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런 말로 그의 마음속에 울고 싶은 욕망을 더욱더 불러일으켰다. 그리하여 그는 마음에 맞고 알뜰히 보살피는 아내를 울며 끌어안았다. 바람과 부푼 파도에 떠밀리던 잘 만든 배가 포세이돈에 의해 박살난 탓에 바다 위를 헤엄치던 자들에게 육지가 반가워 보일 때와 같이 꼭 그처럼 그녀에게는 남편이 반가웠다. 그녀는 흰 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고는 잠시도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p542

 

아트레우스의 아들의 혼백이 그에게 대답했다.

행복하도다 그대는, 라에르테스의 아들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여! 그대야말로 부덕(婦德)이 뛰어난 아내를 얻었구려! 이카리오스의 딸, 나무랄 데 없는 페넬로페는 얼마나 착한 심성을 지녔는가! 그녀는 결혼한 남편 오뒷세우스를 얼마나 진심으로 사모했던가! 그러니 그녀의 미덕의 명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불사신들은 사려 깊은 페넬로페를 위해 지상의 인간들에게 사랑스러운 노래를 지어주실 것이오. -p557]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솔 출판사

 

[혼자 남아 표류하던 오뒷세우스는 오귀기아라는 섬에 도착하고, 거기서 님프 칼륍소와 7년 동안 행복하게 지냅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이번에도 오뒷세우스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섬에서 빠져나가는 순간 거칠고 넓은 바다를 항해해야 하고, 고향 이타카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오뒷세우스는 신이 아닌 인간의 삶을 선택합니다......

물론 오뒷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는 건 단순히 불멸의 명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세상에 이름을 떨치고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그의 귀가는 인간 조건 속으로의 회귀를 의미합니다. ...

오뒷세우스는 영원하고 평탄한 삶을 포기하고, 아프면서 고통스럽고 시시각각 고민에 횝싸이는 인간의 삶을 향해 스스로 뛰어들었습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더욱 더 가치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슬픔이 있기에 기쁨은 더욱 달콤하고, 고통이 있기에 성취의 보람도 커집니다. -p125~133중 발췌]

-<천년의 수업>, 김 헌, 다산 초당

 

[사실 율리시스는 아내 곁으로 돌아가는 걸 두려워한 사나이였어요. 그의 잠재된 의식은 아내 곁으로 돌아가는 게 싫어서 앞길에 장애물이 생기길 바랐고, 또 그렇게 된 거죠. 율리시스의 모험 정신은 조금이나마 고향에 늦게 돌아가고 싶은 그의 무의식적 욕망을 의미하는 데 지나지 않아요. 모험을 하다 보면 시간이 지체되고, 자연스럽게 귀국이 늦어져 고향 가는 길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얘기죠. -p180

 

오디세이는 부부 사이의 권태와 인간의 내면을 다룬 이야기에 지나지 않아요. 율리시스는 아내에 대한 싫증을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겨우 극복할 수 있었고 자기가 아내를 싫어하게 된 원인인 자신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승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겁니다. -p181

 

정리하자면, 우선 페넬로페는 율리시스가 구혼자들의 잘못된 행동을 방관하고 당당한 왕이자 남편의 태도를 보이지 않아 경멸하게 됐고, 다음은 아내의 이런 경멸이 율리시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전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며, 세 번째는 자기를 경멸하는 아내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율리시스가 귀환을 미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페넬로페의 존경과 사랑을 다시 얻기 위해 율리시스가 구혼자들 모두를 학살한 거죠, 알겠어요? -237

-<경멸>, 알베르토 모라비아

 



책의 제목과 앞표지의 사진을 보고, 이 책을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예상은 한참이나 빗나갔다. 책 속에 이렇게나 많이 오디세이에 대한 해석이 나올 줄 몰랐으며, 그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해석들이 나의 뒷통수를 쳤다. 이 책에는 부부 사이의 감정과 욕망의 겉모습 뒤에 숨겨진 설명하기 어려운 온갖 메커니즘이 들어 있으며, 그것을 율리시스와 그의 아내 페넬로페를 등장시켜 그 상황들을 암시한다. 결말에 반전도 있다.

 

몰티니와 에밀리아 부부는 행복했지만, 결혼 2년이 지난 후부터 그들 사이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몰티니는 아내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을 느끼고, 그때부터 줄기차게 그 이유를 궁금해 하고, 집요하게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그녀가 그를 경멸하게 만든다.

 

우리가 살아가며 맺는 다양한 관계는 기능적인 것들이 많다. 그렇게 때문에 그 관계들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유를 찾기 어렵고, 그 이유를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유치해진다. 사랑을 바탕으로 형성된 가족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사랑이 다 인 것 같지만 사실 부부 사이나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도 거의 대부분 기능적인 것들이 작용한다. 몰티니는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게 된 이유를 생각하며, ‘사랑이라는 감정만을 생각한다. 그래서 사랑에 기능적인 면들이 있는 것이 당연한데도 그것들을 무시하고, 비판하고, 오해한다. 하지만 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이 갈등의 가장 큰 이유가 될 수도 있고, 상대방을 경멸하게 만든다.

 

경멸은 몰티니의 회상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몰티니의 입장에서 서술된다. 그래서 약간 답답한 면도 있다. 에밀리아가 몰티니를 경멸하게 된 이유가 너무나 분명한데도(독자들은 알 수 있다) 그는 그것을 나중에야 어렴풋이 알게 된다.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던 자신의 성격, 자신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 아내보다 훨씬 더 지성적이고 잘났다는 자만심으로 정작 아내가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자신이 경멸받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괴로워하며 에밀리아와 그를 벼랑으로 몰고 간다.

 

오래전부터 내가 읽어왔던 책에는 오뒷세우스라는 인물이 무수히 많이 인용되어 있었다. 그는 인간 지혜의 상징이며,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불굴의 정신을 가진 인간이었다. 어느새 오뒷세우스는 내 마음에 영웅으로 자리 잡았고, 난 그를 흠모했다. 그러나 몇 년 전 직접 일리아스오뒷세이아를 읽으며 만난 오뒷세우스는 내 마음의 영웅의 모습과는 상당히 달랐다. 물론 그는 상당히 지혜롭고 지략이 뛰어나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군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사실 약삭빠르고 비겁하기도 했다.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가며 한없이 울고, 자신의 울분을 못이겨 충동적이기도 했으며, 여러 여자와 잠자리에 들었다. ‘오뒷세우스는 나에게 지혜롭지만 나약하고, 충동적이며, 어리석은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경멸에는 여러 형태의 율리시스가 나온다. 작가는 몰티니를 영화 감독인 레인골드가 해석한 율리시스로 표현한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인 몰티니는 호메로스의 시정과 신곡에서 서술된 율리시스를 자신의 모습으로 보이기를 원한다. 난 몰티니에게서 내가 본 오뒷세우스의 모습을 보았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눈에 보이지만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자신 안에서만 맴돌며, 관계를 악화시키는 그런 모순되고 나약한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런 몰티니는 이기도 하다.

 

[마침내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가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아직은 우리의 고난이 다 끝난 것이 아니라오.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노고가 닥칠 것이고

아무리 많고 힘들더라도 나는 그것을 모두 완수해야 하오. p543]

-<오뒷세우스>

 

온갖 어려움을 겪고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오뒷세우스는 페넬로페에게 아직도 고난은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소설 경멸의 결말을 살짝 비틀어 생각해보면, 몰티니와 에밀리아가 결국 헤어져 살아간다 했을 때, 몰티니는 극작가라는 자신의 길을 가지만 분명 가난해질 것이다. 에밀리아도 다시 타이피스트의 삶을 살아가며, 현대적 욕망의 상징인 바티스타의 애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분명 고난의 길이 열려 있다. 그래서 난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오디세이에 대한 해석 중 호메로스의 시정이 담긴 본래의 서사시를 원한다. 아마 그것은 몰티니의 해석일 것이다.

 

[바위들이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을 지나 눈

을 들었을 때, 한없이 푸른 바다가 마치 눈웃음을 치는 것 같았다. 오디세이가 떠올랐다. “율리시스, 페넬로페와 함께 에밀리아가 이젠 이 넓은 바다에 있구나하고 혼잣말을 해봤다. -p312]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05-30 17: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사놓고 안읽었는데 페넬로페님한테 쉽지 않으셨다니 ~ 걱정이군요ㅡㅡ 그래도 오딧세이 이야기 좋아해서 더 궁금하긴 하네요~뮌가 관계에 대한 이야기 완전 좋아합니다^^

페넬로페 2021-05-30 18:04   좋아요 6 | URL
이 책이 읽기가 어렵지는 않아요~~근데 생각할 것이 많아요. 가볍게 읽으면 한없이 가볍고 깊게 읽으면 정말 깊숙히 들어갈수 있어요. 전 이 책으로 독서토론을 하고 싶었어요~~
저의 리뷰는 아마 여자의 입장이 많이 들어갔을텐데 새파랑님의 느낌도 넘 궁금해요~~

미미 2021-05-30 19:11   좋아요 5 | URL
페넬로페님 구구절절 맞습니다! 독서토론하면 밤을 샐 수도 있을듯ㅋㅋ새파랑님 리뷰 저도 궁금요^^

새파랑 2021-05-30 20:06   좋아요 5 | URL
앗~ 두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 가벼운 리뷰가 나올꺼 같지만 곧 읽어볼께요~!!

scott 2021-05-30 21:04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 리뷰 기대 1人 요기 ✋

미미 2021-05-30 19: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아 <천년의 수업>까지! 덕분에 작품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페넬로페님의 리뷰를 읽는 것으로 마치 책을 한 번 더 읽은 것 만큼의 감동이 왔어요~♡ 올려주신 천병희님 번역의 일리아스, 오뒷세이아도 다시 찜! 아무래도 호메로스의 작품을 읽고 이 책을 재독해야 할것 같네요👍ʕ ๑ •̀ᴗ-ʔ ~♡

페넬로페 2021-05-30 18:07   좋아요 5 | URL
저 번 미미님 리뷰에서 왜 이 책에 대해 오뒷세우스와 페넬로페의 관계를 언급하셨는지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며 이해가 되더라고요~~
작가의 생각도 놀라웠고 제임스 조이스와 신곡도 읽고 싶어졌어요^^

scott 2021-05-30 21:04   좋아요 6 | URL
미미님의 보석 같은 리뷰 다시 읽고 왔습니다
영화 경멸과 라디오 헤드 음악 크립속 잡음이 배경음악으로 쫙 깔리는 한남자의 오디세이.
미미님이
사랑에 빠져서 파랗던 하늘이 노랗고 황량하게 변해가는 모습까지!!
‘경멸‘은 장대하고 웅장한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프로이드적 심리로 바라본 남녀관계의 내밀한 심리 소설!
이책 쓸 당시 작가 모라비아가 아내를 살해 하고 싶은 충돌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현실감 넘치는 심리 소설을 완성했죠.
고전을 패러디 해서 20세기 고전으로 만든 모라비아도 거장!

미미 2021-05-30 21:11   좋아요 4 | URL
아하! 그런 숨은 배경이 있었군요!! 다이아몬드 스콧님 덕분에 새로운 정보를 또 얻었네요~ 👍👍그래도 결국 살해하지 않고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는데 거장으로의 자격이 충분한것 같아요!다른 작품도 궁금합니다~^^*♡

scott 2021-05-30 21: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리뷰 읽고 나니 오디세이아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일리아스 읽던거 잠시 중단 ฅ՞•ﻌ•՞ฅ

페넬로페 2021-05-30 23:39   좋아요 2 | URL
저도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를 기회된다면 재독하고 싶어요~~워낙 내용이 많아 기억이 잘 안나는 구절이 많아요^^

다락방 2021-05-30 22: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 읽으니 오디세이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그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어 이런 리뷰를 쓸 수 있었던 페넬로페님이 엄청 부럽습니다!!

페넬로페 2021-05-30 23:41   좋아요 2 | URL
네, 아무래도 오디세이아를 읽어서 이 책에 대한 이해가 좀 쉬웠던것 같아요~~다락방님께서 지금 성경 읽기 하고 계시니 그것과 병행해 읽으셔도 좋을듯 해요^^

coolcat329 2021-05-30 22: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디세이아가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오디세이아 잘 몰라 인터넷에서 찾아봤거든요. 이 책이 페넬로페 님에게는 더 풍성하게 생각할 거리를 주었을듯 합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페넬로페 2021-05-30 23:43   좋아요 3 | URL
오디세이아를 읽었지만 모라비아 작가가 너무 현대적이고 획기적으로 해석해 참 신선했어요~~역시 작가의 상상력은 대단한것 같더라고요^^

붕붕툐툐 2021-05-30 23: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가 나와서 페넬로페님이 이런 리뷰를 쓸 수 있었다 생각하는 1인! 저도 붕붕툐툐가 나오는 소설을 만나면 멋진 리뷰를 쓸게요!;;;;ㅋㅋㅋㅋ
저에겐 너무 어려울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하지만 저도 오딧세이는 읽고 싶네요~!!헤헷~

페넬로페 2021-05-30 23:48   좋아요 5 | URL
ㅎㅎ~~그렇군요!
오늘부터 붕붕툐툐가 나오는 책을 찾아 볼께요^^
이 소설이 그리 어렵지는 않으니 기회되시면 한 번 읽어 보셔도 좋을듯 해요^^사람마다 그 느낌들이 다 다를 것 같아 재미 있을것 같아요**
 

<우선 학식을 사랑하는 사람과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을 혼동하는 오랜 착각을 정리하고 그 둘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로 하자........

독서가는 처음부터 학식에 대한 열망을 억제해야 한다. 지식이 어쩔 수 없이 달라붙더라도, 지식을 추구하고 체계적으로 독서하며 전문가나 권위자가 되려 한다면 사심 없는 순수한 독서에 대한 인간적 열정이라고 여겨도 좋은 것이 파괴되기 십상이다.> p 350


매번 나의 독서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만, 일단 울프의 글로 위로를 받는다.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an22598 2021-05-26 06: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순수한 독서에 대한 열정..이라니.. 아름답다. 울프님 책은 언젠가 읽어야하긴 할텐데요....손이 잘 안가요. 언젠가는 읽겠죠. ㅋㅋ 페넬로페님의 리뷰로 울프님 맛보기부터 시작해볼게요. ^^

페넬로페 2021-05-26 08:46   좋아요 5 | URL
순수한 독서의 열정!
그 말에 저도 공감가고 위로를 받았어요^^ 울프 읽기가 쉽지 않지만 조금씩 읽고 있어요~~조금이나마 글 쓰도록 노력해볼께요 ㅎㅎ^^

새파랑 2021-05-26 07: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문장에 위로를 받고 공감이 되네요 ^^ 저도 단순하게 읽는걸 좋아하는 순수한 독서가 같아요 ㅎㅎ

페넬로페 2021-05-26 08:47   좋아요 5 | URL
저도요, 새파랑님! 저도 순수한 독서가예요, 지극히 책을 사랑하는요**

바람돌이 2021-05-26 09: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
여기 계신 알라디너분들은 독서가가 많고, 소수의 몇분들은 학식과 독서를 동시에; 사랑하시고 할듯요. ^^

페넬로페 2021-05-26 12:22   좋아요 4 | URL
네, 알라단에 그 소수의 몇 분이 계시는것 같아요 ㅎㅎ

미미 2021-05-26 09: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순수한 독서~♡ 백번공감합니다!!ㅋㅋㅋㅋ꼭 무슨 결실을 내야하는건 소수 특별한 분들에게 패스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5-26 12:24   좋아요 5 | URL
어쩌면 순수한 독서인들의 특징은 온전히 거기에 몰두하는 사람들 아닐까요! 제가 좀 그런 성향이라 멀티가 잘 안돼요^^

독서괭 2021-05-26 11: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좋은 문장이네요. 순수한 독서~ 어느 순간 독서를 숙제처럼 여기게 되면 확실히 열정은 떨어지더라구요. 잘 분리해야겠네요.

페넬로페 2021-05-26 12:27   좋아요 5 | URL
독서가 독서 자체로 좋은거 같아요~~그래서 열정을 가지고 좋아서 읽고 있어요^^그러다 보면 저 자신의 변화가 일어나고 학식도 쌓이기를 기대해요**

그레이스 2021-05-26 12: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쩔수 없이 달라붙더라도,
저는 여기에 꽂히네요.^^
버지니아 자신도 경험한듯, 작가들 사이에 있다보면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을거구요.
오랜 시간 노력이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드네요.

페넬로페 2021-05-26 12:41   좋아요 5 | URL
어쩔수 없이 달라붙겠죠?
많이 읽다보면!!!!!!!

scott 2021-05-26 16: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심 없는 순수한 독서에 한표! 요기 ✋
이책 표지 구성 활자 전부 맘에 듬!
담번에는 디에디션 헤밍웨이가 나온다고 합니다
7월쯤 ^ㅅ^

페넬로페 2021-05-26 16:53   좋아요 3 | URL
네, 책 표지도 맘에 들고, 책 펼치면 읽기도 편해서 좋더라고요~~
이 책 시리즈도 모으고 싶은데^^
책 안사야 되는데 ㅠㅠ


그레이스 2021-05-26 16: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디에센셜 시리즈는 교보랑 민음사 콜라보 시리즈인듯요
다른곳에서는 안팔아요 ㅠ

scott 2021-05-26 16:29   좋아요 4 | URL
콜라보로 세계 도서전에서 디자인 편집상 휩쓸어서
앞으로도 저작권 안 받는 작가들 시리즈로 쭈욱 나올것 같습니다
교보에서 행사도 많이 하고 있고

헤밍웨이는 7월에 나온다고 하네요 ^ㅅ^

그레이스 2021-05-26 16:30   좋아요 4 | URL
저도 여기 표지 디자인이랑 글씨체 맘에 들었어요
어쩐지...!

페넬로페 2021-05-26 16:54   좋아요 4 | URL
상 받은거군요
어쩐지....!2

페크pek0501 2021-05-27 1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도 학식과 독서를 모두 사랑해요...
또 분석적으로 책을 읽으면 문학 감상이 제대로 안 된다고 하지요. 그런데 어떤 소설은 분석적으로 읽게 되어요...

페넬로페 2021-05-27 19:37   좋아요 2 | URL
네, 아무래도 복합적으로 책을 읽으면 훨씬 더 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죠^^

레삭매냐 2021-05-27 2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솔출판사에서 나온 <자기만의 방>
신판을 사두고서도 여전히 읽질
못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세상은 넓고 읽을 책들은
너무 너무 많습니다.

페넬로페 2021-05-27 23:5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자꾸 책에 욕심내면 안되는데 마음만 바빠지는것 같아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과 연관된 일상을 얘기하거나, 책 속에 책이 들어있는 책을 좋아한다. 카페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마냥 반갑고, 그 사람이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이 궁금하다. 은근슬쩍 옆으로 가서 책의 제목을 알아내려고 시도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세상에 재미있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은데도, 그것들을 다 제쳐두고 딱 하나 선택하라면’, ‘을 선택한 나는 다른 책덕후의 삶을 흠모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힘을 얻는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책을 읽으며 보내고, 책의 감상에 대한 공적인 글쓰기를 시작하면서(‘공적이란 말이 참 거창하지만, 단 한 분이라도 나의 글을 읽으니 사적은 아닐 것이다) 내가 책을 잘 읽고 있는 것인지, 한 번씩 고민에 빠진다. 나의 책읽기엔 분명 내가 살아온 삶과 추구해온 것, 나의 생각과 아집들이 들어있을 것이다. 그러한 것을 바탕으로 책에 대한 글쓰기를 할 때, 어쩌면 책의 내용과 상관없는 것들만 쓰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된다. 물론 책에 대한 해석은 각자 하는 것이지만, 작가의 의도나 생각을 무시한 책읽기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은 두 권의 책은 나와 비슷한 책덕후의 모습과, 그런 책덕후들이 어떻게 책을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안내서 같은 것이라 유익했다. 두 책이 전혀 다른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연결되었다.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 -데비 텅 카툰 에세이

 

이 책의 원제목은 'Book Love'인데,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책덕후가, 책과 함께 하는 일상을 실감나게 나타낸 카툰이다. 책을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딱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이 책은 날 한없이 웃게 만들었다. 그 웃음은 뭔가가 재미있어서 웃는 게 아닌, 마치 손주의 재롱에 흐뭇하게 미소 짓는 조부모님의 순수하고 사심 없는 웃음과 같다. 여행을 갔을 때, 말이 안되는 경이로움, “세상 구석구석에 어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를 느끼듯, 이 지구상의 모든 곳에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게 반갑다.

 

책의 부제목은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인데 그 제목에 걸맞게 다양한 내용이 나와 있다._책의 분량이 아주 적고, 금방 다 읽을 수 있지만_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것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도 나와 있지만, 휼륭한 책이나, 특히 나에게 감동을 주는 책을 읽고 나면, 그 느낌을 나 혼자 간직하기보다 누군가와 나누기를 원한다. 그래서 독서 동아리와 알라딘 북플 활동을 하는 것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독서 동아리 단체방엔 언제라도 내가 읽고 있는 책이나, 그 느낌들을 올릴 수 있다. 한 번씩 반응이 없을 때, 머쓱하기도 하지만, 그 순간의 감동을 주체하기가 힘들다.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엔 최상위 책덕후의 남편? 아님 동거인이 나온다. 난 책을 읽으며 이 든든한 남자에 대해 주목했다. 어쩜 이다지도 책덕후의 남자로서 완벽할 수 있는지, 요즘 말로 넘사벽이다. 책을 사랑하는 여자에게 단 한 마디의 불만도 없이 묵묵히 그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준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여성 책덕후라면 이런 남자를 선택하는 행운을 누리기 바란다.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요즘 tv에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많다. 책과 함께 뮤지컬도 좋아하기에 더블 캐스팅이라는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이 있다. 이 프로는 뮤지컬 베르테르의 주인공역인 베르테르의 배역을 정하는 경연인데, 최종 후보에 오른 배우들은 결선에서 베르테르역을 연기하고 노래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야 했다. 심사위원들은 후보자들에게 왜 그런 감정으로 노래했냐고 질문했다. 그때 어떤 배우는 베르테르가 무척 나약한 사람이라서 그렇게 노래했다고 대답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며, 난 한 번도 베르테르가 나약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약하다고 말한 배우는 어쩌면 베르테르가 자살한 사실을 두고 그렇게 생각한 것일 텐데, 이처럼 책에 대한 해석은 그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만약 그 배우가 연기한 베르테르를 내가 관람했다면, 난 그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문학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해 우리가 각자 갖는 관점은 모든 것에 대한 자신의 해석에 달려 있다.

 

문학작품의 해석-일반적으로 높은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는 문학작품들은 줄거리 이면에 또 다른 이야기들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숨어 있는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찾아내는 것을 해석이라고 한다. 해석은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데, 작가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대개의 경우 숨어 있는 이야기들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이 책을 읽기 전에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은 서울대 독문과 교수인 홍진호 저자가 네 개의 유명한 고전을 설명하며, 책에 대한 해석의 중요성과 그것의 여러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제시한 네 권의 책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정확한 독일어 번역은 젊은 베르터의 고통이라고 한다.), 후고 폰 호프만스탈의 ‘672번째 밤의 동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18~19세기의 독일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다양하게 서술하며, 책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해석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저자의 해설은 깊이가 있다.

 

이 책의 주요 키워드는 문학작품의 해석, 세기전환기, 자연주의, 유미주의, 임마누엘 칸트, 프리드리히 니체, 발전소설, 환상문학인데, 이 키워드만 보더라도 고전을 읽을 때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동원되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저자는 작품에 걸맞는 도구들을 손에 쥐고 있으면 고전을 읽기가 지극히 즐겁고 재미있다고 한다. 고전이나 문학작품을 읽으며 난 어떤 도구를 손에 쥐고 있었는지 잠시 고민하고 반성하게 하는 문장이다. 어쩌면 읽기에 필요한 도구를 얻기 위해 공부하기보다, 오히려 읽기 어려운 책을 많이 읽어냈다는 허세를 부리려는 도구로 사용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 책에 나오는 작품 중 호프만스탈의 ‘672번째 밤의 동화는 처음 듣는 소설이다. 소설을 읽지 않고 저자의 해설을 먼저 읽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책을 읽자고 다짐해도 실천이 잘 안되는지라 그냥 그 부분을 읽었다. 소설을 읽지 않아도 저자의 해설은 그 자체로 유익했다. 특히 유미주의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좋아, 같은 종류의 다른 소설을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에 소개된 다섯 작품에 대해 저자는 데미안을 통해 문학작품은 해석을 거쳐야만 진정한 의미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통해 한 작품이 여러 해석의 층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고, ’672번째 밤의 동화를 통해 복잡한 해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수수께끼와도 같은 작품도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카프카의 작품들은 정답에 해당하는 해석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해석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카프카의 작품은 셀 수 없이 많은 해석을 유도한다. 단지 그 중 어떤 하나가 정답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뿐이다. -p242

 

고전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책을 읽으며, 그 책에 대한 해석과 느낌은 읽는 사람 각자의 몫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조금만 더 책에 대한 배경이나 작가에 대해 안다면 더 많은 것을 책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해석의 필요성을 알고, 해석을 위한 정보만 가지고 있다면 그동안 우리에게 지루하고 어려운 것으로만 여겨졌던 문학작품들이 훨씬 더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 될 것이다. 문학작품의 해석에 익숙해지면, 거꾸로 우리가 접하는 일상의 일들과 사회적, 문학적, 정치적 현상들을 보다 선명하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될 것이다. -p297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5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1-05-18 09: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왠지 그림체가 인별그램에서 많이
보는 그것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인별그램에 등장하는 해외 책쟁이
들의 기록도 아주 신박하기 그지
없습니다. 삶의 소소한 낙 중의
하나이지효.

페넬로페 2021-05-18 09:45   좋아요 5 | URL
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요~~한 번에 휘리릭 읽지만 책덕후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어 재밌어요^^

mini74 2021-05-18 1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고민을 매번 합니다.ㅠㅠ 책덕후남편은 다음 생애에 ㅠㅠ

페넬로페 2021-05-18 14:26   좋아요 2 | URL
네, 담 생엔 꼭 그런 사람 만나도록 해요^^

새파랑 2021-05-18 10: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몰랐는데, 북플하면서 책 정보를 주고 받는게 책 읽는것 만큼 즐겁다는걸 알았어요~ 저 에세이 책 영문판으로 사려고 담아놨는데, 다음달에는 꼭 주문해야겠어요. 저도 카페나 지하철에서 책보는 사람있으면 무슨책인지 몰래 보는데 제가 이상한게 아니었군요^^

페넬로페 2021-05-18 14:31   좋아요 4 | URL
저도 이 북플 활동이 너무 좋아요^^
이 책은 영어로 읽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저는 영어가 부족해 원서로 책 읽는 분들이 넘 부럽군요 ㅎㅎ
담에 시간이 좀 나면 영어공부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미미 2021-05-18 12: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가명강>이 이런 뜻이었네요ㅋㅋㅋㅋ시리즈 찜해놓기만 했었는데 재밌는 의미군요! <Book Love>도 그 옆사람에 대해선 든든하다고만 생각하고 넘겼는데 페넬로페님 글 읽으니 새삼 더 중요하게 여겨져요. 함께 읽고 감상하는 여러분들도요.^^* 시기마다 달라지는 책에 관한 느낌과 이해. 이런 것들이 사람마다도 차이를 드러내서 이 세계가 더 풍요롭지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해용~♡

페넬로페 2021-05-18 14:35   좋아요 4 | URL
미미님 말씀처럼 우리가 공유하는 이 세계에 여러 관점과 해석들이 있어 좋은것 같아요^^함께 읽어가고 서로 격려해주고♡♡
미미님이나 저는 이렇게 자유롭게 책 많이 읽을수 있으니 집에서 같이 사는 사람이 충분히 책덕후의 낭군이 될수있는 자격이 있는듯요~~

scott 2021-05-18 16: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올해 목표중 하나가
파우스트 완독인데
페넬로페님 페이퍼를 읽고나니
호프만스탈에 눈길이 ㅎㅎ

‘누구에게나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작품이 있다‘

그 작품을 찾아 오늘도 이렇게 책의 바다 속에 허우적 거리며 장바구니 채우고 비우고 ㅎㅎ

플친님들 통해 전에는 지나쳤던 책들 읽게 되는 기회를 얻고 함께 얘기 나누는 공간과 시간이 너무 소중하네요.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 이라는 책도 페넬로페님 포스팅 읽지 않았다면
그냥 책 소개와 줄거리 작가의 개인적 감상만 늘어놓은책이라고 생각 했을것 같습니다.

페넬로페 2021-05-18 16:59   좋아요 4 | URL
파우스트는 언젠가 다시 읽어야 할것 같아요^^
고전은 정말 여러 번 읽어야 그 해석이 가능할 것 같아요 ㅠㅠ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 책이 저한테는 좋았어요~~근데 어떤분은 너무 작품을 분석해놓은 책이라 좋지 않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제가 북플 활동하면서 scott님의 페이퍼로 저의 책에 대한 해석의 수단을 많이 얻는것 아시죵!

페크pek0501 2021-05-19 15: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딱 한 권만 못 읽었네요.호프만스탈
젊은베르테르의 슬픔은 두 번 읽었고
데미안은 두 번째로 현재 읽고 있어요.
변신 단편집은 예전에 읽음.

알라디너 님들이 올린 책과 제가 읽은 책이 겹치는 경우가 드문데 오늘 별일입니다.
이런 날도 있어 좋습니다. ^^

페넬로페 2021-05-19 19:52   좋아요 3 | URL
저는 호프만스탈의 작품을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페크님께서는 벌써 두 번이나 읽으셨다니 책읽기의 능력지이십니다^^
북플에서 많은 책을 만날 때 우연히 같은 시기에 같은 책을 읽으면 무지 반갑더라고요 ㅎㅎ

han22598 2021-05-20 05: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저도 북러브 읽고 같은 페이지 찍어서 올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크크 통했네요.^^ 전 페넬로페님같은 북러버들의 외침덕분에 덕보고 있는 수혜자일뿐이죠 ㅎㅎ

이 작가의 다른 책 quiet girl in a nosy world에서 남친(=남편, 아마 동일인물인듯해요)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나와요 ㅎㅎ

페넬로페 2021-05-20 09:26   좋아요 3 | URL
저 지금 han님 서재에 다녀왔어요~~
와, 정말 그러네요^^
분명 han님께서 먼저 이 책에 대한 리뷰 올려셨는데 ㅎㅎ
제가 몇 번이나 책을 뒤적이며 어떤 그림을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저 그림의 내용이 젤 마음에 닿아 골랐거든요~~
소개해주신 데비 텅의 다른 카툰도 읽어보고 싶어요^^

scott 2021-06-04 20: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작 2관왕 १✌˚◡˚✌५

페넬로페 2021-06-04 23:26   좋아요 2 | URL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6-04 20: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페넬로페 2021-06-04 23:26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해용♡♡

mini74 2021-06-04 20: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1-06-04 23:28   좋아요 2 | URL
mini님, 감사해요^
이렇게 축하해주심에**

미미 2021-06-04 2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2관왕 축하드려용~♥

페넬로페 2021-06-04 23:30   좋아요 2 | URL
책을 사랑한다는 그 한가지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네요^^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06-04 20: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페넬로페님 대단대단~!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1-06-04 23:30   좋아요 2 | URL
대단하신 새파랑님께 대단하다는 칭찬 들으니 더 기분 좋아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6-04 21: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축하드립니다^^

초딩 2021-06-04 22: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자주 가는 편의점에 일하시는 분에게 대뜸 ‘무슨 책 읽으세요‘ 라고 갑자기 저도 모르게 질문이 튀어나와 서로 무안했던 적이 있어요 ㅎㅎㅎ 정말 책읽는 사람만 봐도 반갑다는 말 공감합니다. ㅎㅎㅎ
그리고 5월 이달의 당선작 진심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1-06-04 23:33   좋아요 1 | URL
정말 그렇죠?
책 읽는 사람만 봐도 좋더라고요^^
초딩님!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지지않는 하루는 암이라는 병 앞에 소환된 저자가, 1년 동안 일상과 생각을 기록한 글이다. 고통 속에서 암 투병을 하는 사람이 쓴 글이 맞는지 의아해질 정도로, 이 책에 있는 모든 문장들은 담백하고 담담하다. 수술을 받고, 여러 차례에 걸친 항암 치료 중에도 여행을 가고, 사람을 만나고, 매일 아침 아이를 위해 도시락을 싸주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 간다. 몸에 힘든 병을 지닌 채 살아가는 그녀의 일상에 고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천천히, 세심하게 보고 느낀다. 사물과 존재의 불완전함을 수용하고, 내가 예외일 이유가 없음을 받아들이며, 몽테뉴의 책에 위로를 받는다.

 

{암이라는 병도 비슷하다. 피레네의 종소리처럼 내 인생에 눈금을 긋는다. 병이 생기기 전과 그 이후로 자르고, 그 이전에 나는 무엇을 했는지, 지금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사색하게 만들며 사는 일에 집중하게 만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한 번씩 내가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한다. 육신의 고통이야 말할 필요가 없고, 그보다 내 손이 미치지 못할 가족을 생각하면 더 암담하다. 나의 소진(消盡)을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내가 없다면 그들의 삶 역시 피폐해질 것이다. 병을 앓는 육신의 아픔은 온전히 개별자의 몫이지만, 시작하고 일궈놓은 관계에서조차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사실이 생각만으로도 신산스럽다. 이렇게 상상만으로도 암울해져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무한히 위로해야 하는데도 정작 난 이 책을 읽고 위로를 받는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같은 반대적이며 이중적인 것들 모두 내 마음이 결정하며, 그저 담담히 인생과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배운다.

 

난 어릴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 그 일기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일기로 교체되었는데 아이의 초등학교 시절까지 이어졌다. 일기를 쓰라고 누군가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도 전반적인 일기의 내용은 반성과 후회였다. 언제나 완벽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는지, 아님 스스로가 못나빠진 얼간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이해가 잘 안 된다. 매순간 치열하고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왜 내 일기는 항상 그렇게 반성만이 가득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 나의 문장들에 싫증이 나서 어느 순간 일기를 쓰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이화열의 지지않는 하루를 읽고 다시 일기가 쓰고 싶어졌다. 다시 일기를 쓴다면, 이 책에 적힌 문장처럼 나의 일상을 묵묵히, 간결하게 기록하고, 담담히 받아들이며 영리한 행복을 추구하는 글로 쓸 것 같다.

 

{의사가 물었다.

마담 르그랑은 무슨 일을 하나요?”

디자이너고 글도 씁니다.”

그럼 내가 당신에게 좋은 책의 주제를 준 겁니다.”

.............................

 

저녁 식탁에서 구역질 때문에 식사를 멈추는 걸 보고 올비가 말한다.

“6개월 뒤에 출산하는 거야. 이번에는 아이가 아니라, 새로운 자신을.”}

 

이왕이면 저 문장처럼, 기지와 충만한 위로가 가득한 글이면 더할 나위 없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05-09 19: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러한 하루하루의 영리한 행복을 아프기 전에 알게 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일기 비슷한 메모는 쓰는데 이게 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ㅎㅎ 페네로페님의 일기쓰기를 응원할께요~!!

페넬로페 2021-05-10 00:12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말씀이 맞아요~~영리한 행복을 하루하루 찾아내며 살아야 해요^^이 말은 오르한 파묵의 책에 있다고 하는데 세상에 읽을 책은 어찌나 많은지~~조금이라도 일기 쓰기 해야할텐데 ㅎㅎ
응원, 감사해요^^

미미 2021-05-09 19: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올비의 마지막 말도 의사의 말도 인상적이네요! 인생에 예상치 못한 불행들. 어쩌면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새로운 삶으로 건너는 다리가 될수도 끝이 안보이는 절벽도 될 수 있겠죠.🥲

페넬로페 2021-05-10 00:15   좋아요 3 | URL
그렇죠! 간결하면서도 의미있는 말들이 참 좋았어요^^잘 받아들여야 하는데 매번 이런 글들을 통해 새삼 또 다짐하고 있어요~~끊임없는 학습이 반복되어야 하니 저는 참 어리석은 사람 같기도 해요^^

scott 2021-05-09 21: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물과 존재의 불완전함을 수용하고, 내가 예외일 이유가 없음을 받아들이는...]
불완전함을 받아 들이지 못해 고집과 아집만 가득 늘어나는,,,
코로나 팬더믹에 페넬로페님이 오늘 올려주신 페이퍼 더더욱 공감하게 되네요.


페넬로페 2021-05-10 00:19   좋아요 3 | URL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서로 공유해야함에도 세상은 그저 욕망의 발산으로만 돌아가는 현실이 참 안타깝죠! 저자의 문장을 통해 많이 비워야함을 또 깨달았어요^^
우연히 오늘 올린 저와 scott님의 글이 통하는것 같아요^^
이화열 작가도 이 책에서 계속 몽테뉴의 수상록에 대해 썼거든요^^

cyrus 2021-05-10 0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게 힘을 주는 글입니다. 저도 ‘지지 않는 하루‘를 보내도록 해야겠어요. 적은 시간이라도 글을 써야겠습니다.

페넬로페 2021-05-10 09:38   좋아요 2 | URL
네, 지지않는 하루를 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 같아요^^
cyrus님의 글은 언제나 좋으니 꼭 계속 쓰시기 바래요♡♡


페크pek0501 2021-05-14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길게 몸살을 앓았어요. 다 나았나 싶어 나갔다 오면 또 몸살.
집안 청소를 하고 나면 또 몸살, 그렇게 길게 가더군요. 입맛이 없어 저절로 커피를 끊고 지냈어요.
다시 커피가 맛있어서 며칠 전부터 마시니, 아마 이제 몸살 끝인가 봐요.

아파도, 병이 있어도 의연하게 사는 사람들 보면 존경스러워요.

우리 모두 건강합시당~~~

페넬로페 2021-05-14 14:07   좋아요 2 | URL
페크님, 몸살로 고생이 많으셨네요~~
커피까지 끊으실 정도로 아프셨다면 그 힘듦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됩니다~~
우리가 책에서 많은 힘과 희망을 얻지만, 책에 있는 것이 다가 아닐것이라는 걸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 역시 그 의연함을 존경해요^^
건강 회복하셨다니 기쁩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길 기대해요**

 

 

 

 

 

 

 

 

 

 

 

 

 

 

 

나의 하루는 430분에 시작된다--김유진

 

사람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먹고 사는 방법은 다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430은 오늘을 조금 특별하게 살고, 각자의 시간을 잘 보내자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 자신을 관리해서 성장시키고, 불필요한 인간관계나 애플리케이션 같은 것을 삭제하는 등 자신이 직접 주도하고 통제하는 삶을 가져야만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다만 그것은 꼭 새벽 430이 아니어도 가능할 것이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삶을 변화시키면 된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다보면 중간에 살짝 내 마음이 꼬이기 시작하는 시점이 있다. 그 꼬임이 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인지, 아님 나의 모자람에서 오는 자책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단순하게 내가 원하는 것만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래서 이제는 시간 관리를 하지 않는다. 대신 난 자신을 관리한다. 이를 위해 매일 조금씩, 천천히, 하나씩 성장하는 데 집중했다. 습관이 기회를 만든다.-p126~127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이주윤

 

이주윤 작가의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은 쉽게 쓰인 한글 맞춤법 교재같다. 평소 우리가 자주 쓰지만 혼동되는 단어 2개를 대조해가며, 둘 중에 어느 것이 맞는가를 약간 웃긴 상황에 맞춰 예문과 그림을 통해 설명해 놓았다. 예시된 것들 중 내가 여지껏 한 번도 의식하지 못한 채 틀리게 쓴 글자도 있었다. 이주윤 작가 덕분에 틀리게 썼던 글자를 요즘 고쳐 쓰는 중인데 여간 어색한게 아니다. 예를들어 하구요가 아니라 하고요가 맞고, ‘할께가 아닌 할게가 맞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하구요는 서울 사투리라고 한다. 이 책의 끝에는 우리가 가장 자주 틀리는 맞춤법 360가 실려 있는 데 유익하다.

 

그런데 글을 쓰실 때 조심하셔야 할 게 하나 있습니다. 되도록 맞춤법을 지키셔야 합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실 수도 있지만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자들은 맞춤법 틀리는 남자를 진짜, 정말, 진심으로 싫어합니다. 여러분의 애인이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이유는 맞춤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당신의 자존심을 지켜 주기 위해서였다는 사실, 모르셨죠?

-들어가는 말

 

남자들도 맞춤법 틀리는 여자를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

 

 

 

 

 

 

 

 

 

 

 

 

 

 

 

돈의 속성--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김승호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구립도서관에 이 책이 6권이나 구비되어 있고, 6권 모두 예약이 걸려있을까? 그것도 예약 최대 인원인 5명씩이나 말이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나 역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돈을 벌고,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들이 다 그렇듯이 이 책도 그냥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것을 나열해 놓았을 뿐, 특별한 건 없다. 철저히 공부하고 준비해서 투자하고, 남의 말을 듣지 말고 내 주관대로 움직이라는 것, 신용카드를 없애고, 분산투자를 하고, 소비를 줄이라고 한다. 신에게 부자가 되도록 기도하지 말고(그 분을 괴롭히지 말라고 한다), 스스로 일어서겠다고 마음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책이 다 그렇듯 자신의 부를 은근히 자랑한다. 이 책으로 돈의 속성을 새롭게 알기는 어렵다. 우리 모두 이 정도는 알고 있다. 다만 더 내밀하고 특별한 것을 알기 위해 이런 책을 읽는데 역시나 그건 저자만이 알고 있는 비법이고, 우리에게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 책의 마지막에 비법이 있는 듯도 하다.

 

돈을 모으는 네 가지 습관-

첬째,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라.

둘째,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잘 정리한다.

셋째,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을 마셔라.

넷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279~280

 

제목은 '돈을 모으는 네 가지 습관이라 쓰고, 마지막에 이런 말을 덧붙인다.

 

이 사소한 습관이 돈을 부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습관을 가진 사람에겐 한번 돈이 들어오면 절대 줄지 않는다.-p381

 

부자가 되고 싶은 분은 위의 네가지 방법을 실천해보시기 바란다.

특별할 것 없는 이 책을 그럼 나는 왜 읽었을까?

당연히 부자가 되고 싶어서이다.

내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 당장 해야할 일;

첫째, 헬스장에 6개월 등록해 놓고 운동을 가지 않는 버릇을 고친다.

둘째, 알라딘에서 산 책을 쌓아만 놓고, 읽지 않는 버릇을 고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유시민

 

이 책은 집에서 잠자고 있는 책인데, 당연히 글 좀 잘 써 보고자 집어 들었다. 저자가 워낙 방송 매체에 출연을 많이 했기에 그의 글을 읽는데, 계속 그가 말하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이 책은 유시민의 구수한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의 달변같은 글은 잘 읽히고, 글쓰기에 대해서도 유용한 것들이 많다. 어쨌거나 글쓰기의 기본은 많이 읽고, 많이 써보라는 것이다.

 

글쓰기의 목적은, 그 장르가 어떠하든,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해 타인과 교감하는 것이다. -p53

남들이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남이 쓴 글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말로든 글로든, 타인과 소통하고 싶으면 먼저 손을 내미는 게 바람직하다. -p65

태어나면서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누구든, 처음에는 민망한 문장을 붙들고 씨름해야 한다. 당장 그만두고 싶은 심정을 이겨내야 한다. -p84

 

이 책에는 역사학자 전우용 선생이 한겨레에 연재한 칼럼이 실려 있다. 저자가 주제에 맞게 잘 쓰인 글의 예시로 단순하게 인용한 것이다. ‘백신이라는 제목의 글인데, 전우용 선생의 안목이 너무 놀랍다. 이 칼럼에 대해 검색해보니 2014, 113일 한겨레신문에 실린 글이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마는? 답은 두창(천연두)균이다. 지구 상에 인류가 출현한 이래 세균과 바이러스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었고, 인류 역사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인간은 그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이제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통계학적으로 무의미한 수치로까지 줄어들었지만, 아직 유효한 백신을 만들지 못한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여전하다. 살상력 이상으로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태어나서 1년 안에 열 차례 정도 백신을 맞고 자라온 현대인들에게 백신 없음은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방탄복도 입지 못한 채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포 그 자체다.

-P75~76

 

2014년에 쓰여진 글에 나오는 백신 없음이라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고스란히 적용되었고, 그로 인해 우리는 2년째 고통을 당하고 있다. 2021년 현재, 저자도 예상하지 못하고 인용한 이 글은, 실제적인 상황을 너무 잘 나타내주고 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1-04-22 19: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돈을 모으는 습관 세 가지는 지키는데 마지막이 ㅠㅠ 그래서 제가 돈 대신 책을 모으나봐요 ㅎㅎ *^^*

페넬로페 2021-04-22 23:28   좋아요 1 | URL
ㅎㅎ~~이 책이 초반부는 괜찮았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산으로 가는 내용이 나오더라고요^^책 많이 읽는 사람은 아무래도 네번째가 지키기 어려울것 같아요**

미미 2021-04-22 19: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의 하루는..>이 분 유튭 영상 올린것 살짝 봤는데 새벽에 칼같이 일어나는 영상을 찍었더라구요. 미쿡 변호사라고 뭔가 준비중이라고 했는데 역시 책이었군요.ㅋㅋ😊

페넬로페 2021-04-22 23:30   좋아요 2 | URL
이 분이 어릴때 외국으로 이민을 갔고, 미국 대학 로스쿨 다녔더군요~~유튜브로 보지는 않았는데 요즘 방송에도 간간이 나오더라고요^^

새파랑 2021-04-22 19: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기개발에 좋은 책 네권 이네요 ㅎ 저기서 네시랑 맞춤법은 읽으려고 생각중이 책입니다^^

페넬로페 2021-04-22 23:31   좋아요 2 | URL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어요~~

붕붕툐툐 2021-04-22 20: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글쓰기 특강>에 저런 인용글이 있었군요~ 지금 시대와도 찰떡이네요!(읽었는데 생각이 전혀 안남!ㅎㅎ)

페넬로페 2021-04-22 23:32   좋아요 1 | URL
저 인용문보고 깜짝 놀랐어요.요즘의 상황을 너무 잘 표현해서요^^

scott 2021-04-22 2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째,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라.

둘째,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잘 정리한다.

셋째,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을 마셔라.

넷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페넬로페님 실천 목록이 더욱 현실적 !
책 쌓아두기만 해도 든든한 1人 !!

[태어나서 1년 안에 열 차례 정도 백신을 맞고 자라온 현대인들에게 ‘백신 없음’은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방탄복도 입지 못한 채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포 그 자체]
맞습니다 매일 아침 목숨 걸고 출근 中ㅠ.ㅠ

페넬로페 2021-04-22 23:33   좋아요 2 | URL
빨리 우리 모두 백신을 맞아야하는데 언제 맞을 수 있을지요. 출근하시고 밖에서 활동하실 때 건강 유의하세요^^

페크pek0501 2021-04-23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넷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저는 이게 어려워요. ^^

페넬로페 2021-04-23 14:3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래요~~그래도 요즘엔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일찍 자려고 노력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