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이천이십이년 이월 오일 토요일 저녁 무렵.

갈 곳도 할 일도 없어서 집에서 뒹굴거리던 나는 마침 읽고 있던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작가의 <바람의 그림자>가 너무 재밌어서 그의 나머지 책들은 모두 사냥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그 전날에 문동에서 나온 <바람의 그림자>와 민음사에서 나온 송병선 교수 번역의 <천사의 게임> 1권을 샀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이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는 스페인 작가의 책이 바로 <바람의 그림자>라나 어쨌다나.

 

책은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소설에서는 전쟁이라고 부르는 스페인 내전이 끝난 뒤, 세계대전도 끝난 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0세 소년 다니엘 셈페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어느 너튜버는 이 소설을 한 줄로 요약하면 “50년 전에 걸친 라부스토리라고 하던데... 그렇게 마냥 단순하기만 하진 않다는 게 1권의 절반을 읽은 지금 나의 소감이라네.

 

이거 책사냥과 독후가 뒤죽박죽으로 엇갈리는 나의 페이퍼. 나의 삼천포행은 늘상 그렇다. 아 그리고 보니 말도 안되게 또 삼천포에 가보고 싶다는. 아주 오래 전, 진주 가는 길에 삼천포로 빠진 기억이...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작가는 2년 전인 2020년에 대장암으로 이미 작고하셨다고 한다. 이제 그럼 더 이상 이 작가의 새로운 책은 볼 수 없다는 말인가...

 

2년 전에 나온 <바람의 그림자> 합본은 작가 사후에 나온 책이었던 모양이다. 모든 책에는 그런 사연이 있는 법이다.

 

사폰 작가는 생전에 용가리와 치즈케익을 좋아하셨다고 하는데, 한국 독자들에게 직접 이렇게 용가리를 그려 주셨구나. 말미의 해삐 리딩이 왜 이렇게 마음에 와 닿던지.



안개 3부작의 1탄인 <안개의 왕자>는 사폰 작가의 소설 데뷔작이라고 한다. 영하 3.2의 맹추위를 뚫고 중고책방에 들러서 모두 네 권의 사폰 책들을 업어왔다. 원래 다니엘 켈만의 30년 전쟁을 다룬 책 <>이 목적이었는데 말이지.

 

이제 남은 사냥감은 절판돤 <한밤의 궁전>, <천사의 게임> 2권 그리고 <영혼의 미로> 2권이면 되나.

 

아직 <바람의 그림자>도 다 못 읽었는데, <안개의 왕자>를 슬쩍 집어 들고 싶은 그런 마음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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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02-06 14: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그림자>를 아주 예전에 읽었는데 단 하나도 기억나는게 없네요. ㅠㅠ
다시 읽어야 할 책인데 일단 레삭매냐님의 리뷰를 기다릴게요~

레삭매냐 2022-02-06 20:02   좋아요 1 | URL
<바람의 그림자> 달리다 말고
결국 <안개의 왕자>도 동시에
읽기 시작했네요.

빨랑 읽고 나서 리뷰 올리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02-06 16: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름 날리시는 저명 작가가 저렇게 귀여운 용가리 친필을 넣어주시다니, 소장의 기쁨이 몇 배 크시겠어요^^ 레삭매냐님 주말에 사폰 책들 읽으시느라 외출 못 하심인가요?^^

레삭매냐 2022-02-06 20:03   좋아요 2 | URL
넵 한국 팬들을 위해 직접
용가리를 그려 주시다니 -

어제 책 사러 다녀 오고
오늘 뼈해장국 사러 갔다
온 게 전부네요.

주말 내내 열심으로 읽고
있답니다 냐하 ~

stella.K 2022-02-06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이, 영하 3.2도면 뭐 다닐만 합니다.
옛날에 한낮에도 영하 7.8도 했을 때도 사람들 버젓이
다녔는 걸요?
요즘 기상캐스터들 날씨 겁주는데 뭐 있더군요.
하긴 기상 캐스터들 2, 30대들인데 그들이 추운 걸 어찌 알겠습니까?
자가용도 히터 빵빵 틀고 다닐텐데...좀 춥게 사는 것도 건강을 위해 좋은 거라는데.ㅋ

저는 <마리나>가 끌리더라구요.
뭐 하나에 꽂히면 전작하시는 매냐님 같은 분들이 부럽습니다.ㅠ

레삭매냐 2022-02-06 20:04   좋아요 2 | URL
그니깐요 - 저도 소싯적에 추운
줄 몰르고 돌아 다녔지요 ㅋㅋ

어제 책 사러 가는데 귀가 시려
웠어요. 다른 데는 완전 무장을
해서리. 귀마개한 사람들이 부
럽더라구요.

일단 총알을 잔뜩 쟁여 두었으
니, 든든합니다.
 


 

오래 전부터 이름만 알고 있던 작가.

그러다 램프의 요정 북플을 통해 자극을 받아 바로 어제 달려 나가 중고서점에서 사들였다. 일단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의 출발점이라는 <바람의 그림자>1권과 2권 모두 수배했다. 그리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천사의 게임>1권은 득템. 나머지 2권은...

 

오후에는 다른 책들도 사냥에 나설까 생각 중이다.

다행인 것이 인근 중고서점에 있는 모양이다. 어제 주식 스캘핑해서 번 돈으로 사면 되겠다. 중고 책값은 언제나 착해서 마음에 든다. 오래된 책일수록 저렴한 것은 불문가지.

 

<바람의 그림자>는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이것은 마치 우리 책쟁이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싶다. 스페인 내전 뒤, 바르셀로나에 사는 소년 주인공 다니엘이 우연히 훌리안 카락스라는 무명 작가가 쓴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을 얻게 되고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그야말로 실타래처럼 술술 풀려 나온다. 아마 미스터리도 한 웅큼 들어가겠지.

 

다니엘의 아버지 셈페레는 대를 이어 헌책방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언젠가 아들 다니엘에게 헌책방을 물려줄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요즘 같으면 어림 없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책을 점점 더 읽지 않아, 멀쩡한 책방들도 문을 닫는 판에 무슨 헌책방이... 그런데 책쟁이들에게는 참 슬픈 이야기다.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영혼의 미로>는 나름 시간이라 그런지 단가가 쎄다. 당장 급한 것도 아니니 기다리면 책값이 떨어질라나. 그나저나 바르셀로나에는 가보고 싶다 언젠가.


그나저나 이제 책은 주식해서 번 돈으로 사게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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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22-02-05 1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그림자가 너무 강렬했어서 그 다음 책은 오히려 시들했던 기억이 있네요. 진짜 열광했었는데.. 스페인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우리나라로 치면 누구랑 가장 비슷할까 고민이 됩니다. 즐독하세요!

레삭매냐 2022-02-05 10:16   좋아요 2 | URL
아~ 시리즈의 첫 번째가
너무 강렬하면 기대치가
급상승하게 되는데... 걱
정이네요 ^^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이래 스페인 쵝오의 작품
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북깨비 2022-02-05 10: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람의 그림자를 보관함에 오랫동안 모시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새책같은 중고 영혼의 미로 1,2권을 알라딘에서 싸게 구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바람의 그림자부터 차례대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바람의 그림자 1,2권을 주문을 하려고 보니 초판이 한 10년전이더라고요. 그럼 혹시 리뉴얼 표지로 다시 출판되는 건 아닐까 쫌만 기다려볼까 그냥 지금 사서 읽을까 고민하면서 나름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는데 레삭매냐님 읽기 시작했다고 하시니 저도 그냥 살래요. 못 기다리겠어요 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2-02-05 10:19   좋아요 3 | URL
저는 일단 꽂히면 책부터 삽니다 -
그런 다음에 하나하나 차례로 읽기
시작한답니다. 그것이 절판된 책이
라고 한다면 더더욱 전투력이 상승!

아마 <천사의 게임>이 절판된 것
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려 송병선
교수님 번역을 맡으신 책이라 더
신뢰가...

말씀대로 <바람의 그림자> 새로
나온 책의 초판이 딱 10년 전이네요.

저도 스텔라K님이 사셨다는 말을
듣고 냅다 질렀답니다 ^^ 북플 동지
들의 연쇄 반응이라고나 할까요.

페넬로페 2022-02-05 1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돈키호테 다음으로 많이 읽힌 작가라고 하는데 기대가 큽니다.
이 책이 합본도 나와 있네요^^

레삭매냐 2022-02-05 11:50   좋아요 2 | URL
그니깐요, 합본의 두께가
후덜덜하더라구요 :>

전 중고책으로 얌냠 ~
재미지게 읽고 있답니다.

북깨비 2022-02-05 14:21   좋아요 3 | URL
그러고 보니 돈키호테도 빨리 집으로 모셔야 하는데 ㅋㅋㅋ

얄라알라 2022-02-05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플에서 극찬 리뷰 읽고, 이름이 길어 다 못기억하니 사폰만 기억하겠다고 댓글 달았던 기억이 있는데 레샥매냐님께서는 행동으로 바로 옮기셨네요. 바로 중고서점, 바로 구매, 바로 읽기 시작!!! 역시 레삭매냐님^^

레삭매냐 2022-02-05 11:51   좋아요 2 | URL
삘이 오면 바로 달려 가서
책을 사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힌다는 ㅋㅋ

나머지 책들도 오늘 장난감
팔아서 사냥에 나설라구요 헷

아, 책 세 권도 당군마켓에
만원빵에 내놓았습니다.

바람돌이 2022-02-05 1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던 책이었어요. 바람의 그림자요.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내용은 이제 기억도 안나고 그저 푹 빠져서 읽었던 기억만.... ㅎㅎ

레삭매냐 2022-02-05 16:23   좋아요 1 | URL
말씀해 주신 대로 몰입감 하난
정말 끝장이네요 -

주말을 함께 하게 되었네요.

stella.K 2022-02-05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찾으셨군요!
저는 어제 1권 끝냈는데 첨엔 재밌다 뒤로 갈수록
자꾸 혼수상태에 빠지려고 해요.ㅠ
이래서 나이들면 소설이 자신없어지는가 봅니다. .
자꾸 긴가민가하거든요. 더구나 남의 나라 이야기라...쿨럭~
괜히 급하게 <천사 게임>을 샀나 후회가 살짝...ㅠ

레삭매냐 2022-02-05 16:25   좋아요 2 | URL
네이, 스텔라케이님도 샀다는
말에 저도 냉큼 ~

제가 이 동네 이바구에 아주
관심이 많아서 그런진 몰라
도 흥미진진합니다.

스페인 현대사와 바르셀로나
라는 공간의 조화, 흡족하네요.
다른 책들도 사냥해야 하는데...

새파랑 2022-02-05 16: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식해서 번 돈으로 책을 사야만 한다면 전 책을 당분간은 못살거 같아요 😅 레삭매냐님은 주식 천재시군요~!!

레삭매냐 2022-02-05 19:40   좋아요 2 | URL
천재는 아니고 소소하게 -

이번 엔솔공모로 째간이
수익이 나서 당분간 책
사는 비용 걱정은 ㅋㅋ

mini74 2022-02-05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식 ㅎㅎ 전 책 팔아야 할듯 합니다 ~ 스텔라님부터 이 책 괜찮다는 간증이 쏟아지니 북플교를 맹신하는 저는 또 믿고 사는 수 밖에 없네요 ㅠㅠ

레삭매냐 2022-02-05 19:41   좋아요 1 | URL
주말 온도 -3.2 도
원정을 뛰어서 사폰 작가
의 네 권을 업어 왔습니다.

코로나 창궐과 강추위로 거
리에 닝겡들이 보이지 않더
군요.

그리고 책도 두 권 팔았습
니다. 뭐 그런거죠.
 


작년부터 당근마켓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를 사겠다고 노래를 불러 댔지만 결국 사지 못했다.

 

겨울 초입에 갠춘한 물건이 나와서 연락을 했더니, 판매자는 제주도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고 계셨다. 나중에 다시 연락하다고 하고 까묵어 버렸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내가 노리고 있던 저렴이 카메라는 다른이에게 팔려 버렸다. 그 후에도 같은 물건들이 종종 출현했지만 내가 원래 사려고 했던 녀석보다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이라 다 패스해 버렸다. 이거 왠지 주식하고 비슷한 걸.

 

책장과 서랍장도 키워드를 걸어 두었는데 마음에 드는 녀석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장난감계의 샤넬이라는 브루더 스카니아 청소차! 쿠팡가 자그마치 29만원 빵이란다. 이 가격 실화냐? 놀랍쥬.)


그동안은 구매자였는데 지난 명절 기간 동안 나는 판매자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타겟은 꼬맹이가 예전에 사서 잘 가지고 놀다가 아니면 사서 한 번 정도 가지고 놀다가 방치한 장난감들이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우선 사진을 잘 찍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문제는 이게 다 헬로카봇이라는 변신 로봇들이라 도대체 변신 샷을 찍을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꼬맹이에게 도움을 청하니, 당당하게 판매가의 반까이를 요구한다. 뭣이라!!!

 

벌써부터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녀석에게 됐다하고, 내가 너튜브를 보고 변신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거 왤케 어려운 것인가 그래. 사진 찍으랴, 그리고 찍은 사진 포토샵으로 보정 작업하랴 힘들다 힘들어. 그렇게 몇 건 처리하다 보니 진이 다 빠져 버렸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당근 사진 픽셀인 410 X 410 (이게 맞나? 인스타랑 헷갈린다)로 커팅까지 하려면 더 시간이 걸린다.

 


(지금까지 최고가로 팔린 녀석들이다. 인기가 젤로 좋았다. 올리자 마자 문의 폭주!)


헬로카봇 럭키펀치 20,000

헬로카봇 우가바 10,000

헬로카봇 스피너블 13,000

헬로카봇 아머포스 12,000

헬로카봇 비트런 10,000원

옥토넛 탐험선 기프트 세트 30,000

옥토넛 야광피규어 멀티팩 8,000

 

그런데 확실히 사진을 잘 찍어서 올리니 확실하게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 역시 노동의 댓가를 달콤했다. 명절 기간 동안 모두 6건을 성사시켜서 총수익 93,000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 꼬맹이는 6,000원을 자기 몫으로 땡겼다. 칼만 안 들었지 순전히 날강도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구매 희망자가 다짜고짜 네고를 걸어서 좀 당황했지만(처음이었다!) 15,000원에 내놓은 녀석을 2,000원 깎아 달란다. 그래서 어려우신가 해서 쿨하게 오케이를 날렸다. 나중에 보니 벤츠를 타고 오셨다. OMG! 똥차 타는 나한테서 2,000원을 털어 가시다니...

 

여전히 나는 당근마켓에서 12개의 장난감과 한복이 판매 중이다. 몇 번 끌올을 했는데 여전히 입질이 없다. 가격을 바꾸지 않고 그냥 올려서 그런가. 관심을 걸어둔 이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가격에 변환이 있으면 바로 달려올 그런 태세가 아닐까.

 


(꼬맹이가 옆에서 내가 사진 찍는 걸 보다가, 지가 좋아하는 놈들 몇 마리는 밑장을 뺐다. 못 말린다 증말.)


어제 저녁에도 공룡 20마리 정도와 동물 피규어들을 한 바가지 올렸다. 일단 당근마켓에서 무얼 팔려고 한다면 샀을 때 가격은 잊어야 하는 것 같다. 시세보다 싼 가격이라면 바로 달려 든다. 그리고 거리도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시흥 안양에서도 달려 오더라. 하긴 아들내미에게 요정옷 사주겠다고 차로 왕복 4시간 거리를 주차한 아부지도 있다고 하지 않던가.

 

참 옥토넛 피규어 메가팩을 팔 적에는 배달도 한 적이 있다. 마침 장 보러 나가야 하는 시간이라 근처라 배달한다고 하니 반겨 주시더라. 그리고 꼬맹이 주라고 사탕이랑 귤이 든 봉지도 건네주시는 센스란.

 

오늘이나 내일은 토머스 기차와 다른 기차 세트도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지 싶다.

이게 당근마켓 중독인가.

, 책은 아마 잘 팔리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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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 당근의 야망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메신저 서비스 카톡으로 시작한 카카오가 카카오 플랫폼으로 국내 굴지의 문어발 재벌로 성장한 것처럼 당근 역시 넥스트 카카오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분석을 너튜브를 통해 보게 되었다. 오 전지전능한 너튜브시여!

 

우선 당근마켓의 월간사용자가 천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한국의 인구가 5천만이라고 생각한다면 5명 중의 한 명은 오늘도 당근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알?

 

근데 거래수수료도 받지 않는 당근이 우찌 막대한 서버 비용과 직원들 월급을 줘 가면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걸까? 그게 바로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소비자들은 누구나 단돈 십원이라도 수수료로 내는 걸 원하지 않는다. 네고에서 후려치는 것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당근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하게 파고 들었다. 우리는 수수료 받지 않아.

 

대신 당근은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아주 적은 비용의 광고료를 받는다고 한다. 시작은 최소 5천원부터라고 하는데, 이 모든 게 원대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당근은 무려 4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한다. 특히 20199월에는 손정의 아저씨로 유명한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배민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아토스벤처스를 비롯한 일군의 그룹으로부터 400억을 투자 받았다고 한다. 오 놀랍구만 그래. 이들이 돈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 이들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그들은 당근의 무엇을 보고 이런 투자를 감행했을까? 다음의 두 가지에 주목해 보자. 하나는 월간 천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앱 실행횟수다. 당근 이용자들은 월 평균 63회 정도 당근앱을 켠다고 한다. 이건 하루에 두 번 이상 당근을 들락거린다는 말이다. 다음은 앱 체류시간으로 라이벌 번개장터에 비해 80% 이상이라고 한다. 한 번 들어오면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것 말고도 다른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거다. 이런 플랫폼내 락인(lock-in) 효과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당근의 미래 가치에 그야말로 에인절 머니를 쏟아 부은 것이다.

 

당근의 주고객 타깃층은 30~40대 여성이라고 한다. 당근앱을 이용하는 성비는 여성 66 대 남성 33 정도이고, 여성 중의 40%30~40대 여성이다. 육아와 교육 그리고 지역내 소비의 핵심이 이들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당근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가까운 미래에 지역내 맘카페를 대신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근의 확장성에 대해서 최근에는 10대와 20대들도 중고거래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당근앱을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종이접기 유머 등이 그러한 점으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 때, 당근은 지역내 소셜앱으로 진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의 매출은 미미하지만, 고도화된 중고거래 서비스를 너머 지역의 숨은 맛집 혹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새로 런칭하면서 지역의 직방이나 다방 같은 부동산 서비스는 물론이고 청소나 가사도우미 같은 인력 공급서비스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수익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모델을 창출해낼 수 있다면 넥스트 카카오라는 당근의 야망이 이루어지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다.


[뱀다리2] 당근의 패기

 

당근이 400억 투자를 받은 2019년에 기업 가치가 1,600억 정도였다고 하는데(뇌피셜입니다만) 작년에는 무려 2조원에 육박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국내 1위 앱이 쿠팡이라고 하는데, 당근마켓이 2위라고 하네요.

 

당근은 기존의 사기나라라고 불리던 중나라가 가진 택배 거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신규 시장을 창출해냈습니다. 그리고 반경 6KM로 거래 제한을 두면서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거래를 한다는 개념을 그리고 매너 온도라는 것을 개발해서 그야말로 대힛트를 쳤습니다.

 

물론 당근에서 최근 사기꾼들이 준동하고 있지만, 이웃 중나라에서처럼 오늘도 평화롭다는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기꾼들이 매너온도까지 관리해 가면서 사기를 계획한다면 그것도 또 방법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단한 정성이 아닐까요.

 

스타트업으로 당근이 결국 상장까지 가게 된다면 지금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기업 가치 2조는 훨씬 뛰어넘는 빅 띵(Big thing)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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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2-04 1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보니 벤츠를 타고 오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0원씩 모아서 벤츠 사셨나 봐요, 그 분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2-02-04 13:15   좋아요 2 | URL
땃스~ 이천원 모아모아서
벤츠까정 !!! 속물 닝겡인지라
자못 부러웠습니다.

페넬로페 2022-02-04 1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은 멀티 플레이어 이십니다.
일을 하시는데도 책, 주식, 다정한 남편(이건 아직 증명이 안되었군요), 좋은 아빠(이건 확실한것 같아요), 이제는 당근마케터로 변신하셨군요^^
근데 그 꼬맹이는 참 착한데요.
우리집 막가파는 모든 것의 출처가 부모의 돈인데도 그 모든 것의 소유자는 본인이라고 못박거든요~~
저는 귀찮고 게을러서 당근마켓은 못할것 같아요 ㅠㅠ
벤츠에 빵 터졌어요.
그래야만 벤츠를 탈 수 있군요^^

레삭매냐 2022-02-04 13:17   좋아요 3 | URL
맞삽니다. 저도 귀차니즘 닝겡
이랍니다.

그리하야 버티고 버팅기다가 결국
옆지기의 압박으로 당근마케터로
나서게 되었고요, 일단 한 번 시작
하면 제대로 한다는 주의로 마구
팔아제끼고 있답니다.

오우 82 피플~~~

저희 꼬맹이도 비슷한 논리로 제
피같은 돈을 슈킹해 갔습니다.
꼬맹인 아무리 봐도 사짜 같습니다.

구단씨 2022-02-04 12: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당근에서 일반도서는 안팔리더라고요. ㅠㅠ
어린이용 전집류는 종종 팔립니다. ^^
레삭매냐님 말씀처럼 내가 살 때의 가격은 잊어야 정신 건강에 좋구요. ㅎㅎ

레삭매냐 2022-02-04 13:18   좋아요 2 | URL
아 제 예상대로군요 -

명절 당근82에 중독되어
내친 김에 책도 팔자 이런
투철한 정신으로 책82에
나설라꼬 그랬거든요.

책은 패수각으로다가.

전집류는 하도 안 가져가
서 나눔 하니 바로 땡겨
갔습니다.

2022-02-04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2-02-04 13:18   좋아요 3 | URL
넵 그렇다면 이번에는
용기 버프를 받아 도전
해 보는 것으로 ~

장기전으로 가보겠습니다.

미미 2022-02-04 13: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ㅋㅋㅋ요기 사진까지 올려주셨음 올마나 좋았을까 살짝 아쉽습니다ㅋㅋ역시 있는 사람들이 더하네요. 벤츠타면서 2천원이라니요!!ㅋ 그리고 꼬마 날강도 왤케 귀여워요? 나름 경제관념에 밀당을 아는 친구같은데요🤭

레삭매냐 2022-02-04 13:25   좋아요 3 | URL
미미님의 응원 버프에 힘입어 사진
몇 장을 올려 BoAㅆ 습니다.

요즘 돈독이 자꾸만 딜을 치려고
해서 죽갔습니다.

그레이스 2022-02-04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2000원 깍는 그 분은 뭐든 그렇게 하실거예요
ㅋㅋ
책은 절대 안팔려요

레삭매냐 2022-02-04 13:27   좋아요 3 | URL
첫 챗을 네고로 시작하셔서
쫌 당황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군말 안하시고
가져가셨습니다. 벤츠 타고
나타나셔서 더 놀람요.

책은 우짤까요... 그냥 버리
기도 그렇고. 애물단지네요.
참말로.

초란공 2022-02-04 14: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 벤츠 탄 분도 힘드실거에요. ㅋㅋ 매달 차 할부비용 내야지, 보험료와 기름값 내야지요. 분명히 집에 갈때 꿀호떡 2개(1개 천원) 내지는 붕어빵 6개(울 동네 3개 천원) 사들고 가겠지요? 좋은 일 하셨어요 2천원의 소소한 기쁨을 선물하심.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레삭매냐 2022-02-04 14:28   좋아요 1 | URL
아이고 제가 먹을 꿀호떡
과 붕어빵을 벤츠 구매자
에게 기부한 것으루다가...

그니깐요 보험료-기름값
등등이 들어가네요. 고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요.

그렇게혜윰 2022-02-04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딱 필요한 호프자런의 새책같은 책을 3000원에 당근 구매했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ㅋㅋㅋㅋ 가격제안을 받지 말아요^^

레삭매냐 2022-02-04 20:30   좋아요 1 | URL
구러게요 또 가격 제안이 들어왔네요 힝 ~

오늘 저녁에도 한 건 올렸습니다.

이거 맛들이면 안되는디... 책도 팔아 보려구요.
당군은 고저 행복입네다.

coolcat329 2022-02-04 2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당근이 이렇게 인기군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몰랐네요. 저도 토마스 기차, 터닝매카드 자동차 이런거 엄청 많은데 추억의 장난감이라 그냥 놔뒀네요.
벤츠타고 와서 2000원 깍다니! 하긴 이렇게 살아야 돈 모으나봅니당.ㅎ

레삭매냐 2022-02-04 20:43   좋아요 3 | URL
당군에 그만 중독되어 버렸습니다.
마구 팔아 제낄라구요.

제 다음 매물이 토마스 기차와
터닝 메카드랍니다 ^^
가차 없이 팔아 버릴 겁니다 넵!

일단 사진을 잘 찍어야 한다네요.
뽀샵질도 엄청하고 있답니다.

mini74 2022-02-04 2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 책나눔 한 적 있어요. 무료나눔인데 엄청 깐깐하고 좀 기분 나쁜게 하던 분이 차를 몰고 가지러 왔는데 ㅎㅎㅎ전 차를 잘 모르는데 남편이 저 차 1억 넘는다고 ㅋㅋ 저래야 1억 넘는 차를 사는건가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아이때도 토마스기차 인기였어요. ~~ 당근의 야망 ㅎㅎ 넘 웃겨요 ~

레삭매냐 2022-02-04 21:54   좋아요 1 | URL
너튜브로 보니, 주로 나눔에
당근 빌런들이 자주 출몰하
는가 봅니다.

그래서 단돈 천원이라도 받
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나눔책을 받는데 깐깐
하게 굴다니욧! 그저 놀라운
세상입니다.

라로 2022-02-04 21: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오늘도 재밌는 글 잘 읽었어요!! 일단 사시고자 하시는 카메라가 얼렁 나타나야 하는데
정말 쉽지가 않은가 봐요? 어떤 카메라를 점찍으셨길래??^^;;
당근 구매,, 이름 잘 지었네요.ㅋㅋ
이제 슬슬 우리 매냐님의 꼬맹이가 더 자주 등장하는 건가요??^^
이제 저런 장난감 안 갖고 논다면 대강 8살?인가요?? 전 애 키운지 넘 오래 되어서 감이 안 와요.
저도 팔고 싶은 거 많아요. 우리 해든이 안 가지고 노는 거 천지삐까리,,ㅠㅠ
당근 중독,,,ㅎㅎㅎㅎㅎㅎㅎㅎ
당근에 대한 정보도 아주 유용한데 당근 주식은 아직 안 나왔나요??
나왔으면 저는 그 주식을 사고 싶어요.^^;;

레삭매냐 2022-02-04 21:57   좋아요 1 | URL
오늘도 당근 마켓에
나왔는데 간발의 차이로 그만...
쏴니 A5100 나 A6000을 노리
고 있답니다. 저렴이루다가.

눈 딱감고 질러야 하는가 봅
니다. 재면 바로 아웃이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미국에서는
크레이그스리스트인가가 있었죠
아마 ^^지금도 있나 모르겠네요.

투자자들이 470억이나 꽂은 걸
보면 언젠가 상장하지 않을까 싶
네요.
 


이번에는 에도 시대다.

하타케나카 메구미라는 작가의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를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다.

 

요즘 다시 센고쿠 시대에 대한 너튜브들을 줄기차게 시청 중이다. 2년 전에 읽은 <오다 노부나가><도쿠가와 이에야스>류의 군담소설 생각이 많이 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막부는 참근교대를 이용해서 지방 다이묘들을 억제하는 방식을 취했다. 루스이야쿠라는 직책은 지방의 다이묘들이 수도 에도의 번저 업무를 주관하는 관리를 말한다. 다른 번과 막부를 상대하는 외교관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형인 마고 센타로가 자결하고, 후임자로 동생인 마고 신노스케가 임명된다. 그는 가난한 자신의 번에 번거롭고 돈이 많이 드는 도우미 공사가 떨어지지 해야 하는 엄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자신이 잘못하면 번이 가이에키당하고, 번에 소속된 무사들은 졸지에 실업자가 되어 떠돌이 신세가 될 지도 모른다.

 

센타로와 함께 투탑 루스이야쿠 이리에와 그의 딸(센타로의 정혼자) 지호가 번을 떠나 사라져 버린 것도 의문이다. 그러니까 신노스케는 자기 형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동시에 번을 지켜야 하는 두 가지 미션을 맡게 된 것이다. 게다가 신임 루스이야쿠로 조합원들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는 일단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그전에 중고서점에 가서 작가의 전작 그리고 지금은 절판된 <샤바케> 1권을 샀다.

 

비슷한 참근교대를 주제로 삼은 도바시 아키히로의 <굴하지 말고 달려라>도 구해서 읽어 보고 싶다. 새해에 읽고 싶은 책들이 참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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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1-08 14: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의 제목이 특이한데 에도시대의 얘기라고요?
흥미로워요~~
저도 작년에 일본소설을 많이 읽어 계속 그쪽으로 관심이 많이 가요^^

레삭매냐 2022-01-08 18:09   좋아요 2 | URL
제가 또 일본 역사물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주 흥미진진하네요.

미스터리 구조에 시대상을 반영
하니 더더욱 재미지지 않나 싶습
니다.

coolcat329 2022-01-08 1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진만 봤을 때 일본 베이킹책인줄 알고 레삭님이 베이킹 시작하시나...했어요 ㅎ

레삭매냐 2022-01-08 18:10   좋아요 1 | URL
넵, 표지만 봐서는 일본
화과자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겠더라구요.

베이킹, 저에게는 넘사벽
이랍니다. 먹는 건 잘하지
요.

mini74 2022-01-08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꼬맹이들 이야기인가 했어요. 그 당시 과자는 엄청 비싸지 않았나요 뇌물로 받을 만 할 것 같은데요. 제목과 내용이 흥미로워보입니다.

레삭매냐 2022-01-08 18:11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러게요.

그렇지 않아도 주인공 동네
특산의 감 과자라는 게 등장
하더라구요.

신입 루스이야쿠라 윤활유(?)
치는 법을 모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stella.K 2022-01-08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매냐님 드시는 과자 얘긴 줄 알았어요.ㅋㅋ
표지의 과자는 일본 과잔가 보군요.
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갑자기 옛날 과자가 땡겨 한동안 사 먹었는데.
이를테면 강냉이, 마카로니, 일본식으론 센베이라죠. 전병.
어떻게 과자가 뇌물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군요.^^

레삭매냐 2022-01-09 13:57   좋아요 1 | URL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300쪽을 그냥
주파했네요 -

미스터리에 루스이야쿠의 임무
그리도 에도 시대 풍류까지
얽힌 재미난 이야기더라구요.

오늘도 도서관에 가서 참근교대
에 대한 책을 하나 빌려 왔답니다.

과자 파워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센베이, 저도 좋아라
합니다.

북깨비 2022-01-09 0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바케가 재정발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일인입니다. 손안의책에서 4권까지 밖에 안나와서 지금은 원서로 사모으고 있어요. 아직도 나오고 있어서 이제 거의 스무권 ㅠㅠ 읽지도 못하는데.. 혼자 번역하면 한페이지 한시간 흑흑. 5권이 안나온지 1-2년이 지났을 때인가 손안의책 고객센터에 문의까지 했었는데 더이상 발행계획이 없다더니 결국 절판이 되더라고요. 다른 출판사에서 판권을 안사나.. ㅠㅠ 요괴이야기는 너무 마이너취향이라 안 팔리나 봐요... 지금은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라도 대신 사서 읽고 있어요. ㅠㅠ 이것도 2권이 감감 무소식이라 1권에서 절판되는거 아닌가 불안과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가 없네요. 3권이 나온지가 언제인데 아직 2권도 출판이 안되고..

레삭매냐 2022-01-09 14:07   좋아요 1 | URL
오옷, 저도 일본의 요괴 이야기
나름 좋아합니다 !

샤바케 1권은 지난주에 헌책방
에 가서 하나 득했답니다. 아직
펴보지도 않았네요. 이게 20권
까지 나왔다고요... 미처 몰랐네
요. 왠지 절판된 책을 보면 사야
할 것 같은 그런 예감에 - 호기
심 증폭입니다.

요괴 시리즈, 챙겨 볼랍니다.

북깨비 2022-01-09 15:55   좋아요 1 | URL
본편만 벌써 스무권이 나왔고 외전들까지 합치면 스물네권 정도 되요. 지금 세어보니 본편 한권 빼고는 다 있네요. 아직 문고본으로 안나와서 기다리는 중이에요. 문고본이 싸니까요. 😅 읽지도 못 할꺼 왜 자꾸 사냐고 살 때마다 제 자신한테 묻습니다만 정신을 차려보면 책장에 다 꽂혀 있네요. 🤪

(저는 4권까지 다 있긴 한데.. 그대로 손안의책에서 출판되면 좋겠지만.. 책이 양장본에 예쁘잖아요 사이즈도 귀엽고. 그런데 다른 출판사에서 출판이 되면 다시 다 사모아야죠. 누구든 상관없으니 그냥 출판만 해주면 좋겠습니다.)
 


 

보통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간만에 차를 가지고 출근했다.

출근 길에 차 안에서 최경영 아자씨의 최강시사를 들었다. 이게 차타는 즐거움 중의 하나지. 오래전 텔레비전이 등장할 때부터, 라디오는 이제 사라질 거다 그랬는데 21세기에도 여전히 라디오는 건재하다. 아마 차량 이동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암튼 시작부터 삼천포로 가는구나. 근데 진짜 삼천포에 가보고 싶다.

 

오늘은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님이라는 김경일인가 하시는 출연해서 새해 결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누구나 알다시피 새해가 되면 달성이 불가능해 보이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다. 아무런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나에게는 좀 이상해 보이는 그런 이야기지만.

 

각설하고 심리학 교수님 말쌈의 요점을 정리해 보자면, 거창한 목표 대신 소소하게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목표를 설정하라는 거였다. 그렇지, 바로 이거지. 당신 같은 경우에는 책을 잘 읽지 않으셔서(아니 무려 교수님께서!) 책읽기 프로그램 의뢰가 들어오면 무조건 OK라고 하셨던가. 그리고 보니 내가 사는 주변의 동네 책방들을 검색해 보니 가볼 만한 곳 한두곳 정도가 눈에 띄더라. 가보고 싶은데, 아직 그놈의 중고 카메라를 장만하지 못했네.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리다가 당근마켓에서 다른 선수들이 죄다 채갔다. 이론...

 

오늘은 삼천포의 연속이로구나. 암튼 그중에서 의왕 산골에 있다는 사각사각 책방이라는 곳이 가보고 싶었다. 여긴 영업이 주가 아닌 듯 싶다. 아마 월화는 쉬고, 영업도 12시부터 시작이라고. 마침 내일이 토요일이라 오전 중에 가볼까 싶었는데 흠. 필사 모임이 있다고 해서 땡겼는데 이것도 평일 오전에 한다고 해서 아쉽게도 패스각이다. 어쨌든 나중에라도 가게 되면 사진을 찍어서 포스팅해야지 싶다.

 

다시 새해 결심으로 돌아가 약간 느슨한 관계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결심을 주지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7일에서 10일 정도에 한 번씩 만나는 이들 7명 정도가 제격이라는 거다. 그 타임에 진행자인 최경영 아자씨가 들어오시면서 그래서 엄마의 잔소리가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을 해주셨다. 바로 이거지! 매일 같이 보는 사람의 조언은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고 충고라기 보다 받아 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잔소리로 들린단 말이지.

 

지금은 중단되어 쉬고 있지만, 독서모임도 그랬던 것 같다. 책읽기 선수들인 달궁 동지들과 독서모임을 빙자한 술자리까지 이어지는 한나절 모임에서 제각기 다른 삶의 모습들 그리고 그들이 사모은 책들과 읽은 책들에 대한 썰을 의식의 흐름에 맡긴 채 듣고 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던 그런 시절들이 있었지.

 

코로나 때문에 가장 아쉬운 건 바로 그 달궁 모임과 여행이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다는 거다. 겨울바다를 보러 떠나야 하나 어쩌나. 온천에도 가고 싶다. 뜨뜻한 물에 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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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07 09: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잔소리 ㅋㅋㅋ 큰 결심 보다는 소소한 결심이 저도 맞더라구요. 크고 멀리 보면 어느순간 지치게 되더라구요 ㅜㅜ

레삭매냐 2022-01-07 11:01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

그나저나 올해는 뭔 결심
을 해볼까 생각해 봅니다...

동네 책방 투어는 어떨지
싶네요.

coolcat329 2022-01-07 1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삼천포 글 재밌습니다. ㅎㅎ
여행 못 가는게 제일 아쉬워요.
그래도 작은 목표 세워 내 삶을 재미나게 만드는거 동감입니다~

레삭매냐 2022-01-07 11:47   좋아요 2 | URL
진짜 진짜 아주 오래 전에
답사 가서 진주 가는 길에
삼천포로 빠졌던 기억이
있답니다 :>

올해 책 읽기 목표는 일단
소소하게 100권으로 ~
일주일 동안 만화로 7권
때웠네요 쿄쿄쿄

mini74 2022-01-07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카메라가 여전히 인기가 있더라고요. 폰보단 카메라 ㅎㅎ 저희 아인 친구들하고 필름카메라 갖고 다니며 사진 찍더라고요. 저도 온천이 제일 가고싶어요 ㅠㅠ

레삭매냐 2022-01-07 20:13   좋아요 1 | URL
저는 예전에 현상 인화하는 법
도 배워서 사진도 직접 뽑고
그랬답니다 ㅋㅋ 뭐 지금은...

중고 디카부터 사야 하는데
시장에 잘 안보이네요 언제 사나 -

온천,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