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오늘 발표가 난 것 같은데...

지난달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 후보작 가운데 나의 픽이었던

다비드 디옵의 <밤에 모든 피는 검은색이다>가 결국 2021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 수상작이 되었다.

 

별 것 아니지만 왠지 으쓱으쓱...

 

그나저나 얼른 다비드 디옵의 책이 번역되어 나오길 고대한다.

얼마나 급했으면 아마존에서 미리보기 서비스로 몇 장 읽었겠는가 그래.

 

젭알.


다비드 디오빠(디옵)는 두 번째 소설, <밤에 모든 피는 검은색이다>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그의 세네갈 증조부의 침묵에서 영감을 받아썼다.

 

디오빠는 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첫 번째 프랑스가 되었는데, 상금 5만 파운드는 디오빠와 영어 번역을 맡은 미국 작가이자 시인인 애나 모스초바키스가 나눠 먹는다.

 

숏리스트에 오른 다른 다섯 작품과 경쟁 끝에 디오빠의 책이 선정되었다. 경쟁작으로는 다른 프랑스 작가 에리크 뷔야르의 <가난한 자들의 전쟁>도 포함되어 있었다.

 

부커 인터내셔널 상은 매년 한 권에 책에 주어지는데, 영어로 번역되어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책들을 대상으로 한다.

 

<밤에 모든 피는 검은색이다>에서 프랑스-세네갈 작가이자 문학교수인 디오빠는 전쟁을 치르면서 광기에 물들어 가는 영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차세계대전에서 프랑스를 위해 싸운 세네갈 청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디오빠는 자신의 증조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것에 대해 아내나 나의 어머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게 내가 항상 이 특정한 전쟁에 대해 친밀함의 형식으로 접근양식을 제공하는 이야기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유였다.”

 

<밤에 모든 피는 검은색이다>는 현지시각 62일 수요일 오후, 코벤트리 성당에서 열린부추얼 축하행사에서 수상작으로 발표되었다. 발표는 심사위원장인 루시 휴-할렛이 맡았다.

 

역사가이자 전기작가인 루시-할렛은 전쟁과 사랑 그리고 광기를 다룬 이 이야기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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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03 10: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우 부커상! 드디어 발표 났군요. 저는 상들 중에서 이 부커상에 제일 약해요. 여기 상 받은 책들이 다 좋더라구요. 다비드 디옵이란 작가는 처음 보는데 이 아저씨 저 사진 너무 멋진데요. 완전 제가 반하는 스타일!!! 곧 책이 번역되어 나오겠죠? 저는 기다리는걸 잘하니까 - 그냥 가만 있으면 되니까요. ㅎㅎ - 아마존 미리보기 따위는 쳐다보지 않겠습니다. 인고의 기다림을 감내하는 한국여인상 그게 접니다. ^^

레삭매냐 2021-06-03 11:27   좋아요 4 | URL
본상은 아니고, 외국어 번역서를 대상
으로 한 인터내셔널 상으로 다비드
디오빠, 아니 디옵이 받았네요.

네 맛만 보았더니만 더 읽고 싶어지
더라구요 :>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미미 2021-06-03 1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후보작이 선정됐을 때 죄다 번역해놓음 그걸로도 판매부수 올리고 이렇게 부커상 발표나면 독자는 또 바로 사 읽을 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을텐데 말입니다. 앞으로는 젭알!ㅋㅋㅋ

레삭매냐 2021-06-03 11:28   좋아요 4 | URL
크하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분량도 적어서 사실 숏리스트에
올랐을 때 번역 시작했어도 충분
하지 않았을까하고 조심스레
추정해 봅니다.

젭알 투 !

단발머리 2021-06-03 11: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출판사들이 레삭매냐님의 추천작 미리 싹 살펴보고 했으면 지금은 대박의 기쁨 누릴텐데요.
오늘도 좋은 책소식 얻어듣고 갑니다^^

레삭매냐 2021-06-03 11:30   좋아요 4 | URL
저는 개인적으로 다비드 오빠의 책과
에리크 뷔야르의 <가난한 자들의 전쟁>
의 출간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열린책덜, 열일해 주시길...

새파랑 2021-06-03 11: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이번주 로또 번호좀 ㅎㅎ부커상 책은 다 좋을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레삭매냐 2021-06-03 13:07   좋아요 3 | URL
그거슨... 저도 원하는 바입니다...

저는 수상작도 좋지만, 그만큼
후보에 오른 책에도 관심이 많아서
찾아서 보곤 한답니다.

stella.K 2021-06-03 13: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정보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전 매냐님 아니었으면 모르고
한참 후에나 알뻔 했네요.
어떤 책일지 궁금하네요.^^

레삭매냐 2021-06-03 14:22   좋아요 5 | URL
인별그램에 해외 출판사를 걸어
두었더니 요런 정보가 팍팍
뜨더라구요 :> 게다가 알고리즘
까지 작동을 하야...

제가 지난달에 올린 페이퍼에
좀 더 디테일한 정보들을 올려
두었으니 참조하심이 :>

coolcat329 2021-06-03 1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기쁘셨겠어요. 내가 뽑은 책이 수상이라뇨~🤩
늘 해외 수상작은 레삭매냐님을 통해~!

레삭매냐 2021-06-03 14:53   좋아요 3 | URL
아무 생각 없이 삘로 갔는데
지대로 맞췄네요 핫하 -

빨랑 번역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mini74 2021-06-03 1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쓱 으쓱 하셔도 될듯! 덤으로 엄지 척! 맞추면 상금이나 책이라도 주면 좋을텐데 그죠 ㅎㅎ

레삭매냐 2021-06-03 21:42   좋아요 1 | URL
하하하 듣기만 해도 유쾌해지네요 :>

그렇지 않아도 외국에서는 고런 이벵
을 진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후보에 오른 책 6권 몰빵으로 앵겨주기!!!

붕붕툐툐 2021-06-03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쓱 으쓱 하실만 합니다. 안목 최고최고~👍👍

레삭매냐 2021-06-04 10:12   좋아요 0 | URL
순 운빨이었습니다.

카스피 2021-06-04 0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작가가 상을 탄다면 저라도 어깨가 으쓱으쓱 할듯^^

레삭매냐 2021-06-04 10:14   좋아요 0 | URL
두 번째 소설로 이런 상을 받다니
다비드 오빠도 운빨이 좋은 것으로.
 


이제 고작 9시간 정도가 흐른 지난달에는,

모두 17권의 책들과 만났다.

 

나름 독서 슬럼프다. 반 이상이 그래픽 노블과 동화인가 보다.

여러 책들을 시작하기는 했었는데 끝내지 못한 책들이 많다.

그렇다면 6월에는 더 많이 읽게 되는 건가?

 

어제는 교보에서 쟁여 놓은 적립금 쿠폰 할인권 등등을 사용해서

윌리엄 트레버 작가의 <펠리시아의 여정>을 샀다. 미리보기로

29쪽인가를 봤는데, 희망도서 대신 구매를 선택했다. 희망도서는

제법 시간이 걸리거든.

아이고 그러고 보니 희망도서 신청을 못했네 그래.

또 그러고 보니 값이 오른다는 재활용 봉투 사재기도 못했네 그래.

뭐 다 그런 거지.

 

지난달의 발견은 뭐니뭐니해도 역시나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다.

전반적으로 애잔한 감상의 글들... 일년 정도 지나서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어라.

 

<댄서><문체 연습>은 진짜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읽었다.

6월에도 읽을 책들이 많구나.

우선 지금 읽고 있는 <왜 기린은 목이 길까?>부터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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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1 11: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얏~ 1권 본책 이네요 ㅎㅎ 이글 보니까 6월 1일이라는게 실감이 납니다~!! 저도 정리해봐야겠어요 ^^

레삭매냐 2021-06-01 11:46   좋아요 3 | URL
아이구 벌써 6월이 되었습니다.

매 순간은 가지 않는데 막상 나
중에 시간을 꿰어 놓고 보면
참 잘도 가는구나 싶어집니다.

정리하기 궈궈씽입니다~~~

붕붕툐툐 2021-06-01 2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메냐님 5월에도 많이 읽으셨네용! 읽고 있는 책들이 많으시니 6월엔 더 많이 읽으시겠어요~ 파이팅, 파이팅!!

레삭매냐 2021-06-02 01:48   좋아요 2 | URL
만화와 동화가 태반이었습니다.
반성해야겠습니다 ㅋ

빠이팅, 감사합니다.

초딩 2021-06-02 00: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역시 17권!!! 대단하십니다 :-)
6월도 멋진 기록 기대합니다~

레삭매냐 2021-06-02 01:48   좋아요 2 | URL
넵, 만화로 때운 5월이었습니다.

6월에는 좀 더 분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뜨아, 아니 지난번에 그렇게 네이것을 욕했건만...

그렇게 내가 고대해 마지않던 치킨은 돌아오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나는 아마도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고마워요 네이것.

 

이달초 네이것에서 블챌 오늘일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면서 숱한 이들을 치킨 한 마리 값으로 꼬였었다. 그리고 작심삼일 만에 부작용이 속출하는 바람에 네이것 포인트 천원을 주고는 이벵을 종료해 버렸다.

 

아쉽지만 어쩌겠나 그래. 그렇게 차곡차곡 모은 포인트와 알라딘에 있던 적립금으로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의 소설집을 사서 일주일 동안 잘 읽고 있다.

 

우리 미쿡 친구 브랜던이는 애팔래치아 특유의 사투리를 구사하는 브리스 디제이의 원문을 어떻게 번역했을지 궁금해 했다. 사실 원문을 접해 보지 못해 비교할 수가 없는 게 아쉽다. turtletuckle로 표기했다는 역주가 없다면, 아예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을 걸.

 

달랑 12개의 단편을 세상에 남기고 요절한 산사람의 글은 참 좋다.

어떤 부분들은 진짜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더라.

 

, 원래 하려고 했던 말이 이게 아니었지. 우리의 치킨 프로젝트가 다시 다음 주부터 가동된다고 한다. , 조건이 하나 있었다. 지난 작심삼일 이벵에 성공한 닝겡들만을 상대로 해서 주겠다고 한다. , 관문이 하나 있었구나. 버뜨 내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난 지난 21일 동안 이벵이 종료되었음에도 꾸역꾸역 일기를 쓰고 있었걸랑. 며칠 전, 중단의 위기가 있었지만 사진 한 장 올리기로 오늘일기 이어달리기에 성공했다.

 

본 프로는 아직 시작 전이다. 새로운 치킨 프로젝트는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걸 다 해내면 15,000원 준다고 한다. 사실 이미 치킨은 사다 먹었다. 내돈내산인가.

 

뭐 좋다, 치킨은 사먹었으니 그렇다면 이번에는 책을 살테다.

후보로는 흠, 다음달에 창비에서 나올 예정이라는 앨런 홀링스워스의 <스위밍풀 라이브러리> 어때? 하도 부도가 자주 나서 믿을 순 없지만.

 

이번에는 젭알, 사단내지 말고 완주하게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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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5-21 14: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네이것‘ 이번에는 치킨 겟 성공하세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앨런 홀링허스트(본문에 매냐 님 이름 잘못 쓰셨삼) 신간이 또 나오는군요. 기대됩니다!

레삭매냐 2021-05-21 14:37   좋아요 4 | URL
그렇구만요, 그바게 적다 보니
늘상 그렇듯이 오타만발이...

홀링스워스는 근데 뭐랍니까 핫

넵 홀링허스트의 무려 첫 소설이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 보렵니다.

바람돌이 2021-05-21 15: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치킨은 언제나 진리!!!
이번에는 꼭 성공하세요. 책은 내돈 내산하고 치킨 드세요. ^^
앨런 홀링허스트가 누군가 했더니 부커상 받았던 아름다움의 선의 작가군요. 이 책도 관심이 가던데 새 책도 역시 관심이.... (저는 작가 이름 똑바로 썼습니다. 칭찬해주세요. ^^)

레삭매냐 2021-05-21 15:58   좋아요 3 | URL
제가 또 치킨을 살항하지
않습니까 그래 ㅋㅋㅋ

앨런 홀링허스트의 책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신간은 <수영장 도서관>
이라는 제목으로 나온다고 하
네요.

전 책을 읽었는데도 이 모냥
이네요 ㅋㅋㅋ 헐배 낫습니다.

미미 2021-05-21 16: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설마 이 그림도 직접 그리신건가요?!! 저는 그렇담 그림이 가장 쇼킹이고 돌아온 이벤트가 두번째 입니다! 반짝이는 눈과 도도한 자태라니요! 프렌차이즈 이미지로 바로 쓸수있겠어요😆 글솜씨만 좋으신게 아니네요~작가이름도 쓱 담아갑니다ㅋㅋㅋ

레삭매냐 2021-05-21 17:04   좋아요 3 | URL
그림은 제가 또 인터넷에서 보고
베낀 다음에 스캔 떠서 포토샵질
을 좀 해봤습니다.

앨런 홀링허스트,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작가들의 작가라
고 하는군요.

페넬로페 2021-05-21 16: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때 열받아 당장 일기쓰기 그만둔 1인입니다~~치킨은 제돈으로 사먹을 팔자인가봐요^^
저 위의 그림은 저번과는 달리 잘 먹어주기를 원하는것 같아요^^ㅎㅎ

레삭매냐 2021-05-21 17:05   좋아요 4 | URL
지난 번에 삐약이였다면 이번에는
좀 더 컸습니다.

접 때 3일 채우셨으면 조건이 되실
겁니다. 다시 한 번 달리시는 것으로.

새파랑 2021-05-21 18:56   좋아요 2 | URL
아 3일만 해도 되는거면 다시 도전해봐야 겠네요 ~!!

레삭매냐 2021-05-21 20:08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3일은 아니구요...
접 때 3일 완수한 분들을
상대로 해서, 11일 동안 오늘
일기를 쓰면 15,000원 포인트
로 준다고 하네요.

새파랑 2021-05-21 20:21   좋아요 0 | URL
제가 글을 이상하게 썼군요 ㅎㅎ찾아보니까 저번 이벤트때 4일을 완수 했더라구요. 이번에 다시 한번 ㅋ

붕붕툐툐 2021-05-21 18: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왠지 이번엔 뛰어들지 않을 거 같지만, 이런 마음을 이용하는 네이버가 얄미워서라도 치킨값을 벌어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든 페이퍼네요~ 오늘의 닭도 아주 귀엽네용!ㅎㅎ

레삭매냐 2021-05-21 20:09   좋아요 1 | URL
넵, 지난 번에 3일 달리셨다면
이번에도 11일 가뿐하게 하실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번보다는 조건을 세운
모양입니다.
 


 

어제 내가 미처 모르고 있던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속칭 기레기라고 불리며 언론 본연 업무 대신 다른 일로 주목을 끌던 국내 유수의 언론들이 알고 보니 수출역군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놀랍군. 그렇다면 국내에서 생산된 뉴스나 기사들을 외국으로 송출하는 걸까?

 

물론 그건 아니었다. 그들의 생산물은 정도의 고품격 퀄리티를 담보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생산된 신문지들이 자그마치 해외 각국으로 수출된다는 거다. 그렇다면 과연 소비처는 어느 나라였을까? 주로 동남아 각국에서 많이 애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저 멀리 세계 인구 5위의 인구대국 파키스탄(어제 처음 알았다)과 가나에도 많이 수출된다고 한다. 으응, 가나? 그 가나 초콜렛의 나라 가나? 오래 전에 아마 가나가 골드코스트라는 이름으로 불렸었지.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거의 처음으로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로 기억한다. 갑자기 국뽕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국내 신문들이 동남아를 석권하고 이역만리 파키스탄과 가나까지!!!

 

근데 그 나라 사람들이 한글을 아나 보다. 한글로 인쇄된 신문이 왜 필요하지? 아니면 한글 부교재로? MBC 스트레이트는 그런 게 아니라고 나의 무지를 준엄하게 일깨운다. 그네들이 대한민국의 신문이 필요한 건 다른 이유에서였다. , 이제 카메라가 빙빙 돌아간다. 동남아에서 나는 과일이 유명한 건 모두가 아실 것이다. 바로 그 과일을 포장하기 위해 엄청난 분량의 종이 포장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국내에서 모자라니, 당연 수입선을 해외로 돌려 품질 좋고 가격도 싼 한국 신문들이 대량으로 필요한 것이다. 친환경 잉크(콩기름?)로 제작되어, 인체에도 무해하고 또 기름을 잘 흡수하여 음식물 포장에도 적합하다는 게 현지인들의 증언이다. 역시 우리나라 유수의 신문에서 만든 신문들이 그런 국제사회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런 빼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구나. 그 외에도 이케아 같은 매장에서도 한 번 펴보지도 않은 한국 신문들을 소품이나 기타 물건을 포장하기 위한 용도로 비치해 두고 있더라.

 

다시 카메라는 신문지를 수출하는 업체로 렌즈를 돌린다. 그곳에서 듣자하니, 컨테이너 하나당 300만 원 정도의 이익이 남는다고 한다. 잘 나가는 업체는 한 달에 천 개 정도의 컨테이너를 해외로 수출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 달 장사가 30억 정도 되는 셈이다. MBC의 추산에 따르면 신문 한 부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이것저것 다해서 800원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윤전소에서 바로 따온 따끈따끈한 신문들의 폐지가격은 80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신문 찍어내면 찍어낼수록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닌가. 도대체 왜 이런 밑지는 장사를 왜 하는 걸까. , 업자들이 국내에서 이렇게 생산된 고품질의 폐지 신문들을 해외로 수출하면서 국내에서 기존에 이 신문들을 이용해서 계란판 만들던 회사들이 가격인상으로 낭패를 보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수출된 우리의 귀중한 수출품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재활용 수입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져서 예전처럼 마구잡이로 수입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웃기는 것 중의 하나는 언론들이 생산한 신문지가 국내에서 선순환이 되지 않으면서 종이값이 올라가고 그것은 다시 신문() 제작 단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는 거다. 어쨌거나 세상은 요지경이다.

 

스트레이트는 단순하게 신문지들이 해외에 수출되는 현상만을 겨냥하지는 않는다. 진짜는 밑지면서도 윤전기를 계속해서 돌리는 진짜 이유에 방점을 찍는다. 그것은 한동안 논란이 되었던 신문의 유료부수를 인증하는 ABC인지 뭔지 하는 업체로부터 인증을 받기 위한 꼼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정부의 세금 보조로 이어진다. 아니 근데 왜 언론사가 국민의 세금을 지원 받는 거지? 단지 언론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국의 정기 세무조사도 거부하지 않았나? 지원은 웰컴 앤 쌩유지만, 우리는 어떠한 규제도 거부한다? 왜냐고? 우리는 언론사니까. 할 말이 없다.

 

내 생각에 다른 이유 하나는 일등신문 백만 유료부수라는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그걸 무기로 해서, 광고주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나 하는 합리적 추정이다. 이렇게 영향력이 있으니 자연히 지면 광고의 단가를 올려 주셔야 한다는 거다. 그렇게 언론은 진실 보도라는 본연의 업무 대신에, 영업을 추구하는 일개 사기업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많은 비용이 드는 지면 광고는 누가 사갈까? 개인이? 그럴 리가... 물론 개인이 살 수도 있겠지만 주요 고객은 바로 대기업일 것이다.

 

기업이 광고 수주라는 명목으로 언론사를 길들이게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언론사도 기업인 이상, 태생적으로 이익추구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런데 자신에게 광고라는 달콤한 멋잇감을 던져주는 기업에 문제가 있다면, 과연 그런 기업에게 철저하게 을일 수밖에 없는 입장인 언론사가 과감하게 주인님을 물 수 있을까? 바로 이 지점이 경언유착이 시작되는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수년 전에, 다수 언론에 종사하는 이들이 어느 기업 사장인가에게 보낸, 충성 맹세를 하는 문자들이 공개되어 사람들의 공분을 산 적 있다. 수오지심조차 모를 댕댕이스러운 그들의 모습에서 분노보다, 왠지 밥벌이의 어려움이 떠올랐다. 다들 그렇게 해서라도 먹고 살려고 노력하는구나.

 

아침마다 회사로 배달되는 경제신문이라는 언론들은 대놓고, 수치들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입맛대로 기사를 주무르기 일쑤다. 물론 그들이 팩트를 말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팩트를 가지고 어떻게 요리하고 해석하는가가 문제다. 팩트를 비틀고, 꼬는 방식으로 그들은 외눈박이 독자들의 입맛에 착 달라붙는 새로운 퓨전 요리를 생산해낸다. 자신들의 생산물을 주로 소비하는 열혈애독자들과 주인님의 입맛에 맞는 그런 기사를 말이다.

 

지난주에 아버지하고 가짜 뉴스 때문에 싸웠다. 안부 전화를 드리려고 했는데, 아버지의 도발에 그만 넘어가 버렸다. 나도 해당기사를 찾아보았는데,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과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일개 지자체가 발주한 용역 보고서에 대한 기사를 보고 마치 정부에서 엄청난 비용(자그마치 5조원!!!)을 들여 북한을 지원한다고 (기정사실로) 해석하시는 패기에 그만 할 말을 잃어 버렸다. 자나 깨나 불조심, 아니 가짜 뉴스를 조심해야겠다. 21세기에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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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5-17 11:3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신문뒤에 이러한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니요~~
요즘 거의 종이 신문을 안보는데 왜 1년씩 무료로 제공하는지 그 이유를 알았어요^^
신문을 수출까지 한다는게 더 놀랍네요~~
문득 신문에 얽힌 옛생각도 나고~~
레삭매냐님께서 아버님과 싸운 얘기도 재밌고^^
한 편의 좋은 생활칼럼 입니다**

레삭매냐 2021-05-17 11:50   좋아요 5 | URL
언론의 영향력이 아무리 예전만
못하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주입 반복하면 그것이 사실이
되는 그런 세상입니다.

잘못된 기사는 특종이라며
대서특필하고, 정정보도는 아무
도 못볼 만한 구석탱이에 배치
하는 편집의 미학에 그만...

뉴스를 분별하는 판단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보입니다.

새파랑 2021-05-17 11: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신문을 수출하는 건 첨 알았네요. 요즘 뉴스는 정말 잘 가려서 봐야할거 같아요

레삭매냐 2021-05-17 13:20   좋아요 5 | URL
타국에서 아주 인기라고 합니다.
심지어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이...

바람돌이 2021-05-17 12: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이 기사 봤어요. 한 때는 국내에서 신문 구독하면 1년 공짜로 넣어주고 자전거도 주고 한다고 집의 초인종을 눌러 댔었는데요. 요즘은 수출로 해결하네요. ㅎㅎ
모 케이블 방송사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요. 북한 방송이랑 굉장히 비슷해요. 굉장히 선동적이고 격앙되어서 얘기하고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서 노력하는게..... 이런 방송이 약간 어르신들 감성에 좀 맞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방송을 하루종일 오랫동안 보시면 어느새 거의 동화되어가는, 거기다 카카오톡으로 친한 지인이 그럴듯한 근거를 대며 가짜뉴스를 가져오면 뭐 ..... 저희 집 어르신들하고도 그래서 자주 부딪히는지라 레삭매냐님 상황이 남일 안같네요. ㅎㅎ

레삭매냐 2021-05-17 13:23   좋아요 5 | URL
저의 dodge 기술의 패배입니다.

저희 동네 E마트 앞에 가면 지금도
자전거 주신다고 하더라구요.
아 자전거 타고 잡다 ㅋㅋ

개인적으로 가짜뉴스가 불량식품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먹을 땐 아주 좋
으니깐요. 부작용은...

미미 2021-05-17 12: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늘어나는 광고가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신문,방송 결국 언론매체들이 광고 때문에 대기업에 발목 잡혀서 공정한 뉴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눈치보기에 연연하니 악순환입니다. 과일,가구 포장이라니....

레삭매냐 2021-05-17 14:07   좋아요 4 | URL
맞습니다. 구독자를 늘려 신문의 독립
을 이루어야 하는데 광고와 협찬 그리
고 요상한 돈벌이(뭔 기사 등재 조건
으로 기업에 비용 청구하는 사례 등등)
에 그렇게 치중하는지...

과일 및 다양한 품목의 포장재로 아주
유용하다고 하네요.

mini74 2021-05-17 2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ㅠㅠ부수에 따라 주는 보조금도 폐지해야 된다고 봅니다 제목낚시도 심하고요.ㅠㅠ

레삭매냐 2021-05-18 11:34   좋아요 1 | URL
저도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보조금 폐지!

어뷰징으로 낚시하는 건 정말 노답
입니다.

붕붕툐툐 2021-05-17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부수 벙튀기는 언론에 잘 나오지도 않고 이슈화도 안 되는 거 같아요. 자기네 치부는 어찌나 잘 숨기는지... 세금 도둑! 부들부들~
신문 수출 이유가 웃프네요..

레삭매냐 2021-05-18 11:35   좋아요 0 | URL
선택적 공정에 아주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균형 있는 보도란 자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치부는 숨기고 타인의
치부는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로
남불의 전형이죠.

페크pek0501 2021-05-20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고기 구울 때 기름이 튈까 봐 신문을 덮을 때가 있었어요.
뚜껑을 덮으면 기름 묻은 뚜껑을 또 씻어야 하니깐 그게 편해서요.

다 이유가 있었구먼유.^^

레삭매냐 2021-05-21 16:59   좋아요 0 | URL
친환경 신문이 만방에 위력
을 떨치고 있었네요 ㅋㅋㅋ

감은빛 2021-05-21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대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겠지만,
이젠 종이 신문을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죠.
저도 이 기사 때문에 엄청 화가 났다가,
수구꼴통 언론 다운 모습이다 싶어서 그냥 헛웃음만 나왔어요.

레삭매냐 2021-05-21 17:03   좋아요 0 | URL
해외에서는 종이신문 특히 지역
신문들이 소멸하고 있다고 하더
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포털을
통해 뉴스가 소비되다 보니,
종이신문들이 하루가 다르게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그리구 수구언론은 노답니다.
 















 

어제 주문한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트의 소설집이 오늘 도착했다.

섬과 달 출판사의 세 번째 책인가. 1번은 대만족이었고, 2번은 1번만 못해서 지금 읽다 말았다.

 

요즘 독서 슬럼프인지 이 책 저 책 시작만 하고 끝내질 못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는 다 읽어야 하는데.

 

이름부터 마음에 든다. 팬케이크라니...

오래전 줄창 먹어대던 아이홉의 팬케이크 생각이 절로 나는구나. 그 땐 진짜 자주 가곤 했었지. 두툼한 팬케이크에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으면 정말... 그땐 그랬지.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는 26살에 요절했다고 한다. 그의 죽음에 대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는 1952년 생이고, 1979년에 죽었다고 한다. 그 외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 책으로 만나 봐야지 싶다.

 

이번 소설집에는 모두 12편의 소설들이 담겨져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로 읽기에 돌입한다. 렛츠기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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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남에게 주기만 하던 남자,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인별그램 이웃이자 달궁 두목님께서 이 작가의 라스트 네님 팬케이크가 본명이냐고 물으셨다. 위키피디아를 돌려 보니, 본명은 브리스 덱스터 팬케이크가 맞다. 오 놀랍군.

 

서문을 제임스 앨런 맥퍼슨 교수가 맡았다.

그분도 이제 고인이 되셨지만, 브리스 디제이가 살아 생전에 친분이 있었던 관계로 책의 서문을 썼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브리스 디제이의 문학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첫 단편은 브리스 디제이가 제임스 앨런 맥퍼슨에게 선물했다는 그 귀한 <삼엽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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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5-16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홉이라면...제가 아는 그 아이홉 맞습니까? ㅋㅋㅋㅋ 따뜻한 팬케이에 시럽 쳐부터 먹는 맛이란 ㅎㅎㅎ 음하.
팬케이크님의 책도 아이홉의 팬케이크처럼 치명적일까요?

레삭매냐 2021-05-16 18:15   좋아요 0 | URL
책의 표지에 힐빌리 헤밍웨이
라고 되어 있네요...

넵, 아이홉은 말씀하신 고
아이홉이 맞습니다.

미쿡인 친구가 인별그램에 댓글
을 달아 주었는데 애팔래치아
사투리를 번역본에서는 어케 다
루었는지 궁금해 하네요.

잠자냥 2021-05-17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냐 님께 땡스투 갔삼.

레삭매냐 2021-05-17 11:00   좋아요 0 | URL
매우 쌩유~합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