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해 마지않던 에밀 졸라의 <패주>가 드디어 도착했다.

두말할 것 없이 바로 읽기 시작했다.

 

사전에 개전의 원인이 되는 엠스 전보사건을 필두로 해서 보불전쟁의 경과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그랬다. 그래봐야 딱히 알맞은 정보들은 없었지만.

 

영어 자료들의 문제는 역시나 인명과 지명에 대한 부분들이었다. 불어나 독일어에 대한 지식이 없다 보니 좀 어려웠다.

 

어쨌든 프랑스 7군단 2사단 106연대 소속으로 전선에 투입된 장 마카르 하사와 그의 분대원 모리스 르바르쇠가 총 한 방 쏘아 보지 못하고, 기세등등하게 베를린으로 당장에라도 들이닥칠 것 같았던 분위기였지만 전선에서 그들은 프로이센군은 만나 보지도 못하고 패주하기 시작했다.

 

총참모장 폰 몰스케의 지휘 아래 실시된 군제개편을 필두로 해서 잘 훈련된 50만에 달하는 정예 프로이센군들은 라인강을 건너 프랑스군을 요격하기 시작했다. 바댕게(나폴레옹 3) 휘하의 25만에 달하는 프랑스군은 신속하게 라인강을 건너 프로이센의 남과 북을 둘로 나누고 프로이센군 주력을 격멸하는 그런 작전이었는데, 1870719일 선전 포고 이래 뚜렷한 성과 없이 허송세월하면서 개전 초기의 중요한 시간들을 다 날려 먹어 버렸다.

 

젊은 시절 바람둥이로 소문났던 노쇠한 바댕게는 방광염으로 말타기도 어려웠고, 철도로 신속하게 전선으로 이동한 프로이센군에 비해 프랑스군은 전방으로 전진했다가 아군의 패퇴 소식을 듣고 파리를 지키기 위해 후방으로 전진하는 등의 소모적인 행동을 일삼았다. 스스로를 무식한 농사꾼 출신으로 자처했지만, 솔페리노 전투(1859624)에도 참가했던 베테랑이었던 장 마카르 하사(39)는 분대원들을 자극하면서 패주하는 가운데서도 동료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다. 25KG에 달하는 배낭과 소총마저 내버리는 그야말로 당나라 군대 같은 프랑스군의 모습은 패주 그 자체였다.

 

우리의 주인공 장 마카르는 루공-마카르 시리즈 15<대지>(1887)의 주인공으로 전작에서 땅과 사랑하는 아내 프랑수아즈를 잃었다고 한다. 모리스 르바쇠르는 1869년 변호사가 된 엘리트 선수다. 같은 분대 안에서 이 둘의 조합은 저자 에밀 졸라의 조금은 빤한 셋업이 아닌가 싶다.

 

* 78[기갑 부대] : (표준국어대사전) 전차와 장갑차를 주력으로 삼아 기동력과 화력을 높인 지상 작전 부대

 

설마 18708월의 프랑스군에게 기갑 부대가 있었다는 말은 아니겠지. 아마 프랑스군이 운용하던 흉갑기병의 오역으로 보인다.


* 84쪽 : 제피로스 -> 제피르

 

전쟁 초기만 하더라도, 베를린으로!를 외치며 기세등등하던 프랑스군의 모습은 오랜 적의 추격에 지친 패잔병의 모습 그 자체였다. 제대로 싸움이나 한 번 해보고 지친 것도 아니고, 제 풀에 지친 장과 모리스들의 모습이 몰락해가는 프랑스 제2제정의 그것을 연상시켰다. 소설에서 에밀 졸라가 말했다시피 뿌리까지 썩었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프랑스는 외교 천재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농간에 고립되었다. 우선 크림전쟁으로 척을 진 러시아가 프랑스에 구원을 손길을 내밀 리가 없었다. 4년 전, 보오전쟁으로 7주만에 프로이센에게 무릎을 꿇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패전국에서 치욕스러운 전승 퍼레이드를 벌이겠다는 빌헬름 카이저를 막아낸 비스마르크의 은혜를 잊지 않은 오스트리아 역시 중립을 고수했다. 프랑스의 가장 큰 우방이었던 영국 역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패전은 자연의 법칙처럼 숙명적이었다는 소설의 표현이 보불전쟁 초기 프랑스군이 겪고 있던 혼란상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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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8-25 16:4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윽. 기갑부대요? 보불전쟁 때 말입니까?
유기환 씨, 그렇잖아도 눈 세모로 뜨고 목로주점 쳐다보는 동업자들이 제법 있던데 좀 신중을 기하시지않고... 아쉽네요.
뭐 얘기하신대로 용기병, 총기병, 창기병 기타등등 정도 안 되겠습니까.

레삭매냐 2021-08-25 17:26   좋아요 4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독일군 부대에 대해서는 창기병
이라고 표현했더군요.

뭐 그래도 이렇게라도 번역이
나왔으니 얼매나 다행입니까...
퀄러티에 대해서는 -


coolcat329 2021-08-25 16: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기갑부대가 뭔지 잘 모르는 저는 아 그렇구나 하고 읽었을거에요. 저 시대엔 있을 수 없는거군요.
근데 정말 빠르세요 ㅋㅋㅋ

레삭매냐 2021-08-25 17:26   좋아요 4 | URL
오늘 받아서 허겁지겁 읽고
있습니다.

시간만 낙낙하다면 바로
다 읽을 기세랍니다.

새파랑 2021-08-25 17: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열독하시는 레삭매냐님 완전 대단~!! 정말 빠르시네요. 책의 두께가 좀 있네요 🙄

레삭매냐 2021-08-25 17:27   좋아요 4 | URL
뒷 부분의 해설 빼고
본문만 706쪽이네요 -

루공마카르 총서 중에서
가장 길다고 하던가 어쩐가.

얄라알라 2021-08-25 17:1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째, ˝방광염으로 말타기가 어려웠고,˝ 요런 부분이 기억 창고에 쏙쏙 바로 들어오는지.

<패주> 지난 번 올려주신 사진에서는 두께감을 못느꼈는데 실물 영접하니, 와우 벽돌의 위엄이 느껴집니다! 레삭매냐님의 거침없는 진격 독서에 저는 리뷰 기웃거리며 얹혀가는 이 부끄러움!

레삭매냐 2021-08-25 17:28   좋아요 6 | URL
제가 나름 밀덕인지라 이런 부류의
전쟁 소설을 아주 좋아해서요...

아주 제 입맛에 쩍쩍 붙는 그런 소설
입니다. 요 책을 필두로 해서 에밀
졸라 샘의 다른 책들도 시도해 보렵
니다.

이미 <돈>과 <꿈> 그리고 <작품>
시작한 건 안 비밀이랍니다.

114쪽까지 달렸습니다.

미미 2021-08-25 18: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지난번 예약판매길래 잘 참았었는데 풀렸군요! 레삭매냐님 리뷰 써주시는 것 읽고 다음달에 첫구매를 다짐~♡😆

레삭매냐 2021-08-26 07:09   좋아요 1 | URL
저도 예약판매 기다리다가
풀린 거 보고서는 바로 주문 겟~!

다같이 함께 읽어 BoA요.

붕붕툐툐 2021-08-25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거침 없이 읽어나가고 계시군요! 완독 후 페이퍼도 기대됩니다!!

레삭매냐 2021-08-26 07:09   좋아요 2 | URL
어젯밤에 좀 읽어 보려고
했는데 퓌곤해서 그만 쿨~!
했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달립니다.

2021-08-25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6 0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니 이럴 수가!!!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 가운데 19번째 작품인 <패주>가 다음 주에 나온다고 한다.

내 생각에 가장 인기가 없을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부끄럽게도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 집안에 숱하게 명멸해간 닝겡들을 통해 격변의 프랑스 사회를 그린 그의 작품들은 한 개도 읽어본 게 없다.

 

얼마 전에 2<쟁탈전>을 읽었으나 악명 높은 지만지 축약본의 덫에 걸려 버렸다.

아니 누구 탓을 하리오. 도서관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빌린 내 잘못이지.

 

참고로 오늘 도서관에 가서 엔도 슈사쿠의 <숙적>을 빌려서 서문을 조금 읽었는데 이거 완전 내 스타일이다. 우리에겐 가토 기요마사로 알려진 사무라이 중의 사무라이 가토 도라노스케와 상인 출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1군 사령관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다 때려 치우고 이번 주말에는 이 책을 읽을란다.

 

또 삼천포 빠져 버렸구만 그래. 에밀 졸라의 <패주> 이야기를 하다 말고.

 


여기서 패주란 괴제 나폴레옹 3세가 자신의 실력도 모른 채, 프로이센의 비스마르크와 폰 몰스케를 상대로 보불전쟁을 벌였다가 개박살이 난 사건을 그린 것이라는 게 나의 추정이다. 뭐 아직 실물을 보지 못했으니 그럴 수밖에.

 

보불전쟁에서 프로이센은 그동안 갈고 닦은 철도를 이용해서 신속하세 대 프랑스 전선으로 병력을 속속 보냈다. 일단 총동원령에서부터 나라의 운명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수에 프로이센은 진심이었던 거지. 프로이센이 부상하기 전까지 대륙에서 내가 제일 잘나가를 외치던 프랑스는 루이 보나파르트의 엉터리 제정에서 국운이 기울기 시작했고.

 

, 일단 끼니부터 때우고 다시 해야겠다. 밥 무러 갔다 와서. 알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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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에밀 졸라 / 1892년 발표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1870년 여름이다. 1870년 여름, 에스파냐 왕위계승 문제로 프로이센과 프랑스 사이에는 심각한 외교적 갈등이 발생했다. 훗날 엠스 전보 사건으로 알려졌다. 결국 프랑스는 프로이센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전쟁에 돌입했다. 프랑스 군부는 동부에 배치된 그랑 아미(프랑스 육군)가 적군의 수도 베를린까지 바로 쳐들어 가 승리를 거둘 것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반대였다. 신속하게 라인강을 도하한 프로이센군은 프랑스의 라인군을 격파하고 침공을 개시했다.

 

소설 <패주>의 주인공은 전작 <대지>에서 아내와 땅을 잃은 농부 장 마카르다. <대지>에서 그 과정을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고 한다. 모든 걸 다 잃은 장 마카르는 1870년 여름, 조국을 침략한 프로이센군과 싸우기 위해 상병으로 군에 재입대한다. 이때 그의 나이 39, 이미 제2제정 초기 솔페리노 전투에도 참가했던 그는 역전노장인 셈이다. 소설의 주제는 보통의 병사가 느낀 야만적인 전쟁의 참상과 일반 시민들이 전쟁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상실 그리고 패전에 따른 경제적 곤궁함 등이다. <패주>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 상병으로 남부 라인 계곡으로 이동한 장 마카르가 소속된 프랑스 부대는 벨포르로 후퇴하고 그 다음에는 파리 그리고 랭스로 전쟁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기차로 이동했다. 그 즈음에 알자스 지방에서 프랑스군이 프로이센군에게 격파당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신속한 프로이센군의 진격 앞에 제2제정이 이끄는 프랑스군은 무력하기 짝이 없는 대응으로 일관했다.

 

프랑스군은 식량과 보급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후장식 대포 같은 신식 무기로 잘 무장되고 훈련받은 프로이센군을 상대해야했다. 랭스로 이동한 장 마카르가 소속된 프랑스 군은 프로이센군에게 포위된 동부도시 메츠로 진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원래 계획이었던 메츠로의 진격은 돈좌되고, 벨기에 국경 부근의 뫼즈 강 계곡 인근의 스당 근처에서 멈추게 되었다. 장 마카르는 스당 부근에 사는 앙리에트의 쌍둥이 남동생 모리스 르바쇠와 처음에는 반목하지만, 전투를 치르면서 굳은 전우애로 뭉치게 된다.

 

2부에서는 프랑스군이 프로이센군에게 처참하게 패배한 스당 전투가 중심이다. 전투가 치러지는 동안, 프로이센군은 스당을 철저하게 포위하고 덫에 걸린 프랑스군에게 대포로 포격을 시작한다. 프랑스군은 프로이센군의 포위를 뚫는 데 실패한다. 2부는 주인공들인 장과 모리스, 앙리에트 그리고 그녀의 회계사 출신 남편 와이스의 시선으로 묘사된다. 와이스는 포병대 장교로 참전했지만, 투항하지 않고 프로이센군의 포로로 잡혀 아내의 눈앞에서 처형당한다. 또 한 명의 전쟁미망인 실뱅의 스토리 또한 기구하다. 그녀를 사랑했지만 맺어지지 못하고 전장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오노레 그리고 적국의 스파이로 활동한 골리아가 등장한다. 스당 전투는 프로이센군의 완벽한 승리로 끝나고, 프랑스군(8만 여명)과 괴제 나폴레옹 3세는 프로이센군에게 포로로 잡힌다.

 

3부에서는 프랑스군 소속으로 프로이센군에게 포로로 잡혀 있던 장과 모리스는 탈출을 시도한다. 장은 탈출 중에 부상을 당하고, 앙리에트의 도움으로 스당 부근에 숨어 있으면서 겨울 동안 치료를 받는다. 한편 원래 보나파르트 지지자였던 모리스는 1870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프로이센군에게 포위된 파리로 간다. 1871년 봄, 장은 모리스를 찾기 위해 파리로 향한다. 새로 구성된 프랑스 공화국 정부는 프로이센과 휴전 협정 협상을 개시한다. 굴욕적인 휴전 협정 협상으로 파리에는 민중봉기가 폭발한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코뮌을 진압하게 된다. 정부군의 일원이었던 장은 격렬했던 내전에서 모리스에게 치명적 부상을 입힌다. 소설은 장과 죽어가는 모리스 그리고 연락이 끊긴 남동생 모리스를 찾아 파리로 온 앙리에트가 만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


이상은 발 번역으로 소설 <패주>의 대강의 줄거리들을 정리해 봤다.

 


밀덕으로 1870-1871년 보불전쟁의 전개와 1871년 파리 코뮌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자연주의 문학의 대가이자 지근거리에서 직접 역사적 대사건들을 목격한 에밀 졸라의 시선을 통해 만나보고 싶었다.

 

루공마카르 총서 가운데 후순위인지라 나중에 출간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출간되어 기쁠 따름이다.

 

당장 예약 주문 고고씽.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올라온 에밀 졸라의 <패주> 구성을 보니 다음과 같았다.

 

<패주>는 총 32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 라인에서 뫼즈까지


- 1870년 보불전쟁 개전 이래, 스당 전투에 이르는 과정을 다룬다.


챕터 1 : 대재앙

챕터 2 : 공황 / 벨포르에서 랭스까지

챕터 3 : 두 전투 이야기 / 황제

챕터 4 : 행진 / 스파이

챕터 5 : 전투 대열 / 범죄의 밤

챕터 6 : 기병대 / 포의 추격

챕터 7 : 스당의 관점에서 / 실뱅의 이야기

챕터 8 : 마침내 스당 / 전투 전야

 

2: 스당 전투


- 나폴레옹 3세와 프랑스군이 스당에서 프로이센군에게 포위되어 패배했다.


챕터 1 : 바제이 공격 / 포화 속에 갇힌 황제

챕터 2 : 모리스 포화의 세례를 받다

챕터 3 : 스당 내부 : 한 밤중 나폴레옹 고통 / 두 여인들

챕터 4 : 여인의 영웅적 행위 / 바제이의 공포

챕터 5 : 기병대의 갈등 / 거대한 비용

챕터 6 : 백기 / 앰뷸런스

챕터 7 : 완패 / 은신처에서의 격투

챕터 8 : 휴전 협정 / 항복

 

3: 처절한 패배여


- 파리 포위전과 파리 코뮌에 이르는 과정들


챕터 1 : 실뱅의 질문 / 학살의 와중에

챕터 2 : 포위의 공포 / 기아 살인 질병

챕터 3 : 슬레이브 드라이버 / 평화의 가격

챕터 4 : 어두운 시절들 / 배신자 바쟁 / 전쟁의 물결

챕터 5 : 스파이 골리아 / 끔찍한 보복

챕터 6 : 정복자의 진동 / 어질어질한 길버트

챕터 7 : 파리 내부 / 포위와 코뮌 / 바리케이드

챕터 8 : 불타는 바빌론 / 씁쓸한 종말

 

*** 역시나 발번역으로 다음 주에 나올 정식 번역본을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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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8-20 11: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게 루공마카르19번인가요? 저 지금 테레즈 라캥 읽고 있는데 에밀 졸라 시작해보려구요.
네 저도 🍚 ~

레삭매냐 2021-08-20 13:14   좋아요 3 | URL
1892년에 나온 19번째 루공
마카르 총서라고 하네요.

물감 2021-08-20 11: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맙소사 에밀 졸라라니! 문동 진짜 열일 하는군요!

레삭매냐 2021-08-20 13:14   좋아요 4 | URL
아마 루공마카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준비 중이라
고 들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1-08-20 11: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유명한 작가의 작품 중 저도 읽은 게 없는 것 같아요. 많이 들어 본 작가인데도 말이죠.
읽고 나서 글 올려 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레삭매냐 2021-08-20 13:15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읽은 게 없어서리...

원래 지난달에 작심하고 읽겠
다고 선포했으나 다른 책들과
바람이 나는 바람에 그만.

얄라알라 2021-08-20 11:5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저, 일상 생활하며 어휘력 딸린다는 생각 해본 적 없는데 알라딘 서재만 들어오면 간혹 국어사전 검색해본단 말이죠.....흑흑...˝패주˝ 패배한 주인공인가? 했어요....흑흑.

coolcat329 2021-08-20 13:14   좋아요 4 | URL
저는 조개관자 그 패주인가?했다가 불어사전 찾아보니 패해서 달아나는 그 패주네요 ㅋ

레삭매냐 2021-08-20 13:16   좋아요 3 | URL
아이고 유머 감각이 남다르십니다 :>

보불전쟁에서 프로이센에게 박살
난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1-08-20 12: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쟁탈전> 지만지 축약본 아닌 것도 있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360329

레삭매냐 2021-08-20 13:16   좋아요 2 | URL
제 불찰이었습니다.

폐관 시간이 촉박하야
정본이 있음에도 굳이
축약본을 빌려 다시 한 번
지만지를 욕하게 되는 시츄
를 초래하고야 말았던 것이
었습니다...

Falstaff 2021-08-20 12:30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이 <패주>가 제 아홉 번째 읽는 루공-마카르 총서가 될 겁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근데, 인기가 없으리라 예상하셨으면... 이거 재미 없는 책이래요? 재미 없어도 읽겠지만 말입죠.

*1. 패주... 전투에 져서 도망가는 패주敗走죠? 키조개의 관자 패주貝柱를 말하는 거 아니죠?
*2. <돈> 읽으셨으면 <쟁탈전> 요약본 읽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ㅋㅋㅋ 같은 주인공, 같은 내용이라서....

레삭매냐 2021-08-20 13:19   좋아요 2 | URL
아니 재미가 없다기보다는
뭐랄까, 좀 대중에게는 흥미를
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같은 밀덕에게는 축복이지요.

전 <쟁탈전> 먼저 만나서 고기서
쫄딱 망한 사카르가 재기전을 펼치
는 <돈>을 잼나게 읽고 있답니다.

사카르의 여동생 시도니 부인이
또 <꿈>에 등장하는 여주의 친모
라는 점도 참... 아마 이 맛에 루공
마카르를 읽게 만들겠다는 졸라샘
의 원대한 프로젝트가... 쿨럭.

미미 2021-08-20 13: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급하신 책 다 찜할래요ㅋㅋㅋㅋ <패주> 저 포즈는 제가 매일 하는 허리운동 자세인데.... 😆

coolcat329 2021-08-20 13:12   좋아요 3 | URL
하하 그러네요 😂

레삭매냐 2021-08-20 13:21   좋아요 2 | URL
와우 저런 포즈를 취하신다고요...
놀랍습니다.

다같이 <패주> 달려 BoA요.

blanca 2021-08-20 13: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완전 기대하고 있는데 내용 설명이 없어 궁금해 죽을 지경이에요. 에밀 졸라 책은 정말이지 다 걸작이더라고요.

레삭매냐 2021-08-20 13:22   좋아요 2 | URL
네 그렇습니다.

전 지금 이 책이 서점에 깔렸다면
당장 달려가서 살 용의가 있습니
다.

위키피디아를 돌려 보려구요...

페넬로페 2021-08-20 1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에밀 졸라의 ‘결혼, 죽음‘ 딱 한 권 읽었는데 생각보다 작가의 작품이 많더라고요. 계속 읽어야겠어요
신간 정보 감싸합니다^^

레삭매냐 2021-08-20 14:12   좋아요 3 | URL
일단 루공-마카르 총서만
딱 20권입니다.

제가 정리한 바에 의하면
이번 <패주>가 열번째네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내주길.

읽고 있던 <돈>부터 마저
읽어야 하는데 시작만 하고
못 다 읽은 책들이 너무 많
네요.

mini74 2021-08-20 14: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신나셔서 지금 어깨춤 추고 계시죠 ㅎㅎ에밀졸라는 목로주점과 나나만 읽은 ㅠㅠ 근데 축약본하니 어린이용 목로주점 있어서 너무 놀란 적이 ㅎㅎㅎ 만화처럼 귀여운 캐릭터들이 금방이라도 춤출 듯이 그려진 무서운 책이었어요 ㅎㅎㅎ 즐독하세요 *^^*

레삭매냐 2021-08-20 16:41   좋아요 2 | URL
언급해 주신 어린이용 <목로주점>
궁금하네요.

그 책은 컨텐츠가 도저히 아이들
에게 맞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읽고 있던 졸라샘의 책들부터 마
무리지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신간
들이 나오니 그것 참.

뒷북소녀 2021-08-20 16: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재밌겠는데요? 패주... 언제 나오려나요.

뒷북소녀 2021-08-20 16:29   좋아요 3 | URL
찾아봤는데, 700페이지가 넘는데 1권짜리네요.
왜 분책을 안 했을까요? ㅋㅋㅋ

레삭매냐 2021-08-20 16:43   좋아요 3 | URL
책은 다음주에 출간 예정이라고 하네요.

제 생각에는 아마 판매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700쪽 정도를 두 권으로 나누게
되면 권당 만원씩은 잡아 주어야
하는데 그러면 소설 하나가 바로
2만원빵이라는 계산이잖아요.

아시다시피 울 나라 사람들이
또 책에 드는 비용은 아까워 하
는지라... 차라리 단권으로 하고
단가를 높이는 게 낫다고 판단
하지 않았나 뭐 그렇습니다.
 


 

종로에 알라딘 중고책방이 생긴 이래, 전국적으로 알라딘 책방이 우후죽순처럼 그렇게 생겨났다.

 

나처럼 새책보다 중고책을 선호하는 책쟁이들에게는 그야말로 복음 같은 소식이었다. 초반에는 알라딘 중고책의 가격이 참 착했다. 그야말로 중고책 다운 그런 가격이었다. 그러다가 우려한 대로, 알라딘이 모든 중고책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참 그전에 반디앤루니스에서 중고책을 매입하기도 했었다. 알라딘에서 재고과다로 매입불가 판정을 받은 책들도 받아 주더라. 다만 현장에서 중고책 매입보다는 판매에 집중하다 보니, 종종 혼선을 빚기도 했다. 반디가 중고책 값도 알라딘보다 후하게 쳐주었다는 건 안 비밀. 결국 반디도 다 망하고 말았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1탄이라고나 할까.

 

경기도 변두리에 사는 나는 수원과 안산의 알라딘에도 원정을 뛰곤 했다. 오늘 아침에 다 읽은 엔도 슈사쿠의 <바보>도 지난주에 알라딘 안산점에 가서 업어온 녀석이다.

 

알라딘은 전국의 많은 대형마트 중에 유독 홈플러스와 협업을 한 것 같다. 상당히 많은 점포들이 홈플러스에 둥지를 틀었다. 그런데 홈플러스 매장이 문을 닫으면 그곳의 알라딘도 망하게 된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렇게 해서 내 주위에서 사라진 매장이 알라딘 북수원홈플러스와 오늘 안내를 받은 안산 홈플러스였다.

 

지난주에 든든하게 쌓인 적립금을 부여안고 안산 홈플러스로 원정을 나섰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살 책들 3권만 딱 골라서 동선을 최소화했다. 요즘 안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40명대로 계속 발생해서 매장에 오래 머물고 싶는 생각도 사실 없었다. 고지나 노부오의 <포옹가족>과 엔도 슈사쿠의 <바보> 그리고 알렉산드르 헤몬의 <나의 삶이라는 책> 이렇게 세 권이었다. 그 중에 2권이나 읽었으니 이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닌가.

 

2층 식료품 매장에 들러서는 홈플러스가 자랑하는 천원짜리 단팥빵과 그롤쉬 비어 2깡통 그리고 간식거리를 쟁여서 부리나케 컴백했다.

 

알라딘 북수원홈플러스 점에서는 타리크 알리의 <술탄 살라딘>을 아마 만났더랬지. <석류나무 그늘 아래>도 거서 샀던가.

 

로또판매점의 할머니는 의자가 자꾸 미끄러지신다면서, 곧 다른 곳으로 이사가신다고 하셨었는데 그게 홈플러스 안산점 폐점 이야기였구나 싶다. 안산 홈플러스점의 매출이 전국에서 상위권이라고 하던데 왜 폐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럼 거기서 일하시고, 장사하시던 분들은 다 어디로 가시는 거지?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어렵다고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지난번 방문이 나의 알라딘 안산점의 마지막이었구나. 모든 게 다 그렇지만, 사라져 가는 것들은 항상 아쉽다.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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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8-19 11: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중고서점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는데. 코로나 때문에 오히려 서점 외에도 문닫는 각종매장들이 속출해 걱정입니다. 오늘은 신규확진자가 2천명대라는데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 많은 요즘이네요.

레삭매냐 2021-08-19 13:28   좋아요 5 | URL
저도 오늘 코로나 확진자수 보고
경악했습니다. 다시 2천명선이란....
아이들 개학이 이제 막 시작되었는
데 - 참 답답하네요.

중고서점은 책쟁이들 아니면 잘
찾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새책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새파랑 2021-08-19 11: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안산점은 그럼 없어지나보군요. 가보지는 않았어도 거기서 온라인으로 샀던 기억이 있는데 ~~ 좋은건 오래가지 못하나봐요 ㅜㅜ

레삭매냐 2021-08-19 13:29   좋아요 5 | URL
그니깐요.

저도 전국 각지에 있는 알라딘
매장에서 2천원 배송비를 내고
책을 삽니다.

오늘도 송도에서 올 책이 하나
있네요.

coolcat329 2021-08-19 12: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종로책방 아시죠? 올 봄인가 갔다가 문닫은거 보고 울 뻔했답니다. 알라딘보다 30프로는 저렴,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 많아 참 좋아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못갔더니 그새 문을 닫았더군요 ㅠ

안산 알라딘을 종종 이용하셨군요. 얼마전 갔던 곳이 문을 닫는다니 기분이 이상하실거같아요.ㅠ

레삭매냐 2021-08-19 13:31   좋아요 6 | URL
악! 안돼 ~~~
종로책방은 이제는 코로나 때문
에 중단되었지만 저희 달궁 책모
임하던 곳이라 한 달에 한 번은
꼭꼭 들리던 곳이었답니다.

아예 문을 닫은 건가요? 슬픕니다.
가격도 착하고 좋은 곳이었는데...

***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올해 3월 27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아 -

coolcat329 2021-08-19 13:32   좋아요 6 | URL
모르셨군요.ㅠ 아예 없어졌답니다. ㅠㅠ
문닫기전 책 세일까지했다는 얘기듣고 더 속상했었죠.ㅠ

레삭매냐 2021-08-19 13:32   좋아요 4 | URL
아 증맬루...

종로에 가는 낙 중에 하나였는데.
그렇게 사라져 버렸군요...

coolcat329 2021-08-19 13:33   좋아요 4 | URL
네 제가 4월에 갔거든요. 바로 전달에 문을 닫았더라구요.ㅠㅜ

페넬로페 2021-08-19 12: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 힘들것 같아요. 대형마트까지 문을 닫는 것을 보면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은것 같아요. 전엔 한번씩 중고서점에 들렸는데 시국이 그런지 안 간지 오래된 것 같아요.
중고서점이 활성화되어 좋고 적절한 가격에 책을 더 많이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쉬워요^^

레삭매냐 2021-08-19 13:36   좋아요 5 | URL
알라딘이 세상의 모든 책들을
다 빨아 들이면서 중고 책값이
올라 버려서 속이 좀 상하네요.

이럴 줄은 알았지만 그래두...

암튼 그래도 중고책방 활성화
는 찬성합니다.

mini74 2021-08-19 18: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ㅠㅠ 저도 좋아하던 동네착방 한 군데 남고 다 문 닫았어요. 모여고옆 중고서점들음 폐업수준이고 ㅠㅠ 슬퍼요. 제가 서점을 하고 싶다니까 남편이 고생하며 망하고 싶음 하라고 ㅎㅎㅎ

레삭매냐 2021-08-19 23:10   좋아요 3 | URL
저라도 지인이 서점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지난 번에 동네 서점에 가
보니 책방은 정말 책을 사는 곳
이 아닌 잠시 둘러 보고 사진
찍는 곳일 따름이었습니다.
그렇더라구요. 에휴...

붕붕툐툐 2021-08-20 0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들 서점 없어지는 거 아쉬워 하시는 이 마당에 저는 제가 좋아하는 식당 없어지면 그렇게 슬프고 아쉽더라구요.. 근데 그런 일이 종종 있어요! 요즘 특히 더요~
저도 알라딘 중고가가 사악하다고 생각합니다!

레삭매냐 2021-08-20 08:09   좋아요 2 | URL
그렇죠 자주 가던 단골식당이
없어지면 좀 그렇죠.

제가 자주 가던 단골 도넛집
이 있었는데 분당으로 이사
가신다 하니 참 아쉽더라구요.

사악해져 버린 알라딘 중고판
매가!!! 격렬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
 


 

최근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이후 아프간)에서 대테러 전쟁을 벌여온 미군이 철수할 계획을 외신으로 접했다. 원래 올해 911일로 계획된 미군의 철수는 탈레반 게릴라들이 아프간 전역과 수도 카불까지 석권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었다. 20년 전, 탈레반 집권했을 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프간을 떠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국가수반인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돈다발을 들고 이웃 우즈베키스탄으로 도주했다고 한다.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자그마치 1조 달러의 전비를 아프간에 투입했는데 결국 실패로 끝이 나 버렸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 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10년 전에 제거하는 것 말고는 아프간에 건실한 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는데 실패한 것이다.

 

지난 주말에 장피에르 필리유와 다비드 베가 협업해서 제작된 <만화로 보는 중동, 만들어진 역사>를 보면서 미국 건국 이래 중동에 개입해온 그동안 미처 몰랐던 역사를 알게 됐다. 미국이 세워진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부터 미국은 트리폴리의 이슬람 해적들과 무력투쟁을 벌여왔다. 미국의 군함들이 이슬람 해적들에게 나포되고 미해군 소속 장병들이 포로로 잡히기도 했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중동에서 미국의 최우선 파트너가 된 와하비왕조의 사우디 아라비아의 역사를 시작으로 해서 1950년대 이란의 민족주의 모사데그 정권의 전복활동에 미국 CIA가 개입했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루홀라 호메이니가 모사데그 시절부터 활동했다는 점도 새로 알게 됐다. 중동의 석유자원은 미국으로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중동의 새로운 패자로 등장한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라크의 후세인을 부추겨서 8년에 걸친 이란-이라크 전쟁에서는 이라크를 지원했다. 그렇게 미국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괴물인 후세인이 미국에 반기를 들자 이번에는 걸프 워라는 이름으로 그를 응징했다.

 

아프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979년 소련의 침공으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은 소련에 대항하는 무자헤딘 전사들을 자유의 전사라고 추켜올리며 스팅어 미사일 같은 최신 군사장비들을 대량으로 제공했다. 군사고문단을 파견해서 무자헤딘 전사들에게 소련의 정규군을 상대할 게릴라 전술을 훈련시켜 준 것도 바로 미군이었다. 무자헤딘은 1994년 아프간에 등장한 탈레반의 전신이었다.

 

소련이 철수하고 나서는 탈레반을 상대로 미국이 전쟁을 시작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양도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탈레반 정권이 무시하자, 미국이 전쟁을 개시한 것이다.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 정권은 미국이 아프간에 공습으로 전쟁을 시작한 지 3개월만에 수도 카불을 버리고 패주해 버렸다. 아프간에 파견된 미군에게 20세기 초 그레이트 워에서 영국군과 싸우고 냉전 시절 미국와 양강이었던 소련을 패퇴시킨 아프간 게릴라들은 장장 20년에 걸친 전쟁 끝에 결국 다시 승리했다. 놀랍지 않은가.

 

미국과의 정규전에서 혹독한 패배를 경험한 탈레반은 아프간의 다수를 차지하는 파슈툰족 민족주의와 이슬람주의 그리고 파키스탄의 지원이라는 3박자를 바탕으로 초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결정적 승리를 거두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그렇게 빨리 아프간을 장악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전략적 판단 착오를 인정했다. 종교와 인종이 다른 미군을 아프간 사람들은 네이션 빌딩(nation building)을 도와주러 온 우방이 아닌 침략자로 인식하지 않았나 싶다. 미군 역시 예전의 소련군과 마찬가지로 간선도로와 도시들을 잇는 거점 확보에만 주력했지, 사실상 아프간의 바닥 민심을 대변하는 부족주의 정신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 그 결과가 미국의 아프간에서의 비참한 패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철수도 철수지만, 구 아프간 정부가 스스로를 지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냉정하게 짚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국가수반인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앞장서서 타국으로 도주했다는 점이다.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진 가니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아프간 민중들의 생명과 자산을 지키기보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 수호에 열심이었다. 이런 정부가 무너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영국의 그레이트 워 이래 아프간이 중앙아시아의 전략 요충이라는 사실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미국과 달리 탈레반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 정권이 들어선 후에도 대사관을 유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천명했다. 아프간은 미국이 비슷한 시기에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라크와는 달리 석유라는 자원이 전무했다. 한 마디로 말해 먹을 게 없는 그런 전쟁이었다는 점이다.

 

1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전비를 들이고서 도대체 미국이 얻은 게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질문에 바이든은 물론이고 전임자였던 트럼프 시절부터 아프간 철군은 이미 결정되었던 것이다. 자신들의 대통령이었던 트럼프가 결정하고 바이든이 시행한 철군 결정에 대해 46년 사이공 철수를 운운하는 공화당의 비판이 힘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프간과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제국(諸國)에 민주주의 이식이란 정말 요원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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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8-17 11:2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정말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무수한 메커니즘이 이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에 들어 있는것 같아요. 또 얼마나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될지 안봐도 뻔합니다. 1조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은데는 단지 미국이 아프간만을 위해서는 아닌것 같아요 ㅠㅠ
미군도 많은 사상자가 있기에 또한 안타깝습니다. 오늘 뉴스에는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 점령을 반긴다고 하네요.
은근히 돈을 대서 도와주었고요.
여전히 고래싸움에 새우등만 터지는 아수라장인것 같습니다^^

레삭매냐 2021-08-17 11:50   좋아요 7 | URL
적절하신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열강의 쟁탈부터 시작해서 온갖 메커
니즘이 작동하는 곳이 바로 21세기
아프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발을 빼는 미국의 모습이 참...

아프간 사람들이 제일 불쌍한 것 같
습니다.

그래도 여성부 장관은 끝까지 남아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고 하던데 멋짐
폭발...

단발머리 2021-08-17 11:41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미군 철수 후 수도 점령되자마자 비행기에 몰려가는 사람들 보는데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정치가 안정이 되지 않을 때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선택이 얼마나 제한되는지....
돈 가방 들고 헬기타고 도망갈 수 있는 대통령이 아닌 경우에 그 사람들이 느끼는 절망이 얼마나 클까 싶어요. 탈레반에 무기 공급했던 미국이 철수한다고 이제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제일 안 된건 탈레반 지배하에 들어간 아프칸 국민들이죠 ㅠㅠㅠ

레삭매냐 2021-08-17 13:09   좋아요 4 | URL
미군에게 협력하던 이들은 탈레반
이 정권을 잡는 순간, 바로 숙청
대상이라 기를 쓰고 탈출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생각도 보통의 아프간 사람들
이 제일 안된 것 같습니다

coolcat329 2021-08-17 11: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돈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부정부패 무능한 정부니... 아프간 국민들만 너무 불쌍합니다.
석유도 없는 척박한 아프간 땅, 스스로 일어서려고 노력안하고 사리사욕만 챙기는 정부, 월급만 챙기는 유령군인들 ..미국도 자국 군인 죽여가며 돈 버리고 떠나는게 답이다 생각했겠죠.
대통령이 도망치다니...
답답하고 저 지역은 참 말도 안 나옵니다..

레삭매냐 2021-08-17 13:10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미국이 사용한 전비
의 상당 부분이 유령 군인들에게
흘러 갔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무력하게 탈레반에게 무
너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겨울호랑이 2021-08-17 13: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점령으로 꺼져가던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중앙아시아에서 다시 탄력을 받게 될 듯 합니다. 2019년 중국 허베이성 최대 관음상 폭파 모습에서 2001년 탈레반에 의한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석불 폭파가 연상되었다면 지나친 연결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중국의 발빠른 탈레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접근을 보면 절로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아프간 전쟁을 일으킨 후 발빠르게 빠져나간 무책임한 미국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인 탈레반의 압제도 아프간 민중들에겐 원망의 대상일 듯 합니다...

레삭매냐 2021-08-17 17:24   좋아요 3 | URL
아프간의 바미얀 석불이 파괴된 게
벌써 20년 전의 일이로군요.

츠바이크처럼 저도 어떤 종류의
광신에도 반대합니다.

여러 복잡한 이유 때문에 점점 파국
으로 치닫는 아프간 사태가 걱정이
되네요.

초딩 2021-08-17 1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명시선 잘 보았습니다~ 너무 정리를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는 왜 싸우는가>를 보면서도 결국 미국은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민주주의니 세계평화니 이런 기치를 걸고 무력을 행사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자헤딘과 탈레반처럼 이용한 후에는 팽하는 토사구팽의 전형적인 사례도 미국은 참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레삭매냐 2021-08-17 17:26   좋아요 2 | URL
디모크라시와 월드 피스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국익과 맞아 떨어질 때만 작동
하는 원리일 뿐입니다.

과테말라의 아르벤스 정권, 이란의
모사데그 정권 그리고 칠레의 아옌데
정권 모두 미국의 국익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는 가차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입해서
전복했던 역사적 사실이 있으니까요.

무자헤딘-탈레반 역시 마찬가지죠.

그레이스 2021-08-17 14: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계속해서 분쟁지역을 만들어야 이익을 얻는 나라들과 집단이 있기 때문인거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인데 비판하지 못하고 오히려 편승하는 것은 우리 역시 그 역학관계 안에 있기 때문이겠죠?!

레삭매냐 2021-08-17 17:29   좋아요 3 | URL
마이클 무어의 패런하이트 911인가
에서 미국의 군수회사의 지도자들이
돈이 얼마나 들던 미국 정부가 지불
할 거라는 말에 충격을 먹었던 기억
이 납니다.

그들에게 전쟁은 돈벌이의 수단일
따름이죠.

그레이스 2021-08-18 19:11   좋아요 1 | URL
미국은 철수하고, 무기는 다 놓고 갔으니 탈레반이 중국을 저지하게 하고, 여성인권이나 그밖에 지금 정권이 내놓고 있는 사항과 관련된 물밑 협상이 있었겠죠?!

얄라알라 2021-08-17 16: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자극적인 짤과 제목의 신문기사말고 이런 깊이있고 고민이 담긴 글로 이번.사태진행을 설명해주시니.기사 여러편 읽은 것보다 더 많이 얻고 갑니다. 감사드려요

레삭매냐 2021-08-17 17:30   좋아요 4 | URL
어느 이상한 언론에서 또 46년 전
사이공 철수 타령을 해대서 졸문
을 써보게 되었네요...

읽어 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08-17 1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글이네요.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저같이 잘 모르는 사람한테는 너무 유익한 정보 같아요~!!

레삭매냐 2021-08-17 17:31   좋아요 3 | URL
보다 전문적으로 다룬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냥 마침 중동
에 대한 책을 읽기도 하고
시의적절하여 다루어 보았습니다.

han22598 2021-08-18 0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 저에게는 전쟁터로만 인식되었던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을 작가 칼레드 호세이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는 회상의 글을 보고...한 사람의 소중한 아름다운 삶을 터전을 망쳐버린 건 누구인지.. 망쳐버린 자들은 누구일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질책할 대상이 명확하기라도 하면 탓이라고 하겠는데,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요. 참. 답답합니다.

레삭매냐 2021-08-18 10:05   좋아요 1 | URL
정말 오래 전에 칼레드 호세이니
의 소설들이 인기를 끈 적이 있죠.

그런데 정작 책은 사두기만 하고
읽지는 못했네요.

아무래도 이번에 정부를 내버리고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지도
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지 싶습니
다. 다민족 국가인 아프간 내부의
고질적인 분열도 문제구요...

말씀해 주신 대로 총체적 난국이
라 해결의 조짐이 보이지 않네요.

다락방 2021-08-18 08: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최근의 뉴스를 보며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었고, 언급하신 <만화로 보는 중동, 만들어진 역사>를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습니다. 글 써주셔서 좋네요.

레삭매냐 2021-08-18 10:07   좋아요 1 | URL
어제 저녁에도 아프간 뉴스가
계속해서 텔리비전에서 나오더라구요.

160명 정도 타는 미국 수송기에
640명의 아프간 난민이 타고 있는
장면은 정말.

감사합니다.
 


백종원의 원조쌈밥집 왕송호수점

주차장 천장에 제비가 집을 지었다.


정말 오래 간만에 만나는 제비집이었다.



어른 제비 녀석의 사진.



단팥빵 1,900원 내일 아침의 일용할 양식으로 샀다.


백종원 밥집에서 밥 먹은 영수증을 제시하면 10%

를 할인해 준다. 커피값은 좀 쎄다.



이 녀석은 이름 모를 들꽃.

뒷 사진이 자동 블루어 처리되어 왠지

느낌이 색다른 걸 그래.



루드베기니아, 내가 해바라기 다음

으로 좋아하는 꽃이다.


사실 오늘 해바라기 사진을 찍으러

나섰었는데 해바라기는 보이지 않

더라.



마리골드. 어제 다이소에 들렀다가

해바라기와 마리골드 씨앗을 한 봉지

에 천원에 팔더라.


살까 말까 하다가 귀찮아서 안샀다.


대신 오늘 마리골드 씨앗을 받아왔다.

그 녀석들을 심으면 싹을 틔우려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연꽃밭이 있어서

잠시 사진 찍기 위해 하차.


예전 같으면 베스트 샷을 찍기 위해

수풀도 헤치고 그랬겠지만 이젠 다 귀

찮다. 그냥 찍었다.



이제 막 꽃이 피려고 하는 모양이다.


만개한 수련을 원했으나... 반대편으로

가야 볼 수 있나 싶다.



커다란 연잎에 눌린 연꽃...


불쌍한 녀석이다.



수련 꽃 사이로 튀어 오른 여치 사진.


원래는 작은 사진이지만 뽀샵 커팅

을 해서 크게 만들어 봤다.



손커피연구소에서 파는 에소백이란다.


처음 보는 거였는데, 왠지 재쿠지에

넣는 입욕제처럼 보이기도 하고 뭐

그렇다.



날도 더운데 잠자리도 잡고 그러다가

집에 들어왔다.


들어 오기 전, 도서관에 가서 부랴부랴

다 읽은 에밀 졸라의 <쟁탈전> 반납하고

무려 5권의 책들을 빌려 왔다.


7권 더 읽고 이 달 안으로 100권 채우겠

다는 욕심으로.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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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8-08 16: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우 꽃 구경 즐거우셨겠어요. 여치까지ㅎㅎㅎ
제비는 시멘트 벽에 잘도 집을 붙여놨군요.😊
에밀졸라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레삭매냐 2021-08-08 21:07   좋아요 2 | URL
따닥개비와 잠자리 조연도
만만치 않았는데 땀이 범벅
이 되서 녀석들 사진은 패스
하게 되었네요.

졸라의 책은 결국 지만지
축약본에 낚여서리... 아쉽더군요.

페넬로페 2021-08-08 18: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맘때 연꽃보러 많이 갔었는데 올해는 진짜 집콕입니다. 사진 너무 선명하고 예뻐요~~담에 기회되면 그 카페에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레삭매냐 2021-08-08 21:10   좋아요 3 | URL
오늘은 해가 나지 않아서
그런지 사진 찍기에 아주
좋았던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간만에 카메라 들고 출사
에 나섰네요 :>

3층에는 갠춘해 보이는
족욕장도 있더라구요.

2021-08-08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8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8-08 20: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수풀을 헤치고 베스트 샷을 찍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떠올라서 웃었네요~ 연꽃 시원해 보이고 예쁘네용~👍

레삭매냐 2021-08-08 21:12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베스트 샷을 위해서는
수풀을 헤치는 것 쯤이야...

만개한 연꽃 사진을 찍고 싶었
는데, 아직 그런 꽃은 보이지 않
더군요. 그런 사진 찍으려면
계속해서 보러 나가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mini74 2021-08-08 22: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단팥빵을 내일 아침까지 안 먹을 수 있다니! 의지의 한국인이십니다 ㅎㅎ여치 반갑네요 *^^*연꽃송이 파는 걸 얼렸다가 겨울에 꺼내 뜨거운 물 부어서 마심 좋은데 하며 입맛 다시고 있습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1-08-09 06:50   좋아요 1 | URL
네 어제 참고 지금 먹고 있답니다 ~
아이 맛있어라.

연꽃송이를 그렇게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네요. 맛있나 보네요.

바람돌이 2021-08-09 0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덕분에 오랫만에 제비집을 보내요. 귀여워라.... ^^
경주에서는 이미 7월에 갔을 때 연꽃이 피었었고, 아마 이제는 다 졌을거예요. 역시 우리나라가 작아도 지역별로 기후차이가 있는걸 보면 그다지 작지 않다는 느낌이..... ㅎㅎ

레삭매냐 2021-08-09 06:56   좋아요 1 | URL
아기 제비들이 집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고 있는 게 신기하더라구요.

남쪽에서는 이미 연꽃의 물결이 한
바탕 쓸고 지나갔군요. 그 동네에는
한 동안 걸음을 하지 않아서 몰랐습
니다.

어제 세계지도를 보면서 캐나다에
비하면 울나라는 정말 작다라고
생각했는데, 말씀을 들어 보니 그렇
네요.

라로 2021-08-09 1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친정이 주택이었을 때 제비들이 집을 지었던 것 보고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입욕제,,에서 빵 터졌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것이 커피란 말인가요?? 어찌 마시는 건지?? 설마 입욕제처럼 더 큰 통에 넣고 풀어 마시는 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