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식당 2 수학식당 2
김희남 지음, 김진화 그림 / 명왕성은자유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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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김희남

  그림 - 김진화



  드디어 나왔다!


  작년 1권이 나왔을 때, 막내 조카가 너무너무 좋아하던 책! 크리스마스 선물로 2권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고, 크리스마스가 지나가자 설날 선물로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고, 그것도 또 지나가자 화를 내면서 내 생일엔 꼭 받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결국 생일이 한 달이나 지난 다음에야 2권이 나온 바로 그 책! 수학식당 2권이다! 특히 이번에는 귀여운 어린이용 앞치마까지 들어있었다. 아, 내가 하고 싶은데 사이즈가 안 맞아서…….




  학교 수련회를 갖다온 조카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이 밤중에 억수로 퍼붓는 비를 뚫고 온다고 해서 겨우 뜯어 말렸다. (이 부분을 작성한 시간은 비가 퍼붓던 금요일 저녁 10시) 아마 내일 학교 토요 특기 적성 수업이 끝나자마자 달려올 것 같다.


  1권은 학수식당의 몰라몰라 주스를 먹고 사람들이 혼란에 빠지면서 끝이 났다. 심지어 수학식당의 후계자인 당케까지 주스를 마시는 바람에 난리도 아니었다.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한 마음에 2권을 펼쳤다.


  2권의 메뉴는 다음과 같다. 하아, 맛있겠다.




  이번에도 학수식당의 봉팔 셰프와 봉쑤아는 어떻게 하면 수학식당 문을 닫게 하고, 비수레를 가로채며, 이 세상의 수학 법칙을 자기 멋대로 바꿀 수 있을까 애쓰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조상님들이 체계적으로 만들어 놓은 법칙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려고 하다니, 진짜 나쁜 놈들이다. 이왕이면 바꾸지 말고 아예 없애버리면 더 좋……흠흠.


  그리고 당케는 수학식당의 후계자로 수적 감각은 날로 발전하고 있는데, 너무 어수룩해서 그들의 함정에 계속해서 걸려들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수학의 법칙을 깨달아가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시련을 겪으면서 강해진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쉽고 편하게 얻는 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걸까? 많이 맹하고 잘 속아 넘어가지만, 나날이 수학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하다. 하긴 매번 당하다가 반격을 하면서 성장하는 게 소년 만화의 단골 설정이긴 하다.


  이번 책에서는 ‘받아 내림이 있는 뺄셈’, ‘곱셈구구’, ‘시계보기’, ‘수 배열에서 규칙 찾기’, ‘달력 속 규칙 찾기’, 그리고 ‘표와 그래프’에 대해서 배운다. 특히 뺄셈은 다양한 방법으로 푸는 예까지 보여주면서, 수의 계산 세계에는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준다.




  요즘 아이들이 배우는 수학은 여러 각도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그냥 계산만 빨리 하는 걸로는 안 된다. 가끔 조카가 문제를 물어보는데, 막힐 때가 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이람? 분명 까만 것은 글자고 하얀 것은 종이고, 색색으로 그려진 것은 도형인데! 내 머리가 이제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걸까? 계산은 빠르지만 응용력은 별로인 막내 조카가 때로는 안쓰럽기까지 하다. 여러 방법 중에서 한 가지만 택해서 풀면 왜 안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가장 잘하는 걸로 푸는 걸로는 안 되나보다.


  (이 부분은 토요일 오후 3시에 작성)

  책을 다 읽은 막내 조카가 말한다. “고모, 이 책 1권이 언제 나왔었지?” 검색을 해보니 작년 9월이다. 그러자 뭔가 계산을 하더니, “그럼 3권은 내년 5월에 나오겠네.”라고 한다. 세상 모든 일은 수학 계산처럼 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어린 마음에 스크래치를 박박 낼 거 같아서 그냥 웃어주었다. 고모 맘 같아서는 크리스마스 때 3권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 선물 고르느라 고민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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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계화
도미니크 볼통 지음, 김주노 옮김 / 살림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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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L'Autre Mondialisation

  저자 - 도미니크 볼통



  요즘 다문화 가정에 대한 홍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이라든지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이름아래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에 대한 거부 반응도 만만치 않게 눈에 들어온다. 자국민에 대한 보장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서 외국인에 대한 특혜만 늘이는 정책에 대한 비판과 재한외국인들의 범죄행위에 대한 규탄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과연 세계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졌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호갱님이 되는 것이 세계화인지 아니면 우리가 펼치고 있는 정책이 이상한 것인지 궁금했다.


  이 책의 앞부분을 보면, 초판일이 2004년이라고 적혀있다. 아마도 한국어판을 내면서, 5장 한국에 대한 부분과 최근에 일어난 아랍의 봄과 같은 일련의 사태들을 6장에 첨가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다.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고,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도 있었다. 물론 ‘이건 좀…….’하고 고개를 갸웃거린 적도 있었다.


  저자는 세계화란 서구화도 아니고 미국화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서구, 특히 미국에서 일방적으로 다른 나라에게 정보를 준다거나 그들의 문화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교류를 통해 이해하는 것이라 언급한다. 기술이나 자식의 전달과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 부분에서는 공감했다. 기술이나 지식의 전수는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우위에 있는 쪽이 아직 모르는 상대에게 알려주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세계화는 문화의 세계화이다. 문화란 한 국가 내지는 민족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생활 습관을 아우르는 것이니, 어느 문화가 우위고 어느 문화가 하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과학 기술이 발달했다거나 국력이 강한 나라 중심으로 세계화를 밀어붙이는 바람에 여러 가지 부작용과 반발이 일어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란의 예를 들고 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설득하려는 상대에 대해 잘 모르고 자신의 주장이나 방법만 우기다가 피를 본 경우는 누구나 있을 것이다. 친구사이도 그렇고, 연애하는 커플 내지는 결혼하는 연인들, 그리고 사업적인 관계까지. 이렇듯이 개인끼리의 관계도 대화가 필요한 법인데, 하물며 국가대 국가의 사이에 우격다짐이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러고 보니, 무조건 자신들의 주장과 입장을 우기며 상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벌어진 엄청난 일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샘물 교회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가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사건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설득하려면, 무조건 우긴다고 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내 자신을 아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대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저자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서구 중심의 세계화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해 설명을 한 다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문제에 대한 대안까지 서술했다. 대부분의 것들은 ‘오오,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팔랑 귀라는 걸 감안해야한다.


  책에서는 정부와 언론의 역할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맞는 말이다. 세계화란 개인이 벌이는 일이 아니다. 정부에서 자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정책을 강요할 수는 없는 법이다. 제대로 정보를 주기 위해서는 언론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정부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 제공하는 언론은 그닥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건 이미 언론이라고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또한 관광을 타국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여긴다. 외국인에게 자국을 알릴 수 있고, 개인이 외국에 대해 낯선 경험과 동시에 그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들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정해진 코스대로 맛집을 돌아다니고, 여행사와 연계된 면세점에 가서 물건을 사고, 몇몇 건물이나 박물관을 정해진 시간 안에 돌아보는 관광은 시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을 느낄 수 있는 관광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음, 치안이 좋아야 할 것이다. 외국인이 안심하고 타국을 돌아다니려면 말이다. 또한 외국어도 어느 정도 해야 할 테고. 그래서 저자는 영어 중심의 교육을 거부한다. 뜨끔했다.


  아쉬운 점은 저자는 세계화의 일반론만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서로 상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충돌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만약에 양쪽의 문화가 한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다루지 않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에 대한 처우가 한 예가 될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명예 살인이, 과연 그들만의 독자적이고 고유한 문화라고 판단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기본권 차원에서 없애야 하는 것인지 그는 말하지 않는다.


  어쩌면 너무 지엽적인 문제라 언급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일반론을 얘기하고 있으니,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한다고 해도, 어딘지 모르게 뭔가 빠졌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하여간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세계화라는 것이 무조건 남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자신의 문화를 지키고 동시에 남의 것도 이해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남에게 뒤쳐진다는 그래서 자신의 것을 빼앗긴다는 공포심만 줄 수 있을 것이다. 제발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 이곳에서는 재현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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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클래식 - 물리학의 원전을 순례하다
이종필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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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물리학의 원전을 순례하다.

  저자 - 이종필



  이 책처럼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낀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하고 약간 걱정이 되었다. 20세기 물리학을 대표할 수 있는 논문 열편이라니. 난 과학, 특히 물리를 포기했던 전적이 있는 사람인데.


  그러다가 머리말에 ‘물리학이나 과학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라는 문장과 뒤표지 추천인의 ‘사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물리학이나 수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라는 문장에 ‘오오-’하면서 자신감을 가졌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어라? 이건 내 예상하고 다른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3장 아인슈타인의 ‘중력의 장 방정식’부분에서는 ‘으악!’하고 비명을 질렀다. 저자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식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외계어의 향연이었다.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드셋으로 음성 채팅을 하던 애인님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난 즉시 그 페이지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 전송을 했다. 잠시 후, 헤드셋 너머에서 ‘으으…….’하는 신음 소리와 ‘왜 나를 괴롭혀’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공식이나 이론에 대한 설명 부분을 넘기고 그냥 읽다보면, 또 흥미진진했다. 하나의 연구 결과를 가지고 더욱 더 발전시키기도 하고, 또 반대되는 이론을 확립해서 그것을 증명하고, 그러면 또 누군가 그것을 발전시키면서 응용하고. 이런 식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과학자들의 모습이 뭐라고 해야 할까, 뚝심 있어 보이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가 하루 이틀에 나오는 것이 아니니, 중간에 마음이 흔들리고 때려치우고 싶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믿고 꾸준히 연구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왔을 때의 기쁨은 또 얼마나 클까? 창조의 비밀을 한 꺼풀 벗겼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신의 영역에 한발 내딛었다고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신의 존재를 그들이 믿는다면 말이다.


  물리학자들은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고 본문에 나오는데, 과연 그럴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공식들은 단순하다기보다는 복잡하고, 고도의 계산력과 엄청난 생각을 필요로 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중력의 장 방정식’은 단 4쪽짜리이고, 바딘과 브래튼의 ‘트랜지스터, 3극 반도체’ 논문이 1쪽을 약간 넘는다는 부분에서, 진짜로 단순한 걸 좋아하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수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을 주저리주저리 설명하기 싫어할지도 모른다. 그 공식을 이해하는 건 논문을 읽는 사람의 몫일 테고, 자신은 과정과 결과만 적어놓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들이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선생님이 아니니까, 기초부터 차근차근 이해시킬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알아먹으면 물리학자이고 아니면 일반인? 내가 학창 시절에 물리를 왜 포기했는지 새삼 이해가 갔다. 난 일반인이었다.


  그런데 물리학 논문들이라고 하지만, 반 정도는 우주와 관련된 것이 많았다. 하긴 고대 그리스 과학자들도 별을 보는 걸로 시작을 했었지.


  그리고 20세기 물리학의 시작은 아인슈타인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의 상대성 이론을 우주에 적용하면 빅뱅 이론과 팽창하는 우주 이론이 나왔고, 물질의 내부에 대입하면 핵에 대한 연구가 나왔으니 말이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팽창하는 우주 이론에 대해서는 ‘혐오스럽다.’고 말했다니, 조금 놀랐다. 이건 흡사 인터넷에 올린 내 사진이 다양한 포샵 처리를 통해 짤방으로 유포되는 것을 보면서, ‘마음대로 변형시키지 마, 이놈들아!’라고 느끼는 감정과 아주 조금은 비슷할까? 하지만 팽창하는 우주는 현대에서는 정설이 되고 있으니, 음.


  책을 읽다가, 다른 책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들어봤던 이름이 나오면 참으로 반가웠다. 예를 들면 슈뢰딩거라든지 파인만이라든지 허블이라든지. 어쩐지 안도감이 들었다. 자세히는 몰라도 아는 게 나왔다는 그런 편안함? 특히 ‘이휘소’라는 세 글자를 보는 순간, ‘오오’하고 감탄사가 나왔다. 그 분에 대한 일화를 읽으니, 국내에서 너무 저평가 받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쉽다.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참고 문헌에서 ‘위키피디아’라는 이름을 보고는 감동을 받았다. 나와는 다른 존재로 여겨지는 물리학자도 나와 같은 사이트를 보고 있다는 동질감? 외계언어를 써서 외계인인줄 알았던 물리학자도 역시 인간이었다는 안도감? 하여간 만감이 교차했다.


  이렇게 한 권을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다니. 책, 도대체 너의 정체가 뭐냐고 묻고 싶었다. 그만큼 물리학이라는 분야가 사람에게 좌절감과 동시에 학구열을 불타오르게 하고 희로애락을 맛보게 한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논문의 이론 부분에 대한 설명이 과학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쉽지 않았다. 어려웠다. 저자와 추천을 한 교수님이 물리학자라서 쉽게 보였을 뿐이다. 자신의 전공 분야인데 어렵게 느껴질 리가 없다. 이건 그들에게 낚인 거다.


하지만 공식을 건너뛰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인간의 집념과 탐구 정신, 도전 의식, 끈기, 의지, 집중력 등등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삶이란, 앞으로 나아가려는 도전과 그 성취의 반복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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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 - 세계 자원전쟁의 승자 중국의 위협
담비사 모요 지음, 김종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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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자원전쟁의 승자 중국의 위협

  저자 - 담비사 모요



  책은 표지부터 위압적이다. 하얀 바탕에 붉게 휘날리는 중국 국기, 그리고 검은색 띠지에는 ‘승자독식’이라고 크게 적혀있다. 내용을 읽지 않아도,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중국이 새로운 강국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건 예전부터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내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중국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셨다. 저 나라가 지금은 문이 닫혀있지만, 열리는 순간 세계를 뒤흔들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그건 현실화가 되고 있다.


  중학교 제2 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일본어를 공부하는 아이들보다 많다. 적어도 내 주위에서는 그렇다. 뭐라고 확실히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도 막연하게나마 느끼고 있는 것이다. 커다란 땅덩이에 걸맞은 수많은 인구, 엄청난 판매 시장이자 제조 시장, 자원의 공급처.


  이 책은 거기서 더 나아가, 그 지상에서 형성된 자본을 가지고 중국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다.


  읽다보면, 중국이 이라크나 북한을 제치고 ‘악의 축’ 정상에 등극할 것 같다. 그들은 철없는 중2병 허세에 찌든 아이가 자해공갈을 하고 있는 느낌이고, 중국은 뒤에서 조용히 남몰래 모든 일을 지휘하고 수행하는 어둠의 흑막 같은 분위기다.


  어쩌면 이 저자는 중국에 대해 과대평가하고, 상도도 없는 무지막지한 나라로 여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표와 그림들은, 과대평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상도가 없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어느 나라건 자국의 이익이 우선이다. 미국은 군사적 공격까지 했는데, 자기 나라에 없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당하게 돈을 주고 타국에서 구매하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속된 말로 내 돈으로 내가 산다는데 보태준 것도 없으면서 왜 난리냐고 중국이 묻는다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거기다 중국은 미국이나 유럽 강국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아프리카의 빈국에 접근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 나라에는 더 이익이 되는 조건들이니, 당연히 그들은 중국과 교류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상도가 없다고 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그건 당신 생각이지.’ 라고 넘기거나, 음모론을 좋아한다고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나도 처음 읽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국이 싸울 상대가 줄어드니까, 중국을 새로운 대전 상대로 고른 건가? 이런 상상까지 했다.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어 보인다.


  국내에서 모 기업이 문어발도 모자라서 지네발 사업 확장을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생각한다. 저러다가 모든 산업과 상업이 저들 손에 들어가는 거 아니야?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아니라 XX 공화국이 되어버리겠네. 기업에 의해 좌우되는 나라에 대한 불안감도 슬쩍 든다.


  그것과 비슷한 이치다. 외국의 자원을 엄청난 자본으로 독점하려는 그들의 구매력을 보면, 우리도 이 책의 저자와 비슷한 상상을 할 수 있다. 이러다가 물도 광석도 석유도 다 중국이 가져가는 거 아냐? 나중에 다 중국에게 굽실거리면서 ‘중국님, 광석 조금만 굽실굽실. 님이 짱이심.’ 이런 미래가 그려질 수 있다.


  미래세계를 다룬 SF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다국적 대기업이 정부를 쥐고 흔드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극심한 차이로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가 그려지기도 한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에서도 엄브렐라 사가 전 세계를 손아귀에 쥐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들이 다 백인이었다. 하지만 꼭 그들이 백인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영화나 소설과 달리, 현실에서는 그들이 중국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이 책을 저자의 과대망상이나 음모론에서 나온 내용이라고 그냥 웃고 넘길 수는 없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일이다.


  물론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들이 손 놓고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도 바보는 아니니까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뭔가 조치를 취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저자가 그걸 책에 적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그들이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한 일을 해줄까? 아니다, 그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뭔가 할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도 뭔가 대책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100%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안 일어난다는 보장도 0%가 아니니까. 비 온다는 확률이 20%만 되어도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데, 하물며 이런 일에서 대비를 안 한다는 건 너무 안일한 생각이다. 아마 우리 정부도 대책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중국을 ‘짱깨’라고 비하하면서 얕잡아보는 사람들이 흔히 있다. 아, 저런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도 물론 존재한다. 뭐, 한중일 삼국은 서로를 비하하면서 지내니까,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편집으로 만들어진 사진이나 글을 보면서, 중국은 땅덩어리만 크지 국민성이 저질이라서 뭘 해도 안 된다고, 조만간 무너질 것이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과 우월감으로 낮추어보면 안 된다. 상대를 욕하려면, 확실히 알고 욕해야 할 테니까. 어설프게 욕하면 자신의 얄팍한 지식이나 논리의 밑천을 드러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조상님은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셨다. 그러니 거기에 모르는 게 약이라고 맞받아치지 말고, 관찰하고 생각하고 공부하자.


  사실 제목을 이어 첫 문장에 '60초 후에 공개하겠습니다.'라는 개드립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1초는 깁니다.'라는 것까지. 하지만 그럴 분위기의 글이 아니라 패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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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과서 읽는 리스닝 & 스피킹 Preschool 예비과정편 3 (Student Book + Workbook) - 유.초등생용 미교 읽는 리스닝&스피킹 Preschool 3
Michael A. Putlack 외 지음 / 키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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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Michael A. Putlack, e-Creative Contents



  미국 교과서 읽는 시리즈 중에서 듣기 말하기 중심의 교재이다. 1권부터 꾸준히 시켰는데, 3권이 되니까 너무 쉬워했다. 아마 난이도가 확 차이가 나는 게 아니라, 스몰 스텝으로 천천히 올라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권에서는 단수형과 복수형에 대해서 배운다. 거의 모든 단원마다 a가 붙을 때와 뒤에 s가 불을 때의 발음에 대해 공부한다. 그리고 그것을 응용하여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대화 패턴이 각 유닛별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 흥미를 잃기도 했다. 단수형과 복수형으로 나누어 be동사로 물어보고 답하는 것과 일반 동사로 물어보고 대답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아이들에게 스몰 스텝이 좋긴 하지만, 너무 세세하게 나누어놓은 것 같다. 그래서 중반부터는 또 비슷한 형식이라고 너무 쉽다고 집중을 잘 안한다.


  하지만 그림이나 화보는 총천연색이어서 너무 좋아한다. 1권보다 그림이 더 예뻐진 것은 내 착각일까? 특히 8단원에서 음식 사진은 아이들이라면 다 좋아할 것들이라, 아주 난리가 났다. 사진을 보는 순간, 급 배고픔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하긴 사진에 나온 아이들이 너무도 맛있게 피자와 치킨을 먹고 있다.




  연습 문제는 어렵지 않게 풀었다. 단어를 좀 더 연습할 수 있도록 문제 수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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