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편과 2편의 고장의 이름은 이름과 고장으로 나눠진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 한 조각이 화자를 과거로 안내했듯이, 그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발베크에서 묵었던 그랜드 호텔의 방을 떠올린다. ‘스완네 집 쪽에서의 발베크는 화자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고장이다. 낭떠러지와 절벽이 있는 거친 바다에 접한 허구의 도시, 발베크에 대해 화자는 그 이름만으로 이미지를 상상한다. 베네치아와 피렌체도 이름 고유의 법칙에 종속시킴(2,p340)’으로써 미지의 도시를 욕망한다. 화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이름의 고장으로 떠나지 못한다. 그는 샹젤리제에서 질베르트를 만나고 첫사랑에 빠진다. 질베르트를 통해 스완과 스완 부인과도 교류한다. 오데트는 볼로뉴 숲에서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이처럼 세비녜 부인, 생시몽, 라신, 발자크, 플로베르, 보들레르로 이어지는 문학가들, 지오토, 카르파초, 베르메르, 램브란트, 샤르댕, 휘슬러, 모네, 르누아르 등의 화가들, 바그너와 드뷔시, 생상스, 프랑크 같은 음악가들, 고딕 성당과 채색 유리, 장식 융단과 보석 세공, 화장, 의상, 사진, 요리에 이르기까지 예술 전반에 걸친 성찰은 바그너가 말하는 총체적 예술로서의 문학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작품 해설 중에서, p414~415]

 

사건과 화자의 끝없는 의식의 흐름과 몽상이 교차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작품 해설에서 열거된 어마어마한 작가들이 실제와 은유로 등장한다. 프루스트의 문장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작품을 같이 감상해야 할 정도다. 작가가 살았던 동시대의 전반적인 예술과 문화가 이미지와 은유로 담겨있는 프루스트의 문장 중, 특히 고장의 이름은 무척이나 아름답게 서술된다. 프루스트는 사람과 풍경을 집요하게 관찰한다. 낯섦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나타나고, 그것은 열망이 된다. 화자의, 또는 프루스트의 문장은 나의 경험과 상상으로 저장된 나만의 은유를 새롭게 의식 위로 떠오르게 한다.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화자는 몸이 안 좋아 피렌체로 가지 못하고, 할머니와 함께 발베크로 요양을 떠난다. 그 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사랑도 시작한다. 장소의 이동은 이름의 이동 일뿐만 아니라 습관과 활동의 변화도 가져 온다.

 

[여행의 특별한 기쁨은 우리가 피곤할 때 도중에 내리거나 멈출 수 있는 데 있지 않으며, 출발지와 도착지의 차이를 지각할 수 없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차이를 될 수 있는 한 더 깊이 느끼게 하여, 우리 상상력이 단 한 번의 비약으로 살던 장소에서 욕망하는 장소 한복판으로 데려다 주듯이 우리 상념 속에 있던 차이를 그 전체 안에서 그대로 느끼게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거리를 통과한다기보다는 상이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지구상의 두 개별적인 고장을 결합하고, 하나의 이름에서 다른 이름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며, 또 기차역이라는 그 특별한 장소에서 실현되는 신비스러운 작업으로 압축되어 더욱 기적적으로 보인다.

기차역은 도시에 속한다기보다는, 표지판에 새겨진 이름이 그러하듯 도시의 본질을 함유한다.

-p12~13]

 

고장의 이름 2’의 첫 부분은 이런 멋진 문장으로 가득 차 있다. 다른 고장으로의 떠남은 새로운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 바다, 자연, 건축물, 환경에서 받는 인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인상의 느낌은 각자의 은유로 표현되고, 그것은 존재 깊숙이 각인되어 나만의 습관으로 나타난다. 습관이란 내가 하는 행동만이 아니다. 습관은 내 생각과 인식, 느낌의 축적이기도 하다. 습관은 낯선 곳에서 나를 불편하게 하고 위축시키지만, 결국 새로움이 더해지고 변형된 채 나를 따라온다.

 

화자는 발베크에서 게르망트 쪽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사람들을 만난다. 게르망트 공작의 고모인 빌파리지 후작 부인, 게르망트의 동생인 샤를뤼스 남작, 그의 조카인 생루를 만나 게르망트 공작 부인의 살롱 입성을 예감하게 한다. 생루는 귀족의 특권을 거부하는 진보적인 지식인이다. 그는 여배우 라셸을 사랑하지만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다. 화자는 귀족의 삶과 사교계를 동경하지만, 급부상한 부르주아 계급의 저속함을 은근 풍자한다.

 

작가가 되고자 결심한 화자에게 베르고트가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성찰을 주었다면, 발베크에서 만난 화가 엘스티르에게는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암시를 받는다. 엘스티르의 아틀리에를 방문해 그가 그린 그림들을 보며 은유와 상징의 위대함을 깨닫는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일종의 실험실(p321)’같은 아틀리에에서 작가의 창작 행위는 본래의 사물의 이름을 제거하고, 거기에 새로운 이름을 만드는 재창조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거기서 각각의 그림이 가진 매력이 우리가 시()에서 은유라고 부르는 것과 유사한 일종의 재현된 사물의 변형에 있으며, 만물의 창조주인 신이 명명함으로써 사물을 창조했다면, 엘스티르는 사물로부터 그 이름을 제거하고 다른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사물을 재창조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엘스티르의 작품은 자연이 시적(詩的)인 상태로 있는 드문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은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땅과 바다를 비교하면서 그 사이에 놓인 모든 경계를 삭제하는 은유였다.

-p322~323]

 

엘스티르의 모델이 클로드 모네라면 프루스트는 이 책에서 완벽하게 모네의 그림을 설명하고, 표현해내는 것에 성공한다. 직접 그림을 보는 것처럼 선명하고 아름답게 묘사한다. 프루스트의 문장뿐만 아니라 그의 예술적 감각과 시선에 감탄하게 된다.

 

질베르트는 파리의 샹젤리제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금발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알베르틴 시모네는 발베크의 해변가에서 여러 소녀들의 무리 속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검은 머리에 통통한 뺨까지 폴로 모자를 눌러 쓴, 쾌활하지만 약간은 고집스러운 눈을 가진(p336)' 자전거를 타고 있는 소녀인 알베르틴을 엘스티르의 아틀리에에서 다시 만난다. 항상 병약한 화자에 비해 소녀들은 역동적이며 당돌하다. 그는 꽃과 같은 소녀들에게서 사랑의 모습들을 상상하며 성적인 욕망을 표출한다. 알베르틴은 이 집 저 집으로 돌아다니며 살아가는 가난한 고아 소녀로서 보수적인 화자의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 그와 알베르틴은 신분적으로, 또한 절대적인 자유인의 표상인 그녀와 성격적인 면에서도 잘 맞지 않는다. 그들의 사랑이 험난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권 역시 읽기가 쉽지 않았다.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느끼고 곱씹어도 그것은 온전히 내 것이 되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잘 몰라도 이 소설을 읽는 시간이 너무 좋다. 아름답고, 슬픈 감정들과 나의 경험과 의식들이 서로 연결되며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내가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따뜻해지고, 모든 존재들에 내 시선과 생각이 퍼진다. 거기서 거두어들인 인상은 나만의 은유와 상징으로 저장된다.

 

내가 다니는 도서관 열람실에서 이 책을 많이 읽었다. 도서관의 한 부분이 숲으로 연결 되어 있기에 나는 매번 직사각형 모양의 창문으로 숲의 초록을 볼 수 있는 곳에 앉았다. 프루스트의 문장을 읽으며, 가끔씩 눈을 들어 나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프루스트의 문장을 되새겼다. 날이 저물 때면 숲 속에서 온갖 새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알지 못하는 새들을 상상하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은유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은유만이 일종의 영원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프루스트의 말은 세상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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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2-06-28 23: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한 권 마저 나오면 시작하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2-06-28 23:24   좋아요 6 | URL
민음사판은 13권(14권?)이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힘들지만 저도 끝까지 완독하겠습니다^^

독서괭 2022-06-29 00: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겠어도 좋다니.. 그 느낌 무얼지 궁금하네요. 숲을 보며 책 읽는 도서관, 넘 좋습니다~^^

페넬로페 2022-06-29 07:34   좋아요 6 | URL
작가와 저의 깊이가 달라 그런것 같아요. 프루스트의 예술적 조예가 대단하더라고요~~
제가 가는 도서관이 책도 많고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도 있어 넘 좋아요^^

새파랑 2022-06-29 08: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읽는 잃시찾이라니 멋집니다. 도서관 숲도 보기 좋네요~!! 저도 4권이 어렵던 기억이 납니다 ㅋ 이제 금방금방 읽으실거 같아요 ^^ 무엇을 쓸것인가와 어떻게 쓸것인가에 대한 성찰 내용 좋네요~!!

페넬로페 2022-06-29 12:33   좋아요 5 | URL
이 책은 한자리에서 읽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아 계속 자리를 옮겨 가며 읽어야겠더라고요. 지금 5권 읽고 있는데 좀 쉬워요. 어느정도 프루스트의 문장에 익숙해진 듯 해요.
저 성찰은 작품 해설에 있는 번역자의 글입니다. 제가 저 경지에는 아직 ㅎㅎ

미미 2022-06-29 09: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페넬로페님 이 리뷰 너무 좋아요~♡♡ 잃.시.찾은 읽으면서 저도 ‘이런저런 공부를
하고 보면 이해에 훨 도움이 되겠구나‘싶으면서도 아직
그런것들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도 그저 좋은 은유의 아름다운 풍경과 정서가 듬뿍
담긴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님의
감상들도 프루스트적으로 물드는
느낌입니다*^^*

페넬로페 2022-06-29 12:35   좋아요 4 | URL
책 속에 다시 공부하고 읽어야 할게 많은데 지금은 다 건너뛰고 그냥 완독만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다 읽고 천천히 다시 읽어야겠어요.
잃.시.찾 읽다보니 저도 작가의 문장을 닮아가네요 ㅎㅎ
문장이 막 길어져요
물든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6-29 16: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 책을 읽으면 저도 페넬로페님처럼 멋지게 말할수 있게 되는걸까요? 은유에 대한 표현 너무 좋네요. 관심과 사랑이라니.... 페넬로페님 말을 들으니 수긍이 가버리는..... 그나저나 숲이 보이는 저 도서관도 너무 좋네요.

페넬로페 2022-06-29 17:03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
프루스트를 읽으면 자연적으로 이런 감성을 가질 수 있어요.
문장도 쭉쭉 길어지고요. ㅎㅎ
어렵고,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지만 은근히 빠져들거든요.
이 도서관에 책도 많아 더 좋아요^^

scott 2022-06-30 0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 옹 작품의 큰 장점은 어느 순간 페이지를 놔 버린 후 다시 돌아 와도 문장이 새롭습니다 ㅎㅎㅎ

솔직히 1권부터 달리듯 마지막 권까지 완독 하기 보다
한 권만 읽어도 프루스트 옹의 문장은 어느 날 이미지로 스며듭니다 ^ㅅ^

페넬로페 2022-06-30 13:12   좋아요 1 | URL
네, 그것이 프루스트의 매력이예요.
그래서 프루스트는 절대 달리 듯 읽을 수가 없어요 ㅎㅎ
근데 또 달리는 자세로 읽지 않고서는 완독을 못하죠^^

그레이스 2022-06-30 01: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학과 예술을 다 끌어안아서 녹여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네요^^

페넬로페 2022-06-30 13:13   좋아요 2 | URL
책 읽으면서 같이 공부할 것이 많아요. 책잇기도 다양하고요.
담에 재독할 때 같이 해보려고 해요~~

희선 2022-06-30 01: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글로 나타내다니 어떤 글일까 싶기도 하네요 그림과 함께 이 책을 보는 것도 있던데, 그 책 품절이군요 페넬로페 님도 그런 책 있다는 거 보셨을 것 같네요 여러 가지를 알고 보면 더 좋은 책이겠습니다 그 반대여도 괜찮겠지만, 그것도 부지런해야 할 듯하네요 그걸 몰라도 좋은 책이겠지요

도서관이 숲으로 이어졌다니 멋지네요 오래전에 제가 다닌 도서관도 그랬는데, 산중턱에 있었으니... 나무도 보고 책 보셔서 즐거웠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6-30 13:18   좋아요 3 | URL
등장인물 엘스티르의 모델이 여러 명인데 그 중 클로드 모네도 있어요.
그림 잘 모르지만 모네의 그림을 보면 프루스트의 해설이 잘 맞아 떨어져요~~
같이 공부하며 읽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제가 가는 도서관은 공원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번씩 그곳으로 산책도 가요.
커피 한 잔 사서 멍 때리고 옵니다^^

서니데이 2022-07-01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열람실의 가구 색상과 비슷하네요. 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의 초록색이 시원해보입니다. 우리집 근처 도서관은 창문이 하얀색이었던 것 같은데, 서관에 간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부정확합니다. 페넬로페님, 오늘부터 7월 시작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페넬로페 2022-07-02 18:45   좋아요 2 | URL
이 책은 겉표지도 예쁘지만 속표지도 색깔이 다양하게 예뻐요. 책을 가방에 넣어 다니니 보통 겉표지를 빼놓아요.
그러고 보니 열람실 책상의 색깔이랑 비슷하네요 ㅎㅎ
서니데이께도 7월에 좋은 일만 가득하면 좋겠어요~~

mini74 2022-07-04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 모든 것이 은유로 표현될 수 있다는 걸 새소리로 이야기해주시니 쏙 와닿습니다. 저 조금씩 읽고 있어요 페넬로페님 덕분에요*^^*

페넬로페 2022-07-04 19:30   좋아요 1 | URL
네, 같이 읽어서 좋고 반가워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생각보다 더 읽기 힘드네요.
같이 읽으며 서로 힘이 되어주면 좋겠어요~~
 
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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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과 꾸준함으로 계속 공부하는 건 쉽지 않다. 그리고 그 과정의 기록도 의미 있다. 하지만 대학 1학년 때부터 4학년까지 수강한 과목에 대한 나열과 감상은 저자에게만 위로가 된다. 독자에게 공부의 위로를 주기 위해서는 울림과 감동이 있어야 한다. 읽기가 지루했고, 식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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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7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2-06-27 2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기대하고 있었는데
페넬로페님 100자평 보니
기대를 확 낮추고 읽을까봐요^^*
언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ㅎㅎ

페넬로페 2022-06-27 20:57   좋아요 2 | URL
저번에 올려주신 책 구입 목록에서 봤어요. 개인마다 느끼는 감상 포인트가 다르니 미미님께는 좋은 책이 될 수도 있지요^^

독서괭 2022-06-27 2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열과 감상.. 재미없을 것 같은 느낌이 확 오네요..😅

페넬로페 2022-06-27 20:59   좋아요 3 | URL
나열과 감상, 중간 중간에 그림도 많이 있었는데 솔직히 그림에 대해서라면 알라딘 서재의 미니 74님과 그레이스님의 글에서 훨씬 더 감동적이고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을 받습니다^^

2022-06-27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7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6-28 1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흐려서인지, 하루종일 회색같네요.
바람도 불고 습도 높은 날인데, 생각보다 실내 기온이 많이 올라갔어요.
더운 하루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6-29 07:38   좋아요 3 | URL
어제부터 비도 많이 오고 바람이 엄청 부네요. 습도때문에 에아컨도 자주 틀어야 하고요.
비가 와서 가뭄이 어느정도 해소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서니데이님!
눅눅한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래요^^
 
















내비게이션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전, 여행을 가게 되면, 남편은 운전을 하고 나는 옆에서 지도책을 보며 길안내를 했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할 수 있는 경로가 여러 색깔과 번호로 복잡하게 표시되어 있는 지도책 한권쯤은 어느 차에나 구비되어 있던 시절이었다. 지도에서 가리키는 선만 놓치지 않는다면 무난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잘못 보기라도 하면 어느 순간 다른 길로 빠져버려 되돌아가야 하는 길을 찾느라 다시 지도책을 들여다봐야 했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알 수 있고, 친절한 목소리로 10m 앞의 경로까지 알려주는 시스템을 갖춘 요즘 시대에 그 지도책은 기능을 상실했다. 고속도로는 이정표뿐만 아니라 분홍이나 초록으로 갈림길을 표시해주고 지하철이나 버스의 도착 시간도 알 수 있다. 온갖 과잉 친절로 세상 살기가 편해졌지만, 딱 그만큼 인간들의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빼앗기고, 점점 기다림을 못 견디는 호모 사피엔스가 되어 간다. 우리는 지도를 들여다 볼 여유도, 지도를 따라 길을 찾아가야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NPR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며 뉴델리, 예루살렘, 도쿄 등 30개국의 다양한 도시에서 뉴스를 전하던 작가 에릭 와이너. 그는 어느 날 자신이 불행한 나라들의 다양한 도시에서 같은 소식만 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제까지와는 반대로 아무도 소식을 전한 적이 없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의 정체를 밝혀보기로 결심한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에는 행복보다는 불행한 내용이 더 많다. 오랫동안 불행한 소식만을 전하던 저자 에릭 와이너는 아무도 소식을 전한 적이 없는 행복한 나라를 찾아보기로 한다. 그는 10개의 나라를 소개하며 행복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려 한다. 여러 가지 행복의 조건, 변수, 사회적 매커니즘, 데이터, 사람, 환경, 문화 등을 살펴보고 비교하며 행복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그 결과로 완성된 행복의 지도는 깔끔하지 않고 뒤죽박죽이다. 지도에서 행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낙원보다는 어둠을 더 많이 보여주어 이 책이 행복에 대한 책이 맞는지 헷갈리게 한다. 저자의 전략적 작전으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저자 자신도 결국 행복의 지도를 완성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행복의 조건은 무수히 많다. , 관용, 가족, 즐거움, 만족, 정체성, 장소, 문화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야 한다. 좋은 것만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적당한 불행, 모순, 실패, 권태, 어둠도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돈은 얼마나 있어야 하며, 불행은 몇 번을 겪어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욕망의 성취와 절제의 경계는 무엇이며, 행복은 나의 내면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밖에서 찾아야 하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여기서 불행하면 이곳을 떠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민주주의 국가에서만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관용은 훌륭하지만, 쉽사리 무관심으로 변질될 수 있고(p50)' '화제를 바꾸는 것은 현실도피의 다른 말(p366)'일 수도 있다. 이처럼 행복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상대적이고 비율적인 것이다. 개인마다, 나라마다 작동되는 행복의 원리와 비율의 숫자는 다 다르다. 선택한 비율의 결과가 무조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 그 경계가 명확하지도 않다. 행복, 참 어렵다.

 

행복해지는 것이 어렵지만 에릭 와이너는 우리에게 나름의 방법을 제시한다(사실 우리가 다 아는 것이다). 행복하게 살려면 자신의 삶을 통제해야 하고, 시기심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 신뢰와 예의가 있어야 하며 행복 추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사람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이고, '사회 속에서 자신이 차지한 위치보다 사회 전체의 질이 더 중요하다(p351)’.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회, 환경, 문화의 질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개인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되며, 사회적 시스템이 제대로 균형 있게 작동되어야 한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이 행복해야만 하고, 그것을 위해 같이 가야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 추구이다. ‘이기적인 이타주의(p327)’의 힘은 그만큼 세다.

 

[따라서 행복의 가장 큰 원천은 타인이다. 그럼 돈의 역할은 뭐지? 돈은 우리에게 타인에게서 고립시킨다. 돈 때문에 우리는 주위에 실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벽을 쌓아 올린다. 우리는 학생들이 들끓는 대학 기숙사에서 아파트로, 다시 단독주택으로 차츰 옮겨 간다. 아주 돈이 많다면, 아예 넓은 땅을 사서 저택을 짓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분이 상승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벽을 쌓아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p190]

 

요즘 날이 더워 밤에 산책을 한다. 10시나 11쯤 내가 사는 동네를 걷는다. 동네의 어디를 가든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코로나 시국을 어떻게 견뎠는지 몰라도 전염병이 잠잠해지자 밖으로 나와 신들린 듯 술을 마신다.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술을 마시고, 그 사람들의 표정은 즐거워 보인다. 매일 같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만나고, 쿠팡맨도 볼 수 있다. 각종 음식을 배달하는 분들과 학원 셔틀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도 있다.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도 많고 잠투정을 하는 아이를 재우려는 고단한 엄마도 있다. 그들은 행복할까? 우리는 시기심이 없고, 타인을 존중하며 예의와 신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들에게 사람을 틀에 가두지 않는 문화, 아니 적어도 사람이 이 틀에서 저 틀로 자유로이 오갈 수 있게 해주는 문화(p289)’가 있는가? 전직 대통령이 낙향한 사저 앞에서, 현직 대통령이 살지도 않은 집 앞에서 확성기를 틀어놓고 떠들어대는 이 나라에 신뢰는 찾아볼 수 없다. 예의도 없으며, 서로간의 존중도 없다. 시기심으로 가득 차, 그것은 다른 사람을 헐뜯는 무기가 된다. 우리는 안다. 지금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렇지만 불행만을 가슴에 싸안고 질주한다.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데 필요한 문화적 요소는 신뢰와 관용이다.

이방인을 믿고, 반대 세력도 믿고, 심지어 적도 믿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도박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란 결국 거대한 도박이 아니고 무엇인가? -p321]

 

 

 

"우리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쨍하고 햇볕 난 것처럼 구겨진 것 하나 없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중 염미정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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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26 18: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스로가 지금 행복하다는 생각을 갖는게 가장 중요한데 그러기가 쉽지만은 않은거 같아요.

‘행복의 가장 큰 원천은 타인이다.‘ 이 말이 맞는거 같아요. 좀 이기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을 겪어봐야 이게 행복이구나 라고 알 수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책을 통해 불행(?)의 간접 경혐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페넬로페 2022-06-26 20:04   좋아요 5 | URL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하루에도 몇 번씩 행복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새파랑님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미미 2022-06-26 20: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저자의 책이군요!!^^*
페넬로페님 글을 읽으니
행복은 아날로그적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편리‘보다는 ‘과정‘을 경험하며
얻을 수 있다고요. 관계도 그렇고 삶의 목적도...편리하고 완벽한 것보다는 부족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따라오는것?

페넬로페 2022-06-26 21:08   좋아요 4 | URL
네, 알고보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저자더라고요. 미미님 말씀처럼 아날로그적이고 인간적이라야 사람간의 소통이 더 잘될 것 같아요. 행복을 찾는 방법이 많지만 지금 이대로는 어림 없어요 ㅠㅠ

그레이스 2022-06-26 20: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더 나은 집으로 옮겨가는것 같지만 타인으로부터 벽을 쌓고 있는 중이라는 말 완전 동의합니다.

페넬로페 2022-06-26 21:09   좋아요 4 | URL
네, 정말 그렇죠!
높이 높이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지만 그렇게 살아 남는다고 행복할 것 같진 않아요^^

mini74 2022-06-27 11: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불행하지 않아도 우울증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가끔 불행하고 자주 행복하면 좋겠어요. 시기심 ㅠㅠ 버려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아요 해방일지 대사 넘 좋네요.

페넬로페 2022-07-09 00:08   좋아요 4 | URL
완벽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저 비율적으로 행복이 불행보다는 더 높은 수치였으면 하고 바랄 뿐이예요.
해방일지 대사 다 좋아요^^
오늘 하루 미니님께서 행복하시길 바래요**

바람돌이 2022-06-27 12: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결국 행복은 사람관의 관계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내 주변에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좋아하는걸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이런거..... 가족이든 친구든.... 주변에 ˝여기는 사람을 너무 배려하지 않아˝라며 늘 투덜거리는 2인이 있거든요. 아 진짜 싸대기 하나 날리고 한마디 하고 싶어요. 제발 너네나 다른 사람 좀 배려 좀 해봐라. 너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1도 없으면서 어쩜 그렇게 받을려고 악을 쓰니... ㅎㅎ

페넬로페 2022-06-27 15:57   좋아요 3 | URL
어디를 가나 그런 사람 꼭 있습니다. 숟가락 하나 얹는것도 귀찮아하면서 나중에 젤 말 많은 사람요. 영화의 대사처럼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요 ㅠㅠ
이 책은 행복을 개인적인 것으로 두지 않고 여러 조건에 대해 얘기해 좋았습니다**

scott 2022-06-27 2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의 행복은!

여기, 알라딘 서재
그리고 책들 ㅎㅎㅎ

고인플레 시대에 행복은
누군가 나에게 기프티콘 쏴주는 것! ^ㅅ^

페넬로페 2022-06-28 09:37   좋아요 2 | URL
네, 저한테 행복은 책이고 가족입니다.
인플레가 생각보다 심하고 오래 갈 것도 같고요. 행복할 수 있는 여건이 점점 줄어 들어 걱정입니다^^

희선 2022-06-28 01: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뉴스 안 보지만, 인터넷 기사만 제목만 봐도 좋은 이야기보다 안 좋은 이야기가 더 많더군요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도 생각하고 살면 좋을 텐데... 이렇게 말해도 저도 그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힘들면 다른 사람은 생각도 못하니... 사람마다 바라는 것도 달라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어렵겠지만, 많이 바라지 않고 작은 것에도 기뻐하면 좀 나을지도... 이것도 잠시뿐일지 모르겠네요 남과 견주지 않으면 좀 낫겠습니다 너는 너, 나는 나...


희선

페넬로페 2022-06-28 09:42   좋아요 4 | URL
시기심이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가기도 하고 시기심으로 더 발전하고 성장하기도 한다는데 아무래도 전자의 경우가 절대 많겠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다 같이 가야 하는게 맞아요. 근데 각자 사는 게 힘드니 잘 안되는 것을 탓할수도 없고~~희선님 말씀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고 그러려니 하며 사는 마음들이 모여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 같아요^^

mini74 2022-07-08 18: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저도 책과 가족이 행복 아니 똘망이도 포함 행복이랍니다 ㅎㅎ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2-07-11 00:42   좋아요 1 | URL
똘망똘망 똘망이와 함께 미니님,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7-08 18: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

페넬로페 2022-07-11 00:43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우리 무지무지 행복하자구요**

새파랑 2022-07-08 19: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또 당선~!! 나나와는 전혀 극단의 책인거 같지만~!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2-07-11 00:45   좋아요 2 | URL
나나와 극단인 것 같지만, 이 책의 내용도 좀 혼란스러웠어요.
그만큼 행복은 어려운 것인가봐요.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우리는 책을 통해 행복을 찾아보아용~~
감사합니다**

희선 2022-07-09 02: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또 축하합니다 더워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7-11 00:46   좋아요 1 | URL
희선님, 감사드려요**
날씨가 정말 덥네요.
건강 유의하시고, 이번 주도 우리 행복하게 보내요**

scott 2022-07-12 0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 이관왕 축하드립니다

알라딘에서 행복의 지도는!

매주 언제 날라올지 모르는
기대별점 1000냥 받고 장바구니 털귀!^^

페넬로페 2022-07-12 13: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scott님!
우리들의 행복은 책읽기인데
날씨가 넘 덥습니다 ㅎㅎ

thkang1001 2022-07-12 08: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관왕 선정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7-12 14:05   좋아요 1 | URL
thkang님,
매번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더운 여름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요^^
 
나나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0
에밀 졸라 지음, 김치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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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총서 중 9번째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나나는 7번째 작품인 목로주점의 제르베즈 마카르와 쿠포 부부의 딸이다. ‘목로주점에서 어린 나나는 노동과 생활에 지쳐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하는 부모를 둔 불행한 아이로 나온다. 한 챕터 정도의 그리 짧지 않은 분량에 나나의 삶이 서술된다. 나나는 기숙학교에 보내졌지만 부모의 생활고와 공부를 싫어하는 탓에 학업을 마치지 못한다. 그 다음 순서로 하층민이라면 선택의 여지없이 가야만하는 노동의 세계에 진입한다. 조화를 만드는 일을 하지만, 하루 종일 앉아 단순한 작업을 반복하는 그 일에 금방 싫증을 낸다.

 

점점 나락의 삶으로 몰락해가는 제르베즈와 쿠포는 나나를 방치할 수밖에 없고 쿠포는 그녀에게 온갖 폭언과 폭력을 가한다. 심지어 제르베즈는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와 자러 들어가는 모습을 나나에게 보여 준다. 엄마를 닮아 착한 성품을 가졌지만(소설 나나에서 작가는 여러 번 이러한 점을 강조한다), 게으르고 동네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개인적 성향도 있다. 결국 나나는 집에서 가출해 거리의 여자로 살아간다. 부모가 그녀를 집 밖으로 내몬 것이다.

 

목로주점을 읽으며 언젠가 나나를 읽게 된다면, 그 내용이 충격적이더라도 나는 나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의 가출은 당연했고, 그 시대에 가진 것 없는 하층민 여자가 먹고 살기 위해 거리의 여자로 살아가는 건 흔한 일이었다.

 

에밀 졸라의 자연주의문학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발표된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p608, 작자 해설)’ 나나의 내용은 역시나 충격적이었다. 나나를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나의 읽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그녀를 이해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자연주의 작가의 사명은 환경, 유전, 기질 등이 인간을 결정하는 과정을 관찰하는 데 있다는 실험소설론을 바탕으로 서술한 작품 나나는 결국 그 실험으로 인한 결과만을 표출시키려는 작가의 과도한 욕심으로 개연성이 없고, 끝으로 갈수록 길을 잃고 만다. 졸라는 나나의 육체와 그것에 탐닉하는 남자들을 통해 시대를 표현하고, 비틀고, 비판하려 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실패한 느낌이 든다. ‘나나라는 한 인물이 거대하고 강력하게 성()을 바탕으로 그 사회를 장악하지만 인간의 의지와 각성 역시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에밀 졸라는 망각한 듯하다.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나나는 여전히 돈을 받고 몸을 팔아 생활을 지탱하지만, ‘금발의 비너스라는 연극의 주인공으로 발탁된다. 연기와 노래를 못하지만 그러한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나체로 출연해 배역인 비너스의 역할에 충실하기만 하면 된다. 그녀에게는 어린 나이에 낳은 루이라는 아들도 있다. 루이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연극은 대성공을 거두고, 연극을 보러 온 남자들이 모두 나나의 매력에 빠져버린다. 이 남자들은 소설의 끝까지 나나와 돈과 욕정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며, 나나와 함께 마지막을 불행으로 마감한다. 연극의 성공에도 나나는 늘 빚에 쪼들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리콩 부인이라는 뚜쟁이를 통해 남자를 만난다.

 

평생을 종교적 의식과 가르침에 따라 금욕적으로 살아 온 뮈파 백작 역시 나나에게 빠져든다. 그는 자신의 재산 전부를 바치며 나나의 남편 노릇을 하지만 그녀의 사랑을 얻어내지 못하고, 이용만 당한다. 돈과 욕정의 거래만이 존재하는 그 세계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의는 찾을 수 없다. 육욕을 앞세워 받아내는 돈에 신성한 가치 또한 없다. 나나는 기분 내키는 대로, 온갖 허영과 사치를 부리며 돈을 흥청망청 쓴다. 그녀에게는 언제나 내세울 수 있는 육체가 있기에, 또한 그것에 환장한 남자들이 있으니 그들은 그 카니발에 참가하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그들은 같이 몰락해가고 파멸의 구덩이에 빠진다.

 

[나나의 기쁨 중 하나는 옷장에 붙은 거울 앞에서 옷을 벗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 거울에 전신을 비춰보았다. 그리고 속옷까지 벗어던졌다. 이윽고 완전히 나체가 된 그녀는 오랫동안 정신없이 자기 몸을 살펴보았다. 그것은 자기 육체에 대한 열정이었고, 새틴 같은 피부와 부드러운 허리 곡선에 대한 매혹이었다. 그 매혹이 그녀를 진지하게 만들었고, 세심한 관찰을 하게 했고, 스스로에 대한 사랑에 몰입하게 했다.

-p270]

 

자기 앞에 사람이 있든 없든 나나는 거울로 자신의 육체를 보기 좋아한다. 그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몸의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여러 가지 몸짓을 하며 관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녀는 자신의 육체에 놀라워하고 매혹된다. 가진 것이 육체밖에 없는 나나에게 그녀의 육체는 불행하게도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녀는 현실이 아닌 거울 속의 육체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자유를 꿈꾸는지도 모른다. 아름답지만 그 육체는 나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지 못한다. 반복적 지겨움만이 있을 뿐이다. 그녀의 육체는 희생양에 불과하다.

 

나나는 퐁탕이라는 연극배우를 사랑하게 된다. 퐁탕은 목로주점의 쿠포보다 더 나쁜 인간이다. 나나를 때리고 나나를 이용해 먹는다. 그러나 나나는 퐁탕을 사랑하기에 그의 비위를 맞추고, 그를 위해 다시 몸을 팔기도 한다.

 

[일주일 내내 따귀 때리는 소리가 났다. 그것은 그들의 존재를 지배하는 똑딱거리는 시계 소리와도 같았다. 나나는 많이 얻어맞은 탓에 섬세한 리넨처럼 부드러워졌다. 살결이 반질반질해지고 안색은 옅은 장밋빛으로 물들어, 만지면 매우 부드럽고 보기에도 맑았으며 전보다 더 아름다웠다. 그래서 프뢸리에르가 그녀의 꽁무니를 미친 듯이 따라다녔다.

-p327~328]

 

여자가 남자에게 많이 맞으면 살결이 좋아지고 안색은 장밋빛으로 변해 섹시해지는가? 이 문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난감했다. 자연주의문학의 대가께서 반의적인 문장을 쓴 것 같지는 않다. 그럼 졸라는 정말 여자는 그렇게 된다고 믿은 것이다. 당황스럽고 어처구니가 없다.




 

약간의 시간적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시대를 서술한 프루스트와 졸라의 책에 파리의 카페 앙글레가 동시에 나온다. 나나는 앙글레 카페에서 뮈파 백작을 만나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사랑에 빠진 스완은 오데트를 찾아 앙글레 카페에 들른다. 나나와 오데트는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삶을 산다. 거리의 여자와 화류계 여자로 소개되는 두 여자는 자신의 아름다운 육체로 뭇 남성들을 유혹해 살아간다. 그녀들에겐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이 주어지지 않는다. 상속 재산을 받을 수 없거나, 결혼 지참금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귀족이나 신흥부르주아를 부모로 두지 못한 여자들의 삶은 똑같이 힘들고 불행하다. 오데트는 부자인 스완과 결혼해 성공한 듯 보이지만, 그녀의 살롱엔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녀는 하루 종일 방문객을 맞이하느라 피곤한 삶을 산다. 오데트의 치장에 세 명의 하녀가 필요하다.

나나와 오데트에게 파리의 볼로뉴 숲은 남자에게 교태를 부리고, 그들을 유혹하는 공간이다. 좋은 시절이었던 그곳엔 육욕과 생산적이지 않은 허울만이 있을 뿐이다.

 

에밀 졸라의 나나는 흡인력 있게 잘 읽힌다. 특히 광란으로 질주하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졸라의 광적인 필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목로주점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다. 에밀 졸라의 실험이 너무 작위적이었다는 느낌과 인간의 행동을 환경과 기질만으로 분류한다는 것에 조금의 반감이 들었다. 또한 인간에게 성이 가진 권능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에밀 졸라는 그것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좀 더 과장을 했겠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온 느낌이다.

 

그래도 작가 에밀 졸라가 자연주의문학의 대가임을 목로주점에 이어 인정한다.

 

[비너스가 썩은 것이다. 시냇가에 버려진 내성 강한 시체에서 그녀에 의해 채집된 바이러스가, 그녀가 민중을 망쳐놓은 그 효소가 그녀 자신의 얼굴로 옮겨와 그녀를 썩게 만든 것 같았다.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p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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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14 22: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따귀 장면 넘 충격이었어요. 돼지고기도 아니고 ㅠㅠ 육체밖에 가지지못했지만 그것마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수 없으며 희생양이란 페넬로페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페넬로페 2022-06-15 15:16   좋아요 2 | URL
정말 그 장면 너무 충격적이었고 그 다음 대사도 넘 그랬어요.
소금물에 씻으라는 거요~~
소설속으로 들어가 퐁탕을 패주고 싶더라고요^^

바람돌이 2022-06-14 22: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나 리뷰 잘 읽었습니다. 에밀 졸라의 소설은 <패주>하나 봤는데 페넬로페님의 자연주의 얘기 들으니 패주가 왜 그 모양으로 써졋었는지 쬐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2-06-15 15:07   좋아요 3 | URL
에밀 졸라의 소설 3권 읽었는데 다음 소설들도 만만치 않을 듯 해요. 분명 현실에 바탕을 두었을텐데도 뭔가 많이 불편했어요^^

얄라알라 2022-06-14 23: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졸라의 광적인 필력...와, 진정 에밀 졸라의 팬이시네요. 너무 어려서 읽었던 [나나], 충격적인 성애묘사에 다른 모든 내용을 기억 못했던 저를 반성하며 페넬로페님 안내 따라 언젠가 제대로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페넬로페 2022-06-15 15:10   좋아요 3 | URL
졸라의 소설은 몰입도가 대단해 일단 작가의 필력은 인정되더라고요~~
얄라알라님께서 어릴때 읽으셔서 그런가봐요. 이 소설이 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성애장면에 대한 묘사는 그리 많지 않다고 저는 느꼈어요
제가 넘 야한 소설을 많이 읽어 그런건가요 ㅎㅎ

미미 2022-06-15 08: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 리뷰 너무 좋네요!!
특히 p.270아래 문단요.
<나나>를 아직 안읽었지만
소설이 어떤 풍경인지 알것같고
그러면서도 읽어보고싶게 만드는.
따귀에대한 글은 풍자같은데 그래도 영 기분이ㅠㅠ 아무래도
각오를 단단히하고 읽어야겠단 생각이듭니다.^^;

페넬로페 2022-06-15 15:13   좋아요 2 | URL
저는 그 부분에서 되게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만의 해석을 했습니다. 미미님께서도 읽어보시고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말씀해주세요.
따귀는 풍자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새파랑 2022-06-15 1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카페 앙글레를 찾아내는 페넬로페님은 역시 대단합니다~!! 목로주점 나나가 불쌍했다면, 나나의 나나는 좀 팜므파탈? 적인거 같아요. 너무 착하지도 않고, 너무 불쌍하지도 않아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졸라의 자연주의는 확실히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2-06-15 15:15   좋아요 3 | URL
두 책을 동시에 읽다보니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어요.
저도 목로주점에서는 나나가 불쌍했는데 나나에서는 생각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졸라의 소설은 전형적 막장이라 열받으면서도 몰입해서 읽게 됩니다 ㅎㅎ

독서괭 2022-06-15 16: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로페님, 리뷰 잘 읽었어요! 루공마카르 읽으신 분들이 <나나>는 별로였다고 많이들 평하시는 것 같던데, 이 글 읽으니 왜인지 알 것 같아요. 오 그리고 여자는 맞으면 살결이 부드러워진다니 충격적이네요 졸라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06-15 17:07   좋아요 3 | URL
에밀 졸라 작가의 욕심이 좀 과한 작품? ㅎㅎ
마지막을 너무 모두의 몰락으로 몰고 가더라고요~~
따귀 맞는 장면은 졸라 충격적이예요 ㅠㅠ

scott 2022-06-15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만 보면
트왈라잇 시리즈 작품인줄 ㅎㅎㅎ

나나 중딩때 읽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는데....

문동에서 더이상 졸라 작품 번역 안한다고 하니
섭섭,,,^^

페넬로페 2022-06-15 17:09   좋아요 3 | URL
표지가 선정적이죠!
와 scott님, 중딩때 이 작품 읽으시다니, 역시 대단하십니다.
문동에서 다시 번역 안한다면 루공마카르총서를 한국어로 다 못 읽을 수도 있겠어요.
섭섭하네요~~

alummii 2022-06-15 1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카페 앙글레 ! 이걸 찾으시다니 대단합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2-06-15 20:08   좋아요 3 | URL
거의 동시에 두 권의 책을 읽어서 입니다 ㅎㅎ

coolcat329 2022-06-15 1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목로주점>에서 나나가 악하게 타고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원래 본성은 엄마 닮아 착했군요. 저는 나나가 무섭더라구요.
근데 가정환경이 너무 엉망이라 나나가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였지요. ㅠ
근데 왜 또 못된 남자를 사랑하는 건지요. 아휴 ㅠ
하도 맞아 리넨처럼 부드러워지고 아름다워졌다니 헐! 입니다.
저도 순서대로 읽으려면 <나나>읽을 차례인데, 페넬로페님 글 읽고 일단 맛을 봤으니 충격이 좀 덜 오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2-06-15 20:13   좋아요 2 | URL
목로주점에서 나나가 부모로부터 방치되어 많이 불쌍했어요.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 동물이라 아무래도 나나의 성격에 영향을 줬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책 속으로 들어가 그 못된 남자를 패주고 싶었어요 ㅠㅠ

서니데이 2022-06-15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카페 앙글레는 그 시절에 유명한 장소였을수도 있겠네요.
근데 어떻게 찾으셨어요. 신기합니다.
페넬로페님, 오늘은 비가 와서 시원한 수요일이예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2-06-16 23:35   좋아요 1 | URL
앙글레 카페가 그 당시 유명했나봐요. 그래서 두 소설에 나오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그냥 우연한 기회에 찾게 되었습니다 ㅎㅎ
금욜이 되었어요.
서니데이님!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주도 건강하고 특별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희선 2022-06-16 01: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따귀 때리는 걸 말하는 부분 좀 그렇군요 자신을 때려도 좋아하다니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사람이 환경에 따라 살기도 하지만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런 쪽으로 썼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썼다면 지금 사람이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때는 그런 생각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6-16 23:40   좋아요 3 | URL
나나가 사랑한 사람에게 그런 대우를 받아 속상했어요. 여러모로 불행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에밀 졸라가 사회를 비판하고자 나나라는 인물을 통해 더 극단적으로 소설을 쓴 것 같아요.
소설적인 부분에서 저도 약간 아쉬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니데이 2022-06-17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벌써 오늘이 금요일이네요.
오늘은 더운 날이 될 지도 모른다고 해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편안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2-06-19 00:14   좋아요 2 | URL
요즘은 덥기도 하지만 습기도 많아 더 힘든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세월은 총알같이 빠르게 가고요, ㅎㅎ
서니데이님
더운데 건강 잘 챙기세요^^

서니데이 2022-06-18 2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주 토요일처럼 덥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6-19 00:16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저는 오늘 도서관 열람실에 가서 책을 읽었는데 에어컨이 있어 쾌적하더라고요~~
이제 에어컨을 켜야하는 시기인것 같네요.
전기료가 오른다고 하는데 물가가 걱정입니다^^

서니데이 2022-06-21 2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오늘은 하지입니다.
맑은 날이라고 하는데, 장마전선이 가까워지는 시기라서 그런지, 습도가 높은 것 같아요.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6-22 15:20   좋아요 4 | URL
덥기도 하거니와 습도도 높아 빨리 지치네요.
서니데이님!
더위 조심하시고 남은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서니데이 2022-06-23 0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은 습도 높고 더운 날이었는데,
내일은 비가 많이 올 수도 있다고 해요.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6-24 00:32   좋아요 4 | URL
습도가 사람을 참 힘들게 합니다.
차가운 겨울이 생각나네요 ㅎㅎ
서니데이님께서도 더운 여름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요^^

서니데이 2022-06-26 16: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침부터 습도가 높고 날씨도 더운 것 같아요.
오후에 뉴스를 보니까, 얼마만의 더위,라고 나올 정도라고 해요.
장마 시기에 날씨가 더우니까 체감기온은 더 높은 것 같고요.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6-27 08:52   좋아요 4 | URL
습도도 높고 날씨도 더워 더 힘든 것 같아요. 한 주가 시작되었어요
서니데이님, 더운데 힘내시고 이번주도 잘 보내시길 바래요^^

mini74 2022-07-08 17: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무지 좋아서 페넬로페님 글솜씨에 반했던 ㅎㅎ 글이네요. 감축드리옵니다 *^^*

페넬로페 2022-07-11 00:18   좋아요 0 | URL
미니님, 감사드려요.
저는 언제나 미니님 글솜씨에 반하고 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7-08 17: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당선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2-07-11 00:18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님! 감사합니다^^

미미 2022-07-08 19: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2관왕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2-07-11 00:19   좋아요 0 | URL
미미님, 감사드려요**

새파랑 2022-07-08 19: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페넬로페님은 ✌️ 나나보다는 페넬로페님이 더 아름답습니다~!!

페넬로페 2022-07-11 00:19   좋아요 1 | URL
아마 책 읽는 모습만은 나나보다 더 아름답지 않을까욤 ㅋㅋ

그레이스 2022-07-08 1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2-07-11 00:20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당!

alummii 2022-07-08 2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2-07-11 00:20   좋아요 1 | URL
alummii님, 감사드립니다**

희선 2022-07-09 02: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축하합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보셔서 카페 앙글레가 더 기억에 남았을 것 같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07-11 00:21   좋아요 0 | URL
희선님, 감사합니다.
지금도 파리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 프랑스에 갈 기회가 있다면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러블리땡 2022-07-09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2-07-11 00: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러블리땡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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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장면의 라 베르마로부터 내가 간직한 것이라곤 다시는 수정할 수 없는 추억뿐이었으며, 이 추억은 언제라도 깊이 파고들어 진정으로 새로운 뭔가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현재라는 심오한 밑바닥이 결여된 이미지처럼, 나중에 회고적으로 해석하려고 할 때면 객관적인 검증이나 평가를 덧붙일 수 없는 이미지처럼 빈약하기만 했다-p238]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권 역시 읽기가 쉽지 않았다. 어떤 사건과 이미지, 화자의 의식의 흐름이 반복되지만 경계가 모호해서 어려웠다. 읽을 때는 나름 이해하고, 프루스트의 문장에 감동받았지만, 조각조각 분리된 것들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책의 깊숙한 곳으로 무한정 들어가야만 했다. 더구나 그것을 기억해 글을 쓰려고 하면 그의 말대로 객관적인 검증이나 평가를 덧붙일 수가 없었다. 이미지만이 남는 기분도 들었다. 이 소설은 한 번 읽어서는 안 되는 것임이 확실하기에, 이번엔 그냥 완독만을 목표로 삼기로 한다. 다시 읽을 기회가 분명 있으리라 기대하며.....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1부인 스완 부인의 주변은 제목대로 스완 부인을 중심으로 화자, 스완, 질베르트와의 관계가 서술된다. 화류계 출신의 오데트는 이제 스완 부인이 된 상태이다. 2권에서 이미 스완은 오데트와의 사랑이 끝났다고 선언했는데도 그 과정은 생략된 채, 그들은 결혼을 한다. 스완 부인으로서 그녀는 자신만의 살롱을 운영한다. 게르망트쪽에 비해 그 규모와 드나드는 사람들의 수준이 낮다. 스완은 그런 것에 만족하며 오데트의 손님을 인정해준다. 1, 2, 3권에서의 스완의 모습은 다 다르다. 사교계의 총아로서 교류하는 사람들의 면면이 화려했지만, 오데트와 결혼함으로 그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의 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며, 그는 그것을 받아들인다.

 

'이질적인 구성원들을 모으고 여기저기서 얻은 인물들을 한데 묶어 사회적인 꽃다발’(p170)을 만들고 그들과 교류하는 것에 프루스트의 풍자가 가득하다. 이 모임과 저 모임에 번갈아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역할에 중점을 두거나, 그런 그들을 이용하는 것도 다반사다. 화려하게 좋은 그 시절의 한 단면인 스노비즘(고상한 체하는 속물근성 또는 출신이나 학식을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일)은 이 소설의 전면에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시대와 환경이 변한 이 시대에도 이러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은 비슷하다. 은근하게 숨기면서도 한편으로 적나라한, 우아하면서도 저속한 인간의 이중성이 잘 나타나 있다.

 

화자를 작가의 길로 제일 먼저 이끄는 사람은 노르푸아 후작이지만 오히려 그는 화자에게서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을 빼앗아버리고 만다. 화자가 쓴 글에 대해 무관심하며 이해조차 하지 못한다. 문학을 문학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출세의 한 방법으로만 생각한다. 화자의 문학적 스승인 베르고트를 가차 없이 비판한다.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지금은 활짝 핀 소녀들이지만 어느 날엔간 시들고 늙어 망각으로 추락할 존재라는 점에서 이 작품의 중요한 시간이라는 주제를 드러내며, 더 나아가 밝음과 어둠이라는 명암 대비와 시간의 흐름 속에 포착된 덧없는 이미지의 구현이라는 인상파의 미학에도 부합된다는 점에서 가장 시적이고 예술적인 함의가 담긴 제목으로 평가된다.

-역자 해설 중에서]

 

과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온전하지 않은 희미한 길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거기엔 간접적인 경험의 기억이 가미되고, 현재가 만들어내는 허상의 재창조도 있다. 지극히 선명하게 각인된 것들은 오히려 착각이며 실제적인 것이 아닌 마음속의 느낌이나 변화일 수도 있다. 물리적 시간이 아닌 카이로스적이고 순간적인 이미지들의 행렬일지도 모른다.

 

질베르트를 향한 화자의 첫사랑 역시 흐릿하다. 첫눈에 반한 사랑이 화자의 착각으로 끝이 난다. 그 과정에서 화자의 사랑은 마음속에서 느껴지고, 진행되고 끝난 열기 어린 슬픔에 가깝다. 자신이 만들고 상상하며 형상화시킨 사랑은 슬프다. 그럼에도 5월의 찬란한 묘사를 통해 순간의 기쁨을 간직한다. 질베르트와의 관계에서 아픔은 남지만, 그녀의 엄마인 스완 부인과의 교류는 아름다움으로 남는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아련함은 그리움이고, 그것으로 인한 과거의 슬픔은 화자를 성장시킨다. 아프고 외롭지만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화자에게 알베르틴이 기다리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권에서 스완 역시 오데트에 대한 사랑을 혼자서 키워나가고 끝낸다. 3권에서 화자의 첫사랑 역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화자가 스완과 닮았다. 프루스트는 스완과 화자의 사랑에 오데트와 질베르트를 많이 개입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질베르트에게도 순수한 사랑은 분명 존재했다.

 

[“사랑이 우리를 갈라놓는다고 해도, 우리가 알고 지냈던 시간에 대한 추억은 남을 거야.”라고 써서 보내면, 그녀는 삶이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우리에게 언제나 소중한 그 좋은 시간들은 잊히지 않을 거야.”라고 대답하기를 잊지 않았다....

나는 이제 그렇게 괴롭지 않았다.

-p358]

 

화자는 스완 부인의 초대로 베르고트를 만난다. 그의 감동적인 글을 통해 근사함을 상상한 화자는 젊고 투박하며 키가 작고 다부진 체형에 근시이며 코가 달팽이 껍데기 모양으로 붉은, 검은 턱수염을(p215)'을 가진 베르고트에게 실망한다. 목소리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화자가 생각한 지성의 유형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화자는 베르고트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인식한다. 작가는 외적인 것이나, 보여 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천재든 그저 재능이 뛰어난 자든 그들을 탄생시키는 것은 남들보다 탁월한 지적 요소나 사회적 세련미가 아니라, 그런 요소를 변형하고 전환하는 능력이다....

마찬가지로 가장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이들은 가장 세련된 환경에서 살고 가장 재치 있는 화술과 가장 폭넓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갑자기 그들 자신만을 위해 살기를 멈추고 자신의 개성을 거울처럼 투명하게 만들어, 비록 현재의 삶이 사회적으로 또 어떤 점에서는 지적인 면에서조차 초라하다 할지라도 그 삶을 거울에 반영하는 자이다.

-p227]

 

결국 베르고트는 작가로서 독창적이고 창조적이며, 개인적 삶의 차원이 아닌, ‘문학적 삶에서 우러나온 보편적 해결책을 그의 글에서 나타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베르고트는 화자에게 무엇을 쓸 것인가를 제시해주는 인물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여전히 시간의 흐름 속에 있다.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삶의 문턱(p104)에 있으면서도 시간의 법칙에 종속되어 있다. 우리가 겪어왔던 시간들, ’느닷없이 시간속에 있다는 걸 깨닫는 것(p105)'은 아련하며 슬프기도 하다. 삶의 환희로 가득 찬 것들도 지나가면 덧없으며 잃었던 나의 시간들이 무엇인지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시간속에 있다는 건 내가 지나온 것들과의 연결의 계속됨이다. 프루스트가 끊임없이 추구하는 이 시간의 흐름을 잘 이해하지 못해도 감동받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역시 그 안에 속해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보편적 해결책을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그리고 시적 감각에 대한 기억의 상대적 수명은 평균 수명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고통으로 인한 기억보다 훨씬 더 생명이 길었으므로, 오래전 질베르트로 인한 슬픔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5월이 되어 낮 1215분에서 1시 사이 시각을 어느 해시계 눈금판에서 읽으려고 할 때면, 마치 등나무 넝쿨의 그늘과도 같은 스완 부인의 파라솔 아래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을 회상하는 기쁨은 그 슬픔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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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2-06-07 19: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몇 년 전에 이 책 1, 2권 민음사판으로 샀다가 다시 고대로 중고로 팔았어요;;; 페넬로페님께서는 꼭 완독하시길 응원합니다

페넬로페 2022-06-07 20:16   좋아요 3 | URL
네, 일단 완독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파이버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coolcat329 2022-06-07 1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벌써 삼 권까지 읽으셨군요.
페넬로페님 한다면 하시는 분이세요!
근데 한 번만 읽어서는 안되는 책이라니...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드는 책들이 있죠.
완독만으로도 정말 스스로 자랑스럽고 멋집니다.
화이팅하세요!

페넬로페 2022-06-07 20:22   좋아요 4 | URL
워낙 프루스트의 문장이 깊고 은유적이라 읽어내기가 쉽지 않아요 ㅠㅠ
물론 저의 문해력도 모자라지만요~~
그래도 한 번 더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올해 꼭 완독하겠습니다^^

alummii 2022-06-07 19: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3권에서 나자빠져서 한참을 쉬었었는데 6권까지 보다가 지금 반포기 상태에요ㅋㅋ 언젠가 다시 읽긴 할건데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리네요ㅎㅎ 글을 보니 다시 의욕이 솟습니다 페넬로페님도 완독 응원합니다^^

페넬로페 2022-06-07 20:26   좋아요 4 | URL
alummii님, 6권까지 읽으셨다면 반까지 왔네요~~
저는 이 책때문에 다른 책이 밀리고 있어요~~
같이 완독해요^^

새파랑 2022-06-07 20: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먼저 헤맨(?) 경험을 들자면 3,4권이 좀 어렵고 5권부터는 괜찮아 지더라구요 ㅋ 저 페넬로페님 기다렸다가 11권을 읽어야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2-06-07 20:28   좋아요 3 | URL
잃.시.찾 4권까지 읽으면 거의 60%를 읽는다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좀 쉬워진다고~~
좀만 더 고생해야겠어요^^
새파랑님, 10권 다음에 11권 같이 읽어요**

미미 2022-06-07 20: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다시 읽어야지‘싶은 책들이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에 관한 인상과 시행착오, 깨달음이 작가로써의
태도,예술에 대한 철학과도 참 닮아 보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페넬로패님😍

페넬로페 2022-06-07 20:39   좋아요 4 | URL
이 책의 내용뿐 아니라 다른 책이나 음악, 그림, 화가들이 워낙 많이 언급되어 두루두루 다시 공부할 것도 많겠더라고요~~
프루스트의 작품론, 작가론이 이 책에 들어 있어 더 좋았어요^^

바람돌이 2022-06-07 21: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꽃핀 소녀들의 그늘이라니 소제목부터 역자의 말처럼 굉장히 시적이네요. 시간의 흐름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것도 굉장한것 같아요. 페넬로페님의 완독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

페넬로페 2022-06-07 23:15   좋아요 4 | URL
프루스트는 일단 문장 표현의 천재같아요. 밑줄 그은 부분이 많아 인용하고 싶은 구절도 많았어요~~
완독을 향해 가겠습니다^^

서니데이 2022-06-07 23: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계속 읽고 계신거군요.
의식의 흐름 서술방식은 읽는 사람도 쉽지 않지만, 쓰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분이 많은 이유는 문장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겠는 생각도 들고요.
페넬로페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오늘도 많이 덥진 않았는데, 이번주 중반부터 다시 더워진다고 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2-06-08 00:22   좋아요 3 | URL
읽기 시작했으니 일단 죽 나가보려 하고 있어요. 읽는 속도가 느려 다른 책들은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문장이 좋아 계속 멈추고 곱씹고 하다보니 더 더디네요.
요즘 조금 선선한데 곧 더워지겠죠~~
힘들지만 곧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견뎌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06-08 1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 4 권 가시나요???^^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전 고대로 책장에 꽂아두고 장식 중입니다.
전 이제 8 권까지 갖췄어요. 전, 전 권을 다 갖추는 게 목표입니다ㅋㅋㅋ
페넬로페님의 권 수 완독할 때마다 구입을 해야겠군요. 8 권까지 완독 하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
페넬로페님 파이팅!!!!

페넬로페 2022-06-08 12:09   좋아요 3 | URL
잃어버린 시간들은 표지가 예뻐 소장용으로도 좋은 것 같아요.
속표지도 색깔이 예쁘더라고요.
일단 전 권 갖추시고 그때부터 시작하셔도 돼요^^
일단 8권까지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mini74 2022-06-08 1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것같은 3권을 갖고만 있는 저로서는 ㅠㅠ ㅎㅎ 페넬로페님 리뷰 읽으며 마음이 설레서 ㅎㅎ 저 다시 시작했어요. 하루에 몇 페이지라도 읽으리라 !!!

페넬로페 2022-06-08 12:12   좋아요 3 | URL
아, 좋아요, 미니님^^
같이 읽어요.
이 책은 그냥 읽으면서 마음에서 느껴보는 것이 젤 좋아요~~
아자아자♡♡♡

서니데이 2022-06-09 2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은 오전엔 날씨가 흐려서 많이 덥지 않았지만, 오후엔 햇볕에 더운 하루였어요.
내일은 오늘보다 많이 더울 거라고 해요.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2-06-10 00:16   좋아요 2 | URL
날씨가 더워 힘들지만 어디를 가나 초록이 무성하니 그것만으로 이 계절이 넘 좋아요~~
서니데이님께서도 더위 잘 이기시길 바래요^^

그레이스 2022-06-10 0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간들의 꽃다발!
잃어버린 시간은 시시때때로 뿜어낸 향기들일까요?~~^^
산세베리아 꽃향기가 진동을 하고 있어서 저의 댓글도 이런식으로 흘러가네요 ^^

페넬로페 2022-06-10 00:20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의 표현이 넘 좋습니다.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면 나름 우리가 뿜어낸 향기들이 맞는것 같아요~~
꽃향기가 진동하는 서재에서 독서 하시는 그레이스님의 의식의 흐름♡♡♡

희선 2022-06-10 0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3권을 보셨군요 스완과 스완 부인이 만나는 사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나... 글을 보고 작가가 어떨지 상상하기도 하지만, 상상은 안 하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나가 무엇을 쓸 것인가를 제새해주는 사람을 만나나디 어쩐지 부럽기도 하네요 그렇다 해도 쓰는 건 나겠지만...

좋았던 때도 안 좋았던 때도 다 흘러가는군요 좋았던 때 기억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괜찮을지...


희선

페넬로페 2022-06-13 22:16   좋아요 2 | URL
여기서 무엇을 쓸 것인가를 제시해주는 베르고트란 인물은 실제로 ‘아나톨 프랑스‘를 모델로 했다고 해요.
기회있다면 아나톨 프랑스의 작품도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과거에 내 삶의 일부, 또는 대다수가 묻혀있기도 하는데 좋은 기억만을 안고 가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서니데이 2022-06-13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기분 좋은 월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습도 때문인지 실내에 있으면 덥고, 바깥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덥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점점 습도 높고 더운 여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2-06-13 22:18   좋아요 2 | URL
6월이니 더운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매번 그 더위에 눌리고 힘듦을 느껴요 ㅎㅎ
서니데이님께서도 쾌적하고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