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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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구성과 내용이 작위적이고, 갈수록 마음에 들지 않지만 ‘독고‘의 말은 틀린 것이 없다. 실패하고 무력감에 빠진 사람을 다시 일으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작지만 용기있는 행동 하나가 물꼬를 트고 인간 세상의 나비효과가 된다. 당연함이 비현실적인 것이 되지 않는 삶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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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3-29 13: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위적인 느낌을 받아서 리뷰를 쓰지 않았어요.ㅎㅎ
그래도 많이들 읽으시는지 벚꽃 에디션도 나왔네요. 나비효과에 공감합니다~^^♡

페넬로페 2022-03-29 14:05   좋아요 6 | URL
40만부는 엄청난것 같아요.
100자평 쓰면서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했어요.
염여사같은 사람이 많은데 내가 너무 삐딱하게 본 것은 아닐까하고요^^

새파랑 2022-03-29 15: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 착한(?) 책은 잘 못읽어서 이 책은 안읽었는데 인기가 엄청나더라구요~!

페넬로페 2022-03-29 15:38   좋아요 5 | URL
네, ㅋㅋ
이 책은 엄청 착하고 따뜻해요.
그래서 인기가 많은가봐요^^

mini74 2022-03-29 17: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예약이 암청난 책 중 하나네요. 사서분이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따뜻함이 필요한 시절이긴 하죠 ~~

페넬로페 2022-03-29 18:36   좋아요 4 | URL
저는 이 책을 밀리의 서재로 읽었어요. 오디오북도 있는데 넘 성의있게 만드셔서 재밌게 들을수 있었어요. 기다렸다가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으시기 바래요.
이미 40만부 이상 팔렸으니까요 ㅎㅎ

서니데이 2022-03-29 20: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밀리의 서재에서 인기가 있어서 단행본으로 나온 것 같은데, 벚꽃에디션도 나온 걸 보면 종이책도 판매가 많이 된 것 같더라구요. 소개 읽어보니 독특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판매가 많이 된 걸 보면 독자가 좋아하는 지점이 궁금하긴 합니다. 전자책으로 나중에 보려고요.
페넬로페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3-29 22:29   좋아요 4 | URL
아, 이 책이 밀리의 서재로 먼저 연재되었군요. 요즘 시대에 40만부는 엄청난 것 같아요.
어찌보면 내용이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근데 너무 다들 좋게 된다는 것이 좀 식상해요 ㅎㅎ
서니데이님!
일교차가 심해요
감기 조심 하세요^^

서니데이 2022-03-29 22:33   좋아요 4 | URL
저는 밀리의 서재 이용자가 아니라서 자세한 건 잘 모르겠는데, 이 책 처음 나왔을 때, 밀리의 서재 1위 같은 내용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엔 10만부만 되어도 베스트셀러라고 들었는데, 이 책은 아마 판매가 잘 되었다면 마케팅도 잘 했을 것 같아요.
네, 밤이 되니 조금 차갑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03-29 22:53   좋아요 4 | URL
아, 네 먼저 소설로 나왔군요~~
소설도 그렇지만 밀리의 서재의 오디오북이 넘 좋았어요~~
지루하지 않고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희선 2022-03-30 01: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누군가 자신한테 말을 해주면 괜찮을 듯해요 그게 대단한 말이 아니어도... 현실에서는 쉽게 일어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없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3-30 10:17   좋아요 4 | URL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현실에서 이런 일이 많을 것 같아요. 힘든 사람 도와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거요.
그리고 누구나 그렇게 해야하는데 막상 그런일에 부닥치면 또 쉽지가 않을것 같아요.
그래도 노력해야겠어요^^

서니데이 2022-03-31 22: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오늘은 3월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부터 4월이 시작되는데, 건강하고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시면 좋겠어요.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2-04-01 08:40   좋아요 4 | URL
3월이 31일까지 있어 확실히 꽉 찬 느낌입니다. 서니데이님께도 4월에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han22598 2022-04-02 06: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작위적이고 신파같은데, 현실과 매우 가까운 내용같기도 하고...
그리고 독고를 통해서 너무 작가가 가르치려는 느낌이 심하고 으흐흫....그래도 페넬로페님은 별 4개나 주셨네요 ㅎㅎ

페넬로페 2022-04-02 11:39   좋아요 3 | URL
저도 똑같이 생각했어요. 마지막의 독고의 이력이 넘 신파같았어요. 근데 이 소설을 무시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혹시 내가 삐딱하게 보지는 않았는지, 현실에서 이런 사람도 노숙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그리고 작가가 줄기차게 말하는 희망을 놓치고 싶지 않아 별점 4개를 주었어요 ㅎㅎ

서니데이 2022-04-02 17: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벌써 4월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 내려갔다고 하는데, 맑고 날씨가 좋은 편이예요. 4월 첫 주말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2-04-02 23:47   좋아요 3 | URL
4월이라 그런지 햇살이 정말 밝아졌고 날씨도 따뜻해졌어요.
덩달아 기분도 좋아지네요.
낼은 일욜이라 맘도 편하고 여유로워져요.
서니데이님!
빛나는 햇살처럼,
예쁜 봄꽃처럼
행복한 봄 맞이하시길 바래요♡♡♡

파이버 2022-04-02 2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비슷비슷한 책들(달러구트 백화점-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느낌 같아서 저도 패스했었는데 대단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도서관에서 만나야겠어요
벚꽃🌸에디션은 예쁘네요! 근래 책표지들이 예쁜게 많아서 좋아요!

페넬로페 2022-04-03 00:37   좋아요 3 | URL
저도 다른책은 읽지 않았는데 김호연작가의 망원동 브라더스가 좋아 이 책도 읽었어요.
도서관에서 만나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scott 2022-04-03 2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편의점 가는 거! 쒼나는 저 🖐^^
40만부나 팔렸을 정도로!
폭풍 인기몰이!
드라마로도 제작 될 것 같습니다 ^ㅅ^

페넬로페 2022-04-04 10:13   좋아요 3 | URL
이 책이 인기가 많다보니 드라마 제작자들에게도 관심을 받을것 같아요. 작가가 시나리오 작업도 많이 했으니 그쪽 방면으로 관심이 많겠죠^^
밤늦게 급하게 뭔가가 필요할때 편의점으로 달려가는데 이제는 편의점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 관심이 가더라고요 ㅎㅎ

서니데이 2022-04-04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주말에 읽었어요.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나 웹툰 등 다양한 원소스 멀티 유스도 가능할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서는 인물이나 사건에서 새로운 느낌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한데, 일반적이고 평이한 내용으로 시작해서 전개하는 것도 잘 쓰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읽기에 좋은 책 같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더 따뜻했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페넬로페님, 좋은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2-04-05 00:13   좋아요 2 | URL
소설이 많은 사람에게 읽힌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메시지를 주는 것이겠죠. 많이 식상했지만 따뜻하고 긍정적인 면이 이 소설의 매력인 것 같았어요~~
서니데이님!
요즘 날씨가 좋아요.
좋은 봄날 보내세요^^
 

「신곡」의 원제목은 Commedia 즉 ‘희곡‘ 또는 ‘희극이다. 참으로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내용을 다루고 있는 <지옥 편에 비해 연옥 편)과 천국 편>은 매우 쾌적하고 행복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슬픈 시작‘에서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 하여 이 같은 제목이 붙여진 것이다. 그런데 보카치오가 다시 이 제목에 형용사 Divina를 덧붙임으로써 단순한 희곡 차원을 넘어 숭고하고 성스러운 뜻을 가진 DivinaCommedia(신성한 희곡)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ㅡ머리글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

"나를 통해 슬픔의 세계로 들어가리라.
나를 통해 영겁의 고통으로 들어가리라.
나를 통해 저주받은 영혼들의 세계로 들어가리라.
정의는 지존하신 하느님을 움직여
성스러운 힘과 최상의 지혜, 
그리고 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이루셨도다.
나보다 먼저 창조된 것은 영원한 존재인 전사 이외는 없으니 나는 영원토록 남으리라.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온갖 희망을 버릴지어다."
- P27

"저들은 이처럼 별빛 하나 없는 어두운 곳에서 언제까지나 미로를헤매느니보다 차라리 지옥의 구멍에라도 틀어박혀 죽어 버리고 싶은심정인데 그것마저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지, 저들에게는 천국에가는 사람들은 물론 지옥으로 가는 사람들마저 부러운 존재일세. 자.이제 그만 자리를 이동하세나."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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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3-29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 더 자세한 문장이군요. 저 마지막 문장은 늘 무섭네요. 단테는 어쩜 저런 표현을 썼을까요?! 두렵지만 역시 명문입니다.^^*

페넬로페 2022-03-29 22:22   좋아요 2 | URL
4, 5월에 신곡 읽을 예정이라 가벼운 책으로 워밍업 하고 있어요.
지옥을 슬픔의 세계로 표현한 것이 넘 멋진것 같아요^^
마지막 문장은 지옥에도 못 들어가는 영혼이 있는 곳이예요.
영원히 어둠 속에서만 있어야 해요
지옥보다 더 무서운 곳이더라고요^^

scott 2022-04-04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으로 보는 신곡!
이런 류 책 좋아합니다!

영상 강의 추!천 ^^

페넬로페 2022-04-04 23:48   좋아요 2 | URL
쉽게 씌어 있고 그림도 있어 좋아요.
영상으로도 찾아봐야겠어요^^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
에릭 드 케르멜 지음, 강현주 옮김 / 뜨인돌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책을 좋아해 많이 읽고 있으며, ‘책쟁이의 대열에도 당당히 끼이고 싶다. 내게 감동을 준 책이 너무 많아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혹은 무인도에 가져갈 세 권의 책을 꼽는다면?”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빨리 대답할 수가 없다. 이런 대답은 한 권의 책을 읽어도 백 권의 책을 읽은 것처럼 떠벌릴 수 있는 사람이 더 잘할지도 모른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는 하지만 우연히 읽게 된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이나 알베르토 망겔의 끝내주는 괴물들의 서문만 읽어도 주눅이 든다. 책 얘기로 한 권의 책을 채울 수 있다는 건 인생의 많은 시간을 독서에 바쳤다는 뜻이다.

 

에릭 드 케르멜의 장편소설인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은 에세이처럼 읽힌다. 이 책속에 많은 책이 있으며, 책을 통한 만남, 관계의 발전, 소통 등 다양한 것들이 담겨있다. 이국적이고 프랑스적인 걸로 거의 채워져 있지만, 그런 것들이 나를 설득하고 감동을 준다면 그것은 더 보편적이고 삶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예의와 적당한 거리를 지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안는 나탈리는 내가 나이 들어가며 닮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다.

 

파리 생활에 지친 문학교사 나탈리는 그곳을 떠나 인구 8573명이 거주하는 남프랑스의 위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책이라면 뭐든지 사랑하는 그녀는 위제의 에르브 광장 모퉁이에 있는 작은 서점을 운영해 보기로 한다. 이 책은 서점을 찾아온 9명의 사람들과 나탈리가 책을 통해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이야기이다. 그들에게는 각자의 사연과 상처가 있다. 나탈리는 서점 주인으로서의 자세를 가진 채, 그들을 책의 세계로 초대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각자의 상처는 독자적인 것이지만, 우리는 타인의 상처에서 나의 것을 본다. 타인에게 내민 도움의 손길은 내가 가진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엄마가 골라주는 책을 더 이상 읽기 거부하고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찾아 나선 클로에. 아내와 딸을 유방암으로 잃은 슬픔을 순례의 길을 통해 이겨내는 자크. 지칠 줄 모르는 여행자, 필립. 마그레브 출신의 임신 거부증이 있는 레일라. 아버지와 화해하기 위해 그에게 책을 보내는 바스티앙. 외인부대의 군인이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을 당해, 아무것에도 반응하지 않는 세르비아인 타릭. 소박한 행복을 가르쳐주는 베로니카 수녀님. 배우가 되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갇혀 있는 우체부 아르튀르. 자신의 욕구보다 다른 사람의 욕구에 함몰된 삶을 살고 있는 주부, 솔랑즈.

이들에게 나탈리는 책을 통해 다가가고 그들에게 자신을 찾고, 꿈과 자유를 포기하지 않게 해준다.

 

나탈리에게도 자신의 가족이 있다.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사람은 자신 안에서만 머물며 거기에 멈추어있다. 기대, 갈등, 상처가 내부에만 있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고통을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바깥의 것을 끌어당겨 내 것을 보고, 성찰해야만 한다. 타인의 고통에 내가 안도하는 것이 아닌 감사를 배우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이 스스로의 삶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p214)’을 이해해야 한다.

나탈리 역시 서점을 찾아 온 9명의 사람들에게 단순하게 사랑을 주는 법을 배움으로써 자신의 가족을 더 잘 이해하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엄마가 된다.

 

[책이 흘러가는 여정과 우리 자신의 여정이 겹치는 부분이 생기고, 그럴 때 우리는 만남을 갖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문득 그런 만남이 발생하는 순간이 존재한다. 따라서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는 단지 읽었던 내용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책에 쓰인 단어들은 세상의 다른 끝에서 시작된 파도와 같다. 우리의 인생을 휩쓸고 가서 절벽에 부딪쳐 부서지거나, 고운 모래사장 위로 부드럽게 미끄러지게 한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책을 다시 덮는다고 해서 이러한 절벽을 사라지게 만들 수는 없다. -p62]

 

책이 흘러가는 여정과 우리 자신의 여정이 겹친다는 구절을 읽고, 한 번씩 리뷰에 나의 이야기를 쓴 것에 대해 안도했다.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하거나 책 내용에 대하여 평가하여 논하는 글인 리뷰에 내 얘기를 쓰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매번 고민을 해왔다. 나탈리가 책과 타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듯 우리도 책에서 종종 나 자신과 마주친다. 지금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나, 거기에 존재하는 내가 책 속에 들어갈 때가 있다. 그럴 때 내 얘기를 쏟아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의 주인공 마까르가 고골의 외투를 읽고 그 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도 자기 마음속에 절벽이 사라지지 않아서이다.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은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읽은 책이다. 별 기대 없이 시작했지만 나에게 행복을 주는 책이었다.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었고 인생의 가르침을 주는 명상 수업이었다. 책을 읽는 방법과 자세를 알게 해주었고, 책 속의 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노력, , 사랑, 자유 같은 단어들을 어느 순간 잊고 살았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단어를 다시 찾았다. “당신이 희망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면, 내가 당신에게 꿈꾸는 법을 가르쳐주겠노라는 세네카의 말처럼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법(p286)“을 나에게 상기시켜 주었다. 나탈리는 나에게도 도움을 주었다.

 

[네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알려주면

네가 누구인지 말해줄게. -p330]




책은 당신 내부에 있는 욕망의 왕국, 가능성의 민족, "안 될 게 뭐야?"라는 무적함대를 일깨웁니다. - P7

나는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나를 성장케 하고 내 길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독서였다. 나만의 안경으로 세상을 보지 않고 다른 세상, 다른 시대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해 준 것도 독서였다. 책을 읽을 때만큼 나 스스로와 가까워지는 기분을 느끼는 순간은 없었다. - P23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풍요롭고 깊이 있고 웅장하다. 그 흐름 속에 인간의 가장 내면적인 생각이 모두 담겨 있다. 마치 큰 강 한가운데 있는 섬에 멈춘 것처럼 우리는 책을 읽다가 한 단어, 한 문장 앞에서 멈출 수 있다. - P38

아버지는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마젤란의 전기를 읽다가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책과 함께 세상을 떠나신 것이다.....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책 아래에서......사람들은 대개 부드러운 손동작으로 고인의 눈을 감긴다. 하지만 아버지의 눈을 감긴 것은 펼쳐진 책장이었다....입관을 할 때까지 우리는 마젤란을 아버지의 얼굴 위에 그대로 두었다. 아버지가 슈테판 츠바이크와 대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말이다. - P154

같은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으로 연결된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견고하다. 함께 읽은 글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거의 무방비 상태로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기 때문이다. - P182

마크툽(mektoub)-우리의 삶은 신에 의해 이미 대강의 윤곽이 그려져 있다는, 즉 각자의 정해진 운명이 따로 있다는 의미의 아랍어.
운명이란 우리 자신을 넘어서 있는 그 무엇이며, 운명으로 인해 우리가 펜이 아닌 잉크가 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우리가 모든 책임으로부터 면제된다는 뜻이 아니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요구되는 기준 따위는 없다는 것. 그러므로 세속적 의미의 성공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 P211

태양, 꾀꼬리, 달, 혹은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 영원할 거라 여기지 말고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면 어떨까? 괜한 불안감 속에 살라는 말이 아니라, 그들의 존재에 행복해하며 살아보자는 뜻이다. - P299

문학뿐 아니라 독서가 나를 구원했다.
단어만으로 충분했고, 단어는 하나의 존재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나와 공범이 되어주었다. 외부에서 나를 구하러 온
단어 덕분에 나는 바깥세상의 지지에 의존할 수 있었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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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21 17: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의 인생책이군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페넬로페님은 이미 책쟁이 이십니다 ^^ 행복을 주는 책은 정말 좋은거 같아요~!! 게다가 책에 대한 책이라니~!@

페넬로페 2022-03-21 19:31   좋아요 4 | URL
책 속에 있는 글들이 다 마음에 와 닿았어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었고요.
프랑스의 위제도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청아 2022-03-21 18: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말씀하신 프루스트가 언급된 책이 이거군요~♡ 같은 책을 통해 연결된 견고한 느낌! 제가 북플에 중독된 이유네요.ㅎㅎ 페넬로페님이 올려주신 발췌문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쏙 듭니다. ^^*

페넬로페 2022-03-21 19:36   좋아요 4 | URL
프루스트도 그렇고 저의 로망인 산티아고 순례길도 나와 있어 좋았어요. 하버드 스퀘어에서도 프루스트가 언급되잖아요. 조만간 ‘잃어버린 시간들‘을 읽어야겠어요.
이 책에서도 같은 책을 읽고 꼭 얘기를 나눠보라는 해요. 북플의 기능이 그런 것을 나누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cyrus 2022-03-21 21: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책이 많으면 책쟁이 맞습니다. ^^

페넬로페 2022-03-21 23:10   좋아요 3 | URL
cyrus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오늘부터 저는 책쟁이 1일차인 걸로 하겠습니다 ㅎㅎ
반가워요, 잘 지내시지요?

희선 2022-03-22 00: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학교사였다가 작은 책방을 하게 됐군요 멋지네요 교사도 많은 사람(제자)을 만나야 하고 책방에서도 많은 사람(손님)을 만나겠습니다 이런 소설을 보면 책방 주인과 친해지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그런 거 못하네요 책과 책방이 여러 사람이 소통하게 해주기도 하는군요


희선

페넬로페 2022-03-22 20:22   좋아요 3 | URL
서점 가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우리동네 책방은 조그마한데 아이들 문제집과 참고서를 거의 파는 곳이라 별로 가지 않거든요. 문학책을 많이 파는 서점이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겠어요. 이 책은 사람과의 소통의 내용이 잘 나와 있어요.

얄라알라 2022-03-22 00: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저는 ˝책벌레˝라는 단어 쓰면서, 뭔가 아쉽다 싶었는데 페넬로페님께서 쓰신 ˝책쟁이˝ 이 말 좋은데요?^^

에릭 드 케르멜

한꺼번에 잘 외워지지 않는 조합이라, 일단 케르멜부터 외우고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 리딩리스트에 올려두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03-22 20:26   좋아요 3 | URL
책쟁이란 말은 레삭매냐님께서 많이 사용하시는데 저도 이 말이 좋더라고요. 왠지 거국적이면서 약간의 소속감도 주는 말이라 멋지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책벌레는 은둔형 외톨이 스타일이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저도 에릭 드 케르멜 작가를 이 책에서 처음 만났어요. 에릭이란 이름으로봐서 아마 남자작가이겠죠?

stella.K 2022-03-22 11: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정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과연 그럴까요?
어렵다고 해서 아직도 못 읽고 있는 책이구만요.ㅠ

페넬로페 2022-03-22 20:28   좋아요 5 | URL
저도 아직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지 못했는데 다른 책에서 자주 언급되길래 역시나 읽어야하는 책인가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이 책은 잔잔하면서도 사는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라 좋았어요^^

mini74 2022-03-22 20: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글 얼마나 좋은데요 ㅎㅎ 책벌레보단 책쟁이가 정말 더 좋네요. 책이 좋아서, 책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여기 북플을 찾아오는거겠지요. 북플님들 글 읽으며 저는 여기가 책방이기도 하고 에세이 한권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ㅎ 그 중심엔 페넬로페님도 계시구요 ㅎㅎ

페넬로페 2022-03-22 21:53   좋아요 2 | URL
책쟁이는 뭔가 연대하는 기분이 들어 저도 좋아요. 이곳 북플이 아마 에르브 광장의 작은 서점 같은 곳인것 같아요. 책을 매개로 여기서 소통하고 격려하고 서로 위로해주고요~~이곳 높은 곳에 미니님께서 딱 중심에 계시고요.
저에겐 서재 친구분들이 다 나탈리 같은 분이십니다^^

서니데이 2022-03-22 2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는 읽는 사람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내용을 읽었을 때에도 이전 지식에서 연장선이 될 때가 있기도 하고, 타인의 경험과 생각을 읽으면서 이전의 기억과 경험으로 공감하게 되는 것도 있고요. 잘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3-23 19:37   좋아요 3 | URL
네, 서니데이님의 말씀에 공감해요. 이 책에서 나와 맞지 않는 책은 오히려 그 책속의 내용과 같은 경험때문이라는 내용도 있어요. 내가 아는것 만큼, 내가 경험하고 인식한 대로 이해의 폭은 정해지는것 같아요^^

2022-03-25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6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leepapggot 2022-03-27 05: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정말 책쟁이들이 책고 만나고 서로 소통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여기 와 보면 등불을 보는 것 같네요. 독서가 구원이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우선 독서는 글쓰기의 마중물이라는 확신은 듭니다. 오늘 우선 세 권 구했슴니다. ˝에브르 고아장의 작은 책방˝, ˝끝내주는 과물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페넬로페 2022-03-27 13:14   좋아요 3 | URL
네, 정말 이곳은 책에 대한 정보도 많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 더 좋아요. 독서가 완벽한 구원을 주는것은 아니지만 삶을 헤쳐나갈 힘을 주는것은 맞는것 같아요. 오늘 만난 세 권의 책이 다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leepapggot님의 감상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2022-03-27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7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8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8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2-04-02 06: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통을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바깥의 것을 끌어당겨 내 것을 보고, 성찰해야만 한다.˝ ..........내것만으로도 회복될 수 없고 한 인간은 다른 이가 필요하고..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나를 알게되는 거이라는 생각인가요? 아. 먼가...저에게 요즘 필요한 말인 것 같아요. 이 책도 꾹꾹 담아두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04-02 11:16   좋아요 2 | URL
힘들거나 사람과의 갈등이 있을 때 나만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내것만 보이고 이기적이 되기도 하고, 타인이 옳지 않다고만 생각할수도 있고, 주관적이고 편협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거기서 벗어나려면 일단 그 어떤 종류든 바깥의 것을 끌어와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떨때는 내것만으로도 회복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는 조금 부족할때가 있더라고요^^
 
드립백 브라질 산토스 디카페인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봄이 오는 소리에 마음이 설레고, 잠 못 드는 시간이 많아진다. ‘디카페인’이 필요한 시기다. 봄밤의 화려한 벚꽃엔딩을 기대하며...“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둘이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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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3-18 16: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노래가 바로 재생되네요?! 다음 주문에 끼워 넣어야겠어요ㅎㅎ🤭

페넬로페 2022-03-18 18:02   좋아요 5 | URL
카페인과 디카페인은 수면의 질에 차이를 많이 주더라고요.
다시 디카페인으로 돌아왔어요^^
조만간 꽃이 필 것 같아요**

새파랑 2022-03-18 19: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봄이긴 봄인가 보네요 ㅎㅎ 그런데 오늘 날씨가 좀 추운거 같아요~! 커피 맛있게 마시길 바랍니다 ^^

페넬로페 2022-03-18 19:20   좋아요 4 | URL
봄이 눈 앞에 다가온 줄 알았는데 눈소식이 들려옵니다. 일교차가 심한 날에 새파랑님, 건강 조심 하십시요^^

mini74 2022-03-19 21: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벚꽃연금ㅋㅋ 장범준은 좋겠어요 ㅎㅎ

페넬로페 2022-03-20 13:07   좋아요 4 | URL
왜 저에겐 장범준같은 남편과 아들이 없는걸까요? ㅎㅎ

scott 2022-03-19 23: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드립백 홀수(5개)가
아닌 짝수(6개) 였으면 ㅎㅎㅎ

페넬로페 2022-03-20 01:33   좋아요 4 | URL
그러게요~~
5개는 금방 없어지더라고요.
원두보다는 드립백이 편해서 자꾸 이것만 마셔요^^

희선 2022-03-20 01: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봄에 어울리는 커피네요 비가 와서 좀 춥지만, 다시 따듯한 날이 오겠지요 꽃도 피어나겠습니다 제가 사는 곳보다 더 남쪽은 매화 활짝 피었더군요


희선

페넬로페 2022-03-20 01:36   좋아요 5 | URL
꽃샘추위가 매서워요.
이런 추위에서도 어느새 꽃망울이 많이 맺혀있고요.
빨리 따뜻한 봄밤이 오면 좋겠어요^^

페크pek0501 2022-03-20 14: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디카페인 가끔 마셔요. 특히 커피 한 잔 더 하고 싶을 때요...

페넬로페 2022-03-20 19:21   좋아요 3 | URL
디카페인을 마시면 확실히 수면에 방해를 덜 받는 것 같아 좋아요^^
 
가난한 사람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11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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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을 처음 읽었을 때는 가난이라는 것의 외양만 눈에 들어왔다. 부엌 한 귀퉁이에 칸막이만을 세워 방을 만든 곳에서 하숙을 하는 마까르 제부쉬킨의 열악한 환경과 다 해진 옷’, ‘누더기 조각만 걸치고’, ‘구멍 난 신발같은 단어들로 불행한 가난을 들여다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우정과 부성애를 내세운 사랑의 희생이 감동적이었다. 가난은 가난을 겪어본 사람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그 정도로만 이 소설을 읽었다.

 

이번에 다시 읽은 가난한 사람들은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9등 서기관 마까르는 의지할 곳 하나 없는 가난하고 병약한 바르바라 알렉세예브나를 딸처럼 대하고 아끼며 그녀에게 온갖 정성을 쏟는다. 자신도 겨우 먹고 살지만 그녀에게 필요한 것을 사서 보내고, 격려한다. 그러던 그는 소설의 중간 시점에서부터 갑자기 변한다.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표현하며 한탄하고 세상의 불공평에 대한 원망을 한다. 바르바라는 마까르가 전에 보이지 않던 단점을 드러내며 흉한 모습으로 망가지고 술을 마신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마까르는 아무리 아껴 살아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고 빚만 늘어나는 삶에 허우적대기 시작한다. 차 한 잔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고 행복한 순간에도 울음을 터트리게 하는 가난은 집요하게 엉겨 붙고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인 바르바라를 먼 곳으로 떠나보내게 한다. 번역자 석영중의 해설에서와 같이 도스토옙스키는 이 소설에서 가난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시선과 그들의 불안, 좌절, 고통을 작가는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가난은 생활의 불편함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점점 사람의 영혼에 잠식해 들어가며 정신을 파멸시킨다. 마까르와 같은 집에 살았던 가난해도 그처럼 가난할 수 없는고르쉬꼬프와 고골의 소설 외투의 주인공인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그런 이유로 허무하게 죽는다.

 

러시아 소설에는 하급 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그들은 지금의 공무원과 같은 신분인데도 무시당하고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절실히 필요한 새 외투 한 벌 해 입지 못하고 다 해진, 더 이상 천을 덧대어 수선조차 할 수 없는 실내복 같은 외투만 입고 다녀야만 했다. 이런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 러시아의 수도였던 뻬쩨르부르그에서 출발해야 한다.

 

[아직 고귀한 자리에 오르지 못한 4만 명이 넘는 가난한 공무원의 대부분을 이루는 하급관리들은 이처럼 궁핍한 환경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은 받는 월급을 거의 식료품과 하숙비에 다 썼다. 혼자서 온전한 식권 한 장을 사는 것이 부담되어 두 세 사람이 시내에서 가장 값싼 식당의 식권을 공유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새 외투를 사거나 장화를 사기 위해서는 몇 달간 신경을 써서 저축하고 희생해야 했기에, 고골의 단편소설 <외투>의 주인공이 자신의 새 외투를 도둑맞자 거의 미칠 지경이 되었다는 것을 읽고서 놀란 독자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와 고골이 자신들의 작품에서 밤에 계단 밑에 있는 작은 집으로 돌아오는 가난한 주인공에 대해 쓴 것은 사실 그대로였다. 그런 공간은 1840년대에 교육은 좀 받았지만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일상적인 주거지였다. -p196 ‘상트페테르부르크, W.브루스 링컨, 삼인]

 

하급관리가 받는 월급은 형편없었지만 농촌에서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출세하기 위해 수도로 몰려들었다. 1840년대에 좋은 교육을 받은 수백 명의 하급관리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정부 건물에서 단지 서류 필사 서기로 일해야 했다. 정부는 이들의 재능을 활용하지 못했고, 먹고 살만한 월급을 주지도 못했다. 이르면 9월부터 내리는 눈을 다음 해 5월까지도 볼 수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궂은 날씨도 이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데 한 몫 했다. 허술한 옷에 잘 먹지도 못한 그들이 춥고 질퍽한 도시를 몇 시간만 돌아다녀도 감기가 들기 일쑤이며, 며칠간 앓아누워야 했다. 생활비의 부족에 시달리는 이들은 아무리 아껴가며 살아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이것이 러시아 혁명의 씨앗이 되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처녀작인 가난한 사람들은 출간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평생 고통스럽게 살아간 작가가 그나마 가장 평화로운 시기에 쓴 작품이다. 하급관리 마까르가 사랑하는 사람인 바르바라와 주고받는 편지의 형식이며 중간에 짧은 바르바라의 수기가 들어 있다. 서한체 소설이기 때문에 사실 바르바라와 마까르의 관계를 확실히는 알 수 없다. “순수한 부성애”, “당신은 저의 사랑스런 딸이에요!”, “우정이라는 표현으로 보면 마까르가 바르바라의 후원자일 수 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고, 그 사랑은 결코 무분별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왜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안다면의 문장으로 본다면 두 사람은 연인관계이다.

두 사람은 가난하지만 선량하고 친절하다.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한다. 마까르는 바르바라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그녀를 사랑한다. 마까르보다 더 지적이고 교양이 있는 바르바라는 더 정확한 사회를 인식시키기 위해 그를 뿌쉬낀과 고골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녀가 그에게 보내준 책은 벨낀 이야기외투이다. 군주에 대한 비판에 가장 앞 선 작가가 뿌쉬낀인 것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도스토옙스키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마까르는 벨낀 이야기중에서 역참지기에 대해서는 자신이 삼손 비린과 비슷하다며 칭찬한다. 그러나 외투는 어떤 사람의 사생활을 글로 써낸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비판한다. 솔직히 나는 이 부분에 대해 완벽한 이해를 하지는 못했다.

 

제부쉬킨과 바르바라는 서로를 돌봐주고 산책도 가고, 연극도 보러 가지만 더 이상의 관계를 진전시킬 수가 없다. 가난이 점점 그들의 발목을 잡고 삶을 지탱할 수 없게 만든다. 바르바라는 마음에도 없는 결혼으로 현실을 탈피하려 하고, 그런 그녀에게 마까르는 무기력하다. 오히려 마까르는 휘몰아치는 듯 급하게 진행되는 바르바라의 결혼식을 위해 그녀의 심부름을 하다가 앓아눕는다. 이 어이없고 웃기기도 한 상황이 기가 막히지만 미래를 저당 잡힌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른 대안은 없다.

 

마까르가 바르바라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는 아마 그녀에게 전달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슴이 찢어지며, 시릴 정도로 슬픈 마음이지만, 그녀를 사지로 보낸 것 같은 심정이지만, 이 남자는 여자를 위해 그 어떤 것도 해줄 수가 없다.

미래를 위해 현실을 포기하는 것,

사람과 사랑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

그것이 가난이다.

 

[나의 소중한 바렌까, 귀여운 사람, 고귀한 이여. 당신을 내게서 떼어 내 멀리 데려갑니다. 당신이 나를 떠나고 있습니다! 차라리 내 가슴속 심장을 꺼내 갈 일이지, 어째서 당신을 내게서 떼어 놓는단 말입니까!....당신은 제가 불쌍한 거죠? 당신도 저를 사랑하고 있는 겁니다!....그곳에선 당신의 작은 가슴이 슬프고 괴롭고 시릴 텐데요. 우수가 당신 심장의 피를 모두 빨아먹을 겁니다. 비애가 그 심장을 부숴 버리고 말 것입니다. 당신은 그곳에서 죽게 될 겁니다.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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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03-16 19:4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두 번 읽으셨군요. 가난하면 바로 이 소설이 생각나요. 기본적 생활도 힘들지만 그와 더불어 상대적 박탈감에 초라한 내 모습에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든게 가난의 무서움인거같아요.ㅠ
그래도 마까르가 자기보다 더 비참한 이웃남자 도와주는 장면은 이 소설에서 가장 감동적이었어요.
저도 조만간 도끼님의 소설 읽어볼까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2-03-16 20:38   좋아요 3 | URL
소설의 여러 부분에서 맘이 넘 아팠어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도선생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라는 생각도요.
가난은 참 무섭고 집요해요.
그래서 더 사람을 피폐하게 하나봐요^^

막시무스 2022-03-16 22:46   좋아요 2 | URL
두 분께서 말씀하신것 처럼 가난의 고통이 순수하게 개인이 감당해내는 절대적 가난의 고통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부족함이나 사회적 빈부격차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 훨씬 더 큰 가난의 고통이 될 수 있다는걸 깊이 느낄수 있었던 작품이었던것 같아요!ㅎ 좋은 리뷰 잘 보았습니다!

페넬로페 2022-03-16 22:54   좋아요 2 | URL
코로나 시국을 지나며 먹고 사는 일이 더 힘들어지다보니 제 개인적으로도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과 저번 달에 읽었던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이 단지 소설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왔어요.
물론 절대적인 빈곤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미래를 대비해 현실을 희생하고 불안과 걱정이 많아졌어요. 그런 면에서도 고전작품은 무척 큰 의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coolcat329 2022-03-16 2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 상트페테르부르크 책 저도 좀 땡기네요. ㅋ 중고 알아봐야겠습니당

페넬로페 2022-03-16 20:39   좋아요 1 | URL
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를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었는데 이 도시에 대해 많은 것을 서술했고 가독성도 좋았어요. 읽어두시면 고골의 소설을 읽는데도 도움이 되실 거예요^^

mini74 2022-03-16 20: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조금 남았어요 ㅎㅎ페넬로페님 제목부터 아~ 맞아 하며 공감하며 갑니다. 가난한데 행복하긴 힘든 일, 사랑이 이루어져도 아슬아슬할 거 같아요 ~ 편한 저녁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2-03-16 20:41   좋아요 3 | URL
오늘 우리 서로 엇갈리네요.
미니님은 이 책을, 저는 인민에게 복무하라를 남겨 두었네요.
가난한 사람들, 넘 감동적이죠?
전 바르바라가 그곳에 가서 죽을것 같아요 ㅠㅠ

청아 2022-03-16 2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다가 고골의 <외투>가 떠올랐는데 바로 다음에 관련한 인용문이 나와 놀랐어요~♡
저도 페넬로페님처럼 재독해보고 싶네요! 죄와벌과 이 소설이 도선생님 작품중 가장 마음을 흔들었어요.🥲

페넬로페 2022-03-16 20:44   좋아요 2 | URL
도선생님의 이 소설과 외투는 글의 방식이 좀 다른데도 뭔가 통하는게 있더라고요. 고골이 자연주의적인 글을 썼다고 했는데 전 ‘가난한 사람들‘에 더 마음이 울렸어요.
재독하면 또다른 의미로 다가올 거예요^^

새파랑 2022-03-16 2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좋은 작품을 재독하셨군요. 역시 도선생님 찐팬 페넬로페님입니다~!!
저도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랑 <백야> 완전 좋았어요 ^^ 페넬로페님은 책부자 입니다~!!

페넬로페 2022-03-16 21:12   좋아요 4 | URL
제가 새파랑님에 비해서는 한참 못 미치지만 도선생님의 찐 팬인것은 확실합니다. 고골의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는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이 책도 좋아요^^

singri 2022-03-16 2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전을 잘 못 읽긴하지만 읽어보고싶네요;;
잘 읽히는 고전 찾는게 쉽지않아서요.
겨우겨우 읽는 수준이라.

제가 이번에 안나까레니나를 읽었더니
전 톨스토이보다 도스토옙스키쪽을
훨씬 좋아한다는걸 알았어요ㅎ

뭔가 다양한 군상의 모든 이야기보다
어떤 인물위주의 이야기요.

어렵긴 하겠지만 도스~작가님
한번 봐야겠네요ㅎ

페넬로페 2022-03-16 21:15   좋아요 4 | URL
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은 작가의 중기나 후기 작품에 비해 읽기가 휠씬 좋아요. 저도 고전읽기 힘들어하지만 이 책은 쉽게 읽었어요.
singri님,, 꼭 읽어보시길 바래요^^

그레이스 2022-03-16 22: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끝냈습니다.
이제 들어와 보니 리뷰가...^^
내일 토론 끝나고 쓰렵니다~~
내일 봬요~~♡^^

페넬로페 2022-03-16 22:47   좋아요 5 | URL
수고 많으셨어요^^
낼 풍성한 토론을 기대합니다^^
리뷰도요**

scott 2022-03-17 00: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가난과 참혹한 삶을 도끼옹 처럼 처절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가는 없습니다.

미래를 위해 현실을 포기하는 것,

사람과 사랑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

그것이 가난 ,,,,

21세기에도 ,,,,

페넬로페 2022-03-17 09:07   좋아요 4 | URL
네, 그러한 면 때문에 200년이 지나도 이렇게 그의 작품이 읽히는 것 같아요. 언제 읽어도 좋습니다.
세상은 참 불공평하고 지금도 계속 진행중에 있고요 ㅠㅠ

희선 2022-03-17 00: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가난한 사람은 아무리 해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죠 가난은 나라도 구하지 못한다고 하니... 그게 개인의 책임만은 아닐 것 같은데... 이 소설에 나오는 시대에 러시아에서 하급 관리여도 가난하군요 관리라면 좀 나을 것 같기도 한데... 외투나 신발 살 돈이 없다니, 사려면 오랫동안 모아야 하는군요 가난해서 사랑하는 사람도 떠나 보내야 하다니...


희선

페넬로페 2022-03-17 09:13   좋아요 4 | URL
가난은 나라도 못 구한다는 말처럼 맞는 말이 있을까요~~아무리 애써봐도 점점 더 나빠지는 인생이라면 누구나 다 그냥 포기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외투와 신발은 기본적인 것인데 그것마저 변변치 않으니 얼마나 불행할까요^^

2022-03-17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7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3-17 13: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년이란 시간의 간격을 두고 재독하셨군요. 참 좋은 독서를 하셨습니다.
저도 재독할 때가 있는데 느낌이나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그 경험이 신기했어요.
노년엔 책을 새로 사지 말고 재독하는 시간으로 보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페넬로페 2022-03-17 16:50   좋아요 5 | URL
저 같은 경우엔 책을 재독하면 별점이 4개에서 꼭 5개로 변하더라고요 ㅎㅎ
저도 나중에는 저의 일생에서 좋았던 책들을 다시 한번 정독하고 싶어요**

희선 2022-04-08 2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돈이 없어서 가난한 것도 힘들지만, 마음이 가난한 것도 안 좋을 듯해요 가난해도 마음은 부자면 좋을 텐데, 그게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페넬로페 님 또 축하합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04-09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페넬로페 2022-04-09 18:41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22-04-09 08: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어른들이 가난하면 사랑은 창문으로 도망간다면서 그랬는데, 가난은 사랑 뿐 아니라 모든 기회도 붙잡기 어렵게 하고 인간성마저 흔들리게 하는 것 같아요.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는 가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ㅠㅠ
저도 읽으러 갈래요~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2-04-09 18:43   좋아요 3 | URL
네, 정말 나랏님도 구하지 못한 가난이 무척 슬퍼요.
복지가 잘되어 적어도 가난때문에 사랑이 도망가지는 않았으면 해요~~
꼬마요정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04-09 09: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선생님과 페넬로페님의 조합은 무조건 좋을 수 밖에 없죠 페넬로페님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2-04-09 18:44   좋아요 3 | URL
도선생님의 작품으로 당선되어 넘 영광입니다.
적립금으로 도선생님의 작품을 구입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청아 2022-04-09 19: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당선 축하드려요!!
♡(ෆ ͒•∘̬• ͒)◞♡

페넬로페 2022-04-09 18:46   좋아요 2 | URL
미미님, 감사합니당^^

mini74 2022-04-09 13: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저도요 !!! 축하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님 *^^*

페넬로페 2022-04-09 18:46   좋아요 3 | URL
미니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thkang1001 2022-04-09 1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4-09 18:48   좋아요 2 | URL
thkang님, 매번 서재에 찾아와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cott 2022-04-09 15: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도끼옹은 가난했지만
페넬로페님은 이달의 2관왕!
추카 합니다
주말 가족과 행복하게 ^ㅅ^

페넬로페 2022-04-09 18:49   좋아요 4 | URL
scott님, 감사해요.
요즘 많이 바쁘신 것 같으신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래요~~

bookholic 2022-04-09 21: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축하 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소개와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페넬로페 2022-04-09 23:4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열심히 읽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4-10 1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관왕!! 진정한 여왕님 페넬로페님!!^^
저 며칠 전 <브리저튼> 영화를 봤었는데요.
거기 페넬로페란 이름이 나오더군요. 반가웠어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가난한 사람들 읽어 보려고 책만 꺼냈다가 아직도 그 자리에 놔두기만 한 저.ㅋㅋ
읽어봐야겠네요^^

페넬로페 2022-04-10 14:2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는 브리저튼 시즌 1을 잠깐 봤는데 페넬로페가 그 시대에 진보적인 생각을 하는 여성이라 좋았어요.
그 다음엔 안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 모르겠어요~~
저 역시 책이 있으니 언젠가는 꼭 읽겠다는 마음으로 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