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자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지음, 서상국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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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알라딘 동지 잠자냥님께 쌩유를. 아마 잠자냥님이 <여행가방>의 친절하게 덧글을 달아 주시지 않았다면, 난 아마 세르게이 도블라또쁘의 책은 한국에 달랑 한 권만 있는 줄 알았으리라. 그리고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추천해 주신 <외국 여자>를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일단 분량부터 마음에 들었다. 아주 가뿐했다. 더더욱 읽기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가끔은 이런 불량식품 스타일의 책들도 읽어야 제 맛이지.

 

<여행가방>에서도 말했지만, 세르게이 도블라토프가 추구하는 쏘비에트 리얼리즘은 소련의 스타일이 되어 버린 진지하고 엄숙하고 무언가 이데올로기적으로 충만한 체제 비판적인 그런 글들이라는 편견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도블라토프 동지는 그런 고리타분한 편견에 핵펀치를 날린다. , 도블라토프의 아버지가 유대인이고 어머니가 아르메니아인이라고 하는데 인종적 분류는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다. 유대인은 모계로 전승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긴 나의 가계도 잘 모르는 판에, 외국 사람까지.

 

소설 <외국 여자>외국 여자는 바로 주인공 마루샤 타타로비치다. 이 여성은 쏘비에트 체제의 수혜를 잔뜩 받은 소위 특권층이라는 노멘클라투라 출신이다. 아버지는 공장장에 어머니는 무슨 디자이너였지 아마. 그러니 쏘비에트 체제에서 무엇 하나 아쉬울 게 없는 그런 존재였다. 학교에서도 인기 만점이었고, 학교와 직장 모두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마루샤의 연애사업은 그닥 성공적이지 않았다. 첫 애인인 라지카라는 녀석은 프롤레타리아 유대인이었고, 마루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마루샤는 장군의 아들 디마와 결혼했는데, 그녀의 첫 번째 결혼은 당근 실패로 끝났다. 너무 바른 싸나이였던 디마의 무심함에 질린 마루샤는 가능한 모든 이들과 바람을 피운다. 두 번째 결혼은 유명 가수 브로니슬라프 라주달로프와 했는데, 가수의 바람기 때문에 결국 아들 료부시카만 덜랑 남기고 역시 실패로 끝났다. 마루샤가 죽겠다고 협박하자, 브론카는 물 속 가장 깊은 곳을 알려 주겠다는 노래로 화답한다. 끝내 주는 커플이 아닌가!

 

, 소설은 미국으로 이주한 마루샤네 동네에 사는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묘사로 시작했지 아마. 108번가에 사는 러시아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하면서도 또 동시에 이질적이기도 하다. 뉴욕의 케이타운 같다고나 할까. 뉴욕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햄버거 대신 케이타운에서 순댓국을 한 사발 먹고 구겐하임 뮤지엄을 찾았던 시절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어디 사나 다 마찬가지인가 보다.

 

문제는 마루샤의 친구이자 작가의 페르소나가 분명한 작가세르게이 도블라토프의 경우는 다르다는 것이다. 모국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망명이나 이민을 떠난 작가에게 그것은 언어적 사망 선고라는 것이다. 물론 예외적으로 <롤리타>의 나보코프 같은 대작가도 있지만, 그것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일 따름이다. 모국 소련에 창작의 자유는 없는 대신 독자들이 있었지만,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는 창작과 출판의 자유는 보장되었지만 정작 예의 문학을 소비할 독자들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바로 문제였다. 오호 통재라.

 

소련에 남아 살아도 무엇 하나 아쉬울 게 없었던 마루샤는 아무 생각 없이 라지카와 결혼한 뒤, 아들 료부시카와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의 퀸즈에서 마루샤 모자는 1도 모자라지 않는 완벽한 이방인이었다. 아무리 볼셰비키가 지배하는 조국에서 잘 나가던 이들도 모두 미국식 자본주의 앞에서는 조금 더 평등했다. 아니 평등하다 못해, 누가 돈을 더 많이 버느냐가 최우선하는 가치가 되었다. 쏘비에트식 평등주의에 물들어 있던 이들에게, 돈벌이에 혈안이 된 미국의 살벌한 경쟁이 달가울 리가 있나 그래. 특권층으로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이 산 마루샤의 추락은 예상한 대로 그대로 진행된다.

 

그렇게 버거운 이방인으로서의 살이에 지친 마루샤는 자본주의 본고장에서 암약하는 조국의 KGB 요원들에게 포섭되어 조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자본주의에 물들어 외국 여자가 된 마루샤에게 쏘비에트 조국은 그렇게 만만하게 응대하지 않았다. 조국의 대리인들인 KGB 요원들은 마루샤에게 반성문인지 논문인지를 요구한다.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 같은 반체제 인사라면 당연 씨도 먹히지 않는 수작에 거창한 방식으로 대응했겠지만, 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이민길에 오른 마루샤는 그런 KGB 공작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흘려버린다. 뭐 그렇게 가는 거지.

 

미주 공연에 나선 브론카의 공연을 찾기도 하고, 그런 마루샤를 질투하는 바람둥이 라파 곤잘레스의 질투를 사기도 하는 마루샤의 좌충우돌 미국 생활기는 계속된다. 결국 그렇게 속을 썩이던 라파와 결혼에 골인하게 되는 마루샤. 소설에서 이기적인 조지아인들이 아름다운 여자들을 모두 다 차지한다고 하는 부분이 등장하는데, 이는 명백하게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과 비밀경찰 엔카베데(NKVD)의 수장이자 스탈린의 멍멍이로 불렸던 라브렌티 파블로비치 베리야를 겨냥한 냉소적 비판이다. 그 둘이 활개를 치던 시절, 이런 글을 썼다면 도블라토프는 당장 총살형 아니면 시베리아 종신형에 처해졌을 것이다.

 

도블라토프는 이국땅에서 고유의 정체성을 잃고 살게 된 신산한 이민자들의 삶이라는 층위에 바스락거리는 페이스트리 같은 망명 작가 세르게이 도블라토프의 어떤 모습들을 고명처럼 얹었다. 밀푀유 같은 맛이라고나 할까? 어떤 이유로 그곳에 흘러들었건 간에, 그들 모두가 이방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여행가방에 자신의 과거를 바리바리 싸서, 물 건너온 이들을 맞이한 미래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들보다 그렇지 못한 따라지들의 이야기가 더 매력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읽을수록 더 땡기는 맛이다. 잘 버무렸다.


[뱀다리]



우연히 도플라토프의 사진이나 검색해 보려고 하다가 2018년에 나온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런 영화들은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구나.


이 작가의 삶은 영화로 만들어질 법도 하다 싶었는데, 내 생각에 앞서 아예 영화로 만든 이가 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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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7-19 22: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행가방> 오는 중요.
내일 온대요^^
품절이라 중고로.. 알려주신대로!
언제 읽고 올리게 될지는 모르지만.ㅎㅎ

레삭매냐 2021-07-19 23:26   좋아요 4 | URL
일단 사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또 언제 구할 수 있을 지
모르니깐요. 읽는 건 천천
히 가셔도 됩니다, 넵.

독서괭 2021-07-19 23: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 구해서 읽는 속도가 엄청나시네요. 여행가방 리뷰 본지 얼마 안 됐는데..!

레삭매냐 2021-07-20 00:19   좋아요 5 | URL
<여행가방>이 넘 재밌어서
다 읽고 나서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빌려다 어제 출근길
버스에서 다 읽었답니다.

다른 책(보존지구)도 빌려다 읽을라구요.

청아 2021-07-20 00: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리 말씀하시니 안 담을 수가 없네요! <여행가방>도 <외국여자>도 쏙😊

레삭매냐 2021-07-20 00:21   좋아요 4 | URL
<우리들의>라는 책도 있는데
그 책을 소장 도서관이 이달
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바람에 내년에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가방> <외국 여자> 모다
모다 재밌습니다.

새파랑 2021-07-20 00: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품절이군요 ㅜㅜ 글이 아주 흥미 만땅이네요. 러시아는 역시 KGB, 보드카, 그리고 시베리아~!!

레삭매냐 2021-07-20 07:25   좋아요 5 | URL
지만지에서 나온 <외국 여자>는
시중에서 구하실 수 있고,
뿌쉬낀하우스에서 나온 <여행가방>
은 품절이랍니다.

로씨야는 역시 KGB-보드까 그리고
싸이베리아로 귀결된다는 말쌈,
핵심이네요.

바람돌이 2021-07-20 01: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보는 작가! 세상에 읽을 책은 정말 널리고 널렸습니다. ^^ 그동안 잘 지내셧죠? 좀 오랫만에 들어왔어요. ^^

레삭매냐 2021-07-20 07:25   좋아요 4 | URL
웰컴 백입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세상에 책은 정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
같습니다.

잠자냥 2021-07-20 09: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 읽으셨군요! 정말 피식피식 약간 헛웃음 나오는 작품이죠? 도블라토프의 참맛을 아는 독자 분이 또 한 명 나타난 것 같아 기쁩니다. (내가 왜;; ㅋㅋㅋㅋ)
전 얼마전에 중고로 <우리들의>가 나왔기에 덥석 구매했어요.
<여행가방> 그 책은 아주 오래전 사 읽고 갖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품절, 레어템이 되니까 왠지 볼때마다 더 흐뭇? ㅋㅋㅋㅋ
<수용소>나 <외국여자>는 지만지 책이 좀 비싸서리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었고요. ㅎㅎ

레삭매냐 2021-07-20 10:50   좋아요 4 | URL
피식피식 헛웃음이야말로 도블라토프
작가의 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피식스~

도블라토프의 책들이 대중적이지
않아 더 찾아 보는 재미가 있네요.

지만지 책들은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네요. 희귀한 작가들을 번역
해서 그런지 어쩐지...

잠자냥 2021-07-20 09: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살하겠다는 아내에게 불러준 이 노래 진짜 웃기지 않습네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대가 만일 강으로
빠져 죽으러 갈 것이면,
내게 안녕을 고하러 와 주오.
내가 그대와 함께 강으로 가서
가장 깊은 곳을 가르쳐 주리다. (56쪽)

레삭매냐 2021-07-20 10:55   좋아요 4 | URL
그렇지 않아도 잠자냥님의 리뷰를
보고 기대하던 시퀀스였는데
역시나 빵빵 ~ 터졌습니다.

로씨야식 유머?

mini74 2021-07-20 2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댓글도 내용도 홈쇼핑 매진임박보다 더 혹하게 하는 ㅎㅎㅎ 러시아소설 은근히 매력있고 재미있는거 같아요. 이름은 낯설지만 ㅠㅠ

레삭매냐 2021-07-21 06:05   좋아요 2 | URL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도끼 선생이나 톨스
토이의 엄근지 모드에 질려서...
로씨야 소설들을 멀리 하였으나
도블라토프를 통해 그렇지 않은
작가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답니다.

이달에는 에밀 졸라가 아니라
도블라토프로 급변경했네요 ㅋ

초딩 2021-08-06 17: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관왕 축하드려요~

레삭매냐 2021-08-14 10:35   좋아요 0 | URL
아이구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8-06 18: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레삭매냐 2021-08-14 10:35   좋아요 0 | URL
부랴부랴 책 사들이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08-06 18: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관왕 완전 축하드려요~!!

레삭매냐 2021-08-14 10:35   좋아요 1 | URL
앗 한 개가 아니었군요 :>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행가방도 받았고, 덕분에 재밌는 독서!
축하도 드려요^^

레삭매냐 2021-08-14 10:35   좋아요 0 | URL
졸라 읽는다고 하고선
다른 작가로 ㅋㅋㅋ

감사합니다.

강나루 2021-08-06 2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레삭매냐 2021-08-14 10:3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이 달에는
뽀나스를 더 주셨네요.

하나의책장 2021-08-14 0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레삭매냐 2021-08-14 10:3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thkang1001 2021-08-1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여행가방
세르게이 도나또비치 도블라또프 지음, 정지윤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작가를 어떻게 알게 됐지? 이 책은 나의 램프의 요정 중고책 장바구니에 고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사냥감이 뜨자, 주저하지 않고 구매했다. 같이 산 책 중에 올리비에 롤랭의 <수단 항구>. 절판된 책들을 만날 때의 즐거움이라고나 할까.

 

왠지 구소련 작가들의 책들은 엄근지하고 재미가 없다는 인식이 머리에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반체제 서정 시인임을 자처하는 세르게이 도나또비치 도블라또프가 쓴 여덟 개의 단편들은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쏘비에트 작품들에 대한 인식과 그 궤를 달리한다. 한 마디로 재밌다는 말이다.

 

가난을 벗 삼아 살아온 도블라또프는 구소련 시절, 모국에서는 반체제 작가로 낙인이 찍혀 자신의 이름을 단 책이 하나도 출간되지 못하는 그런 비운의 작가였다. 하지만, 미국으로 망명한 후 명성이 알려져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아쉬운 점 중의 하나는 50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심근경색으로 이국땅에서 영면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 후에 요절한 작가의 전설을 선호하는 미국 팬들이 그를 전설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로베르토 볼라뇨처럼 말이다.

 

도블라또프는 미국으로 가는 망명길에 싼 여행가방에 든 여러 아이템들을 추억을 회고한다. 마치 셰헤라자데가 폭군 앞에서 술술 이야기보따리를 풀 듯 그렇게 작은 가방에 담긴 사물들로부터 나오는 이야기들은 흥미진진하다.

 

분명 구 쏘비에트는 공산당과 KGB가 인민의 삶을 통제하는 독재사회였다. 도블라또프가 전면으로 그런 사회 체제를 비판했다면, 아마 그가 구수하는 리얼리즘은 빛을 보지 못했으리라. 대신 작가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체제 비판에 나선다. 이놈의 나라는 술 그러니까 알코올로 대변되는 보드까가 들어가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 그런 나라처럼 나에게 다가왔다. 보드까도 내가 아는 스미노프 따위는 짝퉁 알코올이고 진짜배기는 따로 있었다. 이름이 어려워서 외우지도 못하겠다. 그러니까 공산당도 결국 보드까의 벽은 넘지 못했다는 말일까.

 

소설의 화자는 도블라또프의 분신으로 보인다. 청년 도블라또프는 대학 진학 후,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상류 계급의 일원들과 어울리기 위해 숱한 빚을 지게 되고 손쉬운 돈벌이를 생각하게 된다. 결국 우연히 만난 친구와 핀란드산 양말 밀수업에 나선다. 왜 그런데 미국처럼 코카인 같은 마약이 아니라 양말일까? 이게 바로 도블라또프가 쏘비에트 체제를 비판하는 방식이다. 고작 이웃나라 양말을 수입해서 일확천금을 노린단 말이지? 밀수범들의 계획과는 달리 전혀 품질이나 가격에서 수입산 양말에 뒤지지 않는 국내산 양말이 시중에 대량으로 풀리면서 나는 20년 동안 연두색 핀란드산 양말을 신어야 했다는 점이다. 그것 참.

 

그의 조국 어딘가에서는 항상 도둑질이 행해지고 있다는 신랄한 비판도 빠지지 않는다. 자신도 엉터리 기념 조각상 작업을 하면서 일보다 현장의 막내로 보드까 사러 다닌 추억만 가득할 뿐이다. 아슬아슬하게 납기일에 맞춰 위험천만하게 작업을 마치고 개통식에 등장한 시조프 레닌그라드 시장의 구두를 저자는 훔쳤다고 고백한다. 그게 진짜 있었던 일인지 아니면 자신의 상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게 바로 도블라또프가 자신의 조국을 비판하는 방식일 테니 말이다.

 

죄수 호송 중에 보드까에 취한 동료에게 쇠 벨트로 얻어맞은 불상사는 또 어떤가. 가만 보면 모든 사단의 근원은 바로 그놈의 보드까다. 그런데도 그들은 당최 문제의 원인을 제거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니면 체제의 억압적인 상황으로부터 유일하게 벗어날 수 있는 안식을 제공하는 게 보드까라서 그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쏘비에트 인민들에게 공급한 게 아닐까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기도 했다.

 

직장 동료에게 배우 역할을 제안 받고 레닌그라드를 건설한 황제 표트르 황제로 분장해서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워낙 이상한 주정뱅이들이 많으니 황제 복장을 하고 거리를 다녀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다. 대신 쏘비에트 인민들은 술을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에 새치기하는 건 참을 수가 없다.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그런 그들의 분노를 유발하라는 주문을 저자에게 날린다. 그게 바로 쏘비에트식 리얼리즘의 날것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도블라또프의 <여행가방>을 읽으면서 예전에 여행을 다니면서 내가 쌌던 여행가방에 대해 생각해봤다. 장거리 여행이기 때문에 짐은 최소한으로 싸야만 했기 때문에 정말 꼭 필요한 것들만 담았던 기억이다. 그런데 도블라또프는 자신이 나고 자란 쏘비에트를 떠나 새로운 땅으로 향하는 이주였기 때문에 내가 싼 짐하고 아마 차원이 달랐으리라. 도블라또프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품이라기보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아마 자신의 여행가방에 담지 않았나 싶다. 아니 어쩌면 그 여행가방을 싸는 순간부터, 작가는 훗날 이런 이야기를 써야지 하는 기획을 세우지 않았을까? 원래 작가는 그런 종족들이 아니었던가. 언제나 글밥 소재에 시달리는 그런.

 

도블라또프의 또 다른 책이 있나 싶어 검색해 보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 책이 유일무이한 번역서였다. 그의 유쾌한 서사에 매료가 돼서, 얼마든지 그의 팬이 될 요량이 있는데 더는 읽을 책이 없으니 그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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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7-18 09: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도블라토프 책 여러 권 번역되어 있습니다! 도블라토프로 검색하세요. 지만지에서 <수용소>, <외국 여자>, <우리들의>, <보존지구> 그리고 이 책 <여행 가방>도 있습니다. 제가 도블라토프식 유머를 좋아해서…. ㅎㅎㅎ <외국 여자>부터 추천드립니다.

레삭매냐 2021-07-18 17:47   좋아요 1 | URL
도블라토프였군요 !!!

지만지가 하도 축약 번역을 한
다는 소문이 있어서 그동안
꺼렸었는데...

오전에 당장 달려 가서 <외국
여자> 빌려다 절반 정도 읽었
습니다. 역시나 재밌네요.

도서관에서 도블라토프 책들
은 그닥 애용하지 않는가 봅
니다, 띄엄띄엄 있더라구요.

잠자냥 2021-07-18 20:22   좋아요 1 | URL
지만지는 제가 그 부분에 대해 출판사에 질문한 적이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축약본은 ‘천줄읽기’라고 표시되어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도블라토프는 축약본 아닙니다. <외국 여자>, <수용소>는 장편(?)인데도 제가 읽은 바에 따르면 확실히 축약본 아니더군요.

레삭매냐 2021-07-18 22:35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그렇다면 안심하고
읽도록 하겠습니다.

그레이스 2021-07-18 09: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유머를 품은 쏘비에트 리얼리즘!
제목이 호기심을 일으키네요.
몰랐던 작가와.!

레삭매냐 2021-07-18 17:47   좋아요 3 | URL
헌책방에 뜨길 기다렸는데
냉큼 가서 업어 왔습니다.

잠자냥님이 추천해 주신
<외국 여자>는 이번에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벌어
지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네요. 다 재밌습니다 !!!

얄라알라 2021-07-18 1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두색 밀수 양말을 20년 신게 되는 상황설정이 참신하네요.
대박을 치고 요절이라니, 아쉽습니다. 레삭매냐님 말씀처럼 그런 극적인 인생 굴곡 때문에 팬심이 더 커졌는지도 모르지만요^^

˝세르게이 도나또비치 도블라또프˝ 이 이름 어찌 기억할까요?^^일단은 [여행가방]이라는 책 제목으로 기억해놓고 갈게요. 덕분에 좋은 책 담아 갑니다. 감사드려요^^

레삭매냐 2021-07-18 19:58   좋아요 1 | URL
달랑 한 권만 나온 줄 알
았는데, 여러 권이 있더라구요.
이래서 닝겡이는 더 배워야
하는가 봅니다 ㅋㅋ

추천 받은 <외국 여자> 읽고
있는데 쏘비에트 시절과는
또 다른 스탈의 미국 생활기
가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다만 지만지 책이라는 게 쩜...
 
신센구미 혈풍록
시바 료타로 지음, 김성기 옮김 / 창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오래전부터 사냥하고 있던 책이 있었으니 그 책이 바로 오늘 다 읽은 시바 료타로의 <신센구미 혈풍록>이다. 내가 이 책의 존재를 알았을 때, 이미 책은 절판이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막 이 책을 구하고 그랬다는 건 아니다.

 

사실 작년 여름에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야에스><오다 노부나가>를 읽지 않고 또 작년 말 올해 초에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를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니까 넥스트 레벨로 가기 위한 사전 정비작업을 마쳤다고나 할까.

 

신센구미라는 조직에 대해서는 한때 즐겨 보던 만화 <바람의 검심>을 통해 알게 됐다. 유신지사 켄신과 맞짱을 뜬 인물 중의 하나로 등장하는 캐릭이 바로 신센구미 3번대 조장 사이토 하지메였다. 실력 면에서 막부말 최강이었다는(말 그대로 전설일 지도 모르겠다) 켄신과 버금가는 고수가 바로 유신 지사들의 숙적 사이토 하지메였다. 나주에 후지타 고로라는 이름의 경관으로 신분을 바꿔 켄신과 협력했지 아마. <신센구미 혈풍록>에도 사이토 하지메가 등장하는데 시바 료타로는 나중에 야마구치 하지메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1863년 교토의 미부 지역에서 아이즈 번의 지원을 받으며 일단 무사들로 결성된 신센구미는 테러리스트 집단이었다. 미토 번에서 개발한 존왕양이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로닌 출신 사무라이들은 조슈 번과 사쓰마 번을 중심으로 한 도막파에 대항해서 좌막의 선봉에서 상대 유진지사들을 암살하고, 교토의 치안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갖은 폭력을 행사했다. 곤도 이사미 국장을 중심으로 한 오키타 소지 그리고 히지카타 도시조 3인방이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신센구미 혈풍록>은 모두 15개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신센구미 대원들은 말로는 존왕양이를 주창하지만, 실제 그들의 본질은 스러져 가는 구질서를 지키려고 했던 이익 추구 집단에 불과했다. 엄격한 규율로 대원들을 처리하면서 배신자들은 색출해서 참수와 할복을 강요했다. 어느 번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던 실력 있는 로닌들이 다수 지원하고, 아이즈 번의 후원을 받으면서 교토에서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막부 말이라는 시대적 전환기와 난세에 칼 한 자루에 자신의 운명을 걸고 스러져 간 숱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시기야말로 일본 (역사소설) 작가들이 센고쿠 시대와 더불어 가장 애정하는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에도 바쿠후 시절 같이 밋밋하고 아무런 일도 없는 그런 시절에 무슨 이야깃거리가 있을까. 당연히 구질서와 체제가 붕괴되고, 그 틈을 타 기존의 질서를 뒤엎어 버리려는 시도와 그것을 막으려는 반동 세력 간의 격렬한 투쟁이 벌어지는 순간이야말로 당연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굽시니스트 작가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에도 등장한 이케다야 사건(낙양 동란), 금문의 정변, 사쓰에이 전쟁 등등을 다시 만나게 되니 기분이 묘했다. 처음에는 과격한 방식으로 존왕양이를 주창했던 조슈 번과 경쟁하면서 아이즈 번과 협력해서 조슈 번을 몰아내기도 했던 사쓰마가 조슈와 동맹을 맺고 결국 에도 바쿠후를 무너뜨리지 않았던가. 메이지 정부군의 승리로 귀결된 도바 후시미 전투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 신센구미가 가지고 있던 나무 대포 혹은 청동 대포로 서양에서 성능이 입증된 강선으로 만들어진 신식 대포를 상대로 무모하게 돌격하는 신센구미 대원들의 모습에서는 센고쿠 시대의 막무가내 정신이 연상되기도 했다.

 

신센구미는 대원들의 안위보다 조직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상시적인 감찰로 대원들을 옥죄었다. 갖가지 죄목으로 내부 인사들을 숙청하는 건 기본이었고, 초대 국장이었던 세리자와 가모 같은 경우는 곤도 이사미와의 권력투쟁 와중에 암살되기도 했다. 일단 신센구미에 가입하면 탈퇴는 허용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수하를 이끌고 조직을 떠난 이토 가시타로의 암살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

 

혈풍록이라는 제목에서부터 피바람에 대한 기록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출발해서 모욕을 당했다고 칼싸움을 벌이고 전투에서 부상당하고 도주했다는 이유로 배를 가르는 등의 이야기는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긴 여전히 전근대적 사고가 지배하던 시절의 인물들을 현대인의 시점으로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곤도 이사미만 하더라도, 도쿠가와 바쿠 시스템에서 모든 가치들이 생성된다고 믿었다. 그 가치를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이들은 가차 없이 베어 넘겼다.

 

시바 료타로는 실존 인물들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비교적 상세한 조사를 바탕으로 해서 신문 기자 출신 작가답게 마치 현장 리포트를 보는 듯한 그런 생생한 보고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군더더기가 없고 간결하고, 속도감이 넘치는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불필요하게 피와 살이 튀는 폭력적인 장면들이 넘실거리지만, 그 또한 그 시대에 대한 하나의 스케치가 아니었을까.

 

다른 건 몰라도 재미 하나는 정말 끝내줬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책 뒤를 살펴보니 신센구미의 또 다른 주역 히지카타 도시조를 주인공으로 삼은 <타올라라 검> 3부작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혹시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나 싶어 검색해 보니 없단다. 중고로도 구할 길이 없고... 같은 하늘 아래 살다 보면 언젠가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씨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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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7-14 17: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레삭매냐님 일본 무사 시리즈까지?!! ㅎㅎ 씨유순이라니 어쩐지 구수합니다.😊

레삭매냐 2021-07-14 19:28   좋아요 3 | URL
아주 오래 전, 고베 부근
아카시 대교가 보이던 타루미
인근의 숙소에서 어느 일본인
교수님하고 막말 시대상에
대해 이야기하던 생각이 나네요...

그 땐 진짜 아무 것도 몰랐었는데
이젠 좀 무언가 알 법하게 되었네
요.

요상하게도 제가 사무라이물을
좋아한답니다.

mini74 2021-07-14 18: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저기 판매가 활발히 되는 거 사냥하심 안되나요. 그 쪽이 더 싱싱한데 ㅎㅎ
전 오다노부나가는 어릴 적 아버지가 대망? 읽은 이야기 해주셔서 들었던 기억이 나요 주신구라랑. 그때 기억이 나면서 아 재미있겠다. 그렇지만 절판? 도서관 검색 들어갑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1-07-14 19:29   좋아요 4 | URL
주신구라 썰은 일본 이야기에
빠지면 안되는 감초 같은 이
야기인가 봅니다.

<신센구미 혈풍록>에도 주신
구라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레어 아이템일수록 사냥하는
맛이 쏠쏠하지요 ㅋㅋ

새파랑 2021-07-14 19: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사냥꾼 vs 칼잡이 대결이군요. 바람의 검심 이야기는 너무 반갑네요. 어릴때 정말 좋아했는데 ^^ 레삭매냐님의 절판책 사랑은 👍

레삭매냐 2021-07-14 19:30   좋아요 4 | URL
루로우니 켄신은 아주 애장하는
만화라, 애니 버전도 DVD로 다
사서 모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열심으로 모았는데 지금
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겠네요.

절판될 책을 득템할수록 으쌰으
쌰하게 됩니다요.

붕붕툐툐 2021-07-14 2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프사와 ‘사냥‘이란 말이 절묘하게 어울리네용! 전 사무라이물 진짜 못 읽는 책 중 하나지만, 희귀템을 얻었을 때의 희열은 완전 공감합니다!!^^

레삭매냐 2021-07-15 11:05   좋아요 1 | URL
아니 사무라이 물이 얼매나 재밌는
뎁쇼 ~~~ ㅋㅋ

오랫동안 노려 오던 책이라 아주
흡족했습니다.

희선 2021-07-14 2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켄신 알지만, 예전에 텔레비전 만화영화는 한번 정도밖에 안 봤네요 짧은 건 좀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신선조 이야기 하니 <은혼>에 나온 게 생각기도 합니다 거기에서는 곤도 이사미 오키타 소지 히지카타 도시조 웃기기도 했네요 히지카타가 마요네즈 좋아하던 것도 생각납니다 은혼 끝까지 못 봤지만...

소설은 역사에 더 가깝게 썼겠습니다


희선

레삭매냐 2021-07-15 11:06   좋아요 1 | URL
제가 만화-애니 그리고 영화를
차례로 보았는데 역시나 그 순서
대로 좋더군요. 영화는 여엉...

<은혼>은 처음 들어 봅니다.
바로 검색 들어갑니다.

그렇게혜윰 2021-07-15 2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암튼 제가 모르는 책 많이 아셔 ㅋ 덕분에 괴물들...샀는데 출간전에 페이퍼 쓰셔서 그런가 땡스투 안 떠서 라로님께 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7-17 08:54   좋아요 1 | URL
알라딘 동지들에게 가면 그만이지요 :>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1-07-17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검심에서도 나오는 것 같지만, 최근에 본 은혼이 더 먼저 생각납니다.
은혼에서는 신선조 대신 비슷한 이름의 진선조라고, 경찰 비슷한 조직으로 나왔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절판되었지만, 재미있다고 하시니, 나중에 다시 출간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바 료타로는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고요.
잘 읽었습니다.
레삭매냐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레삭매냐 2021-07-18 17:4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은혼을 언급해
주시네요.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날이 더우니 만사가 다 귀찮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amsh79 2023-03-0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는데 대망 두꺼운거 29권30권이 타올라라 검인디.
 

 나는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다.

그것은 어떤 작가에게 꽂히면 그의 책들을 주르르 사냥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나의 타겟은 독일 출신 작가,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서독 뤼벡 출신 작가 페터 슈나이더다.

 

그 동네에서는 나름 끗발 좀 날리는 작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가가 아닌 것 같다. 몇 권의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지금 구할 수 있는 책은 <에두아르트의 귀향>이 전부다. 나머지는 죄다 절판됐다.

 

, 이게 또 문제다. 왠지 절판된 책이라고 하면 또 손꾸락이 근질근질해진다. 아 누가 채가기 전에 당장 사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절판책 사냥꾼의 본능이 꿈틀 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나의 판단보다 손꾸락이 더 빨랐다. 여기저기서 찾아낸 사이트에서 이미 나의 손꾸락은 결제 버튼을 꾹 누르고 있었다. 역시 빠르다.

 

아마 그게 지난 주말의 일이었던 것 같은데 어제 두 권이 같이 두둥~ 하니 씨제이 택배기사님의 손에 들려 도착했다. 하던 일이 바빠 당장 뜯지 못하고 잠시 시간차를 두고 개봉했다. 언박싱의 순간은 언제나 즐겁다. 게다가 상태를 알 수 없는 헌책이라면 더더욱.

 

1번타자는 교사에서 전업작가로 전향한 68작가 페터 슈나이더의 장편 데뷔작 <렌쯔>. 자그마치 19년 전에 나온 책인데 상태가 아주 좋다. 그리고 아무도 책을 펴본 것 같지 않다. 그러니까 책에 세상에 나온 뒤, 타인의 손을 타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판사는 문매미. 정말 처음 들어보는 출판사가 아닐 수 없다. 아니 이런 출판사가 다 있었나 그래. 본문만 134쪽이다. 이거 완전 한입거리구만 기래.

 

2번타자는 문지에서 나온 대산세문 97<장벽을 뛰어넘는 사람>이다. 당연히 절판된 책이다. 요건 비교적 신간으로 11년 전에 나온 책이다. 그래24에서 중고로 사들였다. 멀리 대구에서 온 책이다.

 

희한한 것은 같이 나온 대산세문 98<에두아르트의 귀향>은 여전히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왜 같이 나온 책이 하나는 절판이고 다른 하나는 여전히 시중에서 팔리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렌쯔>보다 더 컨디션이 좋다. 거의 쌔삥이다. 책의 컨디션에 대단히 만족한다. <에두아르트의 귀향>이 독일 통일 이후의 베를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 1982년에 발표된 <장벽을 뛰어넘는 사람>은 통일 이전 독일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서로 상호보완적이라는 말이리라.

 

램프의 요정 검색기를 문지르면 페터 슈나이더의 책은 딱 네 권이 검색된다. 그 중에 세 권이 절판이다. 다른 하나는 <짝짓기>로 이건 무려 IMF 위기가 터지기 전에 나온 책이다. 이건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보통 적어도 어느 작가라도 한 세 권 정도는 읽어야 그 작가의 작품세계를 대충이나마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시바 료타로의 <신센구미 혈풍록>부터 마저 다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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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7-14 08: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절판책 사냥꾼이세요~ㅋㅋ
문매미출판사 ㅎㅎ 신선하네요.
에밀 졸라 읽으신다더니 노선을 바꾸셨나용? 😅

레삭매냐 2021-07-14 10:03   좋아요 5 | URL
지금 읽고 있는 시바 료타로의
<신센구미 혈풍록>이 너무 재밌
어서 그만 졸라는 졸라 뒤로
밀리게 되어 부렀습니다...

페터 슈나이더도 읽어야 하고
뒤죽박죽 책읽기의 전형이지요 ㅋㅋ

새파랑 2021-07-14 0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레삭매냐님 정도의 고레벨은 아니지만 한번 마음에 드는 작가의 작품은 다 읽고 싶더라구요. 절판된 책을 사냥하시는 레삭매냐님은 완전 대단한거 같아요👍

레삭매냐 2021-07-14 10:04   좋아요 4 | URL
저도 진짜 고렙 선수들에
비하면 허조비지만 나름
선전하고 있답니다.

이번에도 운이 좋았습니다.
더 구하기 힘들기 전에
땡기는 시츄이지요.

mini74 2021-07-14 11: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펴보지 않은 것 같다 ㅎㅎㅎ 중고책의 보물같은 존재를 만나셨군요.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갈증? 이게 탄탈로스의 형벌인가요 물이 아닌 책 ? ㅎㅎㅎ

레삭매냐 2021-07-14 11:41   좋아요 2 | URL
알라딘 개미 지옥, 끝이 없습니다아 ~

넵, 중고책이라고 하는데 책이 넘어
가질 않네요. 완전 쌔삥이었습니다.

아 갈증이 가시질 않네요 :>

얄라알라 2021-07-14 11: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손꾸락˝ 부지런히 움직이셔서 겟하셨는데 ˝완전 한입거리구만˝^^

북플 친구분들의 책사랑이야 늘 넘치게 느끼지만 레삭매냐님 이번 포스팅에서도 채워지지 않을 책사랑 마구 느끼고 갑니다.

그나저나 독일어는 작가이름도 책 제목도 왜 이리 안 외워지나요?^^ 따로 몇 번 소리내어 읽어야 머릿 속에 박힐 것 같아요. 에두아르트 에두아르트 페터 페터 슈나이더

레삭매냐 2021-07-14 11:42   좋아요 2 | URL
독일어는 영어랑 비슷하면서도
또 발음이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영어로는 분명 피터인데, 자기들
은 페터라고 부르니...

전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작가와
제목이 입에 붙지 않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거친 욕망의 추구와 몰락의 서사

 

어느 순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가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어제 도서관에 책 반납 하러 가는 길에 빌렸다. 마음 같아서는 시공사에서 나온 RSC 셰익스피어 선집으로 읽고 싶었으나 내가 주로 가는 도서관에는 비치가 되어 있지 않아 올재 클래식 버전으로 읽었다.

 

서양 문학은 호메로스와 셰익스피어로 대변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문호의 위대한 작품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올재 클래식에서는 본문에 앞서 장황한 설명이 달려 있는데 모두 패스하고, 원전에 집중했다.

 

모두 5장으로 이루어진 희곡 <맥베스>는 실존했던 알바 왕국(스코틀랜드)의 막 베아드 막 핀들라크(1005~1057)라는 인물을 모델로 삼아 쓰였고, 1606년 초연되었다고 한다. <맥베스>는 권력을 향한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그린 휴먼 드라마인 동시에 대단히 정치적 작품이기도 했다. 대영제국의 기초를 닦은 엘리자베스 여왕 이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통합 왕으로 1603년 왕위에 오른 제임스 1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만방에 알리길 원했다.

 

신의 대리자로서 지상의 왕이라는 왕권신수설의 열렬한 옹호자였던 제임스 1세는 국왕 덩컨을 시해하고 왕위에 올랐지만, 결국 파멸하고 마는 주인공 맥베스의 비참한 추락을 통해 자신의 왕권에 도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임스 1세는 자신의 그런 의도를 작가인 셰익스피어가 충분히 구현했다고 믿을 걸까? 문학 작품은 수용자가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게 아니었던가.

 


<맥베스>는 노르웨이와 결탁한 코더 경의 반란을 덩컨 왕의 충직한 신하들인 맥베스와 뱅코우 그리고 맥더프들의 활약으로 제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느닷없이 등장한 세 명의 마녀들이 맥베스와 뱅코우에게 일련의 예언을 전한다. 그것은 맥베스가 글래미스와 코더의 영주가 되고, 또 왕이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뱅코우의 후손이 왕위를 잇게 될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바로 그 순간부터 덩컨 왕의 사촌이었던 맥베스는 충직한 신하에서 흔들리는 역신으로 캐릭터가 전환된다. 마녀들의 예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아마 맥베스는 왕위 찬탈의 꿈을 꾸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덩컨 왕은 충신 맥베스에게 죽은 코더 경의 영지를 하사한다. 그러자, 맥베스는 다음 예언을 기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마녀들은 맥베스가 왕이 될 거라는 예언만 했지, 어떤 식으로 왕이 될 거라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랬더니만 맥베스는 자신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의 사주를 받아(?) 자신의 영지를 방문한 덩컨 왕을 시해한다. 왕의 사후, 후계자들인 맬컴과 도날베인이 도주하면서 왕위는 그대로 맥베스에게 굴러 떨어진다.

 

그렇게 왕위에 오른 맥베스에게 영광의 순간이 계속 이어졌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부정한 방법으로 최고 권력자가 된 찬탈자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자신의 왕위를 위협하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했다. 다음 목표는 바로 자신과 마녀들에게 같이 예언을 들었던 뱅코우였다. 맥베스만큼은 아니지만, 다음 왕자들을 낳을 사람으로 지목된 뱅코우를 없애야 자신의 자리가 안전할 것이라고 판단한 맥베스는 자객을 보내 뱅코우와 그의 아들인 플리언스를 제거하려고 한다.

 

덩컨 왕을 시해하면서 폭주하기 시작한 맥베스는 결국 뱅코우 암살에 성공한다. 다만, 그의 아들인 플리언스는 도주에 성공한다. 그리고 자신의 왕위 즉위를 축하하는 연회를 여는데, 그 자리에서 죽은 뱅코우의 유령을 목격한다. 나는 맥베스의 안녕을 위협하는 유령이 덩컨 왕이 아닌 뱅코우의 유령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뱅코우와 더불어 덩컨 왕의 유령도 같이 등장해야 하는 게 아닌가?

 

어느 시점에서, 덩컨 왕을 적극적으로 암살하고 왕의 자리에 오르라고 하던 레이디 맥베스야말로 이 희곡의 진짜 주인공이 아닌가 싶었는데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 테리 이글턴 아저씨는 세 마녀들이 진짜 주인공이라는 썰을 주장한다. 우리가 어렵게만 생각하는 철학의 본질이 비자연스러운 것에 대한 질문과 반항이라고 규정한다. 인류 역사에서 수천 년 동안 군림해온 신분제에 대한 도전을 신성모독이라는 이유로 적대시해온 사실을 지적하면서, 국왕에 대한 시해를 부추기는 듯한 예언을 날린 마녀들이야말로 <맥베스>의 실질적인 주인공들이라는 주장이다. , 이거 흥미로운 걸 그래.

 

한편, 뱅코우 암살로 폭주하기 시작한 맥베스는 자신이 주최한 연회에 불참한 또 다른 유력한 영주 맥더프 압박에 나선다. 이에 맥더프는 이웃 잉글랜드로 망명한다. 그런데 여기서 또 이해가 가지 않는 점 중의 하나는 왜 맥더프는 자신의 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지 않고, 결국 맥베스가 보낸 자객들의 손에 죽게 만들었냐는 점이다. 혹시 맥더프는 훗날 맥베스 타도의 명분을 축적하기 위해 자신의 처자들을 희생시킨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잉글랜드로 망명한 맥더프는 이미 그곳에 있던 덩컨 왕의 왕자 맬컴과 합류하고, 잉글랜드 국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시워드 경이 인솔하는 만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맥베스 토벌에 나서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도 처음의 상황에 중첩되는 점이 바로, 외세와 결탁한 국내의 반란세력이라는 점이다. 코더 경도 노르웨이와 결탁해서 덩컨 왕에게 반기를 들지 않았던가. 맥베스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입장에서 보면, 맬컴 일당도 역시 외세와 결탁한 반란군과 정확히 일치했다. 코더 경이 어떤 이유로 해서 반란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재하기 때문에 맬컴 일당과의 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맥베스는 다시 한 번 마녀들의 예언 혹은 신탁을 듣기 위해 찾아가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이 가능한 예언들을 얻고 돌아온다. 그런데 첫 번째 예언이 맥베스의 성공에 대한 예언이었다면, 두 번째 예언들은 그의 몰락 혹은 추락과 파멸에 대한 예언이었다. 그러니까 동일한 예언이라도 어떻게 해석 하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여기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가 있었다. 마녀들의 첫 번째 예언이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면 국왕 시해라는 속성 해결책을 사용하지 않고도 맥베스가 이룰 수 있는 그런 예언이었다면, 두 번째 예언은 완전히 맥베스가 통제 불가능한 그런 수준의 예언이었다. 잉글랜드 용병부대가 수도 던시네인으로 향하는 있다는 첩보가 날아들고, 농성전에 돌입하는 순간 네 번째 마녀로도 볼 수 있는 레이디 맥베스가 운명한다. 그녀의 역할에 비해 너무 싱거운 엔딩이 아니었나. 극의 후반부는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진행되고, 맥베스는 결국 맥더프의 손에 죽고 만다.

 

내가 보기에 맥베스는 사촌이자 자신의 주군이었던 덩컨 왕을 시해한 것보다 자신의 전우이자 동료였던 뱅코우를 암살한 사실에 더 양심의 가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왕이 되고자 했지만, 정작 왕이 되어서는 권력의 단맛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영주들의 반란과 전왕의 후계자가 획책한 반란 진압에 나서야 했다. 몰락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해 맥베스는 전장에서 장렬하게 최후를 맞아야했다. 그리고 현실 세계의 군주 제임스 1세는 이런 서사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을 것이다. 아니, 아예 그가 셰익스피어에게 이런 종류를 서사를 주문하지 않았을까? 감히 왕권에 도전하는 귀족들과 의회 나부랭이들을 제압하기 위해서 말이다.

 

진짜 오래 전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는 광채로 만났을 적에는 이런 시대적 배경에 대한 정보가 1도 없이 만나다 보니 그냥 참으로 비극적이로구나 싶었지만, 나이가 들고 그나마 깨달음을 얻은 뒤에 만난 거장의 작품은 또 다르게 다가왔다. 하긴 바로 이런 맛에 고전을 읽는 게 아닐까. 만날 때마다 새로운 나만의 해석이 가능하니 말이다. 더 나이가 들어서 만나게 되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벌써부터 궁금할 따름이다.

 

 


[뱀다리]

 

오늘이 복날이란다. 날은 드랍게 덥구나... 습하고.

맥베스는 모름지기 그 잘 드는 칼로 엄한 사람들을 잡는 살인검(殺人劍)을 할 것이 아니라, 나처럼 마늘이나 까서 중생의 호구를 구제하는 활인검(活人劍)으로 사용했어야 했다. 그게 자신의 정신건강이나 행복을 위해서도 좋았으리라. 파삼 한 뿌리 들어가지 않은 백숙은 끝내줬다. 세 마리에 만원이었는데 솥이 작아서 한 마리는 미처 넣지도 못하고 바로 냉동실로 갔다네.


[뱀다리2] 번역을 맡은 김우탁이라는 분은 1927년 생으로, 역자가 구사하는 번역은 요즘 번역투가 아니었다. 맥베스는 상감으로, 레이디 맥베스는 중전이라 표기해 주셔서 순간 이조시대인 줄.


[뱀다리3]



연식이 있는 인간이라 그런진 몰라도, 2015년작 <맥베스>보다는 보다 셰익스피어 희곡에 가까운 스타일의 오손 웰즈가 주연을 맡은 1948<맥베스>가 더 땡기네요. 이건 너무 오래 전 영화라 그런진 몰라도 구하기도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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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7-11 13:4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패스벤더 좋아하는데도 영화 맥베스보다 잠들어 패스했거든요. 맥베스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풀어주시니 책도 영화도 재도전 안할수가 없네요!
중전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7-11 13:47   좋아요 8 | URL
아아아 ㅠ ㅠ 전 맥베스 영화 너무 흥미진진진이었어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희곡 중 저의 최애에요. 요 네스뵈의 작품도 읽고 싶고요. 미미님 영화 꼭 재도전 해주세요. 마지막 그 붉은 전장씬을 꼭 즐겨주세요!

청아 2021-07-11 13:48   좋아요 6 | URL
헉! 오늘 저녁은 맥베스를 봐야겠네요👍

레삭매냐 2021-07-11 14:39   좋아요 6 | URL
[유부만두님] 일단 영화는 저도 대기
걸어 두었습니다.

너튜브 리뷰에서 본 엔딩의 맥베스와
맥더프의 혈투 씬은 가히 최고였습니다.

잠자냥 2021-07-11 14:2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맥베스 상감과 중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7-11 14:32   좋아요 6 | URL
제가 예전에 민음사 버전에서
셰익스피어 희곡 번역을 박혁거세
운운하는 걸 보고 식겁했던 기억
이 납니다...

상감과 중전은 그에 비하면 양반
이지효.

mini74 2021-07-11 15: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저는 민음사걸로 갖고 있어요~ 제가 읽은 거랑 다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ㅎㅎ 마늘 예쁘게 잘 까시네요. 제가 싫어하는 것, 마늘까지 멸치 응가떼기 ㅎㅎㅎ

레삭매냐 2021-07-11 15:14   좋아요 5 | URL
제가 예전에 독서모임에서 민음사
버전 한 번 씨게 디고 나서,
믿고 거르게 되었습니다.

네, 마늘 마이 묵고 사람될라꼬요.
아작도 손이 끈적끈적하고 마늘
냄시가 진동하네요.

페넬로페 2021-07-11 16: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리뷰의 제목이 이 책의 내용을 압축해주네요~~저는 셰익스피어 작품중 리어왕과 함께 최고로 뽑는 작품인데 영화로도 한 번 봐야겠어요^^
레삭매냐님의 뱀다리는 항상 재밌어요
오늘 복날이라 삼계탕을 끓여야하나 고민인데 점심에 잔치국수를 해먹어 패스할까 합니다^^

레삭매냐 2021-07-11 18:55   좋아요 4 | URL
저는 오손 웰즈의 1948년
버전을 보고 있는데 역시나
대가의 연기력은 세월을 초
월해서 대단하네요.

저의 부족한 뱀다리를 좋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희는 치킨랩-김밥 그리고
옥수수로 때웠습니다.

새파랑 2021-07-11 16: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맥베스를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란 두꺼운 책으로 읽었는데 정말 어렵게 읽은 기억이ㅜㅜ 언젠가는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레삭매냐님이 까신 마늘에서 광채가 나는거 같아요. 아까워서 못먹을거 같아요 ㅎㅎ

레삭매냐 2021-07-11 18:56   좋아요 4 | URL
원전보다 깨알 달린 주석 읽다가
그만 수렁에 빠지는 그런 느낌이
었습니다.

마늘은 아주 잘 먹었습니다. 남은
건 이번 주에 파스타 할 적에
투입한다고 하네요.

서니데이 2021-07-13 2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맥베스 오래전에 읽어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데, 마녀 나온 건 기억이 나요.
그 마녀가 중요한 거였네요.
예전에 읽었을 때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다시 읽으면 지금은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삭매냐님,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레삭매냐 2021-07-17 08:55   좋아요 2 | URL
저도 굉장히 오래 전에 읽었는데
도통 기억이 나질 않더라구요.
그 시절에는 리뷰도 쓰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무더위가 이제 시작이라고 하네요
서니데이님도 더위 잘 나시길...

초딩 2021-08-06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페이퍼 축하드립니다~
^^ 멋지세요~

초란공 2021-08-06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축하드립니다~ 뱀이 마늘 냄새를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올려놓으신줄 알았지요 ㅋㅋ

독서괭 2021-08-06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21-08-06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새파랑 2021-08-06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레삭매냐님 독서와 리뷰는 깊이가 다른거 같아요. 완전 축하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