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너튜브 방송의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추천하는 아민 말루프 작가의 <레옹 아프리카누스>라는 책에 대해 알게 됐다. 역사소설가로 일가를 이룬 아민 말루프의 데뷔작이었다. 그리고 그가 실존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들을 자신의 종특으로 삼는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어젯밤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는데 레옹 아프리카누스는 실존했던 인물이었다니 놀랍군 그래.

 

무슬림이 지배하던 알안달루스의 그라나다(가르나타)에서 태어난 레옹 아프리카누스의 본명은 알하산 이븐 모함메드 알웨자즈 알파시였다. 옴마 길기도 하여라. 카스티야 왕국의 레콩키스타 운동으로 알안달루스 전역이 에스파냐 가톨릭 세력의 수중에 넘어갈 즈음, 에스파냐 정복자들이 한 종교의 자유 보장이 순전히 구라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들은 모조리 알안달루스 탈출에 나선다. 정복자들이 하는 말을 믿으면 안 된다는 걸, 그들은 미처 몰랐단 말인가.

 

알와잔 가문의 망명지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파스였다. 누구에게나 나고 자란 조상의 땅에서 생면부지의 곳으로 이주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리라. 하지만, 카스티야 왕국의 치하에서 사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더 문제가 아니었을까. 유대인 개종자들인 마라노나 무어인 개종자들이었던 모리스코에 대한 에스파냐 가톨릭 원리주의자들의 차별과 박해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파스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알하산 알와잔(레옹 아프리카누스)은 그곳의 마드라사에서 수학하면서 다양한 학문을 배운다. 와타스 왕가의 외교관이 된 숙부를 따라, 사하라 이남의 송하이 왕국의 사절단의 일원이 되어 여러 곳을 여행하기도 했다. 훗날 그가 펴내게 되는 <아프리카 우주지리지>의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았을까. 그전에 유년 시절에는 페르시아, 바빌로니아, 아르메니아 그리고 타타르 사람들이 사는 중앙아시아까지 여행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 부분은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송하이 왕국 사절단행을 경험한 뒤, 탄력을 받은 알하산은 소금장수, 대추야자장수로 변신해서 사막의 오아시스를 누비는 여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상은 내가 어제 알게 된 내털리 데이비스의 저술 <책략가의 여행>의 초반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니까 레옹 아프리카누스에 대한 책은 아민 말루프의 저술만 있는 게 아니었다. 내가 너무 읽고 싶은 그 소설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미시사의 대가인 내털리 데이비스는 몇 개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그간 레옹 아프리카누스 연구의 집대성을 시도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서론에 아민 말루프의 역작 <레옹 아프리카누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술탄의 군인, 정보원, 밀사, 관리이자 사절로 활동하던 레옹 아프리카누스는 1518년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튀니스로 귀환하던 중 시칠리아 해적에게 포로로 잡혀, 로마로 압송되었다. 그리고 산탄젤로 성에 투옥되었다가, 당시 교황이었던 레오 10세에게 노예로 진상되었다고 한다. 정말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아닌가.

 

2년 뒤인 1520년에는 기독교로 (강제)개종하고, 조반니 레오네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는 레오 아프리카노라는 별명으로 불린 모양이다. 별명에 세례명에 정말 다양하기도 하여라. 프랑스식으로 장 레옹 라프리켕이라고 하던가. 프랑스사 미시사 전문가인 내털리 여사는 그를 장 레옹으로 호칭하기도 한다.

 

9년 동안의 이탈리아 거주 기간 동안, 장 레옹은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창작활동은 기본이고, 라틴-히브루-아랍어 사전 편찬은 물론이고 로마의 고관들을 대상으로 아랍어를 가르치기도 했다고 한다. 아마 다수의 번역을 작업도 한 모양이다. 1527년 신성로마제국 군대의 로마 약탈(Sacco di Roma) 사건이 벌어진 후, 장 레옹은 튀니스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550년에 발표된 <아프리카 우주지리지>는 그의 대표작으로, 유럽인들에게는 미지의 대륙이었던 아프리카를 알려준 책이라고 한다. 후대의 역사가들은 과연 장 레옹이 소개된 여행지에 갔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내가 애정해 마지않는 작가 아민 말루프는 바로 이 장 레옹을 주인공으로 삼은 걸작 소설 <레옹 아프리카누스>를 자신의 데뷔작으로 창조해냈다. 역사의 빈 공간이 많은 만큼, 역사소설을 장기로 삼는 작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그런 소재가 아니었을까. 사실 내털리 데이비스의 <책략가의 여행>도 소설에 가깝다는 평이 있다. 과거를 입증하는 사료나 유물을 중시하는 실증사학에서는 얼토당토않은 서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저런 기사와 서평(<책략가의 여행>)을 만나다 보니 다음의 질문들이 떠올랐다. 장 레옹이 만약 뛰어난 학식과 경험이 없었다면 가톨릭 세계였던 이탈리아 로마에서 그렇게 환대를 받을 수 있었을까? 그런 배경이 없었다면 그냥 평범한 무슬림 노예로 생을 마치게 되었을 것이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양서조라는 이미지를 내털리 데이비스는 제시했는데, 원제에 등장하는 Trickster 라는 표현에는 야바위꾼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더라. 30년 이상 무슬림으로 살아온 남자가 순간의 협박에 못 이겨 기독교도로 개종했다는 걸 믿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장 레옹은 왜 아프리카 튀니스에 가서는 이탈리아 시절만한 왕성한 창조적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점들이 의문이다.

 


보신의 달인인 책략가(라고 쓰고 다른 말로는 야바위꾼?)답게 장 레옹은 자신에게 불리한 기록은 남기지 않거나 혹은 침묵이라는 전략을 구사한다. 아마 그것은 타의에 의해 서로 적대적 진영인 기독교의 세계와 무슬림 세계를 넘나들어야 했던 자신의 숙명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 않을까.

 

16세기 기독교 문명과 무슬림 문명이 강력하게 충돌하던 시기에 두 세계를 왔다리 갔다리 하며 일신의 영달을 구하던 야바위꾼 같은 사나이의 삶에 나는 매료되었다. 선택적 역사 해석이 넘실거리는 우리 시대에, 거시사니 미시사니 하는 논쟁의 빈 틈을 문학이 열심히 메꾸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금 해봤다. 아민 말루프 선생은 과연 자신의 데뷔 소설에서 장 레옹의 이 기구한 운명을 어떻게 취사선택해서 요리하셨는지 너무 궁금하다. 아무래도 북디파지토리에 10% 할인 쿠폰이 뜨면 이 책의 영문판을 하나 주문해야지 싶다. 설사 완독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소장각으로라도 만족하고 싶다는 마음에. 참고로 내가 사랑하는 작가 고 루이스 세풀베다는 이 책을 자신이 무인도에 가져 가고 싶은 세 권의 책 중의 하나로 꼽으셨다고.

 

[뱀다리] 속설에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의 주인공이 장 레옹을 모델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좀 웃기는 게, 아민 말루프의 <레옹 아프리카누스>로 출발해서 좀 엄하게 돌아왔다.

구글북을 검색해 보니 영문판 장 레옹에 대한 소설이 아주 친절하게도 소개된다.

 

1: 그라나다 / 에피소드 6

2: 파스 / 에피소드 19

3: 카이로 / 에피소드 6

4: 로마 / 에피소드 9

 

4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위키피디아 전기에는 그라나다에서 태어나고 곧 파즈로 이주했다고 하는데 에피소드가 6개나 되네. 역시 메인은 파스 시절인가 보다.

 

아민 말루프는 완벽하게 주인공 장 레옹에 빙의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첫 번째 챕터를 지금 거북이 속도로 읽기 시작했다. 한글이라면 정말 금방 다 읽을 텐데... 어렵군 어려워.

 

다시 한 번 세상에는 내 인식의 세계를 벗어난 사실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레옹 아프리카누스의 삶을 추적하면서 알게 됐다. 세상은 여전히 넓고, 내가 모르는 것들은 부지기수이며 못 읽은 책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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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4-20 1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라비안 나이트도 잘 모르는데 이 글은 이따 저녁에 집중해서 읽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레삭님 글 읽으면 늘 성경 이 구절이 떠오르네요.
구하라 주실것이요...☺

Falstaff 2021-04-20 12:14   좋아요 5 | URL
굳이 아라비안 나이트 읽으실 필요 없습니다.
그거 완독하고 얻은 게 딱 하나, 알라딘이 글쎄 중국 서부의 회교지역에 살던 인물이었답니다. 아이고야.....

coolcat329 2021-04-20 14:11   좋아요 3 | URL
정말루요?! ㅋㅋㅋㅋㅋ 아 매우 쇼킹한 정보에요~~

Falstaff 2021-04-20 14:18   좋아요 3 | URL
아 글쎄 삽화에는 청나라 변발까지 했더라니까요.
알.라.딘이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1-04-20 14:21   좋아요 3 | URL
헉!🤣🤣🤣🤣🤣🤣 변발이라뇨?! 세상에 ㅋㅋ 아 폴스타프님! 지금 입 틀어막고 고개 숙이고 있습니다.🤣

레삭매냐 2021-04-20 17:59   좋아요 3 | URL
일단 구하긴 했는데 영어책이라
진도가 겁나 느리네요...

300쪽이 넘어가는 데 이걸 언제 다
읽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NYT
리뷰로 만족해야 어쩌나 싶네요.
 
나는 독일인입니다 - 전쟁과 역사와 죄의식에 대하여
노라 크루크 지음, 권진아 옮김 / 엘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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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은 정말 은혜로운 장소가 아닐 수 없다. 자본주의 3.0 시대에 어떤 비용도 없이 수 시간을 마음껏 머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심지어 책도 공짜로 볼 수가 있다. 목표했던 책들을 고르러 갔다가 순전히 운빨로 걸린 책이었는데, 그렇다 책 권수도 늘릴 겸 나는 종종 그림 소설을 애호한다, 아주 마음에 드는 그런 책이었다.

 

저자는 미국 파슨스 스쿨의 부교수라는 독일 퀼스하임 출신의 노라 크루크. 아니 출신지는 칼스루에였던가? 뭐 그건 중요하지 않다. 전후 독일 2세대로, 그나마 과거 청산 세대에 해당하는 저자가 자신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에 저지른 끔찍한 전쟁범죄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가족사를 통한 과거와의 화해가 담긴 그런 책이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는 독일이 만든 세계적인 자랑거리들을 그림 소설 곳곳에 포진시킨다. 서류 보관으로 골머리를 앓는 나에게도 익숙한 바인더의 본고장이 독일이란다. 라이츠라는 사람이 만든 바인더는 정리정돈에 이골이 난 독일 사람들에게 아주 제격이었던 발명품이었다. 그리고 독일산 빵, 독일어로는 브로트라고 하던데 역시 한국 사람들에게 밥이 있다면 아마 독일 사람들에게는 브로트가 있던 모양이다.

 


그림 소설의 전반부에는 저자의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형 프란츠-카를 크루크(FKK)의 과거 행적을 쫓는 이야기다. 작은 프란츠-카를이 태어나기 전에 큰 프란츠-카를은 이탈리아 전선에서 1944년에 가슴에 총탄을 맞고 전사했다. 수백만의 독일 젊은이들이 죽어나간 당시 일반 독일 가정의 비극이라고나 할까. 1926년에 태어난 프란츠-카를은 나치 시대의 세례를 받고 성장했다. 어린 프란츠-카를에게 나치들은 수세기 동안 같은 독일의 하이마트(heimart:고향)를 공유해온 유대인들을 독버섯이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보니 퀼스하임 동네는 뿌리 깊은 반유대주의의 고장이기도 했다. 중세 이래, 기사들이 앞장서서 죄 없는 유대인들을 죽이는데 앞장섰다.

 


세뇌 교육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저자가 찾아낸 큰 프란츠-카를이 남긴 그림일기나 편지 등등에 잘 나타나 있다. 농부였던 큰 프란츠-카를은 17세에 징집되어 18세에 전선에서 연합군과 싸우다 전사했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건, 그가 다른 부대도 아닌 바펜-SS, 그러니까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던 무장친위대 소속이었다는 점이다. 노라의 아버지 작은 프란츠-카를은 가족과 함께 했던 이탈리아 여행에서 큰형님의 묘를 찾는다.

 

저자 노라 크루크는 브루클린에서 유대인 남성과 만나 결혼했다. 아니 어쩌면 유대인 남성과 결혼하는 것이 자신의 민족이 지난 전쟁에서 저지른 범죄와 화해하고, 어떤 면에서는 속죄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추정해 본다. 미국에서 굳이 자신의 독일 억양에 신경 쓰면서 살아야 하는 그런 에피소드들도 자주 등장한다.

 

다음 인물은 좀 더 복잡하다. 그는 바로 노라 크루크의 외할아버지 빌리 로크다.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수양어머니에게 내쫓겨 어려서 동생 에드빈과 험한 세상의 풍파를 헤쳐 온 사나이다. 운전 기술을 배워 유대인 동업자에게 운전 교습소 사업을 물려받은 빌리. 히틀러가 집권하기 전까지만 해도 사회민주당(SPD)에 투표하던 그가 놀라운 변신을 하게 된다.

 


이 사실을 노라 크루크는 종전 후, 미군이 남긴 기록을 통해 알게 된다. 빌리 로크는 나치 당원이었던 것이다. 131가지에 달하는 질문 중에 1위는 나치당 소속이었나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 다음 순서는 일반 친위대 혹은 무장 친위대였다. 그러니까 노라의 가족 중에는 1번과 3번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존재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신을 동조자(미트로이퍼)라고 분류하지만, 그는 동조자보다 좀 더 심각한 단계인 부역자로 분류되었다. 과연 유쾌하지 않는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저자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운전 교습소를 운영해야 했던 빌리 로크에게 부역자라는 딱지는 치명적이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자녀를 부양해야 했던 그는 필사적으로 적극적인 나치 당원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미군 점령군들에게 증명해야 했다. 그래서 주변의 지인들이 나서서 그를 변호했다. 특히 공인된 반파시스트 운동가였던 알베르트 W.의 증언은 결정적이었다. 비로소 노라 크루크는 안도하기 시작한다. 비록 자신의 할아버지 빌리 로크가 나치 당원이긴 했지만, 심각한 부역자는 아니었노라고.

 

다시 미국에 돌아온 노라 크루크는 작고한 알베르트 W.의 자손들과 연락을 취한다. 그리고 구원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러니까 노라 크루크 작가가 그리고 쓰고 기록한 <나는 독일인입니다>는 결국 자기 구원에 대한 서사인 셈이다. 한사코 자신들이 전쟁 중에 저지른 가공할 만한 범죄에 대해 반성과 사과는커녕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하는 이들의 그것과 너무 다른 자세가 아닌가.

 


마지막에는 독일의 또다른 자랑거리로 강력접착제로 기네스 신기록을 보유한 우후(UHU)가 소개된다. 무엇이든 강력하게 붙일 수 있는 제품이지만, 과연 자신들의 끊어진 기억들도 그렇게 이어 붙일 수 있는지 저자는 담담하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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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19 16: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만쉐!!!!

레삭매냐 2021-04-20 09:16   좋아요 1 | URL
도서관이라는 존재에 대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붕붕툐툐 2021-04-19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진짜 은혜로운 곳!! 저도 도서관 러버라, 도서관에 투자 안하는 시와 시장에게 화가 나 있는 상태입니다.ㅎㅎㅎ
가끔 이런 뜻하지 않게 좋은 책을 만나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잖아요~ 도서관 그만 가야 하는데-빌린 책은 이미 쌓여 있음- 또 갈 것만 같아 불안해요~ㅎㅎ

레삭매냐 2021-04-20 09:18   좋아요 1 | URL
제가 사는 동네 전임 시장님은 정말
도서관 뿐 아니라 소장 도서에 대해서
도 신경쓰시는 분이셨는데 지난 번에
다른 사람으로 바뀐 다음에는 그 분
이 하시던 도서관 정책들이 죄다 사라
져 버려서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온통 개발과 부동산 값만 올리라는
그리고 도서관을 독서실로 만들어
내라는 이들 때문에 기가 찰 지경이
네요.

전 오늘도 읽고 싶은 책을 하나 만나
서 일단 사기 전에 살만한 책인지 관
찰하러 가야 하나 어쩌나 싶습니다 :>

라로 2021-04-20 09:52   좋아요 2 | URL
레샥매냐님,, 이런 님의 글을 읽으면 님의 직업이 너무 궁금해져요. ^^;;;
암튼 덕분에 모르는 책을 알게 되는 좋은 점도 있지만, 어떻게 책을 고르시고 대하시는 지 종종 느껴져서 더 신뢰가 갑니다. 레샥매냐님도 만쉐!!!^^

2021-04-20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올해가 고인의 20주기로구나. 그런데도 계속해서 그의 작품들이 발표되니 뭐랄까,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랄까.

 

제발트 작가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아무런 생각 없이 무조건적으로 구매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받았다.

이건 하나의 즐거움이다.

 

제발트 작가가 귀한 작가들에게 바친 헌사라고 하는데...

한 번 휘리릭 펼쳐 보니 컬러 도색의 그림도 있고 뭐 그렇다. 익숙하지만 읽다만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이야기도 나오는가 본데... 그렇다면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선결 조건으로 발저부터 읽어야 한다는 말일까. 소책자 스타일의 책을 사들고 중세 스위스의 어느 전투에 대해 읽었나 어쨌나.

 

아침부터 두꺼비 알과 도룡뇽 관찰하느라 돌아 다녔더니만 벌써부터 피곤하다.

이럴 때 한숨 때리면 얼마나 좋을까. 파스칼 로즈의 읽다만 책부터 읽어야 하나 아니면 바로 제발트의 책을 읽기 시작해야 하나.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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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트의 새 책 역시 알고 보니 위험한 책이었다.

자신을 파괴해 가면서까지 글쓰기라는 악덕에 전염된 고트프리트 켈러니 로베르트 발저 같은 작가들에 대한 빈프리트 게오르크 제발트의 찬사라는 표현이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해당 작가의 책부터 먼저 읽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타자의 시선으로 본 감상 혹은 리뷰보다 내가 원전을 먼저 만난 뒤에 읽어야 한다는 그런 일종의 강박관념이라고나 할까.

 

고트프리트 켈러의 <초록의 하인리히>는 예전에도 어디선가 한 번 주워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제발트의 책에서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결국 그 책를 구해서 읽어야 한다는 운명일까나.

 

그나마 로베르트 발저의 책 <산책자><벤야멘타 하인학교>는 보유하고 있어서 냉큼 찾아서 후자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유는 순전히 책이 짧다는 이유로 말이다. 요즘 너튜브 동영상에 흠뻑 빠져서 책읽기보다 그놈의 동영상 보기에 시간을 더 투자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동안 미처 몰랐던 몽골 제국의 호라즘 정벌이라든가, 금나라와의 전쟁, 2차 세계대전 비사, 히총통의 소방수 혹은 방어전의 사자라 불리던 발터 모델 원수 등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보고 있노라면 새벽을 훌쩍 넘기기가 일쑤다.

 

너튜브에 그렇게 많은 동영상들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책에 대한 컨텐츠는 많이 없다는 느낌이다. 우리 책쟁이들이 리뷰에는 나름 공을 들이지만 또 컨텐츠 제작에는 관심이 없나 어쩌나. 물론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결국 컨텐츠 제작은 꾸준함과 얼마나 많은 컨텐츠들을 업로드했나가 아닌가 싶다.

 

파스칼 로즈의 책부터 마저 읽어야 하는데 좀 스텝이 꼬인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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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4-17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꺼비알과 도룡농 관찰이라뇽~ 호기심 발동합니다~ㅎㅎ

레삭매냐 2021-04-18 08:44   좋아요 2 | URL
덤으로 참가한 숲체험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동안 두꺼비들이 알을 낳지 않
다가 공원 조성하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에 알을 낳기 시작했다
고 하더라구요. 두꺼비 올챙이들이
바글바글했답니다.

coolcat329 2021-04-18 0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롱뇽, 두꺼비알...?ㅋ 취미신가요?

레삭매냐 2021-04-18 08:45   좋아요 2 | URL
취미는 아니고 우연히 얻어 걸리게
되었네요 ㅋㅋ 다만 날이 좀 추워서리.

어제는 아기 도룡뇽이도 관찰했답니다.
도룡뇽 올챙이는 개구리와 달리 앞다리
부터 나온다고 하네요 : 신기했습니다.
 



분단이라는 비극에 대한 하나의 르포르타주


미치게 읽고 싶은 책들이 있다. 아민 말루프의 <타니오스의 바위>가 그랬고, 이번에 만난 쿠쉬완트 싱의 <파키스탄 행 열차>가 그랬다. 어떻게 영문 파일을 구해서 떡제본으로 책을 만들었다. 그런데 영어책이라 읽지 않고 쓰담쓰담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전국의 모든 도서관을 연결하는 상호대차 서비스인 책바다가 생각났고 <뜨거운 달><타니오스의 바위>에 이어 드디어 쿠쉬완트 싱의 <파키스탄 행 열차>를 만나게 되었다. 참고로 도서관에서 내가 사는 부근의 도서관으로 책이 오는 비용은 1,700원이었다. 물론 그 이상이라도 내가 원하는 책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낼 용의가 있었다. 책을 소유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컨텐츠를 읽는것이니까.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에도 서론이 좀 길었다. 소설 <파키스탄 행 열차>는 뜨거웠던 1947년 여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참고로 이 책은 1956년에 발표된 책이다. 국내에 몇 번 나온 적이 있는데 물론 절판됐다. 내가 책바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 1947년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그 해 인도가 식민종주국 영국의 오랜 압제로부터 해방되어 독립했다. 그렇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았다.

 

영국 제국주의자들은 전통적으로 분할 통치(divide and rule) 정책을 고수해왔다. 광활한 인도 대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구가 4억이나 되는 광대한 식민지를 현지인들의 협력 없이 통치하기간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거기에 종교라는 문제까지 살짝 얹었다. 힌두교도와 회교도 그리고 시크 교도가 평화롭게 어울려 살던 인도는 영국이 떠나면서 유혈 폭동의 공간으로 변했다. 힌두교도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인도 본토에서 상대적으로 소수파였던 무슬림들이 공격받기 시작했다. 간디 선생의 비폭력 노선은 분리 독립에 눈이 먼 이들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 공허함 그 자체였다.

 

포커스를 좀 더 좁게 만들어서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 펀잡 지방의 마노 마즈라라는 마을로 가보자. 마노 마즈라에는 라호르와 수도 델리는 잇는 기차가 선다. 기차는 이제는 적대적으로 변한 두 개의 공간을 잇는 연결점이다. 평화롭던 시절에는 물자와 사람을 수송하던, 연착이 기본인 열차가 이제는 비극의 메신저가 되었다. 사건은 총과 칼로 무장한 강도 말리 5인조가 마노 마즈라 마을에 사는 힌두교도 고리대금업자 랄라 람 랄의 집을 습격하면서 시작된다. 끝까지 그들이 요구하는 금고 열쇠를 내놓지 않은 람 랄은 결국 그들에게 살해당한다. 하긴, 금고 열쇠를 줬다고 해서 그가 살아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 무렵 온갖 비행으로 집행유예 중이던 시크교도 청년 주거트 싱(주가)은 무슬림 이맘 바크시의 딸 누란과 밀회를 즐기고 있었다. 그는 절도와 살인죄로 교수형당한 도둑 알람 싱의 아들이다. 거대한 체격을 자랑하는 주가는 말리 패거리도 두려하는 그런 싸나이다. 시크교도 주가와 다른 사람도 아닌 이맘의 딸 누가의 만남이 비극으로 이어지리라는 건 누가 봐도 뻔한 설정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중년의 뻔뻔하고 탐욕스러운 치안판사 후컴 찬드가 등장한다. 민중의 공복이라는 고위 관료가 역설적으로 그들 위에 군림하는 장면에서는 며칠간의 선거 운동기간에만 굽신거리고 당선된 후에는 공복이 아닌 주인행세를 하는 무한루프의 반복이 떠올랐다. 인도가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는 선전은 떠올랐다. 내가 소설을 통해 만난 인도식 민주주의는 정말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치안을 맡은 후컴 찬드는 날이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하는 마노 마즈라 일대에 사는 이들의 안녕과 안전에는 관심이 1도 없고, 오로지 술과 푸짐한 식사, 낮잠 같은 향락에만 집중한다. 어린 무슬림 가수 소녀(하씨나 베감)를 금전으로 착취하는 건 남세스러운 비밀도 아니었다.

 

랄라 람 랄이 살해당한 다음 날, 마노 마즈라에 영국에서 최상위 교육을 마치고 조국에서 사회사업을 하겠다고 하방한 인도인민당 출신의 이크발 싱이 도착한다. 시크교도에게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는 친절이 선택이 아닌 의무였던 모양이다. 부제 미트 싱은 청년 이크발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한다. 선량한 미트 싱이 보여주는 비위생적인 모습에 진저리치는 이크발의 모습은 문명의 충돌이랄까. 지식인 이크발 주변에 모여든 마노 아즈라 마을 사람들은 그로부터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묻는다. 인도의 앞날에 대한 민중들의 걱정과 우려가 드러나는 결정적 장면이다.

 

병행해서 만나고 있는 에드거 모건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에도 나오는 것처럼 영국 제국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인도 사람들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나타나서 현지인들을 위한 치안과 질서를 유지한다고 떠들어댄다. 그들의 교묘한 선전은 정확하게 들어맞아, 영국인들이 떠나고 걷잡을 수 없는 폭력과 혼란이 이어지자 민중들은 그래도 영국이 지배하던 시절이 좋았다는 착각에 빠진다. 언제나 그렇듯 희미한 과거의 기억들은 기묘한 방식으로 탈색과 변색의 과정을 거쳐 현실을 왜곡하기 마련이다.

 

경찰 당국에서는 이크발 싱이 명백한 알리바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람 랄 살해용의자로 체포해서, 집행유예를 위반한 주가와 같이 구금한다. 치안판사 후컴 찬드로 대표되는 기존 질서의 수호자들에게 진범 검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직 정치적 판단만이 중요할 따름이다. 진범들인 말리 패거리를 잡고서도 다른 이유로 이크발과 주가를 계속해서 잡아두고, 말리 일당은 풀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풀려난 말리 일당이 아무런 죄가 없기 때문에 치안판사가 놔준 거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교활한 후컴 찬드의 일승이다.

 

한편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던 기차에 시크교도들의 시신들이 실려 오기 시작하면서 마노 마즈라 마을 역시 눈먼 분노와 차별이 들끓기 시작한다. 제발 이성적 판단을 하라는 족장 반트 싱이나 부제 미트 싱의 고언은 설 자리가 없다. 오로지 시크교도들의 복수를 위해 회교도들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복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넘실거린다. 설상가상으로 진실 이상의 가짜 뉴스들이 횡행하면서 그야말로 불난 집에 가스통을 던지는 격이 아닐 수 없다. 조상 대대로 마노 마즈라에서 살아온 회교도들은 눈물을 머금고 마을을 떠날 결심을 한다. 이에 대응해서, 일단의 자경단 무리들이 나서서 떠나는 회교도들에게 잔혹한 복수를 다짐한다.

 

힌두교도와 회교도 그리고 시크교도들의 정치적 갈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인도 소설과 달리 카스트제도에 대한 비판이 비집고 들어설 틈이 없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인도 독립 당시, 비등하던 종교적 갈등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쿠쉬완트 싱의 <파키스탄 행 열차>를 통해 그런 지식의 갈증이 조금은 해소된 그런 느낌이다.

 


분리 독립이라는 정치인들만의 대의를 위해 종교 갈등을 극단적으로 조장한 결과, 1946년부터 인도 각지에서는 피로 피를 씻는 폭력이 난무했다. 천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민족대이동을 강제 당했다. 그런 강제이주 와중에 몬순 때문에 또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소설에서처럼 신생국가 인도와 파키스탄을 오가는 기차는 희생된 엄청난 시신들을 실어 날랐다. 수트레즈강도 학살되어 죽은 수많은 시신들로 가득했다. 이것은 소설이라기보다 시대의 참상에 대한 르포르타주처럼 다가온다.

 

저널리스트, 변호사, 외교관 그리고 직업 정치인이었던 쿠쉬완트 싱은 격동의 1세기(99세에 사망)를 살면서 인도에서 영국의 식민지배와 분단의 비극을 직접 경험하고 그것을 <파키스탄 행 열차>를 통해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데 성공했다. 30년 전의 번역이라 그런지 표기는 조악하고, 오탈자는 난무했다. 그럼에도 쿠쉬완트 싱이 다루고 있는 비극의 재현이 갖는 성취는 기대이상이었다. 한 세기를 산만큼 소설과 단편, 에세이 등 다양한 저술이 존재하는데 국내에는 많이 소개되지 않은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엔 그의 대표작이라는 <델리>(미리 수배해 두었다)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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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4-17 0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하라 주실거이요, 찾으라 얻을것이니...이런 성경구절 있죠? ㅋ 딱 이런 경우네요~~대단하세요~

레삭매냐 2021-04-17 15:00   좋아요 2 | URL
평생 원하는 책만 읽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뭐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러
고 있지만요 ㅋㅋ

바람돌이 2021-04-18 0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바다 서비스 진짜 대단해요. 저도 검색해보니까 읽고 싶은 책 전국 도서관 목록이 주르륵.... 제가 항상 도서관 갈때 제일 세금 내는 보람을 느낀다고 얘기하는데 책바다 서비스는 그 최고봉인듯 합니다.

20세기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의 분쟁 대부분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뿌려놓고 간 것인데 그 분쟁의 씨앗들이 아직도 여전히 확대재생산 되는걸 보는건 항상 너무 힘들어요.

레삭매냐 2021-04-18 08:43   좋아요 1 | URL
어디에서 보았는데 도서관 말고는 우리가
비용을 내지 않고 그렇게 수 시간씩 자유
롭게 머물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다고
하네요. 저도 바람돌이님의 말씀처럼 도서
관 관련 세금납부에 대해서는 대찬성입니다!

또한 현재 예전 식민지였던 아시아-아프리카
각지 분쟁의 원인을 제공한 서구 열강의 책임
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킹우니 2023-08-12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과제를 하게돼서 이 책을 꼭 읽어야하는데 책바다서비스를 처음이용하는데 승인절차가 꽤 걸리네요,, 급하게 구해야하는데 책배달을 시켜야하는상황이네요 흙ㄱ 혹시 영어파일을 구하셨다했는데, 어디서 구했는지알 수있을까요? 영문으로라도 빨리 읽고싶어서요ㅜ
 



오랫동안 만나고 싶었던 책을 드디어 책바다 서비스로 구해서 읽고 있다.

어제 충주에서 보내온 책이 도서관에 도착했다고 해서 저녁 먹고 나서 부랴부랴 달려 갔다. 그리고 그전에 빌린 아민 말루프의 <타니오스의 바위>는 반납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바로 읽기 시작했다.

어찌나 재밌던지. 새벽까지 절반 가량 읽었나. 잠깐 알라딘을 검색해 보니 작고하신 제발트 작가의 에세이집이 나왔지 뭐냐 그래. 그것도 적립금으로 주문하고. 어제 할 걸, 새벽에 했더니만 내일 도착 예정이라고 한다. 일단 오늘 <파키스탄> 다 읽고 내일부터 도전해야지 싶다. 4월 독서는 진도가 쭉쭉 나가는구나.


시간적 배경은 19478월이고, 인도 대륙이 종교 분쟁으로 두 개의 다른 나라로 탄생하기 직전 펀잡 지방의 국경 마을인 마노 마즈라가 공간적 배경이다.

라호르와 수도 델리를 잇는 기차가 오가는 작은 마을이다. 그동안 힌두교도와 무슬림 그리고 시크 교도들이 사이좋게 살았는데 영국의 분할 식민통치 덕분에 갈갈이 찢겨 나가는 시절을 그 배경으로 한다.


며칠 전에 만난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에서도 그랬듯, 인도에서는 모든 게 폭력적인 방식으로 해결된다.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바로 다 읽고 리뷰를 쓰고 싶은데 족쇄(?)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구나. 암튼 오늘 다 읽어야지.


쿠쉬완트 싱의 <델리>는 집에 수배해 두었다. 다른 책인 <몬순>을 책바다로 해서 받아볼까 어쩔까 고민 중이다. 도대체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선뜻 빌리기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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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4-16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월 진도 쭉쭉 나가심을 축하드립니다! 책바다 서비스? 이건 전국 도서관 상호대차 같은 건가요? 궁금해라~ 검색해 봐야겠어요! 책 재미질 거 같아요!!

레삭매냐 2021-04-17 08:44   좋아요 1 | URL
넵, 나름 결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분주했던 3월의 독서 슬럼프를 가뿐
하게 넘어섰답니다 ~

책바다 서비스는 말씀해 주신 대로
전국의 도서관들을 잇는 상호대차
네트워크 시스템이랍니다. 오래된
책들은 신도시 도서관에는 없어서
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답니다.

책은 끝내 주면서도, 또 슬프고
그랬습니다.

단발머리 2021-04-17 0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빌리는데는 진심인데 읽는 속도가 영 따라가질 못해서요. 레삭매냐님 리뷰 먼저 만나는걸로 하겠습니다^^

레삭매냐 2021-04-17 08:45   좋아요 1 | URL
너무 오래 전에 나온 책들은
동네 도서관이나 중고 서점에서도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책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니... 선뜻
책바다에 요청하기도 그렇더군요.

저도 도서관에서 책 빌리고 못읽고
반납하기의 연속이랍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