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하지 말고 달려라 - 초고속! 참근교대 낭만픽션 6
도바시 아키히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도바시 아키히로 작가의 <굴하지 말고 달려라>는 너튜브의 광활한 바다를 항해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 요즘 예전에 읽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기억을 되새기며 일본 센고쿠 시대를 비롯한 역사에 대한 컨텐츠를 보다가 에도시대 시작된 참근교대(산킨코타이)를 소재로 삼은 책 그리고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됐다. 바로 그 책이 <굴하지 말고 달려라>였다. 영화 제목은 <얼트라패스트 산킨코타이>. 제목부터 일본틱하지 않은가. 그네들이 참 얼트라를 좋아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735, 전란의 시대를 끝낸 에도막부가 그야말로 태평성대를 구가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격년으로 지방 다이묘들은 쇼군의 거처인 에도성에 가는 참근교대를 해야만 했다. 소설의 주인공인 작은 유나가야 번의 다이묘 나이토 마사아쓰는 최근 에도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그런 상태였다.

 

작은 번들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참근교대를 부담스러워했다. 게다가 다이묘의 정실과 자식들은 모두 에도에 인질로 잡혀 있는 상태였다. 그네들이 유나가와 번 같은 촌동네의 형편을 알 수 있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정략결혼을 한 마사아쓰의 정처도 결국 이혼장을 날리지 않았던가. 뭐 그 정도는 문제도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수석 로주의 꿈을 꾸고 있던 에도성의 야심가 로주 마쓰다이라 노부토키가 유나가야 번을 콕 찝어서 불과 지역으로 내려간지 며칠 되지 않는 나이토 마사아쓰에게 새로운 참근교대 명령을 내렸다는 거다.

 

게다가 기일도 달랑 5일을 주었다. 이것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240리 길을 단 5일만에 주파하라니. 이것을 승인한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가 더 멍청한 놈이 아닐까 싶다. 하긴 리더들이 저간의 사정을 알 리도 없고, 알 필요도 없겠지만. 노부토키는 유나가야에 밀정을 파견해서 금광 개발에 대한 소식을 듣고, 아예 번을 몰수할 생각으로 이런 음모를 꾸민 것이다. 영화에서는 소설에서보다 더 악독한 빌런으로 등장한다.

 

다 필요없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게 소설 혹은 영화의 포인트가 아닌가 말이다. 아 참, 지역민을 너무 사랑하는 마사아쓰는 자신의 영지에 사는 마을 사람들과 아주 격의 없이 지내는 멋진 영주기도 하다. 아무리 가로 소마 가네쓰구가 연공을 올리자고 해도, 후덕하고 인심 좋은 다이묘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자기가 덜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소마에게 퉁바리를 놓기도 한다. 그러니까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도바시 아키히로 작가는 그렇게 멋진 다이묘와 악덕한 막부의 정치가를 비교 선상에 올려놓는다. 소설이 이래야 재밌지.

 

충성스러운 신하 소마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최소한 인원으로 다이묘 행렬을 꾸미기로 한다. 다이묘의 행렬이 형편없어도 막부의 눈밖에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놈의 의전이라는 이름의 형식주의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모양이다. 우선 지름길로 가기 위해 무사들에게는 생명과 같은 진검 같은 무기들도 죄다 대나무 칼로 대체한다. 무거운 진검이나 장창을 들고 산길을 누빌 수는 없을 테니까. 그리고 소마는 왕년에 잘 나가던 닌자 구모가쿠레 단조를 고용해서 길라잡이로 삼는다. 주군 마사아쓰가 어린 시절 유모의 학대로 폐소공포증이 있다면, 동국(東國)의 최고의 닌자로 알려진 단조 역시 남에게 말하지 못할 마상을 지니고 있다.

 


주군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유나가야의 6용사에 최고의 실력을 가진 닌자 단조 그리고 마사아쓰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누가 봐도 무리한 참근교대에 나선다. 영화에서 보니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한 상태에서 마치 마라톤이라도 하듯 경량화한 상태로 농민들이 열심히 수확을 하고 있는 논과 밭을 지나, 이와키 바다를 달리는 그네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예상외로 유나가야 일행이 무리한 임무에 성공할 것처럼 보이자, 이 사실을 보고 받은 로주 노부토키가 가만 있을 리가 없다. 아니 출발부터 출중한 실력을 지닌 닌자들을 파견해서 유나가야 일행의 암습을 명령한다. 그 외에도 소수의 유나가야 일행을 노리는 떠돌이 낭인들까지 그들을 습격하면서 유나가야 선수들은 온갖 고생을 겪는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난이 닥쳐도 그들은 자신과 끈끈한 신뢰를 쌓은 주군을 배신하지 않는다. 기한 내에 에도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는 유나가야 번의 안위를 위해 모두 그렇게 달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에도성의 유나가야 번저에서는 이혼선언을 하고 번저를 떠난 마사아쓰의 부인 대신, 마사아쓰의 누이동생 고토 히메가 무가집안의 딸답게 가솔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우선 올케가 사들인 불필요한 사치품들을 팔아서 320냥의 소중한 군자금을 만들었다. 여걸 고토 히메는 최악의 순간을 대비해서 막부를 상대로 전쟁을 치를 생각까지 한 모양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나이토 마사아쓰가 에도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모가쿠레 단조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술독에 빠져 폐인이 되다시피 한 단조는 길라잡이의 역할도 채 다하지 않고 먹튀할 궁리만 한다. 하지만 그도 결국 자신이 가진 가보까지 들이미는 마사아쓰의 진심에 승복해서 다른 유나가야 동료들과 함께 목숨을 내건 결전에 돌입한다. 어쩌면 이 소설의 하일라이트는 그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나가야들의 에도성 진입을 막기 위해 오니와반들과 격전을 치르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도바시 아키히로의 역사소설 <굴하지 말고 달려라>에는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스토리들이 담겨 있다. 말로만 무사도 타령을 하는 정의와 한참 거리가 있는 마쓰다이라 노부토키 같은 빌런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그 대척에는 나이토 마사아쓰 같이 약자들의 편에 서기를 주저히지 않는 그런 인사들도 무시로 출현한다. 20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일본 천하를 제패했을 지도 모른다는 도쿠간류 다테 마사무네의 후손도 자신의 영지(센다이)인 무쓰를 무시하는 처사를 남발하는 노부토키에 대항해서 마사아쓰를 지원하기도 한다.

 

평민 출신으로 나이토 마사아쓰와 알콩달콩 로맨스를 연출하는 오사키의 순애보도 쩌릿하다. 갖가지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마사아쓰, 단조 그리고 오사키들이 서로 상처를 보듬으면서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하고 좌절하다가 결국에는 미션 완수에 성공하는 것으로 소설은 매조지된다.

 


코믹한 분위기로 연출된 영화는 인기가 있었는지 후속작도 나왔다고 한다. 원래 시나리오를 겨냥해서 쓰인 소설이라 그런지 술술 넘어가는 재미가 끝내준다. 올해는 연초부터 일본 작가들의 책만 냅다 읽고 있다. <중판출래> 7권에 이어 에도시대를 다룬 소설이 2권 그리고 지금은 <샤바케>를 읽고 있다. 임인년 새해 출발이 예상보다 좋구나.



정말 오래 전에 오사카 지하상가의 동구리  공화국인가에서 산 토토로 열쇠고리...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1-11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무라이하면 저는 추신구라? 가 너무 강렬해서요. 코믹과 순애보라니 뭔가 ㅎㅎㅎ 토토로 열쇠고리 넘 좋아요. 저도 아주 오래전 아이가 원피스 피규어 고르는 동안 덩달아 산 토토로 인형 작은 거 갖고 있어요~

레삭매냐 2022-01-11 17:54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
츄신구라의 스토리가 아주 강렬
하지요.

그렇지 않아도 이 소설에서도
박살난 아코 번에 대한 전례가
언급되더라구요.

그렇게 되지 않게 위해서라도
달리자!가 모토가 아닐까 싶습
니다 ^^

바람돌이 2022-01-11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뇌물은 과자로처럼 이번에도 산킨코타이를 소재로 한 책이네요. 이거 역사책에서 읽을 때는 그냥 에도막부의 중앙집권화정책정도로만 읽었는데 역시 사람의 일로 읽으면 온갖 얘기들이 생기네요. 이 책이랑 뇌물은 과자로 둘다 재밌을거같아요. 찜해 뒀다가 기분이 꿀꿀하지는 날 읽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레삭매냐 2022-01-12 09:24   좋아요 0 | URL
시대물로 아주 흥미진진한 요소들을
모두 담고 있는 그런 수작이라고 생
각합니다.

산킨코타이라는 에도막부의 지방
견제 정책부터 시작해서, 막부 로주
들의 권력투쟁 그리고 닌자 +
대환장 칼싸움까지 -

또 읽는 재미까지 있어서 독서 슬럼
프에 읽으면 제격이지 싶습니다.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 낭만픽션 5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흡입력이 강한 소설을 좋아한다. 게다가 그 소설이 역사소설이라고 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신년 들어 만나게 된 하타케나카 메구미 작가의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가 그 범주에 드는 그런 책이었다.

 

1823년 경인가,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센고쿠 전란시대를 끝낸 에도 막부의 태평성대가 이어지고 있던 시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창시한 에도 막부는 다시는 그런 전란의 시대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에도에 웅거한 쇼군을 중심으로 한 막번체제를 만들어냈다. 전국의 265개 번을 강력하게 틀어쥐고 유교식 봉건시스템을 가동했다. 지방의 유력 다이묘들이 할거하지 못하도록, 참근교대(산킨코우타이)를 실시해서 1년은 자신의 지방 영지에서 그리고 다른 1년은 교대로 에도에서 쇼군에게 봉사한다는 것이다. 말이 참근교대지 사실은 정실부인과 자식들을 에도의 인질로 삼고 딴 생각하지 말라는 거다.

 

지방 다이묘가 2년에 한 번은 에도에 살아야 했기 때문에 에도 번저가 필요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수도에서 생활을 하려면 아무래도 지방보다는 비용이 더 들지 않았을까. 그리고 에도 번저에서 주군을 수행하고, 다른 번들과의 갈등 조정 그리고 수도에서 벌어지는 소식들을 다루는 임무를 맡은 이들을 루스이야쿠라고 불렀다.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오늘의 주인공인 다타라기 번의 신임 루스이야쿠 마노 신노스케가 등장할 차례다.

 

마노 신노스케의 전임자는 다름 아닌 자신의 친형이었다. 형은 자결로 삶을 마감했다. 물론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제대로 된 인수인계도 없이 태평성대처럼 보이지만 각종 암투가 벌어지는 에도를 배경으로 한편의 드라마가 상영될 준비를 마쳤다.

 

막부 말기까지 끗발을 날리게 되는 조슈 번과 달리 다타라기 번 같이 가난한 번들도 다수 존재했다. 다타라기 번 같이 가난한 번들에게 참근교대보다 더 무서운 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막부에서 명하는 도우미 공사였다. 지난번에도 5천냥 짜리 공사를 맡게 되어 그렇지 않아도 재정이 어려운 번은 빚을 내어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다시 한 번 이런 무리한 공사가 다타라기 번에 떨어지게 된다면 번은 그야말로 공중분해될 위기다.

 

신노스케가 루스이야쿠 조합에서 선배 이사라키 등에게 이런 사정을 배워 가는 동안, 그들이 요정에서 번의 귀중한 재정을 낭비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도 동시에 존재했다. 다타라기 번의 가로는 이런 불의의 사태를 막기 위해 로비 자금의 증액을 요청하는 신노스케의 부탁을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이미 다타라기 번은 충분히 무리하고 있다며. 결국 자신의 상관에게 칼을 뽑아들 정도로 극단으로 대치하게 되지만, 때마침 등장한 주군 휴가 태수의 중재로 위기를 모면한다. 이 정도의 하극상이라면 그쪽 사람들이 좋아하는 할복이라도 할 판이었다.

 

돈 없는 가난한 루스이야쿠인 마노 신노스케의 고군분투기를 눈물 없이는 못 볼 정도다. 에도 막정에 관계된 인사들에게 그야말로 돈을 물쓰듯이 쓰는 부유한 번들은 사전에 정보를 취득해서 인맥을 동원한 로비활동으로 예의 도우미 공사들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나간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다타라기 같은 번들만 죽어나가는 형세다.

 

루스이야쿠 신노스케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 눈앞에 닥친 인바누마 연못 공사 때문에 벌어질 수도 있는 폐번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전임자이자 형님인 센타로는 신노스케보다 검술이나 능력이 뛰어났지만, 번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좌절한 나머지 자결했던 것이다. 비슷한 처지의 동료 루스이야쿠였던 이리에 씨가 결국 탈번하고 정혼했던 그의 딸 지호와의 파국도 한몫했다.

 

하타케나카 메구미 작가는 겉보기에는 아무런 걱정 없는 태평성대가 이어지는 에도 시대라는 배경에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들을 직조해낸다. 막부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6명의 로주들의 눈 밖에 나는 순간, 잘 나가던 번들도 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가 출신 사무라이들이 지배하던 사회에서, 번을 반납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에 신노스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때로는 무리까지 해가면서 다타라기 번의 존속을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신노스케는 루스이야쿠 조합 말고도, ‘감로의 모임에도 가입해서 유력자들과의 인맥형성도 도모한다. 누이동생이 만든 고구마 과자나 감 과자로 포인트를 얻기도 하는 신노스케. 비록 신입이기는 하지만, 발군의 실력과 판단력으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인바누마 연못공사에서 모든 번을 탈출시킨다는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된다. 위험하긴 하지만, 한 방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계획이었다.

 

자신이 속한 야나기노마 조합에서 이미 이와사키와 도다는 이미 도우미 공사에서 빠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저것 다 싫다고 뛰쳐 나간 오카케 외의 나머지 세 개 번을 구하기 위해 유력자의 방계라는 도기쿠가 요구한 8개의 사상 과자를 구해야 한다. 이건 마치 미션이 끝없이 이어지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신입 루스이야쿠 마노 신노스케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그만큼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드라마 <미생>에서 이제 막 입사한 장그래가 회사의 쓸만한 인재로 성장해 나가는 장면이 연상됐다. 과연 신노스케의 주군 휴가 태수는 도기쿠 씨가 원하는 마지막 피스인 양갱이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일국의 운명이 양갱이에 달려 있다.

 

한편, 이 작품을 통해 전후 일본 정치의 어두운 단면이 된 정보를 독점한 유력 인사들이 요정에 모여 중요한 사안들을 쥐락펴락하는 요정 정치의 근원을 엿볼 수도 있었다. 못된 것은 굳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배운다고,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그런 방식의 요정 정치가 횡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소설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는 상당히 흥미진진한 부분들이 많은 그런 재밌는 소설이었다. 에도 시대의 풍습, 에도 막부의 이중적 지배구조, 무리한 도우미 공사, 신입 루스이야쿠의 고군분투, 지금도 인기 있는 화과자에 대한 이야기 등등... 개인적으로 이런 화려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마무리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명랑만화적인 요소를 지닌 소설이다 보니, 마노 신노스케가 모든 미션에 실패하고 책임을 통절한 나머지 형님 센타로처럼 배를 가르고 죽는다는 건 무리였겠지. 왠지 후속작을 염두에 둔 결말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연초에 아주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에서 다시 백 년 전 쯤으로 돌아간 <굴하지 말고 달려라>는 이미 읽기 시작했다. 다음에는 다시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샤바케>가 대기 중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1-10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바케의 작가네요. 저 예전에 샤바케 진짜 킬킬거리면서 읽었는데요.
이 책은 또 샤바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인듯하네요. 이 작가 책이라면 당연히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레삭매냐님 덕분에 좋아하던 작가의 나온지도 몰랐던 책을 또 업어갑니다. ^^

레삭매냐 2022-01-10 13:54   좋아요 0 | URL
너무 재밌어서 주말 내내 읽
었네요.

지금은 <굴하지 말고 달려라>
읽고 있는데 또 재밌네요 :>
영화도 있다는데 구해서 보려
고 합니다.

<샤바케> 곧 도전합니다.

Forgettable. 2022-01-10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바케도 재미있고 음양사도 재미있어요. 이 책보다 조금 더 가볍습니다. 배경묘사가 좀 덜해서 그런 느낌이지만 내용은 좋아요.

레삭매냐 2022-01-10 14:18   좋아요 0 | URL
도바시 아키히로의 코미디
<굴하지 말고 달려라> 다
읽은 다음에 바로 <샤바케>
읽겠습니다.

연초부터 일본 작가들의 책
들을 잇달아 읽게 되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에도 시대다.

하타케나카 메구미라는 작가의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를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다.

 

요즘 다시 센고쿠 시대에 대한 너튜브들을 줄기차게 시청 중이다. 2년 전에 읽은 <오다 노부나가><도쿠가와 이에야스>류의 군담소설 생각이 많이 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막부는 참근교대를 이용해서 지방 다이묘들을 억제하는 방식을 취했다. 루스이야쿠라는 직책은 지방의 다이묘들이 수도 에도의 번저 업무를 주관하는 관리를 말한다. 다른 번과 막부를 상대하는 외교관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형인 마고 센타로가 자결하고, 후임자로 동생인 마고 신노스케가 임명된다. 그는 가난한 자신의 번에 번거롭고 돈이 많이 드는 도우미 공사가 떨어지지 해야 하는 엄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자신이 잘못하면 번이 가이에키당하고, 번에 소속된 무사들은 졸지에 실업자가 되어 떠돌이 신세가 될 지도 모른다.

 

센타로와 함께 투탑 루스이야쿠 이리에와 그의 딸(센타로의 정혼자) 지호가 번을 떠나 사라져 버린 것도 의문이다. 그러니까 신노스케는 자기 형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동시에 번을 지켜야 하는 두 가지 미션을 맡게 된 것이다. 게다가 신임 루스이야쿠로 조합원들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는 일단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그전에 중고서점에 가서 작가의 전작 그리고 지금은 절판된 <샤바케> 1권을 샀다.

 

비슷한 참근교대를 주제로 삼은 도바시 아키히로의 <굴하지 말고 달려라>도 구해서 읽어 보고 싶다. 새해에 읽고 싶은 책들이 참 많구나.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페넬로페 2022-01-08 14: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의 제목이 특이한데 에도시대의 얘기라고요?
흥미로워요~~
저도 작년에 일본소설을 많이 읽어 계속 그쪽으로 관심이 많이 가요^^

레삭매냐 2022-01-08 18:09   좋아요 2 | URL
제가 또 일본 역사물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주 흥미진진하네요.

미스터리 구조에 시대상을 반영
하니 더더욱 재미지지 않나 싶습
니다.

coolcat329 2022-01-08 1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진만 봤을 때 일본 베이킹책인줄 알고 레삭님이 베이킹 시작하시나...했어요 ㅎ

레삭매냐 2022-01-08 18:10   좋아요 1 | URL
넵, 표지만 봐서는 일본
화과자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겠더라구요.

베이킹, 저에게는 넘사벽
이랍니다. 먹는 건 잘하지
요.

mini74 2022-01-08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꼬맹이들 이야기인가 했어요. 그 당시 과자는 엄청 비싸지 않았나요 뇌물로 받을 만 할 것 같은데요. 제목과 내용이 흥미로워보입니다.

레삭매냐 2022-01-08 18:11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러게요.

그렇지 않아도 주인공 동네
특산의 감 과자라는 게 등장
하더라구요.

신입 루스이야쿠라 윤활유(?)
치는 법을 모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stella.K 2022-01-08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매냐님 드시는 과자 얘긴 줄 알았어요.ㅋㅋ
표지의 과자는 일본 과잔가 보군요.
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갑자기 옛날 과자가 땡겨 한동안 사 먹었는데.
이를테면 강냉이, 마카로니, 일본식으론 센베이라죠. 전병.
어떻게 과자가 뇌물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군요.^^

레삭매냐 2022-01-09 13:57   좋아요 1 | URL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300쪽을 그냥
주파했네요 -

미스터리에 루스이야쿠의 임무
그리도 에도 시대 풍류까지
얽힌 재미난 이야기더라구요.

오늘도 도서관에 가서 참근교대
에 대한 책을 하나 빌려 왔답니다.

과자 파워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센베이, 저도 좋아라
합니다.

북깨비 2022-01-09 0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바케가 재정발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일인입니다. 손안의책에서 4권까지 밖에 안나와서 지금은 원서로 사모으고 있어요. 아직도 나오고 있어서 이제 거의 스무권 ㅠㅠ 읽지도 못하는데.. 혼자 번역하면 한페이지 한시간 흑흑. 5권이 안나온지 1-2년이 지났을 때인가 손안의책 고객센터에 문의까지 했었는데 더이상 발행계획이 없다더니 결국 절판이 되더라고요. 다른 출판사에서 판권을 안사나.. ㅠㅠ 요괴이야기는 너무 마이너취향이라 안 팔리나 봐요... 지금은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라도 대신 사서 읽고 있어요. ㅠㅠ 이것도 2권이 감감 무소식이라 1권에서 절판되는거 아닌가 불안과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가 없네요. 3권이 나온지가 언제인데 아직 2권도 출판이 안되고..

레삭매냐 2022-01-09 14:07   좋아요 1 | URL
오옷, 저도 일본의 요괴 이야기
나름 좋아합니다 !

샤바케 1권은 지난주에 헌책방
에 가서 하나 득했답니다. 아직
펴보지도 않았네요. 이게 20권
까지 나왔다고요... 미처 몰랐네
요. 왠지 절판된 책을 보면 사야
할 것 같은 그런 예감에 - 호기
심 증폭입니다.

요괴 시리즈, 챙겨 볼랍니다.

북깨비 2022-01-09 15:55   좋아요 1 | URL
본편만 벌써 스무권이 나왔고 외전들까지 합치면 스물네권 정도 되요. 지금 세어보니 본편 한권 빼고는 다 있네요. 아직 문고본으로 안나와서 기다리는 중이에요. 문고본이 싸니까요. 😅 읽지도 못 할꺼 왜 자꾸 사냐고 살 때마다 제 자신한테 묻습니다만 정신을 차려보면 책장에 다 꽂혀 있네요. 🤪

(저는 4권까지 다 있긴 한데.. 그대로 손안의책에서 출판되면 좋겠지만.. 책이 양장본에 예쁘잖아요 사이즈도 귀엽고. 그런데 다른 출판사에서 출판이 되면 다시 다 사모아야죠. 누구든 상관없으니 그냥 출판만 해주면 좋겠습니다.)
 


 

보통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간만에 차를 가지고 출근했다.

출근 길에 차 안에서 최경영 아자씨의 최강시사를 들었다. 이게 차타는 즐거움 중의 하나지. 오래전 텔레비전이 등장할 때부터, 라디오는 이제 사라질 거다 그랬는데 21세기에도 여전히 라디오는 건재하다. 아마 차량 이동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암튼 시작부터 삼천포로 가는구나. 근데 진짜 삼천포에 가보고 싶다.

 

오늘은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님이라는 김경일인가 하시는 출연해서 새해 결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누구나 알다시피 새해가 되면 달성이 불가능해 보이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다. 아무런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나에게는 좀 이상해 보이는 그런 이야기지만.

 

각설하고 심리학 교수님 말쌈의 요점을 정리해 보자면, 거창한 목표 대신 소소하게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목표를 설정하라는 거였다. 그렇지, 바로 이거지. 당신 같은 경우에는 책을 잘 읽지 않으셔서(아니 무려 교수님께서!) 책읽기 프로그램 의뢰가 들어오면 무조건 OK라고 하셨던가. 그리고 보니 내가 사는 주변의 동네 책방들을 검색해 보니 가볼 만한 곳 한두곳 정도가 눈에 띄더라. 가보고 싶은데, 아직 그놈의 중고 카메라를 장만하지 못했네.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리다가 당근마켓에서 다른 선수들이 죄다 채갔다. 이론...

 

오늘은 삼천포의 연속이로구나. 암튼 그중에서 의왕 산골에 있다는 사각사각 책방이라는 곳이 가보고 싶었다. 여긴 영업이 주가 아닌 듯 싶다. 아마 월화는 쉬고, 영업도 12시부터 시작이라고. 마침 내일이 토요일이라 오전 중에 가볼까 싶었는데 흠. 필사 모임이 있다고 해서 땡겼는데 이것도 평일 오전에 한다고 해서 아쉽게도 패스각이다. 어쨌든 나중에라도 가게 되면 사진을 찍어서 포스팅해야지 싶다.

 

다시 새해 결심으로 돌아가 약간 느슨한 관계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결심을 주지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7일에서 10일 정도에 한 번씩 만나는 이들 7명 정도가 제격이라는 거다. 그 타임에 진행자인 최경영 아자씨가 들어오시면서 그래서 엄마의 잔소리가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을 해주셨다. 바로 이거지! 매일 같이 보는 사람의 조언은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고 충고라기 보다 받아 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잔소리로 들린단 말이지.

 

지금은 중단되어 쉬고 있지만, 독서모임도 그랬던 것 같다. 책읽기 선수들인 달궁 동지들과 독서모임을 빙자한 술자리까지 이어지는 한나절 모임에서 제각기 다른 삶의 모습들 그리고 그들이 사모은 책들과 읽은 책들에 대한 썰을 의식의 흐름에 맡긴 채 듣고 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던 그런 시절들이 있었지.

 

코로나 때문에 가장 아쉬운 건 바로 그 달궁 모임과 여행이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다는 거다. 겨울바다를 보러 떠나야 하나 어쩌나. 온천에도 가고 싶다. 뜨뜻한 물에 지지고 싶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새파랑 2022-01-07 09: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잔소리 ㅋㅋㅋ 큰 결심 보다는 소소한 결심이 저도 맞더라구요. 크고 멀리 보면 어느순간 지치게 되더라구요 ㅜㅜ

레삭매냐 2022-01-07 11:01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

그나저나 올해는 뭔 결심
을 해볼까 생각해 봅니다...

동네 책방 투어는 어떨지
싶네요.

coolcat329 2022-01-07 1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삼천포 글 재밌습니다. ㅎㅎ
여행 못 가는게 제일 아쉬워요.
그래도 작은 목표 세워 내 삶을 재미나게 만드는거 동감입니다~

레삭매냐 2022-01-07 11:47   좋아요 2 | URL
진짜 진짜 아주 오래 전에
답사 가서 진주 가는 길에
삼천포로 빠졌던 기억이
있답니다 :>

올해 책 읽기 목표는 일단
소소하게 100권으로 ~
일주일 동안 만화로 7권
때웠네요 쿄쿄쿄

mini74 2022-01-07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카메라가 여전히 인기가 있더라고요. 폰보단 카메라 ㅎㅎ 저희 아인 친구들하고 필름카메라 갖고 다니며 사진 찍더라고요. 저도 온천이 제일 가고싶어요 ㅠㅠ

레삭매냐 2022-01-07 20:13   좋아요 1 | URL
저는 예전에 현상 인화하는 법
도 배워서 사진도 직접 뽑고
그랬답니다 ㅋㅋ 뭐 지금은...

중고 디카부터 사야 하는데
시장에 잘 안보이네요 언제 사나 -

온천, 가고 싶.습.니.다.
 
중쇄를 찍자 12
마츠다 나오코 지음, 주원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자 <중판출래>가 어느덧 12권까지 나왔다. 놀랍군! 이게 읽지 않고 버팅기다가 몰아서 한 방에 보는 재미가 있군 그래. 일본 소설이나 만화를 보면서 항상 이름이 잘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2년 전엔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을 적에도 그랬었는데. 듣고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린다.

 

여튼 코토칸 <바이브스> 소속 쿠로사와 코코로의 이번 도전은 웹 코믹 매거진이다. 이제 전자책과 오디오북 그리고 웹툰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되었다. 물론 나같은 올드스쿨 스타일은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지만. 아무래도 책읽기에는 책의 소장과 읽기의 두 가지 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전자책으로 읽기는 가능하지만 소장의 미덕은... 암튼 뭐 그렇다.

 

만화도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종이책으로 보지 않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웹툰이 대세가 아닌가. 역시나 빨리 생산하고 소비하는 삶의 스타일이 아무래도 웹툰에 더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예전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화를 그리던 친구 병준이는 요즘 어떻게 만화를 그리는지 아니 지금도 만화를 그리고 있는지 살짝 궁금해졌다.

 

예전에 비슷한 <Flow>를 런치했다가 망하는 바람에 일과 가정 모두를 잃을 뻔하고 다른 사람으로 거듭난 야스이 씨의 주도로 <바이브스>는 대대적인 리뉴얼 모드에 들어간다. 어떤 장르의 만화도 받아들이고, 연재 만화잡지에 꼭 필요한 신예 작가 발굴을 위한 야심찬 기획이 아닐 수 없다.

 


<바이브스> 집단지성과 야스이의 탁월한 기획 그리고 새끼곰 쿠로사와의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새로 런치된 웹진은 대박을 친다. PV 수가 높은 탑 3위의 작품은 편집자를 붙여 단행본으로도 만들어 준다고 했던가. 여기서 한 번 등장한 캐릭은 다시 등장한다는 연재만화의 특성이 다시 발휘된다.

 

예전에 등장했다가 야스이 씨에게 매운맛을 보고 만화계의 일선으로 물러난 아가리에 키누의 재등장이다. 얍삽이 야스이는 원래 취지와 달리 TOP 1-3위의 작품은 자신이 맡겠다고 선언한다. 랭킹 수위를 달리던 아가리에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미 만화 업계의 쓴맛을 야스이를 통해 톡톡히 보지 않았던가. 물론 신예 만화가를 단련해서 성공시키고 소위 팔리는 만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그의 생각도 틀리진 않았다. 다만, 작가를 너무 소모품으로만 보는 그런 정신이 글러 먹었다는 거다. 그리고 보니 요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죄다 그 모양이 아닌가.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마치 쓰고 버리는 그런 소모품 마냥.

 


어쨌든 우리의 쿠로사와는 이번엔 그래도 야스이에게 슈킹당하지 않고, 정면돌파해서 마침내 아가리에의 편집자가 되는데 성공한다. 그렇지, 이거야말로 명랑만화의 전형이 아닌가. 주인공 앞에 갖은 난제가 쌓이지만 노력이든 운빨이든 동원해서 마침내 난국을 돌파해낸다는. 어떻게 보면 고리타분한 전통적인 서사지만 이 맛이지. 나쁜 놈들만 성공하면 세상이 너무 뻔하니깐. 아니 이건 만화에서나 가능한 판타지려나. 이번에도 그럭저럭 핸피엔딩. 아마 마츠다 나오코 작가가 연재를 더 해먹고 싶어서 또다른 이야기를 위해 배치한 장치가 아닐까 싶다. , 무궁무진한 스토리여!

 

고렇게 전반전을 마치고 다음에는 <피브 전이>의 작가 나카타 하쿠의 삶이 전개된다. 잘 나가던 하쿠는 언제부터인가 매너리즘에 빠진다. 누구보다 그런 움직임에 민감한 와다 편집장이 담당편집자인 쿠로사와를 불러 한 소리한다. 꼰대스러운 지적이긴 하지만, 편집자가 완성된 원고를 인쇄소에 전달해 주는 그런 사람은 아니니까 말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아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된 캐릭터가 바로 나카타 하쿠다. 그에게 만화는 유일한 출구였다. 그 덕분(?)에 그는 천재적인 역량을 발휘해서 그야말로 끝없이 쏟아지는 영감과 콘티를 짤 수 있게 되었지만, 인간에 대한 몰이해가 결국 그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타인과의 소통은 거의 불가하다. 요즘 말하는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우리의 새끼곰 쿠로사와 편집자의 역할은 그에게서 멋들어진 원고를 받아내는 것 뿐만 아니라, 그가 정상적인 인간이 되어 사회에 정착시키는 그런 임무도 맡게 됐다. 자신의 문제를 골똘히 돌아보던 하쿠는 결국 자신이 그렇게 원치 않았던 아버지를 만날 결심을 하고, 쿠로사와에게 동행을 요청한다. 이유는 일이기 때문이라나. 슈퍼 오지라퍼 쿠로사와가 도쿄에서 멀리 간사이까지 가는 이 여정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 과연 하쿠는 이런 자신의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다음 편을 기대하시라.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1-06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만화였군요. 웹툰이 진짜 대세지만 그럼에도 저는 만화는 더더더 한장씩 손으로 넘기며 보는게 좋아요. 왠지 웹툰은 건성으로 건너뛰어가면서 보게 된달까요?
일본 이름 진짜 안 외워진다는데 저도 한표 보탭니다. ^^

레삭매냐 2022-01-06 13:19   좋아요 1 | URL
네 아무래도 웹툰은 그렇지요.

<중판출래>에서도 웹툰 한 권은
5분만에 본다고 했던 것 같더라구요...

이름이 헷갈려서 그냥 휙휙 넘긴
답니다 헷

유부만두 2022-01-06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3권도 작년에 나왔어요. 종이책으로 모아놓으니 뿌듯… 안하고요, 부담이에요. 그런데 만화는 전자책이 좀 나중에 나오기 때문에 조급증에 전 늘…ㅠ ㅠ

레삭매냐 2022-01-06 13:20   좋아요 1 | URL
저도 예전에 즐겨 보던 만화 다
사거나 했던 것 같은데... 뿌듯-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도쇼깡에 13권은 아직 수급이
되지 않았더라구요 - 비치될
때까지 기달려 보렵니다.

라로 2022-01-06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드라마로 봤는데 넘 재밌었어요!! 또 보고 싶어요!!!
고쿠마 역을 맡은 배우는 (제가 만화는 안 봤지만;;)
작가가 의도한 배역을 뛰어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던데요.
만화책 언젠가 읽으려고 보관함에 담아놓기만,, 그런데 절 또 건드리시네요.^^;;;

레삭매냐 2022-01-07 09:08   좋아요 0 | URL
전 일단 드라마의 초반부는
봤습니다.

쿠로사와 군이 청소부로 변신
한 회장님을 엎어 메치는...
근데 어느 일본 광고에서 패
러디를 한 거 같더라구요 ^^

제가 1권부터 만화를 본 게
아니라 헷
이제 도라마 타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