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안아주는 남자 - 르누아르에서 클림트까지, 명화로 읽는 위로의 미술
최예림 지음 / 더블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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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도슨트가 쓴 9명의 유명 화가에 대한 책. 미술관에서 들을 수 있는 기본적인, 평범한 내용뿐이다. 이왕 책으로 출간했으니, 좀 더 깊이 있는 저자 자신의 느낌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메이저 미술 전시가 얼마나 남성 중심의, 유명인에게만 쏠려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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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5-11-26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부 우리나라 미술관에서 전시를 했던 유명 화가들...9명 전부..아마도 그 전시에 도슨트를 했고..그 자료를 바탕으로 책을 낸 듯싶네요..ㅎㅎ 작가가 미술가를 선정해서 묶은 책은 많이도 봤는데...그 중 원탑은 <최초의 현대화가들>인듯합니다. 아직까지는요. 페넬로페님에게도 강추~~!!

페넬로페 2025-11-26 20:2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거의 다녔왔던 전시회의 도슨트를 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소수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유료 도슨트 설명도 많던데 해설 수준은 이 책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을 듯 해요.
<최초의 현대화가들>
꼭 읽어 보겠습니다^^

젤소민아 2025-12-04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여자 화가를 찾기 너무 힘들다는....그래도 소설 문학계에는 또 여자가 압도적 우세..? 그래서 균형이 맞춰지나요? ^^

페넬로페 2025-12-05 09:03   좋아요 1 | URL
한국에서는 비싸게 그림 대여해와서 그만큼 남겨야 하니까 아무래도 유명 작가의 그림을 안전하게 전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도 다 조중동 신문사가 주관하고 있어요.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아마 저 역시도 많이 안 갈지도 모르겠어요.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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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남아있는 날이 살아온 날 보다 확실히 더 짧아져 그런지 몰라도 요즘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예전보다 두려움은 덜하지만 암담함은 여전하다. 존재해봤기에 분명 무의 세계로 가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닐 것이다. 인간이었기에 복잡한 감정이 없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 것을 다독여 어떤 죽음을 맞던 그저 담담하기만을 바랄뿐이다.

 

삶의 마지막 날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행운을 만나기 쉽지 않다. 닐스 비크는 비 내리는 11, 자신의 생의 마지막 날을 특별하게 만들지 않는다. 15세 때부터 페리를 몰며 피오르를 오가며 사람과 가축을 실어 나르던 그는 마지막 날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515분에 일어나 똑같은 하루를 시작한다.

 

피오르(fjord)는 빙하의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U자곡에 바닷물이 들어와 형성된 길고 좁은 만을 의미한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피오르가 생성된 곳은 노르웨이 해안으로 피오르란 단어도 노르웨이어에서 유래하였다. 즉 피오르의 생활상은 곧 노르웨이의 생활상이라고 할 수 있다.(나무위키)

 

닐스 비크에게 피오르는 삶의 현장이다. 그는 수많은 세월동안 ‘MB 마르타(아내의 이름)’란 이름의 페리를 운전하며 항해일지를 썼다. 닐스 비크는 삶의 마지막 날에 항해일지를 들여다보며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보기로 한다. 페리를 탔던 과거에 속한 자들을 차례로 만난다. 각 시간마다 만나는 사람(죽은)과 거기에 뒤얽힌 사건과 대화, 긴박함, 안도, 환희, 슬픔, 그리고 침묵은 닐스 비크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하고도 흔들림이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에 속한 사람들을 다시 만나기에 그때 왜 그랬는지에 대한 이유와 그들의 기분도 알 수 있다.

 

그는 어느 순간에도 침착성을 잃지 않는다. 성실하고 다정하며 굳건하다. 인정이 있으며 불의를 참지 못한다. 그 어떤 유혹과 부정한 것에 넘어가지 않으며 인간미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일상의 무게를 견디며 바보 같지만 우직하게, 가난하지만 풍부한 세상을 살아낸다. 드물지만 세상에 분명 이런 사람도 존재한다. 소설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지만 지독하게 사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닐스 비크는 죽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저 일상의 끝이라고 여긴다. 이 책은 죽음보다 오히려 일상의 숭고함을 얘기하고 있다. 마지막 날까지 함께 같이 온 지루하고 고된 여정의 일상이 있다. 사람이 그 무언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일상과 이왕이면 그것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견뎌내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닐스 비크가 만나는 과거의 사람들과의 여러 에피소드는 모두 감동적이었다.

 

[내 안의 날씨도 이렇게 변한다. 그는 일지의 어딘가에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나는 피오르 같은 사람이다. 피오르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았다가, 다시 부풀어 오르고 가라앉는다그렇다. 페리 운전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이지만 신뢰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피오르 안팎을 막론하고 항상 그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 있다. 마치 물이 부서졌다가 합쳐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감싸안는 것처럼. 그러나 그는 항상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마치 그의 손목시계 바늘처럼. 그는 이미 앞을 향해 출발했고 곧 엔진을 끌 것이며 배는 완전히 멈출 것이다. -p.11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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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11-23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닐스 비크는 자신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다르게 보내지 않는군요 거의 그러기는 하겠지요 자신의 마지막 날이 언제일지 모르고 살겠습니다 갑자기 찾아오면 아무것도 못하겠네요 날마다 마지막 날처럼 살기는 어렵겠지만, 생각하고 사는 게 좋겠습니다 죽음도 삶의 한 부분이죠


희선

페넬로페 2025-11-23 18:21   좋아요 1 | URL
어떤 죽음을 맞느냐에 따라 각자의 대응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닐스 비크는 마지막을 인식할 수 있었기에 그나마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었어요. 네, 정말 죽음도 삶의 일부분인데 잘 잊고 사는 것 같아요.

젤소민아 2025-12-04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을 얼마전에 읽고 이 소설을 읽어서요. 많이 겹쳤지만 좋았어요. 노르웨이 사람들은 바다에서 정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아일랜드인들도 그렇고요. 그 점도 좋았어요. 정말 다른 바다가 느껴지는...

페넬로페 2025-12-05 08:58   좋아요 0 | URL
네, 욘 포세와 분위기가 비슷했어요. 피요르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요즘은 이런 종류의 글들이 좋더라고요. 잔잔하고도 의미가 깊었어요.

젤소민아 2025-12-06 11:48   좋아요 1 | URL
노르웨이의 바다는 한반도의 바다와 정말 다르더군요.
어디가 더 좋다는 게 아니라 그냥 다르다는...

노르웨이의 바다는 웅장미가 있어요. 고고하고 침묵하는...침묵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시험하는 공간...그런 느낌이 들고,

아일랜드의 바다는 좀 더 온도가 올라가서...떠나고 돌아오는‘ 귀향 모티프가 느껴져요. 기억의 해안이라고 해야 할까요...
 
특성 없는 남자 2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6
로베르트 무질 지음, 박종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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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없는 남자』는 사유소설, 즉 무질의 에세이즘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을 잘 읽고 이해하려면 무질이 쏟아부어 버무린 시대적 상황, 철학, 신학, 종교, 심리, 과학 등 다양한 배경을 먼저 알아야한다. 인간에게 해체와 유토피아의 건설은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한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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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5-11-21 0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고생하십시오!

페넬로페 2025-11-21 08:34   좋아요 1 | URL
너무 힘들고 어려운데
12월까지 완독하겠습니다.

젤소민아 2025-12-04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렵.다. 동감입니다!

페넬로페 2025-12-05 08:56   좋아요 0 | URL
정말 어렵습니다.
이제 3권 시작입니다.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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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도 ‘닐스 비크’처럼 생의 마지막 하루를 보내고 싶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일상과 함께, 조용하지만 한편으론 벅차오르는 슬픔과 회한을 간직한 채, 죽었거나 아직 살아 있는 내 삶의 모든 인연들이 초대된 파티에서 춤추며 웃고, 사랑과 감사함을 나누는 그런 마지막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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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11-19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 날은 두 번 오지 않기에 하루하루가 소중하겠지요.
사랑과 감사함이 있는 하루는 더욱 소중할 거예요.
생각을 부르는 소설 같습니다.^^

페넬로페 2025-11-19 15:43   좋아요 0 | URL
네, 똑같은 날들일지라도 마지막엔 아쉬울 것 같아 더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ㅎㅎ
담담하게 전개되는 이 소설이 저는 좋았습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 내추럴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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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하지만, 세계 3대 커피라는 예멘 커피를 안 마셔 볼 수는 없다. 색깔부터 모든 것이 다크하지만, 그 뒤에 남는 여운이 색다르고 깊이가 있다. 가벼운 것보다 약간 묵직한 디저트와 어울린다. 졸음을 쫓고 집중력이 필요할 때, 진하게 마셔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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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11-19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는 무조건 좋아요...

페넬로페 2025-11-19 15:44   좋아요 0 | URL
네, 커피없는 세상을 상상도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