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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운동하는 거 아닌데요 - 몸무게보다 오늘 하루의 운동이 중요한 여성의 자기만족 운동 에세이
신한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9월
평점 :
'살 빼려고 운동하는 거 아닌데요' 는 바쁜 직장 생활로 인해 차츰 건강을 잃어가는 작가가 큰 맘 먹고 헬스장을 찾아 pt 를 받으며 몸이 좋아지는 과정을 얘기하며, 종류에 상관없이 꼭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나는 운동으로 내 몸의 이미지를 만들지 않는다. 대신 일상을 더 잘 살아갈 힘을 기른다, 조금씩.'- 이렇게 작가는 살을 빼고 남들이 보기에 좋은 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체력을 키우고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한다. 헬스장에서 남자 트레이너에게 pt를 받으며 느낀 불쾌함이나, 남성에 비해 여성이 운동하는데 불편한 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나타내며 본인 스스로를 프로불편러라고 말하고 있다.
나 역시 몇년간 계속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있으므로 작가의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나는 항상 체력이 약해서 피곤을 달고 살았지만 근력운동을 하고 나서 체력도 많이 좋아지고 피곤하지 않아 운동의 효과와 중요성을 몸으로 느꼈다 .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헬스의 좋은 점을 얘기했지만 지금껏 나를 따라 헬스장에 온 사람은 없다. 헬스는 재미가 없으니까.
헬스장에서의 불편함은 작가가 말한대로 그곳에서는 여성이 운동할 여건이 별로 좋지 않다.그래도 작가는 여성 전용 헬스장을 다녔지만 난 남녀공용 헬스장을 다니니 더 불편할 수 있겠다. 일단 헬스장엔 운동에 중독된 남성분들이 많이 온다. 그들이 주요 기구들에 포진하여 각자 중량 싸움에 돌입하면 여자들이 그곳에 과감히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여자들은 기구 몇 개를 대충하고 트레드밀위에서 tv를 보면서 좀 걷다가 그냥 집으로 가는 것이고 그 다음부터는 거의 잘 나오지 않는다. 나 역시 처음엔 그랬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pt 를 10회 받았다. 그렇게 개인 트레이너를 받으며 여러 기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남성들이 있어도 그냥 눈감고 가서 운동하니 이제 같이 운동해도 괜찮아졌다.
헬스장의 매력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나 혼자서 운동하고 온다는 데 있다. 수영이나 에어로빅같은 것을 할 땐 일단 자리에 대한 기싸움이 장난이 아니고 서로 비난하기도 하는데 헬스는 그런 것이 없다. 물론 헬스는 재미가 없고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으니 가는데 규칙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눈 감고 딱 100일만 해보면 내 몸의 변화를 느끼며 점점 운동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조금씩 중량을 높이는 희열도 느낄 수 있고 근육이 늘어남에 따라 확실히 건강해진다.
살 빼려고 운동하는 건 아니지만 운동 열심히 해서 살도 빠지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