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
윈스턴 그룸 지음, 정영목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그놈의 초콜릿 상자!

그래 포레스트 검프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소설책으로. 아주 오래 전에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봤다. 기대했던 것처럼 재밌었다. 포레스트 검프 역을 맡은 탐 행크스의 연기도 좋았고. 정말 오래전 일이로구나. 그런데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인지는 어제 처음 알았다. 역시 갠춘한 영화에는 좋은 원작이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런데 소설로 만난 <포레스트 검프>는 영화와 아주 많이 달랐다. 영화에서 검프가 미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그런 인물로 그려졌었는데 소설에서는 그런 부분을 많이 덜어냈다. 물론 그래도 대통령 LBJ를 만나고, 핑퐁외교팀의 일원으로 중국에 건너가 마오 주석을 익사의 위기에서 건져내는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지만 말이다.

 

실제로 베트남 파병 근무를 했다는 저자의 경험치에 의거해서인지 검프의 에피소드는 베트남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모빌, 앨바매바 출신 백치 소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는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풋볼 러닝백으로 일약 스타가 되면서 시작된다. , 그전에 검프의 평생 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제니 커런을 만난 이야기도 빼먹으면 안되지. 한국 드라마에서 애정 라인이 빠질 수 없듯이 검프 스토리에서도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달리기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앨라배마 대학까지 진학하는데 성공한 검프는 대학에서 훗날 자신의 사업적 성공의 기반이 되는 새우 사업의 꿈을 자신에게 불어 넣어준 친구 버바를 만나게 된다. 영화에서 버바는 흑인이었던 것 같은데, 소설에서는 인종이 달라 보인다. 그리고 룸메이트로 포악한 커티스도 등장하고. 오렌지볼에서 우승에 실패한 검프는 대학에서 낙제하는 바람에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징병되어 끌려 가게 된다. 그는 자신이 백치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그가 가는 곳은 죄다 백치들 투성이라 별 문제가 안된다고 한다. 대학 풋볼팀이 그랬고, 군대가 그랬다.

 

군대에 간 검프는 평생기지라고 할 수 있는 버바와 다시 만나고, 자신에게 삶에 대해 반추하게 해준 상이용사 댄 소위를 만난다. 잘못된 전쟁에 참가한 젊은이들의 국(gook)들과의 전쟁에서 손발을 잃고 심지어 죽기까지하는 장면은 정말 안타까웠다. 훗날 대통령이 되는 인사들은 징병기피를 해서 그런 똥더미 같은 전장을 피하지 않았던가. 어쨌든 영화에서처럼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동료 병사들을 구한 용감한 행위로 군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 명예인 의회 명예훈장까지 검프는 받는다. 그리고 자신 역시 엉덩이에 부상을 당한 상이용사가 되어 전국을 돌며 전쟁 본드 판매에도 나서게 된다. 이 장면에서는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가 연상되기도 했다. 군병원에서 탁구도 배우고.

 

영화에서는 그 유명한 딴따라 엘비스와 대통령 케네디와도 만나는 장면이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LBJ와 만나서 미스터 프레지던트에게 엉덩이를 들이미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미군 탁구 챔피언을 박살낸 검프는 당시 데탕트 분위기에 편승한 죽의 장막을 걷어내기 위한 핑퐁외교 사절로 중공을 방문하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커트되었지만, 장강을 건너는 마오 주석을 익사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쾌거(?)를 이루기도 한다. 물론 같이 갔던 인사에게 꾸지람을 듣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 다음에 제대한 검프는 첫사랑 제니를 찾아 하버드 대학이 있는 케임브리지로 가서 걸출한 하모니카 연주로 제니와 밴드 활동을 하기도 한다. 반전시위대로 몰렸다가 NASA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우주비행에 나선다. 이 부분이 소설에서 가장 황당해 보이는데(사실 스토리의 전개가 전반적으로 황당의 연속이긴 하지만), 다른 여성 우주인과 오랑우탄 수와 함께 뉴기니 정글에 추락해서 4년간 식인종의 포로가 되기도 한다. 물론 이 부분은 영화에서 전체적으로 걷어내졌다.

 

다시 사회에 복귀해서는 댄 소위와 만나 레슬러로 활약하기도 한다. 그렇게 쇼비즈니스 업계를 경험한 검프는 비로서 싸나이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지막으로 한탕 거하게 땡겨서 전장에서 전사한 버바의 꿈대로 루이지애나로 가서 새우 사업 밑천을 벌겠다는 검프의 꿈은 제니가 그의 곁을 떠나면서 일장춘몽이 되어 버린다. 그제서야 검프는 홀로 남은 엄마를 찾으러 나섰던가. 암튼 이번에는 뉴기니 정글에서 배운 체스로 캘리포니아로 가서 체스 대회에 도전하기도 한다. 그 다음에는 버바의 아버지를 찾아가 드디어 새우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의 새우 사업이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그리고 나선 버스킹을 하기도 하고 블라 블라...

 

소설 <포레스트 검프>는 영화에 비해 여전히 황당한 전개이긴 해도 흥미로 가득하고, 무엇보다 재밌다. 신속한 전개에, 끝없이 변신하는 검프의 캐릭터를 어찌 미워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다만 반전 메시지 같이 좀 더 진중한 컨텐트에 대해 좀 더 다루지 않은 점이 아쉽긴 했다. 영화는 아마 속편 <검프 회사>의 내용까지 더해서 나온 것 같은데, 속편은 저작권료 분쟁으로 영화화되지 못했다고 한다.

 

다른 건 몰라도 일단 읽는 재미 하나만큼은 최고였노라고 말하고 싶다. 재밌으면 그만이지 뭘 그래.


[뱀다리] 아 그런데 표지하고 소설하고는 미스매칭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합중국을 달리는 검프 이야기는 나오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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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4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9-03-14 09:17   좋아요 0 | URL
얼마 전에 영화를 빨리 보기로 해서 보았는데
참 재밌더라구요.

올디 벗 구디인가 봅니다. 90년대 갬성으로.

노래도 멋졌습니다.

목나무 2019-03-14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표지가 안타깝네요. ^^;;
영화는 몇 번을 봤는데..... 소설은 영화와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고 하니 우선은 담아두지만
저 표지라면 선듯 데려오기가.....ㅎㅎㅎ;;;;

레삭매냐 2019-03-14 16:45   좋아요 1 | URL
소설이 영화보다 쫌 더 전개가 황당하고,
영화는 영화대로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책도 읽는 동안 매우 흥미진진했답니다.

다만 표지는 좀 아쉽네요...

moonnight 2019-03-14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볼 때마다 눈물이ㅠㅠ 레삭매냐님 평을 믿지만 소설을 읽게 되지는 않을 듯. 포레스트 검프는 그냥 영화로 간직하고 싶어요^^ 표지 문제가 크네용-_-

레삭매냐 2019-03-15 09:38   좋아요 0 | URL
느낌상, 아무래도 영화는 속편이라는 <검프 회사>
하고 짬뽕 콜라보로 만든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영화 좋지요 ~~~

cyrus 2019-03-15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구판은 김영사에서 나왔어요. 역자는 개정판과 비슷할 것입니다. ^^

레삭매냐 2019-03-15 18:13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소설이
있는지도 몰랐답니다.

판권이 아마 다른 출판사로
넘어간 모양입니다.
 
광신의 무덤
볼테르 지음, 고선일 옮김 / 바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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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 철학자이자 위대한 인문주의자였던 볼테르의 신랄한 그리스도교 비판서인 <광신의 무덤>을 읽었다. 내가 보기에 무신론자 볼테르의 주장은 기독교인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테르의 비판은 모세오경, 그러니까 구약 시대로부터 출발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유대인들의 신화는 기존에 존재하던 전승과 설화의 영향을 다분히 받았다. 창조적 변형의 과정을 거쳐 유대인들의 경전이 되었다는 것이다. 문득 20년 전에 이미 길가메쉬 신화가 성경 기록 이전에 존재했다는 이야기로 반박을 하던 지인의 논박이 떠올랐다. 유대인들의 숙적인 페니키아인(블레셋 혹은 필리스타인 사람들)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선택받은 민족이 여타 민족을 약탈하고, 이집트를 탈출해서 광야에서 도적질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이민족을 잔혹하게 멸족시키는 장면도 종종 등장한다.

 

믿음의 조상이자 위대한 유대왕국의 건설자 다윗이 범한 실수에 대해서도 냉철한 저술을 이어간다(49쪽). 볼테르에 따르면 자신을 환대한 아키스 왕과 동맹을 맺은 부족들을 약탈하고 학살했다. 왕위를 찬탈하고, 사울 왕의 후손들을 죽였다.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와의 사건은 널리 알려져 있으니 언급을 피하자. 그의 아들 솔로몬의 수많은 축첩행위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어떤 것들은 구약 시대의 유대 풍습도 지금까지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데(가장 대표적인 것이 교회의 십일조다), 또 어떤 것들은 현재와 맞지 않으니 지키지 말아야 한단다. 그렇게 현명했던 솔로몬의 타락으로 결국 유대왕국의 분열과 멸망의 길로 접어들지 않았던가. 솔로몬이 지은 외설스러운 <아가>에 대해 교황파 신학자들이 갖다 붙인 해설은 정말 최고였다.

 

신성모독에 가까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부정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들 정도였다. 유대교의 한 분파로 시작되어 결국 거대한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된 그리스도교의 광신성에 대해 볼테르는 비판의 방점을 찍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점철된 전승으로 무장한 그리스도교가 다신교 세계인 로마 제국의 하층부에 서서히 침투하면서 세를 불려 나갔다. 유일신 종교 특유의 불관용은 궁극적으로 다른 종교와의 충돌을 피할 수가 없었다. 한편, 예수 그리스도 사후, 그리스도교의 세계화의 결정적 공헌을 한 바울에 대해서도 횡설수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볼테르는 그가 로마 시민권자라는 주장을 반박하는데, 그 어떤 유대인도 로마 시민권을 획득할 수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지적한다. 이 사실은 나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 놀라웠다.

 

볼테르는 또한 그리스도교 초기 등장했던 다수의 복음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정경(캐논)으로 인정받은 현재의 복음서의 기술도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 않은가. 이에 열성적인 유신론자 파스칼은 그것은 “합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저자는 복음서의 위작설에도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가며 무게를 싣는다. 가령 예를 들어 예수 그리스도 시절에 교회란 말은 존재하지 않았는데, 후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에클레시아’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결말에 등장하는 대로 과연 진리가 우리에게 늘 이로운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스도교가 유대 지방을 벗어나 그리스 플라톤의 이원론과 결합하면서 발생한 삼위일체론에 도달해서는 아직까지도 명쾌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나의 본질에 어떻게 세 개의 다른 위격이 존재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수천 년 동안 수많은 교부 철학자들이 매달려서 합리적 논리를 제시하려고 했으나 아직까지도 해결이 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저 믿으라는 말만 하니 답답하다. 그전에‘ 트리니티’에 대해 질문하니 도돌이표처럼 맴도는 답변만 돌아오더라. 삼위일체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가 있었다.

 

초기 기독교 세계의 중심이었던 아프리카 알렉산드리의 사제 클레멘스와 그의 제자 오리게네스는 호교자로 그리스도의 인성을 부인하고 신성만을 강조하는 영지주의자들과 치열한 논박을 벌였다. <광신의 무덤>을 읽다가 도서관으로 달려가 오리게네스의 <켈수스를 논박함>을 빌려 오기도 했다. 다만 자그마치 8권이나 되는 책의 축약본이라는 점이 좀 아쉬웠지만 말이다. 언제 다 읽게 될 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바로 이런 구원에 이르는 비밀의 지식을 추구하는 영지주의자들과의 싸움의 역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에세네파, 마니교, 알비파(카타리파) 등이 대표적이다.

 

자신이 믿는 종교가 아닌 이교도에 대한 불관용(볼테르는 이것이 광신의 특성이라고 역설한다)은 필연적으로 기존 종교를 믿는 이들과 불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스도교 초기 로마 제국의 박해는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전승이 당시 어마어마한 박해가 있었다고 하는데, 볼테르는 이것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시한다. 기존 질서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 어떤 카이사르가 외면할 수 있단 말인가. 물론 볼테르가 적시한 테오도시우스 황제 시절 박해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바오 출판사는 친절하게도 각주로 설명을 대신한다.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초대 기독교 황제로 떠받들여지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신화에 대해서도 볼테르는 신랄한 비판을 멈추지 않는다. 전혀 기독교 황제답지 않은 행동을 일삼는 포악한 군주였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된 후, 제국의 영화는 오래 가지 못했고 북방의 야만족에게 멸망당하고 말았다는 역설은 또 어떤가. 그리스도교 내의 분열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 모양이다. 당시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위격을 두고 도나투스파와 키프리아누스파로 나뉘고, 알렉산드로스와 아리우스, 아타나시우스와 유세비수의 논쟁으로 이어졌다.

 

초기 기독교에 대해서는 상당한 분량을 들여 비판한 볼테르는 중세시기 권력 자체가 된 교황권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한 논박을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종교재판이라는 이름으로 이성과 합리적 사고를 억압한 사실에 대해서도 비판하지만 처음의 결기는 느껴지지 않는다고나 할까.

 

어쨌든 볼테르의 비판을 읽으면서 현재 교회의 모습이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 묻게 된다. 스스로 정치세력화된 일단의 목사들은 돈과 권력을 노골적으로 추구하고 있지 않은가. 입으로 초대 교회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하면서도, 거대한 메가처치 성전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세상의 권력을 얻게 되자 초대 교회 시절, 교회라는 건물도 필요없다고 한 주장을 번복한 중세 교부들처럼 예수 그리스도 대신 맘몬을 더 가까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진리가 과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지, 볼테르는 283년 전의 저술로 우리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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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읽고 싶어서 어제 자기 전에 주문할까...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에 바로 일어나자 마자 주문했다.

 

99%의 확률로 오늘 배송이 된다는 말에 현혹이 되어.

만날 속으면서도 또!

 

1%의 확률로 나가리가 되었다.

집에 가야지.

 

당일배송의 신화는 이제 믿지 말아야지. 다시는.

그러면서도 또 속겠지만.

 

[뱀다리] 하도 궁금해서 배송추적을 해보니 어디에 고이 머물러 있구나.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해당 택배사는 동아시아 핵폐기물같은 택배사라는 글이 떠억하니 뜬다.

 

전화도 받지 않고, 아주 당당한 구라 당일배송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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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9-03-12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일배송한다고 하고서 당일배송을 안하디니 알라딘도 구라가 넘 심하네요^^;;;

레삭매냐 2019-03-13 08:55   좋아요 0 | URL
그런데 반전은 밤 11시 1분에 도착했더라는...

카스피 2019-03-14 08:39   좋아요 1 | URL
헉 한밤중에 배달하네요@.@

moonnight 2019-03-14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한밤중에@_@;;; 저는 사기만 하고 안 읽어서 너무 빨리 배송되면 뭔가 죄책감이-_- 당일배송은 레삭매냐님같은 분들을 위한 정책 ^^

레삭매냐 2019-03-15 09:36   좋아요 0 | URL
일종의 자발적 압박이라고나 할까요?

그만큼 책이 빨리 왔으니 속히 읽어라는.
 


 

지난주에 김재환 감독이 연출한 <칠곡가시나들> 상영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영화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이런 문제가 없었을까? 제작과 상영을 한 회사가 하게 되면 벌어지게 되는 작극의 한국 영화판 문제는 일찍이 미국도 경험했었다. 자본주의 산업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독과점을 추구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특단의 규제책을 내놓게 된다. 그것은 바로 제작과 상영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방안이었다.

 

한국의 상황을 보라. 씨제이와 롯데시네마가 제작한 영화가 그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영화상영관에 걸리는 상황을. 입으로는 관객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막상 극장에 가서 보면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로 상영시간을 오롯하게 채우고 있지 않은가. 그건 관객의 선택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관객의 선택을 강요하는 천박한 시스템적인 발상이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장사가 되는 건 아니다.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이고, 스크린까지 몰아 준다고 해서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금방 읽은 신문기사에서 말하고 있듯이, 영화인들조차 자본의 논리에 순치되어 자신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의 위력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인 것은 아니지만, 소위 예술인 흉내를 내는 몇몇 감독들조차 자신들의 올챙이 시절을 잊고 메이저 영화감독이 되어 제작사들의 일순위 캐스팅이 되어 정당하고 올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점을 김재환 감독을 냉정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나는 그의 의견에 공감한다.

 

일전에 문성근 배우가 말했듯이, 만들어진 영화가 상영관에 걸리지 못한다면 그건 필름이 든 깡통에 불과하다. 물론 예전과 달리 제작 시스템에 많이 바뀌긴 했지만 어쨌든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상영관이 필요하다. 수준과 질이 떨어지는 블록버스터 영화 상영으로 그리고 동시에 팝콘과 음료수를 관객들에게 팔아 수익을 내기 위해 정말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제국의 이데올로기 첨병들이 등장하는 천편일률적인 히어로물들이나 우리는 봐야 하는가. 좋은 아이디어로 무장한 영화들이 등장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위한 상영관 확보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포식자들로만 구성된 영화 생태계가 과연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한창 잘 나가던 한국영화가 왜 요즘 죽을 쑤는지에 대해 고민이나 해봤는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경우를 참조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제작과 상영이 분리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한국에서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나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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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3-11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는 꼭 대구 지역방송국(TBC)에 일 년에 한 번 정도쯤 방영되었으면 좋겠어요. ^^

레삭매냐 2019-03-11 13:08   좋아요 0 | URL
이런 영화는 진짜 극장에 가서
봐야 하는데 상영관이 없으니...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네요.
 


 

자그마치 한 달 만에 쓰는 독서일기다.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에 푹 빠져 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야구나 국내 소설 그리고 웹툰을 집중적으로 검색하고 저장해 두었더니만 둘러보기 할 때도 비슷한 성향의 포스팅을 검색해 주더라. 이걸 인공지능이라고 해야 하나.

 

며칠 전에 영어책을 내는 출판사들을 찾아 팔로우를 했더니만 그야말로 신세계가 펼쳐졌다. 놀랍다! 그러니까 원서 책들에 대한 정보가 우수수 쏟아지더라는 거다. 어차피 국내 출판시장이야 코딱지 만하니 그닥 흥미로운 정보가 없더라.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다 보니 그렇게 흥미가 돋지 않았는데 펭귄 클래식이니 리버헤드, 크노프, 파버북스, 피카도르 등등 유명출판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간 소식에 그야말로 회가 동했다고 해야 할까.

 

부차적으로 엉뚱한 사람들이 팔로우를 하기도 하더라. 난 영어로 글을 올리지도 않는데 말이다. 한글을 영어로 번역해 주기도 하나. 정식으로 쓰는 문장들이 아니라 영어 번역이 어떻게 되어서 그들에게 전달되는 지도 좀 궁금했다.

 

우리나라 출판사처럼 외국에서도 기버웨이라고 해서 도서관련 이벵이 많은 모양이다. 가령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대상 지역이 하와이와 알라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 전역을 커버한다. 나이는 18세 이상이어야 되고.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기버웨이는 드물겠지.

 

지난 주에는 북디파지토리에서 10% 쿠폰이 날아와서 책 세권을 주문했다. 하나는 시배스천 폭스의 <파리 에코>, 다른 두 권은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5부작이다. 올해 처음 만난 시배스천 폭스의 책을 읽고 나서 완전 팬이 되어 버렸다. 문제는 열린책들에서 아마 판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더 이상 새로운 책을 내지 않는다는 거다. 신간은 아예 감감무소식이다. 그래서 결국 원서로 사게 됐다. 타리크 알리의 책들도 마찬가지다. 절판된 <석류나무 그날 아래><술탄 알라딘>은 구해서 읽었는데 나머지는 아예 출간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니 이 책 또한 원서로 살 수밖에. 물론 언제 다 읽게 될 진 아무도 모르겠지만. 이 참에 원서 읽기에 나서야 하나. 한 십년 정도 읽으면 한글 만큼 읽을 수준이 되려나. 그냥 잠깐 상상해봤다. 시간이 오래 전처럼 널럴했다면 가능했을 지도 모를 텐데. 시간이 많을 적에는 그럴 생각도 못했지 하긴.

 

주초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때까지만 해도 날이 따뜻했었는데 오늘은 날이 춥다.

오후에 <캡틴 마블> 보러 간다. 재밌을라나. 다음 달에 <엔드 게임>이 개봉한다던데. 우린 그렇게 마블의 노예가 되어 가는 모양이다.

[뱀다리] 궁금해서 펭귄 그룹 산하 크노프 출판사 홈피에 들어가 보니 요즘 인스타에서 종종 눈에 띄이는 <로스트 췰드런 아카이브>란 책이 대문에 걸려 있더라. 지난 달에 나온 책으로 출판사에서 미는 모양이다.

 

발레리아 루이셀리는 멕시코 출신 작가로 현재 멕시코 시티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웃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잠시 살았던 모양이다. 신기한 인연이로고. 국내에는 현대문학에서 재작년에 <무중력의 사람들>(2011)이라는 제목으로 데뷔 소설이 소개가 되었다. 확실히 인스타그램이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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