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과 비르지니
베르나르댕 드 생 피에르 지음, 안은주 옮김 / 썰물과밀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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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우연히 <마리안느와 마가렛>이라는 글을 보게 됐다. 모두가 외면하는 남도의 어느 섬에서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반평생을 보내고, 연세가 들어 더는 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없게 된 이국의 할매들이 소리 소문 없이 이역만리 고국 땅으로 돌아갔다는 글을 읽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주책없이 그렇게 펑펑 눈물을 흘렸다. 지금도 왠지 눈시울이... 오스트리아 할매들은 그렇게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보여 주셨다. 지상에 천사가 있다면 아마 그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제 막 읽은 비르지니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의 <폴과 비르지니>라는 책이 있다는 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로 알게 됐다. 그런데 정작 책은 그 출판사 책으로 만나 보지 않고, 중고서점으로 달려가 다른 버전으로 사들였다는 건 안 비밀이다. <폴과 비르지니>는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바로 1년 전(1788)에 발표된 작품이다.

 

때는 18세기, 프랑스에 아직 부르봉 왕가가 있던 시절의 이야기다. 소설의 배경은 프랑스 본국이 아닌 식민지 일 드 프랑스(지금의 모리셔스)라고 불리는 인도양의 외딴 섬이다. 자신보다 신분이 낮은 남자와 결혼해서 집안을 버리고 사랑을 좇아온 라 투르 부인. 젊디젊은 신랑은 객사하고, 유복자 미래의 비르지니를 낳는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이웃 마르그리트의 아들 폴과 함께 식민지에서의 험난한 일상을 헤쳐 나간다.

 

식물학자이기도 한 저자 드 생피에르가 묘사하는 일 드 프랑스의 자연은 그야말로 천국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흑인 노예 도맹그와 마리의 도움으로 가난과 무지 속에서 성장해가는 폴과 비르지니의 모습에서 왠지 그들이 성장하면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연인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피어오른다. , <폴과 비르지니>의 서사는 일 드 프랑스에 간 화자가 현지에서 우연히 만난 현자에게 전해 듣는 구성을 따른다. 그러니까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삶을 옆에서 지켜본 이에게 들었다는 전통적 서술 방식의 재현이라고나 할까.

 

도망친 흑인 노예를 도우려고 했다가, 울창한 밀림에서 길을 잃고 위기에 빠지지만 폴은 기진맥진한 비르지니를 업겠다고 나선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그들을 찾아 나선 도맹그가 나타나면서 그들은 집으로 갈 수가 있었다. 타인을 돕기 위해 앞뒤 재지 않고 선뜻 나서는 청춘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리고 소설의 어디선가 발견한 맨발의 아름다움은 비록 가난하지만 자연에 대한 사랑에서 얻은 미덕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폴과 비르지니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문구가 아닐까 싶었다.

 

영원한 것만 같았던 일 드 프랑스에서의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라 투르 부인은 본국에 있다는 백모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가문을 버린 질녀에게 부유한 백모는 경제적 도움 제공을 거부한다. 그러다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어느 날 갑자기 비르지니를 프랑스로 보내 교육도 받고, 윤택한 생활을 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알린다. 라 투르 부인은 가난한 자신들의 처지에서 비르지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비르지니의 프랑스행을 지지한다. 섬처녀가 된 비르지니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무엇보다 폴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훗날 폴과 결혼하게 된다면 자신의 부유함이 그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희생의 마음으로 프랑스행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비르지니가 천국을 떠나는 순간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우선 가장 상심한 사람은 바로 폴이었다. 오누이 같았던 그 둘의 사랑은 영원할 것만 같았지만 가난이 그들의 사랑에 장애물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프랑스로 간 비르지니가 행복했냐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가혹한 백모의 처분으로 그녀는 1수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수도원에 갇혀 따라가지도 못하는 수업들을 들어야 했다. 그러니까 모두가 불행하게 된 것이다. 잘못된 판단과 결정이 어떤 비극을 잉태하게 되는지 저자 드 생피에르는 <폴과 비르지니>를 통해 절절하게 독자에게 전달한다.

 

사랑하는 애인 비르지니의 부재를 계기로 각성하게 된 남자 폴은 현자를 찾아가 글도 배우고,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소설의 핵심은 바로 이 현자와 폴의 대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저자 드 생피에르는 속세 본국 프랑스와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천국 같은 일 드 프랑스를 비교하면서 사랑에 굶주린 폴을 달랜다. 모름지기 세상의 범사에는 모두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깨달음과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의 현자는 상실감에 시달리는 폴에게 문학을 권한다. 문학이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구원 같은 것이라는 말로. 그런데 문학에는 순기능만 있었을까? 폴은 문학에서 구원을 얻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사랑하는 연인의 배반, 돈 많은 늙다리 영감과 결혼하는 젊은 아가씨의 이야기들이 이미 당시에도 대유행이었으니 말이다.

 

하루하루의 고된 노동을 마친 뒤에 비르지니를 만난다는 생각에 즐거웠던 시절은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게 되었다. 폴은 자신이 가난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비르지니가 돈 때문에 그녀의 백모에게 팔려 갔다고 생각하고는 인도로 가서 돈을 벌거나 혹은 본국에 가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폴의 출생의 비밀을 아는 현자는 두 가지 모두 불가능하다는 말로 그를 설득한다. 절대왕권이 판을 치던 시절에, 사생아 출신 폴이 프랑스 왕국에서 출세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라는 냉혹한 사실을 알려준다.

 

234년 전에도 이미 고착화된 신분제와 금권 때문에 비극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사실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결국 우리 인간의 역사는 형태와 방식만 바뀌었을 뿐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일까. 그리고 소설은 비극으로 마무리된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으리라.

 

비록 흑인노예지만 가족 같았던 도맹그와 마리를 왜 자유인으로 풀어 주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가난 때문이라는 경제적 이유도 있겠지만,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무지의 탓이라고 해야 할까. 현자를 통해 각성한 뒤에도 폴은 오로지 출세할 궁리만 하지, 주변 사람들을 돌보지 않는다. 물론 라 투르 부인과 어머니 마르그리트 때문에 선뜻 섬을 떠나지 못한 탓도 없지 않다.

 

은연중에 드러나는 문명과 야만이라는 어쩔 수 없는 식민주의자 이방인의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의 <폴과 비르지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모리셔스에 살았던 경험을 그대로 소설에 녹여낸 것 같다. 드 생피에르는 직접 난파선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한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천국 같은 자연에 대한 상세한 묘사들, 이제는 어디서고 찾을 수 없게 된 선행과 미덕의 화신 같은 캐릭터들의 조화, 마치 내가 대화의 상대로 착각할 정도로 만들어준 현자와의 대화 그리고 마음을 온통 뒤흔드는 처절한 비극으로 어우러진 한여름에 읽기에 최적화된 그런 소설읽기였다. 부족함이 없는 그런 작품이다. 나만 아는 작품을 만난 것 같은 즐거움도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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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05 12: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분들 이야기 소록도 큰할매 작은 할매 그림책으로 봤던 기억납니다. 매냐님 선하고 좋다고 믿었던 선택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진 않는거 같아요. 매냐님 제목이 너무 멋집니다 ! *^^*

레삭매냐 2022-07-05 13:19   좋아요 1 | URL
할매들 이야기는... 정말
찡했습니다.

책으로도 한 번 만나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stella.K 2022-07-05 1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잘 모르는 작간데 매냐님을 통해 첨 아네요.
한 여름에 읽기에 최작화라니 읽어보고 싶네요.
글치 않아도 여름에 읽으면 좋을 책이 뭐 없나 했는데.^^

얄라알라 2022-07-05 12:49   좋아요 4 | URL
표지 초록 조차도 한여름스러워요^^

레삭매냐 2022-07-05 13:21   좋아요 2 | URL
분량도 단 240쪽!

아주 적당하니 감동의 도가니
탕을 맛보실 수 있으리라 믿슙
니다.

표지도 초록초록하니 좋습니다.

바람돌이 2022-07-05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런 커플은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는데 아니겠죠? 아닌게 개연성이 더 있겠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을 보고싶은 마음이라니..... 모리셔서 섬에서 자연과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는 뭐 그런 그림을 막 떠올리고 있습니다. ^^

레삭매냐 2022-07-05 17:42   좋아요 0 | URL
세상의 선행과 미덕이 흘러
넘치길 기대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흘러 간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그런 작
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엔딩은 참으로 처연했습니다.

moonnight 2022-07-07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연한 엔딩이라니ㅠㅠ 두려워집니다. 비극은 무섭ㅠㅠ;;;

레삭매냐 2022-07-07 11:44   좋아요 2 | URL
어쩌면 비르지니가 프랑스로
떠나는 순간부터 비극은 일 드
프랑스(모리셔스)에 자리잡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아름다운 소설이었습니다.

그레이스 2022-08-10 16: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좋은 작가들과 아름다운 소설이 이렇게 많네요!
당선 축하드려요.

거리의화가 2022-08-10 16: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제가 이 리뷰 읽고 이 책 찜해둔 거 아시죠?ㅎㅎ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2-08-10 1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리뷰 읽고 아담~~ 읽었는데 참 좋았어요. 그래서 저도 이 책 찜 했는데 ㅎㅎㅎ 당선까지!! 축하드립니다 *^^*

새파랑 2022-08-10 17: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당선 경축 드립니다~!!

서니데이 2022-08-10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꼬마요정 2022-08-1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립니다^^

thkang1001 2022-08-1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삭애냐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강나루 2022-08-12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 님, 이달의 당선작 되신거 축하드려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전쟁일기 - 우크라이나의 눈물
올가 그레벤니크 지음, 정소은 옮김 / 이야기장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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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4일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 오늘 뉴스를 찾아보니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의 푸틴은 다시 한 번 우크라이나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러시아의 원래 전쟁 목적이었던 우크라이나 권력 교체는 실패했지만, 크림반도에 이르는 남부회랑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을 끝낼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서방의 강력한 경제 제재도 자원 부국 러시아를 막을 수 없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전쟁 촉발의 이유가 된 나토의 동진과 돈바스 지역에서 아조프 부대의 문제점 등등을 말하자면 끝도 없을 것 같다. 누가 봐도 전쟁이 분명한데, 특수 군사작전이라는 말장난을 하는 지도자의 파멸적 결정에 가장 큰 피해자들은 <전쟁일기>를 기록한 올가 그레벤니크 같은 보통 사람들의 자녀들이 아닐까 싶다.

 

어제도 우크라이나 쇼핑 센터를 타격한 미사일에 어린 소녀가 희생되었다고 하지 않은가. 야속하게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로 타전되던 비극적 뉴스들 역시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리는 시간에 의해 희석화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크라이나와 우리 사이에 놓인 거리만큼이나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전쟁 뉴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직 전쟁을 경험해 보지 않아, 나고 자란 고향을 순전히 타의에 의해 떠나게 되는 게 어떤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미사일이나 사방에서 날아드는 총탄을 피해 지하실로 간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지만, 어떤 상황에도 적응하는 호모 사피엔스 특유의 적응력으로 곧바로 암울한 상황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을 대비해서 아이들과 자신의 팔뚝에 신상정보를 적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전쟁은 그렇게 우리에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라고 강요한다. 그 반대는 무엇일까? 온갖 역경을 딛고 생존해야 한다는 걸까. 전쟁이라는 물리적 요소가 없더라도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전쟁터가 아니었던가. 갑자기 비관적인 생각들이 엄습해온다.

 

결국 올가네 가족 역시 전쟁 초기 가장 위험했던 키이우(러시아식으로 키예프)를 떠나야 하는 시간이 도래했다. 가족 중 일부는 피난을 거부하고 현지에 남았다. 올가의 남편 역시 계엄령 때문에 위험한 우크라이나를 떠나 이웃나라로 월경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어쩌면 영원한 이별을 될 지도 모를 순간을 동화 작가 올가는 덤덤한 필치로 세계의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아마 시간이 없어서였을까? 정교하고 세밀한 그림보다 오히려 크로키 스타일로 잡아낸 순간들에서 긴박감이 느껴진다.

 

폴란드에 가서 올가 가족은 난민 신세가 되었다. 물설고 낯선 곳에서 전적으로 타인들의 선의에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서글펐을까. 언어도 통하지 않고, 무엇보다 내가 무언가를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이 가진 돈도 은행에서 마음대로 찾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이 부분에서 <시녀 이야기>에서 길리어드 국가가 여성들의 권리를 제한하기 시작한 시발점이 여성들의 계좌 동결이었다는 점이 떠올랐다. 조금 삼천포지만 최근 어떤 나라가 점점 더 길리어드화 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노파심도 들었다. 걱정이다 걱정이야.

 

그래도 올가 그레벤니크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전쟁의 포화를 피해 멀리 불가리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내가 만약 올가였다면 당시에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과연 긴박한 순간에 내가 내린 결정들이 옳았을 지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았을까.

 

<전쟁일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컷은 지하실의 아이들이 암벽에 평화라는 글을 적는 장면이었다. 세상에 좋은 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전쟁도 반대한다. 부디 우리가 사는 지구별에 영원한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 <전쟁일기>의 부제는 우크라니아의 눈물이더라. 모쪼록 우크라이나 땅에 아이들의 눈물이 멈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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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6-29 17: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쇼핑몰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팔에 신상정보를 적었던 것, 남편과 헤어지던 장면이 저는 너무 먹먹했어요ㅠㅠ 멈추지 않는 비뚤어진 욕심에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이 요원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레삭매냐 2022-06-29 17:19   좋아요 3 | URL
괴벨스가 선전한 대로 총력전
에 들어 가면서 군인과 민간인
에 대한 구분이 없어지지 않았
나 싶습니다.

쇼핑몰 공격 소식에 얼탱이가
없었습니다. 참 내 -

결국 통제할 수 없는 욕망 때문
에 평화가 부숴지는가 봅니다.

그레이스 2022-06-30 0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럽연합은 이제 슬슬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듯합니다.ㅠㅠ

레삭매냐 2022-06-30 17:32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

왠지 우크라니아 사람들만
불쌍하게 된 것 같습니다.

mini74 2022-07-04 1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글을 써야하는데. 전쟁이 끝나기만 바랍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 정말 속상해요.ㅠㅠ그걸 바라겠죠. 지치기를 관심이 사라지길 무덤덤해지길 ㅠㅠ

레삭매냐 2022-07-04 15:05   좋아요 1 | URL
분량은 많지 않은데 막상
리뷰로 풀어 내려니 쉽지
가 않더라구요.

우크라이나 전쟁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네요...

한숨만 나오네요.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모들 씨어터북 2
김정숙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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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최고의 가치는 바로 돈이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고, 돈이 없다면 그렇지 않다는 공식이 그야말로 전염병처럼 그렇게 사방으로 퍼지고 있다. 우리 사회 전 방면에서 그러라고 부추기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렇지 말하고 싶지만, 금권이 워낙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보니 부인하기도 좀 그렇다. 하지만 대학로에서 초장기 공연 중이라는 응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의 사장님 소리를 들으셔야 할 강태욱 싸장님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분연히 돈이 뭐야? 돈이 세상의 전부야?”라고 연극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이들에게 그리고 또 이렇게 책으로 만나는 독자들에게 사자후를 외친다.

 

우리나라에서 세탁 비즈니스는 별 볼 일 없는 이제는 사양길의 사업이지만, 바다 건너 미쿡에서는 한 때 아주 잘 나가는 그런 사업이었다. 지금도 그런 진 모르겠다. 특별하게 어려운 영어가 필요하지도 그리고 무엇보다 현금 장사다 보니 두둑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벽이 그리 높지 않았다. 이것 역시 삼천포지만, 오아시스 12 다음 시퀄에는 사업이 영 신통치 않아 국내 사업을 접고, 물 건너 미쿡으로 건너간 강태욱 사장의 뉴 비즈니스를 다뤄 보는 것도 재밌지 않나 하는 상상의 날개를 내 마음대로 펼쳐 본다.

 

요즘에 보니 아파트 포미(포커스 미디어?) 전광판에서 세탁특공대라는 신세대 개념으로 수거와 배달까지 원스톱으로 하는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광고를 본 기억이 난다. 고단한 업무를 마치고 집에 와서 또 빨래까지 해야 하느냐는 말로 소비자를 유혹하더라. 그런데 문제는 비용이다. 당연히 내가 세탁기를 돌리고 또 건조까지 한 다음에 개는 작업에 치르는 귀찮은 노동의 대가의 정산과 외주 세탁 비용은 천지 차이가 나지 않을까. 나는 엄두도 내지 않을 텐데 또 요즘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배달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비용 차이만큼 의외로 그런 서비스를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지도.

 

사막의 외로운 <오아시스> 같은 세탁소를 창출한 김정숙 작가는 의도적으로 처음부터 서스펜스나 반전 같은 조미료를 일체 극에 투입하지 않았다. 그냥 담백하게 간다. 물론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만 같은 김순임(?) 할머니의 막대한 재산을 노리고 오아시스 세탁소에 침입해서 돈의 행방을 찾는 장면에서는 마치 동물원에 온 것 같은 그런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넘치지만, 그것 역시 돈에 환장한 염량세태를 저격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가 아니었던가. 아 그리고 보니 그런 클리셰 역시 요즘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은 올드한 아이디어구나 싶었다. 도무지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태를 따라잡을 재간이 없다.

 

고대 그리스 이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연극이라는 예술은 아쉽게도 대중으로부터 점점 더 거리가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만 해도 마지막으로 연극을 소비한 게 어언 십년 전이 아니던가.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그나마 손쉬운 영화 감상도 지난 2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은 마당에 무슨 놈의 연극을 보겠다고 대학로까지 간단 말인가. 서울에 사는 이들이라면 또 몰라도 수도권 변두리에 사는 나 같은 관객에게 서울 그것도 대학로는 도달하기에 그야말로 멀고 험한 곳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극장을 찾는 대신 바로 접근할 수 있는 너튜브를 돌려 <오아시스 세탁소>의 현장을 잠깐 맛보기도 했다. 이야 좋은 세상이로구나. 집에서도 편하게 너튜브로 연극을 볼 수 있다니 말이다.

 

이렇게 말은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갖은 고생을 하며 이 어려운 시절에 연극 무대에 선한 연극을 올리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결실을 날로 먹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 모르겠다, 선하고 싶지만 그럴 깜냥도 안 되는 닝겡이 선한 인간 행세하기도 쉽지 않다.

 

어쨌든 연극의 주인공 강태욱 싸장님은 그야말로 노답 로맨티스트다. 쉽지 않은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왠지 사회봉사에 적합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 하도 그렇게 이익 추구하는 닝겡들이 많다 보니 그렇지 않은 강태욱 같은 이가 희귀종이고, 이런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결국 우리에게 감동의 도가니탕을 한 사발 안겨 주게 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 주변에는 삶에 1도 도움이 되지 않은 염소팔이니 고시원 그리고 박아주 같은 사람들만 득시글거린다. 누가 나에게 도움이 되고 그렇지 않고 타령을 해대는 걸 보니 나도 속물 부류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집안에 누군가 늘상 아프다 보니 돈이 모일 틈이 없다는 점도 갑갑하기만 하다. 딸내미 대영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은 아예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에 도전할 계획이란다. 참 그전에는 어학연수 타령을 했던가? 아 요즘에는 고등학생도 어학연수를 하러 다니는가 보다. 장태욱 싸장의 장 사모님은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 일들이 참 많은데 그놈의 원수 같은 돈이 없어서 항상 고민이다. 하긴 금전 부족은 모든 자본주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민이 아니던가. 그 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는 중요하지 않고, 그저 많기만 하면 장땡이라는 생각이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풍파와 편견에도 굴하지 않고 오밤중에 쏘주 한 모금으로 오늘을 마무리하고 또 희망차게 내일로 내달리는 장태욱 싸장님의 의기에 감탄했다. <오아시스>의 작가가 제기하는 다채로운 문제들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장맛비로 우중충한 날에 급 쏘주가 땡긴다. 오늘은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삼겹살집에 가서 삼겹살이라도 한 판 푸지게 구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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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6-28 16: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연극이 있었군요. 근데 극단이 출판 사업도 하나 봅니다.
물론 보러가면 좋긴하지만 정말 그걸 보러 대학로까지 간다는 건
저에게도 끔찍한 일이 되어버렸죠.
그래서 이제는 희곡을 하나의 장르 읽기로 정착시켜야 할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유난히 희곡을 안 읽는다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희곡이 소비될 수 없고 희곡작가들이 살 길이 없겠죠.

이젠 전기값도 놀랐겠다 이것저것 따져봐서 현실적이면 세탁 서비스 받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1인 가구나 맞벌이는. 깨끗하게만 한다면...

레삭매냐 2022-06-28 19:32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제가 원체 연극 부분
에 문외한인지라... 이런 연극이
있는 지 처음 알았네요.

저도 희곡을 잘 읽지 않는 닝겡
인지라 부끄럽네요. 도서관에
들렀다가 얻어 걸린 책이라 -

저도 가끔 세O특공대 서비스가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소설집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지음, 이승학 옮김 / 섬과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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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젊은 나이에 우리 지구별을 떠난 작가의 작품집. 그 사실 때문인지 읽는 내내 마음이 짠했다. 다시 한 번 읽어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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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너는 어디에 가 있었나
하인리히 뵐 지음, 곽복록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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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지구별의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유사 이래, 지구상에 전쟁(혹은 폭력적 분쟁)이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지 않았나 싶다. 대화나 타협으로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결국 무력이라는 폭력적 해결 방식에 호소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걸까. 그렇다면 정말 우리가 그동안 수립해온 이성에 의한 문제 해결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1972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하인리히 뵐 작가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고발 문학을 자신의 주력상품으로 만들었다. 1951년에 발표된 <아담, 너는 어디에 가 있었나> 역시 강제 징집되어 2차세계대전에 참전한 자전적 경험담을 바탕으로 하지 않았나 싶다.

 

시대적 배경은 독일이 거의 모든 전선에서 몰리기 시작한 1944년의 여름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대한 암살 시도가 720일에 있었고, 암살 기도에 가담한 독일 장성들과 가담자들에 대한 재판이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이미 노르망디에는 미영연합군이 상륙했고, 동부전선에서는 복수심에 불타는 스탈린의 적군 이반 부대가 622일 강력한 바그라티온 공세를 개시해서 한 때 전유럽을 석권했던 나치 독일군 부대는 모든 전선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망조가 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인리히 뵐은 파인할스라는 사병의 시선으로 혹은 다양한 군상들의 시선으로 패전이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시절에 대한 스케치를 시도한다. 이전까지가 타국의 점령지에서의 전투였다면 이제는 독일 본토를 사수하기 위한 다른 차원의 전투가 전방의 독일 병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련군의 맹공 앞에 독일 중부집단군이 궤멸적 패배를 당하면서 추축국의 일원이었던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운명도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신세가 되었다. 어제의 후방이 오늘의 최전방이 되고, 쉴 새 없이 날아드는 소련군의 가공할 카츄사 로켓탄 앞에 독일의 패전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우크라이나로부터 계속해서 후퇴하는 독일군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사관학교를 마치고 이제 막 전선에 도착한 신입 장교들에 비해 전선의 하사관들은 그야말로 산전수전 모두 경험한 백전노장들에 가슴팍에는 훈장도 수두룩했다. 아무 것도 아닌 쇳조각 하나를 타기 위해, 그야말로 부나방처럼 총탄이 빗발치는 적진에 향해 뛰어드는 병사들의 심리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쩌면 전쟁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게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의 총합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미한 부상을 입고 후방으로 후송된 부상병들은 차라리 운이 좋았을 지도 모르겠다. 전직 상인이었던 어느 상사는 토카이 와인 트렁크를 전선에서 끌고 다니다가 그만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가 생전에 애지중지하던 토카이 와인은 산 자들의 몫이 되고 만다. 그렇게 하인리히 뵐은 바로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전달하는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한다.

 

독일군에게 함바 장사를 하고 숙소를 제공하는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어떠한가. 아마 빨치산들이 파괴한 다리를 다시 만들고 또 다시 파괴하기를 거듭하는 독일군들의 기계적 행동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모르겠다. 게다가 매사에 꼼꼼한 이들은 이전의 다리보다도 더 튼튼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함바 아주머니는 생존을 위해 독일군들과 거래를 했을지 모르지만, 해방의 날 혹시 독일군 부역자로 곤경에 처하지는 않았을까라는 우려가 들었다. 심판의 날에 이성과 동정 따위는 아마 설 자리가 없었으리라.

 

파인할스는 우연히 만난 유대계 헝가리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독일군에게 유대인들은 전멸의 대상이 아니었던가? 우리의 금사빠 주인공 파인할스는 말도 통하지 않는 여성에게도 사랑을 느끼고, 또 유대인 여성에게도 키스를 날리고 훗날을 약속한다. 전쟁이라는 가혹한 조건이 청년 파인할스를 이런 상황에 몰아넣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워낙 전쟁이라는 상황이 비정상이다 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의 연속일 수밖에 없지 않나 추정해 본다.

 

독일군에 의해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파인할스가 사랑한 유대인 여성교사 일로너 커르퇴크의 운명 또한 기구하다. 자칭 노래를 좋아한다는 수용소장이자 골수 나치였던 필스카이트는 일로너에게 노래를 시키고 그녀가 기대 이상으로 노래를 잘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녀가 가톨릭 신자라는 이유로 총을 난사해서 그녀를 죽이고 만다. 혹시 일로너가 너무 노래를 잘해서 필스카이트의 마음에 들어 살아남는데 성공하지 않을까라는 독자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하인리히 뵐이 냉혹한 현실주의자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필요 없지 않나 싶다.

 

천신만고 끝에 종전 즈음에 고향으로 돌아온 파인할스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유탄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는 시퀀스는 정말 하인리히 뵐 다운 결말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렇지, 전쟁이라는 비극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지 해피엔딩으로 분식하면 안 되겠지.

 

소설의 제목이 등장하는 아담은 바로 우리 인간이라는 실존을 호칭하는 상징이다. 그리고 작가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서 인간성 상실의 현장이 된 전쟁의 와중에 너희 실존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준엄한 질문을 던진다. 아돌프 아이히만을 연상시키는 필스카이트 같이 보통의 평범하고 충실한 이들이 전쟁의 톱니바퀴로 너무 성실하게 일한 나머지, 상상을 초월하는 홀로코스트의 비극에 일조하지 않았던가. 아마 나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아무런 사유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수행하다 보면 정도에서 어긋난 궤도에 올라선 자신을 발견하고 낯설게 느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을 되돌리기에는 너무나 멀리 와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하던 일들을 그대로 속행하게 되는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인간은 사유하기를 멈춰서도 안 되고 또 깨달은 바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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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6-27 16: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배경과 스토리를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니, 빨려들듯 읽었습니다.

레삭매냐 2022-06-27 16:52   좋아요 4 | URL
부족한 리뷰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06-27 16: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금사빠ㅡ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금생바ㅡ금방 생각을 바꾸는 사람
ㅎㅎ
저는 금생바인것 같아요
아까 미니님 사무라이 리뷰 댓글 달 때 받아들인다에 촛점 맞췄는데
레삭매냐님 글 읽고 사유하며 행동해야 된다가 삶의 이유같기도 하고요.
선택과 방향이 어렵지만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로서 또 넘 쉽게 말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인간 실존의 이유는 참 어려워요~~

레삭매냐 2022-06-27 17:01   좋아요 5 | URL
좀 더 짜임새 있는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지난 주에
읽고 미루다가 쓰다 보니
그러지 못하지 않았나 싶
습니다.

아무래도 진짜 전쟁을 경험
하지 못하고, 간접 체험을
하다 보니 전쟁의 후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실질적으
로 느끼지 못하지 싶습니다.

실존 이유가 어렵다는 의견
에 격렬하게 공감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7 17: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안 그래도 찜해놓고 있었는데 레삭매냐님 덕분에 더 읽을 이유가 생겼습니다.
전쟁을 겪어보지 않고 함부로 말할 수 없겠죠. 저는 점점 말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전쟁만 해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분간이 안될 때도 많으니 말이죠.

레삭매냐 2022-06-27 19:43   좋아요 4 | URL
지난 주에 이 책 읽고 나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체험
한 작가가 그린 <전쟁일기>
를 보게 되었습니다.

비극인 전쟁이 현재 진행형
이라는 점이 믿어지지가 않
았습니다.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를 너튜
브로 보고 책으로도 만나 보고
싶었는데, 여유가 안 생기네요.

새파랑 2022-06-27 18: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쟁문학의 해피엔딩은 역시 안맞는거 같아요. 전쟁은 무조건 불행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것들의 총합 ㅜㅜ

레삭매냐 2022-06-27 19:48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의 의견에 동의
하는 바입니다 -

전쟁문학이 해피엔딩이라
면 왠지 어울리지 않지요.

타자화된 전쟁으로 만나는
것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전
쟁은 천양지차가 아닐까 싶
습니다.

coolcat329 2022-06-27 2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은 꼭 사야 겠습니다. 하인리히 뵐이 2차 세계대전에 나갔었군요. 책 읽고 나중에 다시 꼼꼼히 읽겠습니다~

레삭매냐 2022-06-28 01:10   좋아요 2 | URL
다 좋은데 왠지 모르게
책이 가제본 책 같다는 느낌
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단가가 상대적으로 무척 쎄
구요. 그나저나 뵐 선생의 다
른 책들도 꾸준히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oolcat329 2022-06-28 06:45   좋아요 2 | URL
지만지가 책은 비싼데 책 상태는 또 그렇더라구요. 😮‍💨

mini74 2022-07-04 1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어요. 유난히 우리동네 도서관엔 희곡을 찾아보기 힘든 ㅠㅠ 기대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폭력앞에서 무너지는 인간의 존엄 ㅠㅠ 비참하네요.

2022-07-04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7-04 11:12   좋아요 2 | URL
아 희곡이 아니군요 ㅎㅎ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