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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를 잘 하려면 우선 언어 습관을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 평상시 하는 말이 그대로   

글짓기에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말 잘하는 아이가 글을 잘 쓴다. 또 글을 잘 쓰는 아이가 말도 잘한다.
 

말이나 글은 모두 똑같이 언어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말을 유창하게 함으로써 언어 사용 두뇌를 발달시켜서 글을 잘 쓰게 할 수 있다. 


문맥이 맞지 않는 글을 자주 쓰는 아이를 잘 살펴보면 말도 서투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집에서 엄마가 자녀의 말 습관에 관심을 가지고 바르게 고쳐주는 게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아이가 “엄마, 나 감기여서 머리가 아파요”라고 말하면 엄마는 말의 잘못됨을 지적하고  

바르게 고쳐줘야 좋다.
 

‘나는 감기이다’라는 문장은 맞지 않는 말이다.
 

“엄마, 나 감기가 들어서 머리가 아파요”라고 고쳐준다면 이것이 글짓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2) “오늘 열심히 땀을 흘리며 산에 올라갔어요”와 같은 말도 잘못된 것이다.
 

땀을 열심히 흘린 게 아니라 산에 열심히 올라간 것이니까 “오늘 땀을 흘리며 열심히 산에  

올라갔어요”라고 고쳐준다. 


3) “난 국어가 싫고 사회가 좋아요”라고 말한다면 이렇게 정확히 고쳐준다.
 

“난 국어과목이 싫고 사회과목이 좋아요”라고.
 

그냥 국어가 싫다고 하면 읽는 사람에 따라서 모국어가 싫다는 말로 들릴 수 있다. 


4) “난 수학에 자신이 있어서 어려운 수학문제가 없어요”와 같은 말은 비논리적인 말이다.
 

자신감이 있어서 수학문제가 쉬운 게 아니라 수학문제가 다 잘 풀리니까 그 과목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이렇게 고쳐야 맞다.
 

“못 푸는 수학문제가 없으니 이 과목에 자신이 생겼어요”라고. 


중요한 것은 말 하나 하나를 신경써서 하는 아이라면 글을 쓸 때에도 꼼꼼히 따져 쓰므로  

글을 잘 쓰게 된다는 점이다.
 

말만 통하면 된다는 식으로 대충 말하는 아이는 글도 그렇게 대충 써서 좋지 않은 문장을  

쓰게 될 것이다. 


흔히 아이가 고학년이 되었을 때 학원에 보내서 글짓기를 배우게 하는 어머니들이 많다.
 

하지만 문장을 쓰는 방식이 자신의 성격과 같이 이미 형성되어 버려서 고치기 힘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학원에 보내기보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 올바른 언어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국 말 잘하고 글 잘쓰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독서를 하는 게 아니겠는가. 


바르게 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진 아이라면 글짓기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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