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홍 선생님께
해남 영전에서 강진으로 가는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무릎과 발목, 허벅지는 아프지... 속도는 제자리 걸음을 걷는 듯 거북이 걸음이었습니다.
시멘트 ,아스팔트를 걷는 일은 많은 고통이 수반되는 일이었습니다.
그까짓 것, 걷는 게 무슨 일인가? 했는데 교만은 없어지고 겸손으로 순한 양이 되었습니다.
아침 7시51분에 시작한 국토종단도보여행은 오후 6시쯤,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보계의 이상 작동으로 많이 걷지 않은 착각을 알았습니다.
계라 삼거리.
강진까지 남은 거리는 9km, 걸어온 거리는 30km를 넘게 걸었습니다.
시간은 6시를 넘어서 숙소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9km를 걸어서 강진까지 가야 되나,여기서 마을회관이라도 사정하여 잠을 청해야 하나?
고민아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9km를 걸으려면 꼬박 2시간은 넘게 걸어야합니다.
일단 걸었습니다.
기록을 갱신하거나 최대한 빠른 국토종단의 의미는 아니지만...
가는 내내 깜깜한 밤이지,마을도 보이지 않지, 차도 다니지 않지...
다리는 아프고 배도 고프고 피곤하지...
차를 얻어타고 강진에 가서 하루 묵고 다시 아침에 이 곳으로 다시 원위치하여 다시 걸을까?
머리속에서는 천사와 악마가 싸웁니다.
오늘은 국토종단 2틀째 되는 날,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제 마음속에서 오늘 이 순간의 고통을 참지 못하면 남은 국토종단의 길을 갈 힘과 용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어떤 도전과 의지의 힘이 솟아
저녁 8시31분,강진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미련하긴 했지만 이제 남은 국토종단의 힘겨움을 이길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은 느낌입니다.
너무도 피곤하여 씻지도 못하고 여관에서 잠을 잤지만 일어난 아침에 그렇게 기분이 상쾌할 수 없었습니다.
3박4일, 저는 2월 8일 국토종단 1차여행을 마치고 저는 지금 현 직업에서 또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정진홍 선생님은 제가 많이 좋아하고 정신적으로 힘이 되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이 책 3권은 저에게 항상 폭풍같은 인생의 바다에서 등대와 같은 역활을 해주고 계십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좋은 책 부탁드립니다.
연말이면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4권] 이 출간되지 않을까요^^
가정에 행복과 화평이 가득하시길 빌면서 저술하시는 데 특별한 건강 더 빌어봅니다.
항상 선생님의 좋은 책을 잘보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특히 저자서문을 보노라면 책에 얼마나 영혼과 정성을 기울이셨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제 감사의 마음을 한번 편지로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마음속으로가 아닌 진심어린 편지로 말입니다.
저에게 정진홍 선생님의 책은 어떤 삶의 철학서이자 인생의 지침서입니다.
"글은 곧 그 사람이다!" 라고 하는 데 글과 사람이 일치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올해는 더욱 건강하셔서 항상 좋은 책 많이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연간 200권의 책을 보고 있는 독자입니다.
예전에는 "책 속에 길이 있다." 는 말의 뜻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조금씩,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부디 선생님의 마음속 감명깊고 인생에 힘이 되어준 책 5권만 추천해주시면
힘들고 어려운 삶속에서 등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건승하십시요.
안양에서 이경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