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독서 치료사 - 책으로 습관을 변화시키는
김현태 지음, 김명호 그림, 강승임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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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독서치료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독서치료라는 말이 쓰인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그 효과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본다. 특히 모임에서 책을 읽어주면서 나누는 많은 이야기들은 책 속에서 본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 겪은 이야기들이라 더욱 생생하다. 아이들에게(물론 어른들도 그렇다.) 책이란 단순히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 길을 안내하기도 하고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독서치료가 아닐런지. 

그렇다고 이 책을 독서치료를 위한 방법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실은 나도 처음에는 그런 종류의 책인줄 알았다. 이 책은 책을 아주아주 좋아하는, 그래서 먹기까지 하는 어느 아저씨가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책을 매개로 그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즉 독서치료사가 되어 아이들을 만나는 이야기다. 

게으른 어린이가 부지런하기 위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은지, 끈기가 없는 어린이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은지 등을 알려준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이의 상태를 보고 이런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아이의 상태를 파악한 후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는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고 그와 더불어 처방전을 써준다. 그 처방전이 바로 해당 주제에 맞는 책 목록인 것이다. 

책을 먹는다는 설정이 말도 안 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처럼 느껴진다. 여러가지 마법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마법이 전혀 생뚱맞거나 억지스럽지는 않다. 오히려 의사 선생님(즉 아저씨)이 이야기를 하나 해 주자마자 바로 뉘우치는 아이들이 더 어색하다고나 할까. 어쨌든 주제별로 책을 묶어 놓아서 그 책을 찾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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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시크릿 - 친구에게만 알려주고 싶은 사이엔티아 3
네가미 세이야 지음, 고선윤 옮김 / 바다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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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어려워하는 수학을 위해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잘 가르쳐주는 책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기계적으로 암기하고 공식을 외워서 대입하는 것이 아닌 진짜 공식을 이해하도록 하는 책 말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런 책이 의외로 많다. 아마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닐까 싶다. 

수수께끼를 풀듯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읽다 보면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다. 수학이 재미있다니, 그러면 성공한 것 아닌가. 물론 나만 재미있어 하고 아이는 재미없어 한다면 문제지만 말이다. 허나 아이도 공부로 접근하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접근하니 괜찮단다.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어서 때로는 현재 중학생인 아이에게 어려운 문제도 있다. 하지만 외워야 하는 수학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렵다고 부담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나중에 다시 읽으면 되니까. 

가장 많이 나오는 총합에 대한 공식부터 상대방이 생각한 수를 알아맞추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어 잘 기억해 뒀다가 사용할 수도 있다. 또 대각선의 갯수 구하는 공식을 보니 어렴풋이 기억나기도 한다. 아직 combination의 개념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한꺼번에 다 읽는 책이 아니라 갖고 다니다가 생각날 때마다 들여다보기에 좋은 책이다. 다만 딸은 아직 수학에 그 정도의 흥미가 없어서 갖고다니지는 않지만. 수학에 관심 있고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스스로 생각하고 풀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내용 중에 아이가 배웠거나 흥미있어 하는 부분을 정리하기로 했다.  


피자책을 만들기로 했다. 우선 동일한 크기의 동그라미를 8개 준비한다. 색이 모두 다르다면 더욱 좋겠지만 종이를 최대한 활용하느라 두 개씩 같은 색을 썼다. 반지름 길이로 한쪽을 자른 다음 부채접기를 한다. 


각각의 원에 내용을 적는다. 겉으로 나오는 부분에는 제목을 적는다. 


8개의 종이에 모두 적었으면 종이 위에 원 모양으로 색을 맞춰가며 붙인다. 


바탕 종이의 테두리를 조금 남기고 자른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바탕 종이도 동일한 크기로 마련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붙일 때 공간이 부족해서 불편하다.  


각각의 피자 조각에 해당하는 종이를 펼치면 그 안에 있는 내용을 볼 수 있다. 펼친 부분은 과연 0.9999...와 1이 같은지를 설명(증명)하는 이야기다. 둘은 같은 수임이 증명되었다. 분명 다른 것 같은데 증명을 보니 정말 같네. 거 참 신기하다. 이 책은 수학을 이미 배웠던 어른이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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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뇌를 키우는 그리스로마 신화 1 - 하늘의 왕이 된 제우스
김경윤 글, 이경택 그림, 고규녀 영작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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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시도는 여러 번 했지만 도무지 헷갈려서 끝까지 갈 수가 없었다. 헌데 아이들은 계보를 줄줄이 잘도 꿴다. 어려운 영어 이름인데도 말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아이들보다 더 잘 읽을 수 있으려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단어들이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경우가 참 많다. 모를 때는 아무 의미없는 것처럼 느껴졌다가도 알고 나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기에 이 책에서는 그런 방법을 사용한다. 영어 단어를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의 어원을 알고 파생된 단어도 함께 공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IT 시대가 되면서 multi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는데 거기서 파생된 단어도 함께 알아보는 방식인 것이다. mutiple, multimedia, multiplayer 등 여러 단어가 있다.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훨씬 쉽게 단어를 익히겠다. 

신화의 이야기가 하나 끝나면 거기서 나왔던 단어나 연상되는 단어를 가지고 정리해 준다. 그리고 본문에서도 영어 단어를 사용하면서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간혹 지나치게 연결하려다 보니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얻는 게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영어 어원에 대한 것도 알아보는 일석이조의 효과라고나 할까. 

이제 한창 영어에 대한 비중을 늘리려는 참에 어원에 대한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딱지책을 만들어서 그 안에 네 가지만 정리해 보았다. 각각 색이 다른 네 개의 종이를 준비해서 원을 그려 오린다. 각 종이를 순서대로 붙여주면 위와 같은 모양이 된다. 


각 면에 한 어원씩 정리한다. 네 면 밖에 없어서 네 개만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 좀 아쉽다. 이왕이면 책에 나오는 것을 모두 하면 좋으련만. 대신 나머지는 설명해주기로 했다.


아이가 들어보았음직한 어원을 골랐다. 특히 cycle이라는 단어는 모두 들어봤던 것들이다. 또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분야인 과학 분야의 scope라는 단어는 금방 이해한다. 좋아하는 현미경과 망원경이 나왔으니 오죽할까. 


안 볼 때는 이렇게 접어두면 된다. '원'이라는 글자 옆에는 'logy'가 있는데 비슷한 색으로 써서 보이질 않는다. 원을 붙일 때 평형을 잘 맞춰야지 안 그러면 네모가 반듯하지 않아서 모양이 예쁘지 않다. 이렇게 여러 개를 만들어서 직접 딱지 놀이를 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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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고 타고 싶은 자동차 -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문화체육관광부선정 우수도서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6
홍대선 지음, 남궁선하 그림, 김정하 감수 / 상수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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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들은 대부분 자동차, 아니 굴러가는 것만 보면 눈을 못 뗀다. 우리집 둘째도 어려서부터 어찌나 자동차를 좋아하던지 집에 종류별로 다 있을 정도였다. 그러더니 어느 정도 커도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서 차종을 줄줄 이야기한다. 그런 아이에게 이런 책은 환상적인 책이 아닐까.

자동차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작동원리, 차세대 자동차, 그리고 환경문제까지 전 영역을 골고루 다뤄준다. 단순히 자동차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사람과 환경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모터쇼에 대한 이야기가 있길래 다음에 기회되면 거기 한번 가보자고 했더니 입이 함박만해진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내연기관의 원리다. 매번 남편이 열심히 설명하지만 그다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내용인데 이렇게 그림과 함께 살펴보니 이제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또 요즘 RV나 SUV라는 말이 부쩍 자주 들리는데 그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다. 포드 자동차,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만드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더욱 흥미롭다. 우리의 1호 자동차인 시발자동차와 지금도 간혹 다닌다는 포니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정말 알고 싶고 타고 싶은 자동차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와 간단하게 퀴즈북을 만들어 보았다.


정사각형 종이를 준비한 다음 한 면을 남기고 모양대로 접는다.


세 면의 가운데 선을 잘라서 선대로 접었다 펴면 이런 모양이 생긴다. 종이를 너무 크게 하면 퀴즈 한 문제 내는데 너무 많은 여백이 남고 그렇다고 너무 작게 하면 문제를 적을 수 없으니 적당한 크기를 선택한다. 


각 면에 문제를 적으면 이런 모양이 된다. 표지 두 면을 제외하면 총 6면이 나온다. 예쁘게 꾸며주면 좋으련만 남자라서 그런지 그런데는 영 소질이 없다.


겉표지에는 책 제목과 무엇에 대한 것인지 적어준다. 역시 더 꾸미면 좋으련만... 


접었다 편 부분 안쪽에는 답을 적는다. 연비라는 어려운 말도 배우고 최초의 모터쇼가 열렸던 연도와 장소도 궁금했는지 문제로 냈다. 과연 이걸 맞추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동차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상식을 넓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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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선생님 다산천자문 2 - 사람의 도리와 사회생활
이덕일 지음, 김혜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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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는 인연이 없는 관계로 한때는 애를 먹었다. 학교 다닐 때 전공 관련 책은 괜찮은데 교양이나 교육학 책은 웬 한자가 그리 많던지. 당시는 한자를 그다지 중시하지도 않았고 학교에서 시험 보기 위한 것만 간신히 외웠으니 그럴 수밖에. 게다가 지금은 신문도 한자가 거의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하지만 답답할 때가 있다. 특히 읽는 것은 어느 정도 되는데 쓰려고 하면 가물가물 하는 것이 도저히 모르겠다. 그래서 한자 공부를 하려고 책도 사 놓았으나 책꽂이에서 꺼내지도 않은 채 그대로 있다. 

큰 아이가 어렸을 때 가장 먼저 공부한 것이 한자였다. 막 한글을 떼고 나서 한창 공부에 목 말라 할 때 마주친 게 바로 한자 학습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쓰는 것이 많아지자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하기 싫단다. 그래서 그만 둔 것이 지금까지다. 이제는 한자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나도 알기에 차마 강제로 시키지는 못하겠다. 아이의 고충을 너무 많이 이해해줘도 안 되는데... 

어쨌든 아이가 이제 한자의 필요성을 서서히 느끼고 있다. 당장 학교에서 배우니 어쩌겠나. 그렇다고 무작정 천자문을 처음부터 하자니 엄두가 안 난다. 또 솔직히 그렇게까지 할 생각도, 자신도 없다. 그런데 이런 천자문 책을 만났다. 다산 천자문이라고 되어 있길래 다산 정약용 선생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했더니 아무 의미없이 나열된 천자문 배열을 다산 선생이 연관된 뜻을 가진 글자끼리 모아서 만든 것이란다. 그 천자문을 저자가 조금 다듬어서 세 권짜리로 펴낸 것이 바로 이 책(이것은 그 중 2권)이다.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을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된 뜻을 가진 글자 네 개를 모아 외우니 훨씬 의미있게 다가온다. 물론 나는 아이들에게 외우는 건 아직 무리라서 여러 번 읽어보기만이라도 하게 할 요량이다. 

한자는 중국의 글자라고 하지만 이미 우리 글자의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무시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 아니 꼭 필요하다. 간혹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한자의 뜻을 이야기하는 게 이해가 훨씬 빠를 때가 있다. 우리말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한자도 장점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말의 상당 부분을 한자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자를 당연히 알아야 한다. 어렵다고 무조건 피하기만 하려는 아이들에게 이 책으로 재미있게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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