<사생아> 이디스 올리비어, 휴머니스트세계문학39
데이비드와 키티는 클러리사의 마음 상태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보데넘 아가씨의 별난 고집에 화가 났고, 클러리사를 설득해 같이 드라이브도 가고 도로에서 연습도 하고 싶어 했다. 클러리사의 행동반경이 보데넘 아가씨의 역량에 의해 한정된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 P90
애거사가 움직이는 차를 타면 속이 울렁거리기 때문에 클러리사도 움직이지 않는 차만 타야 하고, 애거사가 차 타기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클러리사도 도로에서 주행하는 법을 배우면 안되고, 애거사가 클러리사를 데리고 있길 원하기 때문에 클러리사도 애거사 없이는 어디에도 가서는 안 된다니. - P90
그들은 클러리사가 기대하지도, 바라지도 않은 의분과 연민으로 펄펄 끓었다. 그러나 그들이 그토록 열성적으로 연민을 쏟아부어도 정작 클러리사 자신은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이 큰소리로 열을 내도 클러리사는 그저 웃으며, 자신은 엄마와 꼭 같고, 엄마가 무엇을 느끼는지 정확히 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차고 안에서 운전하며 즐거워하는 것을 그들이 이해 못하자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내심 생각했다. - P91
단편 <거울>, <부엉이>, <두드림>, <내가 까다롭나요>, <파리의 신문>, <툰의 클라이스트4>를 읽었다.
[모우어] 천선란, 문학동네, 2024.음.. 별점은 낮지만...여러 작품을 읽어 온만큼 천선란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이기도 할 것이다.인간의 육신이 마지막 가는 길, 염습과정을 담당하는 로봇 로비스와 인간의 우정을 그린 <뼈의 기록>은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었고, 미드 [Heroes]를 연상케했던 단편, <서프비트>는 흥미로웠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정세랑설에 집에 오면서 딸램이 지하철 도서관에서 픽해왔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선 차례가 언제 돌아올지 알수도 없는데 지하철 도서관엔 서가에 그냥 꽂혀 있더라나~~ 설자은 시리즈 2권 [설자은, 불꽃을 쫓다]가 나왔고 이어서 3권도 나온다길래 읽어봤다.읽고 나니 한꺼번에 이어서 읽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역시 정세랑이군! 했다. 가독성 최고. 사랑스럽고 정의로우며 올곧은 여성 주인공인 설자은의 매력에 빠져 3권 연달아 읽는다면 더 신날텐데.. 3권 나올때까지 기다리진 못할 거 같다. 3권이 완결인지도 모르겠다.탐정콤비하면 바로 누군가가 떠오르듯 새로운 콤비, 설자은과 목인곤의 활약이 눈부시다.거기다 이번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다음 권을 위한 포석으로 느껴지는데... 다음권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거 같다.
임윤찬 - 리스트 : 초절기교 연습곡반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승곡. 유튜브로만 듣다 아쉬워 구입했다. 임윤찬의 연주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리스트도 좋아하게 만든다. 자꾸 집중해서 듣게 하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 결승곡이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도음반으로 발매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