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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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이 다른 칸 위에 쓰여진 각자의 사연들을, 조남주 작가는 ‘여자‘인 우리들의 이야기로 재탄생시킨다. 마치 진한 커피를 앞에 두고 마주 앉아 그녀가 해주는 얘기를 듣는 듯 하다. 수없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한다. 특히 현남 오빠에게 날리는 어퍼컷은 통쾌하다. 여자들이어서 좋고도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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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1-18 23: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현남오빠에게 어퍼컷을 날린다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 커피 타놓고 조남주 작가님 얘기들어볼 기회~♡

페넬로페 2021-11-18 23:47   좋아요 5 | URL
그 어퍼컷이 유쾌하고도 좀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저는 이 책이 참 좋네요^^

새파랑 2021-11-18 23: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현남오빠가 궁금하네요 😅 이 책 표지가 왠지 쓸쓸해 보여요. 참 좋다고 하시니 궁금해지네요 ^^

페넬로페 2021-11-19 00:05   좋아요 4 | URL
남자가 보는 현남 오빠는 어떨지 궁금해요~~조남주 작가를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성토했는데 그냥 엄마, 누이, 아내를 생각하면 될것 같은데 글쎄, 남성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더라고요~~

새파랑 2021-11-19 00:08   좋아요 4 | URL
조남주 작가님 책은 한권 읽어봤는데 ㅋ 제가 읽고 의견을 남겨보겠습니다~!!

scott 2021-11-19 0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실린 작품들 중 몇편은 장편으로 써도 좋고
몇편은 드라마로 제작되어도 좋을 것 같을 정도로 꽉찬 단편집

일본에서 출간된 외국어 번역 작품중 조남주 작가의 작품이 장기간 베스트 셀러 위치에 오를 정도라고 합니다 ^^

페넬로페 2021-11-19 00:51   좋아요 2 | URL
네, scott님 말씀처럼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것 같더라고요. 82년생 김지영이 27개국에 번역되었다고 해요. 어느 곳에서나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은 비슷해서 공감될 수 있는 소설일것 같아요^^

희선 2021-11-19 0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쓴 것이라는 제목이어서 좋은 듯하네요 여러 세대 여성 이야기라고 한 말은 봤습니다 그것만 보다니, 책을 봐야 할 텐데...


희선

페넬로페 2021-11-19 07:12   좋아요 3 | URL
여러 세대의 여성이야기인데 많이 적대적이지는 않고 서로 어울리는 모습도 좋았어요. 전보다는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는것을 많이 느꼈어요^^

han22598 2021-11-19 0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현남오빠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요....현남은 현실 남자인가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1-11-19 07:17   좋아요 2 | URL
현남 오빠가 현실 남자이기도 한데 요즘에도 저런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요즘 제가 넷플릭스에서 뒤늦게 ‘검색어를 입력하세요‘를 정주행했는데 거기에 나오는 박모건이란 남자가 참 좋더라고요.
그 두사람을 비교하면 그래도 아직까지는 현남오빠가 더 많지 않을까해요^^

독서괭 2021-11-19 15: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읽으셨군요! 저는 <오로라의 밤>이 젤 좋더라구요. 세대간 갈등을 딛고 연대하는 모습들이 좋았어요^^

페넬로페 2021-11-19 16:53   좋아요 1 | URL
네,네, 저두요~~
그리고 저는
매화나무 아래서와 현남오빠에게도 좋았어요~~
우리 주위의 흔한 모습들을 공감되게 잘 썼더라고요^^

페크pek0501 2021-11-20 1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많이 들어본 작가네 싶으면 세일즈 포인트가 높더라고요.
조남주 작가. 기억해 놓겠습니다.(책 구매할 때 사려고요.)^^

페넬로페 2021-11-20 13:40   좋아요 2 | URL
조남주 작가가 그 유명한 ‘82년생 김지영‘을 쓴 분이라 그럴것 같아요.
여성의 삶에 대해 잔잔하게 서술하고, 우리 주변의 얘기를 그려주어 좋았어요^^

페크pek0501 2021-11-20 14:08   좋아요 1 | URL
맞아요. 82년생 김지영, 책을 갖고 있고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ㅋㅋ

초딩 2021-11-21 13: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는 약 이야기 책을 보고 있는데
약 관련인 줄 알았습니다 ㅎㅎ
어퍼컷 좋아요!!! ㅎㅎ

페넬로페 2021-11-21 13:40   좋아요 2 | URL
책표지의 약의 의미를 지금도 생각하고 있어요~~
어퍼컷 말고도 다른 표현들을 사용하고 싶었는데 백자평이라서 글자수에 막히더라고요 ㅎㅎ

서니데이 2021-11-21 2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작가의 첫 소설집이라고 책 소개에서 읽었어요.
그 앞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 <82년생 김지영>도 카테고리분류가 소설 같았는데, 그렇게 표현한 책이라서 내용이 궁금하네요.
잘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11-21 22:22   좋아요 2 | URL
조남주작가의 단편집인 이 책도 좋았어요. 주위에서 우리가 겪는 얘기들이 많이 나와 공감했고 미래에 살고 싶은 방향이 있어 그것도 괜찮더라고요^^

프레이야 2021-11-21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중의적인가 보네요.
좋아 보입니다. 찜해 가요 님^^

페넬로페 2021-11-21 23:29   좋아요 0 | URL
가독성도 좋아 책을 들고 계속 죽 읽었어요~~

2021-11-21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1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1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2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1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1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1-11-23 22: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직 11월인데 날씨가 눈오고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1-11-24 00:28   좋아요 3 | URL
갑자기 겨울이 왔어요.
서니데이님도 감기 조심하세욥^^

서니데이 2021-11-24 2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어제보다 내일은 조금 덜 추울 지도 모르겠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밤되세요.^^

페넬로페 2021-11-25 00:34   좋아요 3 | URL
오늘은 조금 기온이 올라간듯 싶어 기분이 좋았어요~~
단지 그런 이유 때문에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서니데이님, 잘 자요~~
성시경 버전으로^^

서니데이 2021-11-25 1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번주 초에는 많이 추웠는데, 오늘은 그래도 조금 덜 추운 날 같아요.
바람이 차갑지만 그래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감기 조심하시고, 마스크 잘 쓰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11-25 22:00   좋아요 2 | URL
네, 오늘은 차가운 바람이 불지 않아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어요^^
서니데이님께서도 건강하고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도서관 가는 길이 아름답다. 온 천지가 단풍으로 물들었고, 약간 춥지만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들어 좋다. 많이 걷기 위해 언젠가부터 집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이 아니라 30분 정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교육청 소속의 구립 도서관에 다닌다. 그곳은 웬만한 책은 거의 구비되어 있고, 희망도서를 신청해도 2주 만에 도착 알림을 주어 이용하기에 편한 장점도 있다. 도서관에 도착해 체온을 재고, 핸드폰으로 QR체크를 하고 매번 그렇듯 서가가 있는 2층이나, 3층으로 올라가야 했지만 오늘따라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 눈길이 갔다. 언제부터 이것이 서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 뭐 읽지? 나도 몰랐던 나의 도서 취향은?”이라는 문구에 혹해 햄버거 가게에 온 것처럼 스크린을 터치하기 시작했다.

 

요즘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은 무엇인가요?

-여행, 진로, 기획 마케팅, 리더십, 지식 상식, 정치/사회, 시간관리, 심리 (시간관리)

 

요즘 어떠세요?

-슬퍼요, 이별했어요, 외로워요, 답답해요, 불안해요, 사랑하고 있어요, 힘들어요, 떠나고 싶어요, 용기가 필요해요, 행복해요, 무기력해요, 심심해요, 고민이 있어요, 힐링이 필요해요.

(힐링이 필요해요)

 

지금 연애 중인가요? 아니면 결혼을 하셨나요?

-선택 안함, 솔로, 연애 중, 결혼 생활 중...(결혼 생활 중)

 

나이대는 어떻게 되세요?

-10, 20, 30, 40, 50, 60, 70, 어린이 (비밀)

 

당신의 성별을 알려주세요!

-여성, 남성 (여성)

 

책을 읽을 때 선호하는 장르가 있나요?

-문학, 실용, 아무거나 (문학)

 

질문 받는 순서대로 터치하자 마지막 스크린에 4권의 책이 나에게 제시되었다. 그 중 한 권이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이었다. 시간관리에 이 책이 필요하다고? 많이 의아했지만 나머지 책들은 별로 읽고 싶지 않았고,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를 너무 좋게 읽었던지라 결국 이 책을 빌려왔다.

 

최은영 소설, ‘내게 무해한 사람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내게 무해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소설은 없지만 표제로 이 문장이 사용되는 이유는 알 수 있었다. 일곱 편 소설의 소재와 장소는 모두 다르지만, 그것은 연결되어 있었고, 작가가 하고 싶은 말들이 소설들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었다.

 

[나는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사람이 주는 고통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몸으로 느꼈으니까....

 

나쁜 어른, 나쁜 작가가 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쉽게 말고 어렵게, 편하게 말고 불편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 그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될 수 있기를. -p324]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불편하다. 쉽지 않고 어렵다. 가족, 친구, 연인 사이에, 그리고 학교, 사회에서 무수히 자행되는 폭력이 있고, 상처가 있으며, 사람과의 어긋나고 이해되지 못하는 관계가 있다. 내가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나의 마음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그 사람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얼마까지의 인내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주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나 자신의 아픔과 고통은 뒤로한 채, 타인의 감정을 먼저 살펴야 하고 이해해야 하지만 그때마다 억눌린 나의 감정과 자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내가 한 만큼 타인 역시 나를 위해 그만한 고통을 감수하며 노력해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대체로 그러한 기대와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로 인한 실망과 오해는 관계의 끝을 가져오기도 했다.

 

사람에게서 받을 수 있는 상처는 여러 가지이다. 매 맞아서, 말로, 눈빛으로, 생각이 달라서, 이해받지 못해서, 관습에 얽매어, 서로의 선택으로, 누군가의 마음에서 지워지고 죽어서, 외로워서, 아파서.......

 

내게 무해한 사람의 소설들은 모두 과거를 회상한다. 지나온 지금 후회와 먹먹함이 가득하고, 과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과 자유가 있다. 계속 이어지는 관계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결국 내게 무해한 사람이란 과거의 결과로 평가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누군가와 과거의 관계에서, 무해한 사람이었는지, 상처를 주는 사람이었는지 그 사람에 의해 판단될 것이다. 현실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항상 어렵고 막막하다. 나의 최선을 다한 행동과 선택이 미래에 무해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그럼에도 무해하다는 말은 너무 건조하다.

 

[피조물에게서 위안을 찾지 마십시오. 수사가 되었을 때 나의 담당수사는 그렇게 말했다. 감실 앞으로 나아가세요. 하느님께 이야기하세요. 그의 말에 나는 일정 부분 동의했으며 신에게 나의 존재를 의탁하고자 했다. 신의 현존에는 분명 그가 말한 위안이 존재했다. 그런데도, 그런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밤. 나를 오해하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이용할지도 모를, 그리하여 나를 낙담하게 하고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나의 마음을 열어 보여주고 싶은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만 구할 수 있는 마음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고 나의 신에게 조용히 털어놓았던 밤이 있었다. p209, '고백중에서]

 

시간관리에 힐링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 소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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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5 17: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셨군요. 시간관리를 필요로 하는 페넬로페님에게는 안맞는 책인거 같아요. 이 책 읽으면 힐링 보다는 좀 센티멘탈해질거 같은데 😅

페넬로페 2021-11-15 19:00   좋아요 4 | URL
네, 이 책이 시간 관리와는 영 맞지 않았어요.
그대신 이 기회에 최은영작가님 책 읽게 되어 감사해야 할 것 같아요 ㅎㅎ
센티멘탈과 먹먹함이 동시에 오는 책이었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11-16 0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째요. 서두가 강렬하여 시간관리와 힐링이 필요한 사람이 읽을 만한 책으로 기억되겠어요 ^^;;
세상 무해한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의도치 않았는데도,
상처 주고 상처 받게 되는 것이 그냥 인생 같아요. 저도 페넬로페님처럼 자신이 없네요. ㅡㅡ

페넬로페 2021-11-16 10:42   좋아요 2 | URL
최은영 작가의 이 좋은 책에 제가 이런 서두를 붙여도 되나 고민을 했지만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해야하니까 그냥 썼어요 ㅎㅎ
무해하다는 말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게만 살수 없으니 요즘은 마음을 비우고 나는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는 인정을 하니 편하게 되더라고요~~
당연히 사람사이에는 상처라는게 남을것 같아요^^

독서괭 2021-11-16 01: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나이대는 왜 비밀인 거죠??🙄
시간관리에 최은영이라니 뭐지.. AI가 시간에 쫓기지 말고 뒤를 돌아보며 살라고 하는 걸까요..
최은영<쇼코의 미소>는 저도 재밌게 봤는데 다른 책은 못 읽어 봤네요. <내게 무해한 사람>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페넬로페님 리뷰 보니 무해하다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면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페넬로페 2021-11-16 10:49   좋아요 4 | URL
저도 쇼코의 미소를 좋게 읽고 작가의 문장도 좋아해요. 이 소설이 지금 제가 읽고 있는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과도 통하는 것 같아요. 어디서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음이 어렵고 힘든것은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근데 전 끝까지 무해하다는 말이 좀 건조한것 같아요. 해를 좀 입어도 좋을수도 있는것 아닌가요^^
말씀하신대로 왜 제가 나이는 비밀로 했을까요 ㅎㅎ

희선 2021-11-16 0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슨 책 볼지 모르는 사람한테는 저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딱 맞다고 할 수 없을지라도 저 기계가 추천해주는 책을 보고 책에 관심을 가질지도 모르잖아요 저런 기계 재미있네요

‘피조물한테서 위안을 찾지 마라’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말입니다 이 책 봤는데 그 말 그냥 넘어간 듯합니다 제가 볼 때는 모르고 나중에 저런 말도 있었구나 하네요

사람은 다 해가 없을 수 없을 듯합니다 다 상처를 주고받고 살겠지요 아니 그것만 있지 않네요 따듯한 마음도 주고받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1-11-16 10:55   좋아요 4 | URL
자주 도서관에 다니면서도 처음으로 한번 이용해봤는데 재미있었어요. 담엔 모든 조건을 저와 다르게 터치해서 추천하는 책도 읽고 싶어졌어요.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마음가는 문장은 다 다르다는 것이 늘 새롭고, 전 그것이 좋아요. 사람이 다 달라야 하는거잖아요~~
희선님 말씀처럼 저 역시 해가 있고 없고가 아닌 그저 따뜻하고 선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cott 2021-11-16 17: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최은영 작가가 이번에 대산 문학상 수상 하면서 가장 핫 한 작가로 부상 한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사이트에서 알고리즘으로 책 추천 받으면 10의 10은 제 취향과 다르게 나옵니다 ㅎㅎㅎ

무해한 사람,,,SNS로 의사소통 하는 시대에 타인의 마음 보다 오로지 내 안의 상태만 집중 하게 되버린것 같습니다. ^ㅅ^

페넬로페 2021-11-16 18:08   좋아요 3 | URL
아, 작가가 이번에 대산문학상 받았군요~~그 작품도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어떤식으로든 사람들은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하는데 그것이 녹록하지 않고 그 결과로 상처를 주고 받고 ㅠㅠ
그래서 점점 자신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게 좋지 않은건데도 어쩔수 없어서 안타까워요^^

서니데이 2021-11-16 18: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간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겐 자기계발서가 좋은데, 소설을 말해주다니.
힐링은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겠네요.
잘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넬로페 2021-11-16 19:53   좋아요 2 | URL
다르게 생각해보면 사람에게 들이는 노력이 시간이고 그에 따른 기쁨이 힐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요 ㅎㅎ
서니데이님, 즐겁고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서니데이 2021-11-17 17: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구름이 많고 어제보다는 조금 더 기온이 내려간 날이었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넬로페 2021-11-17 20:38   좋아요 4 | URL
오늘 날씨가 구름이 많아 아무래도 조금 기분이 다운되는것 같아요.
서니데이님, 남은 저녁시간도 편안하시면 좋겠어요^^

서니데이 2021-11-18 2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능시험날이었는데, 어제보다 많이 따뜻했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페넬로페님, 좋은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1-11-18 23:35   좋아요 2 | URL
오늘 수능일인데 다행히 날씨가 따뜻해 좋았습니다.
서니데이님,, 오늘도 행복하셨죠!
좋은 꿈 꾸시길 바래요^^

stella.K 2021-11-19 1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한 번 읽어야할 것 같군요.
사람을 이해하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가까이 사는 사람과 잘 지내기란 정말로 어려운 것 같더군요.
그게 부모가 됐든, 배우자가 됐든, 자식이 됐든.
그렇다고 혼자 살 수도 없고.
단지 약간 위로가 된다면 나만 그러는 게 아니라는 정도...?ㅋ
가까이 있는 사람은 왜 그렇게 힘들까요.
사랑해서 결혼하면 안 되는 것 같더군요. 오히려 사랑하면 결혼하지 않는 것도
사는 방법중 하나는 아닐까 싶기도 해요.ㅋ

페넬로페 2021-11-19 19:07   좋아요 2 | URL
가까이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정말 쉽지 않아요. 기대가 커서 그렇겠죠? 딸아이와도 참 삐걱대요. 사랑보다는 책임이 앞서 그런가봐요. 언제쯤 삶이 쉬워지고 가벼워질지~~
전 다음생엔 결혼하지 않을거예요.
그냥 사랑만하고 살고 싶어요^^

stella.K 2021-11-19 19:11   좋아요 2 | URL
맞아요. 연애만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람이 더 잘 사는 것 같더라구요.ㅋㅋ

페크pek0501 2021-11-20 1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사 놓은 줄 알고 나의 계정에서 검색해 보니 안 샀네요. 푸하~~~
왜 샀다고 생각했을까요?

페넬로페 2021-11-20 13:43   좋아요 2 | URL
저도 그럴때가 많아요.
페크님의 페이퍼에서 말씀하신대로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 접속사가 많아 고치려고 해요~~
이래저래 글쓰기가 많이 어려워요 ㅎㅎ
감사합니다♡♡
 
중간착취의 지옥도 - 합법적인 착복의 세계와 떼인 돈이 흐르는 곳
남보라.박주희.전혼잎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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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난 거의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책은 직접 읽어 보아야만 한다. 그래야 더 정확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 김장철을 맞이하여 내가 사는 아파트의 경비업체에서 입주민에게 무료로 칼갈이 서비스를 실시한다. 그에 따른 비용마저 경비원들의 몫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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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15 12: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칼갈이 서비스까지 ㅜ.ㅜ 코로나 이후 이 서비스도 없어 졌는데 이런 착취 피라미드가 ㅜ.ㅜ

페넬로페 2021-11-15 19:41   좋아요 3 | URL
네, 정말 착취의 피라미드였어요.
자리를 소개해 주는 직업소개소도 10퍼센트나 가져가더라고요~~

독서괭 2021-11-15 12: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엇 저 어젯밤에 갑자기 이 책이 떠오르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 나서 무슨 지옥도였지.. 한참 고민하다 생각해냈는데요. 읽어봐야겠다고 새삼 생각합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1-11-15 19:43   좋아요 3 | URL
이 책은 직접 읽어 보셔야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요. 그 내용들을 못 옮기겠더라고요^^

새파랑 2021-11-15 13: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건 사회문제를 다룬 책인가 보네요. 표지가 왠지 섬뜩해 보여요. 항상 중간에서 편하게 해먹는 사람들이 문제인가봐요 🤔

페넬로페 2021-11-15 19:45   좋아요 4 | URL
요즘은 거의 이런 용역회사가 직원을 파견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교묘하고도 은밀히 착취하는 수법을 가지고 있어요~~

mini74 2021-11-15 14: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과한 서비스도 불편한 갑질같아요 ㅠㅠ 칼갈이라니 슬프네요 ㅠㅠ

페넬로페 2021-11-15 19:47   좋아요 4 | URL
이 책 읽고 일단 주위에 경비원이나 청소하는 분들부터 눈길이 가요. 필요없는 서비스를 왜 한다고 하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아마 회사에서 눈치를 보는 거겠죠~~

미미 2021-11-15 16: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이 리뷰읽고 이 책 어디있나 위치파악 했어요! 칼갈이 까짓거 각자 알아서 하면 되는건데 말입니다. 에효😔

페넬로페 2021-11-15 19:48   좋아요 4 | URL
미미님께서 이 책 가지고 계시군요~~
내용은 무겁고 기가 찬데 읽기는 수월해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케이크와 맥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4
서머싯 몸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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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 몸의 소설, ‘케이크와 맥주를 읽으며 능수능란하고 용의주도한 글쓰기는 이런 것이 아닐까를 생각했다. 칭찬인 듯 하면서 야유와 조롱이 가득하고, 위트 있고 산뜻하면서도 거기엔 무거움이 있다. 일정한 스토리가 있지만 중간 중간 펼쳐지는 몸의 소설론을 비롯해 작가들의 세계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가히 압도적이다. 꼬박 2번을 읽은 이 소설은 톡 쏘는 시원함과 목울대를 넘어가는 보리맛의 묵직함, 기분 좋으면서도 약간 슬프고 씁쓰레한 취기를 주는 맥주를 마신 후의 느낌 같았다.

 

나는 맥주를 좋아해 즐겨 마신다. 그런데 한 번도 케이크와 맥주를 같이 먹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제목인 케이크와 맥주에서 한참 머물렀던 것은 맥주와 케이크에 들어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 주인공인 에드워드 드리필드는 허름한 펍에서 흑맥주 마시기를 좋아하고 그곳에서 여급인 로지를 만나 결혼한다. 영국인의 습성을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맥주는 서민적이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솔직한 세계인데 반해 케이크는 그 반대의 세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도 잠시 생각했다.

 

소설가인 에드워드가 글로 세밀하게 나타낸 맥주의 세계는 그의 뿌리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명성을 얻고 소설이 팔리기 위해서는 우아한 환경의 세계로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달과 6펜스찰스 스트릭랜드처럼 주변의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열정만으로 예술가의 삶을 산 사람도 있고, 이 소설의 앨로이 키어처럼 가식적이며 이기적인 세계에서만 머물러도 동시대 작가들 중 로이만큼 보잘것없는 재능으로 확고한 위치를’(p16) 거머쥘 수도 있는 것이다. 서머싯 몸은 이 소설에서 작가들의 세계를 솔직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한 것을 읽으며 독자인 우리들의 책의 선택이 얼마나 편협해질 수 있는지도 새삼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의 제목인 케이크와 맥주는 단순한 물질적 쾌락, 혹은 삶의 유희를 뜻하는 관용구인데 문학 작품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십이야에 최초로 등장한다. 올리비아의 집에서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흥청거리는 앤드류 경과 토비 경에게 올리비아의 집사 말볼리오가 소란을 멈추라고 말하자 토비 경은 묻는다. “자네가 도덕적이라고 해서 케이크와 맥주가 더는 안 된단 말인가?” -p300, 해설에서]

 

물질적 쾌락삶의 유희를 좇는 사람은 이 소설에서 로지 갠인데, 로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완전히 그녀 속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권위와 관습적인 시각으로의 그녀에 대한 비판은 반대하고, 글 쓰는 사람을 남편으로 둔 것에 대한 외로움도 이해하지만, 삶의 유희가 꼭 육체적 쾌락과 물질적인 보상이어야만 하는지는 의문이었다. 이 소설의 화자이자 서머싯 몸 자신인 듯한 윌리 어셴든은 로지의 행동은 그녀의 타고난 성품에서 자연스럽게 비롯되는 것이라고 서술한다. ‘앨로이 키어에이미 드리필드라는 경직되고 특별한 것들만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척점으로 로지의 역할이 필요할지 몰라도 여성의 입장에서 로지처럼 행동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가 에드워드를 떠나기 전 에드워드는 자신의 작가생활 중에 가장 중요한 작품들을 써낸다. 그런 그에게 로지는 뮤즈의 역할만은 톡톡히 한 것 같다.

 

[그녀는 아주 단순한 여자였어요. 건강하고 천진한 본능을 가진 여자 말입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걸 좋아했죠. 사랑을 사랑했어요....

 

그럼 그냥 사랑의 행위라고 해 두죠. 천성이 정이 많은 여자였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남자와 잠자리를 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상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두 번 생각하는 법이 없었죠. 그건 악덕도 아니고 음탕한 것도 아닙니다. 천성일 뿐이죠. 태양이 햇빛을 발산하고 꽃들이 향기를 내뿜듯 자연스럽게 자신을 내어 준 거예요. 그녀 자신에게 기쁜 일이었어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걸 좋아했으니까요. 됨됨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녀는 늘 진실하고 예의 바르고 순박한 여자였어요. -p274~275]

 

로지에 대한 평가와 생각은 독자 개인의 몫인 것 같다.

 

작고 정체되어 있는 곳, 여전히 계급사회의 벽이 있고 근엄하고 폐쇄적인 블랙스터블에서 이루어지는 드리필드 부부와 어쎈든의 우정은 금기를 깨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한 소년의 성장소설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답답하고 고루한 것에서 벗어나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세계는 그 누구에게도 매력적이다.

 

블랙스터블의 한 영지의 관리인의 아들로 태어 난 에드워드 드리필드는 젊었을 때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보헤미안으로 산다. 그가 어떻게 작가가 되기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후 아주 오랫동안 글을 쓰며 살아간다. 에드워드가 죽고 그의 집을 방문한 어셴든은 그의 사진을 보며 남들에게 보이는 에드워드의 얼굴은 가면이라고 한다.

 

[그의 실체는 죽을 때까지 알려지지 않은 고독한 존재였고, 그의 작품을 쓰는 작가와 그의 인생을 살아가는 남자 사이를 조용히 오가는 유령이 아니었을까. 세상이 에드워드 드리필드라 여기는 두 꼭두각시에게 냉소적이고 초연하게 미소를 짓는 유령, -p272]

 

작가로서, 글을 쓰며 사는 삶은 어떤 것인지 항상 궁금하다. 끊임없는 창작 속에 자신의 경험이 녹아들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에드워드 드리필드의 생명의 잔이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에게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 내용이 너무 적나라해 사람들은 그것이 현실세계에서는 가능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로지는 나중에 어셴든을 다시 만나 그 내용은 실제의 상황과 거의 비슷하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의 비극을 글로 쓸 수 있는 작가들에 진절머리를 낸다. 어셴든은 작가에게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소재가 되어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작가를 흔드는 인간들은 수두룩하다.......

하지만 작가는 한 가지 보상을 얻는다. 뭔가 마음에 맺힌 것이 있다면 괴로운 기억, 친구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슬픔, 짝사랑, 상처받은 자존심, 배은망덕한 인간에 대한 분노, 어떤 감정이든, 어떤 번뇌든 그저 글로 풀어 버리기만 하면 된다. 그걸 소설의 주제로, 수필의 소재로 활용하면 모든 걸 잊을 수 있다. 작가는 유일한 자유인이다. -p294~295]

 

, 이놈의 유일한 자유인이여, 빌어먹을 작가들이여!

서머싯 몸은 가차없이 케이크와 맥주에 자신의 자유를 실천한 것 같다.

그것이 또한 여지없이 시원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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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09 16: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축하드려요. 저도 이 책 읽는 중만 한달째 ㅎㅎ ㅠㅠ

페넬로페 2021-12-09 18:1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미니님!
읽고 계시는 책이 워낙 많아 그러실 것 같아요.
저도 많은 책이 심지어 여러 달에 걸쳐져 있어요**

미미 2021-12-09 16: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북플의 소중한 별 페넬로페님 당선축하드려요! 항상 빛나는 글 감사해요^0^*

페넬로페 2021-12-09 18:12   좋아요 4 | URL
미미님, 감사드려요**
제가 여기 북플에서 이렇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있으니 어찌 이곳을 사랑하지 않으리오**
우리 모두 별이라서 좋아요^^

쎄인트saint 2021-12-09 17: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12-09 18:43   좋아요 2 | URL
쎄인트님, 정말 감사드려요**

독서괭 2021-12-09 18: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1-12-09 18:43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감사드립니다♡♡

서니데이 2021-12-09 2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페넬로페 2021-12-09 23:24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항상 감사드려요♡♡

초란공 2021-12-09 2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알라딘 서재 메일에서 페넬로페님의 글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페넬로페 2021-12-09 23:25   좋아요 3 | URL
초란공님, 감사드려요.
열심히 읽고 쓰겠습니다.
초란공님의 좋은 글, 기대합니다^^

러블리땡 2021-12-10 02: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페넬로페 2021-12-10 02:58   좋아요 2 | URL
러블리땡님,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요즘 책 많이 읽으시던데 좋은 글 잘 읽고 있어요~~

희선 2021-12-11 0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축하합니다 2021년 마지막 달 십이월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밖에 나가기는 좀 안 좋겠지만, 만나고 싶은 책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1-12-11 10:43   좋아요 2 | URL
희선님, 감사합니다^^
밖에 잘 나가지 못하니 책으로 위로 받아 행복합니다**

leepapggot 2022-02-23 0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케이크와 맥주를 읽고 독서토론에서 발제를 해야하는데 책이 넘어가지 않아 한달 이상 끙끙거리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제가 무건운 건지, 문장이 무거운 건지, 저의 독해력이 가벼운 건지. 리뷰를 쓰시는 분들이 대단합니다.

페넬로페 2022-02-23 08:42   좋아요 0 | URL
독서토론에서 발제를 하시려면 아무래도 부담이 클 것 같아요. 깊이 생각할수록 더 무겁고 어려워지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독서동아리를 하는데 리더분께서 매번 논제를 만드시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leepapggot님!
2월인데도 날씨가 추워요~~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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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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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든 이유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지만,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오는 복잡성도 무시할 수 없다. 나와 타인 사이의 연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이해와 사랑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은 구속의 결과로 나타나기가 쉽다. 부모는 부모로서, 은혜를 베푼 자는 그것을 받는 자를 소유하고 지배하려 한다. ‘자신만만한 현재의 위치(P157)’는 누군가를 조종하고 파괴시킨다. 남이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 우유부단, 미련, 아무것도 아닌, 중요하지 않은, 무시해도 좋은 것에 자신의 자존심과 명예를 거는 인간의 나약함과 아이러니 역시 관계를 극단적으로 만드는 요소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지막, 미완의 소설인 명암은 인간의 관계에서 오는 미묘함과 복잡성을 집요하게 파헤친 작품이다. 어떤 배경이나 서사의 구조보다 사람의 말(대화)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이기심을 나타낸다. 거기엔 온통 허위와 위선 뿐이다. 동정과 이해는 찾아볼 수 없다. 소세키가 여러 작품을 통해 추구해온 것들이 명암에서 절정을 이룬다. 적나라한 모습보다 숨겨지고 음흉하게 인간의 이기심과 질투가 그려지는 이 소설을 소세키는 어떤 모습으로 끝을 맺으려 했는지 궁금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완의 이 소설이 오히려 열린 결말로 읽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명암에는 끊임없이 두 세계가 펼쳐진다.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올케와 시누이, 여유와 가난, 과거와 현재, 과거를 공유하는 자와 거기서 소외된 자등이 서로를 견제하고 눈치를 보며 쓸데없고 가치 없는 경주를 한다. 숨겨지지 않는 경멸과 혐오를 드러낸다.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싫어해서 외로움을 선택하고, 그 무엇보다 합리적인 것을 원하는 내가 이 소설을 읽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번역자 송태욱의 말처럼 인물들 사이의 긴장 관계에 나 역시 숨이 막혔다.

 

[그렇다면 명암은 대체 어떤 소설일까? 단적으로 말해 이면서 동시에 타자를 그 타자성에서 받아들이고, 게다가 각자가 자신을 개아(個我)’로서 확립하면서 자신을, 타자를 살려나가는 것은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할까? 이 실험적인 시도야말로 명암의 라이트모티프(주제적 동기). -P590, 강상중의 해설에서]

 

타고난 자존심이 있고 상황판단이 빠르고 영리한 오노부는 자기가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을 사랑하고 꼭 그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게(p232)’ 만들고 싶어 하는 여자이다. 그녀에게는 다른 여자와는 달리 과감한 면이 있다. 남편이 병원에 입원하는 날에도 가부키를 보러 간다. 남편이 은혜를 입고 있는 오시카와 부인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이런 오노부에게 사람들은 우호적이지 않다. 남편인 쓰다에게조차 사랑받는다는 확신이 없다.

 

허세가 심하고 서른 살이 되었는데도 부모의 도움을 받는 쓰다는 우유부단하다. 과거에 사랑했던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경멸하고, 세상일에 관심이 없다. 아내인 오노부를 대하는 태도도 미적지근하다. 아내보다는 오시카와 부인의 말을 더 잘 듣는다. 쓰다의 이런 태도가 세상 사람들이라는 타인의 부류에게 오노부를 더 위태롭게 한다. 그는 아직 완전한 성인이 되지 못한 듯 하다. 쓰다와 오노부는 사랑의 전쟁(p454)’이라는 가시밭길의 한가운데에서 서로를 정복하는 데서만 만족을 느낄 뿐이다.

 

명암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오시카와 부인이다. 관계의 어둠을 만드는 핵심 인물이며 타인을 지배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악의적인 여자이다. 특히 마음에 들지 않는 오노부의 개성과 내면까지 개조시키려 한다.

 

[내가 오노부 씨를 반드시 좀 더 부인다운 부인으로 만들어놓을 테니까요. -p427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근거로 적을 따끔하게 혼내주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다행히 스스로 그것을 인정해야 할 정도로 세상 사람들로부터도, 자신으로부터도 반성을 강요받지 않는 처지에 있는 그녀는 마음 편한 사람이었다. 오노부의 교육. 이 말이 넉살 좋게 그녀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p428]

 

가난하고 직업이 없이 팔리지도 않은 잡지를 편집하는 일을 하고 있는 쓰다의 친구 고바야시죄와 벌의 라스꼴리니코프가 연상되는 인물이다. 일본에서 더 이상의 희망을 찾지 못한 그는 조선으로 가고자 한다. 쓰다에게 헌 외투를 얻고 조선으로 갈 여비를 갈취하다시피 하는 고바야시는 소세키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회적인 모순의 부산물이다. 처음부터 가진 것이 없었던 그는 만족하는 사람을 불만족스럽게 바라보며(p291)’, 특히 쓰다를 못마땅해 한다. 패배주의에 젖어 있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쓰다와 오노부의 관계에 비겁하게 개입하며 그들 사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스스로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굴곡진 인생에서 진부하게만 살고 또 다른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소세키는 항상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피폐해지고 모순된 행동을 하는 정신쇠약증에 걸린 사람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옛 연인, ‘기요코를 만나러 쓰다는 온천장으로 떠나고 거기에서 그가 그녀를 만나는데서 이 소설은 끝난다. 해설에서 강상중은 이 소설을 이니시에이션 소설로 분류시킨다. 유년이나 사춘기에서 성인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주인공이 고통스런 의식을 치러야 한다는 것인데, 쓰다에게 그 뒤에 어떤 고통이 따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를 확립하면서도 타자타자성을 존중하는 좋은 관계로 끝을 맺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쓰다의 행동을 통해 난 희망보다는 더 암울한 결말이 예상된다.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설사 변한다고 해도 그 변화로 기인된 모든 우연과 결말이 사람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밝고 어둠은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일 정도로 그 경계가 얇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운명을 나누고, 죽음으로까지 치닫게 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미완의 소설, ‘명암은 이때까지 읽었던 소세키의 소설 중 가장 읽기가 어려웠다. 분량이 많은 탓도 있지만 어떤 특별한 사건보다는 계속되는 사람들의 대화에서 인간의 심리와 거기에서 오는 변화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 소설이 나의 개인적인 취향과도 조금 맞지 않았는데 소세키의 소설을 계속 읽어왔기 때문에 그나마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가가 죽기 전에 집요하고도 깊게 생각한 인간성에 대해 지금의 나 역시 계속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살아가는 동안 내내 그것에 부딪힐 것도 확실하다. 다만 명암이라는 뚜렷한 경계에 함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니까 푸앵카레의 주장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이 우연, 우연, 하는 이른바 우연한 사건이라는 건 원인이 너무 복잡해서 도무지 짐작이 안 될 때 쓰는 말이네.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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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03 11: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생각하면 할수록 알 수 없을 뿐,,,,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납득하지 않는 것이 인생사 인것 같습니다. 명암은 소세키가 말년에 대작으로 구상했다가 미완성 하게 된 인간 내면에 잠재된 불안과 허상에 관한 종합적인 소설이 아닐지,,, 페넬로페님이 읽으신 명암의 해석도 탁월 합니다 ^^

페넬로페 2021-11-03 13:20   좋아요 5 | URL
scott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정확해요. 인간내면의 잠재된 불안과 허상~~다만 그것을 풀어 나가는데에 약간 미흡함을 느꼈어요. 아마 미완성이라 더 아쉬운 것 같더라고요^^

미미 2021-11-03 11: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완의 철학이네요~♡ 끝맺지 못했으나 나름대로 길을 열어준 아이러니라...소세키 옹도 페넬로페님의 의견에 ✋ 들어줄것 같아요. 600페이지가 넘어 두렵지만 어쩐지 제 스타일같기도해서 저도 읽어보고 싶은 소설입니다 찜!

페넬로페 2021-11-03 13:23   좋아요 5 | URL
이 소설이 긴 편이고 계속 사람간의 대화가 많아 읽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그런 대화들을 통해 느낀것이 많은데 다 쓰지는 못했어요. 직접 읽어보시고 감상 같이 나누면 좋겠어요~~

새파랑 2021-11-03 11: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와 페넬로페님 이제 소세키 작품 거의 다 읽으셨겠네요. 인간 본성에 대한 결정판이라고 하니 어떤 느낌일지 알거 같아요~!!
인간의 심리는 언제나 미스테리 한거 같아요 ㅋ 어려운 책 완독을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1-11-03 13:25   좋아요 5 | URL
소세키의 책을 이제 8권 읽었어요.
아직 리뷰를 쓰지 못한것도 있는데 11월까지 계속 읽을 생각이예요.
그의 작품을 다 읽지 않아도 괜찮을듯 해서 다음으로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이예요^^

mini74 2021-11-04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세키 소설들을 충분히 읽고 마무리하는 책 느낌이네요 푸앙카레 이야기에서 이미 어려울 것 같은 ㅠㅠ 근데 페넬로페님 글 읽으면 이 책 또 참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ㅠ

페넬로페 2021-11-04 14:12   좋아요 1 | URL
이 책이 매력적인것 같으면서도 약간의 막장 드라마같은 분위기가 풍겨요. 작가가 어떻게 끝을 맺었을지가 궁금하고 미완이기 때문에 약간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서니데이 2021-11-07 2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요즘 완간된 나쓰메 소세키 전집과는 표지 디자인이 다른 책이네요.
현암사에서 소세키 책이 많이 번역된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좋은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1-11-08 15:31   좋아요 2 | URL
저도 다른 책과 달라 이상했는데 자세히 보니 같은 디자인인데 색깔이 비슷해서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현암사 소세키 전집은 디자인도 좋고 송태욱 번역가의 번역도 좋은 것 같아요.
오늘 늦게 산책하고 왔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더군요. 약간 아쉽기도 해요.
서니데이님,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요. 새로운 한 주도 건강 챙기시고 우리 같이 행복해요^^

행복한책읽기 2021-11-08 15: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 리뷰 참 좋아요. 소세키를 읽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은 독자로서 님이 올려주는 리뷰들 읽으며 소세키의 세계관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플친들은 훔쳐 읽고 아는 척하기 딱 좋은 리뷰들을 왜케들 잘 쓰시는지. 미완성이 600페이지라면 완성본이면 1000페이지 정도 되었겠어요. 저는 이 소설이 아주 흥미롭네요. 말씀대로 인간 마음에 천착해온 소세키의 결정판처럼 느껴지네요. 저는 찜찜!!^^

페넬로페 2021-11-08 17:47   좋아요 2 | URL
정말 이 곳 북플은 책에 대해 많이 알 수 있고 그 느낌들도 다양해 책을 더 읽고 싶어지게 하는 곳인것 같아요~~책읽기님 말씀처럼 이 책이 완성본이었다면 1000페이지는 되었을 것 같아요~~자신의 죽음에 대해 알았는지 몰랐는지 소세키작가는 이때껏 추구한 것들에 어떤 방점을 찍으려 했는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