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 / 더숲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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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딱 9일 전에 켄 크림슈타인의 한나 아렌트 그래픽 평전인 <세 번의 탈출>을 읽었다. 곁에 책은 없지만, 기억을 최대한 되살려 이 멋진 책을 리뷰해 보고자 한다.

 

독일 하노버에서 프로이센 제국의 신민으로 태어난 그녀는 칸트의 고향인 쾨니히스베르크로 이주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천재 철학자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기 시작했다. 성인들도 어렵다는 칸트의 저작들을 십대부터 마스터했다고 하지 아마. 그녀의 어머니에게 그녀는 언제나 한나쉬카라는 유대 이름으로 불린 모양이다. 아버지는, 매독의 후유증으로 사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쩌면 그녀의 유대 혈통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 유래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조금 들었다.

 

지성인으로서 한나 아렌트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건 바로 마그부르크 대학에서 저명한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솔직히 그들이 추구한 철학 세계에 대해서는 1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고. 그저 그들이 한 시대를 주름 잡은 저명한 철학자라는 것 정도. 그리고 하이데거 밑에서 수학한 숱한 인사들이 유대인이었다는 점도. 그리고 당대 독일을 대표하는 하이데거는 나치로 변신했다. 그렇게 잘난 철학자의 응집된 사유와 번민의 끝이 어쩌면 다른 것도 아니고 국가사회주의, 나치즘이 되었는지 나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유부남 하이데거와 한창 나이의 한나 아렌트의 불륜은 스캔들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해서 나치 당원 하이데거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을 쫓아 한나쉬카와 미래의 위험을 무릅쓸 리는 없었으리라. 그리고 마침내 히틀러와 그의 나치 일당들이 국회의사당 방화사건을 계기로 정권을 잡고 유대인을 핍박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나쉬카의 첫 번째 탈출의 서사가 시작된다.

 

모두가 역사를 통해 알다시피, 독일 제3제국의 총통의 자리에 오른 아돌프 히틀러는 패전과 경제공황의 위기에서 독일 국민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유대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SS와 게슈타포가 중심이 된 유대인 사냥꾼들의 손아귀에서 한나 아렌트와 그 어머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자신을 향한 포위가 조여 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한나는 기지를 발휘해서 제국의 수도 베를린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 그전에 한나는 잘난 베를린의 잘난 유대인 귄터 스턴과 결혼했지 아마. 이제 자신의 나라에서 탈출한 한나 아렌트는 영원한 이방인 신세가 되었다. 다음 목적지는 파리였다. 1920년대 유럽의 문화 수도였던 베를린을 대신하게 된 파리에는 수많은 지성인들이 들끓었다. 책에는 그녀의 먼 사촌으로 소개된 발터 벤야민도 당시 파리에서 거주했던 모양이다. 그녀가 교류한 수많은 인사들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이 나에게는 바로 벤야민이었다.

 

파리에서의 안락한 세월은 그다지 오래 가지 않았다. 전쟁광 히틀러가 두 번째 세계대전을 일으켜 전격전으로 폴란드를 석권하고, 그 다음 목표였던 프랑스마저 무력하게 독일 기갑부대에게 패하면서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던 유대인들의 운명도 경각에 달리게 됐다. 상황이 그렇게 급박하게 흘러가는 와중에서도 한나 아렌트는 두 번째 탈출을 위한 준비 대신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경감이 등장하는 탐정소설만 읽고 있었다지.

 

하지만 한나쉬카의 그런 노력은 두 번째 탈출을 위한 철저한 준비의 일환이었다고 알려진다. 심농의 탐정소설에는 프랑스 경찰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담겨 있었고, 우리의 한나쉬카는 다음 목표인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프랑스 경찰의 실체에 대해 알기 위해 전력으로 매그레 경감 시리즈를 읽었다는 것이다. 과연, 뛰어난 지성인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마 이 정도는 되어야 레전드급 인사가 될 수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프랑스마저 손아귀에 넣은 나치의 마수를 피해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는데 성공한 한나 아렌트. 그리고 유럽의 전화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미국에서 비로소 한나 아렌트는 안정과 평안한 거주지를 얻고 새 출발에 나선다. 문득 이런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독일어야 모국어니 그렇다 치고, 프랑스에서 수년을 살면서 프랑스어 구사에는 문제가 없었을까? 그리고 미국에 이주해서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처음으로 여자 교수가 될 정도의 영어 구사 실력을 이미 갖추고 있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철학적 사유만큼이나 언어 능력에서도 뛰어난 그야말로 천재가 아닐까 싶다. 최근 즐겨 보는 너튜브에서 캐나다나 뉴질랜드에 이민가서 살면서 언어 문제로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에 버거워하는 이들의 콘텐츠를 보면, 영원한 이방인 한나 아렌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발터 벤야민과의 에피소드 하나를 빼먹었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으로 도주하던 벤야민은, 자신의 소중한 원고를 한나 아렌트에게 보내 적절한 때가 되면 보라는 말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나치의 무자비한 탄압과 순전히 타이밍 문제로 인류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 어이없게 사멸해 버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미국 뉴욕에서 글밥을 먹고 살게 된 한나 아렌트는 1951<전체주의의 기원>을 발표하면서 일약 학계의 스타로 거듭나게 된다. 7년 뒤에는 또 다른 역작 <인간의 조건>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역시 그의 대표적 저작은 아무래도 나치 전점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다룬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내가 유일하게 읽은 아렌트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사실 아이히만은 나치가 반제 회의에서 결정한 최종 해결책실행에 동원한 하나의 톱니바퀴 같은 존재였다. 독일식 기계적 명령에 따라, 유럽 동부에 포진한 절멸수용소로 유대인 이송을 맡은 이가 바로 아이히만이었다. 종전과 전후에 홀로코스트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히틀러와 제국의 2인자 헤르만 괴링 그리고 선전상 요셉 괴벨스 등이 모두 죽으면서 뉘른베르크 재판은 그야말로 속빈 강정처럼 진행되었다. 반제 회의에서 큰 역할을 맡았던 금발의 짐승이자 프라하의 도살자로 알려진 라인하르트 프리드리히는 전쟁 중에 암살당했다.

 

 

전후 오데사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꾸고, 라틴 아메리카로 숨어든 수많은 나치 전범 가운데 아돌프 아이히만이 1960511일 이스라엘 비밀 정보팀에 의해 납치되어 이스라엘로 송환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 있는 나치 전범에 대한 세기의 재판이 되었다. <뉴요커>는 한나 아렌트를 특파원으로 삼아 예루살렘 재판 취재를 맡겼다. 한나쉬카는 아이히만이 우리가 생각한 그런 괴물이 아닌, 지극힌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고 증언한다. 그리고 그 유명한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을 설파했다.

 

제국의 지도자들이 내린 유럽의 모든 유대인들을 학살하라는 잘못된 명령을 아무런 생각 없이 실행에 옮긴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은 유대인 사회에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어떻게 보면, 그 명령을 실행한 평범한 아이히만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그런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는 그런 논쟁의 시발점이었다. 혹독한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는데 성공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증오와 분노의 화력을 집중할 수 있는 그런 화점이 절실하게 필요했고, 아르헨티나에서 국제법을 위반해 가면서까지 애써 잡아온 아돌프 아이히만이 제격이었다. 이런 아이히만에게 냉정한 시선과 거리를 유지하며 글을 쓴 한나 아렌트에게 등을 돌린 지인과 친구들이 속출했다. 나라면 그녀 같이 용감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러지 못했을 것 같다. 한나 아렌트는 어떤 주변 여건이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양심이 지시하는 대로 쓴 글을 발표했을 뿐이다. 어떤 면에서 한나 아렌트는 오늘 내가 읽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힌 소설가이자 사회운동가 아룬다티 로이의 그것과 실천하는 삶에서 일맥상통한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 멋진 그래픽 평전을 창조해낸 켄 크림슈타인은 한나 아렌트의 1차 저작을 필두로 해서 다수의 저작들을 통해 한나 아렌트의 실체적 모습을 재현해내는데 성공했다. 책의 말미에는 숱한 한나 아렌트의 저작들이 소개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보면 흐뭇해 하기도 하다가 또 없는 책들은 사야 하나 싶기도 했고, 또 절판된 책들 앞에서는 좌절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위험한 책이기도 하다. 덮어 놓고, 마구잡이로 한나 아렌트의 저작들을 사들일 뻔 했으니 말이다.

 

오늘까지 써야하는 적립금 때문에 아무래도 이 밤이 가기 전에 한나 아렌트와 관련된 책을 사야지 싶다. 나는 아무래도 별 수 없는 책쟁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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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30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1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1-11-30 21:1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책쟁이 레삭매냐님 덕분에 저 이 책 몰래 샀;;;
저 정말 앞으로 어떤 글을 쓰셔도 안 사겠어욥!!! 굳은 결심!!!ㅠㅠ
땡투 아마 접미다아~.^^;;

레삭매냐 2021-12-01 01:08   좋아요 1 | URL
책쟁이로서 더 이상 책을
사지 않고, 집에 있는 책
만 파먹겠다...라는 결심
은 아무 소용이 없답니다.

그저 사고 읽고 또 그것
의 무한반복일 뿐.

미리 감사합니다.

mini74 2021-11-30 22: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나아렌트 유일하게 본 책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입니다 그래픽 평전 수준이 아주 높은 거 같아요. 저도 보고싶어지네요. 적립금은 책을 부르죠 ㅎㅎ

레삭매냐 2021-12-01 01:08   좋아요 1 | URL
결국 질르고야 말았습니다.

1,500원 쓰겠다고 만원 쓰
는 닝겡이 바로 접니다 넵!

얄라알라 2021-11-30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알라디너 누구신가의 리뷰 읽고 뒤져서 읽었는데 정말 흡족 풍족 대만족 독서였어요. 레삭매냐님께선 9일전 기억이라 감동과 디테일이 생물 수준인데, 저는 코로나 시대 읽었다는 희미한 기억만^^ 다시 읽어야겠다는 조바심이

적립금 그래서 쓰셨는지요?^^안쓰시고 12월 맞으시면 뭔가 어색하시려나요?^^ 책쟁이 레삭매냐님을 응원합니다!!^^

레삭매냐 2021-12-01 01:09   좋아요 2 | URL
전 우연히 도서관에 들렀다가
얻어 걸려서 읽게 된 책인데
아주 흡족했습니다.

격렬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

<라스트 울프> 질렀습니다.
분량에 비해 책값이 아주 사악
하더라구요 ^^

2021-11-30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1 0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12-01 0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이 극찬하시니 완전 궁금하네요~!! 그래픽 노블도 읽어봐야 하는데 ㅋ 역시 책쟁이 레삭매냐님은 바로 구매 들어가시는군요~!! 👍 👍

레삭매냐 2021-12-01 01:12   좋아요 3 | URL
감히 일독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아마 후회하시지 않으리라
고 장담... 하고 싶습니다.

이제 올 한 해도 다 갔네요-

고양이라디오 2021-12-07 1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픽 노블 좋아요! 선리플하고 리뷰 읽을께요^^b

한나 아렌트 책은 아직 못 읽어봤는데 그래픽 노블부터 시작해야겠네요ㅎㅎ

레삭매냐 2021-12-13 15:38   좋아요 0 | URL
그래픽 노블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한나 아렌트의 책을 사냥하고 있답니다 :>
 
L.A. 컨피덴셜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1
제임스 엘로이 지음, 나중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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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매불쇼 영화평론가 분이 추천한 주말 영화로 24년 전에 나온 <LA Confidential>을 봤다. 우선 보기 전에 너튜브로 리뷰를 살짜쿵 봤는데, 분명 그전에 본 영화가 맞는데 당최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느와르 소설의 대가라고 알려진 제임스 엘로이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었다. <블랙 달리아>도 이 양반의 작품이라고. 헌책방에 있나 싶어서 검색해 보니 헌책방에는 없고, 대신 새 책은 있더라. 굳이 사서 볼 정도는 아닌 듯 하고.

 

소설/영화의 배경은 1953년의 할리우드다. 당시 천사들의 도시(City of Angels = Los Angels)를 주름잡던 악명 높은 갱단 두목 미키 코헨이 조세 포탈 혐의로 10년형을 받으면서 거대 도시 LA의 범죄 세력간의 힘의 진공 상태가 발생하게 됐다. 당연히 LAPD에서는 그런 상태를 원하지 않았을까.

 

영화의 주인공들은 모두 LAPD 소속의 경찰들이다. 우선 다혈질의 주먹부터 먼저 나가는 버드 화이트(러셀 크로우 분). 어려서 어머니를 폭력을 구사하는 아버지의 손에 잃은 버드는 특히 여자들에게 손찌검을 하는 남자들을 참지 못한다. 영화 초반, 가석방되어 출소한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는 것을 보고 바로 응징에 나선다. 법과 사적 보복의 경계를 오가는 그런 경찰이라고나 할까.

 

다음 선수는 <배지 오브 아너>라는 유명한 경찰 시리즈에 어드바이저로 참여한 잭 빈센스 경관(케빈 스페이시 분)이다. 영화 오프닝에서 소개를 맡은 허쉬-허쉬의 기자 시드 허친스(대니 드비토 분)와 동업자 관계로, 시드가 정보를 물어다 주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범죄현장을 적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LAPD에서 전설적 형사였던 아버지 프레스턴의 뒤를 이어 잘 나가는 경찰 에드 엑슬리 경사(가이 피어스). 고지식한 경찰의 전형을 보여주는 에드 엑슬리는 동료 경찰들을 폭행한 혐의로 잡혀온 여섯 명의 멕시코인들을 두들겨 팬 이른바 <블러드 크리스마스> 사건에서 무능한 동료 경찰 딕 스텐스랜드와 그의 파트너 버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고, 경찰청창과 딜을 통해 30세의 이른 나이에 경위로 승진하는데 성공한다.

 

당연히 의리를 중시하는 경찰 조직 내에서 에드는 경원시당한다. 버드는 크리스마스에 <블러디 크리스마스>의 단초가 되는 술을 사러 주류 상점에 갔다가 아름다운 여인 린 브래큰(킴 베이싱어 분)과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주류 상점 밖의 차에서 대기 중이던 수전 레퍼트와 부유한 사업가로 알려진 피어스 패칫도 만난다. 린은 그들과 함께 차를 타고 떠난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LA에서 이번에는 나이트 아웃 커피샵에서 강력 사건이 발생한다. 마침 경찰서에 남아 있던 에드가 무선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모두 6명이 살해되었는데, 그 중에는 버드의 동료였던 딕 스텐스랜드도 있었다. 그전에 미키 코헨이 체포 기소되어 구속된 뒤, 체포에 공을 세운 형사들이 살해당하고 10KG에 달하는 헤로인이 사라지는 사건도 발생한다.

 

경감 더들리 스미스는 3명의 흑인 청년들이 <나이트 아울> 사건과 관련이 되어 있다며, 휘하 경찰들에게 전력을 다해서 그들을 추적해서 잡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새로 경위로 발령 받은 에드 엑슬리의 심문과 경찰서에서 도주한 일당을 눈부신 활약으로 <나이트 아울> 사건은 해결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더들리 경감에게 협조하는 조건으로 정직 명령 처분이 풀린 버드는 사건에서 무언가 미진한 부분을 발견하고 조사를 이어간다. 그리고 전형적 팜므 파탈인 린과 사랑에 빠져 버린다. 에드 엑슬리 역시 사건 해결의 공로를 인정받아 자유메달을 받으며 승승장구하지만, 사건에 의구심을 품고 좀 더 깊숙이 파고 들기 시작한다.

 

1990년 제임스 르로이가 발표한 <LA Confidential>은 느와르 영화의 전형을 따른다. 도시의 질서와 시민의 안전을 유지해야 하는 경찰이 갱단을 능가하는 악당이라는 설정부터가 파격적이다. 이런 설정은 세계 경찰국가였던 미국의 위상이 베를린 장벽 붕괴 이래,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인식의 전환으로부터 발현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원작 소설이 나온 해가 바로 베를린 장벽 붕괴 다음해인 1990년이 아닌가 말이다.

 

버드와 잭 그리고 에드는 제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경찰이 되었다. 하지만 십수년간 경찰이라는 조직에 몸담다 보니, 자신이 경찰이 된 이유는 사라지고 조직에 순응하는 직업인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고지식한 남자 에드는 자신이 롤로 토마시라고 명명한 악당을 잡고 나름의 정의 구현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잭은 아예 그 이유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조직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버드는 더들리의 똘마니가 되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용의자들을 납치 구타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 그가 고급 콜걸이지만, 나름의 순수한 마음을 지닌 린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하도 수상하니, 그 속에서 맨 정신을 유지하고 살아남기 위한 자기 나름의 변명과 이유가 필요했다고나 할까.

 

성공을 위해 할리우드로 날아드는 불나방 같은 이들에 대한 경고도 작가는 빼놓지 않는다. 검사보를 유혹하고 협박하기 위해 이용된 맷은 허름한 모텔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딕의 여자친구로 플래스틱 서저리까지 감행한 수전 레퍼츠 역시 마찬가지다. 전직 경찰 출신으로 수상한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피어스 패칫 휘하에서 운전을 하는 릴런드 믹스는 지하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모든 사건의 배후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종반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사건에 너무 깊숙하게 발을 디딘 잭이 악당 두목에게 총에 맞아 죽고, 악당이 설계한 함정에 빠진 버드와 에드 두 형사는 느와르 영화의 엔딩다운 걸쭉한 총격전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LA Confidential>은 처음부터 결말에 가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복선과 실마리들을 도처에 깔아둔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씨퀀스들은 제 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과연 연출을 맡은 커티스 핸슨이 그런 재료들을 어떻게 요리하는가가 바로 이 영화가 가진 성공의 비결이 아니었을까 싶다. 개봉 당시 <타이태닉>의 열풍에 휩싸여 제 평가를 못 받았다고 한다. 유일한 여성 역을 맡은 킴 베이싱어는 세 차례나 고사한 끝에 린 브래큰 역을 맡았고 그해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처음으로 그 소문난 <유주얼 서스펙트>를 봤는데, <LA Confidential>은 그전에 분명히 봤는데 새로 보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좋은 영화는 시간이 흘러 다시 봐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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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7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7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1-11-27 11:26   좋아요 3 | URL
레삭님, 저 이거 비댓으로 쓸 건 아니었는데
북플로 달다보니 그렇게도 되네요.
이해하시길...^^

coolcat329 2021-11-27 1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다시 보고 싶네요.어쩜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지요 ㅠ
장강명 작가가 <블랙 다알리아>를 하도 극찬해서 그것도 읽어야지 했는데 계속 미루게 되네요. 읽은거 같기도 하고 참 기억이...😬

레삭매냐 2021-11-27 11:17   좋아요 3 | URL
저도 정말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새롭더라구요.

그만큼 시간이 오래되었다
는 말일까나요.

mini74 2021-11-27 12: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환데 이렇게 보니 넘 반갑네요 *^^*

레삭매냐 2021-11-28 15:59   좋아요 1 | URL
저도 분명 예전에 본 영화였
는데, 다시 보니 새롭더라구요 :>

bookholic 2021-11-27 20: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책으로도 있었군요...^^
그런데, 저도 내용은 기억이 안 나네요 ㅎㅎ

레삭매냐 2021-11-28 15:59   좋아요 1 | URL
저도 이번에 책이 있는 줄
처음 알았네요 ~
기회가 된다면 책도 한 번
만나 보고 싶더라구요.

라로 2021-11-28 16: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 내용은 거의 기억이 안 나지만 킴 베이싱어 때문에 본 것은 기억납니다요.^^;; 그러니 그 당시 감독이 그녀를 캐스팅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다는 것이 믿어져요. 탁월한 선택!!^^;;
그런데 다른 남자 배우들, 특히 러셀 크로우와 가이 피어스는 왜 기억이 안 날까요?? 그 두 사람이 저 영화에 나왔다니!! 이러면서 글을 읽었어요.^^;;; 케빈 스페이시는 별로 안 좋아하는 (그 당시도) 배우여서 기억 나고요,,(니가 왜 킴 베이싱어 상대야? 뭐 이러면서;;;),
그런데 유주얼 서스펙트를 처음 보셨다고라??? 실화입미꽈???^^;;
정말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재밌게 봤었는데,, 다시 보고 싶네요. 어디서 하나요???

레삭매냐 2021-11-30 21:10   좋아요 1 | URL
킴 베이싱어가 이 때 나이가
44살이었다고 하네요 세상에나 -

유주얼 서스펙트는 하도 많이
들어서 부러 패스했던... 쿨럭 -

영화는 예전에 구해 두었더라구요.

고양이라디오 2021-12-07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몰랐던 영화인데 소개 감사합니다. 재밌을 거 같아요ㅎ

레삭매냐 2021-12-13 15:39   좋아요 0 | URL
고전은 언제 봐도 재밌는가 봅니다.
영화는 아주 재밌었습니다.
 
얼굴
연상호 지음 / 세미콜론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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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도서관에 들렀다. 지난주에 너튜브에서 <장진호 전투>에 대한 콘텐츠를 보고 나서 좀 더 깊숙하게 알고 싶어서 책을 빌리러 갔다가 그냥 그래픽노블을 검색해 봤다. 연상호 감독의 <얼굴>이란 책이 뜨더라. 며칠 전에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개봉돼서 다시 연상호 감독들의 작품이 논의되던데... 타이밍이 죽인다.

 

서사의 전면에 나서는 동환의 아버지는 앞을 보시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다. 어느 방송국에서 비록 시각장애인이지만 어엿하게 성공한 아버지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중에 있다. 방송국에서는 그런 대중에게 호소력 있을 법한 이야기들에 매력을 느끼는 모양이다. 모든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이들에게 아낌 없이 찬사를 보낼 준비라도 되어 있다는 듯 말이다.

 

동환의 어머니는 30년 전에 종적을 감추었다. 그러니까 동환의 아버지는 시각장애에 아내도 없이 동환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이 정도 서사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동환의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백골 상태로. 졸지에 상주가 된 동환은 어머니의 상을 치르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우선 어머니의 형제들이라는 인간들이 나타나, 돌아가신 동환의 할머니가 딸 형제들에게 유산을 남겼지만 이제 고인이 된 동환의 어머니 혹은 혈육과 재산을 나눌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밝힌다.

 

한편, 어머니의 죽음이 타살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다큐멘터리 제작 중이던 피디에게 이보다 더 좋은 호재는 없을 것이다. 동환은 피디의 그런 계획을 알아차리지만 별 말하지 않고 넘어간다. 그렇게 해서 등장하게 되는 과거의 플래시백은 어려서부터 추녀라던 어머니의 기구한 삶과 오해에 대한 이야기들이 서로 얽혀들기 시작한다.

 

연상호 감독의 프로젝트 <얼굴>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외모라는 자산에 집착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외모 지상주의는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성형업은 이제 하나의 산업이 된 지 오래다. 남들만큼 아니 남들 이상으로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에 천착한 사업이 나는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콘텐츠 업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아마 시작은 좋은 의도에서 시작했겠지만, 보다 자극적인 서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사건사고로 점철된 동환이네 집에 대한 스토리는 이보다 더 좋은 소재는 없을 정도가 아니었을까. 오늘날 미디어의 순기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

 

대신 어머니의 사진이 등장하는 엔딩은 예상대로 진행되어 좀 밋밋하다고나 할까. 문득 넷플릭스가 <얼굴>도 혹시 드라마로 제작하지나 않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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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21 15: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지옥봤어요. 웹툰으로 못 보고 그냥 드라마로만 봤는데 생각이 많아졌어요. 혹 관심있으시면 네이버에 (지옥, 두 개의 삶)이란 연상호감독의 애니 무료로 볼 수있어요. 보셨을수도 있겠네요 ㅎㅎ 내용은 우울합니다 ㅎㅎ 얼굴도 재미있을거 같아요. ~ 도서관 검색해봐야겠어요 *^^* 매냐님 라스트 듀얼 책 넘 재미있었어요 ~~

레삭매냐 2021-11-22 11:10   좋아요 2 | URL
아직 애니는 만나지 못했네요.
한 번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겁쟁이라 무서울 것 같아서 <지옥>
밤에는 못 보겠더라구요 ㅋㅋ

<라스트 듀얼> 참 재밌지요. 영화도 봐야
하는데...

청아 2021-11-21 16: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낯설지 않았는데 부산행 감독의 그래픽노블 데뷔작이군요!
<얼굴>결말을 추측하고 있습니다ㅋㅋㅋ도서관에 있네요^^*

레삭매냐 2021-11-22 11:10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어제 도서관에 갔다가
빌려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읽었답니다. 비싼 그래픽노블
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는 것
으로...

라로 2021-11-21 18: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얼굴> 프로젝트 봐야겠어요!! 저 요즘 계속 매냐님 따라서 보고 있는 1인!^^;;
듄은 어제 또 봤어요... 역시 좋더라구요. 이번엔 주변 인물에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남편이 첫 번째 봤을 때와는 달리 책 얘기를 해주니 더 좋았구요.
그리고 레드 노티스,,, 제가 왜 그런지 모르지만, 라이언 레이놀즈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씀처럼 넘 재밌었어요. 볼거리 가득... 이 <얼굴>도 기회가 되면 꼭 읽어 볼래요.
아참! 그런데요, 레드 노티스 후편이 나올까요??

레삭매냐 2021-11-22 11:31   좋아요 3 | URL
오옷 같은 영화 두 번 보기! 대단
하십니다.

전 같은 평생 영화 세 번 본 적이
두 번인가로 기억합니다 :>
<비포어 선라이즈> 그리고 <당
신이 잠든 사이에> 이렇게요 헷

<레드 노티스>는 달랑 한 편만
찍고 내버리기에는 좀 아쉽지
않을까요? ㅋㅋ

라로 2021-11-22 13:38   좋아요 3 | URL
저 사실 같은 영화 두 번 보기, 같은 책 두 번 읽기,, 뭐 이런 거 잘 못하는데,,,
듄은 사실 처음 봤을 때 좀 알아듣기 힘들었어요. 우물우물 말하기도 하고
특히 엄마가 하는 말;;;
극장 음향 시스템도 좀 약하고,,(늙어서 그런 걸까요??ㅎㅎㅎ)
두 번째 보니까 훨 낫더라구요.

근데 같은 영화 보신 것이 딱 두 번이라시니!!!@@
언급하신 두 영화 다 제가 참 좋아하는 영화에요.
<당신이 잠든 사이> 오랜만에 들어봐요,, 산드라 블럭의 매력이,,,
한편으로 좀 슬펐던 영화라는 기억이..
<비포어 선라이즈>는 워낙 골수팬이 많지만요. 저도 두 번 이상 본 것 같아요.^^;;

<레드 노티스>는 근데 돈을 너무 막 쓴 것 같긴 해요,,
다음은 루블에서 훔치는 것 같던데,,, 돈 냄새만 나는 영화가 아니길,,^^;;;
 


2020년 갤 가돗은 3,15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면서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여배우 3위에 올랐다.


 

넷플릭스에서 자그마치 2억 달러를 들여 제작한 <레드 노티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우선 주연을 맡은 드웨인 존슨과 갤 가돗에게만 각각 2천만 달러의 출연료를 지급했다고 한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스케일이 정말 대단하다.

 

로마의 산탄젤로 성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발리의 바닷가, 러시아의 고립된 요새 같은 감옥, 스페인 발렌시아의 고급 빌라, 아르헨티나의 정글 그리고 사르디니아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 전 세계를 누빈다. 그러니까 이 정도의 잘 차린 상인데 늬들이 거부할 수 있어? 이렇게 묻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1세기 영화 기술의 놀라운 발전 중의 하나는 아마도 드론의 사용이 아닐까 싶다. 예전 같으면 비용과 기술적 측면에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원거리 샷부터 시작해서, 주밍아웃에 이르기까지 이제 영화 기술에 불가능은 없어 보이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서사에도 많은 신경을 쓴 듯, 배우들이 지나가면서 던진 떡밥 같은 이야기 하나 허투루 들으면 안된다. 모든 것이 나중에 다 써먹게 되니 말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코디미 액션 스릴러 장르로 구분을 했는데, 일견 이해가 가는 분류가 아닐까 싶다.

 

로마 산탄젤로 성에 삼엄한 경비 속에 귀중하게 모셔진 클레오파트라의 세 개의 알 중 하나를 노리는 첩보다 있다는 전언과 함께 FBI 프로파일러 존 하틀리(드웨인 존슨 분)와 이태리 인터폴 요원 어바시 다스(리투 아리아 분) 요원이 다짜고짜 들이닥친다. 하틀리는 이미 클레오파트라의 알이 바꿔치지기 당했을 거라는 말을 하면서, 꼬마 관람객이 들고 있던 콜라를 냅다 클레오파트라의 알에게 붓는다. 그리고 바로 녹아내리는 클레오파트라의 알. 이것은 콜라 선전인가?

 

바로 그 때, 누군가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고 하틀리 요원은 그를 쫓기 시작한다. 그는 바로 미술품 절도 업계의 1인자로 불리는 놀란 부스(라이언 레이놀즈 분). 산탈젤로 성 내부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인 끝에 부스는 클레오파트라의 알을 들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리고 이번의 무대는 발리. 자신의 은신처로 돌아온 부스를 기다리고 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하틀리 요원이다. 어떻게 추적했는지 무장한 다스 요원 일행이 부스를 체포해서 탈옥이 불가능한 모처로 이송시킨다. 이미 인터폴 적색 수배 목록에 오른 부스는 18개국에서 추격당하고 있는 중이라, 주어리딕션이 가능한 지역을 고르기만 하면 될 정도다.

 

안전하게 되찾은 클레오파트라의 알은 또다시 누군가의 손에 들어간다. 그의 이름은 바로 비숍(갤 가돗 분), 일명 새러 블랙으로 알려져 있다. 진품 클레오파트라의 알로 바꿔치기하고, 하틀리 요원에게 누명을 씌워 혹한의 로씨야 감옥으로 하틀리 요원을 이송시킨다. 그리고 그의 범털 동지는 바로 부스다. 오 놀랍군! 이런 걸 운명의 연속이라고 해야 할까?

 

드디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비숍은 그들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자신이 첫 번째 클레오파트라의 알을 가지고 있고, 곧 교살과 무기상으로 악명 높은 소토 보체가 소장하고 있다고 알려진 두 번째 알도 수중에 넣을 거라는 계획을 두 명의 죄수들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클레오파트라의 알의 소재를 알고 있다는 부스에게 소재지를 불라는 거다. 그러면 자신이 클레오파트라의 전설적인 알 세 개를 구해서 의뢰인에게 가져다 주는 댓가로 받게 될 3억 달러의 10%를 주겠다고 했던가.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갤 가돗의 이미지는 전형적인 팜므 파탈의 그것이다.

 

하지만 부스가 누구였던가? 바로 탈옥 전문가가 아니었던가. 하틀리 요원과 옥신각신하며 치밀하게 세운 탈옥 계획을 실행하면서, 바윗돌 젱가로 가볍게 도저히 탈옥이 불가능해 보이는 로씨야 가막소를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총격전은 기본이고, 부스와 하틀리가 탄 헬리콥터에 버주카포를 날리는 장면은... 아무래도 좀 너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 재밌긴 했지만 말이다.


 


적으로 만났지만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서로 정이 든 파트너들은 의기투합해서 소토 보체가 가지고 있다는 두 번째 클레오파트라의 알을 탈취하기로 합의한다. 하틀리는 자신에게 덫을 놓은 비숍을 잡아 복수하겠다는 일념을 불태운다. 다음 무대는 가면무도회가 열리는 소토 보체의 스페인 발렌시아 빌라다. 소토는 자신의 집을 누추한 집(humble home)이라고 명명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탱고 음악이 플로어에 퍼지는 순간 등장한 하틀리와 숙적 비숍은 멋들어지게 댄스를 한 판 땡긴다. , 그리고 보니 부스와 하틀리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발렌시아로 향할 때, 하틀리가 입고 있던 아이 갓 어 댄스였던가 어쨌던가. 더록의 댄스 실력을 보여줄 거라는 예고였던가. 이렇게 <레드 노티스>는 정말 하나도 놓치면 팔로우업이 힘든 영화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두 번째 클레오파트라의 알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천신만고 끝에 알을 손에 넣는가 했지만, 비숍과 소토가 동맹 사이였다는 것을 확인하며 부스와 하틀리는 그들의 포로가 되고 만다. 그리고 엄청난 함성이 울려 퍼지는 투우장 지하에서 깨어난 부스와 하틀리. 스페인하면 연상되는 투우 시퀀스를 집어넣는 클레셰이라고 볼 수밖에 없지만 또 이런 게 영화의 맛이 아닌가. 그동안 코로나로 지친 관객들에게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들에 대한 진기한 장면들을 가능하면 많이 선사해 주겠다는 데 팬으로서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다. 우리 너무 까칠하게 굴지 말자고 그래.

 

이제 정식 파트너가 된 하틀리에게 엄청난 전기 고문을 해대면서 결국 부스의 자백을 받아내는데 성공한 비숍. 그녀는 소토에게 뒷통수를 치고, 부스가 알려준 이집트로 마지막 알을 구하기 위해 떠난다. 간신히 빈사 상태에서 일어난 소토가 비틀거리며 여전히 고문대에 묶여 있던 하틀리와 부스에게 총질을 해댄다. 흥분한 소뿔에 하틀리가 받치는 수난을 겪으며 탈출하는데 성공한 두 파트너들. 그들의 다음 목적지는 부스의 아버지가 남긴 시계 단서를 이용해 찾게 된 총통 히틀러의 예술품 수집가였던 작자가 기계 부품이라는 명목 아래 2차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아르헨티나로 밀반출한 진귀한 예술품들을 찾는 것이었다.

 

아르헨티나 정글에서 헤매던 하틀리와 부스는 우연히 나치의 보물창고를 발견하게 된다. 부스는 비밀 계단을 내려 가면서 <인디애너 존스>의 노래를 아마 휘파람으로 불었지. 지하 저장고는 <인디애너 존스> 1편의 엔딩 시퀀스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여기서도 한판 액션이 펼쳐지는 건 기본이다. , 과연 쫓고 쫓기는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클레오파트라가 남긴 세 개의 알들은 과연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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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제작한 <레드 노티스>의 전개는 무척이나 빠르고 팔로우업이 쉽지 않다. 간간히 보이는 서사의 구멍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몰아닥치는 액션 씬으로 대체된다. 그리고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구성된 해외유람식 볼거리로 관객들의 이건 뭐지?’라는 사고를 봉쇄한다.

 

인디애너 존스가 사라진 언약궤를 찾아 이집트의 사막을 누빈다는 설정에 착안해서 이번에는 클레오파트라의 알이라니... 사라진 언약궤의 전설은 들어 보았지만, 클레오파트라의 알들은 참 낯설다. 로마와 발렌시아까지는 몰라도, 아르헨티나는 아무래도 너무 멀리 가버린 그런 느낌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오뎃사 프로젝트로 수많은 나치 고위 관계자들이 라틴 아메리카로 숨어들어 이름과 정체를 숨긴 채 생존했다는 썰도 <레드 노티스>의 각본을 맡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게 아닐까 싶다.

 

비꼬기가 난무하고, 아무도 믿어서는 안된다는 영화의 메시지는 끝까지 유지된다. 결국 이놈도 저놈도 다 믿어서는 안된다. 나쁜 놈, 이상한 놈 그리고 더 나쁜 놈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부스와 하틀리의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는 그 정도면 애교지 싶다. 물론 부스의 경우, 아버지가 그렇게 애타게 찾던 시계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이 나름 신선했다고나 할까.

 

이런 영화가 속편이 나오지 않는다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 기껏 결성한 더록, 갤 가돗 그리고 데프풀 트리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뱀다리] 엔딩 시퀀스에 나오는 왕년의 밴드 듀런 듀런이 부른 노아~ 노아~ 노토리어스는 내게는 듀런 듀런의 마지막 힛트곡으로 기억된다. 요즘 사람들이 이 노래를 알랑가 모르겠다. 한창 잘 나가던 듀런 듀런이 내분으로 박살내고 3인조로 거듭나서 발표한 곡이다. 지금 다시 들어도 너무 좋다. 팀의 리드 보컬 사이먼 르본이 뮤비에서 신나게 탬버린 흔드는 장면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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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4 2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이제는 넷플리스 마니아시군요~!! 사진속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네요~!!

레삭매냐 2021-11-14 23:52   좋아요 4 | URL
네 고대해 마지 않던 영화라
아주 즐겁게 봤습니다.

볼거리가 차고 넘치지요.
킬링 타임용으로 그만입니다.

mini74 2021-11-15 00: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도 광고를 하길래 넘 궁금했는데 매냐님 글 읽으니 궁금증 해소 감사감사ㅎㅎ볼거리가 많다니 제 맘에도 쏙 드네요 *^^*

레삭매냐 2021-11-15 08:58   좋아요 4 | URL
원래 제작비가 1억 6천만 달러
였었는데, 개봉이 늦어지면서
4천만 달러가 추가로...

영화도 결국 돈의 잔치인가
합니다.

돈 많이 든 만큼 재미집니다.

라로 2021-11-19 1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사람 아니라서 압니다요. 🙋🏻‍♀️
이 영화도 봐야겠어요!! 넷플릭스란 말이죵!!!

레삭매냐 2021-11-23 11:41   좋아요 0 | URL
아, 노아~ 노아~ 노터리어스!
요걸 안단 말쌈이시죠 ㅋㅋㅋ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크리스티앙 드 메테르 그림, 임호경 옮김 / 미메시스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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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주문 내역을 검색해 보니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여름에, 피에트 르메트르의 공쿠르상 수상작인 <오르부아르>를 중고책방에서 구매했다. 물론 책은 읽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5년이란 시간이 흘러 그래픽 노블로 <오르부아르>를 만나게 됐다. 그 사이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더라. 그래픽 노블만으로는 원작을 가늠할 수가 없어, 너튜브에서 찾은 영화 리뷰도 참조했다.

 

그래픽 노블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1811, 독일군과 대치 중이던 프랑스군 진영으로부터 서사의 출발을 알린다. 독일과의 휴전 소문이 나면서, 양진영은 암묵적인 휴전 상태였다. 하지만 전쟁광이자 전장에서 무공을 세우고 싶었던 앙이 도네프라델 중위의 잔인한 음모로 2명의 신병이 정찰에 나섰다가 독일군의 총탄에 쓰러지자, 프랑스군 병사들이 적진영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위기에 처한 전우 알베르 마야르를 구하기 위해, 전장에서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던 에두아르 페리쿠르가 나섰다가 그만 적탄(영화에서는 적의 포탄)에 맞아 하관이 부서지는 참혹한 부상을 당한다.

 


전장에서 목숨은 건졌지만, 자신의 모습에 경악하는 에두아르. 게다가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고통을 견딜 수 없었던 에두아르는 몰핀을 몰래 구해다 주사한다. 하관에 보철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자는 알베르의 제안에 에두아르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막대한 자산가 아버지 마르셀의 몰이해를 떠올리고 거부한다. 알베르는 이에 전사한 외젠 라리비에르라는 고아 병사의 신분을 위조해서, 에두아르의 그것과 바꿔치기에 성공한다. 이 장면은 훗날 전직 은행원 출신 알베르가 대규모 사기를 벌이게 되는 장면에 대한 암시라고나 할까. 사람이 지닌 기술은 어딜 가지 않는 모양이다.

 

영화에서 악당 역을 맡은 도네프라델의 모함으로 베테랑 참전용사 알베르는 연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이미 죽은 사람 신분인 에두아르 역시 마찬가지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그들은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런 상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그런 반면, 도네프라델은 그야말로 승승장구한다. 전사자들의 묘역 조성에서 막대한 돈을 챙긴 도네프라델은 심지어 에두아르의 누나인 마들렌과 결혼도 했다. 이런 드라마틱한 구성이야말로 복수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좋은 소재가 아닐까 싶다. 빌런들이 현재에는 그런 성공을 구가할 지는 몰라도 결국에 가서는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된다 뭐 그런 서사가 아닐까 싶다.

 

그래픽 노블과 영화는 디테일에서 다소 차이가 나는데, 개인적으로 볼 때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그다지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 소설은 또 다르지 않을까 싶다.

 

하관 부상의 시달리는 에두아르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빚진 알베르는 거리에 나가 전상자들로부터 몰핀 약탈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실의에 빠져 있던 에두아르는 신문배달 소녀 루이즈를 만나고 자신의 존재를 가리는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삶에 대한 투지를 불사르기 시작한다. 에두아르, 루이즈 그리고 알베르 삼총사는 전후 프랑스 사회에서 일기 시작한 전사자 추모 분위기에 편승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대규모 사기를 구상한다.

 

사기를 치려해도 돈이 필요한 법이다. 우연히 에두아르의 누나 마들렌을 통해 마르셀 페리쿠르 아저씨의 눈에 든 알베르는 회계출납원으로 페리쿠르 사에 취업해서 전쟁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고객들의 돈을 슈킹하기 시작한다. 부자들이 공개적으로 전쟁이라는 장사를 통해 돈을 벌었다면, 알베르 삼총사는 바로 그들로부터 정당한 자신들의 몫을 챙기겠다는 심산으로 이런 일들을 시작했던 걸까.

 


영화의 후반은 그래픽 노블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서사에서 조금씩 궤를 달리하기 시작한다. 엔딩 장면에서 아버지와 화해에 성공한 에두아르가 뤼테시아 호텔에서 비상하는 장면은 참 판타스틱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사기죄로 잡힌 알베르는 자신을 조사하던 경찰 수장의 호의로 리비아 트리폴리로 탈출하는데 성공해서 잘먹고 잘 살았다는 동화로 끝이 난다. 참고로 경찰 수장은 전장에서 도네프라델의 총에 맞은 신병의 아버지였다고. 영화가 아무래도 그래픽 노블보다는 더 친절하고 개연적인 부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네프라델 몰락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공무원 조제프 메를랭을 알베르 삼총사가 픽업하는 장면도 그래픽 노블에서는 빠진 부분이다.


전후 거의 폐인 같은 삶을 살던 에두아르는 루이즈를 만나 마스크를 만들어 쓰면서 부활과 갱생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그리고 비록 타인을 속이는 사기라는 범죄를 공모하긴 했으나, 그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영화에서 에두아르는 마스크의 입모양 하나만으로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입모양이 위로 올라 가면 우울하거나 기분이 언짢다는, 그리고 아래로 내려서 웃는 모습이 되면... 영화 <마스크>에서 일상에서는 변변찮았던 짐 캐리가 마스크가 쓴 다음에 다른 사람으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전쟁은 비극이다. 그리고 지옥 같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모두 알베르와 에두아르 같은 피폐해진 육신과 영혼을 가지고 새로운 지옥에서 살아야 했다. 국가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라는 대의명분 아래 젊은이들을 전장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돌아온 그들을 조국은 철저하게 외면했다. 전쟁과 죽음을 통해 막대한 돈을 번 것은 안전한 후방에서 전쟁을 치른 일단의 모리배들이었다.

 

기억전쟁을 통해 100년 전 프랑스의 실상을 다룬 피에르 르메트르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원전에서 파생된 2차 저작물로는 아무래도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가늠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만나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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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1-11-13 1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영화보다 소설이 훨씬 좋았습니다. 근데 르메트르는 이 작품 이후로 점점 내리막길 걷는 듯 해요..

레삭매냐 2021-11-13 12:05   좋아요 4 | URL
아 그렇군요 !

워낙 연세가 드신 다음에
집필 활동에 들어 가셔서
그런 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정해 봅니다.

무언가를 이루고 나면 의
욕이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초란공 2021-11-13 16: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있었군요. 궁금하던 그래픽 노블도 살짝 보여주셔서 좋고요. 작품에 다가가는 좋은 방법을 보여주시네요~!!! 저도 좀 부지런해야 겠다는... ㅋ

레삭매냐 2021-11-13 19:31   좋아요 5 | URL
저번 이번에 영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맨 오브 마스크>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더라구요.

서니데이 2021-11-13 1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그래픽노블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생겼군요.
몇 년 전에 원작 소설이 유명해서 그래픽노블도 출간된 것 같아요.
레삭매냐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1-11-13 22:59   좋아요 3 | URL
1차 저작물에서 단물 빼는
재주는 일본하고 프랑스가
쵝오인 것 같습니다.

네,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mini74 2021-11-13 1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5년은 그래픽노블을 만나기위한 시간인가요. 그래픽노블은 쫌 멋진거 같습니다 ~

레삭매냐 2021-11-13 23:01   좋아요 3 | URL
아무래도 원작 소설보다는
그래픽 노블의 접근성이
확실히 뛰어난 것 같습니다.

5년이나 걸렸네요. 소설은
어디에 갔는지 -

라로 2021-11-14 0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기를 치려해도 돈이 필요한 법이다. ㅎㅎㅎㅎ
암튼 책은 읽으실 예정이신가요?? 저는 얄팍한 사람이라
책은 패스하고 그래픽 노블이랑 영화를 보겠어요.^^;;

레삭매냐 2021-11-14 00:06   좋아요 2 | URL
책을 찾으면 한 번 봐보고
싶은데 당최 책의 소재 파
악이 안되니...

영화는 일단 구했는데
리뷰를 보고 나서 그런지
선뜻 시작하기라... 책이
왠지 더 나을 듯 하더라는.

레알 얄팍한 닝겡에게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이
시지요 핫하 -

라로 2021-11-14 00:50   좋아요 2 | URL
설마 존경하는 매냐님께 감히 그럴리가요!!^^;; 이 닝겐 이야기랍니다.ㅠㅠ(커밍아웃;;)
그나저나 책이 너무 많아서 소재 파악이 어려우실 지경!!
그런데 어떻게 5년 전에 사셨다는 기억은 하시는지
그것도 대단하시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