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내게 세 권의 책이 왔다.
<숨어 산 아이>와 <코르다의 쿠바, 그리고 체>는 친구 S가 보내 주었고,
<달토끼 서울을 그리다>는 보슬비님의 소개로 내가 지른 책이다.
그런데, 이 세 권의 책이 그저 바라만 보아도 너무~ 좋다.
로익 도빌리에 글. 마르크 리자노 그림. 그레그 살세도 채색의
이 책은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했던 제2차 세계대전 때 실제
로 있었던 사건을 생생하게 담은 작품이다.
너무도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지만, 마음 따뜻한 사람들 덕분에
살아 남은 두니아.
이제 할머니가 된 두니아는 손녀딸에게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
준다. 고통스러운 과거 역사에서도 뜻깊은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 그림과 채색도 아주 좋다.
단 한장의 사진으로 체 게바라를 세상에 알렸고
카스트로와 함께 혁명의 최전선을 누볐던 쿠바의 사진가,
알베르토 코르다.
2001년 5월 코르다가 사망하기 전에 기획되었고
미발표 사진이 수록된 이 작품집은 그의 유언장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꺼냈을 때 넓은 판형의 양장본과 표지의
사진이 너무나 좋아 절로 와, 소리가.
그런데 이 책의 값이 13000원 뿐이 안한다니...
'달토끼 서울을 그리다'는 보슬비님의 서재에 갔다가
보슬비님께서 소개하신 글을 보고 구매를 했다.
달토끼(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크로키(Croquis)하는 모임)
구성원 100명의 회원중에 21명이 각자의 개성 넘치는 시선
으로 바라 본 서울의 다양한 모습들을 이야기로 담은 화집이다.
서울이라는 익숙한 공간의 재해석된 모습들을 선보이고 동시에
각각의 작품에 얽혀있는 이야기들로 Sketch하고, Painting하고
그린 이 책을 넘기며,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내가 살아 온 서울
을...찬찬히 즐겁게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