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8
조지 손더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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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글을 배워 글을 쓴다. 하지만 녀석은 정식 교육을 배운 게 아니라 맞춤법이 엉망이다. 게다가 녀석이 배운 글은 영어다. 맞춤법이 죄다 틀린 영어를 다시 우리말로 번역하려니 얼매나 어려웠을까. 조지 손더스의 <여우 8>을 읽으면서 내가 한 걱정 중의 하나다.

 

웃기는 건, 워낙 이러저러한 글들을 읽다 보니 이제 여우가 글을 배워서 쓴다고 하더라도 뭐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하도 우리네가 사는 세상에 별별 일들이 다 생기다 보니 여우가 글을 배운다고 해도 뭐 그럴 수 있지 않나하는 너그러움이 자리를 잡은 걸까.

 

우선 우리의 주인공 여우 8’이라는 녀석은 인간사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그리고 보니 가축화된 동물이 손에 꼽을 정도라지. 쇼핑몰 <폭스뷰커먼스>에 들락거릴 정도라면 가축이나 혹은 반려동물로도 삼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상상을 해본다. 미국식으로 제인이나 션 뭐 그런 이름이 아닌 여우라는 명사 뒤에 숫자를 달아 인식하는 방법이 참신했다.

 

여우가 글을 배울 수 있다는 장애물을 건너뛰면 그 다음에는 자연 파괴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호모 사피엔스 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이어진다. 그러니까 여우들의 삶의 터전인 멀쩡한 숲을 밀어 버리고, 새로 생긴 부지에 거대한 쇼핑몰을 짓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업자나 개발업자들에게 자연보호나 환경보존 같은 구호들은 1도 먹히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이익의 추구니 말이다. 자신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후손들 걱정 따위는 조금도 하지 않는다. 현세에서 그저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이 그들이 추구하는 유일한 관심사다.

 

조지 손더스의 시작이 어떤 특정인들에 대한 비판이라면, 다음 차례는 우리 보통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그들이 그렇게 멋들어지게 만든 쇼핑몰을 드나드는 이들은 바로 우리들이다. 쇼핑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쇼핑몰이라는 존재는 21세기 미국 소비문화의 상징이다. 온갖 먹거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소품 옷가게 전자제품 가게 등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아마 멀티플렉스 극장도 있을 것이다.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주차장은 기본이다. 그런 쇼핑몰이 들어서기 위해 자연이 얼마나 훼손이 되었는 지에 대해 내가 알게 뭐냐 그래. 그저 입안에서 살살 녹는 팝콘과 탄산음료를 흡입하면서 마블에서 만든 영화를 즐기면 그만이지. 안 그래?

 

이런 무개념한 우리 인간들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존재가 바로 여우 8이라는 녀석이다. 녀석은 자신과 함께 인간 세계를 탐험해 보겠다고 나선 친구 여우 7의 비참한 죽음을 목격했다. 그것도 인간에게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원래 집단은 찾을 수가 없게 되어, 다른 집단으로 소속을 이전한다. 그곳에서 만난 짝꿍 여우와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 여우 8.

 

대가가 쓴 짧은 우화가 주는 울림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간다. 현재 우리 인류는 전대미문의 신종 전염병과 치열한 생존 게임을 벌이고 있다. 무제한적인 여행과 인적 교류가 거의 중단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던 동물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자연이 복원된다는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결국 우리가 사는 지구별을 파괴하고 밑천을 드러내는 근원은 우리의 탐욕이 아닐까 싶다. 조금 덜 소비하고, 혀의 즐거움을 내려놓는다고 해서 작금에 누리는 삶의 질이 급격하게 달라지거나 그러는 것도 아닐진대 말이다. ‘우리의 초록빛 지구별의 지키자라는 거대한 구호로 타인의 욕망을 제어할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러니 나만이라도 당장에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재활용품 활용에 박차를 가해야겠다.

 

<여우 8>은 자연의 또 다른 동반자인 여러 동물들과 더불어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아주 멋진 책이었다.

 

[뱀다리] 어제 바닷가 개펄에 가서 바위 밑에 숨어 있던 게들을 잡다가 어느 난폭한 녀석에게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깨물렸다. 나중에 보니 피가 철철 나더라. 꼬맹이가 그걸 보더니 대신 복수해 주겠다며 어느 녀석인지 알려 달라고 했다. 짱돌로 난폭한 게를 바수어 버리겠다며 나서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하도 아파서(정말 아팠다고!!!) 그런 생각을 잠시 안한 것도 아니었지만, 게의 평온한 일상에 개입한 건 내가 아니었던가. 대승적 차원에서 녀석을 비롯해서 잡은 게들을 모두 개펄에 풀어주고 왔다. 나에게 위해를 가했다고 해서, 내가 녀석의 삶을 터미네이션할 권리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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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13 03: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표현방식이 참신한 동화네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라면 바로 사서 같이 읽었을 것 같아요.
게에게 물린 손가락은 잘 치료하셧나요? 그 녀석 참.... 그래도 아이가 복수하겟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에고 귀여워라... 뽀뽀 백개를 날리고 싶습니다. ^^

레삭매냐 2021-06-13 08:55   좋아요 4 | URL
조지 손더스 작가의 책들이 많은데
<링컨의 바르도>는 사두기만 하고
읽을 생각은 못하고 있네요.

게에 물린 손가락보다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개펄에서 베인 발바닥이
더 심하더라구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1-06-13 10: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책도 읽으셨군요. 저는 이거 너무 동화스러울 거 같아서 패스했는데..ㅎㅎ 별 세 개! 이 의견을 접수하여 쭉 안 읽기로. ㅋㅋㅋ

레삭매냐 2021-06-14 09:18   좋아요 1 | URL
저의 별점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니 굳이 고려하시지 않아
도 될 듯 합니다.

미국식 소비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 저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새파랑 2021-06-13 1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레삭메냐님 프로필사진하고 책표지가 왠지 닮은 느낌? ㅎㅎ 어제 즐거운시간을 보내신거 같네요. 상처 잘 치료하시면 좋겠네요^^

레삭매냐 2021-06-14 09:19   좋아요 1 | URL
저의 프로필 하마는 제가 예전
에 일러스트 배우던 시절에
맹근 것이라, 깊은 애착을 가지
고 있답니다.

오늘 아침에 마데카솔 발랐습니다.
 


신간 홍수다.

 

윌리엄 트레버의 <펠리시아의 여정>과 앨런 홀링허스트의 <수영장 도서관>을 거쳐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불평꾼들>에까지 도달했다.

 

아니 그런데... 오늘 아침에 램프의 요정을 문질러 보니 디노 부차티의 소설집이 나왔다고 하지 않던건가.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적립금을 애껴 두었던 것인가!



다만 당장 받을 수 있는 건 아니고 다음 주에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부차티의 책은 또 사줘야 하지. 시실리아의 곰도 들어가 있나. 그래픽 소설 버전이 있으면 좋을 텐데...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불평꾼들>에는 모두 10편의 단편들이 실려 있다고 한다. 이 양반은 30년 작가 생활을 하면서 단 3편의 소설만을 발표한 과작 작가 중의 과작 작가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두 번째 소설로는 퓰리처상도 받았다고 한다.

 

첫 번째 인스톨인 표제작 <불평꾼들>은 벨마 월리스의 <두 늙은 여자>에 대한 오마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어제 오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표제작은 어젯밤에 다 읽고, 애니 프루가 최고의 미국 단편이라고 했다던가 어쨌다던가 하는 <항공우편>을 읽고 있는 중이다.

 

유제니디스 작가의 나와바리가 디트로이트인지, 소설들 곳곳에서 디트로이트라는 도시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요거는 그제 산 니콜 크라우스의 <그레이트 하우스>. 아마 다른 출판사에서 <위대한 집>이라는 타이틀로 새로 나온 것 같다. 그 때 기출간되었던 세 권이 한꺼번에 새로 나왔는데 나머지 두 권을 샀지 싶다. <사랑의 역사>는 받아서 바로 읽다가 도중에 그만 두었던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읽어야 하는데...

 

민음사 모던 클래식 시리즈는 이제 죽어 버린 모양이다. 더는 새로운 타이틀도 나오지 않고, 기존의 타이틀들은 하나둘씩 절판되고 있다.

 

내가 또 절판된 책들을 사랑하지 않던가. 새 책보다 절반 밖에 안되는 가격으로 아주 고퀄의 책을 업어왔다. 당장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서 우선순위는 좀 뒤로 밀림. 아니 지금 당장 읽지 않으면 또...

 

, <사랑의 역사> 시작에 보면 당시에 아마 결혼 생활 중이던지 연애 중이던 분더킨트조너선 사프란 포어에 대한 글귀가 있던데... 지금은 갈라섰다고 하지 아마. 그런 건 나중에 지울 수가 없나.



언제 산 지도 모를 파트릭 샤무와조의 <텍사코>가 다음 주자다. 이 책은 왜 샀더라? 아마 표지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92년 공쿠르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책은 읽지는 않았다. 아니 심지어 펴 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책이 거의 부서져서 보수한답시고 책을 펴들었다가 조금 읽기 시작했다. 프랑스령 해외 식민지인 마르티니크 텍사코라는 동네에 대한 이야기인데, 처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들의 목격담으로 시작하는 소설이다.

 

책을 보려고 하니 책이 더 부서지는 아주 참담한 실정이다. 아마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책은 버려야지 싶다. 떡제본으로 만들어진 책인데, 책장이 다 뜯어져서 보수할 수가 없다. 물론 나의 어설픈 보수 시도가 그런 참극을 빚어낸 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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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11 09:32   좋아요 1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요즘 신간 홍수네요.
그나저나 저는 <사랑의 역사> 그냥 그랬어요..... 그래서 니콜 크라우스는 저랑 안 맞는 작가구나 싶어서 그 이후로는 다른 작품 안 읽게 되더라고요. 그의 전남편 조너선 사프란포어 작품도 저는 별로였어서 아무리 신동 어쩌고 해도 아, 이 부부 작품은 난 무조건 패스... 뭐 그렇답니다.

레삭매냐 2021-06-11 09:42   좋아요 5 | URL
니콜 크라우스는 아직 읽어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조너선 사프란
포어에 대해서는 격렬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

왠지 미국 문단에서 키운 허깨비라는
느낌적 느낌이... 그리하야 두어권
읽고 나서 바로 손절했답니다.

참, 이제는 부부가 아니라고 합니다.
포어 녀석의 바람으로 이혼각.

blanca 2021-06-11 10:08   좋아요 5 | URL
저도 그래요. 묘하게 이 부부(이제는 아닌) 책에 몰입이 안 되더라고요.

잠자냥 2021-06-11 10:23   좋아요 5 | URL
나탈리 포트만이랑 그 오랜 세월 동안 장난 아니게 편지를 주고 받았던데.... 제가 니콜 크라우스라면 정말 참지 못할 거 같아요. 너무 싫음;;; 작가랍시고 또 편지로 얼매나 온갖 소리를 늘어놓았을지;; 우욱.... (근데 왠지 언젠가 책으로 나올 거 같기도. 나탈리 포트만과 조너선 사프란포어의 서한집 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6-11 10:44   좋아요 4 | URL
사랑의 역사, 기대보단 좀 구식이었어요.

새파랑 2021-06-11 09: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책을 발굴해서 읽으시는거 너무 대단해 보이네요 ㅎㅎ 민음사 모던 클래식도 좋던데 이젠 잘 안나오나보군요 ㅜㅜ
전 <사랑의 역사> 너무 좋았어요. <위대한 집>은 빌려읽다가 시간때문에 쫓겨 반납한 ㅜㅜ 레삭매냐님 리뷰 보고 다시 시도해야겠어요 ~!

레삭매냐 2021-06-11 10:45   좋아요 3 | URL
모클은 6년 전에 백넘버 75번을
마지막으로 더 나오고 있지 않
네요. 절판과 품절로 거의 시리즈
가 죽은 것 같습니다. 이젠 절판
본 사냥하는 재미에 ^^

<사랑의 역사> 재도전해 보겠습니다.

독서괭 2021-06-11 10: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랑의 역사> 너무 좋았어서 니콜 크라우스 다른 책을 소개하시니 반갑네요. 레삭매냐님 리뷰 기다렸다가 구매결정 하겠습니다 ㅎㅎ 근데 별로였다는 분들이 2명, 새파랑님과 제가 좋았다는 쪽 2명이니 2:2네요. 과연 레삭매냐님의 선택은??

레삭매냐 2021-06-11 10:53   좋아요 5 | URL
이런저런 자료들을 보니 <사랑의 역사>
는 니콜 크라우스 작가에게 세계적 명성
을 가져다 준 책이었네요.

그 다음이 <그레이트 하우스> 그리고
신간도 있구요. 딱 1년 전에 사두었는데
아직 미지의 작가네요.

적어도 한 작가에 대해 세 권은 읽어봐야
갠춘한 판단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서 크라우스의 책들을 모았습니다.

램프의 요정 동지들의 격려에 곧 만나 보
도록 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21-06-11 14: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디노 부차티
드디어 하나씩 하나씩 출간되는걸까요? 단편은 또 어떤 맛일지 기대됩니다. ^^
니콜 크라우스와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부부였다는걸 처음 알았음요. 저 역시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만 나쁘지 않은 정도, 다음 책들이 다 별로여서 안 읽은지 오래됐는데 이런 뒷이야기들도 있었군요. ㅎㅎ

레삭매냐 2021-06-11 17:56   좋아요 1 | URL
원래 다음주 출간 예정이었는데
오늘 구매하면 내일 온다고 해서
바로 주문장 날렸습니다.

좋은 책들이 계속해서 나와 반갑
네요 참말로.

곧 <사랑의 역사>를 만나봐야겠
네요.

stella.K 2021-06-11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10대 때 TV 영화에서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22세긴가 23세기에 왔는데
도서관엘 갔죠. 그랬더니 사람은 하나도 없고 책들이 꽂혀 있는 걸 보고 화를 버럭 내더군요.
사람들이 어쩌면 그렇게 지식 추구를 안하냐면서.
미래 사람들이 얼마나 책을 안 읽느냐면 주인공이 손으로 몇번 휘휘 저으니까
그 멀쩡보이는 책들은 사실은 먼지덩어리였고 손으로 건드리자 부서지더군요.
사람들은 주인공더러 와 도서관에 대고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근데 그 영화 제목을 모르겠어요.
매냐님 글 읽으니까 그 영화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별로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은데...ㅋ

레삭매냐 2021-06-11 17:57   좋아요 2 | URL
아~ 저도 비슷한 영화를 본 것
같기도 하네요.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가이드
가 등장했나 어쨌나 싶기도 한
데 말이죠.

도서관 발명한 사람은 정말 쵝
오입니다.

mini74 2021-06-11 1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러다 램프의 요정 과로사 하겠습니다 노동시간 초과로 근로감독관 연락오는
거 아닙니까 ㅎㅎ *^^* 즐독하세요 래삭매냐님 ~~

레삭매냐 2021-06-11 21:58   좋아요 0 | URL
다음주부터 택배 노조 파업
한다고 하니 왠지 맴이 쫄깃
쫄깃해집니다.

그래도 디노 부차티 소설집
은 배송 시작했다고 하니...

응원, 감사합니다.
 
수영장 도서관
앨런 홀링허스트 지음, 전승희 옮김 / 창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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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것 같은데 국내에 처음 소개된 <아름다움의 선>이 나온 지 3년이나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앨런 홀링허스트 문학 세계의 시원을 알 수 있는 데뷔작 <수영장 도서관>이 나왔다.

 

<아름다움의 선>이 좀 세련되고 다듬어진 느낌이라면, 역시 <수영장 도서관>은 데뷔작답게 거칠고 직설적이라는 느낌이다. 홀링허스트 저자가 인도하는 런던에 사는 게이들의 삶은 정말 낯설게 다가온다. , 같은 저자가 번역을 맡아 주어 일관성 유지라는 점은 합격이다.

 

시대적 배경은 1983, 마거릿 대처 수상이 이끄는 보수당이 포클랜드 전쟁의 승리로 6월에 있었던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집권 여당인 보수당의 경제적 성과는 미비했다. 주인공은 25세의 매사에 자신만만한 남자 윌(리엄) 벡위스다. 딱히 직업은 없고, 부모 특히 할아버지 벡위스 경을 잘 만난 덕에 런던에 아파트에서 잘 먹고 잘산다. 홀링허스트 작가의 다른 주인공들처럼 학벌도 끝내준다. 풍부한 교육의 수혜자라고나 할까. 옥스퍼드 코퍼스 칼리지에서 역사를 전공한 윌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대신, 쾌락에 탐닉한다. 디테일이 너무 강력해서 놀랐다. , 그야말로 스트레이트 포워드하구만 그래.

 

자신보다 8살 어린 아서를 집에 들이고, 그가 우연히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가스라이팅을 하기도 한다. 어째 그가 접하는 관계들이 나는 좀 탐탁지 않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가 다니는 코린시언 클럽은 쾌락주의자들의 사냥터이기도 하다. 특별한 일도 하지 않으면서 오직 쾌락을 쫓는 젊은이를 위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살던 윌은 어느 날 공중 화장실에서 노인 한 분을 구조하게 되는데, 그가 소설의 지분 절반 정도를 차지하게 되는 찰스 낸트위치 경이다. 소설이 그리는 삶 가운데 우연은 필연으로 다시 등장하기 마련이다. 코리 클럽에서 윌은 찰스 경(83, 1900년생)과 조우하게 된다. 특유의 무심하면서도 예리한 판단력으로 윌을 관찰한 찰스 경은 무위도식하던 윌에게 자신의 회고록을 써달라는 제안을 한다.

 

그 어떤 것도 자신의 방탕에 가까운 자유로운 삶의 저해가 되는 요소들에 저항하기로 작정한 윌은 처음에는 찰스의 제안을 거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절친 제임스는 찰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충고한다. , 참고로 제임스와 찰스 경 모두 동성애자들이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찰스 경과 엮이게 된 윌은 찰스 경이 써둔 방대한 지난 시절에 대한 기록들을 접하게 되면서 현재와 달리 게이들이 억압받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간접적으로 만나게 된다.

 

나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홀링허스트 저자가 이렇게 섬세하면서도 디테일한 문학적 구사를 하는 이유가 무얼까 하고 말이다. 주인공 윌의 방탕한 라이프스타일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가진 젊은이가 자기 나름의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네들의 세상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그런 진 몰라도 저자의 적나라한 묘사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것을 낯섦에서 오는 불편함이라고 해야 할까. 띄엄띄엄 건너뛰면서 반세기를 넘나드는 성적 소수자들의 이야기에 오롯하게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저러한 그들 세계의 이야기를 홀링허스트 작가는 독자에게 알리고 싶었던 걸까?

 

윌 벡위스는 우연히 알게 된 아서의 주소를 알게 되어 자신을 떠난 그의 근황이 궁금해서 찾아 갔다가 스킨헤드족을 만나 무차별 폭행을 당한다. 아름다운 코뼈와 앞니 그리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다. 호모포비아라는 형태로 나타난 차별과 혐오였다. 그러면서도 윌은 찰스가 부탁한 회고록을 쓰기 위해, 그의 저널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60년도 전에 윌의 윈체스터 선배이기도 했던 찰스가 살아온 삶의 내력이 되살아난다. 문득 영국 특유의 사립학교 제도와 남성위주 클럽 시스템이 성적 소수자들의 발현과 관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애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낯선 로맨스의 전개와 노골적인 성애에 대한 묘사에 자꾸만 불편해진다.

 

윌이 당한 폭행에 더불어 이번에는 윌의 절친인 제임스마저 경찰에 체포된다. 오직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는 윌과 달리 제임스는 응급의로 타인에 대한 봉사만을 해온 사람이 아니던가. 잘나가는 윌의 자극을 받았는지, 자신만의 사랑을 찾겠다고 거리에 나섰다가 잠복근무 중인 경찰에게 체포되는 희비극을 겪게 된다.

 

찰스는 자신을 찾아온 윌에게 새로운 자료들을 건네주는데, 그 자료에는 찰스의 과거에 대한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어쩌면 찰스는 윌이 알게 된 그 순간을 위해, 이 모든 걸 셋업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비교적 느린 속도로 전개되던 소설은 후반부로 가면서, 급발진하고 어느 순간 갑자기 연소되어 버린다.

 

홀링허스트 작가가 <수영장 도서관>에서 추구하는 호모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도가 나처럼 떨어진다면 아마 상당히 불편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설은 그런 점을 제외하고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점증되는 갈등과 긴장을 유지하는 작가의 솜씨는 대단했다. 윌의 시선과 찰스의 저널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해서 전개되는 내러티브 역시 일품이다. 동성애가 범죄로 취급받던 시절을 거쳐 온 베테랑 게이 찰스와 게이 해방 시대에도 여전히 소수자로 핍박받는 존재로 스킨헤드 일당에게 구타당한 윌의 이미지는 기묘하게 공명한다.

 

나의 공감이나 이해의 영역 밖에 존재하는 서사였지만, 대단한 작품이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네 삶의 양태가 그러하듯, 그 또한 역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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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6-29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님도 이 책 읽으셨군요. 이 작가가 내용과는 별개로 문장이 굉장히 세밀하고 문학성이 있나보네요. <아름다움의 선>표지 때문에..안 읽었는데 또 부커상이니 땡기기도 하고 섬세한 묘사가 궁금도 하고~^^

레삭매냐 2021-06-29 13:11   좋아요 1 | URL
<아름다움의 선>보다 성적 묘사에 있어
한 술 더 뜨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컨텐츠도 충격적이었구요. 데뷔작답게
세련됨보다는 거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글발은 죽입니다.
 
마이클 K의 삶과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6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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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었던 존 맥스웰 쿳시의 책이 재출간되었다. 역자는 예전과 같이 쿳시 작가의 전문 번역가라고 할 수 있는 왕은철 선생이 맡았다. 이번에 앨런 홀링허스트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동일한 역자가 한 작가를 전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이클 K의 삶과 시대>는 쿳시 작가의 1983년에 발표된 네 번째 소설로, 작가에게 첫 번째 부커상을 안겨준(1983) 작품이다.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소설의 주인공은 마이클 K. 그의 삶은 참으로 모호하기만 하다. 쿳시가 인도하는 소설의 줄거리 역시 몽롱하다고나 할까. 구순열의 입술을 가지고 태어난 마이클은 헤이스 노리니어스 시설에서 자랐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정원사가 되었다. 그가 31세가 되던 6월의 어느 날, 가정부로 일하던 마이클의 어머니 안나 K가 수종증에 걸리고 병원에서 쫓겨나게 되자 모자는 어머니의 고향인 프린스 앨버트로 향한다. 당시 나라는 전쟁 중이었고(내전?) 계엄령이 선포된 상황이라 모든 시민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되어 있었다. 처음에 모자는 기차를 예약해서 떠나려고 했지만, 이주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발이 묶인다.

 

마이클은 얼기설기 만든 수레에 어머니를 싣고 도보로 머나먼 프린스 앨버트로 가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모자의 로드무비는 어머니가 결국 고향으로 가던 길에 돌아가시고 한줌의 유골로 변하는 장면으로 귀결된다. 안나 K가 죽은 뒤, 마이클은 병원과 수용소 그리고 경찰유치장을 들락거리는 신세로 전락한다. 사내는 어머니의 고향 프린스 앨버트의 버려진 피사기 농장에서 조용하게 살고 싶지만, 세상은 그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우리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영혼의 소유자인 마이클은 도주에 도주를 거듭하는 위대한 탈출 예술가가 될 수밖에 없는 팔자였나 보다. 케이프타운의 시 포인트(Sea Point)에서 시작된 마이클의 여정은 래잉스버그, 크루이드폰테인 같은 정말 낯선 지명을 거쳐 프린스 앨버트에 도달한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음식조차도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야생화된 염소를 손으로 잡아먹고, 도마뱀붙이와 새총으로 사냥한 새들 그리고 개미 유충까지 가리지 않는 식성을 보여준다. 마이클은 그렇다면 야만인인가? 세상은 직업과 신분이 뚜렷하지 않은 마이클을 어떻게 해서든 구속하려 들고, 마이클은 반대급부로 탈출을 계속한다. 물론 마이클이 거창하게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것도, 자유를 갈구하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마이클에게 탈출은 주어진 지상과제가 아니었을까. 시민의 재산과 안녕을 보호해야할 군인들에게 어머니가 남겨 주신 돈을 털리기도 하고, 강도당할 뻔한 위기도 경험하면서도 고향을 향한 마이클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그런 마이클의 모습을 지켜보는 독자의 시선은 염려로 가득하다.

 

다시 한 번 피사기 농장에 돌아온 마이클은 타인의 시선을 피해 가며 호박과 멜론을 재배한다. 다시 한 번 인간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전혀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하는 점이 부각된다. 버려진 농가의 헛간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마이클은 이번에는 아예 토굴을 파고 살기로 작정하지만 그조차도 쉽지 않다. 이번에는 산사람들, 게릴라와 내통하는 부역자로 몰려 케닐워스 수용소로 끌려간다. 우리의 주인공이 겪는 수난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1부가 마이클의 시선에서 전개되었다면, 2부에서는 케닐워스 수용소 백인 임시 군의관의 시선이 주를 이룬다. 사실 소설에서는 마이클의 인종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을 때, CM(Colored Male)으로 분류된 정보에서 마이클이 유색인종이라는 사실을 유추해낼 수 있다. 지난 1년간의 갖은 고생 끝에 바싹 여윈 마이클에 대해 군의관은 그야말로 아무런 조건 없는 시혜를 베푸는 헌신적인 박애주의자로 등장한다. 경찰들은 마이클이 게릴라들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에게서 정보를 얻어 내기 위해 애를 써보지만, 군의관은 그들의 주장을 일축한다. 갓난애 같은 남자가 무슨 깡다구로 그렇게 위험한 산사람들과 협잡해서 공공의 질서를 위협하겠냐는 주장이다.

 

한편 마이클은 케닐워스 수용소의 병원에서 제공하는 각종 음식을 거부하는데, 그것은 백인 제국주의와 남아프리카 공황국에 만연한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거부의 상징이다. 그리고 숱한 고통을 거쳐 주체적인 인간으로 거듭나는 순간으로 해석하고 싶다. 마이클은 그저 자기가 애써 키운 호박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 있냐고 묻는 질문에, 마이클은 몸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셈이다. 밥이 되던 죽이 되던 간에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에게 맡겨야 하는데, 전지전능하다고 믿는 백인들이 구축한 질서 때문에 원주민들은 고통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소설 <마이클 K의 삶과 시대>에서 주인공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구속하는 전쟁 역시 백인들이 초래한 갈등에서 기원한 것이다.

 

마이클과 다수의 억울한 사람들을 수용소에 가두고 그들을 착취하는 국가권력 혹은 부유한 지주들의 모습에서는 비인간적이고 냉혹한 자본주의의 실체가 떠올랐다. 하긴 사적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주의가 언제는 인간적인 적이 있었던가.

 

소설에서 마이클이 겪는 구속과 탈출의 쌍끌이 내러티브는 우리도 예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체의 구속으로부터의 영원한 탈출을 꿈꾸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계의 압박에 문득 나는 서글퍼졌다. 쿳시 작가의 전작에 도전하고 있는데, 지난번에 읽다만 <엘리자베스 코스텔로>는 너무 어려워서 절반 정도 읽다가 중단했다. 마저 읽어야겠다.

 


이것은 외국 원서의 표지인데, 마이클 K가 자신의 엄마 안나 K를 자신이 직접 어렵사리 만든 손수레에 싣고 떠나는 장면이다.

 

케이프라는 거대 도시에서 소외된 모자의 떠남, 무엇이 그들의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 채 모험에 나서는 컷을 형상화한 표지다. 이렇게 책의 내용을 압축해서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은 표지들을 볼 때 나는 전율한다. 너무 놀랍기 때문에. 판타스틱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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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09 09: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걸 벌써 읽었어요? 이 신간으로??

레삭매냐 2021-06-09 09:59   좋아요 6 | URL
이것은 오래 전 리뷰의 울궈먹기
입니다.

동지들의 혹시나 하는 땡스투를
노린 ㅋㅋㅋ

바람돌이 2021-06-09 09: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허걱! 이거 어제 신간 뜬거 보고 보관함에 넣었는데 벌써 읽으셨단 말입니까?
놀라워요!!!!!

레삭매냐 2021-06-09 10:09   좋아요 5 | URL
재독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분량이 적어서 한나절이면
다 읽을 것 같네요.

3년 전에 읽고 쓴 리뷰랍니다.

그레이스 2021-06-09 10: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
쿳시!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ㅠ

레삭매냐 2021-06-09 11:13   좋아요 4 | URL
이번에 다른 출판사에서 <엘리자베스
코스텔로>가 새롭게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 봅니다.

구간만 번역되어 나오고 신간은 좀
지지부진하네요.

Falstaff 2021-06-09 11:0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 또 쿳시.
전 이 양반 책이 불편하다고요. 그래 읽기는 읽어야겠는데 선뜻 손에 잡히지 않는 우라질 작가 가운데 한 명입니다.
다행스럽게 별점이 세 개이긴 합니다만. ㅋㅋㅋ

레삭매냐 2021-06-09 11:19   좋아요 5 | URL
별 다섯 개를 줄 정도로 미칠
정도로 좋지는 않아서...

어쨌든 백인 작가의 시선으로
남아프리카의 현실을 세상에
알렸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공
감하는데, 결국은 백인의 시선
이라는 한계 때문이지 싶습니다.

Falstaff 2021-06-09 11:25   좋아요 6 | URL
그것보다요, 쿳시 이 작자가 좀 과하게 연출하는 경향이 있어서 말입죠.
야만인을 기다리며에서 야만인보다 더 잔인하게... 달군 쇠를 눈동자 가까이 대는 백인 군바리들, 추락에서도 오버가 분명한 여러 장면들, 이런 것들이 저한테는 불편하거든요. 그러면 좀 에로틱 하든가 말이지요.
하여튼 서사는 좋은데 마음에 들지 않아요.

잠자냥 2021-06-09 11:45   좋아요 4 | URL
그러면 좀 에로틱 하든가 말이지요2222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6-09 11: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리뷰보면 재밌을 것 같고
(표지도 근사하네요!!)
게다가 쿳시인데! 별이 세 개. 고민됩니다. ‘추락‘하나 읽었을 뿐이지만ㅋㅋㅋ

레삭매냐 2021-06-09 13:47   좋아요 3 | URL
다시 읽어 보니 처음보다 책은
재밌다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쿳시 작가에 대한 내공이 쌓인
탓이지 싶습니다.

전작 중인 작가인지라 거북스
걸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초딩 2021-06-09 12: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아이 쿳시요!!! 좋네요~~~~
아 근데 별이 3개 ㅜㅜ라 고민이네요 저도

레삭매냐 2021-06-09 13:49   좋아요 4 | URL
절판돼서 구할 수 없었던 책인데다가
부커상 수상작이라는 아우라까지 있
으니 소장각이지요.

별점은 개의치 말아 주시길...
쓰리~풔어 어딘가 쯤으로 생각해 주
시면 될 듯 합니다.

초란공 2021-06-09 14: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로 나온 작업인 줄 알았는데 절판 되었던 책이 있었네요^^ 소개글 감사합니다. Thanksto도 성공하셨습니다 ㅋㅋ 일단 책장에서 발견된 <철의 시대>를 읽어야 겠네요~ ^^

레삭매냐 2021-06-09 15:04   좋아요 3 | URL
17년 전에 <마이클 K>라는 제목
으로 나온 적이 있답니다 :>

저는 그동안 12권의 쿳시 작가 책
을 읽었는데, <철의 시대>는 8번
째로 만난 책이었네요.

coolcat329 2021-06-09 18: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재출간 반갑네요~~^^

레삭매냐 2021-06-10 10:10   좋아요 1 | URL
그동안 구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새로 나와
아주 반갑네요.

mini74 2021-06-10 1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철의 시대 재미있게 읽어서 ㅠㅠ 레샥매냐님께 감사감사를 ㅎㅎ

레삭매냐 2021-06-11 17:57   좋아요 1 | URL
오 미니님도 쿳시샘 팬이셨군요.

전 반다시 쿳시샘 전작 읽기에
성공할 겁니다 넵.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지만,

또 매년 물을 먹고 있는 작가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하야 하비에르 마리아스다.

 

나는 기이하게도 그의 책들을 계속해서 컬렉션하면서 결국 한 권도 읽지 못했다.

신간을 구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신공이라고 해야 할까나.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를 제법 읽었었는데...

왜 마저 읽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새하얀 마음>을 읽고 나면 다시 도전해 봐야지.

 

근데 램프의 요정 검색기를 돌려 보니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그리고 <새하얀 마음> 모두 절판이 되었다. 유일하게 주문할 수 있는 책은 근간 <사랑에 빠지기> 뿐이다. 판권의 시효가 다 된 모양이다.

 

위키피디아를 검색해 보니 단편소설집, 바이오그래피 그리고 소설이 15개 그리고 삼부작까지 해서 총 18개의 타이틀이 떠오른다. 계속해서 번역만 된다면 노다지인 작가다 싶다.

 

올해도 <토마스 네빈슨>이라는 작품을 발표했는데, 소설의 주인공은 4년 전인 2017년에 발표한 <베르타 이슬라>에 나오는 캐릭터라고 한다.

 

우리 책동네에서 명성이 자자한 <새하얀 마음>이 고작 출간된 지 6년 만에 절판이라니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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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의 시작도 엄청났는데,

<새하얀 마음> 역시 스타트가 화끈합니다.

 

이 정도의 충격은 주어야 독자가 딴짓하지 않고 오롯하게 책에 집중할 수 있게 맹글어 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빨랑 <수영장 도서관>을 읽어야 하는데, 또 삼천포로 달려 가게 되었습니다.

고질적인 이 책 읽다 말고 저 책 읽기병이 도진 모양입니다.

 

우리 책쟁이들에겐 아무리 많은 책갈피도 소용이 없다죠. 그래도 지난번에 램프의요정 중고매장에서 산 플라스틱 책갈피를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공룡이 삼총사는 당최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고요. 튼튼한 사파리 책갈피가 가름끈이 없는 책에 안성맞춤입니다. 단가는 3,500. , 몽땅 적립금으로 사용해서 구매했습니다. 그러니까 거저로 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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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07 2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윽! 이게 벌써 품절이라고요? 아이고.... 재밌는데....

레삭매냐 2021-06-07 21:41   좋아요 3 | URL
갠춘한 책들은 이래 절판이 되기
때문에, 당장 읽지 않는다고 하더
라도 살 수 있을 때 사두어야 한
다며 주술을 걸어 봅니다.

잠자냥 2021-06-07 21: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지금 제 머리맡에 있습니다. ㅎㅎㅎ 3분의 1쯤 읽다가 그만둔 지 몇 년째..; 그새 절판이군요. <사랑에 빠지기>는 생각보단 걍 그랬습니다. 암튼 <새하얀 마음>이 가장 재미난 것으로..

레삭매냐 2021-06-07 21:42   좋아요 2 | URL
전 아마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초반이
상당히 흥미로웠지요.

부디 <새하얀 마음>을 뛰어넘는
더 멋진 작품이 속히 번역되길
비나이다 비나이다.

mini74 2021-06-07 21: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ㅠㅠ 저는 하비에르? 하비에르 바르뎀? 만 아는 ㅠㅠ 새로운 작가에 재미있다는 책까지 알게 되네요 *^^* 그렇지만 절판 ? 슬프네요.

레삭매냐 2021-06-07 21:43   좋아요 3 | URL
아마 저라면 책사냥꾼의 본능이
발동해서, 중고로라도 쟁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절판된 책을 수중에 넣는 재미도
어찌 아니 즐거울까요.

새파랑 2021-06-07 22: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중고매장에서 발견하고 새하얀 마음이 되어 구매했던 기억이 나네요 ^^ 책을 알게된건 잠자냥님 리뷰였는데...

레삭매냐 2021-06-08 07:49   좋아요 2 | URL
절판된 책을 중고서점에서 만나게
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레이스 2021-06-08 08:07   좋아요 1 | URL
가격때문에 깜놀한적 몇번 있었어요
새책의 5배.
중고책방은 아니구요
개인 판매자들.
알라딘에서 가격조정을 좀 해줬으면 해요.

레삭매냐 2021-06-08 09:07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알라딘 직영은 그나마
합리적으로 가격이 책정되는데 개인
판매자들의 경우에는 자율이라 아마
알라딘에서 통제할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1-06-08 09:23   좋아요 1 | URL
알면서도 ...^^;
한번 말해봤습니다.ㅎㅎ

바람돌이 2021-06-08 01: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절판이 안되려면 부지런히 읽는 것 보다 부지런히 사야할듯하네요. ^^ 좋은 책들이 절판되는건 언제나 너무 슬퍼요. ㅠ.ㅠ

그레이스 2021-06-08 05:05   좋아요 1 | URL
동의!

레삭매냐 2021-06-08 07:50   좋아요 2 | URL
항상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를
앞질러서 문제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