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온전히 나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그러니 나만의 로망을 실현하는 것을 잊지 말자.
ㅡ˝런던 셀프 트래블‘, 박정은, 상상출판}

외국영화에 나오는 묘지를 보면서 내가 만약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런 묘지를 한 번 가 보는 것이 나의 로망이었다.

반 고흐가 마지막 여생을 보냈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그 곳 좁은방에서 말년을 고독하게 보냈던 고흐는 그의 죽음마저도 초라했던지 동생 테오도르와 함께 묻혀 있는 그의 묘지는 생각보다 너무 소박했다.

죽은 사람들이 묻혀 있지만 묘지는 아름답고 정겨웠다.
그들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후손들의 정성과 사랑이 보였다.


오늘 아침 일정은 프루스트의 묘지가 있는 페르 라세르 공동묘지에 가 보는 것이었는데 비가 오고 다리를 다친 딸아이가 힘들어질까봐 포기하고 여유있게 브런치를 먹고 있다.

한국에 돌아가면 파리의 많은 것중에 카페의 야외테라스가 제일 많이 기억나고 그 정취가 그리울 것 같다.

여행,
내가 현재 존재하고 방문하는 장소도 분명 나와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갈 수 있는 곳에서 즐기고
갈 수 없는 곳은 미련을 갖지 말고 다음을 기약하자,
만약 다시 올 수 없다면
할 수 없다^^

C‘est la 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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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5-09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페넬로페님 고흐를 만나러 가셨군요 저도 덩달아 마음이 설레네요^^ 즐겁고 안전하게 여행 잘 다녀오시길*^^*

페넬로페 2023-05-09 20:09   좋아요 1 | URL
일상을 벗어나니 좋아요 ㅎㅎ
네, 잘 보고 올께요^^

stella.K 2023-05-09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ㅠ
무사히 잘 다녀오십시오.
근데 누가 페페님인가요? 스니커즈...? ㅎㅎ

페넬로페 2023-05-09 20:10   좋아요 1 | URL
스니커즈아니고 청바지입니다 ㅎㅎ^^
여권사수하며 무사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stella.K 2023-05-09 20:12   좋아요 1 | URL
아, 그러시군요.
근데 그곳은 지금 몇신가요?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ㅋㅋ

페넬로페 2023-05-10 05:18   좋아요 1 | URL
본래는 8시간 늦는데 지금 섬머타임 실시해서 7시간 차이나요^^

레삭매냐 2023-05-09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부럽 -.-

페넬로페 2023-05-10 05:27   좋아요 0 | URL
ㅎㅎ~~
열심히 다니겠습니다^^

서곡 2023-05-09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있습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3-05-10 05:20   좋아요 2 | URL
넵, 잘 다녀오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5-09 2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멋진 여행을 하고 계시군요?
따님과 추억을 쌓는^^
근데 여행을 가서 발을 다쳐서 어떡한대요?ㅜㅜ
저도 저렇게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셔 보고 싶단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비가 와도 운치 있네요^^
고흐의 묘지는 꽃들로 인해 예쁘네요.
그리고 성당인가요? 고흐 그림에서 본 것 같기도 하네요?
암튼 즐겁고 편안한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3-05-10 05:26   좋아요 1 | URL
추억도 쌓고 가끔씩 빈정 상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딸아이 다리는 여행 3주전에 다쳤는데 영 시원치 않아 지금 지팡이 짚고 천천히 다니고 있어요~~
고흐의 그림에 있는 것과 실제 모습이 너무 닮아 있더라고요.
보통 교회라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는 성당입니다
여행 잘 하고 돌아가겠습니다^^

coolcat329 2023-05-09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부럽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길요~^^

페넬로페 2023-05-10 05:27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희선 2023-05-10 0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리라니, 파리에서도 이렇게 쓸 수 있군요 이게 그렇게 신기한 건 아니기도 하겠지만... 다른 나라에 살고 글을 쓰시는 분도 있지만, 여전히 신기합니다 이럴 땐 정말 인터넷이 좋기도 하네요 페넬로페 님 따님과 좋은 시간 보내시고 잘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3-05-10 05:30   좋아요 2 | URL
여기는 한국보다 인터넷이 느려 조금 불편해요. 핸드폰으로 북플에 글을 쓰니 사진이 한꺼번에 올라가게 되네요.
딸아이와 좋은 시간 보내고 갈께요.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3-05-10 1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페넬로페님 부럽습니다 ㅜㅜ 파리라니!
전 언제 한번 가볼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ㅜㅜ 사진보니 너무 즐거우실거 같아요. 행복한 여행 되십시요~!!

페넬로페 2023-05-10 17:54   좋아요 2 | URL
저도 유럽은 이번에 처음이예요.
새파랑님은 저보다 휠씬 젊으니 기회가 더 많으실 것 같아요.
약간 고생하고 있지만 그래도 행복한 여행 하고 갈께요^^

자목련 2023-05-11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의 즐거운 여행기 기대할게요^^
따님과 좋은 시간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5-11 15:03   좋아요 0 | URL
일상을 떠나 여행 오니까 좋네요.
감사합니다^^
 
7월 14일
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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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나와 다르게 남편은 책을 거의 읽지 않지만, 가끔씩 내가 읽는 책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마침 식탁위에 놓여 있던 이 책의 제목을 보고, “714? 프랑스 혁명?... 1789년이던가? 맞지!”라고 자신의 기억력을 대해 약간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세계사 시간에 배운 대로 나 역시 딱 그 정도까지만 알고 있었다. ‘714은 프랑스 민중이 바스티유감옥을 습격한 날이며 1794년까지 이어진 시민혁명의 시발점이 되는 날이라는 구체적인 사실은 기억의 회로에서 지워진 상태였다.

 

프랑스 사람도 아니면서 ‘714에 대해 웬만큼 안다는 건 이 날이 갖는 의미가 무척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토록 유명한 이 날을, 작가 에리크 뷔야르(처음 들어보는 작가이다.)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으며, 무엇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켰을지 궁금했다. 제목만으로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에리크 뷔야르는 이 소설에서 이름 없는 군중들에게 나름 이름을 찾아주고자 한다. 노동자, 목공, 양복장이, 지게꾼, 노점상, 열쇠공, 인쇄공, 석공, 씨앗 장수, 배달부, 가난한 어린아이, 매춘부, 남편의 성을 사용하는 여자 등, 수많은 민중들의 이름을 불러준다.

 

714,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지금도 계속되는 전쟁에서 사망하는 사람들, ‘경포가 진나라 포로 20만을 갱()하다라는 문장에서 나는 뭉뚱그려진 인간이 아닌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을 생각해 본다.

 

공적인 서류에 몇 자밖에 적히지 않고, 일렬로 눕혀져 어떤 상태로 죽었는지에 대한 서술만 있어도 그들 모두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삶이 존재했다. 작가는 17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때의 상황을 상상하고, 짧은 기록들을 읽어가며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것이 반가웠다.

 

장편소설이지만 역사적인 날이 배경이기에 이 책에는 혁명의 원인에 대한 뚜렷한 맥락이 있다. 1789423, 왕립 채색 벽지 제조 공장의 사장인 장 바티스트 레베용은 직공의 급여를 낮추겠다고 한다. 그 당시 프랑스는 흉년이 들어 대기근을 겪고 있었고 민중은 굶주려 있었다. 428일 민중은 레베용의 저택(티통 별장)으로 쳐들어가 약탈하고, 군인들이 그들에게 발포한다. 열여덟 명의 사망자는 통브이수아르 공동묘지로 옮겨졌고 그들 주머니에 레베용 저택에서 훔쳐간 물건이 들어있지는 않은지 경찰들이 와서 샅샅이 뒤진다.

 

루이 14세는 50년에 걸쳐 시골 마을의 저지대에 백성들을 강제 동원해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을 지었고, 귀족들을 불러 모아 사냥과 승마, 당구와 춤을 즐겼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역시 민중들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계에 살았다. 이 책에서 작가는 베르사유 궁전에서의 루이 16세와 왕비를 비판하며 비꼰다.

 

[그러다가 왕비가 전원생활을 그리며 향수병에 걸리자 작은 오두막을 짓게 되었는데 여기는 궁정 생활의 근심거리, 왕국의 기근, 국가 채무 등을 잊게 만드는 연극과 축제가 벌어지는 작은 천국, 전원풍 희극의 무대가 되었다....또 장자크 루소의 소설 신엘로이즈에서 영감을 얻기도 했다. 가장 우스꽝스럽고, 아마도 흥미로운 대목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이처럼 사회 계약론의 지은이를 살짝 빌려다 썼다는 점이다.

-p.38~39]

 

반면에

 

[이런 시선들에 지친 마리 앙투아네트는 트리아농의 오두막집으로 도망쳤다. 루이 16세는 왕으로서의 의무를 해야 했지만 왕비는 이런 의무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 때마다 도망쳤다. 사람들의 시선이 미치지 못하는 시골집에서 그녀는 닭과 염소, 양을 기르며, 루소의 자연주의를 몸으로 실천했다. 그리고 어린 딸에게도 소박한 삶의 행복을 가르쳤다.

-네이버 지식백과, 영화 속 클래식, 소피아 코폴라 감독,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발췌]

 

어떤 해석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자들은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고 부르주아지는 번성했고 민중들은 빵을 살 돈조차 없었다.

 

혁명은 당연했고 714일 새벽에 민중은 앵발리드로 몰려가 무기를 탈취했고 바스티유로 전진했다. 굳게 닫힌 성채의 문을 열기 위해 누군가는 앞장서서 지붕 위로 올라가야 했고, 도개교를 내려야 했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 일을 수행하다가 죽어야 했으며 어떤 사람은 도망을 쳤고, 뒤에 교수형을 당했다. 구경꾼과 폭도도 있었다.

 

[이 사건이 프랑스 역사에서 연출한 역할을 이해하려면 네케르의 경우처럼 당시 바스티유의 상징적 의미를 고찰해야 한다. 파리 중심지에 우뚝 서 있는 바스티유의 성탑은 봉건제도의 음산한 영상으로 보였고 그에 따르는 국왕의 영장과 불법 투옥은 더욱더 불길한 악평을 조성했다....

1789714일은 혁명이라는 대사건의 출발점으로 잠깐 동안 벌어진 파리의 그 소동은 프랑스의 양상을 바꿔놓은 드라마의 제1장이었다. 그날의 사건은 프랑스인과 세계인의 눈에 상징적인 업적으로 길이 남았다.

-p.425~426, 앙드레 모루아, ‘프랑스사’, 김영사]

 

200페이지 정도의 이 짧은 소설에 작가 에리크 뷔야르는 많은 민중의 이름과 역사적 사실들을 정교하게 잘 배치해 놓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묵직한 울림이 없고 약간 지루한 부분도 있어 아쉬웠다. 어쩌면 작가는 역사의 방향을 틀 만큼 의미심장한 사실들을 담담히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더 깊은 생각을 하도록 의도했을 수도 있다.

 

2023년 현재 프랑스는 격렬한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을 국민은 반대하고 있다. 2023년 현재 한국은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사회 불평등은 증가하며, 대통령을 전혀 신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벌 간의 충돌로 내전 중인 수단에서 기본적인 국민의 권리는 당연히 없을 것이다. ‘1789714부터 지금까지 무엇이 변했고,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가? 1789년의 민중과 2023년의 국민은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평범하고 소소한 삶을 원할 뿐이다.

 

[사고는 사랑하는 모든 것을 뒤로했다. 젊은 아내, 가계부를 적어야 하는 소박한 삶, 플랑슈미브레의 허름한 집, 술친구들, 가나한 사람의 믿음, 그는 뭔가 잘해 보고 싶어서 희망을 갖고 자동인형처럼 몇 걸음 나아갔다.

어떤 기미를 느낄 수 있을까 싶어 첨탑에 시선을 고정한 채 몸을 드러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짧은 순간 그의 가슴은 뜨거우면서도 동시에 차가웠을 것이다....하나로 뭉쳐지지 못하는 진실의 미세한 부스러기들처럼 머릿속에서 모든 것이 소용돌이쳤다.

-p.155]

 

*제목-앙드레 모루아, ‘프랑스사’,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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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4-30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혁명은 승리자 편에서 기술된다고 느껴집니다. 멋진 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4-30 09:04   좋아요 0 | URL
네, 그런 이유로 에리크 뷔야르 작가가 이런 글로 민중을 서술한 것 같습니다.
호시우행님,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3-04-30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프랑스하면 페넬로페님입니다 ㅋ
전 7월 14일이 프랑스혁명일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

프랑스는 정말 매력적인 나라인거 같아요~!!

페넬로페 2023-04-30 16:38   좋아요 2 | URL
읽다보니 프랑스 소설을 요즘 많이 읽는 것 같아요.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다른 책을 참조해 보는데 복잡한 것 같습니다^^

초원 2023-04-30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의미심장한 제목에 저절로 읽게 됩니다. 마리의 <전원생홀>도 ‘자연주의‘입니까 묻는다면 그들만의 잔치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페넬로페님. 놀다갑니다.

페넬로페 2023-05-01 00:25   좋아요 0 | URL
저도 제목에 인용한 저 문장이 인상적이었어요. 반란이나 폭도로 규정하기보다 혁명으로 인정한다는 게 의미심장했어요.
마리 앙투아네트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평가되겠지만 민중의 입장에서 보면 용납되지 않은 부분이 많을 겁니다^^

희선 2023-05-01 0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랑스혁명 1789년 7월 14일이라는 거 몰랐습니다 몇해 전에 한번 찾아봤을 텐데 잊어버렸네요 7월 4일 이 날짜는 기억해요 미국독립기념일... 년도는 모르는군요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고 여기저기에서 혁명이 일어났다는 말이 있기도 하고, 그게 한국 그때는 조선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나 하는 글을 본 적이 있군요 100년쯤 뒤지만... 지금은 더 빨리 다른 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역사란 이름 없는 한사람 한사람이 만들어 가는 거기도 하군요 그런 사람도 잊지 않아야 할 텐데...


희선

페넬로페 2023-05-01 08:11   좋아요 1 | URL
좀 더 정확히 말하면 7월14일은 프랑스 민중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한 닐이고 아마 혁명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겠죠.
7월 4일도 있군요.
학교때 외워 시험도 쳤는데 요즘은 다 가물가물합니다.
인간 한사람 다 중요한데 역사는 그것을 다 기록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드립백 알라딘 블랙슈가 블렌드 #4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월
평점 :
품절


‘스모키한 바디감과 흑당의 묵직한 단맛‘이라는 로스팅 노트의 문구에 딱 맞는 커피! 한 모금씩 마실 때마다 계속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감각을 주어 좋다. 쉽게 변하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연상된다. 알라딘의 드립백은 책 한 권이 급히 필요할 때 같이 구매해, 배송비를 아껴주는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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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4-21 1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배송비 아끼시는... 저도 책 구매시 여러 권을 한꺼번에 구매해서 택배일 하시는 분들의 수고를
덜어 주고 있어요.

페넬로페 2023-04-25 21:50   좋아요 0 | URL
요즘 책 구매를 자제하고 있어요. 집에 읽을 책이 많아서요. 책 대신에 커피는 꼭 구매하고 있습니다^^

서니데이 2023-04-23 2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검은색이 주는 느낌에는 무게감 같은 것이 있나봐요. 블랙슈가라고 하니, 흑설탕이 떠올라야 하는데, 요즘엔 흑당밀크티가 먼저 생각나서 그런지 진한 단맛이 연상되네요.
페넬로페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4-25 21:52   좋아요 1 | URL
흑당의 단맛보다는 묵직한 맛이 더 느껴졌어요. 저는 커피를 연하게 마시는 편인데 생각보다 이런 묵직한 맛도 좋아요^^

서니데이 2023-04-26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날씨가 차가워져서, 오늘도 낮인데 기온이 높지 않아요.
얼마전엔 더워서 아이스 커피였는데, 다시 오늘 같은 날에는 따뜻한 커피가 좋을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님,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4-26 22:14   좋아요 1 | URL
오늘은 경량 패딩에 목도리까지 두르고 밖에 나갔다 왔어요.
낼은 더 춥다고 하네요.
꽃가루가 많이 날아 비염 증상도 조심해야겠어요.
서니데이님께서도 건강 유의하세요^^
 

사람들은 하루 이틀 정도 시위에 나섰지만 헛수고였다.
레베용과 앙리오는 싸구려 술 몇 잔을 들이켜고 빵으로배를 채우면 노동자들이 불만을 꿀꺽 삼킬 거라고 생각했을 터다. 아무렴, 그래야지! 그러고 나면 아침에 일터로 돌아가 먹고살기 위해 기계 앞에 쪼그리고 앉아 일을할 것이다. 먹고살아야 할 것 아닌가! 그레브 광장에 모여 항의만 하며 일생을 보낼 순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항의 시위는 도무지 그치지 않았다.
당시 프랑스는 대기근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굶어 죽어 갔다. 흉년이 들었다. 수많은 가족이 구걸로 연명했다. - P12

저 부자들의 광기를보라, 여기가 바로 그들의 별장이다. 여기서는 노동이 황금으로 변하고, 신산한 삶이 달콤해지는가 하면, 매일 반복되는 고통스러운 노동, 모든 더러움, 질병, 곤궁, 유아사망, 썩은 이, 퇴색한 머리카락, 손발에 박힌 굳은살, 불안감, 겁에 질린 침묵, 모든 단조로움, 죽을 만큼 괴로운일상의 반복, 벼룩, 옴, 솥에 덴 손, 어둠 속에서 번득이는 눈, 고역, 찰과상, 불면의 고통, 비천한 자의 호전성,
이 모든 고통이 꿀과 노래와 작은 일화로 변한다. - P15

그리고 반란 반란이 일어나고 세계를 뒤집어엎었다해도 그런 기운이 쇠진하면 사람들은 반란이 실패했다고믿는다. 그러나 반란은 어느 날 부활한다. 이러한 역사는불규칙하고 변덕스러우며 은밀하고 저항에 부딪힌다. 왜냐하면 어쨌거나 잘 살아야 하고 배를 잘 운항해야만 하며 맨날 봉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기를 낳고 일하고 서로 사랑하고 살기 위해서는 약간의 평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P64

아! 어떤 불길,
어떤 희열이 그들 심장에 번져 갔는지 우리는 결코 알 수없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도 같은 불에 타오를지 모르지만 결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그럴 수는 없고, 치밀하게회고록들을 검토하고, 모든 증언을 섭렵하고, 글과 신문기사를 읽고, 조서들을 파헤칠지언정 아무것도 발견하지못할 것이다. 우리는 제집 안방에서 모든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해당하는 돌, 진정한 로제타석은 결코 찾지 못했다. 우리의 비밀 신호처럼 진실은 우리의 말을 통해 전달된다. - P70

파리가 거대한 쇠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것 같았다. 노란 담장, 정원, 그리고 감옥까지 죄다 허물어졌다. 
도처에 사람들이 넘쳐났다. 이런 광경을 상상해 봐야 한다. 성곽의 총안 너머로 내려다보는 감옥소 소장과 그가 지휘하는 군인들을잠깐 상상해 봐야 한다. 도시 전체가 군중이고, 인민이곧 도시인 상황을 상상해야만 한다. 그들의 경악한 모습을 상상해 봐야 한다.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듯한 검은 하늘, 무거운 서풍, 얼굴에 들러붙은 머리카락, 먼지로 충혈된 눈, 그리고 성곽 해자 주변과 가정집 창문, 나무와 지붕 위까지, 도처에 몰려 있는 군중을 상상해 봐야한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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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7 0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7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럽 도시 기행 1 -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편 유럽 도시 기행 1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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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웬만큼은 아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를 유시민은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다. 생각보다 임팩트가 없어 밋밋했지만, 무수한 영욕의 세월을 견뎌 낸 이 도시들에 대한 맥락적 서술은 탁월했다. 어중간한 본인의 여행 여정보다 인문학적 내용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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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4-12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은 아테네, 로마에 대해 너무 많이 아시는거 아닌가요? ^^

페넬로페 2023-04-12 08:35   좋아요 1 | URL
학교때 세계사만 배웠으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이예요^^
그래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유시민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기대하게 만들잖아요^^

2023-04-21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4-25 21:5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요.
저도 요즘 오디오북 자주 듣는데 성우들이 읽어주는 것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어쩜 그렇게 목소리도 좋고
딕션도 훌륭하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