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컨피덴셜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1
제임스 엘로이 지음, 나중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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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매불쇼 영화평론가 분이 추천한 주말 영화로 24년 전에 나온 <LA Confidential>을 봤다. 우선 보기 전에 너튜브로 리뷰를 살짜쿵 봤는데, 분명 그전에 본 영화가 맞는데 당최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느와르 소설의 대가라고 알려진 제임스 엘로이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었다. <블랙 달리아>도 이 양반의 작품이라고. 헌책방에 있나 싶어서 검색해 보니 헌책방에는 없고, 대신 새 책은 있더라. 굳이 사서 볼 정도는 아닌 듯 하고.

 

소설/영화의 배경은 1953년의 할리우드다. 당시 천사들의 도시(City of Angels = Los Angels)를 주름잡던 악명 높은 갱단 두목 미키 코헨이 조세 포탈 혐의로 10년형을 받으면서 거대 도시 LA의 범죄 세력간의 힘의 진공 상태가 발생하게 됐다. 당연히 LAPD에서는 그런 상태를 원하지 않았을까.

 

영화의 주인공들은 모두 LAPD 소속의 경찰들이다. 우선 다혈질의 주먹부터 먼저 나가는 버드 화이트(러셀 크로우 분). 어려서 어머니를 폭력을 구사하는 아버지의 손에 잃은 버드는 특히 여자들에게 손찌검을 하는 남자들을 참지 못한다. 영화 초반, 가석방되어 출소한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는 것을 보고 바로 응징에 나선다. 법과 사적 보복의 경계를 오가는 그런 경찰이라고나 할까.

 

다음 선수는 <배지 오브 아너>라는 유명한 경찰 시리즈에 어드바이저로 참여한 잭 빈센스 경관(케빈 스페이시 분)이다. 영화 오프닝에서 소개를 맡은 허쉬-허쉬의 기자 시드 허친스(대니 드비토 분)와 동업자 관계로, 시드가 정보를 물어다 주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범죄현장을 적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LAPD에서 전설적 형사였던 아버지 프레스턴의 뒤를 이어 잘 나가는 경찰 에드 엑슬리 경사(가이 피어스). 고지식한 경찰의 전형을 보여주는 에드 엑슬리는 동료 경찰들을 폭행한 혐의로 잡혀온 여섯 명의 멕시코인들을 두들겨 팬 이른바 <블러드 크리스마스> 사건에서 무능한 동료 경찰 딕 스텐스랜드와 그의 파트너 버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고, 경찰청창과 딜을 통해 30세의 이른 나이에 경위로 승진하는데 성공한다.

 

당연히 의리를 중시하는 경찰 조직 내에서 에드는 경원시당한다. 버드는 크리스마스에 <블러디 크리스마스>의 단초가 되는 술을 사러 주류 상점에 갔다가 아름다운 여인 린 브래큰(킴 베이싱어 분)과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주류 상점 밖의 차에서 대기 중이던 수전 레퍼트와 부유한 사업가로 알려진 피어스 패칫도 만난다. 린은 그들과 함께 차를 타고 떠난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LA에서 이번에는 나이트 아웃 커피샵에서 강력 사건이 발생한다. 마침 경찰서에 남아 있던 에드가 무선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모두 6명이 살해되었는데, 그 중에는 버드의 동료였던 딕 스텐스랜드도 있었다. 그전에 미키 코헨이 체포 기소되어 구속된 뒤, 체포에 공을 세운 형사들이 살해당하고 10KG에 달하는 헤로인이 사라지는 사건도 발생한다.

 

경감 더들리 스미스는 3명의 흑인 청년들이 <나이트 아울> 사건과 관련이 되어 있다며, 휘하 경찰들에게 전력을 다해서 그들을 추적해서 잡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새로 경위로 발령 받은 에드 엑슬리의 심문과 경찰서에서 도주한 일당을 눈부신 활약으로 <나이트 아울> 사건은 해결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더들리 경감에게 협조하는 조건으로 정직 명령 처분이 풀린 버드는 사건에서 무언가 미진한 부분을 발견하고 조사를 이어간다. 그리고 전형적 팜므 파탈인 린과 사랑에 빠져 버린다. 에드 엑슬리 역시 사건 해결의 공로를 인정받아 자유메달을 받으며 승승장구하지만, 사건에 의구심을 품고 좀 더 깊숙이 파고 들기 시작한다.

 

1990년 제임스 르로이가 발표한 <LA Confidential>은 느와르 영화의 전형을 따른다. 도시의 질서와 시민의 안전을 유지해야 하는 경찰이 갱단을 능가하는 악당이라는 설정부터가 파격적이다. 이런 설정은 세계 경찰국가였던 미국의 위상이 베를린 장벽 붕괴 이래,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인식의 전환으로부터 발현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원작 소설이 나온 해가 바로 베를린 장벽 붕괴 다음해인 1990년이 아닌가 말이다.

 

버드와 잭 그리고 에드는 제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경찰이 되었다. 하지만 십수년간 경찰이라는 조직에 몸담다 보니, 자신이 경찰이 된 이유는 사라지고 조직에 순응하는 직업인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고지식한 남자 에드는 자신이 롤로 토마시라고 명명한 악당을 잡고 나름의 정의 구현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잭은 아예 그 이유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조직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버드는 더들리의 똘마니가 되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용의자들을 납치 구타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 그가 고급 콜걸이지만, 나름의 순수한 마음을 지닌 린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하도 수상하니, 그 속에서 맨 정신을 유지하고 살아남기 위한 자기 나름의 변명과 이유가 필요했다고나 할까.

 

성공을 위해 할리우드로 날아드는 불나방 같은 이들에 대한 경고도 작가는 빼놓지 않는다. 검사보를 유혹하고 협박하기 위해 이용된 맷은 허름한 모텔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딕의 여자친구로 플래스틱 서저리까지 감행한 수전 레퍼츠 역시 마찬가지다. 전직 경찰 출신으로 수상한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피어스 패칫 휘하에서 운전을 하는 릴런드 믹스는 지하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모든 사건의 배후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종반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사건에 너무 깊숙하게 발을 디딘 잭이 악당 두목에게 총에 맞아 죽고, 악당이 설계한 함정에 빠진 버드와 에드 두 형사는 느와르 영화의 엔딩다운 걸쭉한 총격전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LA Confidential>은 처음부터 결말에 가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복선과 실마리들을 도처에 깔아둔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씨퀀스들은 제 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과연 연출을 맡은 커티스 핸슨이 그런 재료들을 어떻게 요리하는가가 바로 이 영화가 가진 성공의 비결이 아니었을까 싶다. 개봉 당시 <타이태닉>의 열풍에 휩싸여 제 평가를 못 받았다고 한다. 유일한 여성 역을 맡은 킴 베이싱어는 세 차례나 고사한 끝에 린 브래큰 역을 맡았고 그해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처음으로 그 소문난 <유주얼 서스펙트>를 봤는데, <LA Confidential>은 그전에 분명히 봤는데 새로 보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좋은 영화는 시간이 흘러 다시 봐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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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7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7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1-11-27 11:26   좋아요 3 | URL
레삭님, 저 이거 비댓으로 쓸 건 아니었는데
북플로 달다보니 그렇게도 되네요.
이해하시길...^^

coolcat329 2021-11-27 1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다시 보고 싶네요.어쩜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지요 ㅠ
장강명 작가가 <블랙 다알리아>를 하도 극찬해서 그것도 읽어야지 했는데 계속 미루게 되네요. 읽은거 같기도 하고 참 기억이...😬

레삭매냐 2021-11-27 11:17   좋아요 3 | URL
저도 정말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새롭더라구요.

그만큼 시간이 오래되었다
는 말일까나요.

mini74 2021-11-27 12: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환데 이렇게 보니 넘 반갑네요 *^^*

레삭매냐 2021-11-28 15:59   좋아요 1 | URL
저도 분명 예전에 본 영화였
는데, 다시 보니 새롭더라구요 :>

bookholic 2021-11-27 20: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책으로도 있었군요...^^
그런데, 저도 내용은 기억이 안 나네요 ㅎㅎ

레삭매냐 2021-11-28 15:59   좋아요 1 | URL
저도 이번에 책이 있는 줄
처음 알았네요 ~
기회가 된다면 책도 한 번
만나 보고 싶더라구요.

라로 2021-11-28 16: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 내용은 거의 기억이 안 나지만 킴 베이싱어 때문에 본 것은 기억납니다요.^^;; 그러니 그 당시 감독이 그녀를 캐스팅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다는 것이 믿어져요. 탁월한 선택!!^^;;
그런데 다른 남자 배우들, 특히 러셀 크로우와 가이 피어스는 왜 기억이 안 날까요?? 그 두 사람이 저 영화에 나왔다니!! 이러면서 글을 읽었어요.^^;;; 케빈 스페이시는 별로 안 좋아하는 (그 당시도) 배우여서 기억 나고요,,(니가 왜 킴 베이싱어 상대야? 뭐 이러면서;;;),
그런데 유주얼 서스펙트를 처음 보셨다고라??? 실화입미꽈???^^;;
정말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재밌게 봤었는데,, 다시 보고 싶네요. 어디서 하나요???

레삭매냐 2021-11-30 21:10   좋아요 1 | URL
킴 베이싱어가 이 때 나이가
44살이었다고 하네요 세상에나 -

유주얼 서스펙트는 하도 많이
들어서 부러 패스했던... 쿨럭 -

영화는 예전에 구해 두었더라구요.

고양이라디오 2021-12-07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몰랐던 영화인데 소개 감사합니다. 재밌을 거 같아요ㅎ

레삭매냐 2021-12-13 15:39   좋아요 0 | URL
고전은 언제 봐도 재밌는가 봅니다.
영화는 아주 재밌었습니다.
 


2020년 갤 가돗은 3,15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면서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여배우 3위에 올랐다.


 

넷플릭스에서 자그마치 2억 달러를 들여 제작한 <레드 노티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우선 주연을 맡은 드웨인 존슨과 갤 가돗에게만 각각 2천만 달러의 출연료를 지급했다고 한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스케일이 정말 대단하다.

 

로마의 산탄젤로 성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발리의 바닷가, 러시아의 고립된 요새 같은 감옥, 스페인 발렌시아의 고급 빌라, 아르헨티나의 정글 그리고 사르디니아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 전 세계를 누빈다. 그러니까 이 정도의 잘 차린 상인데 늬들이 거부할 수 있어? 이렇게 묻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1세기 영화 기술의 놀라운 발전 중의 하나는 아마도 드론의 사용이 아닐까 싶다. 예전 같으면 비용과 기술적 측면에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원거리 샷부터 시작해서, 주밍아웃에 이르기까지 이제 영화 기술에 불가능은 없어 보이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서사에도 많은 신경을 쓴 듯, 배우들이 지나가면서 던진 떡밥 같은 이야기 하나 허투루 들으면 안된다. 모든 것이 나중에 다 써먹게 되니 말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코디미 액션 스릴러 장르로 구분을 했는데, 일견 이해가 가는 분류가 아닐까 싶다.

 

로마 산탄젤로 성에 삼엄한 경비 속에 귀중하게 모셔진 클레오파트라의 세 개의 알 중 하나를 노리는 첩보다 있다는 전언과 함께 FBI 프로파일러 존 하틀리(드웨인 존슨 분)와 이태리 인터폴 요원 어바시 다스(리투 아리아 분) 요원이 다짜고짜 들이닥친다. 하틀리는 이미 클레오파트라의 알이 바꿔치지기 당했을 거라는 말을 하면서, 꼬마 관람객이 들고 있던 콜라를 냅다 클레오파트라의 알에게 붓는다. 그리고 바로 녹아내리는 클레오파트라의 알. 이것은 콜라 선전인가?

 

바로 그 때, 누군가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고 하틀리 요원은 그를 쫓기 시작한다. 그는 바로 미술품 절도 업계의 1인자로 불리는 놀란 부스(라이언 레이놀즈 분). 산탈젤로 성 내부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인 끝에 부스는 클레오파트라의 알을 들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리고 이번의 무대는 발리. 자신의 은신처로 돌아온 부스를 기다리고 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하틀리 요원이다. 어떻게 추적했는지 무장한 다스 요원 일행이 부스를 체포해서 탈옥이 불가능한 모처로 이송시킨다. 이미 인터폴 적색 수배 목록에 오른 부스는 18개국에서 추격당하고 있는 중이라, 주어리딕션이 가능한 지역을 고르기만 하면 될 정도다.

 

안전하게 되찾은 클레오파트라의 알은 또다시 누군가의 손에 들어간다. 그의 이름은 바로 비숍(갤 가돗 분), 일명 새러 블랙으로 알려져 있다. 진품 클레오파트라의 알로 바꿔치기하고, 하틀리 요원에게 누명을 씌워 혹한의 로씨야 감옥으로 하틀리 요원을 이송시킨다. 그리고 그의 범털 동지는 바로 부스다. 오 놀랍군! 이런 걸 운명의 연속이라고 해야 할까?

 

드디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비숍은 그들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자신이 첫 번째 클레오파트라의 알을 가지고 있고, 곧 교살과 무기상으로 악명 높은 소토 보체가 소장하고 있다고 알려진 두 번째 알도 수중에 넣을 거라는 계획을 두 명의 죄수들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클레오파트라의 알의 소재를 알고 있다는 부스에게 소재지를 불라는 거다. 그러면 자신이 클레오파트라의 전설적인 알 세 개를 구해서 의뢰인에게 가져다 주는 댓가로 받게 될 3억 달러의 10%를 주겠다고 했던가.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갤 가돗의 이미지는 전형적인 팜므 파탈의 그것이다.

 

하지만 부스가 누구였던가? 바로 탈옥 전문가가 아니었던가. 하틀리 요원과 옥신각신하며 치밀하게 세운 탈옥 계획을 실행하면서, 바윗돌 젱가로 가볍게 도저히 탈옥이 불가능해 보이는 로씨야 가막소를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총격전은 기본이고, 부스와 하틀리가 탄 헬리콥터에 버주카포를 날리는 장면은... 아무래도 좀 너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 재밌긴 했지만 말이다.


 


적으로 만났지만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서로 정이 든 파트너들은 의기투합해서 소토 보체가 가지고 있다는 두 번째 클레오파트라의 알을 탈취하기로 합의한다. 하틀리는 자신에게 덫을 놓은 비숍을 잡아 복수하겠다는 일념을 불태운다. 다음 무대는 가면무도회가 열리는 소토 보체의 스페인 발렌시아 빌라다. 소토는 자신의 집을 누추한 집(humble home)이라고 명명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탱고 음악이 플로어에 퍼지는 순간 등장한 하틀리와 숙적 비숍은 멋들어지게 댄스를 한 판 땡긴다. , 그리고 보니 부스와 하틀리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발렌시아로 향할 때, 하틀리가 입고 있던 아이 갓 어 댄스였던가 어쨌던가. 더록의 댄스 실력을 보여줄 거라는 예고였던가. 이렇게 <레드 노티스>는 정말 하나도 놓치면 팔로우업이 힘든 영화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두 번째 클레오파트라의 알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천신만고 끝에 알을 손에 넣는가 했지만, 비숍과 소토가 동맹 사이였다는 것을 확인하며 부스와 하틀리는 그들의 포로가 되고 만다. 그리고 엄청난 함성이 울려 퍼지는 투우장 지하에서 깨어난 부스와 하틀리. 스페인하면 연상되는 투우 시퀀스를 집어넣는 클레셰이라고 볼 수밖에 없지만 또 이런 게 영화의 맛이 아닌가. 그동안 코로나로 지친 관객들에게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들에 대한 진기한 장면들을 가능하면 많이 선사해 주겠다는 데 팬으로서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다. 우리 너무 까칠하게 굴지 말자고 그래.

 

이제 정식 파트너가 된 하틀리에게 엄청난 전기 고문을 해대면서 결국 부스의 자백을 받아내는데 성공한 비숍. 그녀는 소토에게 뒷통수를 치고, 부스가 알려준 이집트로 마지막 알을 구하기 위해 떠난다. 간신히 빈사 상태에서 일어난 소토가 비틀거리며 여전히 고문대에 묶여 있던 하틀리와 부스에게 총질을 해댄다. 흥분한 소뿔에 하틀리가 받치는 수난을 겪으며 탈출하는데 성공한 두 파트너들. 그들의 다음 목적지는 부스의 아버지가 남긴 시계 단서를 이용해 찾게 된 총통 히틀러의 예술품 수집가였던 작자가 기계 부품이라는 명목 아래 2차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아르헨티나로 밀반출한 진귀한 예술품들을 찾는 것이었다.

 

아르헨티나 정글에서 헤매던 하틀리와 부스는 우연히 나치의 보물창고를 발견하게 된다. 부스는 비밀 계단을 내려 가면서 <인디애너 존스>의 노래를 아마 휘파람으로 불었지. 지하 저장고는 <인디애너 존스> 1편의 엔딩 시퀀스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여기서도 한판 액션이 펼쳐지는 건 기본이다. , 과연 쫓고 쫓기는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클레오파트라가 남긴 세 개의 알들은 과연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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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제작한 <레드 노티스>의 전개는 무척이나 빠르고 팔로우업이 쉽지 않다. 간간히 보이는 서사의 구멍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몰아닥치는 액션 씬으로 대체된다. 그리고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구성된 해외유람식 볼거리로 관객들의 이건 뭐지?’라는 사고를 봉쇄한다.

 

인디애너 존스가 사라진 언약궤를 찾아 이집트의 사막을 누빈다는 설정에 착안해서 이번에는 클레오파트라의 알이라니... 사라진 언약궤의 전설은 들어 보았지만, 클레오파트라의 알들은 참 낯설다. 로마와 발렌시아까지는 몰라도, 아르헨티나는 아무래도 너무 멀리 가버린 그런 느낌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오뎃사 프로젝트로 수많은 나치 고위 관계자들이 라틴 아메리카로 숨어들어 이름과 정체를 숨긴 채 생존했다는 썰도 <레드 노티스>의 각본을 맡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게 아닐까 싶다.

 

비꼬기가 난무하고, 아무도 믿어서는 안된다는 영화의 메시지는 끝까지 유지된다. 결국 이놈도 저놈도 다 믿어서는 안된다. 나쁜 놈, 이상한 놈 그리고 더 나쁜 놈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부스와 하틀리의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는 그 정도면 애교지 싶다. 물론 부스의 경우, 아버지가 그렇게 애타게 찾던 시계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이 나름 신선했다고나 할까.

 

이런 영화가 속편이 나오지 않는다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 기껏 결성한 더록, 갤 가돗 그리고 데프풀 트리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뱀다리] 엔딩 시퀀스에 나오는 왕년의 밴드 듀런 듀런이 부른 노아~ 노아~ 노토리어스는 내게는 듀런 듀런의 마지막 힛트곡으로 기억된다. 요즘 사람들이 이 노래를 알랑가 모르겠다. 한창 잘 나가던 듀런 듀런이 내분으로 박살내고 3인조로 거듭나서 발표한 곡이다. 지금 다시 들어도 너무 좋다. 팀의 리드 보컬 사이먼 르본이 뮤비에서 신나게 탬버린 흔드는 장면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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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4 2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이제는 넷플리스 마니아시군요~!! 사진속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네요~!!

레삭매냐 2021-11-14 23:52   좋아요 4 | URL
네 고대해 마지 않던 영화라
아주 즐겁게 봤습니다.

볼거리가 차고 넘치지요.
킬링 타임용으로 그만입니다.

mini74 2021-11-15 00: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도 광고를 하길래 넘 궁금했는데 매냐님 글 읽으니 궁금증 해소 감사감사ㅎㅎ볼거리가 많다니 제 맘에도 쏙 드네요 *^^*

레삭매냐 2021-11-15 08:58   좋아요 4 | URL
원래 제작비가 1억 6천만 달러
였었는데, 개봉이 늦어지면서
4천만 달러가 추가로...

영화도 결국 돈의 잔치인가
합니다.

돈 많이 든 만큼 재미집니다.

라로 2021-11-19 1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사람 아니라서 압니다요. 🙋🏻‍♀️
이 영화도 봐야겠어요!! 넷플릭스란 말이죵!!!

레삭매냐 2021-11-23 11:41   좋아요 0 | URL
아, 노아~ 노아~ 노터리어스!
요걸 안단 말쌈이시죠 ㅋㅋㅋ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
드디어, 마침내, 결국 도끼샘 전집의 실물을 영접하다.

대단하다. 1년 동안 읽을 책이냐고 묻는다. 오 주여 _
그렇지 않아도 책탑이 되어 가는 책방에 이걸 어디에
둔단 말인가.

이것은 행복한 고민인가. 무인도에 갈 때 가져가면
되겠다.

비니루 포장을 뜯기가 살짝 두렵다.


왠지 이 책들을 읽을 적에는 의관

을 정제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

에 읽어야할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

이 강하게 온다.


오늘 니콜라이 고골이의 신간도 받

았는데... 같은 로씨야 사람들이지만

도끼샘의 광휘에 고골이의 책이 그만.



모름지기 사진은 자연광이 최고인데, 실내등

에 대충 찍으려다 보니 베스트샷이 나오지 않

았다.

 

그래도 박스세트의 겉면에 도끼샘의 생몰연도

와 초상이 금장으로 박혀 있다. 멋지다.



작년에 문동에서 하는 도끼샘 읽기 프로젝트

로 수년간 완독하지 못해 나의 양심을 꼬집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다 읽고 나

서 내친 김에 <죄와 벌>도 두 번째 읽었다.

 

일찍이 이탈로 칼비노가 이렇게 말했지.

고전과 짝을 이루는 말은 다시 읽는다라고

했던가.

 

나도 이제 적어도 도끼샘의 책 가운데 두 개

는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악령><백치>는 아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악령>을 집어 들었다.



행간과 자간이 기존의 쬐그만 녀석들

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도끼샘의 전집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

(뭐 지금도 충분히 먹었다!) 눈이 침침

해져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내 맘대로 상상해 본다.

 

책은 평생 읽을 거니까 말이다.


[뱀다리] 다시 한 번 고마워요 카카오페이 !!!

이 전집을 읽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하겠

습니다.



기존의 열책 도끼샘 책과 비교 샷이다.


얼마나 큰지 감이 오시는지요...



박스가 벌써 울기 시작했다 오우 노우!!!


너무 빡빡하게 제작한 박스 세트의 부

작용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일어나 버리

면 정말 - 좀 너선하게 만들어 주셨어야.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천 마감을 안

으로 칠 게 아니라, 밖에서 마무리했어

야 했다. 아 쫌 속이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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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11-12 20: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리으리하네요??!!!!!

레삭매냐 2021-11-12 21:02   좋아요 5 | URL
비싼 책이라 그런지 황홀할
따름입니다.

예전의 열책의 분위기가 사뭇
다른 듯 하네요.

망고 2021-11-12 20: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실물 정말 고급스러워요👍

레삭매냐 2021-11-12 21:02   좋아요 5 | URL
네 매우 고급집니다.

마구 쓰담하고 있습니다.

미미 2021-11-12 20: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레삭매냐님 너무 재밌습니다ㅋㅋ 비니루에 쌓여 있지만 럭셔리함이 못견디고 뿜어져나오네요👍

레삭매냐 2021-11-13 06:47   좋아요 5 | URL
무게와 부피가 상당하네요.

대단합니다. 둘 데가 없어서
머리에 이고 있을라고요.

mini74 2021-11-12 20: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 한 이틀 감상 후에 비니루 뜯으시면 어떨지 ㅎㅎㅎ *^^*

레삭매냐 2021-11-12 21:03   좋아요 4 | URL
바로 째서 검수 완료했답니다 :>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stella.K 2021-11-12 20:3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오, 도착했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뽀대 안 나게 책탑 만들 수는 없잖습니까?
저는 어디 둘 때가 없어서 포기했어요.ㅠㅠ
전 일케 보는 것으로 만족할랍니다.
페이퍼백이여 어여 나와라! 오~주여.ㅋㅋ

레삭매냐 2021-11-12 21:06   좋아요 5 | URL
이렇게 엄청난 사이즈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적어도 책방의 책칸에서 두 칸
은 비워야 책들이 넉넉하게
들어가지 싶습니다.

책보다 책장이 비싼 건 무엇.

페넬로페 2021-11-12 20: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영롱한 자태가 빛이 납니다~~
행복한 고민, 부러워요^^

레삭매냐 2021-11-12 21:07   좋아요 5 | URL
그간 열책의 단점 중의 하나로
지적되어온 자간이 아지 널찍
합니다.

다만 책이 묵직하야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읽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2021-11-12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2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11-12 21:0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도 특별판 구매하셨군요~!! 완전 영롱해 보이네요 ㅋ 택배가 와있다고 문자는 받았는데 집에를 아직 못가서 확인을 못했어요 😅 아까워서 비닐도 칼로 정교하게 뜯어야 할거 같아요 ㅋ

레삭매냐 2021-11-12 21:09   좋아요 6 | URL
내년에는 도끼샘의 책만 읽어도
될 것 같더라는 느낌적 느낌이
팍팍 듭니다.

네 저도 혹여 책에 상처라도 날까
하여 조심스레 캇타칼로 비니루를
제거했습니다.

그냥 멋집니다 책덜이.

독서괭 2021-11-12 21:0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왓 뜯은 것도 보여주세요~~😫😫😫

레삭매냐 2021-11-13 06:48   좋아요 6 | URL
네 일단 들고 있던 갤탭으로
찍은 사진만 한 장 달랑 올렸
습니다. 너무 급해서요 ㅋㅋ

비디오로그 뭐 그런 것 할 줄
알았다면 언박싱 프로젝트를
할 걸 그랬나 봅니다 :>

초감동의 순간을 함께 하고자~

독서괭 2021-11-13 01:08   좋아요 2 | URL
사진 잘 봤습니다~~!! 아 너무 멋지네요.. ㅠㅠ

초란공 2021-11-12 21: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말씀하셨던 기념판이 무사히 도착했네요~ 눈이 시립니닷^^ 일단 글자 보기 편하게 편집된듯한데 어떠신가요?

레삭매냐 2021-11-12 21:30   좋아요 6 | URL
넵 말씀해 주신 대로 편집에
공을 들여서 기존의 열책과
많이 다른 편안한 독서가 가능
하답니다.

기존에는 왤케 빡빡하게 글자
를 배치해서 진을 빠지게 했
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란공 2021-11-12 21:31   좋아요 6 | URL
레식매냐님도 그러셨군요 ㅋ 저만 까다롭게 구는건가 싶었습니다^^;;

붕붕툐툐 2021-11-12 22:53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도끼샘을 소유하려는 자, 전집의 무게를 견뎌라! 이건가요? 사진으로 영접한 저는 그저 아름답기만 합니다. 부럽습니다.. 흑흑..ㅋㅋ

레삭매냐 2021-11-13 06:34   좋아요 3 | URL
전집 드랍게 무겁습니다...

사이즈 보고 놀랐습니다.

단발머리 2021-11-12 23: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아름답습니다. 아까워서 꺼내 읽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11-13 06:35   좋아요 4 | URL
과연 읽기는 할 거냐는
핀잔을 벌써부터 먹고
있습니다 ^^

얄라알라 2021-11-12 2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정.흐뭇흐뭇 행복해하시는 레삭매냐님 의관정제.진짜하셨을것같은~~또끼쌤.전집에.행복해하시는.그 마음을 플친님들음 또 다 이심전심 느끼시고^^그래서 저도 서재.자주드나드나봅니다. 책.이렇게.사랑하시는.분들과.함께라면 덩달아.행복

레삭매냐 2021-11-13 06:36   좋아요 3 | URL
얄라님의 말씀하신 대로 그러합니다.

마치 플친님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덧글로 동참해 주시니 더욱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리고 포인트는 이 책을 날로 먹...

얄라알라 2021-11-12 23: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페넬로페님.어록^^영롱 ~~~^^ 그러고보니.영롱영롱입니다^^

레삭매냐 2021-11-13 06:37   좋아요 4 | URL
비니루가 쌓인 채로 사진을
찍어서 더더욱 영롱해 보이
지 않나 추정해 봅니다 ^^

라로 2021-11-12 23: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글 제목 읽자마자 바로 들어왔어요!! 첫번째 사진은 후광이 느껴지네요, 그래!!! 저도 열책은 편집 때문에 손이 잘 안 가는데 이 책 편집은 편안해 보여요. 다시 읽는다!!! 가 고전의 다른 말이라시니 저는 늑대줌마 다 읽고 매냐님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카카오페이!!! ㅎㅎㅎ

레삭매냐 2021-11-13 06:40   좋아요 3 | URL
다시 생각해 보니 이탈로 칼비노
<고전>을 읽으면서 정말 고전했
던 기억이 - 고수의 품격은 이런
것인가 하고요.

그 다음에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오를란도>를 그 책을 알게 되어
미친 듯이 가지고 싶어했었죠.

결국 아카넷에서 출간되었는데
금방 절판되는 통에 그만...

늑대줌마 고고씽!

잠자냥 2021-11-12 23:3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아…. 절대 누워서 들고 읽을 수 없는 무게군요! 졸다가 떨어뜨리면….!

초란공 2021-11-13 00:16   좋아요 6 | URL
헐, 그럼...‘책이 도끼‘가 되는 체험을 하게 될듯합니다.

레삭매냐 2021-11-13 06:38   좋아요 4 | URL
네 맞습니다, 누버서
보다가 책을 떨어 뜨리는
순간 골로 갈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이 초란공님, 센스쟁이~!
도끼샘을 영접하는 것이지효.

그레이스 2021-11-15 14: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디에 둘지는 나중 일
부러워요

레삭매냐 2021-12-01 14:15   좋아요 2 | URL
어찌어찌 책방에 공간을 맹글
어서 욱여 넣었습니다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12-07 1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살까 말까 고민되는데 레삭님 사진일아 리뷰보니깐 사고 싶네요ㅠㅠ

초란공 2021-12-07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끼샘이 고골의 친정부적인 정치적 행보를 비판하는 글을 읽고는 사형선고를 받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도끼샘은 탄생 200년이 지난 시점에서 뒤끝있고 ‘우아한‘ 복수를 해준 셈이랄까요... ㅎㅎ
 


 

국방TV에서 이런 놀라운 퀄의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국방TV의 새로운 발견이라고나 할까.

 

가장 먼저 다섯 명의 출연진 섭외가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무기 전문가로 그전부터 내공을 보여준 샤를 씨를 필두로 해서, 진행을 MC(, 이름을 모르겠다), 과학 담당 교수님, 역사적 관점에서 밸런스를 맞춰주는 원장님 그리고 현역 군인으로 브리핑의 달인인 심소령님까지 아주 균형이 잘 짜인 팀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화에서는 일본이 설정한 절대국방선이 무너지는 계기가 된 사이판 전투를 중심으로 다룬다. 그전에 필리핀 세부 상공에서 일본 해군의 핵심 요인들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발생한 을호 사건을 잠시 살펴 보고 넘어간다. 해군 사령장관은 전사, 그리고 해군인 2인자 참모장인 후쿠도메 시게루 소장은 생존했으나 필리핀 현지 게릴라의 포로가 되었다. 일본군이 필리핀 게릴라 부대를 압박해서 결국 포로 교환 방식으로 본국으로 압송되는 처지가 된다.

 

이미 미군 측에서는 일본의 신Z작전의 개요를 다룬 기밀서류를 입수해서 번역 작업까지 마치고, 원본 서류를 일본군이 수거할 수 있게 했다. 일본군은 미드웨이 때도 그랬지만 전쟁 내내 미군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했다. 훗날 연함합대 사령장관이 되는 오자와 지사부로는 암호의 누출을 예상했으나, 조사를 맡은 이들의 철저한 부정으로 개선에는 실패했다.

 

다음은 사이판이다. 매리아나 제도에 위치한 사이판은 일본의 절대 국방선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그런 요지였다. 이제 실전에 배치된 B-29 슈퍼포트리스로 일본 본토 폭격도 가능했고, 나중에는 미군 잠수함 기지가 설치되어 일본군을 철저하게 요격하게 된다.

 

미군은 3개 사단을 동원하고, 상륙전 이틀 동안 1,100여대의 함재기를 동원해서 사이판을 폭격하고 제공권을 장악했다. 일본도 만주 관동군에서 차출해온 제9전차연대 소속 50여대의 경전차를 동원해서 미군에 야습을 감행했다. 하지만 미군 보병대가 지니고 있던 2.3인치 M1A1 바주카포로 일본군 전차대를 전멸하는데 성공했다. 유럽 전장에서는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바주카가 일본군의 경전차에는 효력이 그만이었던 모양이다.

 

배열의 순서가 뒤죽박죽인데 이미 1944년 초반, 일본이 전행을 개시하고 수행하는데 우두머리였던 총리대신 도조 히데키는 미국의 압도적 물량생산 앞에 패전은 시간문제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었다. 어쨌든 1994년 일본은 세 방향의 작전을 고안했다. 하나는 인도의 임팔작전으로 중국에 대한 지원을 끊는다. 두 번째는 대륙통타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전선의 고착된 상황을 타개한다. 마지막인 신Z작전으로 미군에 대한 버릴 수 없는 저감요격작전으로 함대결전으로 타격을 주고, 미국은 종전 협상으로 끌어낸다.

 

역사가 보여주듯 세 가지 작전 모두 실패로 귀결됐다. <역전다방>에서는 후쿠도메 일행의 추락 이후 아호작전으로 명명된 작전을 실행하기로 결정한다.

 

사이판 전투에서 압도적인 미군의 공격 앞에 일본군은 그야말로 추풍낙엽 같은 신세였다. 중과부적이었지만, 사이판에서 일본군은 격렬한 저항을 보여주었다. 615일 상륙전을 개시한 미군은 한 달여 만인 79일 사이판 점령을 선언했다. 사이판 전투에서 일본군은 44,000여명이 전사했고 2,300여명의 포로가 발생했다. 역전다방 팀은 1% 정도였던 포로들의 수가 사이판 전투를 기점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원장님은 전쟁 후반기로 가면서 일본군 구성이 달라졌던 점도 지적한다. 가령 예를 들어, 사이판 포로들의 90%가 조선인이었다고 한다. 19444월부터 조선에서 징병제가 실시되었다는 역사적 사실도 알려준다.

 

민간인도 미군에게 항복하면 모두 학살당한다는 일본군의 허무맹랑한 선전에 속아 오천여명에 달하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이른바 만세 절벽에서 죽었다. 지금은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는 전언이 씁쓸했다.

 

사이판이 미군의 손에 넘어간 뒤, 일본군은 새로운 도서 방어 요체를 도입한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군의 기본 도서 방어 정책은 적군이 해안에 상륙할 때 요격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타라와와 사이판 등의 경험을 통해 일본군은 제공권과 제해권을 장악한 미군을 상대로 상륙하는 부대를 공격할 수 없다는 전력의 차이를 절감했다. 이전의 방어 교리를 폐기하고, 미군의 상륙이 예상되는 도서를 요새화하고 종심방어를 강화한다는 새로운 교리를 채택했다.

 

나중에 이오지마에서 미군을 상대하게 된 구리바야이 다다미치 중장은 이런 교리를 바탕으로 미군에게 막심한 피해를 안겼다. 하지만 모든 지휘관들이 기존의 교리 대신 새로운 교리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문제점과 동시에 태평양의 중요한 섬들을 요새화 하기에는 필요한 건축자재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다음은 일본 해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필리핀해 해전이다. 쓰시마 해전 이래, 일본 해군은 마치 하나의 신조처럼 떠받들여져온 점감요격작전과 함대결전이라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에도 오자와 지사부로를 새롭게 재편된 제1기동함대 사령장관으로 임명하고 그야말로 가용한 모든 해군의 자원을 동원해서 대결전에 나선다.

 

미군 항모 15, 전함 7척 그리고 항공기 956대에 일본군은 신예 항모 다이호를 필두로 한 9척 항모, 전함 5척 그리고 750여대의 항공기를 동원했다. 일본 해군의 엘리트 코스라고 부를 만한 수뢰전대 소속으로 이미 1930년대 항모전단이 새로운 해전의 중심이 될 거라는 점을 예견한 오자와 지사부로는 진주만 공습 대신, 남견함대의 일원으로 태평양전쟁 초기 말라야 해역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리펄스와 프린스 오브 웨일스를 격침한 19411210일 전투의 주역이 바로 오자와 지사부로였다.

 

새로운 해군 지휘관은 정찰을 강화해서 드디어 조기에 미군 함대를 발견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아웃레인지 전법으로 주력 미군기 F6F 헬캣보다 항속거리가 긴 제로기를 동원해서 과거의 영광을 되살려 보자는 기운이 넘쳐 흘렀다. 공격기 1대가 발진했을 당시, 항모 전단에서는 진주만 공습 당시의 대성공을 기대했다나 어쨌다나.

 

개인적 감상으로는 그동안 만난 책이나 콘텐츠에서는 보통 개별 전투의 디테일에 대해 다루었다면, 이번 역전다방에서는 좀 더 다른 차원의 대국적인 전략에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더 흥미로운 개별 전투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영웅서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예 배제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대전에 가장 중요한 정보의 중요성도 실제 전투 못지않게 다루고 있다. 그게 바로 이번 역전다방 시리즈가 다른 콘텐츠들과 다른 변별점을 가지게 만드는 요소들이 아닌가 싶다.

 

여전히 개인적으로 나는 뉴기니와 필리핀 탈환이라는 비용과 인명 그리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전 루트보다 어니스트 킹의 한방작전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중부 태평양을 가로 질러 대만까지 도달해서 남방으로부터 일본으로 유입되는 생명선을 끊어, 본토를 고갈시키는 작전이 맥아더의 소모적인 작전보다 뛰어나지 않은가 말이다. 본토에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방에 흩어진 일본군이 무슨 수로 전쟁을 지속할 수 있단 말인가.

 

다음 에피소드에서 일본 제국 해군의 종말을 가져온 필리핀해 전투의 마지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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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11-11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국방티비 구독해야지 하고 깜빡했어요. 방금 구독하고 왔습니다.
저도 요즘 2차대전 다룬 영화 찾아보고 있는데요, 어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를 봤네요. 이오지마섬에 새로 부임한 장군(와타나베 켄)이 해안공격대신 땅굴파서 요새로 만든 후 미군 상륙 기다리더라구요. 미군에 피해를 줬지만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전투에서 명예가 뭔지도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어린일본병사들 눈빛이 잊히질 않네요.
이오지마전투 미국입장에서 다룬 아버지의 깃발도 같이 보면 좋을 듯 해서 조만간 보려구요.

얄라알라 2021-11-12 00:11   좋아요 2 | URL
˝국방˝이라는 단어 어감이 무거웠는데, 국방TV 컨텐츠가 대중에게도 쉽게 소화될 수 잇나봐요. 강추하시니 머릿 속 서랍에 일단 쏘옥!

레삭매냐 2021-11-11 2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오지마 방어군 사령관이었던
구리바야시 다다미치 중장은 미
국의 실력을 잘 아는 지미파였습
니다.

이오지마가 있는 오카사와라 군
도는 희한하게도 도쿄도 소속이
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오지마
가 미군의 손에 떨어지면 바로
도쿄가 공습권에 들어간다는 생
각에 더 처절하게 싸웠다고 하
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사이판 결전으로 더 이상 해안
방어가 가능하지 않다는 걸 깨
닫게 된 일본 장군 중에서 가장
실전에 잘 응용한 지휘관이
바로 구리바야시였습니다.

이오지마 전투에서 미군 피해
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총 인
원 11만명이 동원되어 2만
7천명의 전상자가 발생했다
고 하네요.

coolcat329 2021-11-11 23:32   좋아요 2 | URL
네 구리바야시 장군 참 다른 일본 군인과 다르게 보였습니다. 병사들 자살도 못하게 막고 한명이라도 살아 싸우도록 독려하는게 인상깊었습니다.
이오지마, 오키나와...아휴 지금도 고통 속에서 죽어간 양측 군인들 유령이 떠돌아 다닐거 같아요...
좋은 밤 되세요.
 


 

이번 월드시리즈는 하나의 빌런과 나머지가 똘똘 뭉쳐 싸운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빌런은 바로 몇 년 전 치팅 스캔들로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그 빌런을 응원하는 이들 말고, 모든 이들이 반대편을 응원했다. 그런 응원 버프를 받아 무려 사반세기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팀이 바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중에서 가장 성적이 떨어지는 애틀란타가 언더독이었다. 아주 오래전, NFL에서 최강팀 램스를 상대로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가 기적의 우승을 해낸 기억이 나는군 그래.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팀은 자이언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가까스로 WC로 세인트루이스를 격파하고 올라온 다저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시리즈 전적 3:2로 다저스가 올라왔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작년 애틀란타가 3:1로 이기고 있던 시리즈를 다저스에게 내주고 다저스는 결국 1988년 이래 무관의 설움을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드라마의 조연 역이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신시내티에서 1871년에 창단했다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팀을 강조하기 위해 브레이브즈는 팔뚝에 150주년 패치를 달고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브레이브즈의 2021년 시즌은 그야말로 악재의 연속이었다. 우선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 소로카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527일에는 주전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가 가정폭력으로 역시나 시즌 아웃. 마지막으로 팀의 젊은 슈퍼스타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시즌이 한창인 711일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지난 713일 기준 애틀란타는 디비전 3위였고, 팀의 우승 확률은 0.3%에 불과했다. 하지만 애틀란타는 포기하지 않았다.

 

사실 야구는 소속팀의 선수들이 하는 거지만, 팀의 구성은 구단의 단장에게 달려 있다. 지난 20년 동안 9번의 포스트시즌 첫 번째 라운드에서 애틀란타는 단 한 번도 퍼스트 라운드를 통과한 적이 없었다. 이것도 운빨이라고 해야 할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최강자였던 애틀란타가 1999년 월드시리즈 진출 이래 이렇게 망해도 되는 걸까?

 

그렇게 망가진 재건하기 시작한 건 부정 탬퍼링으로 리그에서 영구 퇴출된 존 코포렐라였다. 그 덕분에 지금의 에이스로 부상한 맥스 프리드, 이번 PS에서 그야말로 챈스에 강한 오스틴 라일리, 내야 사령관 댄스비 스완슨 같이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드래프트 혹은 트레이드로 영입할 수가 있었다. 모름지기 팀의 빌드업에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물론 팀의 중심은 작년 MVP에 빛나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브레이브스는 2007년 드래프트 두 번째 라운드에서 프리먼을 지명했다. 그 때 총 순위는 78위였다. 팀과 장기 계약을 맺은 프리먼도 한 때,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될 거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끝까지 팀에 남아 이번 영광의 우승 순간에 마지막 공을 잡아내지 않았던가.

 

어찌 됐건 간에 팀 재건에 공헌한 코포렐라가 아웃된 자리를 알렉스 앤소폴루스가 채웠다. 코포렐라와 갈등은 빚고 있던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계속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가 있었다. 아울러 스니커 후임 자리를 약속받았던 론 워싱턴도 계속해서 팀에 잔류하면서 팀 케미스트리가 빛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애틀란타의 경기를 보면, 그야말로 리그를 씹어 먹을 것 같은 기세의 오타니나 블게주 혹은 타티스 주니어 같은 스타 선수들은 없었지만(아마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건강했더라면 그들과 경쟁을 벌였을 지도 모르겠다) 적재적소에서 빛나는 선수들이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역시 다시 한 번 야구는 돈이 필요하긴 하지만, 돈만으로 우승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돈 많이 쓰는 팀으로 유명한 다저스와 양키즈가 만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야 할 것이다.

 

2000년 이래 NLDS에서 9번 패한 퍼스트 라운드 저주를 마침내 2020년 깨는데 성공했지만, 다저스의 벽을 넘는데 실패한 애틀란타의 2021년은 달랐다. 작년 팀 홈런의 35% 그리고 타점의 25%를 담당했던 아쿠냐 주니어와 마르셀 오수나의 부재를 앤소폴루스는 외야의 뎁스를 만들기 위해 716일 컵스에서 작 피더슨을 그리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애덤 듀발과 호르헤 솔레어 그리고 에디 로사리오를 각각 영입했다. , 시즌 전에는 마운드를 두텁게 하기 위해 찰리 모튼과 11,500만 달러 짜리 계약을 성사시켰다. 예상대로 찰리 모튼은 시리즈에서 맹활약을 보여주었고, WS 1차전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으면서도 마운드를 지키는 그야말로 팀의 베테랑 에이스다운 투혼을 불사르기도 했다.

 

앤소폴루스의 이번 여름 트레이드는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그야말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에디 로사리오는 클리블랜드에서 이적한 뒤, 부상에서 벗어나 829일에 처음으로 경기에 투입됐다. 정규 시즌 막판 한달여간의 애틀란타 성적은 33경기 26안타 7홈런 16타점 타율 . 271였다. 하지만 로사리오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 진입하면서 빛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팀에서 미친 선수가 한 명 나오면 시리즈는 그대로 끝이다. 다저스와 재격돌한 2021NLCS에서 에디 로사리오는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다저스를 상대로 한 6경기에서 14안타 3홈런 9타점으로 시리즈 MVP는 로사리오였다.

 

캔자스시트 로열즈에서 건너온 호르헤 솔레어 55경기에서 로사리오와 비슷한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을 무너 뜨리는 결정타를 잇달아 날리면서 이적생 솔레어가 26년만에 브레이브스 WS MVP에 선정됐다.

 

그야말로 드라마 같았던 월드시리즈의 열기가 가라앉자마자 바로 핫스토브 시즌이라고 불리는 내년도 우승을 위한 레이스가 벌써 시작했다. 일년의 반이 리얼 경기로 치러진다면, 나머지 반은 바로 그 우승을 위한 준비의 시간들이다. 각 팀들은 프리 에이전트로 풀리는 선수들에게 퀄러파링 오퍼를 제안할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작년 터론토의 로비 레이 같은 로또 투수를 뽑기 위해 벌써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수들 역시 자신의 가치를 최고로 쳐줄 구단을 상대로 해서 프리 에이전트 시장을 나선다. 팀의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들이 잇달아 방출되고 있다. 어디까지나 실력으로 검증받는 무대인 메이저리그는 최상의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냉정한 모드로 돌아서 버린다. 야구가 스포츠인 동시에 비즈니스이기도 한 때문이라고나 할까. 여러 가지 요소들이 뒤섞인 짬뽕탕이라 그래서 더 재밌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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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0 11: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애틀란타가 우승하였군요~!! 오랜만에 우승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 관심이 안가서 안봤는데 완전 재미있었을거 같아요~!!

레삭매냐 2021-11-10 13:10   좋아요 3 | URL
네 1995년 이래 26년만의 우승
이라고 하네요 :>

그 시절에 태어난 친구들이 선수
로 뛰어서 우승할 정도네요 ㅋㅋ

페넬로페 2021-11-10 1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박찬호선수가 다저스에 있을 때 엄청 메이저리그 야구 많이 봤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나 싶게 아예 관심이 없어졌어요.
이래저래 사랑은 변하는건가봐요~~
보스턴 레드삭스는 어떤 성적인지 궁금한데요^^

레삭매냐 2021-11-10 13:12   좋아요 3 | URL
아무래도 그 전만 못한 것 같습
니다 메자리그의 인기가요.

사랑은 변하는 거인가 봅니다 -

레드삭스는 ALCS까지 올라 갔
으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박살나서 시즌 접었답니다.

라로 2021-11-10 15: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71위였다니,,, 프로야구 1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얼마나 많기에 271위?? 이랬어요.
이 글 완전 매냐님 프로야구 전문 해설가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이라면 이정도는 알아야지!! 오늘도 멋짐 터지십니다.^^

레삭매냐 2021-11-10 16:48   좋아요 3 | URL
271위라 ㅋㅋ 라로님은
야알못이시군요 ^^

제가 오래 전에 야구에 미쳐
살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레드삭스가 PS에서 탈락한
다음에는 애틀란타를 밀었
답니다. 애틀란타가 우승해
서 마치 제가 응원하는 팀이
우승한 것 같더라는.


라로 2021-11-10 19:47   좋아요 4 | URL
매냐님 댓글 읽고 다시 보니까 그건 등수가 아닌 건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정말 야알못!!ㅋㅋㅋ
1도 모른다는 말씀을 미리 드렸으니 좀 덜 창피해요,,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11-10 20:05   좋아요 2 | URL
고것은 타율이라고 해서
안타 나누기 타석을 계산한
것이랍니다.

.300 이라고 하면 10번 타
석에 들어서서 세 번 안타
를 쳤다는 말이랍니다.

뭐 그 중에서 희생타와
사사구는 제외하고 블라
블라... 뭐 그렇습니다.

mini74 2021-11-10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편꿈이 은퇴하면 저랑 메이저리그 보러 가는게 꿈이라는데 저는 ㅠㅠ 하도 옆에서 들어서인지 매냐님 글 속 남정네들 이름이 옆집 총각들 이름처럼 반갑네요 ㅎㅎ

레삭매냐 2021-11-10 17:45   좋아요 2 | URL
오호라, 저는 이미 남편 분의 꿈
을 이룬 닝겡이로군요 ㅋㅋㅋ

저의 꿈은 메이저리그 모든 구장
을 돌아 보는... 그냥 꿈으로 만족
하렵니다. 그 시절에 한 번 시도
했었어야 했는데 까비.

붕붕툐툐 2021-11-10 2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레삭매냐님 덕분에 먼 나라 야구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니 넘 좋아요~ 신선신선. 좀 과장하면 외계어 읽는 기분!ㅎㅎ

레삭매냐 2021-11-11 07:45   좋아요 0 | URL
만날 책 야기만 하니 쫌
거시키해서 다양한 썰을
풀어 볼라구 합니다.

오늘은 아마존 전기차로
알려진 리비안에 대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