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 산책 3 - 남북전쟁과 제국의 탄생 미국사 산책 3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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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강준만 선생의 책을 다 읽게 될 줄이야. 그것도 자그마치 미국사에 대해서! 물론 이 책을 읽게 된 연유는 다 굽시니스트 작가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덕분이다. 항상 그렇지 않은 나의 꼬리에 꼬리를 무든 독서란. 굽시니스트 작가가 소개한 미국 남북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서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너튜브를 참조했다. 그리고 나서 책을 찾아 보았는데, 개설서로 강준만 선생의 책이 제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외에 <본격 한중일 세계사>에서 상당한 비준으로 다룬 태평천국에 대해서는 조너선 스펜스 교수의 <신의 아들 홍수전과 태평천국>이란 책이 있던데 가격과 분량에 있어 후덜덜이라 일단 보류 중이다.

 

미국은 건국된 지 채 1세기도 지나지 않아 남북의 첨예한 갈등으로 나라가 두 쪽이 났다. 결정적 차이는 역시나 남부 대농장에서 실시 중인 노예제도였다. 노동집약적 면화산업을 위해 남부에서는 다수의 일손이 필요했고, 그 결과 남북전쟁이 발발할 당시 남부 900만 인구 중에 350만 명이 흑인 노예일 정도였다고 한다. 반면, 남부와 달리 산업화가 진행된 북부는 인구도 배나 더 많고(2,200) 생산력도 월등했다. 북부의 극렬한 노예 폐지론자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강준만의 책을 통해 많이 배웠다. 특히 존 브라운의 활동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새로 연방에 가입하는 주들에 노예제를 허용하냐 마느냐에 대한 격론도 대단했던 모양이다.

 

남부에서는 북부의 노예폐지론을 자신들의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 들였던 모양이다. 자신들의 경제적 토대를 허무는 노예제 폐지에 절대 공감할 수 없었던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필두로 한 7개주는 186011월 공화당 출신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연방 탈퇴를 결의한다. 켄터키 주 호젠빌 출신의 링컨은 사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인물이 아니었다. 자수성가한 천재이자 박식했던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하나의 미국, 연방을 지키기 위해 남부의 분리주의자들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링컨은 남부 제주들이 연방에 존속하기만 한다면 노예제에 대해서는 눈감아 줄 의향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연방 유지라는 대의 앞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어 버린 노예제 폐지는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정략적 카드였다. 북부의 유화적인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1861412일 제퍼슨 데이비스를 수반으로 세운 남부연합군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연방 요새인 섬터 요새를 공격하는 것으로 5년 내전의 막이 올랐다.

 

전쟁 초기만 하더라도, 링컨의 북군은 압도적인 병력과 북부의 생산력의 빠른 시일 내에 전쟁을 종결시킨다는 낙관론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첫 번째 불런 전투에서 남군에게 대한 패배를 필두로 해서 로버트 리 장군이 이끄는 남군에서 동부전선의 포토맥군이 연패를 당하면서 전쟁을 장기전으로 접에 들게 됐다. 물량만 앞세운 북군에 대항해서, 자신들의 재산(노예!)과 영토 그리고 명예를 지킨다는 결의로 무장한 남군 부대의 사기는 북군의 그것을 능가했다. 게다가 기존 연방군의 주축을 이루던 남부 출신 고위 지휘관들이 연방군에서 물러나 남군에 가담하면서 전황의 추는 남북의 균형를 이루게 된다.

 

한편 내전 초기, 노예주였던 메릴랜드, 델라웨어, 켄터키, 미주리를 연방이 정치 군사적 압력으로 제압했던 것도 남부에게는 타격이었다. 동부전선에서 계속해서 밀리던 북군은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남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된다. 그리고 윌리엄 테컴세 셔먼이 지휘하는 테네시군이 아나콘다 작전으로 미시시피 강의 수운을 제압하고 동쪽으로 진격을 개시하면서 전황은 블루군(북군의 제복 색깔)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하지만 역시 전쟁의 게임의 체인저는 뭐니뭐니해도 186311일 링컨의 전격적인 노예해방령이었다. 이 선언으로 중립 상태에서 미국내전에 개입을 노리고 있던 영국과 프랑스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북군은 노예제 존속을 위해 싸우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남부연합을 제압하면서 도덕적 차원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병력과 군수물자 생산 그리고 도덕적 명분까지 모두 북군에게 빼앗긴 남군에게 셔먼이 이끄는 북군이 남부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애틀란타를 함락시키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가한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도 등장하는 불타는 애틀란타 시가지의 모습이 예의 재현이라고 했던가. 전 시가지의 95%를 전소시킨 초토화작전으로 셔먼 부대는 남부의 전쟁 의지를 꺾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는 대서양의 서배너까지 진격하면서 남부를 휩쓸었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도 남부 사람들이 셔먼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있다고 하니 셔먼의 청야전술이 얼마나 지독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1866년 조선 대동강에 상륙해서 사단을 일으킨 제너럴 셔먼 호가 바로 이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결국 그렇게 5년을 끈 내전은 남부군의 항복으로 종식되었고, 애틀란타 공략으로 재선에 성공한 링컨은 독재자의 이미지를 벗고 연방의 영웅이자 역대 최고의 대통령이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암살된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미국에서는 링컨에 대한 책과 학술 서적 그리고 숱한 연구들이 행해지고 있다고 하니, 위인 반열에 오를 만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건국 89년 만에 진정한 의미에서 통일을 이루게 된 연방국가 미국은 비로소 제국으로 팽창할 준비를 끝냈다. 동부의 7개 식민주에서 출발한 미국은 팽창주의를 숙명으로 가지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건국부터 독립전쟁으로 시작한 이 나라는 계속되는 전쟁으로 서방으로 진출했다. 셔먼은 남북전쟁 뒤에는 인디언들을 몰아내는 인디언 전쟁을 수행했는데, 서부 개척은 철도 부설을 앞세운 투기 세력의 제국화의 과정이 다름이 아니었다. 철도 재벌 코넬리어스 밴더빌트와 자본가 대니얼 드루로 대변되는 산업자본가들이 전쟁 특수를 타고 자본주의 제국 건설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남북전쟁 전까지만 해도, 3류 산업국가였던 미국은 특유의 근면을 강조하는 프로테스탄트 정신과 천박한 물질주의에 힘입어 영국과 프랑스 등 종래의 산업국가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산업국가로 거듭나게 된다. 전신 전화 그리고 백열등 같은 첨단 신기술의 발명과 도입은 세계 패권국가 미국의 조연이었다. 대륙횡단 철도를 부설하면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간 것도 미국이 조성한 세계제국의 어두운 그늘이었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전쟁영웅이었던 그랜트 행정부 아래서, 각종 특혜과 이권을 챙긴 기업가들은 건국의 선조들이 꿈꾸던 모두가 행복한 나라 미국이 아닌 소수의 그들만 행복한 나라로 변모시켰다. 숱한 탈법과 위법을 저지르면서도 처벌받지 않은 자본가들의 천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저자는 냉정하게 분석한다.

 

그렇게 미국사 산책을 하면서도, 강준만 선생은 조선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는다. 결국 미국사를 통해 연계된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 본다는 의미일까.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한 조선은, 미국과도 역시 조약을 맺게 된다. 그나마 세계열강 중에 낫다고 판단한 조선 조정은 미국과의 선린관계 유지에 힘을 쓰지만 미국의 주된 관심은 일본 개국이었고, 조선은 관심 밖이었다. 고종은 이이제이 전략으로 미국이 다른 열강들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조선이 망할 때까지 미국은 딱히 그런 일은 하지 않았다.

 

<미국사 산책>을 읽으면서 느낀 게, 많은 너튜브 컨텐츠들이 어쩌면 강준만 선생의 책을 참고로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유사한 정보들이 많더라. 유사상품을 보고 나면, 역시 오리지널이구나 싶다는 게 바로 이런 감정이려나



미국 의회 의사당 담벼락을 기어 오르는 트럼피들의 모습. 추락하는 미국식 의회 민주주의 민낯이 그대로 라이브로 전세계에 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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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1-01-07 1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언젠가는 강준만 교수와 산책을 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한국 근대사산책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대단하세요~전 요즘 연작읽기가 안되네요ㅠ

레삭매냐 2021-01-07 10:54   좋아요 1 | URL
제가 어찌 17권짜리 연작에 도전
하겠습니까 그래.

굽시니스트 선생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읽다가 참고로 만났답니다.

연작은 넘사벽이라 잠시 미루겠습니다 :>

유부만두 2021-01-07 1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의적절한 독서에요!

레삭매냐 2021-01-07 11:14   좋아요 2 | URL
열혈 트럼피들의 미의사당
난입 사건은 정말 쵝오!~였습니다.

외신에서는 rioter 라고 표현하네요.

미국식 민주주의의 후진성을 만방
에 생중계로 알린 쾌거가 아닐 수
없네요. 세상에나...

2021-01-07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1-07 14:22   좋아요 2 | URL
아주 다양한 연구 자료까지 섭렵하셔서
미국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우리의 그것
에 접목하시려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
이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21-01-07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습니다만, <미국사 산책>이 분량 많은 시리즈물로 알고 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빠른 시일 내에 완독하신 레삭매냐님이라면 금방 읽으실 것 같네요. 즐거운 독서 되세요!^^:)

레삭매냐 2021-01-07 14:23   좋아요 2 | URL
으아 총 17권로 완결되었더라구요 ~

제가 완독에 도전하는 것으 아니고요,
달랑 3권만 읽는 것으로 일단은.

주변의 압박으로 도전해야 하나요 ㅋㅋ

페크pek0501 2021-01-08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준만 선생의 책을 저도 몇 권 가지고 있지요. 글이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죠. 재미도 있고요.
이 책은 17권까지 있더군요. 맞나요?
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저술이라니 감탄스럽네요. 지금 이 시간에도 강 선생은 자판을 두드리고 있을 것만 같아요.
미국사 산책, 제목이 좋네요. 왠지 이 책을 읽으면 세계가 다 얽혀 있어서 세계사를 공부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레삭매냐 2021-01-09 08:10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언제고 17권에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당장
읽어야 하는 책들이 너무 많으니...

붕붕툐툐 2021-01-13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미국사 산책 13권까지 읽었다고 자랑질하고 가야지~하며 신났는데... 내용이 몇 개밖에 생각이 안 나서 자랑 못하겠당..ㅠㅠ

레삭매냐 2021-01-13 17:00   좋아요 0 | URL
대단하십니다. 저는 꼴랑 한 권
읽었는 걸요 ㅋㅋㅋ

네 권 더 고고씽~
 
돌의 부드러움
마리옹 파욜 지음, 이세진 옮김 / 북스토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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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조각들>을 읽고 나서 바로 내리 달렸다. 이번에는 마리옹 파욜의 <돌의 부드러움>이다. 알라딘 이웃님의 포스팅을 보고 나서 아마 도서관으로 냉큼 달려가 빌린 책이다. 다행히 인근 도서관에 파욜 작가의 책이 두 권 있어서 다행이었다. 게다가 연말에 연간 독서 권수를 늘려 보겠다는 아주 얄퍅한 계산도 들어있음을 굳이 부인하지 않겠다, 뭐 그런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뭐가 있겠냐만서도.

 

<돌의 부드러움>은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보인다. 아버지가 폐를 한쪽 잃고 장례식을 치르는 장면으로 시작되던가. 그리고 아버지는 아이가 되었다. 자신의 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자신이 돌봐야 하는 그런 무기력한 존재로 변신했다. 그런 아버지에 대한 상실감은 권위주의적인 아버지일수록 더 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 시절 절대자로 군림하던 이가 타인의 보살핌이 없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존재로 전락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배우자로서 그리고 자식으로 부모에 대한 도리는 어디까지가 정답일까.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을 해 보니, 돌아가실 즈음해서 치매 때문에 당신이 그렇게 애지중지하시던 손주도 못 알아보시고, 며느리도 못 알아보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같이 지내던 사촌 동생이 임종까지 했다고 했던가.

 

아버지가 코부터 시작해서 입술 그리고 눈까지 잃어 가는 과정을 작가는 차분한 목소리로 독자에게 들려준다. 이런 상실의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그려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는 아마도 자신이 없을 것 같다. 그냥 경황 중에 그 모든 게 지나가길 바라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상실감은 아주 나중에 그렇게 찾아오길 바랄 뿐.

 

흰 옷 입은 병사들의 등장은 아빠를 돌보는 파욜 가족에게 위기로 작동한다. 파욜 가족은 속수무책이다. 그들이 물러간 뒤에야 가족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고. 결국 그들은 결정한다, 그들 스스로가 흰 옷 입은 병사들이 되어 아빠를 호위하기로.

 

왕좌에 앉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아빠가 곧 삶의 무대에서 퇴장할 거라는 걸 가족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러기에 횡포를 견디지 못하고 쿠데타를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우리는 죽음 앞에 서게 되면 갖가지 변명거리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도 살아야 한다는 이유를 들면서 말이다. 세월이 사람의 모난 성정을 다듬어 준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성정이 둥글게 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게 아닐까. 자고로 나이와 술은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주는 법이니까 말이다. 내 젊은 날의 모습과 지금의 그것은 너무도 다를 테니까.

 

이건 여담으로, <돌의 부드러움><관계의 조각들>보다 3,000원이 싸다. 그 차이는 어쩌면 프랑스문화원의 도움차이 때문이려나. 분량도 두 배 정도 되고, 글밥도 더 많은데 싼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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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03 00: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덩치크고 뾰족한 말투로 항상 상처를 주었던 돌, 그 돌이 작가 아버지네요 그돌이 아버지에 병마 일수도 있고 ㅜ.ㅜ

레삭매냐 2021-01-03 12:46   좋아요 3 | URL
오! 중의적인 해석~
고저 놀랍습니다...

페넬로페 2021-01-03 00: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죽음앞에서는 모두가 나약해지죠~~
본인도 우리들도요^^
왜 죽는걸 다 알연서도
그렇게 나쁘게 행동할까요?

레삭매냐 2021-01-03 12:48   좋아요 4 | URL
필멸의 존재인 인간은 모름지기
언젠가 소멸될 것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일상에서는 의도적
으로 망각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 열도의 게임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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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에 빌린 굽시니스트 선생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5>가 신축년 첫날에 내가 읽은 책이었다. 부제는 <열도의 게임>, 제목만 딱 들어도 어느 나라 이야기인 줄 바로 알겠지? 그렇다 바로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 대한 썰이다.

 

5권의 전반부는 중국 강남 지방에서 열전으로 진행되던 태평천국의 난의 엔딩에 대한 이야기다. 천경(난징)에 버티고 있던 사이비 종교 지도자 천왕 홍수전에 이어 실질적인 2인자로 뛰어난 전략가였던 이수성은 당시 중국의 관문이었던 상하이 정복에 연연한다.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던 열강의 용병 형식으로 구성된 상승군(Ever Victory Army:ETA 바스크 독립운동 단체냐는 짤이 등장한다! 대단하다)과 증국번의 제자이자 중앙 관료 출신의 이홍장이 지휘하는 회군이 장발적군의 전략 거점인 쑤저우를 포위하자, 성내의 태평군 배신자들이 지휘관 담소광을 죽이고 관군에 투항한다. 그렇다고 이홍장의 회군이 반란군을 용서했을 리는 만무했다. 이홍장은 상승군 지휘관 고든의 안전 보장 약속을 무시하고 태평군 1만 여명을 모조리 학살했다.

 

태평군의 반란은 쑤저우 함락을 계기로 해서 망조의 징후를 보였다. 천경으로 복귀한 이수성은 증국전이 지휘하는 상군이 태평군에게 박살난 강남대영을 회복하고, 순차적으로 천경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186461일 천왕 홍수전이 사망하고, 719일 난징이 상군의 공격으로 함락되면서 십 수 년을 끌어온 태평천국의 반란은 종결된다.

 

천경이 상군에게 함락되던 당시, 탈출했다가 포로로 잡힌 이수성은 증국번에게 마지막 공작에 나선다. 한족 출신 관료인 증국번이 멸만흥한의 기치를 앞세워 앞선 왕조였던 명나라의 선례를 따르라는 것이었다. 당시 상당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던 증국번이 혹할 만한 제안이었지만, 증국번은 냉정하게 자신의 처리를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청나라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조정의 지배력은 강고했다. 중국 침탈에 열을 올리던 열강 역시 빈사의 사자 형태의 청나라 조정이 필요했다. 그런 이유로 증국번은 이수성의 제안을 뿌리친 것이다. 대신 그는 반란의 실질적 지휘자 이수성이 자술한 기록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물론 자신에게 유리한 기록들을 첨삭하는 방식으로 태평천국의 난을 종결지은 것은 불문가지다.

 

다음 무대는 막말의 일본이다.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이끄는 흑선이 도래한 것은 1853, 에도 막부가 들어선 지 250년이 되던 해였다. 어느 정권이나 말기가 되면 내부모순의 폭발이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막부 정치 마찬가지였다. 다만 일본의 경우에는 내적 요인에 앞서, 미국으로 대표되는 열강에 의해 강제 개항이 되면서 근대화에 내몰렸다고나 할까. 제국주의 팽창 시대, 개항에 이어 근대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그 다음 수순은 열강에 의한 속국 내지는 식민화였다. 물론 후자가 더 좋지 않은 경우겠지만.

 

한편, 막부의 다이로 이이 나오스케는 미일 수호통상조약(1858)의 비준을 위해 방미사절단을 미군함에 태워 파견한다. 이 중에는 다이로가 신임하는 오구리 다다마사가 타고 있었는데, 핵심 문제는 환전 비율 문제였다고 한다. 그 외에 일본 호위함으로 간린마루도 파견했었는데 그 배에는 해군 전습소 출신의 후쿠자와 유키치도 탑승했다고 전한다. 미국에서 선진 문물을 보고 배운 방미사절단이 귀국할 당시, 일본 정가는 그야말로 폭풍 전야의 그런 상태였다. 18603, 다이로 이이 나오스케가 존왕양이를 기치로 든 무사들에게 암살당한 것이다.

 

중앙 막부의 권세가 개항을 계기로 쇠퇴하면서, 각지의 웅번들이 각각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세키가하라 전투 이래, 에도에 적대적이었던 서남부의 번들이 군제개혁과 산업 진흥을 바탕으로 막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중에서도 모리 가의 조슈 번과 시마즈 가의 사쓰마가 존왕양이 이데올로기의 선봉이었다. 그 외에도 도사 번의 도사 근왕당 그리고 미토 번의 탈번 낭인들과 텐구당도 존재했다.

 

막부의 수장인 도쿠가와 이에모치는 고작 15세의 병약한 쇼군이었다. 조슈나 사쓰마처럼 자신들의 실력을 키운 도막파 번들에 대항해서 등장한, 고메이 국왕을 얼굴마담으로 하고, 여전한 권력은 쇼군이 행사한다는 공무합체론은 막부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조슈의 합리적 보수주의자인 나가이 우타가 제시한 항해원략책도 막부의 입맛에 맞는 정책이었다. 개국해서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자는 개항파들의 이상을 양이마저 아우르는 존왕의 대계로 삼자는 원대한 구상(물론 말로만!)에 누가 이의를 제기하겠는가.

 

다음에 등장한 캐릭터는 바로 사쓰마의 권력자인 시마즈 히사미쓰다. 오랜 기간 권토중래하던 히사미쓰는 이복형 나리아키라가 죽은 뒤, 섭정의 자격으로 권력을 쥐게 된다. 사망한 형의 유지를 이어 받아, 부국강병책을 구사하면서 존왕양이파인 정충조 지사들을 중용했다. 히사미쓰는 유배 중이던 유신삼걸 중의 하나인 사이고 다카모리도 해배시켰다. 지역에서 충분히 실력을 키웠다고 판단한 히사미쓰는 번사들을 데리고 교토로 상경해서 조슈 번이 좌지우지하고 있던 중앙 정치에 도전장을 내민다. 역시 난세에는 무력이 최고라는 걸, 사쓰마 해적들이 증명해 보였다고나 할까.

 

그 다음 수순으로는 쇼군 상경, 조슈 번내의 이념 투쟁(좌막 개항, 도막 양이) 등등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1863년 하반기, 사쓰마 번사들이 철수하고 좌막파 아이즈 번이 교토에 도착하지 않은 동안 조슈 번에서 풀어 놓은 존왕양이 타이틀을 내건 지사들이 테러를 자행하면서 교토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에도 막부의 창시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그렇게 경계하던 통제받지 않은 사무라이들이 날뛰는 그런 시절이 온 것이다.

 

고메이 국왕과 에도 막부가 꿈꾸던 공무합체는 동상이몽이었다. 전자는 국왕이 다스리는 시스템을 원했고, 후자는 지금 이대로 막부 시절을 외치는 보수주의의 신봉자들이었다. 개항을 요구하는 열강의 압력에 막부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자, 조슈와 사쓰마의 양이지사들은 극렬한 저항에 나선다. 특히 조슈 번은 다른 번들은 몰라도 자신들만이라도 양이전쟁을 치르겠다는 기백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에 간몬 해협 양측에 포대를 설치하고, 서양 함선들의 자유로운 항행을 봉쇄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원명원 방화라는 실력을 보여 주었던 열강은 조슈 번에 화력시범으로 응징에 나섰다. 이웃 사쓰마도 나마무기 사건을 책임을 묻기 위해 영국에허 함대를 파견해서 번의 중심인 가고시마를 참교육시켰다. 영국 함대의 가고시마 포격으로 시내의 중요한 시설들이 모두 파괴되었다.

 

교토에서는 사쓰마, 아이즈 그리고 왕실이 중심이 되어 조슈 번을 몰아낸 8·18 정변이 기획되고, 그에 맞선 조슈 번의 역습인 <금문의 변> 등이 잇달아 발생한다. 그야말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각 집단 간의 합종연횡이 무시로 이루어지는 격변의 시대에 대한 작가의 단상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교토의 정쟁에 참가한 조슈, 사쓰마, 도사, 아이즈를 비롯한 막부는 모두 존왕양이라는 그럴싸한 대의를 내세웠지만, 실제는 천하의 대권을 잡기 위한 명분일 따름이었다. 그들이 앞줄에 내세우고 싶어하던 고메이 국왕은 단지 바지사장일 뿐이었다. 국왕을 앞에 내세운다는 게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도움이 되는지 그들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슈 번사들은 무리를 해서 교토로 진격해서 국왕을 포로로 잡아 양이전쟁에 나서려고 했던 것이다. 막부에서는 병약한 이에모치를 대신해서 실권을 행사하고 있던 마지막 쇼군 요시노부가 서남의 말썽꾸러기 조슈를 정벌하기 위한 원대한 구상을 꾸미고 있었다로 5권은 끝난다.

 

일본 막부말의 시대상은 작년에 만났던 센고쿠 시대의 그것만큼이나 격렬한 정치투쟁의 무대였다. 어느 누구도 상대를 압도할 만한 무력을 보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열되는 외세의 침략은 변수가 아닌 상수였다. 밑으로부터는 끓어오르는 250만 하급 사무라이와 고케닌의 불만을 잠재워야 하는 가운데 피아가 구별되지 않는 연합과 배신이 이어지는 배신의 드라마 같은 역사에 굽시니스트 선생은 방점을 찍는다. 어쩌면 올해는 그 시대를 다룬 책들을 만나 봐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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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02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권 신미양요 까지 나왔네요. 일본사 만만치 않게 복잡한데 저도 만화로 습득을 ㅋㅋㅋ

레삭매냐 2021-01-02 17:50   좋아요 1 | URL
중국-일본 그리고 한국을 넘나 들며
종횡무진 구사하는 19세기 스토리가
무지 헷갈리네요.

여긴 태평천국인가 아니면 막말 조슈
인가 그것도 아니면 삼정의 문란에
시달리는 조선 땅인가. 쿵야~!

일단 재미 면에서는 짱입니다.
 


2020 경자년에는 모두 161권의 책을 읽었다.

아마 그중에서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32권을 한 권으로 친다면 130권 정도 되겠지. , 오다 노부나가 7권도 빼야 하나. 그럼 대충 120권 정도?

권수가 뭐가 중하냐고 하면서도 그래도 책쟁이라면 이 정도는 읽어야지 하는 허세에 시달린다. 그런 점에서 나는 철저하게 겸손하지 못한 위선자일 지도 모르겠다.

 

내가 꼽은 베스트 5

 


1.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 윌라 캐더

2. 니클의 소년들 / 콜슨 화이트헤드

3. 알리바이 / 안드레 애시먼

4.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도끼 선생

5.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 게리 폴 나브한

 


1. 올해 내가 만난 최고의 책은 윌라 캐더 여사의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였다.

말이 다 필요 없다.

책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나중에 복기하면서 리뷰를 쓰면서 눈물이 줄줄 흘르더라.

윌라 캐더 여사를 너무 늦게 만난 게 억울할 정도였다.

 

2. 니클의 소년들 / 콜슨 화이트헤드


항상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미국 인종주의에 대한 책은 오직 흑인 작가들의 전유물인가라는 그런 생각이다.

하긴 백인 작가가 그네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면... 아마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하겠지.

전작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좀 더 진화된 방식의 안정적인 서사에 방점을 찍고 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해야 할까. 시작에서부터 결말의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전율했다.

 

3. 알리바이 / 안드레 애시먼


아름다운 가게 종로책방에서 만난 안드레 애시먼의 (구입 당시) 신간이었다. 이집트에서 출발해서 이탈리아를 거쳐 미국인이 된 작가의 신산한 삶에 그만 반해 버렸다. 그냥 이유 없이 좋더라.

지인이 <그해, 여름 손님>이 참 좋다고 해서 그 책도 읽었다. 내게는 <알리바이>만 못하더라. <하버드 스퀘어>는 원서로 사서 처음의 몇 페이지 읽고 나서 잘 보관하고 있는 중이다. 어서 빨리 번역서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4.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도끼 선생


이 책은 문동에서 출간되었을 때 바로 사두었던 것 같다. 아 물론 그전에 열린책들 버전으로 이미 사서 읽다가 포기했었다. 아니 그 때도 제법 읽었었는데... 매순간이 고비였던 것 같다.

문동에서 봄엔가 도끼 선생 챌린지를 하면서 도전에 나섰고, 이번에는 생각보다 쉽게 읽을 수가 있었다.

달궁 독서 모임에서 어느 동지가 대심문관 파트를 이야기할 때, 책을 읽지 않은 나로서는 정말 쪽팔리는 체험이었다. 아는 게 없었으니 말이다. 물론 책을 읽은 지금이라고 해서 달라질 게 없겠지만. 어쨌든 두어번 실패한 대작을 완독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족한다.

우리 인간이 원하는 구원은 존재하는가.

 


5.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 게리 폴 나브한



독일군의 혹독한 900일 포위 공격 속에서 종자 연구소의 귀중한 종자들을 지키며 죽어간 러시아 종자 연구학자들에게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그런 빚을 지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특히 바빌로프 박사가 근 한 세기 전에 전 세계를 누비며 채집한 종자 루트를 추적하는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필적할 만한 르포르타쥬에 반했다. 바빌로프 박사의 전기도 읽어 보고 싶으나, 언제나 그렇지만 당장 읽어야 할 책들은 너무 너무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


 


아듀 트웨니트웨니, 웰컴 트웨니트웨니원.

 

[뱀다리] 새해에는 그동안 사두기만 하고 읽지 못한 로힌턴 미스트리의 책들인 <가족 문제><그토록 먼 여행>을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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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01 00: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대주교~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장면! 다독가이자 명작을 발굴할줄 아는 진짜 독서人
매냐님

레삭매냐 2021-01-01 00:44   좋아요 4 | URL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는 그야말로
인생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랍니다.

자신에게 맡는 좋은 책을 만나는 건 역시나
운빨과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상찬, 감사합니다.

han22598 2021-01-02 10:41   좋아요 2 | URL
스캇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다독가이지만 명작을 발굴할 수 있는 독서왕!

유부만두 2021-01-01 0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너무 졸려서 이따 2020 베스트 정리 하려고요.
전 ... 도쿠가와 이에야스 만화 (13권) 를 쌓아두고 있습니다.

레삭매냐 2021-01-01 09:55   좋아요 0 | URL
전 만화 먼저 보고 나중에
원작을 보았는데... 만화 생각은
1도 나지 않더라구요.

만화도 참 재미지게 읽었었는데
말이죠.

유부만두님의 2020 베스트 기대
해 보겠습니다.

이뿐호빵 2021-01-01 0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찐독서의 진가를 보여주시는ㅎㅎ
마무리도 제대로 보여주십니다
올해도 화이팅!
응원합니다 ~~~

레삭매냐 2021-01-01 09:56   좋아요 0 | URL
찐독서라기 보다 막무가내 내 마음
대로 독서인일 뿐이랍니다 ㅋㅋ

막상 지나가고 나니 아숩네요.
새해에도 우리 열심히 읽어 보아요.
응원, 감사합니다.

희선 2021-01-01 0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0년에는 권수가 많은 책을 보셨군요 그런 책 한번 보면 뿌듯할 듯합니다 이걸 내가 다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많이 드는 책도 만나셨군요 어떤 건 왜 더 빨리 몰랐을까 할 때도 있지만, 누군가는 그런 레삭매냐 님을 보고 부러워할지도 몰라요 이건 책일 때 그렇군요 다른 건 빨리 만난 게 더 부럽죠

레삭매냐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 보고 싶은 책 많이 보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레삭매냐 2021-01-01 09:59   좋아요 0 | URL
권수 많은 책으로는 아마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당할 책이
없을 듯 합니다.

많은 분들이 도전에 나섰다가 현타
가 와서 도중에 하차하셨다고 하던데
전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그런 슬럼프 없이 두어달 순탄하게
달린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내친 김에 사서샘의 추천으로 <오다
노부나가>도 만났죠.

감사합니다, 희선님도 건독을 응원
하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21-01-01 0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올해에도 책들과 함께 행복한 한 해 되세요!^^:)

레삭매냐 2021-01-01 10:00   좋아요 1 | URL
저도 작년 한 해 겨울호랑이님과 함께
달려서 즐거운 독서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신축년에도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다!

coolcat329 2021-01-01 0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물줄줄~인생책, 저는 언제 그런 책을 만나볼까요. 5번도 예전 레삭님 리뷰읽고 인상깊었는데 베스트 파이브에 선정됐네요. 대주교는 꼭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

레삭매냐 2021-01-01 11:59   좋아요 0 | URL
제가 주로 소설을 읽는데 5번은
간만에 만난 인문서적이었네요 :>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는 올해
다시 한 번 읽어 보려구요...
아 크리스 아이셔우드의 <싱글맨>
도 제가 베스트로 꼽는 책 중의 하나랍니다.

수이 2021-01-01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새해에도 알차고 꼼꼼한 독서 응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레삭매냐 2021-01-01 11:59   좋아요 0 | URL
밖은 추운데 집은 겁나 따뜻하네요.

수연님도 새해 복 많으셔요!
올해도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moonnight 2021-01-01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경합니다. 레삭매냐님@_@;;;; <대주교..>는 제목도 작가도 첨 들어보는..(무지함을 사과드립니다..) 저도 이제 보관함에 넣어봅니다@_@;;;; 해피 뉴 이어♡

레삭매냐 2021-01-01 12:00   좋아요 1 | URL
무슨 말씸을 그리...
저도 올해 처음으로 만난 작가랍니다.
이름은 그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윌라 캐더 역사의 책, 하나 더 장만해
두었는데 고 책도 읽어야죠, 무려 퓰리
처상을 받은 책이라던데.

scott 2021-01-01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새해 첫독서로 가족문제 좀 많이 무거운데 ㅋㅋㅋ오늘 하루 따숩고 행복하게🐶❣

레삭매냐 2021-01-01 12:01   좋아요 1 | URL
로힌턴 미스트리 책이 그런가 보네요.
<적절한 균형>도 그랬었는데.

그렇게 말만 해놓고 올해 처음으로
읽은 책은 어제 도서관에서 빌린
굽시니스트 선생의 만화 <본격 한중일
세계사> 5권이었네요.

태평천국의 난과 일본의 막말 난세에
대한 스케치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bookholic 2021-01-01 1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늘 좋은 글과 좋은 책 추천 고맙습니다.
레삭매냐님께서 다섯손가락에 뽑은 책들은 꼭 읽어봐야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1-01-01 12:11   좋아요 2 | URL
어느덧 새해가 12시간이나
지나가 버렸네요.

북홀릭님도 즐거운 새해 맞으시고
모쪼록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
니다. 감사합니다.

2021-01-01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1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1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1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1-01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도끼 선생님 눈@@ ㅋㅋㅋㅋ


창비에서 홍대화 번역으로 카라마 조프 출간예정이라는데 ㅋㅋㅋ
올해 검안술 하셔야 할것 같아여 ㅋㅋㅋ

레삭매냐 2021-01-01 18:53   좋아요 1 | URL
역시 고전은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가
봅니다. 게다가 판권이니 인세 문제도
없으니 좀 더 자유롭지 않나 싶네요.

창비의 카라마조프도 기대해 봅니다 :>
근데 홍대화라는 분은 열린책들 싸장님
아니셨나요? ㅋㅋ

mini74 2021-01-01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덕에 좋은 책 많이 만났습니다. 니클의 소년들 ㅠㅠ 너무 잘 읽었습니다. *^^* 행복한 2021년 맞이하시길 ~~

레삭매냐 2021-01-01 18:54   좋아요 1 | URL
오! 여기 동지 한 분을 발견했네요.

그렇죠,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
정말 짱이었습니다.

미니74님도 행복한 신축년이 되시길!

하나의책장 2021-01-01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한 해 알차게 읽으셨네요ㅎ
벌써 새해라는 게 믿겨지지 않아요ㅠ

레삭매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레삭매냐 2021-01-02 10:21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

새해의 첫날이 덧없이
그렇게 흘러가 버렸네요.

하나의책장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유부만두 2021-01-01 2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읽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때문에 아주 죄 짓는 기분이에요. 이미 하권으로 접어들었는데 남부인, 특히 농장주의 특권의식과 편견에 이야기는 늘어지는 중이에요. 하지만 요즘 영화에서 본 남부인들의 모습은 이 소설의 시절을 향수를 갖고 바라보니 참 씁쓸하네요. 그걸 전 문화적 상품으로 나이브하게 소비하는 거고요. 쨌든 하권을 읽고 있어요. 완독후 <니클의 소년들>을 읽으면 어느정도 속죄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레삭매냐 2021-01-02 10:23   좋아요 3 | URL
오 말로만 듣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 도전하시고 계시는군요.

전 요즘 굽시니스트 선생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에 빠져 있는데... 거기서 보니
남북전쟁 당시 남군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나오더라구요.

남부연합-구민주당-대농장주로 구성된
기득권층의 새로운 모습이 요즘 미쿡에서
활개치는 트럼피들의 원형이 아닐까 싶
더라구요.

유부만두 2021-01-02 10:35   좋아요 2 | URL
맞아요. 트럼프 MAGA 주장이랑 많이 겹쳐요.

AgalmA 2021-01-08 05: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제목이 영 안 끌리던데 레삭매냐 님이 이렇게까지 얘기하시면 안 읽어 볼 수가 없@@)!

레삭매냐 님은 리뷰 건너뛰기 안 하시나요? 저는 리뷰 쓰는 시간만 빼도 50권은 더 읽었을 거 같더라고요ㅎㅎ

레삭매냐 2021-01-08 09:30   좋아요 1 | URL
저는 먼저 윌라 캐더 여사의 <나의 안토니아>
를 읽다가, 저자의 다른 책인 이 책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중고로 사들였네요.

리뷰는 될 수 있으면 책을 읽는 대로 쓰려고 노력
하지만, 그래도 일 년 한 두 권은 쓰지 못하고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작년에는 김은국 교수님의
<순교자>가 그랬네요. 처음에 읽었을 때와 너무
달라서요. 번역 탓이었을까요...
 


마음이 급하다.

이제 2020 경자년이 채 20분도 남지 않았다.

무얼 하다가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 버렸는지 모르겠다.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 느낌이라고나 할까.

글을 쓰기 전에 오늘 도서관에 가서 빌려온 굽시니스트 작가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4>를 막 읽었다. 아주 끝날까지 읽어대는구나 그래.

그전에는 스윙칩과 부트바이스 500을 마셨다. 자정이 될 무렵 피어오르는 알콜 파워!

 

요즘 사람들이 아니니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바흐의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을 디누 리파티가 무려 73년 전인 1947년 녹음으로 듣고 있다. 그전에는 가장 좋아하는 재즈 넘버인 <모 베러 블루스>를 들었다. 시간 한 번 잘 간다.

 

이달에는 죽어라고 읽어서 올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책들을 만났다.

물론 권수를 늘리기 위해 다수 그래픽노블도 들어 있음을 고백한다.

변명 같지만, 예전부터 보고 싶어하던 책들도 있었고 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마리옹 피욜의 책 같은 경우는 알라딘 이웃님들 덕분에 알게 된 작가의 책이다. 아직 리뷰는 남기지 못했다.

 

이달에는 모두 21권의 책들을 만났다.

그중의 최고는 역시나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이었다. 국내에 번역서가 나오기 전에 이미 원서로 장만해 두고 번역이 되길 기다렸다. 책은 역시나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베스트 5에 꼽을 만했다. 이미 책이 나오자 마자 사서 보고 리뷰도 남겼으니 뭐...

 

오랜 팬인 제임스 설터의 <소설을 쓰고 싶다면>은 예상한 대로 아주 위험한 책이었다.

이런 책들을 만나고 나면 또 책들을 무지 질르게 되니 말이다. 그나마 선방했다.

 

여름에 사서 결국 해를 넘기지 않은 옌렌커의 <레닌의 키스>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내가 이달의 작가로 내 마음대로 선정해서 읽은 제이디 스미스도 좋았다. 결국 가장 먼저 읽기 시작한 <런던 NW>는 해를 넘겨서 읽게 되었다. 150쪽이 남지 않았는데...

어쩌면 신축년에 가장 먼저 읽게 될 책으로 기억될 지도.

개인적으로 제이디 스미스의 <하얀 이빨>보다는 <온 뷰티>가 더 마음에 들었다.

역시 책은 집에 쟁여둔 책을 읽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달에도 산 책들이 아주 많은데...

 

월간 독서 결산을 빨랑 마무리하고, 베스트 선정에 대한 페이퍼를 써야 하는데.

결국 꼼수를 써야할 판이다.

 

항상 그렇지만 지나간 시간은 아쉽다.

12월에도 부지런히 달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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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31 2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듀 2020 매냐님 2021 해피뉴이어 ╰(▔∀▔)╯

레삭매냐 2021-01-01 00:34   좋아요 0 | URL
스캇트님도 해삐 뉴 이얼~입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소(coW)!

coolcat329 2021-01-01 0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님 올해 일본 역사소설 시리즈별로 독파하시고, 연말에 정말 독하게 읽으셨지요? 올 한해도 좋은 책들 덕분에 많이 알게됐네요. 감사합니다.
베스트 선정도 기대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레삭매냐 2021-01-01 00:36   좋아요 1 | URL
말씀해 주신 대로 되돌아 보니 그렇네요 :>
여름에 한창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오다 노부나가>를 보면서 보냈습니다.

11월에 못 달리는 바람에 지난 달에
빡시게 달렸네요 ㅋㅋ

coolcat329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소(coW)!

하나 2021-01-01 0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급하게 오프라인 서점 나가셔서 니클의 소년들 사오시는 거 보고 저도 따라 샀어요! 누가 넘 열정 가득하게 읽고 싶다고 하면 저까지 기분이 좋아져요 ^^ 저도 기대기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레삭매냐 2021-01-01 00:37   좋아요 2 | URL
제가 한 번 꽂힌 작가에게는 그런 모양입니다.

예전에 로베르트 제탈러 작가의 책 이후,
신간에 이렇게 매달린 건 처음이지 싶네요.

하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소(coW)!

희선 2021-01-01 0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지난 달이 됐네요 12월... 지난 달에 책 많이 보셨군요 마지막 달이라 더 보셨나 싶기도 하네요 마음에 든 책도 있었다니, 그런 책을 만나면 참 기쁠 듯합니다 그 작가 다음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겠네요


희선

레삭매냐 2021-01-01 09:54   좋아요 1 | URL
그것은 아마도 11월에 너무 부진해서
그것을 만회하기 위하야 열심히 달린
것으로 사료됩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언제나 대환영
입니다. 번역서는 다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게 흠이죠.

희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