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바질들아~~~
몇 달 만에 이 책 다시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이 날까 싶었는데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란 이름을 보니 또 생각이 나는게 신기!
˝완모식完模式, holotype˝ 표본, ˝신모식新模式, neptype˝ 표본이란 말을 책을 보지 않으면 내 생전에 어떻게 알수 있을까. 거기다 분류학이라니!
명품 브랜드는 몰라도 하나 아쉽지 않은데 이런 용어를 책으로 알게 된다는건 너무 짜릿하지 않나!
˝확실한 것은 분류학자들도 명명이라는 일에 대해 다소 미신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종을 최초로 명명할 때 그들은 그 최초의 표본을 특별한 명예를 부여한 매우 특별한 유리 단지에 넣어둔다. 그 표본은 공식적인 과학의 기록부에 오를 때 그 종의 유일한 구성원으로 기재된다. 분류학 용어로 모든 표본을 ˝모식模式, type˝이라고 하는데, 최초의 신성한holy 모식은 영광스럽게도 ˝완모식完模式, holytype˝이라 부른다.˝ (96쪽)
˝완모식 표본에 관해서는 아주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다. 만약 완모식 표본이 소실되어도 새로운 표본은 그 성스러운 유리단지에 대체해서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안 될 말이다. 그러한 상실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고 애도하고 상실되었다는 표시를 남긴다. 이제 이 종의 계통은 영원히 순수성이 훼손된 채, 그 종을 물리적으로 대표할 새로운 표본이 선택될 테지만, 이 표본은 ˝신모식新模式neotype˝이라는 더 낮은 지위를 부여받는다. 신모식 표본은 최초의 완모식 표본이 상실되었거나 파괴된 후에 그 종을 대표하는 표본 역할을 하도록 선택된 표본을 말한다.˝ (96쪽)
딸램에게 선물받은( 선물이라 쓰고 사달라고 우겨서 받은?) 책이라 안읽을 수는 없고...
이번엔 기필코 끝까지 읽어봐야긋다!
초반엔 지루한데 뒤로 가면 한번에 주욱 읽어진다니까 믿어봐야지.
오늘 오랜만에 햇살이 반짝하길래
마당 한켠에 씨 뿌렸던 바질 살펴보러 나가봤다.
근데 올핸 비가 너무 적당히 와서 그런지 벌레가 엄청나게 번식했나보다. 성한 잎이 제대로 없고...
죄 ~~~ 벌레 먹어 구멍이 숭숭 난 잎들을 보니 실망감이 확 올라온다.
오늘 종일 좀 마르면 내일 따서 바질 페스토 만들어 봐야지.
매실나무 아래 심은 넘들은 빛을 잘 받는 위치에 있는데 몰골이 더 형편없다.
소나무 아래 심은 넘들은 대체적으로 반그늘인데 그나마 상태가 나은 편...
여러가지 견과류, 치즈, 올리브유 등등 준비해놓고 바질 자라길 기다리는데 비가 너무 잦으니까 작년에 비해 1/3 밖에 안되는거 같다. 물론 작년엔 퇴비 뿌린 밭에 뿌려서 더 잘 자란 것도 있을거다. 그래도 벌레는 더 많고 못자라는 바질을 보는건 굉장히 아쉽다.
습한건 작물들에겐 최악인듯 하다.
우리 집 바질들아~~
좀 더 쑥쑥 자라주면 안되겠니? 곧 드세질텐데...
꼭 선물하고픈 딸램 친구가 있는데, 몇 병이나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