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법률 사무소 1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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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의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신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절치부심! 검사로서의 빛나는 미래를 박차고 나온 윤해성의 복수 스토리가 점점 재미있어진다. ˝기형적일 정도로 우뇌가 발달한 천재˝라는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이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 우뇌형 천재는 어떤 복수를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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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오늘 새벽인가???

어젯밤 늦게 걸음수도 확인하고 읽은 책 별점도 올리고 밑줄도 남겼는데....

새벽에 스탠드 켠 채로 잠드는 바람에 자다 갑자기 깨버렸다. 그러고 시간을 보니 2시 35분. 그런데 창문 밖에서 아들이 부르는거다.  

엄마.. 엄마... 현관문이 안 열려... 문 좀 열어 줘...!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현관문이 안 열린단 말에 문을 열어주고

방으로 들어와 달아나버린 잠에 감사하며 북플 앱 열었는데 "일시적인 장애가 발생하였습니다. 화면을 재실행하시거나 새로고침하시기..." 이러고 뜨는 거다. 실망하고 다시 여러 번 해봤지만 안된다.  잠시 책 보다가 졸려서 다시 취침.  그러고 아침부터 계속 북플 먹통.  모바일에서만 안된다.  거참 화나네...  난 주로 모바일로 북플 앱 애용하는데 뭔가 안절부절 일이 손에 안잡힌다. 왜지? 왜지? 나만 이런건가... 앱을 지웠다 다시 깔아도 여전히 안된다.  뭐지? 나만 그런건가?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고객센터도 오늘은 안한대...  열받네.


아무튼 간에 열은 나지만 참아야 하느니라 참을 인(忍)을 되새기면서 책이나 읽자.

도진기 작가의 책은 뭐를 읽었더라... 꽤 많이 읽은 거 같은데 어디 보자.

우선, <어둠의 변호사-붉은집 살인사건>, <순서의 문제>,<유다의 별 1,2>,<나를 아는 남자>,<모래 바람>,<라 트라비아타의 초상> 등등. 한동안 몰아서 읽다 보니 좀 질려서 2018 년 이후로는 잠시 쉬고 있었는데 지난달부터 책이 손에 안잡혀서 편히 읽히는 장르 소설로 다시 손이 가게 된다. 


















기본적으로 도서관에서는 성인 만화나 로맨스물은 장서구비가 안되는데 얼마 전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이 너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가격이 후덜덜...  만화인데... 그래서 도서관에 검색을 해봤다. 다행히 몇 곳의 도서관에 장서로 구비되어 있었다.  희망적이네... 그런데 모두가 예약이 다 차있다. 관내 도서관은 20 곳이 넘는데 장서로 구비된 도서관은 채 10곳이 안된다. 그래서 혹시 될지도 모른단 생각에 희망도서로 신청해 보았다. 7월 말에 신청했는데 어제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도서 구비 되었으니 대출 가능하다고... 너무 좋은 시스템이네.  감사감사~~^^

















천선란의 <이끼숲>도 한참 기다렸다. 5월 출간 당시부터 도서관에서 예약이 계속 밀려서 감히 넘보지도 못하다가 3 개월 정도 지나니 다행히 예약이나마 할 수 있게 되었다. 예약해 놓고 한 달 이상 기다린 거 같다. 천선란 작가의 책은 <천 개의 파랑>,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랑과 나의 사막> 등을 읽었는데 연달아 뒤의 두 권을 읽은 터라 사실 좀 텀을 두고 싶었지만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어 다시 도전해 보기로... 아무리 좋은 작가의 책이라도 연달아 읽으면 실망하는 법이라 조심스러운데... 이 책 읽고 천선란 작가에게서 영원히 떠나게 되는 건 아니겠지?



북플, 북플,  북푸르르르르르

왜 안되는지 이유나 알았으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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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8-19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시적인 오류메시지 계속 뜨는게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ㅠ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나봅니다

은하수 2023-08-19 16:59   좋아요 1 | URL
결론은... 슬프게도 많은 분들이 그러신거군요.
저만 그런거 아닌거 알았어도 ... 위안은 안되네요.ㅠ.ㅠ
주말 내내 이러려나 봅니다...

망고 2023-08-1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류 뜨던데..왜 이럴까요ㅜㅜ

은하수 2023-08-19 17:01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왜 그럴까요? 하필 고객센터도 쉬는 주말에요...
몹시 궁금하네요
평소에도 썩 훌륭하진 않았지만
주말에 긴 시간동안 이러니 답답하네요.

독서괭 2023-08-1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그런가요? 저는 계속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은하수 2023-08-19 17:02   좋아요 0 | URL
전 주로 폰으로 북플앱 보는지라 몹시 답답하네요...
독서괭님은 이상 없으신데 저를 비롯해서 안되는 분들은 왜 그런걸까요?
앱 삭제하고 다시 깔아도 안되네요.
일부만 안되는게 더 이상해요.ㅠㅠㅠㅠ

봄날의 언어 2023-08-19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그아웃후 재로그인, 삭제 후 재설치 해보아도...여전히 오류 메시지가 떠서 PC버전으로 들어와 보니 다른 분들도 동일증상이네요. 북플 어플이 시간이 지날 수록 세세한 오류가 생겨도 고객센터에서는 폰 기종만 물어보고 증상설명을 자세히 기록해서 남겨도 대처를 잘 못하더라구요.

은하수 2023-08-19 17:05   좋아요 0 | URL
저두요... 로그아웃도 해보고 삭제도 해봤는데 안돼요...왤까요????
정말요??? 전 폰이 갤럭시 노트인데... 월욜에도 안되면... 헉 생각하기 싫지만 몹시 속상하네요.
전 북플로 매일 읽고 걷고 기록하기 애용자인데 노트북으론 그게 안되니까요.
미리 실망하면 안되지만 주말 내내 이러고 있으니 답답하긴 합니다.

서곡 2023-08-1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설치해야겠다 싶어서 모바일 앱은 삭제했는데 주말에는 해결이 쉽지 않겠네요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은하수 2023-08-19 22:00   좋아요 1 | URL
서곡님께서도 모바일앱이 안되시는군요!
저도 삭제했다 다시 했는데도 안돼서 포기했습니다.
서곡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psy277 2023-08-19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그래요 ㅠㅠ

은하수 2023-08-19 22:56   좋아요 0 | URL
어째요..ㅠ.ㅠ
저도 울고 싶네요
컴으로 글쓰기보다 전 주로 모바일인데 말이에요...
주말 잘 버텨보아요....

dollC 2023-08-2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부터 먹통이라 재설치, 재부팅 다 해봤는데 여전히 안되네요.

은하수 2023-08-20 15:49   좋아요 1 | URL
저도요...ㅠ.ㅠ
이젠 아예 폰으론 북플 삭제하고 보지도 않고 있어요
내일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주말 남은 시간 즐겁게 잘 보내세요^^
 

으흠., 역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거기다 주인공 윤해성 전前 검사이자 현 변호사!
얼굴도 잘 생겼는데 키도 크다네~~

20 년 전 자살하신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이다.


먼저 갑니다. 무엇보다 가족한테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 P118

20년 만이었다.
그리운 아버지의 필적.
나뭇등걸 위에 대고 쓰다가 조금씩 찢긴 흔적.
구김과 약간의 핏자국.
자살이라고는 절대 믿지 않지만, 모든 것이 거짓으로 꾸며진 살인 연극이지만,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만은 그 순간 아버지의 진심이었으리라.
이럴 줄 몰랐는데, 약간의 떨림이 있었다.
이제 시작됐다.
옆에서 아들을 지켜보던 서경이 물었다.

"근데 뭐 하려고?"
"이 유언장으로 한가지 가능성을 테스트해 볼 거예요."
"가능성?"
"네. 모든 것을 되돌릴 가능성이요."
윤해성은 유언장을 들고서 눈을 빛냈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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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너무 적나라하고 극단적이다. 모든 살아있는 인간들에게 모두 잔인하고, 특히 여성에게 그러하다. 그리고 수치스럽고 또 수치스러운 ...






‘놀리테 테 바스타르데스 카르브런도룸(Nolite te bastardescarbrundorum),

무슨 뜻인지, 심지어 어느 나라 말인지도 알 수 없었다. 라틴어일거라 추측했지만 나는 라틴어를 전혀 몰랐다. 하지만 아무튼 그건 메시지였고, 글로 씌어 있었다. 그것만 해도 금기였는데다가 아직 들키지도 않았다. 나 말고 아무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나를 향한 것이었다. 누구든 다음에 올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 P92

이 메시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미지의 여인, 그녀와 내가 교류를 나누고 있다는 생각에 즐거워진다. 그녀가 미지의 여인이기에, 만약 아는 사람이었다고 해도 나는 그녀에 대해 단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그녀의 금지된 메시지가 들키지 않고 최소한 다른 한 사람에게 전해졌다는 사실이 기쁘다. 내 선반장 벽에 밀려와 내가 열고 읽었다는 사실이 기쁘다. 나는 가끔 그 단어를 혼자 되뇌곤한다. 이 메세지는 내게 작은 기쁨을 준다. - P92

글을 쓴 여자를 상상하면 대략 내 나이 또래 아니면 약간 더 젊은 여자가 눈앞에 그려진다. 나는 그녀를 모이라로 바꾸어 생각한다. 대학교 때의 모이라, 내 옆방에 살던 모이라. 영특하고 변덕스럽고 쾌활하고 운동을 잘하던 모이라. 그녀는 자전거 한대에 배낭 하나 달랑 매고 하이킹을 떠난 적도 있다. 주근깨가 있었지. 나는 생각한다. 불손하고, 아는 것 많았던 모이라.
나는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지금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 P93

장모님은 진짜 괴짜셔. 루크는 나를 보고 말했고 엄마는 교활한, 심지어 음흉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난 그럴 자격이 있거든. 엄마는 그렇게 말씀하시겠지. 이만큼 나이도 들었고, 할 일도 다했으니 이제 좀 괴짜 노릇을 해도 되지 않겠어.
자넨 아직 애송이야. 돼지 새끼라고 했어야 하는데.
그리고 너 말이야. 이번엔 나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다. 넌 인과응보야. 어처구니없는 시도였어. 역사가 나를 사면해 줄 거야. - P209

하지만 세번째 잔을 들이키고 나면 더 이상 이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너희처럼 젊은 사람들은 고마운 줄을 몰라. 너희에게 이런 세상을 만들어 주려고 우리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상상도 못할 거야. 저 친구좀 봐, 당근을 썰고 있잖아. 바로 저걸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목숨을 잃었는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의 몸을 탱크가 밀고지나갔는지 모르는 거냐?
요리는 취미라고요. 재미있어요. 루크는 대꾸했다.
취미, 취미 좋아하네. 엄마는 말하곤 했다. 나한테 둘러댈 필요는 없어. 옛날옛날에는 그런 취미는 꿈도 못 꿀 시절이 있었다네. 요리를 했다간 게이라는 소리를 들을 테니까.
제발, 엄마,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싸우지 좀 말아요. 그러면 내가 말린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넌 그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하는구나.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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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는 마거릿 애트우드 첫 책은 《시녀 이야기》




1장 밤
방 안에는 옛날의 섹스와 고독과 형체도 이름도 없는 뭔가를 기다리는 기대가 있었다. 그 갈망이 기억 난다. 당장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던 어떤 일을 기다리던 그리움이. 그러나 그때 그 순간 그네들의 손이 옴폭 팬 등허리를 만지고, 저 뒷마당에서, 주차장에서 들썩거리는 육신 위로 희미한 영상이 명멸하던 소리 죽인 TV 시청실에서 우리 몸에 그 손들이 닿은 후로 모든 것이 딴판으로 달라져 버렸다. - P10

우리는 소리를 거의 내지 않고 서로 속삭이는 법을 배웠다. 흐릿한 어둠 속에서 ‘아주머니‘의 눈을 피해 팔을 뻗어 허공을 가로질러 서로의 손을 만질 수 있었다. 머리를 바짝 붙인 채로 옆으로 돌아누워 서로의 입을 지켜보며 입술을 읽는 법을 터득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침대에서 침대로 이름을 교환했다.
알마. 재닌. 돌로레스. 모이라. 준. - P11

그때쯤에 그녀는 신상 명세란 게 실릴 만큼명사가 되어 있었다. 아마 ‘타임‘이나 ‘뉴스위크‘였을 거다. 그즈음 그녀는 가수 활동을 정리하고 설교하러 다니고 있었다. 그 여자는 설교의 귀재였다. 가정의신성함이니, 여자가 가정을 지켜야 하느니, 그런 주제로 설교를 했다. 세레나 조이 자신은 가정을 지키지 않고 사회 활동을 하며 강연하고 다녔지만, 그녀는 모두를 위해 자신이 희생을 하는 양 그럴싸하게 포장했다. - P80

그맘때쯤 누군가 그 여자를 암살하려 했지만 총알이 빗나갔다. 대신 뒤에 바짝 붙어서 있던 여비서가 죽었다. 또 다른 누군가가 그녀의 자동차에 폭탄을 설치하기도 했지만, 먼저 폭발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하지만 동정심을 사려고 그녀 스스로 차에 폭탄을 설치했다고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만큼 상황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 P80

루크와 나는 심야 뉴스에서 가끔 그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목욕가운을 입고 샤워 모자를 쓰고 앉아서 봤다. 스프레이를 뿌린 그 여자의 빳빳한 머리카락과 히스테리를 보았고, 여전히 마음만 먹으면뚝뚝 흘릴 수 있는 닭똥 같은 눈물과 뺨을 시커멓게 물들이는 마스카라를 보았다. 우리는 그 여자가 우습다고 생각했다. 아니 적어도루크는 그 여자가 웃긴다고 생각했다. 난 그냥 우스운 척했을 뿐이다. 난 사실 그 여자가 좀 무서웠다.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었기에.
- P80

세레나 조이는 더 이상 설교를 하지 않는다. 그녀는 말을 잃어버렸다. 이제는 소원대로 집 안에 머물게 되었지만 어쩐지 적성에 맞는 것 같지 않다. 자기가 했던 말 그대로 실천하게 되다니, 그녀는 속으로 얼마나 분노하고 있을 터인가.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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