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욜로욜로 시리즈
라헐 판 코에이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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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머리 아픈 책은 읽지 말지어다. 평소 나의 독서 룰이지만, 그렇다고 입에 착착 감기는 그런 달고나 같은 책들만 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미 책장에 읽지 않은 책들이 수두룩하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즈음해서 책사들이기 대신 쟁여둔 책을 찾아 읽어 보자로 선회하게 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책장에는 읽을 만한 책들이 참 많더라. 라헐 판 코에이의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를 집었다. 글맛이 아주 마음에 들더라.

 

소설의 실제적인 주인공보다 내가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인물은 바로 인간개바르톨로메 카라스코의 아버지 후안이었다. 다른 이들은 모두 소작농으로 고향을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돈 카라스코는 대처에 나가 특유의 성실함으로 공주의 마부가 되었다. 그리고 아내와 다섯 명의 아이들을 모두 천하를 제패한 스페인 제국의 수도 마드리드로 불러들인다. 그렇다면 이제 휘황찬란한 제국의 수도에서 식구들이 잘 지내는 모습이 나와야 하는 게 순서 아닌가.

 

그렇게 소설이 흘러간다면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짜내는 그 무언가가 결핍되어 보이지 않을까. 그래서 라헐 판 코에이는 돈 카라스코 자식 중에 정중앙에 자리 잡은 바르톨로메가 장애를 가진 난쟁이로 설정했다. 중세를 벗어났지만, 당대에 장애는 신의 저주로 간주되었던 모양이다. 돈 카라스코는 그래서 마드리드에 아들 바르톨로메를 데려 가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다른 가족들과 함께 수도에 간다는 바르톨로메의 주장을 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고 가끔 네 발로 기는 바르톨로메는 다른 이들의 눈에 띠지 않기 위해 궤짝에 들어가 제국의 수도로 향한다.

 

마드리드로 가는 길은 카라스코 패밀리 모두에게 고난의 행군이었다. 교통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거친 길을 걷다 보면 발이 붓고 터지는 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수도에서 기다리는 찬란한 삶은 카라스코 패밀리의 고난을 무마하기에 충분했던 걸까.


수도에서 성공한 난쟁이 엘 프리모의 경우를 따라, 바르톨로메는 서기로 성공해서 사람 몫을 하기 위해 크리스토발 수사에게 글공부를 시작한다. 물론 돈 카라스코는 둘째 아들의 외출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다른 사람의 눈에 띠지 말라고 명령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에 복종하면 아버지의 사랑을 얻을까 노심초사하지만, 아버지의 자랑은 그저 다른 온전한 자식들뿐이었다. 가뜩이나 장애로 위축된 바르톨로메가 느낄 상실감이 느껴지는가.

 

영민한 바르톨로메의 스승, 크리스토발 수사는 불쌍한 제자에게서 신이 계획한 삶의 오묘한 섭리를 느낀다. 바르톨로메는 특유의 성실함과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그야말로 스승 크리스토발 수사 알려주는 정보들을 문자 그대로 습자지처럼 흡수해 버리지 않았던가. 바르톨로메가 성경으로 다음으로 만나게 된 책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금은 책의 수급이 어렵지 않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책으로 대변되는 문학은 부유한 지식인 계급이나 향유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로 접어들 시간이 되었다. 바르톨로메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아버지가 섬기는 펠리페 4세의 딸 마르가리타 공주의 눈에 들어 인간개로 변신하게 된다. 마르가리타 같은 높은 계급의 귀족들은 일상이 따분할 따름이었다. 그래서 지엄하신 공주는 특이한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자신이 조직한 기인한 캐릭터들로 구성된 서커스단이 그 중에 하나였던 모양이다. 특히 바르톨로메 같은 상상 이상의 추물이라면 더더욱 환영을 받았을 지도.

 

공주의 손에 넘겨진 바르톨로메는 당대 유명했던 궁정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휘하에서 도제 수업 중이던 안드레스가 그려준 개분장을 하고 데뷔전을 치른다. 아니 이게 정말 무슨 개 같은 경우인가! 하지만 위기는 기회였다고 했던가. 글을 깨우친 바르톨로메는 궁정에서 라이벌 니콜라시토에게 갖은 수모를 당하지만, 그림그리기에서 자신이 가진 천부적 재능을 발견하고 화가의 길을 걷게 된다.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는 스페인 예술의 황금기 시절인 1656년 발표된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을 모티프로 삼은 소설이다. 그림 한 편에서 어떻게 그렇게 당대의 시대상을 관통하는 이야기가 뿜어져 나왔는지 대단하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바르톨로메의 불우한 삶으로부터 시작해서, 글쓰기와 그림 공부로 난국을 돌파해 가는 과정, 영국에 앞서 해가지지 않은 제국이었던 스페인 왕실 내부의 은밀한 속살까지 다양하면서도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를 통해 펼쳐진다.

 

공주의 노리개로 인간개 같은 존재였던 바르톨로메가 천재적 재능과 감각으로 벨라스케스의 제자 파레하 선생의 도제가 되는 과정은 아무래도 작위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하지만, 정식으로 화가가 되기 위한 길드/조합에서 도제 과정을 거치지 않은 바르톨로메는 영원히 화가가 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처지의 무어인 파레하 선생 휘하에서 우리의 바르모는 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시녀들>의 주인공은 마르가리타 공주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레오폴트 2세와 결혼해서 네 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한다. 다만 21세의 나이에 다섯 번째 자녀를 유산하고 요절했다던가. 자신이 그린 그림인 <시녀들>에 등장하는 화가 벨라스케스는 귀족의 일원으로 산티아고 기사단원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소설에서 벨라스케스는 인간개를 지우고, 대신 진짜 개를 등장시킨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라헐 판 코에이 작가의 다른 책도 만나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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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3-17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책을 읽으시는 레샥매냐 님!! 마침 궁금하던 책인데 리뷰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0-03-17 14:40   좋아요 0 | URL
요즘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게
되어 그동안 집안 곳곳에 쟁여
둔 책들을 섭렵 중이랍니다 :>

프레이야 2020-03-17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오래전에 읽었는데 표지 옷 갈아입고 나왔나 봅니다. 역사에 상상력을 더한 흥미로운 책이지요.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봄기운 완연한 날입니다.

레삭매냐 2020-03-17 14:47   좋아요 1 | URL
그동안 책장에만 있다가 드디어
꺼내서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더군요.

바다... 가보고 싶네요.
여긴 춥네요. 마스크 사려고 줄서서
기다리다가 연세 드신 분이 새치기
를 하셔서 기분 잡쳤네요 그것 참.
 


 

tvN<요즘책방:책 읽어드립니다>가 인기다.

아마 최근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즈음해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진행한 모양이다. <페스트>를 출간한 모든 출판사들이 판매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런 경쟁을 어떻게 봐야 할까(솔직히 말해서 좀 비기 싫다).

 

예를 들어 이전에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진행했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이유는 한길사만 한나 아렌트의 판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출판사는 언감생심 숟가락을 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카뮈의 경우는 달랐다. 아마 사후 저작권 시효가 풀렸기 때문일까, 업계 사정을 잘 모르니 조심스레 추정해 본다. 이미 <페스트>를 출간한 출판사는 출판사대로, 그렇지 않은 출판사는 출판사대로 새로운 책을 준비해서 페스트 마케팅에 나섰다.

 

나는 예전 경주 지진이 났을 때, 이 책을 읽었던 것 같은데 미리 읽어서 다행이다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유행을 탔다는 핑계는 대지 않을 수가 있어서 말이다.

 

<요즘책방>에 소개되는 책의 선정은 과연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널리 알려졌지만 잘 읽지 않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같은 책은 괜찮은 선정이었던 것 같다. 한나 아렌트의 책도 마찬가지. 카뮈의 <페스트> 역시 위기 상황에 처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반 세기 전에 고찰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다만 자신이 읽는 책도 방송의 시류에 편승해야 한다는 점이 좀 아쉽다고나 할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스 팔라다(<술꾼> 읽다 말았음)나 타리크 알리 같은 작가들을 소개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긴 타리크 알리의 소설들은 다 절판된 책이라 구할 수도 없지.

하나의 도전일 수도 있는데 방송쟁이들이 그런 모험을 할 리가 없겠지.

뭐 그렇다고.

 

설마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이런 책을 진행하진 않겠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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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0-03-16 1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실 TV방송탓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이 무척 많지요.한권 판매라도 아쉬운 출판사입장에선 불감청이언정 고소언이라고 방송국이 공짜로 해주는 광고가 무척 고마울 따름이지요^3^

레삭매냐 2020-03-16 17:02   좋아요 1 | URL
전 사실,,, 그게 과연 공짜인지
그게 정말 궁금합니다.

협찬을 받았다고 말하면 진정성
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stella.K 2020-03-16 1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스 팔라다, 타리크 알리라. 이건 정말 매냐님 서재나 들어와야 알 수 있는 책이네요.
참 들어 보는데요?ㅎ
페스트는 시의도 있지만 다룰만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까뮈가 유명 하지만 일반인은 잘 안 읽잖아요.

글쎄 좀 의문스럽긴 하죠? 근데 출연진들 하나 같이 책커버를 씌우고
진행을 하더란 말이죠. 그런 걸 보면 감수나 선정위원 같은 사람은 있어도
협찬을 받을 것 같지는 않기도 한데. 제작비에 비해 가성비 높잖아요.ㅋ

레삭매냐 2020-03-17 10:48   좋아요 2 | URL
기냥 프로 불편러의 썰로 보아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페스트> 선정은 정말 탁월했다고 생
각합니다.

방송은 실제로 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책커버를 씌웠나 보네요 그것 참...

cyrus 2020-03-16 2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양미술사>를 너무 띄워주는 방송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서양미술사>의 초판은 나온 지 꽤 오래됐어요. 스테디셀러이긴 하지만, 사실 <서양미술사>보다 내용이 더 좋고, 젊은 느낌이 나는 서양미술사 책이 많아요.

레삭매냐 2020-03-17 10:49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방송에 나오는 분들이
프로 책쟁이들이 아니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북큐레이터로 우리 싸이러스
브로 같은 분에게 의뢰해야
하는데 말이죠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소문이 자자하던 그 소설을 이제야 읽었다. 책은 아마 오래 전에 수급해서 쟁여 두었던 모양이다. 책의 색깔이 다 바랠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름 봄철 독서 슬럼프인지 이 책, 저 책 시작은 많이 했는데 마무리 지은 책이 별로 없다. 이럴 땐 가독성이 뛰어나고 흥미진진한 그런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 때 책상머리에 얌전하게 놓여 있던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더 리더>를 발견했다. 슐링크 작가의 다른 책들도 제법 읽었는데 왜 대표작인 <더 리더>는 읽지 않았는지.

 

여느 때처럼 인스타그램으로 검색해 보니, 영화에 대한 글들이 있더라. 그런데 이 소설/영화가 로맨스 영화였던가? 아마 보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 싶다. 물론 소설을 다 읽고 난 뒤의 내 감상은 좀 달랐지만 말이다.

 

195815세 소년 미하엘 베르크는 간염에 걸려 당분간 학교를 쉬게 된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한나 슈미츠 부인을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 ‘꼬마는 자신보다 무려 21살이나 많은 한나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플라토닉한 사랑이냐고? 절대 아니다. 아마 그랬다면 <더 리더>는 처음부터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는데 실패했을 것이다.

 

철학교수의 아들 미하엘은 거의 매일처럼 반복되는 책 읽기, 샤워, 사랑 행위 그리고 나란히 눕기라는 패턴 속에 자신의 엄마 뻘되는 여성 한나와 관계를 시작했다. 이미 성에 눈을 떠버린 꼬마는 고등학생답지 않게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하기 시작한다. 연상의 여인 한나에게 나란 존재는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꼬마 미하엘은 한나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지만, 그녀는 철저하게 베일에 쌓인 과거를 품고 있다. 지멘스사에서도 일하기도 했고, 전쟁 중에는 군인으로 복무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어지는 그녀의 설명은 꼬마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변덕스러운 한나의 감정 앞에 꼬마는 수치와 굴욕적인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 같이 떠난 밀월여행 기간 동안에는 아침식사와 장미를 준비하러 갔다가 벨트로 얼굴을 쳐 맞기도 한다. 아니 이렇게 폭력적일 수가 있나 그래. 어쩌면 슐링크 작가는 다가올 암울한 미래에 대한 하나의 징조를 심어놓은 것일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예상대로 전차 차장으로 일하던 한나는 아무런 소식도 없이 꼬마의 곁을 떠난다. 그전에 이미 꼬마는 한나를 배신했다는 이유로 스스로 유죄를 선고한다. 그리고 시간은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간다.

 

7년이 지나 이제 법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 된 미하엘은 꿈에 그리던 한나를 법정에서 만나게 된다. 법정에서 밝혀지는 한나 슈미츠 부인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까지 전개되어온 방향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흘러간다. 한나는 1943년 자진해서 무장친위대에 들어갔다. 베어마흐트도 아니고 무장친위대에? 그리고 그녀가 아우슈비츠와 크라카우의 강제수용소에서 감시원으로 근무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충격이 아닌가? 갑자기 소환된 독일 과거사 청산 이슈에 그만 어안이 벙벙해진다. 중년 여성과 십대 소년의 철부지 같았던 사랑놀이의 이면에 그런 어마어마한 사실이 숨겨져 있었단 말인가. 믿을 수가 없지 않은가.

 

바로 이 지점에서 소설가이기 전에 법학전문가이자 교수로 맹활약해 온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전문 분야가 치솟아 오른다. 물론 치열한 투쟁이 벌어지는 법정 드라마 와중에 한나의 처벌을 경감해줄 치명적인 요소도 잘 준비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한나가 문맹이라는 점이었다. 그렇게 책읽기를 좋아하던 그녀는 글을 읽고 쓸 줄 몰랐던 것이다! 놀라운 설정이 아닌가. 그래서 한나는 미하엘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했던 것이고, 지멘스사에서 승진이 예정되자 친위대 입대를 감행했고, 7년 전에도 비슷한 이유로 미하엘의 고향 도시에 모습을 감춘 것이다. 어때 이 정도면 소설의 개연성이 충분하게 설명이 되지 않는가. 그리고 자신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법정에서 종신형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소설의 표면에 들어나는 그런 이야기들 말고, 기의적인 면에서 슐링크는 제3제국이 호령하던 시절 제국에 부역했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확하게 겨냥한다. 그러니까 자신의 부모 세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아닐 수 없다. 히틀러와 나치들이 준동하던 시절, 그들의 부모들은 의도적인 문맹이었다는 것이다. 한나가 왜 글을 읽고 쓸 수 없었는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한나와는 상황이 달랐던 많은 수의 지식인들과 사업가들은 히틀러가 꿈꾸던 천년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기꺼이 눈과 귀를 가리고 기꺼이 부역에 나섰다.

 

이제 성인이 된 미하엘은 감옥에서 종신형을 살고 있는 한나에게 자신이 읽은 책의 오디오 테이프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나는 예전 꼬마의 도움으로 글을 읽고 쓰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이 핍박하던 유대인에 대한 사죄를 실행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격랑처럼 회오리치던 소설의 엔딩은 비극으로 마무리된다.

 

진짜 슐링크가 하고 싶었던 말들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실(팩트)을 깨달았다면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행동에 나서라고. 전후 나치주의자들은 독일연방공화국 곳곳에 스며들어, 요직을 차지하고 승승장구했다(어느 나라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지 않은가). 독일은 과거사청산의 모범적인 국가로 칭송되지만, 죽음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수긍할 만한 진정성이 담보되어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 슐링크 작가가 구사하는 균형 잡기는 문학적으로도 쉽지 않아 보인다.

 

주말 저녁 가벼운 마음으로 펴들었던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더 리더>는 확실히 잠자고 있던 나의 독서 본능을 일깨우고 새벽잠마저 날아가 버리게 만들었다.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좋은 책과 만난 즐거움으로 상쇄해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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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0-03-16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해석에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예요~~
저는 소설과 영화를 보면서 왜 한나가 문맹일까가 계속 납득이 안되었거든요^^
그러다보니 한나의 ‘사랑‘ 에만 초점을 맞추었던것 같아요~~
작가의 의도를 알았으니 제가 받은 느낌을 다시 정리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0-03-16 14:28   좋아요 2 | URL
어젯밤에 자기 전에 좀만 읽어야지
하고 시작했는데... 결국 다 읽고
잤습니다 ㅠㅠ

아침에 죽을 뻔 했네요.

주위의 평을 들어 보니 영화도 잘
빠진 모양인데... 볼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stella.K 2020-03-16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 마지막 문장이...! 정말 매냐님의 소설 사랑이 느껴지는군요.
이 책 몇년 전까지만 해도 가지고 있었는데 하도 안 읽어 팔야버렸슴다.
장정도 썩 마음에 들지도 않았던지라...
무엇보다 영화가 나름 인상적여서 굳이 소설을 읽을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이야기가 좀 파격적이긴 하죠.

레삭매냐 2020-03-16 14:50   좋아요 0 | URL
제 원칙 중의 하나는 산 책,
얻은 책이고 읽지 않은 책이라도
언젠가는 읽는다... 뭐 그런 거랍니다.

<더 리더>도 정말 오랫동안 읽지
않고 버팅기던 책이었는데 금세
휘리릭 다 읽었거든요.

과연 영화가 어떨지 궁금하긴 하네요.

희선 2020-03-17 0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이야기는 언젠가 들어본 듯도 한데, 한나가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건 그때 자신의 눈과 귀를 가린 사람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군요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사람이 없지 않겠습니다 누구나 그렇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늘 마음을 다잡아야겠네요


희선

레삭매냐 2020-03-17 10:55   좋아요 0 | URL
절절히 옳은 말씀입니다.

세상풍파에도 눈이 멀지 않고
귀가 잘 들을 수 있게 수신제가
할 그런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2020-03-18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더 리더> 영화로 재밌게 봤어요ㅎ

고양이라디오 2020-03-18 18:47   좋아요 1 | URL
비로그인으로 댓글 달았습니다. 삭제 잘 못하겠어요ㅎ

영화로 재밌게 봐서 그런지 책으로 읽을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레삭매냐 2020-03-21 21:19   좋아요 1 | URL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책만한 영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영화도 한 번 구해서
보고 싶네요 :>

teddybear 2020-03-21 14: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전에서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인데요, 이 책을 회원들과 함께 읽어보도록 하고 싶네요. 레삭매냐님의 글이 동기부여되어 감사드립니다.

레삭매냐 2020-03-21 21:20   좋아요 1 | URL
대전에서 독서 모임을 하시는군요.

저희는 서울에서 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당분간 모일 수가 없게
되었네요.

독서모임 동지로서 건투를 빌겠습니다.

그림자칭찬 2020-03-23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으로 읽고 영화를 무척 기대했던 ˝더리더˝
한번 본 영화를 다시 보는 일없는데
영화는 3번 이상 봤어요.
이번에 도서로? 다시 보고싶어지네요.
 
그해, 여름 손님 (양장)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국내에 소개된 안드레 애시먼의 첫 번째 책이다. 이미 읽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하도 평을 많이 들은지라 읽으면서도 영 낯설지가 않았다. 영화로도 나왔는데 주인공 엘리오와 울리바(올리버)가 보르디게라에서 만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아직 영화는 보지 않았다. 이 책은 표지갈이를 하면서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는데, 처음 나온 책의 표지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양장본으로 나온 책을 샀다. 이미지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그래. 그렇다고 해서 다른 표지가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지만. 결국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라는 원작대로 새로 단장해서 나오기까지 했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그냥 원제로 갈 것이지.

 

소설의 내용은 비교적 간단하다. 매해 여름마다 B(보르디게라)에서 지낼 하숙생이 엘리오 아버지의 집을 찾는다. 소설은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교수인 아버지 덕분인지 감수성과 지성이 풍부한 17세 소년 엘리오가 7세 연상의 울리바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보르디게라, 그 둘이 영원히 잊지 못할 시간들을 보낸 로마 그리고 재회를 갖게 되는 미국의 뉴잉글랜드. 나는 각각의 공간들을 침잠, 열정 그리고 회한으로 표현하고 싶다.

 

과연 엘리오는 울리바에게 첫눈에 반했을까? 울리바의 냉랭한 감정선은 어쩌면 민감한 소년 엘리오에게 보내는 하나의 경고였을 지도 모르겠다. 감당할 수 없는 선을 넘는다면 너는 과연 감당할 수 있겠니라는.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 가다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코드가 아닐 수 없다.

 

아름다운 보르디게라 모네의 언덕에서 지루한 게임을 끝내고 둘은 첫 키스를 했던가. 궁금한 마음에 보르디게라를 찾아 봤다. 내가 오래 전에 갔던 모나코를 조금 더 지나면 보르디게라가 나오더라. 이탈리아 리비에라 정도일까. 소설의 어디선가 본 망통(구글 지도에서는 멍똥으로 표시되어 있더라)을 지나면 바로 나오는 곳이 바로 보르디게라였다. 그 때 소설 <향수>의 도시 그라스를 찾았던 것처럼, 이 소설을 읽었더라면 보르디게라도 가지 않았을까. 이 책에 앞서 애시먼의 <알리바이>를 먼저 읽었는데, <그해, 여름 손님>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울리바는 소년이 느끼는 갈망의 지향점이다. 둘은 모두 보르디게라의 빛나는 여름이 끝나면,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전도유망한 청년 울리바는 뉴잉글랜드의 하버드로 그리고 어쩌면 엘리오도 사랑하는 이에 대한 갈망을 안고 유학길에 오를 지도 모르겠다. 미래를 걱정하기에 그들은 너무 어리거나 젊었고, 이탈리아 리비에라 해변에 쏟아지는 햇살은 너무 강렬했다. 그들의 감정들이 시기 혹은 질투로 마구 뒤엉키는 선선한 오후의 나름함이 얼마나 매혹적이던지.

 

그렇게 둘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영원한 도시로 이별여행길에 나선다. 시인 문인들과의 만남에서 곤드레만드레 취한 엘리오와 울리바가 로마의 어느 광장에서 키스를 나눈다. 앨리오는 평생의 기억으로 그 순간을 기억한다. 물론 그런 둘을 바라보는 노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아니 그전에 울리바가 주변을 둘러보았다고 했던가.

 

불길이 사그라지고 보르디게라로 돌아온 엘리오가 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는 정말 놀랍다. 어쩌면 안드레 애시먼은 바로 이 장면을 쓰기 위해 찬란한 태양으로 빛나는 이탈리아 리비에라라는 무대에 엘리오와 울리바를 올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러니까 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모르실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모른 척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훗날 울리바와 재회한 엘리오는 그 사실을 울리바에게 말한다. 아마 울리바의 아버지라면 당장에 교화 시설에 보냈을 거라고 했던가. 사실을 알면서도 아들을 격려하는 아버지... 아들은 과연 그가 자신이 아는 아버지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아무리 식구라고 하지만, 누군가를 전적으로 아는 게 과연 가능할지에 대한 하나의 질문이다.

 

소설 <그해, 여름 손님>에서 나는 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냥 이렇게 끝내도 소설의 완성도는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뒤에 이어지는 울리바와의 재회는 그냥 사족 같은 느낌이랄까. 오랜 시간이 지나 그해 여름의 기억들이 임의대로 왜곡되고 어느 아름달움의 잔향만이 남은 상태에서 다시 만난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다. 게다가 울리바는 이미 결혼해서 두 명의 아들들까지 둔 상태가 아니던가. 아름다운 추억은 추억 그대로 간직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모두 미련일 뿐.

 

나는 아마 이 소설의 후속편이라는 <파인드 미>는 읽지 않을 것 같다. <그해, 여름 손님>을 읽다 보면 나도 보르디게라의 여름 손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두 번 만난 지중해의 여름은 참 즐거웠었다. , 지난에 주문한 안드레 애시먼의 <하버드 스퀘어>가 발송되었다고 한다. 다음 주에나 도착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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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이 - 상실의 글쓰기에 대하여
안드레 애치먼 지음, 오현아 옮김 / 마음산책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두 달 전, 달궁 책모임에 갔다가 의례처럼 종로책방을 찾았다. 무언가 득템하리라는 기대를 걸고서. 보통 그런 경우가 거의 없는데, 그 날은 원하던 책을 구할 수가 있었다. 바로 안드레 애시먼의 <알리바이>였다. 아니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헌책방에 이럴 수가. 가격이고 뭐고 볼 필요가 없었다. 사야 하는 그런 책이었으니까.

 

집에 오는 긴 여정 길에 바로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마음껏 독서의 즐거움을 누렸다. 그러다가 잠시 접어 두었더랬다. 평소라면 바로 다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지만, 사실 <알리바이>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 로마에서의 난민 그리고 결국 미국 할렘에 정착한 세계인의 넋두리 같은 글들이 담긴 에세이였으니까. 아마 소설이라면 맥이 끊길지 몰랐지만 적어도 <알리바이>만큼은 그럴 일이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사실 그전에 하도 좋다는 말을 듣고 작가의 다른 책인 <콜 미 바이 유어 네님>을 샀더랬다. 하지만 잘 읽히지가 않아 읽다 말았었다. 그런데 뭐랄까 어쩔 수 없이 어느 곳에서고 뿌리를 내릴 수 없는 그런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안드레 애시먼의 시원을 알고 나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 대한 관심이 일어 두 책을 병행해 가며 읽기 시작했다. 아니 이럴 수가! 작가가 직접 방문한 소설의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 보르디게라가 바로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아닌가.

 

소설의 말미에서 만난 문구대로 우리는 모두 왔다가 가는그런 존재가 아니던가. 우리는 왜 무엇엔가 집착하지 못해 그렇게 애를 쓰는 걸까. 터키에서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건너온 유대계 애시먼의 부모님들은 다시 한 번 점프를 시도한다. 이번에는 이탈리아의 로마였다. 그리하여 애시먼은 두 개의 국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더 멀리 애시먼 집안의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5백 년 전 에스파냐까지 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애시먼은 조상 중의 잔존자를 찾아 바르셀로나와 헤로나를 찾는다. 믿어지는가? 헤로나가 잘 꾸며진, 유대인들을 위한 테마 파크라는 표현에서는 정말 빵 터졌다. 바로셀로나 거리에서 다양한 군상을 한 인간 조각상들을 보며 기술한 장면에는, 결국 인간의 모방품을 모방할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느끼기도 했다.

 

모든 기억은 왜곡되는 법이라고 했던가. 자신의 회고록 <이집트를 떠나며>에 등장하는 부분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고백은 정말 마음에 들더라. 기억의 불완전성을 탓하는 게 아니라, 우리 인간의 기억이란 그런 법이라며 자신의 왜곡된 감정들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참... 어쩌면 부제로 따라 붙은 상실의 글쓰기에 딱 맞아 떨어지는 그 무엇이 아닐까 싶다.

 

하바드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시절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아마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자전적 소설 <하바드 스퀘어>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기이하게도 그 동네 택시 기사들은 모두 아이티 출신이었지 아마. 멀티플렉스 시네마에서는 상영하지 않는 독립 혹은 예술영화들을 상영하던 브래틀 시어터를 작가도 자주 찾은 모양이다. 브래틀 시어터에서 본 <베를린 천사의 시>(아마 보다가 잠이 들었던 것 같다)와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비포어 선셋>의 추억이 아른거린다. 그래서 더 그의 글에 애착이 가는 걸까. 여전히 그 동네에 살았다면, 그가 고급 향수를 샀다는 브래틀가의 그 약국 순례길에 나서지 않았을까. 그의 발자취를 찾아 어쩌면 지금은 문 닫았다는 카페 알제에도 가봤을 지도.

 

한 때 마틴 스코시즈와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었던 우디 앨런이 사랑하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어느 춥디 추운 겨울 날,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타령을 하며 브루클린 브리지를 코를 질질 흘리며 걸었었지. 구경이고 뭐고 너무 추웠던 기억 뿐이다.

 

<알리바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애시먼 선생의 글은 <자기 충전>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오롯한 나만의 시간이 그리고 나만의 우주가 필요한 건 당신 뿐이 아니랍니다. 나도 그래! 어쩔 때는 무심히 흘러가는 하늘의 구름을 보며 멍 때리는 일도 필요하다. 대학 시절, 나의 두다리 선배는 가끔은 하늘을 보라고 했었는데 예나 지금이나 살이에 분주해서 그런 짬이 도무지 않는구려. 나를 추스르는 시간이라, 기가 막힌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무엇과 바꿀 수 없는 나의 그런 귀중한 시간에, 영영 오지 않을 영광을 누리고 찬사를 갈구하며 도무지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 마구잡이로 타이핑하는 지도.

 

이런 광휘를 영롱하게 빛나는 글들을 지어내는 분산된 정체성의 작가를 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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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3-07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 장소에 가기 전에 서점이나 책방에 방문하는 일,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대학생 때 서울에 가면 일찍 출발해서 헌책방이나 알라딘 서점에 갔어요. 달궁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분들(삽하나님, 마욤님, 헤르메스님)은 잘 지내고 계시죠?

2011년 5월 21일에 제가 펭귄클래식 <제인 에어> 독서모임에 참석했는데, 그 때 레삭매냐님도 참석하셨나요? 그 날 어느 분을 만났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네요. 기억나는 분은 영화 제작과 관련된 일을 한 무당광대님 뿐이네요. 다행히 <제인 에어> 독서모임에 대한 기록이 제 블로그에 있네요. https://blog.aladin.co.kr/haesung/4805557

레삭매냐 2020-03-07 13:07   좋아요 0 | URL
저는 만날 지각이라 보통 끝나고
가게 되더라구요.

램프의 요정하고는 또 다른 구성
인지라 책을 찾는 재미가~ 무엇보
다도 램프의 요정보다 단가가 싸
다는.

모두들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지난 달에는
패스하게 되었네요 증말 -

9년 전 모임!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안 빠지고 거의 나가곤 했던 것 같긴
한데 말이죠 ㅋㅋㅋ

scott 2020-03-07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완독 축하 합니다. 콜미 바이 한국어 번역판 비추!이책을 시작으로 이분에 작품을 차례차례 읽어나가시길 바랍니다 ^.^

레삭매냐 2020-03-07 23:2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아마 판권이 두 출판사로 나뉜 것 같은데
전 개인적으로 영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소장용으로 <하버드 스퀘어> 원서는 주문
했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