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포세 장편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 등등


아침 댓바람부터 이게 대체 뭐라고... 나도 사실 의아하지만 도서관 문 열기를 기다렸다가 잽싸게 대출해왔다. 어젯 저녁 노벨 문학상 발표 되자마자 너무도 생소한 작가여서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이미 출판이 되어있는 책이라 도서관 검색했더니 검색한 두 권의 책이 모두 있다. <욘 포세의 3부작>은 상호대차 신청해 놓고 <아침 그리고 저녁>은 두 권이 비치되어 있었는데 도서관으로 출발하면서 검색하니 한 권은 이미 상호대차 되어 버렸고 남은 건 단 한 권... 25분 거리의 도서관으로 달려 달려~~~ 카메라를 피해 달려 달려 겨우 도착해서 해당 서가로 직행해서 일단 대출!!! 책이 생각보다 얇아서 조금 실망했다.

옆길로 새지 않고 집으로 와서 주전부리 몇 개 먹고 읽기 시작했다.

흠.... 흠...

뭐라고 해야 할지... 아침 댓바람부터 굳이 이럴 일인가 싶기도 하고.

문학상 선정하는 사람들의 취향도 있겠지만 나도 내 취향이라는 것이 있다. 50 년 넘게 살았으니까 내 취향도 당연히 있다. 그런데 내 취향엔 영... 안 맞는다.

아무튼 시작은 요한네스가 태어나는 짧은 시간 동안 그의 아버지가 산고를 치르는 방 바깥에서 서성이거나 의자에 얼굴을 괴고 앉아 하는 생각들의 두서 없음이 마구 드러나는데 기다리는 남편이자 아빠의 심정이 이럴지도 하고 생각했지만 문장이 아니고 단어들이 계속 끊어지고 생각도 끊어지면서 정말 두서가 없다. 이상한 의성어 투성이다. 

그리고 진짜 '그리고'의 연속...  아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남편이 안되어 봤으니 난 모르지만 요한네스의 아버지의 심정과 행동이 이런 거라고 한다면 나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난 아기를 낳는 입장이었으니 남편의 심정은 모르겠고... 그러고 보니 나 힘든 것만 생각나고 기다리는 아빠이자 남편의 심정은 한 번도 알려고 하질 않았네 싶다.

그런데 요한네스의 태어남을 보여주는 이 부분이 'I'이고 바로 'II'로 넘어간다.

요한네스가 아내를 떠나보내고 좀 무기력하게 살았나 보다. 아버지에 이어 어부가 된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아침에 일어나 평소와 같은 생각을 하고 평소와 같은 행동을 한다는데 어딘가 이상하다. 혹시 이 사람 밤새 안녕하신걸지도... 

그 다음 읽기가 솔직히 조마조마해서 중단하고 이러고 있다^^

생각보다 재밌게 읽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아니 에르노도 그랬으니까!



도서관에서 이런 책들을 빌려다 놓았다.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워낙 이 책에 대한 평들이 좋아서 궁금하던 차여서 그랬던 건지 도서관 갔다 눈에 확 띄였다. 읽는 책이 주로 문학이다보니 도서관 가면 대부분 800번대 서가에서 뱅글뱅글 돌게 된다. 눈이 나빠서 안경을 안가져가면 책 제목이 눈에 안들어오는데 어쩐 일인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신기한 일이다!


<마틴 에덴>도 늘 관심 도서 목록에 들어 있던 책이다. 1권은 빌려오고 2권은 상호대차 신청 중. 다음 주쯤 오겠지? 얼른 읽어야할텐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2008년 출판된 작품인데 보존서고 도서길래 신청했다. 이 책은 솔직히 책 소개를 읽었다면 대출하거나 구입하지 않았을거다. 이 책은 순전히 ㄷㄼ 닉넴 쓰시는 그분의 영향이 100%다. 대체 왜... 무엇이 그 분을 그렇게 흥분하게 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근데 연애세포 마이너스 10000 이하인 나는 진짜 아무런 감정이 안 생겨요...ㅠ.ㅠ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은 어느 도서관이고 따로 서가가 마련되어 있는건가? 용인시 도서관은 다 그렇던데 다른 시도 도서관은 어떤지 모르겠다. 오늘도 그 서가 갔다가 아무런 정보없이 제목만 보고 선택한 책이다. 외젠 다비라는 작가의 <북호텔>. 표지가 얼마 전 전시회 다녀왔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어서 끌리긴 했다!

1920~30년대 프랑스 파리의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객관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냈다고 한다. 거기다 외젠다비는 궁색하고 신산한 삶을 사는 하층민들의 모습을 감상적이거나 과장된 태도, 정치적 사견을 배제한 채 담담한 필체로 서술함으로써 독자들이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들의 삶을 바라보고 이들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외젠 다비의 서민에 대한 이해와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다니 끌릴 수 밖에 없었다. 난 이런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 작가의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 좋아한다. 




오늘 새벽에 마무리한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 이후에 <미국 민중사 1> 얼른 읽어야지 했다. 그런데 기다리는 책이 너무 많다.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신념아래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다간 하워드 진이기에 그의 저작이라는 것만으로 이미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장을 펼쳐보니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땅에 상륙하는 장면이 나온다. "호기심에 가득찬 황갈색 피부의 벌거벗은 아라와크족Arawaks 남녀들이 섬 해안가의 마을에서 나와 그 이상하고 커다란 배를 자세히 보기 위해 헤엄쳐 왔"고, 콜럼버스와 선원들은 칼을 들고 기이한 소리를 내뱉으며 물가에 내리는데 콜럼버스는 그런 원주민들을 보고 "... 이들은 좋은 하인이 될 듯하다..... 50명만 있으면 이들 모두를 정복해서 마음껏 부릴 수 있을 것이다." 라고 그의 항해일지에 적었다. 

위대한 콜럼버스가 아니라 피의 정복자, 살육자로서의 콜럼버스를 첫 대면한 인디언 원주민들의 불행, 그리고 그 책을 처음 읽고 아연실색했을 미국민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도나 해러웨이의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는 추석 전에 나오자마자 딸램이 바로 보내주었다. 아르테의 Phollos Temimism 시리즈가 벌서 4 권이 되었다. 4 권인데도 정말 책값이 후덜덜하다. 직원할인으로 샀는데도 만만치 않다. 그런만큼 열심히 읽어야할텐데 쉽지가 않네! 




추석 연후 기간에 알라딘에 또 책 주문을 했다. 어제 왔어야하는데 뜬금없이 책이 출발하지 못햇다고 톡이 왔다. 원래 자기네가 실수로 못보내주면 보상?이란 것이 있지 않았나??? 분명히 뭔가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푸시킨의 <눈보라>와 슈테판 츠바이크의 <감정의 혼란>은 책이 너무 예뻐서 소장하고 싶기도 했지만 <눈보라>는 오랜만에 러시아 문호의 책이 끌려서 구입했다. 그리고 <감정의 혼란>은 이미 읽었지만 소장용으로 구입^^

녹색 광선의 책은 김사량 작가의 <빛 속으로>와 발자크의 <미지의 걸작>도  있기 때문에 같이 꽂아 놓으면 이쁘겠지. 좋아하는 색깔의 책들만 골라놓은 거 같다. <패배의 신호>는 읽었지만 딱히 소장하고 싶지는 않구나...


<멀리 오래보기>는 비평가로서도 뛰어난 비비언 고닉의 비평모음집이다. 비비언 고닉이 탐구한 작가들의 관점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여러 작가들 중에서 '1부 책과 그 책의 진실한 독자 사이'에 제임스 설터가 있는데 난 솔직히 이 제임스 설터의 작품이 난해하고 어렵다 생각했다. 비비언 고닉은 이 작가를 어떠한 언어로 설명해 놓았을지 궁금하다. 그 외에도 허먼 멜빌,보부아르, 프리모 레비. 한나 아렌트, 레이첼 카슨, 그리고 해리엇 비처 스토까지도...


박소연 작가의 <북적대지만 은밀하게>는 88쪽 남짓의 아주 작은 책인데 제목도 이상하지만 첫 문장에 끌려서 주문했다. 이거 보면서 이래서 첫 문장을 소개해 놓는구나, 첫 문장이 중요하구나 다시 실감했다. 

   "J기관 행사의 과제는 이겁니다. 사람들이 잔뜩 모여야 하지만, 그중 행사 이름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어야 해요." 도대체 무슨 괴상한 소리람.(5~6쪽) 내 말이...^^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이번 주문은 순전히 이 책 캐럴 계숙 윤의 <자연에 이름 붙이기> 때문에 줄줄이 구입하게 된 거다.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은 독자라면 그 어이없는 결말에 기가 막히기도 했을 것이고, 그 어이없고 황당한 결말의 단초를 제공한 캐럴 계숙 윤의 <자연에 이름 붙이기>라는 책을 당연히 검색해 봤을 거다. 그런데 그 책이 우리나라엔 아직 출판이 되어 있지 않았다는데서 의아함을 가지지 않았을까! 아니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출판하면서 <자연에 이름 붙이기>는 출판을 안 했다구? 그게 말이 돼? 하고 생각했을테니까... 그래서 조만간 나올 줄 알았다. 당연히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모든 책이 다 그렇긴 하지만^^



우리 딸이 지난 9월에 시드니 갔다 엄마가 좋아하는 '차(Tea)'를 사다 주었다. 모르는 브랜드지만 T2라고 거기서는 유명하대서 샀다고... 틴 케이스도 이쁜데 오늘 개봉한 차는 'Packs A Peach'란 거다. 피치향은 별론데 하고 마셔봤는데 새콤한 맛이 가미되어 있어서 느끼한 티푸드와 잘 어울릴 거 같았다. 넘 맛있어서 홀짝 후르륵~~~


벽을 마주한 나의 작은 책상

남은 홍차도 순식간에 후루룩~~ 요즘 오히려 바깥보다 썰렁한 방에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팔도 시리고 몸이 으슬으슬 추위를 느낀다. 겨울도 싫고 추운 건 더 싫어... 이럴 때 따뜻한 차 한잔은 천국의 기쁨을 선사한다!

두 시간째 이러고 딴 짓... 책 읽으러 가자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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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06 13: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욘 포세 저는 제 취향이 아니라서 심드렁…. 약간 몇 해전 밥 딜런 상줬을 때의 그런 느낌입니다. ㅋㅋㅋㅋ

Falstaff 2023-10-06 16:11   좋아요 3 | URL
저도요. 같은 기분을 느낀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반가운 건 정말.... 시어미 죽고 처음입니다.

잠자냥 2023-10-06 17:01   좋아요 1 | URL
시어미 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3-10-06 17:19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밥 딜런도 좀 의아했죠!
그 취지는 이해하나 쫌... 그랬었죠
원래도 그랬지만 점점 더 흥미가 떨어지게 만드네요.
욘 포세는 좋아하긴 힘들거 같네요 저도 ㅎㅎ

독서괭 2023-10-07 08:15   좋아요 1 | URL
오호 욘포세 구매해야 하나 들썩들썩 했는데 미뤄야겠네요 다행이다..ㅎㅎㅎ

은하수 2023-10-07 12:20   좋아요 2 | URL
괭님... 빌려 읽으세요~~~~
책이 너무 얇아요~~ㅠ.ㅠ

다락방 2023-10-06 15: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연애세포는 죽지도 않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3-10-06 17: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물의까지야 아니구요~~~
전 아무튼 제 주위 남자들부터 넘 귀찮고 귀찮네요...
어휴 내가 뭘보고 연애를 했나 싶습니다 ㅠ.ㅠ

응원합니다~~~^^

책식동물 2023-10-06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도서관에서 ‘전집‘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문학전집‘(808)에 분류해요 아마 그래서 어느 도서관을 가도 민음세문은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외젠 다비의 북호텔은 불문학이...죠? 만약 전집으로 묶이지 않으면 문학-프랑스문학-프랑스소설로 해서 863에 개별 단행본으로 들어갈 거예용. ...이만 총총

은하수 2023-10-06 17:22   좋아요 1 | URL
아하... 그런가 보네요 전집으로... 아무튼 800은 맞네요^^
외젠 다비는 불문학 맞습니다.
민음사 버전이 아녔다면 프랑스소설로 분류되었겠지요
맞는 말씀이군요~~~

은오 2023-10-06 19:13   좋아요 1 | URL
헐.. 고라니님.. 멋쪄ㅠ

책식동물 2023-10-07 19:48   좋아요 2 | URL
은오님/우훗 머찐고라니입니다

책식동물 2023-10-07 19:50   좋아요 2 | URL
은하수님/ 그리고 보통 전집은 민음사 하나만 사면 됏지~ 하고 생각하는 거 같기는 한데... 가끔 문동이나 을유도 전집으로 묶여있는 곳이 있더라고요ㅎㅎ 근데 전집만 수두룩한 것도 왜인지... 별로 좋아보이지 않아서 그 전집 가짓수가 많거나 한번에 많이 들어오면 전집으로 묶고 아닌 경우에는 개별 단행본으로 각각 분류하는 거 같아요

은오 2023-10-06 1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상 사진에 눈이 가네요. 아아 넘 좋아요! 아늑해 보입니다 >_< 옆에 모닥불 켜야 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
날 추워지니까 책 읽으면서 따뜻한 차 마시기 좋더라고요! ㅎㅎㅎ

은하수 2023-10-07 12:10   좋아요 2 | URL
책상 좋쥬~~~?!
창가쪽을 향하고 있지만 창문이 동향이고 작은 창이라 햇빛이 그닥 많이 들진 않아 우리집 책들은 무사할듯 합니다~~~ㅎㅎㅎ
제가 차도 좋아해요~~
바야흐로 홍차의 계절이라 집에 있는 앤틱 찻잔들 출격 대비중이에요

구름표범 2023-10-06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욘포세 책 접해본적 없어서 서점으로 달려갔는데 전부 품절이더군요 ㅠㅠ 저도 취향에 맞을진 모르겠지만 시도해보려 합니다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은하수 2023-10-07 12:12   좋아요 1 | URL
앗 정말 품절이요???
아마 평소 안찾는 작가여서 책이 별로 없었을지도요
아님 수상을 예감하지 못해 대비가 늦었을지도요...ㅎㅎㅎ
전 그래서 첫날 댓바람부터 빌리러 갔잖아요
놓치면 한참 기다려야 할 거 같아서요
가길 잘한거라고 하고 싶지만.... 책이 그닥 재밌지는 않네요 ㅠ.ㅠ
그래도 끝은 보겠습니다.

토종백제인 2023-10-06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지자체 도서관도 문예 민음사로 나눠 놓고 대출해 줍니다.이번에 마거릿 애트우드 누님이 될 줄 알았는데. 또 아니네요. 밀란 형님도 못 타고 가시고. 흐름이 일상의 언어로 글을 쓰는 사람에게 주려나 봐요

은하수 2023-10-07 12:13   좋아요 1 | URL
용인은 민음사만 서가를 따로 했던더...
다른 출판사 전집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저도 애트우드 은근히 기대했습니다.ㅎㅎ
아쉽네요!

책읽는나무 2023-10-07 0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T2 저도 들어본 차이름 같네요.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과일맛이 난다니....맛있겠습니다.^^
요즘 쌀쌀해져 손발이 건조하고 시려워 자꾸 따뜻한 차를 타서 먹게 됩니다. 은하수 님의 고급스런 찻잔에 담겨진 홍차 마시고 싶어집니다.^^
나열된 책들이 좋네요.
<마틴 에덴>...기억이 새록합니다.
호퍼의 그림이 담긴 <북호텔>에 눈길이 가구요. 저도 다락방 님 럭키 박스 속 <새벽 세 시..> 읽고 싶어 도서관에 검색했더니 없어서 구입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근데 은하수 님 말씀처럼 제게도 연애 세포 발현되어 잘 읽힐 수 있을지 잠깐 멈칫 중입니다.ㅋㅋㅋ
<미국 민중사> 사다 놓긴 했는데 마음의 짐이 되었네요.ㅋㅋ
<멀리 오래보기> 비비언 고닉의 에세이를 한 권 샀었는데 이 책으로 샀어야 했나? 조금 후회도...^^
가을! 즐거운 독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은하수 2023-10-07 12:18   좋아요 2 | URL
T2 브랜드가 이름은 있다고 사다준 딸램이 그러더라구요
전 시드니 갔을 때 생각도 못했는데 세심한 딸램 덕분에 새로운 브랜드 홍차로 영역이 확장되는 기쁨을 누리네요
복숭아 맛은 약간 달달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했는데 신맛이 가미가 됐더라구요.
넘 괜찮았어요...강추예요.

ㅎㅎㅎ 아쉽긴 합니다. 왜 연애감정이 안솟을까 싶어서요...
그리고 미국민중사 책이 크고 글씨는 작고 두껍고 거기다 2권도 있어요 ㅠ.ㅠ
읽고 싶지만 부담은 백만배??? ㅎㅎㅎ
<마틴 에덴>은 빨리 읽고 반납이 필수네요 얼른 읽어보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시길요~~~

독서괭 2023-10-07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마틴에덴 읽고 있어서 반갑네요!^^ 재밌어서 금방 읽으실 겁니다. 빌러비드 넘 좋았어요.
따님이 아주 효녀십니다! 차에 책에 엄마 좋아하는 걸 다 제공! 은하수님의 딸 키운 보람^^

은하수 2023-10-07 12:19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
딸 없었으면 어쨌을까 제가 매일매일 생각해요.
딸램 생각에 지금도 미소 장착중입니다^^

저도 마틴 에덴은 얼른 읽어보겠습니다.

썬샤인 2023-10-07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도서 늦어지고 예치금 받은 기억이 있네요

은하수 2023-10-07 16:16   좋아요 1 | URL
그쵸?
저도 분명 본 기억있는데..
예치금 혹 들어왔나 확인해 볼래요~~~^^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개정판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1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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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하워드 진
‘자전적 에세이류‘의 책들 정말 안좋아하는데..
대체 이런 종류의 책은 왜 읽는걸까 했는데...
그런데 나도 읽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또 읽게 될거 같다. 하워드 진의 민권투쟁, 그리고 베트남 전쟁 반대 투쟁, 그리고 여성운동, 수많은 사람들에게 싸울 것을 독려한 강연과 연설들, 굽히지 않고 나아가는 용기, 그리고 끝까지 놓지 않는 희망의 말들이 이어지는 동안 내가 한 일들이 아닌데도 왜 이리 가슴이 뿌듯하면서 부풀어오르는지... 나도 모르게 막막 감동이 밀려왔다.
아...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구나, 꼭 해내고야 마는구나!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를 위해 꼭 참여해봐야겠다 하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으니 그것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차고도 넘치는 거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의 <미국민중사>는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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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0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막 벅차오르지 않습니까!

은하수 2023-10-06 13:13   좋아요 1 | URL
네네!~~
정말 예상치 못하게 그랬어요.
눈물도 찔끔
얼른 닦았지만요^^
 

-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는!

‘3부 풍경과 변화‘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다.
이 책을 다 읽어간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ㅠㅠ
진정으로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이다!
˝행동이 필요했을 때 사람들은 그가 앞장서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워드 진은 언제나 행동의 전범이자 믿음직한 안내자였다!˝
노암 촘스키의 이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가르치는 일을 그만 두기로 한 날조차 수업을 30분 일찍 끝내고 간호대학 파업에 동참했다.

˝돈벌이가 안된다는 이유로 대학 문을 닫기로 결정함으로써 사실상 교수들을 해고시킨 보스턴 간호 대학에서 교수진과 대학 당국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바로 그 날 간호사들이 항의의 표시로 파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나는 그들과 함께 할 생각이었고 학생들에게도 같이 가자고 말했다(로즈가 전날 저녁에 제안한 것이었다).
강의실을 나서는데 백 명 가량의 학생들이 나와 함께 걸었다.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던 간호사들은 우리를 반겁게 맞아 주었고 우리는 파업 보호선을 왔다 갔다 행진했다.(374쪽)˝


특히 이 문장들은 앞으로도 기억하게 될 거 같아 잘 남겨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훌륭한 교육은 책을 통한 가르침과 사회적 행동 참여를 결합시키는 것이며, 그 둘은 서로 서로를 풍부하게 만든다고 나는 줄곧 주장했다. 나는, 지식의 축적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혹적인 것이지만, 세계의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매혹을 경험할 기회가 없는 한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알기를 바랐다.˝ (374쪽)


새삼 느끼는 거지만 이런 교수님께 정치학 수업을 듣는다면 얼마나 가슴이 설렐지... 부럽기도 하고.. 나였다면 ... 바로 행동으로 뛰어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는 지식의 축적에만 매혹된 것이 아닌지...
앞으로 내가 어떤 행동을 해나갈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 세상이 바뀌리라는 희망 속에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를 행동에 옮기는 한 무리의 남성과 여성들이 있었다.˝ (375쪽)

이 책의 마지막 장인 15장의 소제목이 ‘희망의 가능성‘이다. 민권운동, 베트남전, 여성운동, 환경 파괴, 인종 간 증오, 성차별 등 삶의 어떤 지점에서든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내 준, 그리고 앞으로의 운동을 이끌어 갈 다수의 젊은 활동가들이 있는 한 희망은 남아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비록 그렇게 만들어질 수는 있지만, 자연적으로 폭력적이거나 잔인하거나 탐욕스럽지는 않다. 인간은 누구든 똑같은 것들을 원한다. 그들은 버려진 아이들이나 집 없는 가족들, 전쟁 사상자들을 보고 마음을 움직인다. 그들은 인종과 민족이라는 구획을 가로질러 평화와 우애, 애정을 갈망한다. - P384

혁명적 변화는 한 차례의 격변의 순간(그런 순간들을 조심하라!)으로서가 아니라 끝없는 놀람의 연속, 보다 좋은 사회를 향한 지그재그 꼴의 움직임으로 오는 것이다.
변화의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거대한 영웅적 행동에 착수할 필요는 없다. 작은 행동이라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반복한다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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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전쟁과 평화

그렇다면 도대체 원폭은 왜 떨어뜨린 것일까? 미국 학자 가어 앨퍼로위츠의 연구는 정치적 동기를 지적했다. 러시아가 태평양전쟁 참전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일본을 패배시키는 데 있어 그들의 기선을 제압하고 우리의 힘을 보여 주고자 했다는것이다. - P181

르와양에서의 내 경험은 또 다른 이유들을 암시해 주었다.
꾸준히 증강되어 에너지로 충만한 군사 기구의 강력한 추진력, 엄청난 양의 시간과 돈과 인재가 소비된 프로젝트를 ‘허비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새로운 무기를 보여 주려는 욕망,
전쟁 과정에서 확대된 인명경시, 고결한 대의에 대한 총체적인 신념을 갖고 전쟁에 착수한 이상 아무리 끔찍한 수단이라도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 있던 태도 등등. - P181

히로시마와 르와양은 한때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것-파시즘에 맞선 전쟁의 절대적 도덕성을 점차 다시생각해 보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1960년대 언제쯤인가 조지프 헬러의 『캐치22』를 읽으면서, 히틀러에 맞서 싸우는 좋은 편good guys‘의 독선적인 교만에 숭숭 구멍을 내는 그의 날카로운 블랙유머에 푹 빠진 적이 있다. 헬러가 만들어 낸 광인이지만 현명한 반反영웅, 폭격수 요새리언은 ‘적‘에 관해 이야기하는 동료 비행사에게 "어느 편이든 너를 죽이려고 하는 게바로 적"이라고 경고한다. 이때쯤이면 나는 우리가 ‘우리 편‘
사람들-르와양의 프랑스인들만이 아니라 플제니의 체코인.
한커우漢口와 타이완의 중국인까지도-을 거듭해서 폭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970년대 초반 『전후의 미국PostuarAmerica」이란 책을 쓰면서 나는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장의 제목을 ‘최고의 전쟁‘이라고 한껏 비꼬아 붙였다.
- P183

전쟁은 폭력에 맞서, 잔인함에 맞서 선한 대의처럼 보이는것을 위해 수행될 수 있지만, 전쟁 자체는 폭력과 잔인함을 증폭시킬 뿐이다.
나는 전쟁에서 열성적인 폭격수였고 광신에 사로잡혀 아무의심도 없이 잔학한 행동에 몸을 던졌다. 전쟁이 끝난 후 나는그 ‘대의‘가 아무리 고결하다손 치더라도, 전쟁에 항상 뒤따르게 마련인 도덕 감각과 합리적 사고의 왜곡을 감안한다면, 전쟁이 과연 하나의 문제라도 해결하는가 하는 질문을 서서히 던지게 되었다. - P188

전쟁이 종지부를 찍던 당시의 세계에 관해 심사숙고해 본다.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사라졌고 일본은 패배했지만, 군국주의나 인종주의, 독재, 병적인 민족주의는 없어졌던가? 이제 주요 전승국들 - 미국과 소련은 히틀러의 홀로코스트를무색하게 만들게 될 전쟁을 획책하는 핵무기를 구축하고 있지 않았던가? - P188

전쟁은 그것이 아무리 영속적이더라도, 인류의 삶에서 그것이 얼마나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더라도,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전쟁은 어떤 본능적인 인간 욕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치 지도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며, 그러기 위해 그들은 보통은 전쟁을 꺼리는 국민들을 전쟁터로 내몰려고 엄청난노력 - 속임수, 선전, 강압을 해야만 한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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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궁금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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