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들은 ‘타자‘라는 관념에서 절대적인 의미를 없해고 그 상대성을 명백히 나타낸다. 따라서 좋든 나쁘든 개인이나 단체나 그들 관계의 상호성(相互性)을 인정하게 된다. 그런데 왜 남녀 사이에는 이런 상호성이 인정되지 않는가. 어째서 그 중 한쪽만이 자신을 유일한 본질로서 긍정하고, 그 상호관계의 상대에 대해서는 일체의 상대성을 부정하며, 상대를 순수한타성으로 정해 버리는 것인가? 왜 여자들은 남성의 지배에 항의하지 않는가?
어떤 주체도 자발적으로 단번에 비본질적인 개체로 변화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자기를 "타자‘로 정하는 ‘타자‘가 ‘주체‘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자기를 ‘주체‘로서 정립하는 ‘주체‘에 의하여 ‘타자‘가 ‘타자‘로서 정의되는 것이다. 그런데 타작ᆢ 주체로 변화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타자가 상대의 그러한 관점에 복종하고 있음을 뜻한다. 여자의 이런 복종은 어디에서 왔는가? - P20

사실 자기를 주체로서 확립하려는 개인의 윤리적 충동과 더불어, 자유를 포기하고 자기를 사물화하려는 유혹 또한 모든 개인에게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불행한길이다. 왜냐하면 수동적이고 소외되고 자기를 상실한 사람은 초월에서 이탈하고 모든 가치를 상실하여, 다른 사람의 의지의 제물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편안한 길이기도 하다. 그 길에서는 저마다 마땅히 감수해야할 실존의 고뇌와 긴장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자를 ‘타자‘로만들어 버리는 남자는 여자 속에서 뿌리 깊은 공범 기질을 발견한다. 이와 같이 여자는 구체적인 수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서로에게 평등한 남녀 관계를 인정하지도 않으며 자기가 남자에게 복종하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느끼기때문에, 또는 ‘타자‘라는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기 때문에, 자기가 주체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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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디카페인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알라딘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구매했다. 산미가 강하고 진한 맛을 싫어해(처음이라 잘 모름) 무엇을 선택할 지 고민했지만, 에티오피아쪽 보다는 남미쪽 커피를 선호하기에 과테말라를 선택했고, 숙면을 위해 디카페인 커피를 골랐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고 나름 다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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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10-14 17: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진한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심심할 수 있을것 같아요^^
약간 밋밋한데 저한테는 잘 맞아요**

새파랑 2021-10-14 17: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커피 겉표지부터 맛있어 보이네요 ^^

페넬로페 2021-10-14 17:27   좋아요 5 | URL
겉표지가 조금 신비스럽죠 ㅎㅎ
맛도 적당해요
다만 디저트와 같이 먹기에는 좀 심심하더라고요^^

2021-10-14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4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1-10-14 22: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커피, 우리집에도 있어요. 디카페인이라서 샀던 것 같은데요.
페넬로페님, 좋은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1-10-14 22:46   좋아요 3 | URL
아, 그렇군요^^
책 읽으려면 커피 한 잔이 필수인것 같아요~~
서니데이님께서도 남은 하루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레삭매냐 2021-10-16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두가 약간 싱거운 모양이네요 -

저는 커피맛을 잘 몰라서 그런지
연한 맛이 좋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1-10-16 21:30   좋아요 0 | URL
저도 진한 커피는 싫은데 이 커피는 적당해서 저한테 좋았어요^^
커피를 진하게 마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분들은 좀 심심할 것 같아요^^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9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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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판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사람을 일상에서 마주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거나 그 사람에게 굴레를 씌워 객관적으로 보기를 거부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소설에서 만나면, 잘 설명되어진 사연과 생각, 느낌, 이미지로 그때의 상황을 알게 되면, 오히려 더 잘 이해하고 동정하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아마 이것이 소설의 힘일 것이다. 소설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모르는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해하고 공감하게 해준다. 이것은 지금, 현실에서의 나를 성숙하게 만들며 사람과의 소통에 도움을 준다. 소설은 또한 나의 눈과 귀를 멀게 하여 희미하고도 흐릿하게 사람을 볼 수 있게도 한다.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봐야 할 것들을 두루뭉술하게 넘겨 버린다. 책을 읽어나가며 정확하게 내가 받아들이고 비판해야 할 것을 구분해야겠지만 쉽지 않다.

 

소스케오요네에게도 그렇게 사로잡혀 버렸다. 소설의 중반부까지의 이야기로 인해, “세상의 햇빛을 보지 못하고”, “희망의 그림자가 거의 비치지 않는 듯한이 부부에게 뒤늦게 객관성을 부여하기는 늦어버렸다. ‘나쓰메 소세키작가의 글의 힘과 문장의 아름다움에 몰입해 읽어 나가며, 소설 <()>을 통해 이미 알고 있지만 우리가 정한 도덕적이고 관습적인 잣대를 들이밀기엔 인간의 성정은 너무나 복잡하며, 운명이라는 괴물은 인식하기도 전에 이미 사람을 점령해 버린다는 것을 더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도쿄의 상당한 자산가의 아들이며 당대에 걸맞은 재인의 풍모를 갖추고 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할 수 없는 낙천가였던 소스케에게 지금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대충 짐작은 가지만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없는, 분명 과거라는 것에 많은 지배를 받고 있는 소스케와 오요네부부는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이 살아간다. 그들 스스로 동굴에 들어 않아 처리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귀찮아하며 용기를 내지 못한다. 세상에 대한 관심을 끊고 활기 없이 서로만을 바라보며 쓸쓸하고 의좋은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좋은 일을 기대할 권리가 없는 사람들 아닐까?” 하는 말을 과감히 내뱉는다. 아내는 그제야 눈치를 채고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렇게 두 사람이 묵묵히 마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자신들은 스스로 만든 과거라는 어둡고 커다란 구렁텅이 속에 빠져 있다. 그들은 자업자득으로 자신들의 미래를 덧칠해버렸다. 그러므로 자신들이 걷고 있는 앞길에서는 화려한 색채를 볼 일이 없을 거라고 체념하고, 오직 둘이서 손을 잡고 나아갈 생각이었다. -p51]

 

이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년 전을 배경으로 메이지 시대의 화려한 변화를 거치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소스케부부가 동굴 속에 갇혀 가난하고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는 동안 소스케의 사촌인 야스노스케는 대학을 졸업하고 가다랑어 잡이 배에 석유 발동기를 장착하고, 잉크 없이 인쇄를 할 수 있는 기술 등에 자금을 투자해 사업을 하고 있다.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사무라이의 후예인 집주인 사카이역시 여유 있게 잘 살고 있다. 과거에 발목이 잡혀 주눅들어있는 소스케는 당당히 나서서 숙부에게 자신의 아버지의 재산을 돌려달라고 말하지 못한다. 낙인찍힌 사람의 소극적인 행동은 자신도 비참하게 하지만 동생인 고로쿠에게도 학업을 중단하게 만든다. 또한 그런 일에 편승해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밀며 이용해먹는 숙모같은 사람들도 존재한다. 우리는 사람의 겉모습과 행동만을 보며 왜 그렇게 사냐고 비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타인이 처한 상황과 생각에 온전히 들어가 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지만 쉽게 그렇게 행동한다. 다른 사람들이 겪는 트라우마와 신경쇠약도 마찬가지이다. 겉으로 담담히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모습도 그 속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고독, 가난이 있는지 모른다.

 

작가는 그들의 과거를 소설 중반부의 끝 즈음에 밝힌다. 그 사실을 밝히기 전에 오요네가 세 번의 유산을 겪는 과정을 서술한다. 남자 작가인 소세키가 오요네의 심정을 묘사한 부분은 탄복할 만큼 절절해서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엄숙한 지배 아래에서 서 있던 몇 달 며칠의 자신이 신기하게도 똑같은 불행을 되풀이하도록 만들어진 어미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귓가에서 때아닌 저주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가 이불 속에서 삼칠일 동안의 안정을 탐할 수밖에 없도록 생리적으로 강요당하는 사이 그 저주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그녀의 고막을 울렸다. 오요네가 삼칠일 동안 편안히 누워 지낸 시간은 정말 비할 데 없는 인내의 3주일이었다. -p164]

 

소스케와 오요네의 과거의 사건은 생각보다 짧게 서술되어 있다. 난 그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남녀가 우연히 만나서 한 사람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몹쓸 짓을 하고, 그 모든 것과의 관계도 끊을 만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것은 이성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겨울 밑에서 봄이 머리를 쳐들 무렵에 시작되어 벚꽃이 다 지고 어린잎으로 색을 바꿀 무렵 모든 것이 끝나버린 그 일은 운명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적절히 그 자리에서 멈추어버릴 것이 되지 못한다. 그럴 수 있었다면 그 운명의 장난은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눈에 부도덕한 남녀로서 부끄럽게 비치기 이전에 이미 불합리한 남녀로서 불가사의하게 비쳤던 것이다.....

그들은 창백한 이마를 순순히 앞으로 내밀고 거기에 불꽃과도 같은 낙인을 받았다. 그리고 무형의 쇠사슬에 묶인 채 손을 잡고 어디까지나 함께 보조를 같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189~190]

 

소스케는 둘이서 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을 때 그들의 그림자가 구부려져 절반쯤 토담에 비친 것을 기억하고 있다.’- 문 앞에서 시작된 그들의 사랑은 그들 스스로 문 안에 갇혀 있게 했고 세상의 문 밖이라는 유형지에서 평범한 파란의 시기를 보내게 만들었다. 그 경계에서 탈피하고자 소스케는 종교의 힘을 빌린다. 그러나 10일 동안의 선사에서의 소스케에게 주어진 공안은 허무하고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다. 결국 그는 현실로 돌아가 정면으로 돌파해 안에서든, 밖에서든 자신 스스로 문을 열 수 밖에 없다.

 

절벽 바로 아래에 있는 소스케의 집은 햇빛도 잘 들지 않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염려가 있다. 하지만 원래 대숲이었던 곳을 개간할 때 뿌리를 파내지 않고 그대로 묻어두어 땅은 의외로 단단하다고 한다. 소스케와 오요네가 용기를 내서 문을 연 그 곳이 금방 겨울이 올 정도로 그들을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굳건한 사랑이 위태로워도 무너지지 않게 하는, 땅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뿌리처럼 견고하기만 하다면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무척이나 견고하다.

 

하이쿠를 사랑하고 많이 쓴 작가답게 이 책에는 아름다운 문장이 많다.

-푸른 하늘에 바람 불어 구름 사라지니, 수많은 보석을 모아놓은 듯한 달이 동쪽 산에 떠오르네.

-밖은 굵은 비로 갇혀 있다.

-이 쓸쓸한 하늘 아래로 젖으러 나가는 소스케에게...

-겨울 해는 짧은 하늘을 적나라하게 가로질러 서쪽으로 얌전히 떨어졌다.

 

가을은 아름답지만 악착같이 붙어있는 여름을 떼 내고자 비를 많이 불러오기도 한다. 촉촉하게 비 내린 다음날, 그만큼 햇빛의 색은 희미하고 바래져 있다. 그리고 또 비를 불러온다. 연거푸 가늘게 가을비가 내리던 날 읽은 나쓰메 소세키의 의 문장과 '소스케와 오요네는가을비와 함께 오는 차가운 안개처럼 내 마음에 스며들고 젖어 들었다.

 

[그들은 자연이 자신들에게 초래한 가공할 만한 복수 앞에 부들부들 떨면서 무릎을 꿇었다. 동시에 그 복수를 감수하고 얻은 서로의 행복에 대해 사랑의 신에게 향을 피워 올리는 일을 잊지 않았다. 그들은 채찍질을 당하면서 죽음을 향해가는 사람들이었다. 다만 그 채찍 끝에 모든 것을 치유해주는 달콤한 꿀이 발라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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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2 15:3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소세키의 문장은 정말 시처럼 아름다운거 같아요. 그래서 문장이 더 그림처럼 느껴지는것 같아요. 저도 둘의 과거의 일이 자세한 설명없이 간략히 묘사한 게 좋은거 같아요. 이미 지난 일을 들춰서 설명하면 오히려 작품의 흐름에 안맞을거 같다는 ㅎㅎ 많이 여운이 남는 작품인거 같아요 ^^

페넬로페 2021-10-12 17:03   좋아요 3 | URL
특히 문의 문장이 참 좋더라고요.
내용도 그렇고 인물들의 분위기가 애잔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방금 새파랑님 서재에 가서 문 리뷰 자세히 읽었는데 저와 느낌이 같은 부분이 있어 반가웠어요^^

새파랑 2021-10-12 17:56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니 영광입니다~!!
제목을 <문>으로 지은건 정확한거 같아요 ^^

레삭매냐 2021-10-12 16: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고저 믓지십니다 -

꾸준한 소스키상 읽기!
존경하옵니다.

저도 닐거야 하는데...

페넬로페 2021-10-12 17:05   좋아요 4 | URL
소세키의 전작은 읽기가 힘들듯 해요. 몇 권만 더 읽고 다른 곳으로 넘어 갈 예정입니다^^

청아 2021-10-12 16: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넬로페님이 써 주신 첫 문단때문에 소설 읽기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소설에는 도덕의 경계가 없다고 표현하는것도 같고요.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마지막 문단 (가을은 아름답지만...)시적이예요~♡♡

페넬로페 2021-10-12 17:07   좋아요 4 | URL
네, 그렇죠!
소설의 그런 장점으로 계속 읽어내는 것 같아요^^
소세키 작가의 분위기를 조금 흉내내어 봤는데 영 꽝입니다 ㅎㅎ

mini74 2021-10-12 16: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앗 새파랑님에 이어 페넬로페님까지 소세키 장작을 태우시는겁니까 ㅎㅎㅎ 저도 소설의 힘에 동감~~합니다

페넬로페 2021-10-12 17:09   좋아요 6 | URL
장작 열심히 태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요.
한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내는 분들이 새삼 대단해 보입니다^^

새파랑 2021-10-12 17:56   좋아요 6 | URL
전 페넬로페님 따라 읽은것 뿐입니다~!!

scott 2021-10-12 18: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은 소스케와 요오네의 삶을 하이쿠 시처럼 압축 시켜 놓은 것 같습니다
아내가 연달아 아이를 유산 한 후에 새 생명이 태어 났던 당시에 써서 인지
소세키 작품 중에 가장 애잔하고 따스한 느낌이 가득~

페넬로페 2021-10-12 20:18   좋아요 6 | URL
아무래도 작가의 그런 경험이 있어 더 애잔하게 쓰인것 같아요.
한번씩 책을 읽을 때 작품의 내용보다 문장에 더 끌릴 때가 있더라고요^^

붕붕툐툐 2021-10-12 23: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설 진짜 너무 좋아요. 소설의 힘에 공감합니다. 현암사 소세키 책이 올라올 때마다 언젠간 만나겠지 하고 있어요~ 문이라는 작품에 또 맘이 가네요~ㅎㅎ

페넬로페 2021-10-13 00:02   좋아요 2 | URL
소설의 힘과 매력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소설이 나오고 우리는 흡입하듯 또 소설을 읽는 것 같아요.
토툐님의 ‘문‘을 읽고 난 후의 느낌, 넘 궁금합니다^^

바람돌이 2021-10-13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의 쓸쓸하고 의좋은 생활이란 표현이 훅 들어오네요. 소설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에요.

페넬로페 2021-10-13 09:25   좋아요 2 | URL
‘쓸쓸하고 의좋은‘은 소세키 작가의 표현입니다.
이번 책은 모든 곳에서 작가의 문장과 표현이 돋보였어요.
제가 특히 이 책에 몰입해서 저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느낌들이 참 좋더라구요!

서니데이 2021-10-13 2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한 세기 전 사람들은 지금과 많이 다른 생활이었을거예요. 그렇지만 그 때 사람도 지금 사람도 각자 자기 시간을 살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만나는 것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님 잘읽었습니다. 좋은밤되세요.^^

페넬로페 2021-10-14 01:33   좋아요 1 | URL
네, 그 어디서나 어려움은 존재하고 그러한 것을 겪는 사람의 마음은 항상 추운 겨울 한복판에 있는것 같아요.
서니데이님,
오늘은 일교차가 심하네요.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목요일이 된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바래요^^
 


 












대학 시절, 2년 정도 대학로 부근에서 하숙을 한 적이 있다. 하숙생 멤버들의 학교는 다양했고, 그곳 가까이에 서울대학병원이 있어 서울대 본과 의대생도 몇 명 있었다. 그때 의대생과 의대생이 아닌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은 차이가 많았다. 내가 속한 비의대생 그룹은 사실 평소에 많이 놀고 시험기간에만 열심히 공부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의대생들은 시종일관, 하루 종일 열심히 공부했다. 오죽하면 의대생 한 명과 같은 방을 사용하는 학생이 언제나 공부하고 있는 룸메이트와 있는 것이 답답하다 못해 하루에 10분만이라도 대화를 하자고 부탁할 정도였다. 가까이에서 의대생의 공부를 지켜본 경험이 있는 내가 확실하게 인정하는 것은, 그들이 공부만큼은 열심히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번씩 병원에서 친절하지 못한 의사선생님을 만났을 때, ‘그래도 당신은 공부는 열심히 했지’, 라는 생각은 해준다.

 

나쓰메 소세키 작가의 소설, 그 후를 읽다가 그만 주인공 다이스케때문에 독서 슬럼프에 빠져 버렸다. 이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계속 고민을 하다가 그만 독서의 맥이 끊어진 느낌이다. 내가 책을 읽는 목적과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한 고민까지 겹쳐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이런 상태를 벗어나보고자 선택한 책이 의대생 공부법이다. 공부를 하고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꼭 학생들에게만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정체되어 있는 상태나 지금의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도 공부의 방법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의대생들의 공부 경험과 노하우가 소개되어 있는 이 책은 공부에 대한 다른 책과 별 차이가 없다. 계획, 집중, 몰입, 효율, 암기, 자투리 시간 이용, 스터디 플래너의 중요성, 멘탈 관리등이 나와 있지만 이 단어들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국 공부란 정도가 있는 것이고 그 길을 가면서 각자 자신에게 맞는 좋은 방향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남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생각하지 말라. 다들 시작 지점과 목표까지 가는 길 위에서 어디쯤에 있는지가 다르고 방해물이 다르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서 있는 위치에서 목표로 하는 성적까지 가는 최단거리는 저마다 다르다. 공부를 시작하거나 공부는 하고 있지만 갈피를 잡기 힘들다면, 무엇이 내 성적을 방해하는 장애물인지, 어떤 녀석을 때려잡아야 공부의 경험치를 제대로 얻을지를 먼저 생각하라. -p54]



 공부는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인데 그것을 얻기 위해서 적절한 시간을 들이는 것은 필수적이다. 나를 돌아보며 평가를 하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만 한다. 슬럼프에 빠져 있는 나와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학생들이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이런 종류의 책들은 순간 자신을 각성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다. 시간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바쁘게 느껴지는 일상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낭비되는 시간이 분명 있다. 다만 그 시간을 채집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다.....우리의 몸은 습관대로 움직인다. 일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려면 관성을 극복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추진력과 의지력이 필요하다.

-‘나의 하루는 4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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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09 19: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떤 책 읽다가 옆으로 빠져 다른 데로 몇군데 들렀다가 돌아가는 경우 있어요. 이 인용문은 진리네요.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시간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암요 그럼요 ^^

페넬로페 2021-10-09 20:05   좋아요 4 | URL
독서를 하다보면 누구나 다 겪는 경험인 것 같아요^^슬럼프가 오는 이유는 아마 시간 관리에 실패해서 그럴수도 있을것 같더라고요~~

수이 2021-10-09 20: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험을 노상 봐서 공부를 내내 할 수밖에 없는 거라고 친구가 이야기하더라구요.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

페넬로페 2021-10-09 20:06   좋아요 4 | URL
정말 지겹게 공부하더라고요 ㅎㅎ
이 책은 따님에게도 도움될 것 같아요.^^

2021-10-09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9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1-10-09 2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몇달째 갖고만 있던 책인데 반갑네요ㅎㅎ 당연한 듯 하면서도 이런 책 읽으며 새삼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어 좋은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1-10-09 21:18   좋아요 4 | URL
미미님께서는 이 책을 갖고 계시군요.
말씀대로 이런 종류의 책의 내용은 비슷한데 막상 실천하려면 또 잘 안되더라고요. 시간의 배분이 중요한 것 같아요^^

새파랑 2021-10-09 21: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이스케˝가 잘못했네요~!!
공부와 독서도 왠지 공통점이 있는것 같아요 🤔 노트에도 적혀있듯이 규칙적인 휴식이 정답일수도~!!
페넬로페님과 슬럼프는 어울리는 단어가 아닌것 같아요 😊

페넬로페 2021-10-09 21:20   좋아요 4 | URL
아, 그 ‘다이스케‘ 때문에 ㅎㅎ
맞아요. 독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꾸준히 지켜나가야 잘 될 것 같아요.
이제 슬럼프에서 탈출해야겠어요^^

mini74 2021-10-09 2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슬럼프가 오면 단순노동을 합니다 ㅎㅎ 마늘도 까고 구슬 꿰서 마스크 스트랩도 만들고 김치도 담고 대추청도 만들고. ㅎㅎ 우리집 식구들은 제가 슬럼프 오는 거 좋아합니다 *^^* 페넬로페님 이 글 쓰시고 바로 탈출하신거 같은데요 *^^*

페넬로페 2021-10-09 22:05   좋아요 4 | URL
단순노동의 질도 미니님은 저보다 휠씬 더 우아하시고 품격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몸을 움직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머리가 산뜻해지죠~~

서니데이 2021-10-09 23: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다이어리 정리된 사진 괜찮네요. 나중에 이 책 한 번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공부는 아니지만, 시간 정리에도 도움 많이 될 것 같거든요.
스터디 플래너 종류도 검색해보고요.
잘 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좋은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1-10-10 00:06   좋아요 4 | URL
저 스터디 플래너를 보니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했나를 알수 있을것 같았어요^^
시간이 알게 모르게 새는 경우가 많은데 저도 플래너를 한 번 써보고 싶더라고요^^
서니데이님, 이 밤도 행복하고 편안하시길 바래요^^
잘 자요♡♡♡

바람돌이 2021-10-10 0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책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군요. 이런 공부법 책까지.... ㅎㅎ
저는 지금 한강 작가님의 새책 작별하지 않는다때문에 좀 슬럼프요. 심리적 후폭풍이 거세요. ㅠ.ㅠ

페넬로페 2021-10-10 08:43   좋아요 2 | URL
공부법책은 딸아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많이 읽었는데 이렇게 저한테 필요할때도 있을줄 몰랐어요~~
한강 작가님 신작 궁금한데요.
바람돌이님, 후기 부탁해요
슬럼프의 원인을 알고 싶어요^^

페크pek0501 2021-10-10 1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어 시간을 버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요즘 일찍 자려고 노력 중이에요. ^*^

페넬로페 2021-10-10 16:47   좋아요 1 | URL
네, 아침을 일찍 시작하면 하루를 상쾌하고도 더 유익하게 보낼 수 있을것 같아요^^
저도 조금씩 일찍 일어나도록 노력해 보려해요**

서니데이 2021-10-10 2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 사진을 보고, 앞으로 다이어리를 조금 더 잘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다시 보니까, 생각납니다.
페넬로페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10-10 21:53   좋아요 2 | URL
하하, 그러셨군요^^
저도 이 글 쓰고 그 다음날인 오늘 날씨 탓인지 축 늘어져 있어요. 남은 시간이라도 잘 보내야겠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저녁 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10-12 0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야. 독서의 맥이 끊겼다고 의대생 공부법 펼치는 독서가는 첨 봐요. 페넬로페님 문제해결력 진짜 참신하세요. 한 수 배웠어요. 완전 다른 접근법. ㅋ 근데 그후가 무슨 내용이길래 독서슬럼프까지 부를까요??

페넬로페 2021-10-12 08:45   좋아요 0 | URL
공부법 책이 읽고나면 곧장 잊어버려 남는게 잘 없지만 그래도 한번씩은 저를 각성시켜주고 좀 더 열심히 살 방법을 알려주어 좋더라고요~~
‘그 후‘는 좋은책인데 생각할거리가 많아 발목이 잡힌것 같아요^^
 

우리는 모두 하늘이 펼쳐놓은 그물망 속에서 산다. 달리 말하면 시대적 제약이다. 역사상 위업을 이룬 인물들은 이 그물망의 한 부분을 뚫고 나간 사람들이다. 이들의 영웅적 활약에만 흥미 본위로 집중하다 보면 영웅사관에 빠지거나 궁중사극의 재판이 될 것이고, 그물망 분석에만 치중하다 보면 역사에서 인간의 주체성은희미해질 것이다. 이 책은 이 양자 간의 긴장관계를 항상 염두에 둘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 먼저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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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0-08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소개 읽어보았는데, 괜찮네요. 강의실에서 수업으로 들었다면 외울 것 많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교양수업은 다양하게 듣는게 좋은 것 같아요. 학교의 강의를 책으로 접할 수 있는 시리즈도 좋은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페넬로페 2021-10-09 00:22   좋아요 1 | URL
네, 쉽게 이해 잘되게 이 책이 쓰여져 있어 하루에 조금씩 읽고 있어요. 교양수업처럼 책도 다양하게 읽고 싶은데 잘 안되는것 같아요^^
서니데이님,,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레삭매냐 2021-10-09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또 메이지 유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이 책
도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있
습니다. 일단 동영상부터 한
번 본 다음에...

책 소개를 보니 유신삼걸로
알려진 캐릭터들이 주인공인
가 보네요.

페넬로페 2021-10-09 19:45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쉽게 잘 읽혀요.
메이지 유신에 영향을 준 4명이 소개되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