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착한 졸라의 신간 <집구석들>.

루공마카르 총서 열 번째 책이라고 한다. 어디선가 보고는 <살림>이라고 적어 두었는데 이제 새로운 제목으로 나왔으니 나의 루공마카르 정리의 제목을 정리해야지.

 

두말할 것 없이 졸라샘의 책이라서 사들였다.

두께가 제법 된다. 그리고 보니 지난 여름에 나와서 신나게 읽기 시작한 <패주>는 마무리를 못했네 그래. 나폴레옹 3세가 꼴사납게 스당에 포위되는 것까지 읽었던 것 같은데.

 

1870년 보불전쟁의 전모를 그린 작품이라 고대해 마지않았던 작품이었는데 왜 못다 읽었는지. 어디 그것 뿐이라. 졸라샘의 책들과 나의 인연은 다 그런 모양이다.



이틀 전에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침대 담배>를 다 읽고 나서, 아니 그전부터 읽기 시작한 안드레 애시먼의 <아웃 오브 이집트>.

 

아무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가의 그런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모두 6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파르디 유대인 출신으로 조상님들이 이탈리아에 살다가 콘스탄티노플로 그리고 다시 이집트로 이어지는 디아스포라적인 삶의 여정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안드레 애시먼 작가도 이탈리아 로마를 거쳐 미국 사람이 되지 않았던가. 3개국을 거치는 저자의 기구한 삶부터 비범한 스토리가 아닌가.

 

아직까지는 애시먼 작가의 소설보다 자기 삶의 궤적을 그린 에세이들이 나는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알리바이>가 그랬다. 그리고 <하바드 스퀘어>는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왠지 좋아질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이건 안비밀인데 이 책은 원서로 수배해서 소장만 하고 있다. 물론 읽지는 못하고.

 

1942년 말, 롬멜의 아프리카 기갑군단이 파죽지세로 애시먼 패밀리가 살고 있던 카이로로 진격해 온다는 소식에 할머니 집에 모인 이들이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하는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유럽 대륙에 남은 그들의 친족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몰랐던 시절의 이야기들. 그들은 심지어 인도와 남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까지 갈 생각도 하지 않았던가. 언제라도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 위험으로부터 도주해야 하는 유대인 삶의 초상이라고나 할까.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스파이, 난봉꾼, 약장사 수준의 세일즈맨 빌리 할아버지의 입을 빌어 뿜어져 나오는 서사는 픽션을 능가하는 재미가 있다. 이런 맛에 우리가 책을 읽는 게 아닌가 말이다. <아웃 오브 이집트>의 고작 1장을 읽었지만, 내가 올해 만난 최고의 책으로 꼽기에 1도 부족함이 없어라.


아름답고 멋진 글들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독자 제군들이여, 부디 책을 사서 읽어 보시라.

황홀하실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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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10-20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얘기 들으니 <아웃 오브 이집트> 읽어봐야겠어요. 책 자체도 너무 예쁘네요. 졸라의 <집구석들>도 너무 궁금한 책입니다. 리뷰 기다릴게요.

레삭매냐 2021-10-20 14:00   좋아요 3 | URL
<아웃 오브 이집트> 읽을수록 재미지네요...

애시먼 작가 나름의 유머가 아주 일품입니다.
아마 후회하시지 않을 거라고 믿슙니다.

mini74 2021-10-20 1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아이고 이놈의 집구석들 하는거 같아요 ㅎㅎ 최고의 책이라니 저도 찜. 매냐님덕에 새로운 작가를 또 알게 되네요. 안드레 애시먼 ~

레삭매냐 2021-10-20 14:03   좋아요 2 | URL
Pot-Bouille (1882) 는 1957년에
<파리의 연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가 되었다고 하네요.

호기심이 마구 생기네요... 이번에
도 책 먼저 보기 전에 영화를 ㅋㅋ

페넬로페 2021-10-20 1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집구석들이라는 제목에서 에밀 졸라의 뼈같은 글이 기대됩니다.
아웃 오브 이집트의 작가는 저에게 생소한데 이집트에서의 어린시절의 회고라고 하는데 이것도 읽고 싶어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읽을 책이 넘쳐납니다^^

레삭매냐 2021-10-20 14:06   좋아요 3 | URL
네 <아웃 오브 이집트>는 알렉산드리아
에서 태어난 안드레 애시먼의 썰이 담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잃어버린 시간과 공간에 대한 회상이라고
나 할까요.

그러게요 최근 읽을 책들이 우수수 쏟아
지네요.
다음주에는 <라스트 듀얼>을 만나야 하
는데 말이죠... 어제 미리보기로 쫌 봤는데
딱 제 스탈이더라구요.

Falstaff 2021-10-20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집구석들>은 창비가 26년 전인 1995년에 <살림>이란 제목으로 이미 찍었던 책이거든요. 같은 역자인데 설마 걍 제목만 바꿔 그대로 복사한 건 아니겠지요? 아휴, 저도 사긴 샀지만 많이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책값만 올리진 않았으리라고 일단 믿어야지요 뭐. C!

레삭매냐 2021-10-20 16:13   좋아요 2 | URL
그랬군요. 제가 아는 <살림>이
바로 거기에서 나온 모양입니다.

왠지 표지갈이와 가격인상 그
리고 복붙의 향기가 솔솔 나는
듯 합니다.

그레이스 2021-10-20 17: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pot-bouille는 프랑스 식탁에 흔히 오르는 음식의 종류고, 용례를 찾아보니 faire pot-bouille avec~는 ~와 함께 살다, ~와 동거하다라는 뜻이 있네요.
각 가정의 밥상, 적나라한 삶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듯 하네요.

레삭매냐 2021-10-20 17:23   좋아요 3 | URL
그렇군요, 게을러 놔서리 제목
만 떨렁 보고는 ㅋㅋㅋ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먹고사니즘의 고로움 정도로
생각하면 되겄네요.

그레이스 2021-10-20 17:24   좋아요 3 | URL
^^

Falstaff 2021-10-20 19:29   좋아요 3 | URL
불어 전공하는 사람한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우리말로 제일 어울리는 건,
찌개백반.....이랍니다.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0-20 20:11   좋아요 2 | URL
뽀부이유, 찌게백반 ㅎㅎ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오렌지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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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이름은 작년 여름에 처음 들어 봤다.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이라는 조금 긴 제목의 소설집으로 이 책에도 모두 12편의 다크 픽션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올해 부커 인터내셔널 숏리스트에서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이름을 다시 만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가을인지 겨울인지 헷갈리는 계절에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이하 <침대 담배>로 부르겠다)를 읽었다.

 

개인적으로 고딕소설이나 다크 픽션류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편식하면 안되니까 가끔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책을 읽게 됐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번에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책을 낸 출판사는 오렌지디라는 출판사인데, 리디북스의 자회사라고 한다. 디자인이며 판형 그리고 하드커버 모두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할까? 아마 어둠? 그리고 잘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생래적으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까.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리아나 엔리케스가 구사하는 다크 픽션들에는 갖가지 유형의 두려움들이 포진해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필연적으로 생존을 위해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신에게 드리워진 어두운 면들 혹은 저주들을 순수한 다른 영혼에게 전가하는 게 과연 옳은가에 대해 작가는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예의 어두운 주술의 희생자가 된 다른 가족 구성원의 고통에 대해서는 방관하고 외면한다. 섬뜩한 단편 <우물>은 그런 점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묻게 된다.

 

실종된 아이들에 대한 서사는 <돌아온 아이들>도 무섭다. 이 묵직한 단편을 읽으면서 나는 오래 전에 본 영화 <펫 세머터리>가 생각났다. 아마 그 원작자가 스티븐 킹이었지 싶은데. 죽은 동물을 되살리는 주술을 알게 된 주인공 아버지가 죽은 아들을 되살리는데, 그렇게 되살아난 아이는 그전에 자신이 알던 아이가 아니었다는 그런 설정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단편에서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수많은 아이들이 사라지는데, 어느 날 그 아이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공원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들 집으로 돌아가 과연 행복했을까? 전혀 아니었다. 돌아온 아이들의 부모들은 하나같이 그 아이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아니라고 부인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실종된 지 수년이 되었는데 모습이 전혀 달라지지 않은 아이들도 숱하게 많다. 어느 다크 픽션이나 그렇지만, 그게 과학적으로 말이 되냐는 질문은 하지 말자. 어디 세상에 과학적으로 모두 실증이 가능한 일들만 있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소설이라는 장르야말로 그런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곳들을 예리하게 침투하고 번성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르네>는 진짜 엽기적 서사의 극단이다. 요르그 부트게라이트의 전설적인 영화 <네크로맨틱>이 바로 떠올랐던 이 짤막한 서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다시 생각해 봐도 어안이 벙벙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진짜 외신에나 나올 법한 그런 엽기적인 서사다. 얼마 전에 너튜브에서 본 고대 아즈텍인의 카니발리즘이 현대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현대판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돌들에 대한 팬들의 왜곡된 사랑이 무서울 정도다.

 

표제작 <침대 담배>의 구조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우리 곁에 어디에나 죽음은 존재한다. 그 죽음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삶에 집요하게 애착을 느끼지만, 모든 게 손가락에 빠져 나간 순간 안식으로서의 죽음을 원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침대에서 담배 피우는 건 정말 위험하다. 단편의 주인공도 죽기는 싫었는지 침대 시트에 불이 번지자 바로 끄지 않았던가. 우리의 생명력이 지닌 끈기는 정말 대단하다.

 

내가 <침대 담배>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싶은 작품은 바로 엔딩에 배치된 <죽은 자들과 이야기하던 때>. 오래 전에 본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의 실종사건들을 그린 다큐멘터리 <말라 훈타>가 떠올랐다. , 너무 오래 전이라 그런 작품이 다 있었을 싶을 정도였다. 다섯 소녀들의 단순한 위저 보드 게임이 독사독재가 횡행하던 아르헨티나의 어두운 과거로 이어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말이다.

 

마리아나 엔리케스 작가는 단순한 공포가 아닌 음습한 사회의 단면들을 자신이 구사하는 다크 픽션에 그렇게 욱여넣었고, 개인적으로 대단히 성공적인 접목이었다고 생각한다. 여타의 고어 소설들처럼 아무런 의미 없이 마구 썰어제끼는 그런 부류의 서사들이 아닌, 다 읽고 나서도 문제의 본질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만들어주는 그런 서사의 힘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작가는 노골적인 공포 대신, 자꾸만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되었다는 거지라는 추상과 연상의 염통이 서늘해지는 그런 연속적인 공포와 두려움을 독자들의 마음에 착근시킨다. 그런 점에서 마리아나 엔리케스는 탁월한 공포의 주술사 혹은 소서러(sorcerer)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나온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궁금해서 결국 도서관에서 빌렸다. 무서운데 궁금해서 자꾸만 찾게 되는 그런 불량식품 같은 맛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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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0-19 13: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리뷰 읽으니 이 작품 안 읽어볼 수가 없네요!죽은 이를 되살려 냈다가 혼쭐이난 작품이 더러 있나봐요. <펫 세머터리>와 달리 여친이 살아돌아온 데인 드한 주연의 <라이프 에프터 베스>생각납니다.

레삭매냐 2021-10-19 17:45   좋아요 3 | URL
<펫 세머터리>는 정말 덜덜
떨면서 본 것으로 기억합니다 -

<라이프 애프터 베스>도 궁금
해지네요. 겁시 나서 못 보겠는
데 궁금한 건 무엇.

stella.K 2021-10-19 14: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편식이 심한데다 고어 다크 픽션은 더더욱 그런데 이 책은 읽고 싶긴하네요.
저도 그런 영화 본 것 같긴한데 기억이 안 나네요.
불량식품도 가끔 먹어주면 기분이 좋긴하죠.ㅎㅎ

레삭매냐 2021-10-19 17:46   좋아요 4 | URL
다크 픽션인데, 묘하게 재미집니다.

불량식품을 찾게 되는 그런 느낌
이랄까요... 다른 책도 한 번 더 읽어
보면 무언가 스탈이 잡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불량식품 맛있죠.

페넬로페 2021-10-19 14: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런 내용들이 현실에서는 별로 일어나지 않을 것들인데 요즘은 정말로 그럴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저도 평소에 많이 즐겨하지는 않는 장르인데 묘하게 또 이런 소설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읽어보겠습니다^^

레삭매냐 2021-10-19 17:48   좋아요 4 | URL
고런 게 바로 소설 닐는 재미가
아니겠습니까 그래.

그런데 현실이 가끔은 소설을
능가할 때가 있으니, 쉬르레알
리스틱하기도 하지요.

저도 즐기지는 않는데, 자꾸만
손이 갔습니다. 고고씽!

새파랑 2021-10-19 16: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매 예정이에요. 실눈 뜨고 읽었네요 ㅎㅎ 레삭매냐님 말처럼 편식은 안좋은거 같아요 ^^

레삭매냐 2021-10-19 17:49   좋아요 4 | URL
책의 때갈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주에는 에릭 예이거의 <라스트
듀얼>을 기대해 봅니다. 같은 출판사
에서 나온 책이더라구요.

오래전 <전설의 고향>처럼 무서버요.

mini74 2021-10-19 18: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예전 스티븐 킹의 죽은 애완견 묻으면 살아돌아오던 그 소설 생각나요 ~ 이런 류 책 좋아합니다. 소개 고맙습니다 ~

레삭매냐 2021-10-19 19:29   좋아요 2 | URL
너튜브로 <펫 세메터리>의 트레일러나
리뷰를 찾아 보았는데 이거 뭐 무서버서
보질 못하겠습니다...

겁시나서요.

붕붕툐툐 2021-10-19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겁나면서도 자꾸 보게 되는 책이 있지용~ 전 자기 전 독서 책이 따로 있는데, 이 책은 아마도 전철 출퇴근용으로 읽게 될 듯하네요~(옆에 사람 제일 많을 때!ㅎㅎㅎㅎ)

레삭매냐 2021-10-20 06:4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출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잘 읽었습니다.
단편이라 부담이 없어서 그럴까요 ~
사람 많으면 덜 무서우니깐요.
 


 

국방TV <역전다방>의 최근 에피인 과달카날 전투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됐다. 이미 그전부터 너튜브에서 열심히 보고 있는 닥터 제이의 시리즈가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지만, 과달카날 전투에 대해서는 나름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맥아더의 반격이 시작된 1943630일 카트휠 작전 초반의 뉴조지아 문다를 공략하기 위한 렌도바 상륙작전은 금시초문이었다. 이런 걸 보면 진짜 밀덕의 세계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다.

 

국방TV에서 많이 본 MC 허준과 나머지 네 명의 동지들이 벌이는 밀덕 대토론은 흥미진진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확신할 수가 있었고, 독일에 이어 일본도 뛰어들었다는 석유 액화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새로운 발견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도 북한의 아오지 탄광을 거점으로 삼았었다고. 당시 아오지 탄광은 동북아시아의 패자로 군림하던 일본의 최첨단 산업의 시험장이었던 것이다.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해서 맞짱뜬 태평양전쟁의 출발점은 1931년 만주사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은 미국 페리 제독의 흑선내항 이후 강제개국과 극심한 내전의 과정을 거쳐 250년 동안 일본을 지배해 오던 에도의 도쿠가와 막부를 끝장내고, 대정봉환으로 일본국왕에게 다시 대권을 넘겨주게 되었다. 메이지 국왕의 출현으로 시작된 유신을 거치면서 일본은 군국주의 국가의 길을 걷게 된다. 류큐 왕국의 복속부터 시작해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통해 이웃 조선을 식민지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 다음 목표는 만주였다.

 

영국은 백년 이상 세계 곳곳에서 북국의 강자 러시아와 벌인 그레이트 게임의 최종전을 동맹국 일본과의 전쟁을 통해 마무리지었다. 대신 동양에서 일본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영국과 미국이 전 세계의 패자로 등장하는 마당에 그들이라고 해서 안될 게 없겠냐는 자부심이 치솟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본은 계속된 전쟁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가장 대표적인 전쟁이 바로 단기결전으로 끝낸 청일전쟁이었다. 대만과 랴오둥 반도를 할양받고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받아내면서 군국주의 일본의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그 다음에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러일전쟁의 승리는 좀 달랐다.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먹을 게 거의 없었다. 남부 사할린 정도가 고작이었다. 전쟁배상금은 한 푼도 얻지 못했다. 만주 전역에서 막대한 인적 피해와 상상을 초월하는 전쟁비용을 치렀지만, 패전국 러시아로부터 단돈 1엔도 받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다. 이 정도는 일본 전쟁지도부에게 틀림없이 멘붕이었으리라.

 

한편 각종 전쟁을 치르면서 일본 군부의 영향력은 점차 강화되어 갔다. 사무라이 후예를 자처하는 일본 군부는 걸핏 하면 무력을 동원해서 정부 고위직 인사들을 암살하고 쿠데타를 도모했다. 1931년의 만주사변도 관동군 소속의 참모 이시하라 간지와 일단의 장교들이 저지른 하극상이었다. 그런데 일본 군부에서는 그런 관동군 장교들을 처벌하지 않고 승진시키면서 침략전쟁을 부추겼다.

 

소위 황도파로 알려진 일단의 청년 장교들이 19362-26사건을 일으키면서 일본 군부의 발호는 더 이상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게 됐다. 그 결과, 주동자 16명이 처형되고 숱한 청년 장교들이 변방의 만주로 쫓겨나게 됐다. 그런데 자신들의 모국 일본에서 자신들이 꿈꾸던 이상향의 꿈을 펼칠 수가 없게 된 청년 장교들에게 새롭게 일본의 영역으로 포함된 만주는 엘도라도였다. 일본 육대 출신의 엘리트 장교들은 만주에서 새로운 모험에 나서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1937년 중국과의 전면전이었던 중일전쟁이었다.

 

언제나 단기결전을 선호하던 일본군은 전쟁 초기, 중국의 주요 도시들을 석권하면서 임진왜란 이래 그들의 염원이었던 중국 정복에 성공하는가 싶었다. 2년이면 전 중국을 석권할 거라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꿈은 장제스가 이끄는 중국의 완강한 저항에 무산되어 버렸다. 바로 그 순간부터 중국은 일본에게 수렁이 되어 버렸다. 거대한 중국을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한정된 일본이 점령하는 건 그야말로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일본은 현상 유지를 원했으나, 태평양 건너의 큰형님 미국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동남아시아 제국을 석권한 서구 열강제국의 마지막 목표는 바로 중국이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일본이 집어 삼키려는 것을 한 시절 동맹국이었던 영국 그리고 새롭게 세계 패권국으로 부상한 미국이 허용할 리가 없었다는 점을 일본은 간과하고 있었다. 미국과 영국은 일본에게 밀리는 중국을 쿤밍 루트와 불인 루트를 통해 공공연하게 지원하고 있었다.

 

어쩌면 일본은 그 시점부터 미국/영국을 미래의 적국으로 가상하고 제압해야 할 상대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우려는 조금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미국이 19418월 전략물자인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하자, 코너에 몰린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한 전쟁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그런데 과연 그들은 자신들보다 100배나 많은 생산력을 가진 미국을 상대로 승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당연히 연합함대 사령관이었던 야마모토 이소로쿠 같은 지미파들은 개전에 반대했다. 개전하면 엄청난 물량전이 벌어질 텐데, 과연 일본이 그런 보급 중심의 물량전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인가? 히로히토 국왕 역시 대본영 회의에서 미국의 석유 금수 조치로 개시하게 될 남방작전에 보급부터 물었다고 하지 않은가.

 

하지만 계속된 전쟁으로 재미를 봤다고 오판한 일본 군부에서는 이번에도 미국을 상대로 한 도박이 성공할 거라는 wishful thinking에 사로 잡혀 전쟁에 나서게 된다. 194111, 미국 국무장관 헐이 일본에게 보낸 최후통첩으로 알려진 헐 노트에서 미국은 아무런 조건 없이 일본이 그동안 침략해서 점령한 중국으로부터 물러나라는 강압적 요구를 전달했다. 이것은 일본 군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사항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 전선에 숱한 인력과 물자를 투입했는데 아무런 성과 없이 물러나라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일본 군부에서는 강요된 전쟁이라는 미명 아래, 개전 준비에 나서게 된다.

 

중일전쟁이 조슈 군벌 육군이 치른 전쟁이었다면, 태평양전쟁은 사쓰마 번 중심의 해군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전쟁이었다. 육군은 그전부터 북방의 소련을 주적으로 삼았고, 해군은 해양 강국 미국을 주적으로 상정하고 있었다. 일본 최정예로 알려진 관동군 역시 소련을 상대로 한 전쟁을 치를 목적으로 구성된 군대였다.

 

석유 금수 조치에 맞서 일본에서는 석탄에서 인조석유를 만들어내는 석유 액화 산업에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역전다방 선수들에 의하면, 100이라는 석탄을 집어넣으면 각종 단계를 거쳐 20 정도의 석유 밖에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사업이란 말인가. 그럴 바에야, 동남아 최대의 산유지인 네덜란드령 바타비아 수마트라섬에 있는 팔렘방 유전을 집어 삼키자는 복안이 등장했다. 결국 전쟁으로 이 난국을 타개하자는 전통적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진주만 기습으로 미국의 태평양함대를 두들겨 부수고, 시간을 벌어 그동안 남방작전을 성공시키고 절대 방위선을 구축해서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다는 기본 전쟁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실제로 일본은 영국령 말레이-싱가폴, 네덜란드령 바타비아(지금의 인도네시아) 그리고 미국령 필리핀을 차례로 정복하면서 남방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여기서 역전다방 선수들은 진주만 공격에 나선 나구모 주이치의 기동함대가 두 차례 공중공격으로 8척의 미국 전함을 침몰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한 번 더 공격에 나서 유류저장고와 도크를 완파했다면 어땠을까라는 what if 상황에 묻는다. 진주만 기습에 일본에서는 귀중한 4척의 항모전단을 파견했었는데 이어지는 남방작전과 다른 작전에 투입하기 위해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철수했다고 한다. 일본군이 좀 더 진주만을 철저하게 파괴했다면, 미국은 태평양함대의 전진기지를 서부 해안으로 옮겨야 할 지도 몰랐다. 그랬다면 일본은 더 시간을 벌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역사의 가정이다.

 

[뱀다리] 지난달과 이달 들어 신나게 너튜브의 세계에 빠져 드는 통에 책 읽기도 소홀해져 버렸다. 스웨덴 러시아 덴마크 등지에 사는 이들의 솔로캠핑 아니 거의 생존훈련에 가까운 솔캠 영상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내가 캠핑에 나설 수가 없으니 다른 이들의 캠핑을 보고 대신 즐거움을 얻는 걸까?

 


탁탁거리며 타 들어가는 야외에서 구한 장작타는 소리들은 정말 예술이다. 어떤 이들은 영하 17도의 혹한에서도 판초 우의로 얼기설기 엮은 초막 같은 집에서 하루를 난다. 대단하지 않은가? 대개의 영상들이 나무로 티피 천막 같은 걸 만들고, 그 다음에는 불을 피운 다음 온갖 베리들을 주워 먹는 아주 간단한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낚시를 해서 잡은 물고기들은 솔캠러들에게 귀중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이들은 자연에 절대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며, 캠핑이며 불 피운 자리까지 원상복귀하고 자리를 뜬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캠퍼들이 그렇구나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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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10-18 2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읽어나가며 일본역사에 관심이 생겨 몇 권 역사책을 읽고 메이지유신에 대해서도 관심 가져 레삭매냐님의 설명이 이해가 쏙쏙됩니다. 제가 가장 궁금한게 왜 그들이 메이지개혁을 하고 나서 그렇게 군국주의자들이 되었는가 였는데 이 글로 잘 알게 되었습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승리가 그 밑바탕이 된거군요^^
전쟁은 불행한거지만 전쟁이야기는 매우 재미있습니다^^

레삭매냐 2021-10-18 23:17   좋아요 4 | URL
저는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에
일본에 처음 갔었는데...

그 때 고베 근처의 타쿠미라는 곳의
숙소에서 만난 일본인 교수님과
밤에 비루를 신나게 들이켜면서, 일
본 근대사에 대해 이야기한 계기로
일본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
었네요.

제가 세이난 워 보신 워 어쩌구
저쩌구 하니 그 교수님이 깜딱 놀
라시더라구요. 니가 그런 걸 워찌
안다니 하는 ㅋㅋㅋ

제가 그때만 하더라도 아는 건 고작
<루로우니 켄신>을 통해 알고 있었
던 게 전부였는데 말이죠. 지금 다시
만난다면 좀 더 흥미진진하고 깊은
이바구를 털 수 있지 않을까...

제가 어려서부터 나름밀덕이라 고
분야의 책들을 제법 읽다 보니 여적
까지 읽게 되네요.

붕붕툐툐 2021-10-18 2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국방 티비를 보시는 분을 실제로 알게 되다니욧~ 국방TV는 국회TV와 쌍벽을 이루는 채널인 줄 알았는데용~ 역시 레삭매냐님은 역사와 전쟁에 관심이 많으시네용~
체력 길러 백패킹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레삭매냐님도 애기 좀 크면 가능하시지 않을까용??ㅎㅎ

레삭매냐 2021-10-18 23:19   좋아요 3 | URL
아니 제가 국방TV를 보는 것은
아니구요... 그냥 그짝에서 제작
한 태평양전쟁 관련 동영상을
너튜브로 보았다는 거입니다.

전 백패킹은 소싯적에 겁나게
스케일도 크게 한 지라 이제는
휴양을 ㅋㅋㅋ

붕붕툐툐 2021-10-18 23:47   좋아요 2 | URL
우와~ 레삭매냐님 백패킹도 하셨었군요!! 경험이 진짜 많고 다양하신 거 같아요~👍👍

coolcat329 2021-10-18 23: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전쟁사에 관심이 생겨서 영화 책 찾아보고 있는데 웬 전쟁영화가 그리많은지 놀랐습니다. 국방티비 저도 찾아봐야겠네요 .
근데 저도 들은건데 일본이 진주만 3차 공격만 했어도 전쟁에 훨씬 유리했을거라는 얘기 들은적있어요. 얘네들이 전함만 침몰시키고 군항만시절 유류저장탱크 이런건 그대로 놔뒀다네요.

레삭매냐 2021-10-18 23:22   좋아요 5 | URL
요즘은 서부영화와 전쟁영화의
인기가 덜 한데...
예전에는 정말 끝장이었더랬죠.

지적해 주신 대로, 나구모 주이치
가 해군 항공대를 한 번 더 파견해
서 진주만의 유류저장과 도크를
완파했다면, 태평양 바다에서 일본
해군들이 신나게 뛰놀았을 거라고
역전다방 선수들이 분석하더라구요.

해군의 전쟁 목적은 오로지 적 함대
격멸이기 때문에, 대국적 차원에서
의 적의 전쟁 의지와 전략 목표 달성
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2차 항공대 공격에서 피해가
발행하기 시작해서, 3차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나구모의 판단이 패착이
었지요.

2021-10-19 0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10-19 08:57   좋아요 2 | URL
저도 전국시대 마니아라
그 분야 쪽의 영상과 책들을
찾아서 보고 있답니다.

참으로 재미지지요.

새파랑 2021-10-19 08: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쟁사는 비극적이긴 하지만 항상 흥미롭더라구요. 만약이라는 가정은 없겠지만 가정해서 생각도 해보고 ^^
<퍼시픽> 미드가 생각나네요~!!

레삭매냐 2021-10-19 08:58   좋아요 4 | URL
오오 <퍼시픽>! 거기에 과달카날
에서 람보의 모델이 된 존 바실론
중사가 나오지요 아마.

여직까지 BOB 만한 전쟁드라마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고대해 마지 않던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부커 인터내셔널 최종심 후보작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가 도착했다.

 

전날 기다리지 못하고 첫 번째 인스톨을 아마 읽었지. 그리고 안드레 애시먼의 신간도 따라 오듯이 도착했다. 고마워요 알라딘, 적립금으로 요런 책들을 땡길 수 있게 해주어서 감사.


지금까지 총 열두 개의 에피 중에서 세 개를 읽었는데, 작가의 전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호러 판타지(?) 장르인 것 같은데 아주 노골적인 하드고어를 구사하지는 않는다. 다만, 계속해서 뒷골을 땡기고 자려고 누으면 생각나게 만들 것 같은 고런 서사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됐다는 말이지? 사실 실체적 공포보다도 그런 지평 너머의 상상이 유발하는 공포가 더 무서운 게 아닌가. 그리고 보면 상상력이 매력적인 동시에, 아주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것은 마치 불량식품을 몰래 꺼내 먹는 것 같은 즐거움이라고나 할까. 끊을 수 없는 그런 중독스러운 맛이 나는.



그리고 보니 기대작으로 올린 <라스트 듀얼>도 다다음주 정도면 받아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 <할렘 셔플>도 도착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왠지 엔리케스 작가의 책이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 주말엔 이 책을 읽어야지 싶다.



도서관에 신청한 희망도서 두 권도 도착했다고 하던데.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읽을 책들은 넘치고 해야할 일들 역시 비슷하니 경중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침에 인나서는 바로 화장실 청소를 했다. 확실히 가을이 좋은 것이 여름처럼 습하고 덥지 않아 화장실 청소하기가 쉽다.

 

지금은 ALCS 1차전이 시작되어서 엠엘비닷컴의 게임데이로 보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곳도 있던가. 예전에는 안달내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 팬이 아니어서. 그리고 보니 휴스턴이나 보스턴 모두 그전에 치터스(cheaters!)라고 놀림 받던 팀들이 아니었던가. 치터스들의 대결의 장인가. 보스턴은 1회초에 안타와 볼넷 두 개를 얻고도 1점도 내지 못했다. 이게 가능한가. 보스턴 선발로 나선 크리스 세일의 투구는 여전히 불안하다. 선두타자가 1루에 나가 있네.


오늘은 날이 춥다고 하던데, 가을을 넘어 겨울이 훌쩍 곁에 와 버린 그런 느낌이 든다.

그래도 해가 좀 나면 춥지는 않을 텐데...


재밌는 거 하나...

며칠 전에 길에서 로또 한 장을 주웠다. 보통 이런 경우 꽝이어서 버린 게 대부분인데 속는 셈치고 큐알코드를 돌려 보니 5,000원 짜리 한 장이 당첨된 게 아닌가!

 

아니 이런 우연이라면 1등도 가능하지 않나?

이건 뭐 거의 소설에 가깝지만 그러니까... 1등짜리 로또도 우연히 주워서 하...

 

암튼 로또판매점에 가서 오늘 뽑은 로또 오천원 어치를 샀다.

로또 당첨의 꿈을 꾸면서 말이다. 뭐 그런 거지.


[뱀다리] 지금 막 조회해 보았는데

보기 좋게 "꽝"이었습니다 하.하.하.


저에게 일확천금은 안되는 모양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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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16 1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1등 같이 기원해 드릴게요.*^^*

레삭매냐 2021-10-16 10:50   좋아요 4 | URL
1등 고고씽~입니다 ㅋㅋㅋ

붕붕툐툐 2021-10-16 10: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원래 주운 로또가 당첨확률이 가장 높은 거 아닌가요? 길 다닐 때 바닥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네요!!
레삭매냐님의 1등 당첨을 기원합니다!!!

레삭매냐 2021-10-16 12:33   좋아요 4 | URL
돈 주고 산 로또는 오천원도
당첨이 안되는디, 주운 게
당첨이리니 허허 -

오늘 운빨 기대해 보갔습니다!!!
쿵야

scott 2021-10-16 11: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매냐님이 주운 로또 담번에 000세개가 트리풀로 !

레삭매냐 2021-10-16 12:33   좋아요 4 | URL
고거 보다 상위로 해서
책값이나 벌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새파랑 2021-10-16 12: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침대 담배> 다음번에 구매하려고 눈독중입니다~! 로또 당첨을 기원합니다. 당첨되면 독립서점 차리시면 좋겠네요 ^^

레삭매냐 2021-10-16 13:36   좋아요 4 | URL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침대 담배>는
아주 책이 마음에 드는 그런 스타일
이랍니다.

일단 제가 러블리해 하는 하드커버
구요, 표지 디자인과 내부까지 아주
마음에 쏙쏙 들었습니다.

오렌지디가 리디북스의 자회사라고
하네요. 주목하겠습니다.

로또는 고고씽~~~

그레이스 2021-10-16 14: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로또 처음 봐요
저는 그냥 지나갈듯

레삭매냐 2021-10-16 16:42   좋아요 2 | URL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워
봤는데 - 당첨된 로또였더라구요 ㅋㅋ

moonnight 2021-10-16 1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렉스 코라 시리즈인가 더비인가 그러면서 놀리던데요ㅎㅎ;; 저는 어둠의 경로로 인터넷을 통해 근무하는 틈틈이 봤어요@_@;;;
5000원 당첨 축하드려요. 주운 로또 당첨이라니 보통 운이 아닌데요@_@;;;;
듣도 보도 못한 레삭매냐님 독서책들에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야구 보러 갑니다. 비틀비틀@_@;;;;

레삭매냐 2021-10-16 20:50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내돈 주고 산
로또도 오천원 당첨이 안되는디...

알렉스 코라 시리즈라, 그만 빵
터져 버렸네요. 그리고 보니
알렉스 코라가 두루두루 주범
이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인
지라, 바로 바로 내질렀습니다.

페넬로페 2021-10-16 2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따끈따끈한 책이 도착했군요~~
작가들은 어쩜 제목도 저렇게 근사하게 짓는지 작가, 그냥 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레삭매냐님의 감상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한번씩 욕심내서 희망도서 신청도 많이 하는데 어떨땐 읽을 책이 쌓여 있어요^^
로또 5000원 당첨은 큰 것 같아요
저에게는 1000 원의 행운도 잘 안오더라고요^^

레삭매냐 2021-10-16 21:45   좋아요 2 | URL
네 이번주에 책들이 많이 도착
했네요. 책들이 앞서거니 뒤서
거니 하면서 오더라구요 :>

그래서 저의 책읽기 스텝이 좀
꼬였더라는.

저도 희망도서 찾으러 가야 하
는데, 추버서리.

걍 돈으로 받을 걸 그랬나 봅
니다. 깡~이 되어서요 ㅋㅋㅋ

서니데이 2021-10-17 0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또 당첨되셨군요. 좋으셨겠어요.^^
저는 한 번도 된 적이 없는데, 아는 분이 되셨다니 기분 좋네요.
두 번 연속으로 당첨되는 건 확률이 더 많이 낮겠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니까요.
이 책 저도 잠깐씩 소개 읽어보는데, 너무 호러면 조금 생각해봐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레삭매냐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1-10-18 21:01   좋아요 1 | URL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당첨된 로또를 주은 거지요 ㅋㅋㅋ

<침대 담배>는 오늘 다 읽었는데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제 스타일이
아니긴 한데, 암울했던 아르헨티나
의 군사정권 시절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게 아주 인상적이었습
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라로 2021-10-17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윽, 꽝이 되었군요!!! 그래도 멈추면 안 됩니다. 책 값 왕창 버시는 그 날까지!!!! (저도 가끔 로또 사고 싶은 유혹이 있긴 있는데 꽝 만 나올 것 같아서 아예 시도도 하지 않는데,,함 해볼까 싶기도 해요,,^^;;)

레삭매냐 2021-10-18 21:02   좋아요 0 | URL
로또는 왠지 안 사면 올 지도
모를 그런 행운을 날리는 느낌
이랄까요 ^^

책이 방에 한 가득인데요 욕심
을 버리지 못하니 그게 문제랍
니다.
 
순응주의자 대산세계문학총서 168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정란기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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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경멸><권태>로 알게 된 이탈리아 작가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순응주의자>를 읽었다. , 지난 명절 전에 주문한 책의 도착을 기다리지 못하고 결국 영화를 구해서 먼저 봤다. 그리고 나서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소설이 오리지널리티에서는 압도적이었지만 아무래도 흥미 위주로 만들어진 영화의 아우라에 눌려 책 읽는 속도는 좀 지지부진했던 것 같다. 이제 곧 콜슨 화이트헤드와 안드레 애시먼,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책들이 도착할 예정이기 때문에 부랴부랴 마저 다 읽었다. 개운하게 새로운 책들을 읽을 생각에 염통이 다 쩌릿하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문제적 인간은 삼십대 정부의 비밀 요원이자 골수 파시스트인 마르첼로 클레리치 무려 박사님이시다. 소설이 시간적 배경으로 삼은 1930년대로부터 17년 전인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년 시절의 악몽 같은 기억 때문에 마르첼로는 정상에 강박을 느끼는 그런 지식인으로 성장했다. 그것은 십대 소년이었던 마르첼로가 자신에게 기묘한 방식으로 접근한 리노라는 운전사를 권총으로 쏴 죽였다는 죄책감의 발로가 출발점이었다. 영화에서는 정말 간단하게 다룬 장면이 소설에서는 정말 주인공의 트라우마로 결국 그가 비정상적인 파시스트가 되어 버린 숙명과 구구절절하게 마르첼로의 심리를 그대로 드러내주는 하나의 장치로 작동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희생할 수 있다고 믿는 비정상 파시스트 집단의 일원이었던 마르첼로에게 상부에서는 하나의 명령을 하달한다. 그것은 파리에서 일 두체 무솔리니 파시스트 정권에 저항하는 콰드리 교수를 처치하라는 것이었다. 학생 시절, 마르첼로는 콰드리 교수에게 지도 교수 역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하러 갔다가, 파시즘이 창궐하던 이탈리아에 신물이 난 콰드리 교수가 조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도 교수는 되어줄 수가 없다라고 말한 정도의 인연이 고작이다.

 

이제 막 아름다고 매력적인 약혼녀 줄리아(영화에서 줄리아 역을 맡은 배우의 캐스팅은 과히 최고였다고 생각한다)와 결혼을 앞둔 마르첼로는 그렇다면 파리로 신혼여행을 가는 것으로 위장해서 콰드리 교수를 처치할 계획을 세운다. 머릿속이 온통 질서유지와 권력에 대한 맹종으로 가득한 비정상 남자 마르첼로에게는 애인 줄리아는 물론이고, 결혼도 그저 타인에게 정상처럼 보이기 위한 카모플라지의 일환일 따름이다. 문제는 이 인간이 그런 배신행위에 희열마저 느낀다는 점이다(이거 진짜 미친 놈 아니야 그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간군상인 마르첼로는 뼛속까지 철저하게 비정상이지만, 주변은 물론이고 자신까지 속이면서 파리에서 자신을 환대해준 콰드리 교수를 배신하고 자신만의 구원을 추구한다. 파시즘 국가 이탈리아가 제공하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권력의 보호라는 테두리가 지식인 마르첼로의 이성적 판단을 무너뜨리고 인간성마저 황폐화시킨 주범이 아닐까 추정해 본다. 모라비아 작가는 그런 파시스트 국가를 직접 체험해 보고, 권력자들에게 핍박까지 받았으니 그런 체제 아래서 산다는 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잘 알고 있었으리라. 잘 웃지도 않는 남자 마르첼로라는 인물을 통해 당시 이탈리아 지식인 사회의 추악한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다.

 

어찌어찌해서 파리에 간 마르첼로 부부는 콰드리 교수를 찾아가 대면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성서의 내용과 유사한 에피소드가 하나 등장하는데 그것은 바로 마르첼로가 동료 요원 오를란도에게 콰드리 교수를 알려 주는 장면이다. 참 그런데 영화에서는 요원의 이름이 오를란도가 아니라 망가니엘로가 아니었던가. 오를란도는 내가 아는 그 광란의기사 오를란도고? 잠시 여담이지만 그 책은 살 수 있을 때 샀어야 했는데, 비싸서 사지 못하고 있다가 그만 절판되어 버리고 말았다. 언제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르첼로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던 콰드리 교수의 매력적인 아내 리나는 눈에 띄게 그에게 적대감을 표출한다. 동시에 그의 아내 줄리아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시도한다. 내외가 모두 비정상인 남자 마르첼로는 신혼여행길에서 자신에게 차갑게 대하는 리나에게 사랑을 느끼고, 중첩되는 배신을 마다하지 않는다. 콰드리 교수에 대한 첫 번째 배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로마 군사들에게 팔아넘긴 가룟 유다의 그것으로 치환된다. 한 마디로 그는 무고한 콰드리 교수를 희생시켜서 자신의 구원을 추구한 것이다. 콰드리 교수의 죽음과 자신이 비정상으로 변모하게 된 리노와의 관계는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을 그는 굳이 외면한다.

 

두 번째 배신은 이제 막 결혼한 아내 줄리아에 대한 것이다. 리나는 자신에게 무턱대고 들이대는 마르첼로에게 이게 신혼여행에서 아내가 버젓이 있는 상황에서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준엄하게 마르첼로를 꾸짖는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마르첼로가 줄리아를 사랑하는 게 아니고, 그저 자신의 강박적인 정상성을 가장하기 위해 액세서리 같은 존재로 줄리아가 필요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영화에서 이런 복잡하기 짝이 없는 마르첼로 클레리치를 연기한 장 루이 트랭티냥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원래 소설에는 정말 다양하면서 마치 미래를 예언하는 것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그야말로 넘쳐흐른다. 결국 시간이 흘러 전쟁이 4년째 되던 해, 잘나가던 독재자 무솔리니는 국왕의 한 마디에 실각해 버리고 만다. 마르첼로가 충성하던 조국 이탈리아는 독일의 동맹국에서 피점령국가로 추락해 버린다. 그렇게 일 두체를 외치던 이들은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꿔, 두체의 청동조각상을 무너뜨리고 줄에 매어 거리에서 질질 끌고 다닌다. 그 장면은 훗날 루마니아를 철권으로 다스린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실각하고 맞게 될 비참한 운명의 예고편처럼 다가왔다. 말미의 에피소드에서 무너져 내리는 기존의 왜곡된 세계에서 벗어나 시류에 편승해서 새로운 탈바꿈을 예고하는 변신의 귀재로서의 마르첼로의 이미지는 대단했다.

 


파리에서 콰드리 부부가 마르첼로 부부를 데려간 댄스홀 시퀀스는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최고의 비주얼한 장면으로 손꼽고 싶다. 두 명의 여주들의 사방으로 뿜어내는 매력은 그야말로 스크린을 날려 버릴 기세였다. 콰드리 교수와 리나의 최후 같은 경우 소설에서는 간략하게 다루고 있는 반면, 영화에서는 아주 비장한 디테일을 잡아냈다. 이렇게 영화와 소설의 같으면서도 다른 점들을 서로 비교해 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영화에 나오는 콰드리 교수가 마르첼로에게 비유하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는 소설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파시즘에 물든 철부지 청년의 정신을 죽비로 때려 깨우쳐 주려는 노선사의 모습을 엿보는 그런 느낌도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순응주의자>는 대단히 정치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혹한 시절의 살아 있는 증언자가 말하는 그것을 추체험했다는 점에서라도 모라비아의 <순응주의자>는 높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뱀다리] 소설을 읽기 전에 워밍업으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영화 <순응주의자>를 먼저 본 건 신의 한수였다. 소설부터 먼저 봤다면, 아마 완독이 쉽지 않았을 지도.



고저 가을에는 국화가 최고다.

지난 주말, 카메라 들고 외출했다가

찍은 국화 사진을 올려 본다네.


참 국화는 영어로 크리샌더멈

(chrysanthemum)이라고 한다.

발음이 참 어렵기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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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3 23: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도 별 다섯 이군요~!! 저는 경멸이 너무 좋았어서 이 책도 기대가 되더라구요. 권태도 읽어야 하는데 ㅜㅜ 근데 좀 어렵나 보네요 😅

scott 2021-10-14 00:37   좋아요 4 | URL
이 작품은 주인공 마르첼로의 사춘기-청년기-중년기 로 세부분 크게 나눠서 읽으면 됩니다
영화가 워낙 수작이여서 (모라비아가 작품에서 표현 하지 않은 것들이 나옴)
작품 영화 모두 추천

영화가 지금 봐도 전혀 오래되었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명작입니다. ^^

레삭매냐 2021-10-14 07:52   좋아요 4 | URL
모라비아 작가의 책들은 많이 영화화
가 돼서 책과 비교해 보며 읽는 재미
가 있더라구요 :>

가끔 지루한 부분들도 있어서요.

mini74 2021-10-14 00: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뒤에 조금 남아서 실눈 뜨고 봤어요. 다들 별 다섯개. 제 마음에도 지금 마구마구 별이 뜨고 있습니다 ㅎㅎ *^^*

레삭매냐 2021-10-14 07:53   좋아요 2 | URL
역자 분이 오랫 동안 번역을
한 책이라는 말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언제나 나오나 싶었는
데 해 넘기지 않고 나와서 다행
이네요. 고고씽~입니다.

청아 2021-10-14 0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사두었는데 밀린책이 많아 언제읽을지는 모르겠어요ㅠ
그래도 레삭매냐님 별5주셨으니 고저 서둘러야겠습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1-10-14 07:54   좋아요 2 | URL
땡기는 책은 바로 사시는 게
맞습니다.

저도 읽은 책들보다 사서 쟁
여두고 읽지 못한 책들이
부지기수랍니다. 그래도 언젠
간 읽을 거라는 신념으로 !

hanin‘ tough !!!

scott 2021-10-14 0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국화 사진은
마르첼로의 최후를 추모 하는 것 같네요 ^^

레삭매냐 2021-10-14 07:55   좋아요 3 | URL
와우 그런 멋진 해석이시라니오 !!!

카메라 메모리에 들어 있던 거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올린 건데 -
해석이 멋지십니다 참말로.

바람돌이 2021-10-14 0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레삭매냐님 이 글 읽다가 중간에서 끊습니다. 저 지금 한창 재밌게 보고 있는데 말이죠. 뒷부분은 제가 책 다 읽고 와서 마저 보는걸로.... ㅎㅎ

레삭매냐 2021-10-14 07:56   좋아요 2 | URL
최대 가능한 스포를 최대한
자제했는데 - 지금 읽고 있으시
다면 감상에 저해될 여지가 있
으니 ^^

컴백 순, 플리즈.

페넬로페 2021-10-14 06: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부터 봐야겠네요^^
레삭매냐님께서 올려주시는 책들은 사거나, 빌리거나, 읽거나 중 하나는 하고 있습니다.
비록 거북이처럼 늦지만요~~
이 책도 기대됩니다^^
가을은 역시 국화꽃이 분위기가 납니다**

레삭매냐 2021-10-14 07:57   좋아요 3 | URL
제가 이 책을 지난 명절 전에 받으려고
그렇게 노력했으나... 결국 명절이 끝난
다음에 받게 되었으며 읽는 데도 한참
이 걸렸네요.

그래두 다 읽고 나니 아주 뿌듯하네요.

가을엔 역시 국화지요...

초딩 2021-10-14 09: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너무 보고 싶네요.
그리고 책을 담는 이 새로운 구도 더더욱 좋습니다 ^^
저도 한 번 따라 찍어 볼래요 ^^
좋은 하루 되세요~

레삭매냐 2021-10-14 19:32   좋아요 1 | URL
책 사진 칭찬 감사합니다 -

리뷰 쓰고 나서 급하게 올리
느라 막찍사였네요...

coolcat329 2021-10-15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드디어 읽으셨군요.
줄거리 보니 이 책도 재미있을거같아요. 골수 파시스트가 주인공인 정치 소설!

레삭매냐 2021-10-15 16:35   좋아요 2 | URL
아주 재미지답니다 :>

근데 웃기는 건, 골수 파시스트라고
하면 왠지 자신의 신념에 강력한
믿음을 가진 그런 캐릭터라고 생각
되는데 주인공 마르첼로는 전혀 그
렇지 않고 왠지 오락가락하는 그런
연약한 캐릭터더라구요...

coolcat329 2021-10-15 16:59   좋아요 2 | URL
오 그렇군요.그래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하셨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