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엔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이 한 줄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 문장 한 문장 모두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어려워서 한숨만 나온다. 이 책을 빨리 읽지 못하는 이유다.

˝기아의 고통 앞에서 무심해지지 않기를...!!!˝

어렵지만 할 수만 있다면 더더더 많이 후원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당장 할 수 있는게 이것밖에 생각나지 않아 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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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10-2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얇은 책인데....이거 책 표지가 완전히 바뀌었네욤!
금방 읽었던 듯한데...기억이 전혀 안나요...--;;

은하수 2023-10-24 23:16   좋아요 0 | URL
얇은 책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 무거워 힘들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안타까웠어요.
저도 곧 잊겠죠 ㅠㅠ
 

*알파벳의 평온한 혁명 중에서...

그는 페니키아의 문자를 모델로 삼아 그리스어를 위한 최초의 알파벳을 창안했다. 그는 페니키아의 열다섯개 자음 기호를 유사한 형태로 바꿨다.(알레프(K), 베트(3), 기멜()………… 등을 알파(a), 베타(B), 감마(y)……………등으로 바꿨다.) 그는 약한 자음들을 취해 다섯 개의 모음으로 활용했다.  그가 이룬 성취는 대단했다. 그 덕분에 개량된 알파벳이 유럽에 전파되었다. 페니키아인이 쓰는 문자의 장점과 새로운 변화를 모두품은 개량이었다. 모음이 없어 추측에만 의존하던 독서가 훨씬 수월해졌다. - P144

mgnms cm sr Ir st frs sn vels처럼 모음없이 읽는 걸 상상해보라. 예컨대 idea라는 말의 모음이 없다면 D만으로 단어의 정체를 파악해야 하고 
aéreo라는 단어를 R만으로 파악해야 한다. - P145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그가 선물한 문자만 남아있을 뿐이다. 정체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그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연구자들은 그리스어 알파벳의 발명을 익명의 집단적 행위로파악하지 않는다. 그것은 개인이 성취한 것이며 의도된 것이었으며 특정 장소와 특정 순간에 실현된 단일한 사건이었다. 
그리스 역사에서 문자의 점진적인 발전의 증거는 찾을 수 없다. 또 중간 단계의 형태나 퇴화도 찾아볼 수 없다. 누군지는 알 수 없으나 어느 익명의 현자가,
페니키아 항해자들의 친구가, 우리 모두가 지금 쓰고 있는 미래의 문자를 만들어냈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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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러비드> 토니 모리슨 著

















요 근래 들어 '글쓰기 싫어'병이 도져서 책을 읽기만 하고 도통 리뷰도 페이퍼도 쓰지 않고 방치 상태다. 열심히 읽긴 하는데 도서관 반납에 쫓겨 반납해버리고 나니 리뷰를 쓰기는 더 힘들어진다. 이러다 언젠가 후회하는 날이 오겠지만 다시 책을 빌려와서 리뷰를 쓰긴 싫잖아...ㅠ.ㅠ

<빌러비드>는 반납하기 전에 뭐라도 남겨보고 싶은 맘이 들었지만 하루 종일 뭉기적거렸다. 

망각보다 더 무서운 것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이라는데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읽은 책들은 기억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쓴다. 줄거리만이라도 기억할 단서를 남겨보자 싶어서... 세서의 절규만이라도...

내일이라도 리뷰를 남기고 싶은 욕구가 솟아났으면 좋겠다.



그는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무엇이든 선택해서 사랑할 수 있는 ㅡ 욕망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는 ㅡ 곳에 도달하는 것, 그래, 그게 바로 자유였다. (268쪽)



...간단한 것이었다. 정원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다가오는 그들을 보고, 학교 선생의 모자를 알아보았을 때, 그녀는 날개가 파닥이는 소리를 들었다. 작은 벌세들이 바늘처럼 뾰족한 부리로 머릿수건을 뚫고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를 콕콕 쪼아대며 날개를 파닥거렸다. 혹시 생각이라는 걸 했다면, '안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라는 절규뿐이었다. 간단했다. 그녀는 무작정 달려갔다. 자신이 만든 생명들, 귀중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자신의 일부들을 빠짐없이 끌어모아서, 이 세상의 장막 너머로 멀리, 아무도 그들을 해칠 수 없는 저편으로 들고, 밀고, 끌고 갔던 것이다. 저 너머로, 이곳, 바깥, 아이들이 안전할 수 있는 곳으로. 그리고 벌새의 날개는 계속 파닥거렸다. (269쪽)



덴버는 엄마와 빌러비드의 관계를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세서는 톱질에 대한 보상을 하려 애썼고, 빌러비드는 그 보상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한도 끝도 없었고, 한없이 작아지는 엄마를 보면 덴버는 수치스럽고 화가 났다. 하지만 엄마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 바로 덴버가 제일 처음 두려워했던 그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빌러비드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이 빌러비드를 깨우쳐주기 전에 떠날까봐, 그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 조그만 턱 아래 대고 톱날을 켜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손안에서 아기의 피가 기름처럼 펑펑 솟구치는 게, 머리가 떨어져나가지 않도록 얼굴을 붙잡고 있는 심정이, 생명의 힘으로 달콤하고 포동포동한 그 사랑스러운 아기의 몸을 관통하는 죽음의 경련을 어떻게든 흡수하려고 꼭 껴안는 심정이 어땠는지를 이해시키기 전에 빌러비드가 떠날까봐, 그러나 그보다도 베이비 석스가 죽음에 이른 이유와, 엘라가 아는 일과, 스템프가 본 것과, 폴 디를 공포에 떨게 한 일은 훨씬, 훨씬 더 끔찍한 일이었다는 걸 그녀가 개닫기도 전에 떠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408쪽)



피부가 희기만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하기 위해 흑인의 인격을 모두 빼앗을 수 있었다. 일을 시키거나 죽이거나 사지를 절단할 뿐 아니라, 더렵혔다, 완전히 더렵혀서 더는 자신을 좋아할 수 없게 했다. 그녀와 다른 이들은 그 일을 겪고도 살아 남았지만, 자식만큼은 절대 그런 일을 겪게 할 수 없었다. 자식들은 그녀의 보배였다. 

백인들이 그녀 자신은 더렵혀도 괜찮았다. 하지만 그녀의 보배만큼은, 마법처럼 놀랍고 아름다운 보배만큼은, 그녀의 순결한 분신만큼은 그렇게 되게 할 수 없었다. 머리도 발도 없이 표시만 남은 채 몸통만 나무에 매달린 시체들이 내 남편인지 폴 에이인지 고민하는, 그런 꿈으로조차 꿀 수 없는 꿈들은 더이상 안된다. 애국자들이 흑인 학교에 불을 질러 부글부글 달구어진 여학생들 가운데 내 딸이 있는지, 백인 무리가 내 딸의 은밀한 곳을 침범하고 허벅지를 더럽힌 후 마차 밖으로 내던지지는 않았는지 괴로워하는 꿈들은 더이상 꿀 수 없었다. 그녀 자신은 도살장 마당에서 몸을 팔지언정, 딸에게는 절대 안 될 일이었다. (409쪽)



그리고 아무도,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딸의 특징을 공책의 동물적인 특징 목록에 적을 수는 없었다. 안 될 말이지, 오, 안 되고말고. 베이비 석스라면 걱정하면서도 체념하고 살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세서는 필사적으로 거부했었고, 지금도 거부했다.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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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2 0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22 0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유디트 샬란스키 저著
잊혀지고 버려지고 왜곡되고 파괴되기도 한 것들의,
부재로 인한 갑작스러운 공백이 유발하는 ‘상처의 지점‘에 주목하여 묻혀 있던 것들의 목소리를 재현하여 들려준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쿡 제도의 남쪽 산호초 섬이었던 ‘투아나키‘를 시작으로 총 12개의 사라진 것들에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다.
하지만 쉽게 술술 읽히는 글은 아닌 듯하다.
작가가 하나하나 발굴해낸 이야기의 과정들과 수많은 자료조사로 어렵게 이뤄낸 글에 대해, 우리의 공감을 바라서일지도 모르겠다.

쿡 제도의 남쪽
투아나키
또는 투아니에
* 이 산호섬은 라로통가섬에서 남쪽으로 약 200해리 그리고 망가이아 섬의 남서쪽에서 약 100 해리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1843년 6월에 선교사들이 섬의 위치를 더이상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투아나키는 1842년말/1843년 초의 해상지진으로 인해 침몰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섬은 1875 년에 이르러서야
모든 지도에서 지워졌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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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미지의 걸작‘과 ‘영생의 묘약‘이 실려있다.
오늘은 ‘영생의 묘약‘을 읽었다.
만족스럽지는 않다.
발자크의 작품은 장편이 걸작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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