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욕망의 추구와 몰락의 서사

 

어느 순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가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어제 도서관에 책 반납 하러 가는 길에 빌렸다. 마음 같아서는 시공사에서 나온 RSC 셰익스피어 선집으로 읽고 싶었으나 내가 주로 가는 도서관에는 비치가 되어 있지 않아 올재 클래식 버전으로 읽었다.

 

서양 문학은 호메로스와 셰익스피어로 대변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문호의 위대한 작품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올재 클래식에서는 본문에 앞서 장황한 설명이 달려 있는데 모두 패스하고, 원전에 집중했다.

 

모두 5장으로 이루어진 희곡 <맥베스>는 실존했던 알바 왕국(스코틀랜드)의 막 베아드 막 핀들라크(1005~1057)라는 인물을 모델로 삼아 쓰였고, 1606년 초연되었다고 한다. <맥베스>는 권력을 향한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그린 휴먼 드라마인 동시에 대단히 정치적 작품이기도 했다. 대영제국의 기초를 닦은 엘리자베스 여왕 이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통합 왕으로 1603년 왕위에 오른 제임스 1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만방에 알리길 원했다.

 

신의 대리자로서 지상의 왕이라는 왕권신수설의 열렬한 옹호자였던 제임스 1세는 국왕 덩컨을 시해하고 왕위에 올랐지만, 결국 파멸하고 마는 주인공 맥베스의 비참한 추락을 통해 자신의 왕권에 도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임스 1세는 자신의 그런 의도를 작가인 셰익스피어가 충분히 구현했다고 믿을 걸까? 문학 작품은 수용자가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게 아니었던가.

 


<맥베스>는 노르웨이와 결탁한 코더 경의 반란을 덩컨 왕의 충직한 신하들인 맥베스와 뱅코우 그리고 맥더프들의 활약으로 제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느닷없이 등장한 세 명의 마녀들이 맥베스와 뱅코우에게 일련의 예언을 전한다. 그것은 맥베스가 글래미스와 코더의 영주가 되고, 또 왕이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뱅코우의 후손이 왕위를 잇게 될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바로 그 순간부터 덩컨 왕의 사촌이었던 맥베스는 충직한 신하에서 흔들리는 역신으로 캐릭터가 전환된다. 마녀들의 예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아마 맥베스는 왕위 찬탈의 꿈을 꾸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덩컨 왕은 충신 맥베스에게 죽은 코더 경의 영지를 하사한다. 그러자, 맥베스는 다음 예언을 기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마녀들은 맥베스가 왕이 될 거라는 예언만 했지, 어떤 식으로 왕이 될 거라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랬더니만 맥베스는 자신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의 사주를 받아(?) 자신의 영지를 방문한 덩컨 왕을 시해한다. 왕의 사후, 후계자들인 맬컴과 도날베인이 도주하면서 왕위는 그대로 맥베스에게 굴러 떨어진다.

 

그렇게 왕위에 오른 맥베스에게 영광의 순간이 계속 이어졌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부정한 방법으로 최고 권력자가 된 찬탈자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자신의 왕위를 위협하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했다. 다음 목표는 바로 자신과 마녀들에게 같이 예언을 들었던 뱅코우였다. 맥베스만큼은 아니지만, 다음 왕자들을 낳을 사람으로 지목된 뱅코우를 없애야 자신의 자리가 안전할 것이라고 판단한 맥베스는 자객을 보내 뱅코우와 그의 아들인 플리언스를 제거하려고 한다.

 

덩컨 왕을 시해하면서 폭주하기 시작한 맥베스는 결국 뱅코우 암살에 성공한다. 다만, 그의 아들인 플리언스는 도주에 성공한다. 그리고 자신의 왕위 즉위를 축하하는 연회를 여는데, 그 자리에서 죽은 뱅코우의 유령을 목격한다. 나는 맥베스의 안녕을 위협하는 유령이 덩컨 왕이 아닌 뱅코우의 유령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뱅코우와 더불어 덩컨 왕의 유령도 같이 등장해야 하는 게 아닌가?

 

어느 시점에서, 덩컨 왕을 적극적으로 암살하고 왕의 자리에 오르라고 하던 레이디 맥베스야말로 이 희곡의 진짜 주인공이 아닌가 싶었는데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 테리 이글턴 아저씨는 세 마녀들이 진짜 주인공이라는 썰을 주장한다. 우리가 어렵게만 생각하는 철학의 본질이 비자연스러운 것에 대한 질문과 반항이라고 규정한다. 인류 역사에서 수천 년 동안 군림해온 신분제에 대한 도전을 신성모독이라는 이유로 적대시해온 사실을 지적하면서, 국왕에 대한 시해를 부추기는 듯한 예언을 날린 마녀들이야말로 <맥베스>의 실질적인 주인공들이라는 주장이다. , 이거 흥미로운 걸 그래.

 

한편, 뱅코우 암살로 폭주하기 시작한 맥베스는 자신이 주최한 연회에 불참한 또 다른 유력한 영주 맥더프 압박에 나선다. 이에 맥더프는 이웃 잉글랜드로 망명한다. 그런데 여기서 또 이해가 가지 않는 점 중의 하나는 왜 맥더프는 자신의 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지 않고, 결국 맥베스가 보낸 자객들의 손에 죽게 만들었냐는 점이다. 혹시 맥더프는 훗날 맥베스 타도의 명분을 축적하기 위해 자신의 처자들을 희생시킨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잉글랜드로 망명한 맥더프는 이미 그곳에 있던 덩컨 왕의 왕자 맬컴과 합류하고, 잉글랜드 국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시워드 경이 인솔하는 만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맥베스 토벌에 나서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도 처음의 상황에 중첩되는 점이 바로, 외세와 결탁한 국내의 반란세력이라는 점이다. 코더 경도 노르웨이와 결탁해서 덩컨 왕에게 반기를 들지 않았던가. 맥베스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입장에서 보면, 맬컴 일당도 역시 외세와 결탁한 반란군과 정확히 일치했다. 코더 경이 어떤 이유로 해서 반란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재하기 때문에 맬컴 일당과의 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맥베스는 다시 한 번 마녀들의 예언 혹은 신탁을 듣기 위해 찾아가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이 가능한 예언들을 얻고 돌아온다. 그런데 첫 번째 예언이 맥베스의 성공에 대한 예언이었다면, 두 번째 예언들은 그의 몰락 혹은 추락과 파멸에 대한 예언이었다. 그러니까 동일한 예언이라도 어떻게 해석 하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여기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가 있었다. 마녀들의 첫 번째 예언이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면 국왕 시해라는 속성 해결책을 사용하지 않고도 맥베스가 이룰 수 있는 그런 예언이었다면, 두 번째 예언은 완전히 맥베스가 통제 불가능한 그런 수준의 예언이었다. 잉글랜드 용병부대가 수도 던시네인으로 향하는 있다는 첩보가 날아들고, 농성전에 돌입하는 순간 네 번째 마녀로도 볼 수 있는 레이디 맥베스가 운명한다. 그녀의 역할에 비해 너무 싱거운 엔딩이 아니었나. 극의 후반부는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진행되고, 맥베스는 결국 맥더프의 손에 죽고 만다.

 

내가 보기에 맥베스는 사촌이자 자신의 주군이었던 덩컨 왕을 시해한 것보다 자신의 전우이자 동료였던 뱅코우를 암살한 사실에 더 양심의 가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왕이 되고자 했지만, 정작 왕이 되어서는 권력의 단맛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영주들의 반란과 전왕의 후계자가 획책한 반란 진압에 나서야 했다. 몰락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해 맥베스는 전장에서 장렬하게 최후를 맞아야했다. 그리고 현실 세계의 군주 제임스 1세는 이런 서사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을 것이다. 아니, 아예 그가 셰익스피어에게 이런 종류를 서사를 주문하지 않았을까? 감히 왕권에 도전하는 귀족들과 의회 나부랭이들을 제압하기 위해서 말이다.

 

진짜 오래 전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는 광채로 만났을 적에는 이런 시대적 배경에 대한 정보가 1도 없이 만나다 보니 그냥 참으로 비극적이로구나 싶었지만, 나이가 들고 그나마 깨달음을 얻은 뒤에 만난 거장의 작품은 또 다르게 다가왔다. 하긴 바로 이런 맛에 고전을 읽는 게 아닐까. 만날 때마다 새로운 나만의 해석이 가능하니 말이다. 더 나이가 들어서 만나게 되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벌써부터 궁금할 따름이다.

 

 


[뱀다리]

 

오늘이 복날이란다. 날은 드랍게 덥구나... 습하고.

맥베스는 모름지기 그 잘 드는 칼로 엄한 사람들을 잡는 살인검(殺人劍)을 할 것이 아니라, 나처럼 마늘이나 까서 중생의 호구를 구제하는 활인검(活人劍)으로 사용했어야 했다. 그게 자신의 정신건강이나 행복을 위해서도 좋았으리라. 파삼 한 뿌리 들어가지 않은 백숙은 끝내줬다. 세 마리에 만원이었는데 솥이 작아서 한 마리는 미처 넣지도 못하고 바로 냉동실로 갔다네.


[뱀다리2] 번역을 맡은 김우탁이라는 분은 1927년 생으로, 역자가 구사하는 번역은 요즘 번역투가 아니었다. 맥베스는 상감으로, 레이디 맥베스는 중전이라 표기해 주셔서 순간 이조시대인 줄.


[뱀다리3]



연식이 있는 인간이라 그런진 몰라도, 2015년작 <맥베스>보다는 보다 셰익스피어 희곡에 가까운 스타일의 오손 웰즈가 주연을 맡은 1948<맥베스>가 더 땡기네요. 이건 너무 오래 전 영화라 그런진 몰라도 구하기도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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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11 13:4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패스벤더 좋아하는데도 영화 맥베스보다 잠들어 패스했거든요. 맥베스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풀어주시니 책도 영화도 재도전 안할수가 없네요!
중전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7-11 13:47   좋아요 8 | URL
아아아 ㅠ ㅠ 전 맥베스 영화 너무 흥미진진진이었어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희곡 중 저의 최애에요. 요 네스뵈의 작품도 읽고 싶고요. 미미님 영화 꼭 재도전 해주세요. 마지막 그 붉은 전장씬을 꼭 즐겨주세요!

미미 2021-07-11 13:48   좋아요 6 | URL
헉! 오늘 저녁은 맥베스를 봐야겠네요👍

레삭매냐 2021-07-11 14:39   좋아요 6 | URL
[유부만두님] 일단 영화는 저도 대기
걸어 두었습니다.

너튜브 리뷰에서 본 엔딩의 맥베스와
맥더프의 혈투 씬은 가히 최고였습니다.

잠자냥 2021-07-11 14:2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맥베스 상감과 중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7-11 14:32   좋아요 6 | URL
제가 예전에 민음사 버전에서
셰익스피어 희곡 번역을 박혁거세
운운하는 걸 보고 식겁했던 기억
이 납니다...

상감과 중전은 그에 비하면 양반
이지효.

mini74 2021-07-11 15: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저는 민음사걸로 갖고 있어요~ 제가 읽은 거랑 다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ㅎㅎ 마늘 예쁘게 잘 까시네요. 제가 싫어하는 것, 마늘까지 멸치 응가떼기 ㅎㅎㅎ

레삭매냐 2021-07-11 15:14   좋아요 5 | URL
제가 예전에 독서모임에서 민음사
버전 한 번 씨게 디고 나서,
믿고 거르게 되었습니다.

네, 마늘 마이 묵고 사람될라꼬요.
아작도 손이 끈적끈적하고 마늘
냄시가 진동하네요.

페넬로페 2021-07-11 16: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리뷰의 제목이 이 책의 내용을 압축해주네요~~저는 셰익스피어 작품중 리어왕과 함께 최고로 뽑는 작품인데 영화로도 한 번 봐야겠어요^^
레삭매냐님의 뱀다리는 항상 재밌어요
오늘 복날이라 삼계탕을 끓여야하나 고민인데 점심에 잔치국수를 해먹어 패스할까 합니다^^

레삭매냐 2021-07-11 18:55   좋아요 4 | URL
저는 오손 웰즈의 1948년
버전을 보고 있는데 역시나
대가의 연기력은 세월을 초
월해서 대단하네요.

저의 부족한 뱀다리를 좋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희는 치킨랩-김밥 그리고
옥수수로 때웠습니다.

새파랑 2021-07-11 16: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맥베스를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란 두꺼운 책으로 읽었는데 정말 어렵게 읽은 기억이ㅜㅜ 언젠가는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레삭매냐님이 까신 마늘에서 광채가 나는거 같아요. 아까워서 못먹을거 같아요 ㅎㅎ

레삭매냐 2021-07-11 18:56   좋아요 4 | URL
원전보다 깨알 달린 주석 읽다가
그만 수렁에 빠지는 그런 느낌이
었습니다.

마늘은 아주 잘 먹었습니다. 남은
건 이번 주에 파스타 할 적에
투입한다고 하네요.

서니데이 2021-07-13 2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맥베스 오래전에 읽어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데, 마녀 나온 건 기억이 나요.
그 마녀가 중요한 거였네요.
예전에 읽었을 때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다시 읽으면 지금은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삭매냐님,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레삭매냐 2021-07-17 08:55   좋아요 2 | URL
저도 굉장히 오래 전에 읽었는데
도통 기억이 나질 않더라구요.
그 시절에는 리뷰도 쓰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무더위가 이제 시작이라고 하네요
서니데이님도 더위 잘 나시길...

초딩 2021-08-06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페이퍼 축하드립니다~
^^ 멋지세요~

초란공 2021-08-06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축하드립니다~ 뱀이 마늘 냄새를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올려놓으신줄 알았지요 ㅋㅋ

독서괭 2021-08-06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21-08-06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새파랑 2021-08-06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레삭매냐님 독서와 리뷰는 깊이가 다른거 같아요. 완전 축하드려요 🎉
 
코메디의 왕 - 할인행사
마틴 스콜세지 감독, 로버트 드니로 (Robert De Niro)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코미디의 왕

원제 : The King Of Comedy

감독 : 마틴 스코시즈

촬영 : 프레드 슐러

음악 : 로비 로버트슨

출연 : 로버트 드 니로, 제리 루이스, 다이앤 아보트, 산드라 버나드

 

197634세의 마틴 스코시즈가 칸느 영화제에서 <택시 드라이버>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을 때 미국은 시대의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참담한 패배를 기록한 베트남전이 막 끝나고 세계경찰국가로서의 헤게모니를 상실한 미국의 위상을, 월남전에서 귀환하여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한 사나이의 분노에 찬 폭력과 사랑, 사회 정의, 정치에 대한 허무와 냉소를 통해 그려낸 <택시 드라이버>는 암울하기 짝이 없는 시대정신의 표현이라는 비평가들의 찬사 속에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제는 우디 앨런과 함께 뉴욕을 대표하는 미국 영화계의 거장이 된 스코시즈는 이미 20년 전에 <New York, New York>이란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을 정도로 인종의 용광로라는 미국, 그 중에서도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일련의 영화들에서 오늘날 뒤틀린 미국의 자화상과 자아 정체성을 잃은 채 부유하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조명해오고 있다. 그가 연출한 영화들이 이제는 영화학도들에겐 텍스트가 된지는 이미 오래이고 사회학을 연구하는 사회학자에겐 한편의 사회학 논문으로 인용되고 있을 정도다. 코폴라가 대부 시리즈를 통해 영광으로 채색된 미국의 역사의식에 대해 메스를 들었다면 스코시즈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현대 미국이 당면한 현실을 해부하고 있는 것이다.

 

스코시즈는 1973<비열한 거리>에서 호흡을 맞춘 이래 자신의 영화적 페르소나가 된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80년대 미국영화의 최고걸작으로 꼽히는 <성난 황소>을 만들어냈다. 비록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모두 고배를 들었지만 로버트 드 니로에게 마침내 오스카 주연상을 안겨주었으며 비평가들은 아직도 이 작품을 그의 최고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스코시즈는 2년 뒤 다시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위선으로 가득찬 미국의 텔레비전 쇼비즈니스 업계를 비판한 영화를 만드는데, 이 영화가 바로 <코미디의 왕>이다.

 


루퍼트 펍킨(로버트 드 니로 분)은 뉴욕에서 제일가는 인기 절정의 코미디언 제리 랭포드(제리 루이스)를 능가하는 코미디언이 되기를 원하는 34세의 코미디언 지망생으로 '코디미의 왕'을 꿈꾼다. 그는 팬들에게 둘러싸인 제리를 위기에서 구해줌으로써 제리와 인간적 관계를 맺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제리에게 자신의 유머를 들려주려고 하지만 인사치레로 루퍼트에게 자신의 사무실에 전화를 해보라고 말하는 제리. 이에 용기를 얻은 루퍼트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모해오던 리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고 내일이라도 당장 코미디언이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일은 루퍼트의 기대와는 다르게 진행된다. 인기 스타인 제리는 루퍼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테이프를 듣기는커녕 그를 문전박대한다. 마침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쇼에 출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 루퍼트는 제리의 열혈팬인 마샤와 함께 그를 납치하기로 결심한다. 제리를 볼모로 TV제작자를 협박해 텔레비전 쇼에 출연한 루퍼트. “코미디의 왕이라는 소개로 시작된 그의 성공적인 코미디언 데뷔, 그리고 다음날 바로 납치, 감금죄로 루퍼트는 연방교도소에 수감된다. 2년 뒤 이제는 유명인사가 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가 꿈에도 바라던 나이트쇼의 호스트 자리였다.

 

오늘날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가장 원하는 직업 중의 하나인 방송인에의 꿈은 매스 미디어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도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화려한 카메라 플래시의 스포트라이트와 열광하는 관중들의 환호는 고대 그리스 이래 만인의 꿈이었으니까. 스코시즈는 바로 이런 화려함 뒤로 펼쳐지는 방송계의 입문을 꿈꾸는 사람들의 애환과 열혈 팬들의 굴절된 사랑 그리고 시청률만을 외쳐대는 상업주의에 물든 방송계 인사들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코미디의 왕>은 결론적으로 말해서 극단적인 자의식과 나르시시즘에 빠진 채 좌충우돌하는 루퍼트 펍킨이란 돈키호테적 인물에 대한 영화다. 그는 유행에 뒤떨어진 우스꽝스러운 옷과 구두를 신고 다른 사람은 아랑곳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해댄다. 물론 그의 목표는 성공이다. 그러나 그는 제리의 충고대로 정상적인 방법에 의한 성공이 아니라 '일확천금'을 노리는 야심가이다. 나름대로 노력은 하지만 아무도 그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 이러한 루퍼트가 지닌 사고의 결과는 극단적인 일탈행위(제리의 납치)로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소원대로 나이트쇼에 출연해서 마음껏 세상 사람들을 웃긴다. 바로 이 장면에서 루퍼트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기과시욕의 현시와 자아충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해피엔딩이다. 인생의 패배자였던 그는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게 된다. 나이트쇼의 호스트 자리와 사회적 명성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까지도.

 

루퍼트 펍킨에 견줄만한 또 하나의 개성적인 캐릭터로 제리 랭포드를 짝사랑하는 부유한 유대인 아가씨 마샤 역의 산드라 버나드가 있다. 오프닝 시퀀스의 프리징 프레임에서 제리의 차안에서 발버둥치는 열혈 팬이 바로 그녀다. 마샤는 루퍼트와 모의해서 제리를 납치하고는 루퍼트가 쇼에 출연하러 간 사이에 의자에 테이프로 꽁꽁 묶여 있는 제리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씬은 가장 재미있는 장면 중의 하나이다. 그녀는 갖은 방법으로 제리를 유혹하지만 광기 어린 그녀의 모습에 겁에 질린 제리. 그녀는 상대방의 감정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만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 스코시즈의 카메라는 이런 뉴욕의 광기를 성공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플래시백은 루퍼트의 미래를 보여준다. 갑자기 장면이 바뀌어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 제리 랭포드가 정체불명의 사나이에게 자신의 쇼에 출연해 달라는 애원을 하고 한술 더 떠 고등학교 때 교장선생님까지 동원해서 텔레비전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보여

준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진행이라는 일반적 관행을 쫓아가던 사람들은 순간 당황한다.

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신문과 잡지에 실린 짤막한 기사들이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해결해준

. 이처럼 이러한 일련의 플래시백 장면들은 영화의 극적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한 가지 더. 영화를 보면 루퍼트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히치콕의 <사이코>가 연상된다. 죽은 어머니에게 절반의 자의식을 빼앗긴 노만과 온전한 자의식으로 무장한 채 나르시소즘에 빠져 있는 루퍼트와의 비교는 흥미롭다. 그리고 방안에 유명인사들의 패널을 세워놓고 틈날 때마다 자신의 코미디를 연습하는 루퍼트가 환호하는 청중들의 환청을 들으며 무대로 나아가는 장면은 나르시시즘에 도취된 인간 묘사의 극치였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스코시즈는 약육강식이라는 전형적 자본주의 논리에 기반한 쇼비즈니스의 생태를 통해 날로 획일화되고 황폐해지고 있는 진실한 인간성 회복을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비록 '심각한' 자기도취에 빠진 루퍼트지만 나중에 제리가 곤궁에 빠져 도움을 청할 때 옛 정(?)을 생각해서 선뜻 그를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장면(루퍼트가 데뷰전에 그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매정하게 내쫓던 제리와는 천양지차의 모습을 보여준다.)은 비정하기 짝이 없는 쇼비지니스계에 대한 스코시즈의 통렬한 일격이었다.

 

마지막으로 "코디미의 왕" 루퍼트 펍킨의 멋진 대사 한마디,

 

"평생을 멍청이로 사느니, 단 하루를 왕으로 사는 게 좋아!"

better to be a king for a night than a schmuck for a lifetime!

 

- 2007925일에 작성한 리뷰 -

 

무려 14년 전에 쓴 리뷰다. 다시 보니 그것 참 감회가 새롭다.

 

엔딩을 너튜브로 해서 찾아보니, 납치감금죄로 6년형을 받고 연방교도소에서 복역하던 루퍼트 펍킨이 29개월의 형을 살고 가석방되어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서는 장면이다. 죄를 짓고도 여론이 잠잠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슬쩍 컴백하는 현 세태를 꼬집는 것 같기도 해서 놀라울 뿐이었다. 39년 전에 이럴 줄 어떻게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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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7-09 15: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앗 가물가물해요 이 영화 ㅎㅎ 80년대에 봤던 거 같기도 하고 ㅎㅎ

레삭매냐 2021-07-09 15:57   좋아요 5 | URL
스코시즈-드 니로 조합의 베스트
샷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미 2021-07-09 15: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택시 드라이버>도 <코미디의 왕>도 명품영화! <성난 황소>와 <비열한거리> 찾아봐야겠네요ㅋㅋㅋ

레삭매냐 2021-07-09 15:58   좋아요 5 | URL
어려서는 몰랐었는데...

<택시 드라비어>는 보면 볼수록
명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tella.K 2021-07-09 16: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엇, 감독의 이런 영화가 있었군요.
저도 감독의 영화 좋아하는데...
근데 아직도 보지 않은 영화가 몇 있군요.
본 영화중엔 <특근>이 참 인상 깊었는데
워낙 오래 전에 본 영화라 가물가물하네요.

레삭매냐 2021-07-09 17:10   좋아요 3 | URL
미국 감독 중에서 제가 우디 앨런과
더불어 좋아하는 감독이었죠.
뭐 지금은 아니지만.

<특근>은 1985년 작으로 원작 제목
은 <After Hours>인가 보네요.

온갖 고생을 하는 그런 영화라고 하네요.
저도 한 번 보고 싶네요.

==========================

너튜브로 15분 짜리 리뷰를 찾아 보았는
데, 개연성 없긴 하지만 흥미로워 보이
는 영화네요. 비급 코미디인데, 칸느에서
무려 베스트 디렉터상을 받았다네요.

페넬로페 2021-07-09 17: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틴 스코시즈와 로버트 드니로의 영화를 많이 본듯 한데 이 영화는 알지 못했어요~~
읽어야 할 책도.봐야할 영화도 많네요 ㅎㅎ
14년전에 쓰신 리뷰만큼이나 레삭매냐님은 젊으셨겠죠~~

레삭매냐 2021-07-09 21:29   좋아요 1 | URL
제가 책에 빠지기 전에는
영화에 미쳐 살았더랬죠.

요즘엔 영화를 거의 안 보고
살게 되었네요.

정말 호랑이가 담배 먹던 시
절 이야깁니다 넵 ㅋㅋ

붕붕툐툐 2021-07-09 19: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와~ 14년 전이라니~ 꼬꼬마 시절에도 생각이 깊으셨군요!!
인간은 왜 그다지도 타인의 인정과 사랑에 목말라하는 걸까요? 참 신기해요~ㅎㅎ

레삭매냐 2021-07-09 21:31   좋아요 1 | URL
어디선가 읽었는데 우리가 하는
SNS의 궁극적 목표는 바로
이윤 추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들 열심으로
하는구나 싶기두 하구요...

꼬꼬마 시절에는 니나노하느라
ㅋㅋㅋ
 


하 이러면 안되는데...

7월달에는 에밀 졸라를 읽겠노라고 선언해 두고서는 오늘 도서관에 가서 망겔의 <밤의 도서관>을 빌려서 흠뻑 빠져들었다. 뭐 이 정도면 망며들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그나마 다행인 건 망겔의 다른 책들을 죄다 빌리진 않고, 달랑 <밤의 도서관>만 빌린 것으로 위안을 삼자.

 

어제 빗길에 쏘다니다 피곤한 탓인지 오후에 실컷 낮잠을 잤다. 아까 도서관에서도 거의 널부러져 있다시피 했었는데... 망겔의 책을 몇 장 읽다 잠이 다 번쩍 깰 정도의 각성이 왔다.

 

, 이래서 책을 읽게 되는구나 그래.

 

망겔 샘은 우리의 책쟁이들의 대선배격이다. 그가 써대는 글들은 하나 같은 주옥 같이 염통을 파고든다. 90쪽 정도 읽었나?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터론토에서 살다가 프랑스로 거주지를 옮겨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바로 헛간을 사설 도서관으로 개조하는 일이었다. 도서관을 신화의 시대까지 끌어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분류과 공간에까지 가히 전문가의 손길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지경이다.

 

게다가 어려서 만난 책들을 반세기가 지난 이천년대 초반까지 끌어 안고 있는 몹쓸 기억력에 이르기까지... 정말 버릴 게 하나 없는 그런 진수성찬이다. 내가 이래서 지난달에 만났던 <끝내주는 괴물들>이 위험하다 그랬지 아마.

 

그에 따르면 밤이라는 시간은 생각의 아우성들이 끝없이 울부짖는 그런 환희의 순간들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보니 나도 낮보다는 사위가 조용하고, 잠이 드는 그 시간을 독서의 순간으로 더 애정하는 그런 느낌이다. 그렇지, 낮에는 세상살이에 속이 시끄럽다 보니 그렇게 생각들이 아우성을 칠 겨를이 없겠지. 밤에는 다르다.

 

오래전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사라진 알렉산드리아의 전설적인 대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어찌나 황홀하던지. 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이 공간에 대한 인간의 이룰 수 없는 도전이라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은 시간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야 멋지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계속해서 손에 떨치지 못하는 독서 역시, “재탄생을 위한 의식이라는 사실에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이다. 지금 읽고 있는 에밀 졸라의 <>에서도 프랑스 대혁명 시기를 지나, 전쟁이라는 두 세대에 걸친 격변기를 지나 비로소 도래한 평화시기에 프랑스라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타락상을 문학으로 형상화했다는 점을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종래의 가내수공업에서 산업화의 물결로 이전되던 시기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일찍이 에릭 홉스봄이 <혁명의 시대>에서 이중혁명 중의 하나로 꼽은 산업혁명의 바람에서 프랑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역시 혁명의 세례를 받긴 했으나 프랑스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종교로부터 탈피는 민중에게 난망한 주제가 아니었을까. 16세 고아 소녀 마리 앙젤리크는 사제복 제조장 집안인 위베르가의 수양딸이자 도제로 취업해서 곧 양부모를 실력으로 제압한다. 역시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프랑스 제2제정 시대에도 실력은 반드시 생존에 필요한 자본이었다. 거기에 그녀의 열정과 광기 그리고 종교적 성실함까지 더해졌으니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나.

 

우리 책쟁이에에게 책을 쟁여둘 공간은 언제나 부족하고 또 갈급하다. 나의 책방에 들어서 책들을 볼 때마다 나는 한숨이 날 뿐이다. 분류도 해야 하는데... 그게 또 노가다이지 않은가. 내친 김에 망겔 선배처럼 아무 것도 안하고 며칠씩 책 분류에 시간을 투자할 정도는 아니지만(그리고 책의 분량에서도 엄청나게 차이가 나겠지만), 조금씩 소장 책들을 정리하는 것도 시작해야지 싶다. 우리의 망선배를 따라서 말이다.

 

<밤의 도서관>을 읽을수록 무언가 바로 행동에 나서게 만드는 자극이 존재했다. 우리 책쟁이들에게 내리는 그런 죽비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이려나.


[뱀다리]



어젯밤에 서가 정리를 하다가 망센빠이의 <책을 읽는 사람들>을 발견해냈다.

이럴 수가!!! 그러니까 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몰랐다는 거지. 아마 내가 처음 만난 망센빠이의 <서재를 떠나보내며>와 같이 사들인 책이 아닐까 추정된다.

 

이래서 서가 정리를 해야 하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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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04 20:2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온통 공감입니다!!그 무섭다는 망며듬이 에밀 졸라 선생을 이겼네요ㅎㅎ🤭

레삭매냐 2021-07-04 21:20   좋아요 5 | URL
그리하여 묻고 더블로 가기로 했습니다.

<꿈>도 읽고 망선배의 책도 같이 읽는
것으로 고고씽.

붕붕툐툐 2021-07-04 21: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망며들다...ㅋㅋㅋㅋ 저는 죽비 안 주시는 거 아녜요? 툐툐, 넌 진정한 책쟁이가 아니다! 이러시면서요.. 어흙.. 주말에 이렇게 책을 안 읽을 줄이야!ㅎㅎ 레샥메냐님 리뷰가 저의 죽비~🤗

레삭매냐 2021-07-04 21:21   좋아요 5 | URL
주말에 비가 자꾸 오니 맴이 싱숭
생숭하여 책은 잘 집지 않게 되더
라구요.

어제 인천에서 공수해온 족발에
비루를 먹고 보냈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달려 BoA요.

새파랑 2021-07-05 02: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끝내주는 괴물들>은 위험한 책이 맞는거 같네요 ^^

레삭매냐 2021-07-04 21:22   좋아요 6 | URL
아주우~ 위험한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후유증도 어마무시하구요.

페넬로페 2021-07-04 23: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망며들다
염통을 파고든다~~
이 문장으로 어찌 망겔 선생의 책을 안 읽을수 있으리오^^

레삭매냐 2021-07-05 15:18   좋아요 2 | URL
망센빠이, 쵝오입니다.

모쪼록 널리 알려져서 아직 그를
모르시는 제현들이 망며들기를
기원합니다.

그레이스 2021-07-04 2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망겔 좋아하는데...
저는 보르헤스와 망구엘을 항상 짝으로 생각해요
그들의 만남도 그렇고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장을 한 이력도 그렇고 보르헤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독서와 생각이 깊어진 망구엘의 경험도 감동적인것 같아요
독서의 역사 서둘러 읽어야겠습니다

레삭매냐 2021-07-05 15:19   좋아요 1 | URL
네이 맞습니다.

보르헤스와 망센빠이는 뗄래야
떼어 놓을 수가 없는 그런 사이
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지금 읽고 있는 책과 쟁여
둔 책들을 읽고 나서 <독서의 역
사> 들어가 보렵니다.

coolcat329 2021-07-05 07: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월요일 아침 시작으로 레삭매냐님 글이 참 좋습니다. 😄

레삭매냐 2021-07-05 15:19   좋아요 1 | URL
고저 감사합니다.

열심히 읽겠습니다.

mini74 2021-07-05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망겔 그리고 죽비. 망며듦을 위해 망겔을 읽고 책을 정리해야 하는 건가요 ㅎㅎ

레삭매냐 2021-07-05 15:20   좋아요 3 | URL
넵 그리하다 보니 예전에 사두고
미처 몰랐던 망센빠이의 책도
찾고... 역시 이 맛에 책도 읽고
또 서가 정리 및 분류작업도 하
는가 봅니다.

틈나는 대로 정리에 매진해야
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7-12 16: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망겔 선생님의 책 읽고 싶네요ㅎㅎ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7월에는 에밀 졸라를 읽기로 했다.

 

되돌아보면 나는 여름에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무더운 날에 어디 나갈 궁리도 못하고 그러니 집안에 틀어 박혀 책을 읽었던 걸까. 어려서는 비오는 날을 참 좋아했었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비고 눈이고 다 싫고, 사시사철 쨍쨍했으면 좋겠다.

 

문득 집에 읽지 않은 에밀 졸라의 책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번 여름의 작가로는 에밀 졸라를 내 마음대로 선정했다. 이제 부리나케 달려볼 생각이다.

 

나의 목표는 에밀 졸라의 대표작이라는 흩어진 루공 마카르 전서다. 물론 국내에 루공 마카르 총서 20편이 모두 번역되어 있을 리가 없겠지. 그래도 일단 나와 있는 책들부터 하나씩 컬렉션해서 읽을 생각이다. 아직까지 에밀 졸라를 읽은 게 하나도 없다니 좀 부끄럽군 그래. 영화 박쥐의 모티프를 제공했다는 <테레즈 라캥>은 읽지 않았나? 리뷰가 없어서 알 수가 없다. 물론 책은 가지고 있긴 한데, 리뷰가 없으니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래서 기록을 위해서라도 리뷰를 써야 한다니깐 그래.

 



내가 에밀 졸라를 읽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올해 하반기에 창비에서 출간 예정이라는 루공 마카르 총서 중의 한 권에 대한 글을 읽은 덕분이다. 알라딘에서 봤는데, 지금은 찾을 수가 없네 그래. <살림>인지 무슨 살이 어쩌구가 아니었나.

 


여튼 일단 집에 쟁여둔 <작품>부터 집어 들었다. 이 책 때문에 수십년 지기 폴 세잔과 손절을 했다는 점이 흥미를 유발한다. 그 다음에는 7월 들어 산 첫 책들인 <><> 중에서 오늘 새벽에 <>을 조금 읽었다.


그 외에도 문동에서 나온 <제르미날>, <나나>, <목로 주점> 그리고 시공사에서 나온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도 소장하고 있다. 다만 <목로 주점> 2권하고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바로 보이지 않는다. 뭐 어딘가에 있겠지.

 

<작품>도 그렇지만 <>도 소설의 시작이 비범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그 작품 모두 왠지 구원혹은 구조라는 주제가 엿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는 <작품>부터 시작했는데 순전히 책이 상대적으로 얇다는 이유로 <>부터 읽어야지 싶다.


주인공 마리 앙젤리크는 과연 제2제정 시대의 아이라고 무방할 것 같다. 괴제 나폴레옹 3세가 공화정 대통령이던 시절인 1851년에 태어나 소설의 출발점이 되던 18609살의 나이로 보몽의 사제복 제조 장인 위베르가의 업둥이로 들어가게 된다. 19세기 중반 여전히 장인-도제 시스템이 가동하던 근대 프랑스에서 가업을 이을 노동력을 가진 인원은 필수적이었다. 그렇게 근본을 알 수 없는 업둥이 앙젤리크는 위베르가의 수양딸이자 도제가 된다.

 

다른 루공 마카르 총서에서 어떤 주제를 다루는지 모르겠지만 16<>에서는 왠지 종교가 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역시 스타트는 <작품>에서와 같이 일종의 구원으로 시작한다. 오갈 곳 없는 고아 소녀 앙젤리크는 위베르가의 마음씨 좋은 인사들을 만나 기아와 추위에서 일단 해방되지 않았던가. 다만, 그들은 보수주의자답게 앙젤리크에게 정식 교육 대신 읽고 쓰기 그리고 간단한 사칙연산 정도만 가르친다. 그리고 앙젤리크는 자신이 찾아낸 성인전을 읽으면서 종교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녀가 만난 <황금빛 전설>에 나오는 숱한 성녀들과 순교자들의 일대기는 아마 비종교인이라면 SF 판타지 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순식간에 초반을 읽었는데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구나. 주말에 내달려봐야겠다.

 

괴제 나폴레옹 3세가 프랑스를 통치하던 제2제정 시대를 문학적으로 다루었다는 20편의 루공 마카르 총서의 방대함에 그저 놀랄 따름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에밀 졸라는 이 총서 하나만으로도 문학사에 길이 남을 만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은 시리즈들도 출판사는 어디건 상관이 없으니 계속해서 출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달의 기대작]



은행나무에서 716일에 출간 예정이라는 치고지에 오비오마 작가의 데뷔작 <어부들>이다. 지금 네이버에서 출간 전 연재를 하고 있는데 역시나 나는 읽지 않을 생각이다. 예전에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한동안 인도 문학이 세계 문학계를 주름 잡았었는데 이제 다시 나이지리아로 그 축이 이동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하고 안토니우 로부 안투네스의 <세상의 끝>은 이달에 살 책 목록에 담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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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3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7-03 10:03   좋아요 4 | URL
오호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미 2021-07-03 10: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레삭매냐님 읽은 책 리스트 정리하고 계시군요!👍
찾아보니 에밀 졸라의 작품이 꽤 되네요. 어떤 리뷰를 남겨주실지 벌써 기대됩니당ㅋㅋㅋ

레삭매냐 2021-07-03 19:09   좋아요 3 | URL
일단 읽기 전에 책부터 쟁여두는
몹쓸 버릇이 바로 발동했네요 기래 ^^

열심히 달려 보갔습니다.

그레이스 2021-07-03 10: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꿈 표지는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얼굴이 보이네요.♡
책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있는 책 또 구입하는 덕후의 항목이 생각납니다.
북플에서 받는 유혹^^

레삭매냐 2021-07-03 19:11   좋아요 2 | URL
앗, 크리스티나 로제티는 또
누구랍니까.

<작품>의 초반에 등장한 묘령
의 여성의 이름이 크리스틴이라
혹 관여가 있나 싶어 검색해 보
니 다른 사람인가 보더라구요 :>

초코색 디자인의 을유문화사
버전도 사랑입네다.

그레이스 2021-07-03 19:56   좋아요 2 | URL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누이인데 많은 화가들의 모델을 서주었다고...
엘리자베스 시덜도 비슷하게 생겼어요^^
엘리자베스는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와 결혼해요. 두 여인 다 불행한 삶을 살았던 걸로 기억해요^^

새파랑 2021-07-03 11: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에밀졸라 한권도 안읽어 봤는데 ㅡㅡ 을유가 대세군요?
레삭매냐님 리뷰보고 저도 따라 읽어봐야겠습니다^^

잠자냥 2021-07-03 11:32   좋아요 7 | URL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에서도 여러 권 나와 있는데 을유하고 작품 목록이 겹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레삭매냐 2021-07-03 19:13   좋아요 5 | URL
댓글 일타쌍피로 가겠습니다.

제가 하드카바 마니아라 특히
을유문화사 버전을 싸랑합니
다.

예전에 문동세문도 하드카바
로 나왔으나 아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지 하다카바는 죄다
품절루다가... 에잉 -

네 맞습니다.

호상간에 신사협정이 맺어져
있는지 루공 마카르 총서 번
역은 <목로 주점> 같은 작품
말고는 서로 겹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잠자냥 2021-07-03 11: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놓고 띄엄띄엄 읽어서 올해는 여러 권 더 읽어야겠습니다. <작품>도 사놓기만 했네요. ㅎㅎㅎ

레삭매냐 2021-07-03 19:14   좋아요 4 | URL
저는 <작품> 읽다 말고 바람이
나서 <꿈>으로 갈아 탔습니다.

일단 <꿈>부터 마저 읽고 나서
다시 <작품>으로 가는 것으로
하갔습니다.

사놓고 안 읽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항상 반성하고 있답니다.

물감 2021-07-03 12:5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간짐승만 읽었는데 완전 반해버려 몇권 사두었습니다. 보니까 총서가 스탠드얼론이 아니더라고요. 그럼 더더욱 전권을 출간해줘야하는거 아닙니까ㅜㅜ

레삭매냐 2021-07-03 19:16   좋아요 4 | URL
저도 물감님의 의견에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만, 또 출판사
도 비지니스를 하는 회사인지라...

잘 팔리지 않을 루공 마카르 총서
전권 번역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syo 2021-07-03 14:1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폴스타프님도 그러시더니, 이제 확실히 알았습니다.
소설 읽기의 대가들은 엑셀을 이용하시는군요!

레삭매냐 2021-07-03 19:17   좋아요 3 | URL
저도 개인적으로 책읽기 정리
는 엑셀을 애용한답니다.

그렇다고 폴스타프님처럼 대가
급은 아니구요, 허조비지요.

잠자냥 2021-07-04 00:04   좋아요 1 | URL
전 대가가 아니라 엑셀을 모릅니다요. ㅋㅋㅋㅋㅋ

mini74 2021-07-03 17:3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소세키와 에밀졸라. 얘들이 특히 좋아하는 작가들이지요 ㅎㅎ그레이스님 찌찌뽕. 표지가 예뻐서 보관함에 담는 중입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1-07-03 19:17   좋아요 4 | URL
갠적으로 소세키는 현암사판을
그리고 에밀 졸라는 을유문화사
판을 애정합니다.

열심히 읽고 리뷰로 보답하겠습니다.

scott 2021-07-03 17: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을유 세문이 쪼개서 출간하지 않고(톨스토이 몇몇대작 제외하고) 한권으로 출간해서 좋더군요 활자도 눈에 편하고,,, 졸라는 중학교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아서 완독하고 충격에,,,,,제르미날은 영화로도 봤지만 명작중 명작! 졸라는 19세기 역사의 산 증인 같습니다.

레삭매냐 2021-07-03 19:19   좋아요 5 | URL
네 바로 제가 애정하는 이유 중
의 하나입니다. 분권으로 쪼개지
않고 우리는 통으로 간다...

역시 분량의 부담이 가긴 하지만
그래도 통으로 읽는 맛이 지대로
아입니까 그래.

크하 <제르미날>!!! 제라르 드빠
르디유가 주연을 맡았었나요 영화
에서는.

언급해 주신 대로 졸라는 19세기
프랑스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tella.K 2021-07-03 19: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에밀 졸라 목졸려서 안 보게되던데...
오래 전 <작품> 읽고 가위 눌려서 결국 포기하고
그후 목로주점인가? 뭐 하나를 더 도전했던 것 같은데
역시 좀 힘들더라구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ㅠ
암튼 무사히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1-07-03 19:21   좋아요 5 | URL
네 어떻게 흘러가게 될 지는
모르겠으나 열심으로 읽어
보겠습니다.

알라딘 동지들의 응원 버프
에 힘입어, 빠이팅 !!!
 


집에 가야 해서 일단 올리고 나중에 다시 쓰기...


이번 달에는 모두 13권의 책들과 만났다.


역시 이달에 읽은 책 중에 최고는 바로 책쟁이계의 대선배 알베르토 망겔 선생의 <끝내주는 괴물들>이었다. 책은 끝내 주었고, 그 책을 다 읽고 나서 고전 읽기의 장도에 올라서게 되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필두로 해서 <보물섬><로빈슨 크루소>도 내쳐 읽었다. 그리고 지금은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마담 보바리>를 읽고 있다. 나중에 영화로도 보려고 영화도 준비해 두었다. 프리뷰로 너튜브를 이용해서 에마 루오, 아니 보바리 부인에 대해서도 프리뷰를 마치고 읽기 시작했더니 진도가 술술 나가고 있다.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새하얀 마음>은 정말 오래 전에 사둔 책이었는데, 알라딘 동지들 덕분에 찾아서 읽게 되었다. 다른 책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사두기만 하고 안 읽는 책들이 너무 많다. 아니 나의 독서 속도가 도저히 사재기를 따라 가지 못한다고 해야 하나 어쩌나. 오늘도 뭔 책 살 게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게 되니.

 

다음 달에는 과연 이루어질지 모르겠으나 <마담 보바리>를 읽는 대로 에밀 졸라를 좀 읽어볼까 한다. 부끄럽게도 에밀 졸라의 책은 단 한 개도 읽은 게 없다. 물론 책들은 제법 쟁여 둔 게 있다. 루공 마카르 총서를 국내에서 기대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지. 아마 판권도 모두 시효가 소멸되어 일단 걱정은 없지 않나 어쩌나 싶은데 말이지.

 

그리고 보니 제발트의 책도 사두기만 하고 아예 읽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네 그래. 덕분에 <벤야멘타 하인학교>는 읽었는데 정작 시발이 된 제발트의 <전원에 머문 날들>은 읽다 말았다. 이럴 수가. 제발트의 팬을 자처하게 내가 그럴 수가 있나 그래.

 

주말에 장마가 온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나의 소중한 책들이 습기를 머금고 축축 처질 모습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뽀송뽀송한 날들만 계속되면 안되겠지 아마도. 책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습기니, 나는 개인적으로 장마철이 제일 싫더라.

 

또 생각나면 좀 적어야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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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30 18: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집에 가야 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6-30 19:28   좋아요 4 | URL
퇴근 무렵에 이미지를 캡처를 하는
통에 자르고 지우고 하느라 좀 시
간이 걸렸답니다.

그래서 지금 조금 끄적여 봤습니다.

새파랑 2021-06-30 19: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우 13권이라니~!! 저중에 2권 읽어봤어요. 이렇게 기쁘다니 ^^

그렇게 극찬 하시는 망겔선생님 책은 꼭 읽어봐야겠군요 ^^

레삭매냐 2021-06-30 23:07   좋아요 2 | URL
망겔 쌤의 책으로 즐거웠던 6월이었습니다.

덕분에.

페넬로페 2021-06-30 20: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3권~~역시나 많이 읽으시고 또 리뷰쓰시고^^
저도 망겔선생의 매력을 알아보고 싶습니다**

레삭매냐 2021-06-30 23:07   좋아요 2 | URL
그전에도 이 냥반 대단하다 싶었었
는데, 이번에 역시 고수는 다르구나
를 지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책들도 사냥에 나서야겠습니다.

stella.K 2021-06-30 20: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끝내주는 괴물들>이 끝내줬군요.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장마가 작년만 같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엔 정말 최악이었던지라.
책이 뽀송뽀송 살아있길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1-06-30 23:08   좋아요 2 | URL
으앗! 2020년 장마는 정말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책들이 습기를 제대로 먹어서
힘을 못 쓰던 기억이 나네요.

가을에 거풍을 시켜 주었어야
했는데 그것 참.

젭알, 뽀송뽀송하게 궈궈씽.

미미 2021-06-30 21: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저 <벤야멘타 하인학교>얼마전에 사두었어요!! (연예인이랑 친한척하듯ㅋ)
7월도 계속 쭉쭉 읽어주시고 쏙쏙 올려주세요!ㅋㅋ 레삭매냐님 덕분에 풍성해지는 북플. 😉

레삭매냐 2021-06-30 23:09   좋아요 2 | URL
의외로 국내에 로베르트 발저
의 소설들이 많지 않더라구요.

일단 어느 작가를 정하면 책부
터 사는 못된 습관이 있어서요...

근데 사놓고는 다른 곳으로 관심
이 떠나 버리니 그것 참.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1-06-30 22:3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아 매냐 님이 에밀 졸라 한 권도 안 읽으셨다는 거 진짜 의외네요! 물론 읽기 시작하시면 순삭으로 전작 읽기하실 거 같습니다만

레삭매냐 2021-06-30 23:10   좋아요 3 | URL
고저 ‘졸라‘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한창 무더울 적에
‘졸라‘게 읽어 보겠습니다.

붕붕툐툐 2021-06-30 22: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짝짝짝!!👏👏👏6월도 풍성하게 좋은 작품 많이 읽으셨네용~ 7월 장마를 독서로 이겨내 보아요!!^^

레삭매냐 2021-06-30 23:11   좋아요 3 | URL
장마가 그냥 지나가지는
않나 보네요.

비 오면 나가기가 싫던데...

7월에도 아쟈아쟈 !!!

독서괭 2021-06-30 2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끝내주는 괴물들이 정말 끝내준다고 자꾸 칭찬하시니 역시 주문해야겠습니다.. 7월 적립금이여 오라!

레삭매냐 2021-06-30 23:48   좋아요 1 | URL
적립금 캄온 !

후회하시지 않을 겁니다, 넵.

coolcat329 2021-07-01 0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밀졸라 책만 사다놓고 한 권도 읽은게 없습니다. 레삭매냐님은 의외네요.
망겔의 책 저도 구입하려구요 😄이토록 거듭 극찬을 하시니~

레삭매냐 2021-07-01 07:56   좋아요 0 | URL
자화자찬 같지만 현대문학에서는
저에게 상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망겔 샘을 이래 홍보해 드렸으니
말입니다 ㅋㅋㅋ 여 한 명 추가여~~~

졸라에 어여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일단 좀 쉬운 걸루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