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를 잡아당긴 그 한 번의 사건과 함께 그 현상은 시작되었다. 그것은 연민에서 비롯된 기이한 중독현상의 첫 징후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저 어렴풋이 (마치 병에 걸려 멍한 상태로 잠에서 깨어났을 때처럼)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혹은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감지하는 것이 전부였다.  - P61

그런데 갑자기 나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거나 본질적이라고 할 만한 변화는 아니었다. 

상처받은 사람의 격분한 눈빛 속에서 그때까지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깊은 고통을 본 순간, 내 안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폭발과 함께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퍼졌다. 그것은 병자가 자신의 병을 이해할 수 없듯이 나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신비로운 열기였다.  - P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분량도 클리어! 약 50쪽 분량이다.
V. 고트족과 반달족
VI. 훈족

유럽의 근간을 이루는 민족은 게르만계 부족들이었다. 고트족, 반달족, 튜턴족, 켈트족, 타타르족 등의 이동과 침략 전쟁이 수시로 일어나고 흩어지는 혼란한 시기가 지나간다.

색슨족, 덴마크족, 노르만족은 게르만계 혈통으로서 이들 종족이 영국의 원주민들과 혼합하면서 지금의 영국인들이 탄생했다. 프랑스 남쪽에선 서고트계가 독자적인 문명을 탄생시키면서 왕국으로 발전하였고. 스페인에서는 북쪽에는 고트계 문명이, 남쪽에는 아랍,무어인의 문명이 각자 발전하다 결국 고트계가 승리하고 스페인 전체를 장악하였다.이탈리아에서는 롬바르드계(북쪽), 베네티족(베네치아), 노르만계(시칠리아,나폴리)가 원주민과 혼합하여 15세기에 문화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수천년 동안 훈족은 중국, 볼가강 유역, 북극지방과 페르시아 지역, 스키타이라고 불리는 광활한 분지 사이를 떠돌던 타타르족, 몽고족으로 피부색은 황색인 아시아계 유목민이었다고 한다. 타타르족 중에서 가장 무서운 종족이 훈족이었다. 중국에 패한 훈족이 서진하면서 유럽이 그들의 말발굽 아래 짓밟혔다. 그들은 검은 천막을 치며 이동하던 유목민이었는데 까맣게 치장을 하고 말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훈족의 전사들을 유럽사람들은 몹시 두려워했다.
한때 유럽전역을 휩쓸었던 훈족은 ‘신의 회초리 아틸라‘라는 공포스런 악명을 얻었던, 가장 위대한 아틸라의 죽음 이후 급격히 쇠퇴의 길을 걷다 사라진다.

수시로 지역과 지명, 인명을 검색하면서 읽었더니 시간이 꽤 걸린다. 유럽전체를 간략하게 훑는다는 느낌으로 읽기엔 괜찮은 듯하다. 이책 이후에 지역을 좁혀 읽어도 좋을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컬렉션
매트 졸러 세이츠 지음, 조동섭 옮김 / 윌북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표지 못지 않게 수록된 사진들이 정말로 환상적이고 멋있었다. 뿐만 아니라 감독인 웨스 앤더슨의 인터뷰는 더 없이 좋았고, 주연 배우인 랄프 파인즈의 인터뷰, 그리고 의상 디자이너 밀레나 카노네로, 그 외 음악, 촬영 감독의 인터뷰도 실려 있어서 글자 하나 하나 세세하게 읽진 않았어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책이다.



영화로 만들기 전에 웨스 앤더슨 감독이 수많은 장소를 찾아가고 그것들을 세트로 실현하는 과정들을 보여주는데 그것만 봐도 와!!! 정말 예술이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하나하나 너무 예쁜 그림과 사진들이 눈을 행복하게 만든다. 출연하는 배우들도 너무 멋지지만 일단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이 넘 멋짐.  바위 산 꼭대기에 세워진 호텔 세트, 소품(십자가가 크로스된 십자열쇠 협회 문장, 그리고 약간의 트릭이 들어간 멘들 빵집 상자 등도 넘 예쁨), 그리고 의상은 너무 멋진 거 아님?! 내가 원래 보라색을 좋아하는 지라 랄프 파인즈가 숏 하면서 예쁜 보라색 턱시도와 실버 그레이 바지가 매치된 의상으로 등장하는데 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거기다 틸다 스윈튼의 복고 의상들도 하나하나 넘 멋지다!  잔 체크, 주머니, 벨트가 더할 수 없이 멋진 노퍽 슈트를 입은 주드 로와 톰 윌킨슨, 마지막으로 검정 가죽 코트로 멋을 낸 암살자 역의 윌럼 데포까지...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멋지지!  이것이 웨스 앤더슨 스타일이란다.  말해 뭐해!



출연 배우들도 눈에 익은 배우들이라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영화 속의 기억들이 오버 랩 되면서 다시 영화를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랄프 파인즈, 윌럼 데포, 주드 로, 틸다 스윈튼, 에이드리언 브로디, 에드워드 노튼, 그리고 파리와 사람이 어쩌다 믹스돼서 이상한 종이 탄생하는???, 극장에서 보다 후회한 영화였던  <플라이>의 주연 배우 제프 골드블럼의 얼굴들이 보인다.  책을 빌려다 놓고 책장을 천천히 넘겨 보다가 영화를 보고 다시 책을 펼쳤다.

첫 등장부터 랄프 파인즈 너무 멋졌다. 멋짐을 연기하는 랄프 파인즈가 출연한 영화 중에 가장 먼저 기억나는 작품은 그 옛날 극장 가서 봤던 <잉글리쉬 페이션트>였다.  줄리엣 비노쉬와 함께 출연 했단 것만 기억이 났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킬러로 나오는 윌럼 데포도 출연했었다.

그때도 멋졌지만 이 영화에서는 너무너무 멋진 퍼플 & 그레이의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데... 와~~ 이것은 호텔 지배인으로서는 완벽 그 자체!

첫 등장부터 멋짐 뿜뿜. 스토리는 영화의 배경과 의상과는 별개로 슬프고, 잔혹한 내용도 등장하지만, 감독이 호텔의 로비 보이였던 제로의 입을 통하여 말하고 싶었던 것은 지나간 시절에 대한 추억과 아름다움, 그리고 구스타브(랄프 파인즈)와 제로의 우정(사랑일지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특히 기억하고 싶은 것은 웨스 앤더슨 감독이 작품의 스토리를 구상할 때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보면 츠바이크의 작품들이 다수 언급이 되는데 <연민>, <어제의 세계>, <우체국 아가씨>, <감정의 혼란> 등등.  단편 여러 작품의 인상적인 장면들은 책에 수록이 되어 있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낯선 여인의 편지>는 스토리 전개 내내 슬픈 감정이 절절하게 배어 있어서 두고두고 잊지 못할거 같은데 몇 문장 안되지만 다시 떠올라 좋았다. 특히 <감정의 혼란>에 대한 이야기를 꽤 자세히 하는데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이라서 특히 와닿는 부분이 많았던 거 같다. 



츠바이크의 소설은 이야기를 작가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를 작가인 자신이 들은 대로 쓴다고 하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 구조, 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플롯이 여러 작품에서 보이는데 그런 구조를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실현하고 싶었단다.  로비 보이였던, 현재는 낡고 기울어가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주인이 된 제로가, 옛날 자신의 상사이자 친구였던 구스타브의 이야기를 호텔의 손님인 어느 작가(주드 로 분)에게 들려주는 전개가 츠바이크의 소설의 구조와 닮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츠바이크의 소설을 여럿 읽었다면 아마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곧 알게 될 정도로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를 기꺼이 들어줄 준비가 언제나 되어 있다.



 책 보는 내내 감탄만 하다 끝냈다. 웨스 앤더슨과 슈테판 츠바이크의 만남이 넘 멋지지 않은가 말이다. 츠바이크 책도 읽고 나면 진심  내 집에 두고 싶단 생각이 들지만 빌려 본 이 책도 반납하기 싫어졌다.. 어쩌지!!

이렇게 고민하다 소장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주문해버리고 말았다. 아무 생각 없이 쉴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면 영화의 장면이 떠오르면서 기분 전환이 될 거 같은 기분? 당연히 그러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츠바이크는 해설자처럼 독자에게 자세한 목록을 펼치기까지하죠.
머리말에서요?
아뇨,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진행되면서요.
그 점이 츠바이크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저는 느꼈어요. 츠바이크는 목록의 장인이죠.

재밌네요. 예를 들어보세요.
어제의 세계에서는, 인류학적 탐방이라고 할 만한 것을 보여주는데, 그걸 예로 삼을 수 있겠군요. 빈의 커피숍들에 대해서 한 장을 다 할애하죠. 츠바이크는 커피숍이 커피 한 잔 값으로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형태의 교육 기관‘이자 ‘정치 클럽‘이라고 말합니다. 그 다음에는 커피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나열합니다. 대화, 글쓰기, 카드놀이, 편지 받기, 커피숍에 있는 신문과 정기 간행물 읽기. 츠바이크는 이렇게 썼죠. "빈에 있는 좋은 커피숍에는 빈에서 나오는 신문들이 모두 갖춰져 있다. 그뿐아니라 독일 제국 전체를 비롯해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미국 신문들도 있다. 그리고 문예지와 예술 잡지도 있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는 빈 커피숍에서 이루어지는 온갖 지적인 경쟁들을 나열합니다. 그리고 가장 저평가되었거나 묻힌 철학자로 누구를 생각하는지 이야기하며 경쟁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맞아요.
츠바이크는 분류 학자 같아요. - P186

네, 저는 감정의 혼란에서 츠바이크의 화자가 학식이 많고 매력적인 나이 든 남자한테서 들은 이야기를 묘사하는 것에 정말 큰 감명을 받았어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구조도 이렇게 스토리가 전달되는것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영화를 못 봤더라도 저는 [감정의 혼란]의 이야기에 빨려들었을 겁니다. - P191

더 젊은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이 든 사람.

츠바이크는 이렇게 썼죠. "이 시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종일 기다렸다. 오후가 되자, 나의 참을성 없는 정신에 무겁고 불쾌한 초조가 따갑게 내려앉았다. 저녁이 올 때까지 시간을 견딜 수 없었다.
저녁을 먹은 뒤에는 그의 서재로 곧장 올라갔다. 나는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책상에 앉아 있고, 그는 방을 계속 어슬렁거렸다.
그러다가 리듬을 찾았다. 즉, 목소리를 높여서 전주를 시작했다. 이 놀라운 사람은 감정의 음악성에서 모든 것을 만들기 때문이었다. 그는 생생한 음표가 있어야만 생각을 끄집어냈다. 대개 그것은 이미지, 강렬한 은유, 극적인 장면으로 시각을 확장한 3차원의 배경으로, 그는 빠르게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부지불식간에 그것을 떠올렸다. 이 즉흥 이야기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창의력의 결정체라 할 만한 것이 흔들리며 빛나곤 했다."

그 부분은 교수가 강의하는 모습을 묘사한 거죠. 하지만 사실, 교수가 하고 있는 것은, 자기 연구를 리프연주하고 자기 생각과 개념을 소설 속 화자에게 전하는 것뿐이죠. 그렇죠? - P191

 늙은 제로가 작가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할 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죠. 연극에서 배우의 얼굴을 비추는 조명이 바뀌는 것처럼, 제로의 얼굴에 비치는 조명도 달라져요. 츠바이크의 글 전체에는 그런 분위기가있어요. 젊음을 낭만적으로 그리는 분위기요. 피상적인 아름다움으로 육체의 젊음을 이상화하는 데에 그치지 않죠. 젊은 사회라는 개념도 이상화합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사회, 혹은 어떤 면에서는, 시작될 수 있는 사회죠. 새로 시작해서 자신을 바꾸는 것. 그게 츠바이크의 글에서 중요하고, 츠바이크 자신에게도 중요했어요. - P191

츠바이크가 브라질에 관한 책을 썼는데 거기에도 그런 생각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읽지는 않았는데 제목이 [미래의 나라]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열정과 가능성과 순수를 간직한 젊은 사회에 관한 책 같아요.

츠바이크가 묘사하는 1920년대 유럽 모습 중에서 시사하는 바가 가장 큰 것은, 당시 유럽에 여권이 없었다는 점이죠. 여권 발부가 없었어요. 필요가 없었죠.
츠바이크에게 여권은 최악을 상징하는 것이었어요.
갑자기 자신의 정체를 증명해야 하고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해야 했죠.
  ‘너는 선을 넘어갈 수 없어. 우리가통제해‘ 같은 말을 하는 권력이 나타난 거죠. 그게 끝이 아니었죠. - P1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읽을 분량 클리어!
III. 기독교
IV. 게르만족
이야기를 들려주듯 쉽고 가볍게, 그리고 개략적인 사실만 짧게 챕터별로 되어 있어 읽기는 매우 쉽다.

유대교와 기독교가 언제부터, 어떻게 갈라지게 되었는지 왜 서로를 미워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로마 정부는 항상 모든 일에 공정하려 했다. 하지만 재판을 내릴 행정관들조차 기독교도들을 싫어했다. 그들이 범죄를 저질러서가 아니라, 그들이 정부를 적대하기 때문이었다. 
로마는 가장의 의지를 신성시하는 사회였다. 로마의 모든 권위가 그것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만약 기독교도가 된 아들이나 딸이 다신교 축제에 참석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조용히 거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로마 사람들에게는 경악할 만한 사건이었다. 다신교 신전까지 수행해달라는 주인의 요구를 노예인 기독교도가 거절하는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 P72

기독교인은 국가에 기여하는 어떤 일이든 참여사건하기를 거부했다. 병사들은 무기를 버렸고, 장교들은 칼과 투구를 집어던졌다. 그리고 예수만이 유일한 신이며, 영혼이 지옥에 떨어질 다신교도 상관은 섬기지 않겠다고 큰소리로 외쳤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이런 군인들은 즉시 군법 재판에 회부되어 처형되었다. 로마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행정관들은 비밀에 싸인 다수의 인물들이 제국을 뒤흔들어 폐허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위기를 감지했는데, 이 위기는 말 그대로 진짜 위기였다. 의심할 여지없이, 거대한 다신교 세계를 완전히 매장시킨 것이 바로 기독교라는 종교였기 때문이다. - P73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odjsdirtjdwjs 2023-11-04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천국을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http://godnara.egreef.kr/bbs/board.php?bo_table=03_01&wr_id=119

http://www.godnara.co.kr/bbs/board.php?bo_table=03_01

믿음 소망 사랑 이란 ~^^

http://godnara.egreef.kr/bbs/board.php?bo_table=07_01&wr_id=72&page=39

한국 기독교 피해자모임 한피모까페

https://cafe.naver.com/hanpimo1

하나님의교회의 실체( 총정리)

http://godnara.egreef.kr/bbs/board.php?bo_table=cs_notice&wr_id=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