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반 뻬뜨로비치 벨낀의 이야기’-알렉산드르 뿌쉬낀

 

돌고 돌아 다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대학 1학년 여름 방학동안 외삼촌의 주선으로 **은행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은행의 고객 중 무작위가 아니라 철저히 엄선된 20개 정도의 가정을 방문해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었다. 은행에서는 미리 우편으로 사전양해를 구했다고 했는데 그냥 이러한 설문조사에 응해달라는 통보에 불과했다. 설문지의 내용은 일종의 호구조사였는데, 그것은 상당히 세밀하고 구체적이었다. 각 가정의 구성원에서부터 세대주의 직업, 직책, 나이가 포함되고, 은행에서 실시하는거라 당연히 가진 재산을 묻는 내용이 많았다. 연봉에서부터 저축, 부채, 집의 소유 여부 등 요즘 같으면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을 내용을 그때는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던 시대였다. 내가 맡은 지역은 잠원동(반포)이었는데, 고층 아파트 한 동과 주택가에 위치한 집으로 가서 직접 고객을 만나야 했다.

 

알바는 시작부터가 쉽지 않았다. 일단 경비아저씨가 나를 들여보내주지 않았다. 첫 날에 실패하고 그 다음에 담배 한 갑을 사서 다시 도전했다. 아저씨는 일단 동 대표에게 문의를 했고 마침 그 동 대표 아주머니가 설문대상자라서 은행에서 통보를 받았다고 하며, 나를 자기 집으로 오게 했다. 설문조사를 거부하는 몇몇 분들을 동 대표 아주머니가 설득해주기도 해서 난 그 동의 설문조사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서울에서도 강남의 아파트에 사는 그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일단 직업이 거의 판사, 의사, 검사, 대기업 이사였다. 집 역시 자신의 소유가 많았고, 은행에 일정액의 저축이 있었다. 그렇게 화려하게 해놓고 살지는 않았지만, 나름 대한민국 최상층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아파트와 달리 주택가는 여러 종류의 집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자가와 반 지하에 있는 집까지 다양하게 방문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들은 나를 문전박대하지 않았고, 분명 대답하기 곤란한 것도 잘 말씀해주셨다. 20개의 세대 중에 한 곳만 완강히 설문조사를 거부해서 난 은행의 승인 하에 그 곳만 빼고 알바를 마칠 수 있었다. 그 여름에, 집집마다 다니며 했던 그 일이 너무 힘들었고 아직 어렸기에 그때 그들의 삶을 오롯이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다. 거기엔 분명 양극화된 것으로 나누어진 것들이 존재했는데도 그저 알바가 끝나기만을 빌었다. 은행에서 지급한 알바비는 그 당시 상당히 큰 액수였고, 난 친구들과 지리산 천왕봉으로 떠났다. 제대로 등산 한 번 안해 본 내가 지리산 정상으로 오르면서 또 한 차례의 개고생을 했고, 그렇게 1학년의 여름 방학은 지나갔다.

 

2학기가 시작되고 가을이 무르익었을 때, 문득 잠원동의 그 동 대표 아주머니가 생각났다. 그 분이 아니었으면 제대로 알바를 끝내지 못했을 것 같은 생각에 그 분에게 고맙다고 엽서를 썼다. 내가 그 집을 방문한 적이 있어 주소를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저러해서 정말 고마웠다라는 내용을 짧게 썼고, 그 밑에 다시 뭔가를 썼다. 그냥 고맙다고만 했으면 됐을 텐데 왜 내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가을이어서, 삼청동으로 올라가는 종로의 그 길에 노란 은행잎이 물들기 시작해서, 남자친구 하나 없는 내 마음이 허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고마웠다는 그 짧은 글 밑에 난 급기야 이것을 쓰고 말았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 푸시킨, 옮긴이 최선, 민음사)

 

그땐 이 시가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작품인지도 몰랐고, 강남에서 판사의 아내로 잘 살고 계시는 분에게 하필 왜 이 시를 적어 보냈는지 내가 나를 모르겠다. 지극히 순진하고 순수했던 스무 살의 내가 보낸 그 엽서를 받고 그 분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도 궁금하다. 기뻐했을지, 아니면 황당해 했을지,....지금은 나이가 꽤 들어 할머니가 되어 있을 그 분이 그런 엽서를 받았다는 것을 기억이나 할런지도...

 

지금 생각해보면, 엽서에 적은 푸시킨의 시는 정작 그분이 아닌 나에게 보내고 싶은 시였던 것 같다. 대학 생활에 별로 만족하지 못하고 그저 겉으로 떠돌기만 했던 외로웠던 그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위로였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돌고 돌아 이제서야 <알렉산드르 뿌쉬낀>을 만났다. 푸근하게 느껴지는 푸시킨이 아니라 발음하기도 힘든 뿌쉬낀을 만난다. 그만큼 세월은 지났고, 나 역시 많이 변했을 것이다.

 

열린책들, NOON시리즈 중 두 번째로 선택한 책은 알렉산드르 뿌쉬낀<벨낀 이야기>이다. 원제목은 <고 이반 뻬뜨로비치 벨낀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발행인의 말과 함께 다섯 개의 짤막한 단편이 들어있다. 18308월 아버지의 부탁에 따라 볼지노 영지를 방문했던 뿌쉬낀은 모스끄바에 콜레라가 유행중이어서 석 달 동안 그곳에 머물러야 했다. 그 시기에 이 소설이 쓰여 졌다고 한다. ’이반 뻬뜨로비치 벨낀이라는 가상의 작가가 여러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작품으로 남긴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벨낀은 아마 뿌쉬낀 자신일 것이다. 러시아라는 나라에는 워낙 대문호가 많아 여러 작가의 작품을 읽은 덕분에 그 시대의 모습들은 나에게 어느 정도 익숙했다.

 

<마지막 한 발>, <눈보라>, <장의사>, <역참지기>, <귀족 아가씨>라는 제목의 다섯 개의 단편엔 지극히 러시아적인 소재가 많이 들어 있다. 러시아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술, 지주와 커다란 영지, 귀족들의 사랑과 결혼, 장의사와 역참지기라는 계급이 낮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등 이 소설의 소재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생소한 것은 결투라는 소재였다. 걸핏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남자들은 자신의 명예가 더렵혀졌다는 이유로 결투를 벌이고, 이 결투는 러시아 사회에서 정당한 것이었다. 총알 한 방에 사람이 죽어버린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그들은 결투를 하고, 결투를 피하는 것이 오히려 수치가 된다. 1830년 뿌쉬낀이 31세의 나이에 집필한 <마지막 한 발>은 결투를 소재로 하고 있다. 결투를 하지만 결국 마지막엔 다른 곳에 총을 쏘아 목숨을 살려주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나지만, 7년 후 아이러니하게도 작가자신은 결투로 인한 총상으로 38세의 나이에 사망한다. 자신이 이 소설을 집필할 때 미리 자신의 운명을 내다보지는 않았을 텐데 이 소설을 읽고 그의 죽음을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

 

이 책에 나오는 다섯 편의 단편들을 읽으며 다시 뿌쉬낀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가 생각났다. 이 시야말로 이 소설들에 딱 어울린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지만 다들 좋고 행복하게 끝맺는 이 소설들에서 현재는 슬프고 힘들지만 모든 것은 순간적이고 지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작가는 서술한 듯하다. 물론 이 소설에 여러 슬픔과 풍자가 있지만 무겁지 않았다, 여느 다른 러시아 작가들처럼 심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히지도 않았다, 조그맣게 웃기도 하며 이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네 인생엔 헛것이 보이기도 하고, 우연과 성급함과 불행이 등장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어 해피엔딩만 될 수 있다면 괜찮다.

그러니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Se amor non e che dunque(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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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8-21 18: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왕~ 페넬로페님 감사하는 마음이 너무 뭉클해요~ 저라면 너무 좋았을 거 같아요! 푸시킨은 시인으로만 생각되는데 단편도 잼나겠네용~

페넬로페 2021-08-21 20:48   좋아요 4 | URL
툐툐님 말씀처럼 엽서를 받고 좋았으면 좋겠네요. 푸시킨의 단편이 경괘하기도 하고 마음을 움직이기도 해서 좋았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8-21 18: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나름 생각 많이 하시고 보내신 건데 시를 읽고 제가 그 엽서를 받았다면 ㅋㅋㅋㅋ귀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겠어요. 저는 알라딘 개인 중고 거래 하시는 분에게 구구절절 긴 편지를 받아 본 적이 있는데 부모님 댁에 들러 거름을 주고 왔습니다, 하는데 이게 뭔가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나름 따스함 건네주신 건데 그땐 그걸 몰랐다 싶네요.

페넬로페 2021-08-21 20:51   좋아요 5 | URL
네, 받으시는 분께서 좀 뜯금없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책을 중고 거래 하는데도 저렇게 긴 편지를 쓰시는 분이 있군요. 아마 책을 주고 받는 것이라 그렇게 글이 써진건줄도 모르겠어요^^

붕붕툐툐 2021-08-22 01:3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거름주고 온 걸 왜 얘기해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8-22 07:22   좋아요 2 | URL
네 툐툐님 그때 편지 받았을 땐 나한테 왜 이걸 얘기해 ㅋㅋㅋ했었네요...

mini74 2021-08-21 18: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강남의 판사아내에게 보내기엔 시가 좀 너무 프롤레타리아적이 아닐까요 ㅎㅎㅎ ㅎㅎ너무 따뜻하고 귀여운 이야기예요.~ 페넬로페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1-08-21 20:53   좋아요 4 | URL
너무 힘내시라는 것 같죠! ㅎㅎ
지금 생각해도 우습고 또 재밌기도 해요^^

파이버 2021-08-21 18:4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이야기네요ㅎㅎ 대학교 1,2학년이면 그저 귀여우셨을거예용~ 그러고보니 엽서를 써본게 언제적인지 모르겠네요…

페넬로페 2021-08-21 20:55   좋아요 5 | URL
요즘은 생일카드도 잘 안 쓰는것 같아요. 그저 문자나 톡으로 보내니 낭만이 점점 없어져요. 그분이 저를 귀엽게 봐주셨겠죠 ㅎㅎ

미미 2021-08-21 19: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대학시절 특별한 아르바이트 경험과 그 뒤에 엽서 보내신것, 거기에 대한 소회가 너무 재밌어요!!그런 부분이 저랑 캐릭터가 비슷하신듯하고요~♡저도 이런저런 기분에 젖어 뭔가를 하고는 뒷날 아차싶을때가ㅋㅋㅋㅋㅋ페넬로페님 마음이 예뻐보이는데 그럼 저도 그렇게 보여졌을까 살짝 기대를 해봅니다ㅋ 😉 아! 지리산 완전 멋지심~👍👍

페넬로페 2021-08-21 20:58   좋아요 6 | URL
미미님과 캐릭터가 비슷하다면 저 너무 영광인데요~~그래도 뒤늦게 아차 할지라도 선의나 호의는 그냥 마음가는대로 빨리 실천하자 주의여서 후회도 많이 하지만 맘은 편한것 같아요. 지리산은 지금 생각해도 힘들어요^^

새파랑 2021-08-21 19: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은 푸쉬킨을 읽으셨군요~!! 벨킨 이야기 완전 좋아요👍👍
역시 대학시설부터 감성이 남다르셨군요😊

페넬로페 2021-08-21 21:00   좋아요 5 | URL
이 시리즈 덕분에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만나서 넘 좋네요.
분량이 적어 읽기도 편하고요.
네, 제가 감성 하나는 끝내줍니다 ㅋ ㅋ

그레이스 2021-08-21 19: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것

이구절 좋아하는데, 살아가면서 과거에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은 것을 느껴요.^^

페넬로페 2021-08-21 21:04   좋아요 6 | URL
전 과거를 많이 잊고 사는데 책만 읽으면 새록새록 과거가 떠오르네요. 푸시킨의 단편 덕분에 잊혀졌던 시도 생각났어요^^

scott 2021-08-21 21: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오늘 페이퍼는 러쉬아 푸쉬킨의 [결투] 보다
대학교 1학년 풋풋한 시절 알바를 하던 그곳 잠*동 아파트를 수도 없이 오고 갔던 페넬로페님의 스무살 에피소드가 더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지금은 절대로 이런 조사를 이런 방법으로 안하지만 그 시절의 강남 이웃들의 모습 까지 볼 수 있었고 페넬로페님이 감사의 엽서를 보내주신 고마움분의 온 정도 느낄수 있었네요.

전 읽다가 문득 박완서님의 단편 이야기도 떠올랐습니다 ㅋㅋ

엽서에 시를 적어 보낸 페넬로페님 진심 판사 사모님은 감동 받았을 것 같은데요 👍👍




페넬로페 2021-08-21 21:19   좋아요 5 | URL
푸시킨 읽고 그에 대해 알아갈 때 scott님께서 매일 올려주시는 페이퍼 생각이 많이 났어요.
결투에 대해서도 올려주셨고 푸시킨의 여러 작품이 오페라로 작곡되었다고 해 주신게 기억나더라고요.~~
지금은 어림없는 일들을 그땐 그분들이 대답도 참 잘해주셨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너무 고마워요.
박완서 선생님의 단편도 읽었는데 내용이 영 가물가물해요 ㅠㅠ

초딩 2021-08-28 1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 뉴스레터 선정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1-08-28 14:35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초딩님!
근데 북플뉴스레터는 어디로 들어가서 보면 되는건가요?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아요^^

새파랑 2021-08-28 14:41   좋아요 4 | URL
이메일로와요 ㅋ 알라딘 아이디로 등록된 메일로ㅋ 그런데 수신거부 되어 있으면 안받아져요 🙄

페넬로페 2021-08-28 14:43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감사해요^^

scott 2021-09-10 16: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2관王~추카~*

페넬로페 2021-09-10 19:32   좋아요 2 | URL
정말 감사합니다^^

미미 2021-09-10 16: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관왕 축하드려요 페넬로페님^^*♥

페넬로페 2021-09-10 19:32   좋아요 3 | URL
미미님, 감사해요^^

새파랑 2021-09-10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역시 👍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1-09-10 19:33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1-09-10 16: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2관왕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1-09-10 19:33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송구스럽지만 감사해요^^

그레이스 2021-09-10 17: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1-09-10 19:34   좋아요 4 | URL
감싸합니다♡♡

서니데이 2021-09-10 18: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09-10 19:34   좋아요 4 | URL
서니데이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초딩 2021-09-11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
이달의 페이퍼 당선 축하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1-09-11 16:52   좋아요 0 | URL
낮에는 날씨가 아직까지 더워요^^
좋은 날씨에 가을 만끽하시길 바래요
초딩님, 감사합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니 이제는 책을 읽고, 알라딘 서재나 북플에 그 책에 대한 멘트를 남기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글을 씁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제가 납득할 수 없는 점을 발견했어요.
제가 구입한 책은 리뷰나 페이퍼등 그 어떤 방식으로 글을 써도 마니아에 등록되지만, 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글을 쓰면 다른 현상이 나타납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페이퍼를 쓰면 마니아에 등록되지만, 리뷰의 형식에 글을 올리면 등록되지 않습니다. 전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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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8-19 12: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엇 그래요?? 전 잭리처시리즈의 리차일드 마니아 누르면 리뷰 쓴 것도 책 밑에 작성한 글로 뜨던데.. 이거 말씀하신 게 아닌가요?(잭리처 시리즈 빌려 읽었어요)

페넬로페 2021-08-19 12:59   좋아요 4 | URL
글쎄요, 제 경우에만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아님 책을 많이 구매하시는 분들만 그런 혜택이 주어지는지 잘 모르겠어요~~

새파랑 2021-08-19 13: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찾아보니까 왠만하면 다 등록이 되어있더라구요. 빌린것이든 구매한 것이든 상관없이요.

그런데 모든 책들이 마니아로 되는건 아니고 알라딘에서 마니아 항목을 만들어 줘야 생기는거 같더라구요.

예를들어 두달전에 <경멸> 리뷰 썼었는데 4일 전인가에 마니아에 처음 등록되었다고 알림이 오더라구요. (그런데 1위로 등록됨 😅)

페넬로페 2021-08-19 13:36   좋아요 4 | URL
저는 경멸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그 무엇보다 열심히 리뷰를 썼는데 안 올라가더라고요 ㅠㅠ
새파링님, 혹시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페이퍼로 써셔서 등록된건 아닐까요!

새파랑 2021-08-19 13:53   좋아요 4 | URL
경멸은 알라딘에서 산 책이었는데, 전 리뷰로 썼더라구요~!!

새파랑 2021-08-19 15:26   좋아요 4 | URL
혹시 읽었어요를 안누르셨거나 별점을 안주신거 아닌가요, 경멸 들어가보니까 읽은 친구에 페넬로페님이 없더라구요

미미 2021-08-19 15:30   좋아요 4 | URL
오 저도 이게 이유라고 생각되네요!!

페넬로페 2021-08-19 15:34   좋아요 4 | URL
제가 경멸을 절판된 구판으로 읽어서 그런것 같아요~~

수이 2021-08-19 13: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페넬로페님 저도 마니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쇼님이 자세하게 알고 계십니다. 언젠가 관련 글도 쓰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 그리고 구입한 책과 빌린 책의 여부는 무관한 걸로 알고 있어요.

페넬로페 2021-08-19 14:04   좋아요 3 | URL
네, Vita님, 감사합니다.
언젠가 쇼님의 서재에서 본 적이 있는것 같은데 다시 가서 자세히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1-08-19 14: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빌린책과 구매한 책으로 마니아 등록여부가 결정되지는 않고요, 그 책에 대해서 다른 분들의 글까지 포함하여 일정점수가 있어야만 마니아로 등록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위의 vita 님의 댓글처럼 syo 님의 서재에 가시면 알 수 있으실 거에요.

페넬로페 2021-08-19 14:05   좋아요 3 | URL
아, 그렇군요^^
생각보다 참 복잡하군요 ㅠㅠ

미미 2021-08-19 15: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귀여우심요~♡ㅋㅋㅋㅋ😳😆
(그냥 마니아 됨 좋아하는 1인)

페넬로페 2021-08-19 15:30   좋아요 5 | URL
ㅍㅎㅎ~~
제가 뭐 마니아에 집착하는 그런 쪼잔한 사람은 아닌데 뭐든 열심히 썼는데 어떤것은 안 올라가니 좀 섭섭해서요~~
쇼님 서재 다시 다녀왔는데 페이퍼에 많이 올려야겠더라고요^^

독서괭 2021-08-19 15:48   좋아요 6 | URL
@페넬로페님 쪼잔은 무슨요. 마니아순위 쟁탈전 하는 저같은 사람도 있는걸요 ㅎㅎ 다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ㅋ 저도 전에 땡투하려고 서재친구님 이름을 찾는데 없어서 보니 구판에다가 올리신 리뷰여서 그렇더라구요~

scott 2021-08-19 16:41   좋아요 5 | URL
마니아
신빙성이 없습니다

전, 이런 저런 작가 사진 포스팅하고 나면 3-4일 후
갑자기 북플 알림에서 마니아!로 올라 갔다고 알려줌 ㅋㅋㅋ

페넬로페 2021-08-19 17:27   좋아요 4 | URL
scott님 말씀처럼 신빙성이 좀 없기는 한 것 같아요.^^

syo 2021-08-19 18:18   좋아요 8 | URL
ㅎㅎㅎ 북플의 마니아는 읽은 분이 그 책의 진짜 ‘마니아‘인지를 드러내는 데 부족하지요. 실제로 그런 걸 어떻게 측정하겠어요.

북플 마니아는 전적으로 그 책에 관해 쓴 글에 좋아요를 몇 개나 받았는지를 드러내는 척도에 불과합니다. 진정 마니아로서 그 책을 아낀다면 그 책에 대해 글을 많이 썼을 거고, 그러면 좋아요가 더 많이 붙을 거니까 추세적으로 북플 마니아와 실제 마니아 사이의 연관성은 있을 수 있겠지만,

진짜 그 책을 아끼는 분이 정성껏 페이퍼 리뷰를 막 10개를 썼대도 좋아요를 5개씩만 받으셨다면, syo같은 잡놈이 나타나 페이퍼에다 책만 띡 올리고 아무 말도 써놓고 좋아요 60개 받아버리면 북플은 syo가 그분보다 앞선 마니아라고 여깁니다.

여러분들 말씀대로 이건 큰 의미 없다는 뜻이지요.

반유행열반인 2021-08-19 15: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별점을 꼭 주셔야 하고 3점 이하로 주시면 아무리 많은 좋아요를 받고 반복해서 리뷰, 페이퍼를 올려도 마니아에 올라가지 않아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1-08-19 17:04   좋아요 4 | URL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혜윰 2021-08-19 15: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알라딘 시스템에 모르는 것 투성이라 알기를 포기.....ㅠㅠ

페넬로페 2021-08-19 17:05   좋아요 2 | URL
저도 잘 몰라 한번쯤은 정확히 알고 싶어 질문드렸는데 이제야 조금 알겠어요^^

그렇게혜윰 2021-08-19 17: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덕분에 댓글 정독하며 이해중입니다^^

syo 2021-08-19 17:51   좋아요 11 | 댓글달기 | URL
제가 왔습니다!

장르나 작가, 시리즈 말고 그 ‘책‘의 매니아에 대해 궁금하신 거죠?
그렇다면 페넬로페님께 필요한 정보는 이렇겠네요.

1. 일단 그 책이 첨부된 페이퍼나 리뷰가 일정 개수 이상의 좋아요를 받아야 마니아가 되세요. 책 마니아는 20점을 필요로 하고, 좋아요 개당 1점입니다. 페이퍼는 기본점수 2점, 리뷰는 기본점수 5점인가를 깔고 가고, 거기에 좋아요 개수만큼의 점수를 더해서 페넬로페님의 마니아 점수가 책정됩니다.

2. 그렇게 점수가 책정이 되어도, 그 책에 별점 4개 이상을 매기시지 않으셨다면 마니아 목록에 이름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냥 점수만 받아놓으신 상태랄까요. 점수가 날아가는 건 아니어서, 그런 경우는 별점 개수만 4개 이상으로 고쳐놓으시면 다음날 쯤 마니아 목록에 이름이 올라갑니다.

3. 아예 마니아 목록이 없는 책도 있습니다. 그 책의 마니아가 될만한 점수를 가진 사람이 5명 이상은 되어야 마니아 목록이 생성됩니다. 페넬로페님이 읽으신 책을 읽고 리뷰, 페이퍼를 쓴 분이 적다면 페넬로페님 혼자서 아무리 많은 리뷰와 페이퍼를 작성해도 그 책의 마니아 목록 자체가 생성이 안 되기 때문에 마니아가 될 수 없지요.

그러니까 페넬로페님께서 마니아에 등록되지 않은 이유는 아마

1. 점수가 20점이 되지 않아서
2. 별점을 3개 이하로 매겨서
3. 그 책 자체가 아직 마니아를 거느릴만큼 많이 읽히고 글로 써지지 않아서

셋 중에 있겠습니다. 페넬로페님께서 좋아요가 20점보다 모자랄 일은 없을 듯하니 아마 2번 아니면 3번 이유가 아닐까요?


페넬로페 2021-08-19 18:00   좋아요 4 | URL
syo님의 말씀처럼 3번이 가장 유력할 수 있겠어요. 전 3번의 조항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최근에 몇 달전에 쓴 책의 마니아 등록이 된 적이 있거든요, 아마 그래서 그런것 같군요^^
일목요연하고 상세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혜윰 2021-08-19 18:04   좋아요 3 | URL
무슨 책이셨을까요???

페넬로페 2021-08-19 18:06   좋아요 2 | URL
그렇게해윰님, 그럼 도대체 이 시스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ㅠㅠ

syo 2021-08-19 18:10   좋아요 4 | URL
ㅎㅎㅎㅎ 빌리고 사고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럼 연 수백 권의 책을 빌려서 읽는 저는 마니아 망했겠지요? ㅎㅎ

<경멸>이 문제라면, 페넬로페님께서 읽으신 <경멸>과 새파랑님께서 읽고 마니아 등록되신 <경멸>이 다른 판본이어서 그런 것 아닐까 싶은데요. 같은 작가의 같은 작품이라도 검색했을 때 따로 뜨는 책들은 마니아 목록이 따로 형성됩니다.

그렇게혜윰 2021-08-19 18:12   좋아요 3 | URL
제가 쓴 댓글이 제눈에만 지워진 ㅠㅠ 경멸은 제가 다른 분 글이랑 헷갈린 듯......혼란을 일으켜 죄송해요. 그 책이 아니실 거 같아요 ^^;;;;;

독서괭 2021-08-20 07:01   좋아요 1 | URL
우와 syo의 정체는 알고보니 북플개발자였던 것이다… 좋아요 몇개 받는지가 들어가는 것도 전혀 몰랐어요. 아니 그럼 내가 아무리 잭리처 열심히 읽어도 내 한권이랑 2.3위님의 한권이랑 점수가 다르다는 거잖.. (시무룩)

그렇게혜윰 2021-08-19 18: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보니 마니아가 예전엔 1번째였는데 내려가기도 하는건가? 새삼 관심을 가져 봅니다^^;;;; 전 다 이해가 안 가요 싹다 ㅋㅋㅋㅋㅋ

syo 2021-08-19 18:11   좋아요 5 | URL
ㅎㅎㅎㅎ 마니아 순위가 내려가시는 것은 아마도 혜윰님보다 마니아 점수가 더 높은 분이 나타났기 때문이지요.

그렇게혜윰 2021-08-19 18:13   좋아요 4 | URL
전 막연히 1번째가 순서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순위였다는 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8-20 00:32   좋아요 2 | URL
ㅋㅋ저도 첨엔 그 숫자가 마니아 순서인 줄 알아서 숫자에 관심도 없었는데, 마니아 1등 쟁탈전도 하시더라구요~ㅋㅋㅋㅋㅋ

han22598 2021-08-20 0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걸 주최측에서 알려주면 좋은데, 알라딘 유저들끼리 파악해서 알아간다는데...진짜 재밌네요.
알라딘 관리자들이 이 글을 읽어주시길 ㅎㅎㅎ

페넬로페 2021-08-20 09:03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이예요.
알라딘 서재뿐만 아니라 다른것에 대해 궁금해 뭔가 질문하면 항상 답변은 좀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도 우리들끼리 이렇게 질문할 수 있고, 모두 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레삭매냐 2021-08-21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는 우리끼리
다 해 먹습니다.

불친절한 알라딘 씨!

페넬로페 2021-08-21 21:21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그래서 알라딘 서재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존경합니다.^^

페크pek0501 2021-08-21 1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의 경우엔 제가 마니아라고 북플에 떠서 그 책을 확인하니 제가 모르는 책도 있었어요.
이럴 때 저는 알라딘의 오류로, 생각하곤 합니다. ^^ (아, 이건 다른 이야기인가?) ㅋ

페넬로페 2021-08-21 21:23   좋아요 2 | URL
페이퍼에 책을 올리면 마니아가 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syo님의 말씀처럼 글을 일일이 다 읽지는 못하니 책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마니아로 등극되는것 같아요^^
 

1,등수는 꼴찌에 가깝지만 그래도 31

 

요즘 많이 걷고 있어(수치로는 아닌데, ‘날씨가 더워서라는 핑계를 대고 싶다) 알라딘 22주년 독보적이벤트가 별로 새롭지는 않지만 스탬프에 욕심이 났다. 내가 지금 받은 스탬프는 9개인데 그 다음 도전 스탬프는 참 잘했어요이다. 하루에 3권 이상 리뷰를 쓰고, 5권 읽은 책장에 추가하면 받을 수 있는 스탬프인데, 하루에 3권 이상 리뷰를 쓸 능력이 안 되니 그대로 멈추어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22주년 스페셜 스탬프를 받고자 힘들고 피곤한 날에도 무조건 밖으로 나가 걸었고, 31일 완료했다.

 

예전에 피곤해서 항상 힘이 없다고 하면, 엄마는 늘 나에게 힘을 내면, 또 힘이 난다고 말씀하셨다. 그땐 힘이 없는데 어떻게 힘을 내냐고 엄마에게 짜증을 부렸는데, 피곤해도 나가서 걷거나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면 신기하게 몸에 힘이 생겨 엄마의 그 말씀이 무척 실감이 난다. 걷거나 운동뿐만이 아니라, 힘이 없어도 힘을 내야하는 상황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지 그럴 때마다 엄마의 말씀을 기억하려고 한다.

힘을 내면, 또 힘이 난다

 

2,어디서나 고수는 존재 한다

 

헬스장에 가면-나는 주로 오전에 가는데 그 시간에 매일 오시는 중년과 노년의 헬스 중독 남성분들이 여러 명 계신다. 한 번씩 가는 내가 그분들을 뵈면 참 송구스러울 정도로 열심히 운동을 하신다. 하루에 2~3시간 정도 운동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분들의 운동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을 존경한다. 뭔가를 시작해 중독의 상태로까지 가려면 그동안 얼마나 그것에 몰두해야하는지, 또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기에 매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려 그나마 띄엄띄엄 가던 헬스장을 거의 가지 않고 있다. 또한 날씨도 너무 더워 먼 곳에 있는 공원까지 걸어가기가 힘들어 요즘은 동네에 있는 작은 공원을 이용한다. 그곳은 가운데에는 축구나 농구를 할 수 있는 운동장이고, 운동장 바깥으로는 트랙이 있어 걷거나 뛰기에 좋다. 이 공원의 가장 좋은 점은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 기구가 많은 것이다. 트랙을 두 바퀴 돌고 운동 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좀 하고, 다시 트랙을 걷는 순서로 운동을 하다보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그런데 거기서도 운동 마니아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은 헬스장에 있는 분들보다는 근육이 우락부락하지는 않다. 옷도 그냥 평상복 그대로이다. 그 분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시는 운동기구는 철봉이나 평행봉이다. 거기에서 보이는 그분들의 묘기는 나의 혼을 빼놓는다. 어떻게 근육을 단련했는지 철봉에서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이고, 올림픽경기의 링이나 평행봉, 철봉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흔들리지 않고 매달려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눈 깜짝할 사이에 안보여서 찾아보면 철봉에 거꾸로 서 있는 것이다. 정말 놀랍다. 그분들을 보면 오히려 헬스장에서 운동하시는 분들이 하수처럼 느껴진다. 어디서나 저렇게 열심히, 자신의 삶을 단련하며 사는 분들이 많은데 환경을 탓하고, 불평하는 내가 부끄럽다. 헬스장에 몇 개월치 돈을 내놓고 가지도 않고, 책만 사놓고 읽지 않는 게으름에 대해서도..

 

3,그리고 염치없는 사람들도 많다.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힘은 빠지지만 의욕이 넘쳐, 내가 사는 11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한 때 구청에서 계단 오르기캠페인을 벌였는데, 우리 아파트 계단에도 여러 좋은 문구들이 붙여져 있다. 기분 좋게 헉헉대며 걷는 계단 오르기는 5층과 6층 사이에서 꼭 나를 멈추게 한다. 힘들어서가 아니고, 그곳엔 매번 담배꽁초가 몇 개비 버려져있고, 강아지의 오줌으로 흥건하다. 계단 논슬립은 이미 부식되어 청소하시는 분이 아무리 닦아도 얼룩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때는 계단참에 아예 담배 한 갑이 놓여있다. 그 담배를 확 차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혹시 그 담배의 주인공은 조폭? 도끼 들고 날 찾아올까봐 성질을 꾹 누르고 다시 11층으로 향한다. 몇 번 관리실에 전화해 항의도 해봤지만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그곳에는 <금연>이라는 스티커만 붙여져 있다.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이기에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강아지 오줌도 그렇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마음은 알지만, 사실 예의를 갖추지 않는 견주도 많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키우면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시작하면 좋겠다.




 4,블랙 위도우

 

마블 영화 광팬인 딸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코로나를 뚫고 블랙 위도우를 보러 갔다. 난 마블보다는 스칼릿 조핸슨의 팬으로서 영화를 봤다. 영화의 내용에는 블랙 위도우들의 성장 과정이 담겨 있는데, 레드룸에서 훈련받는 수많은 위도우들은 이 세상에 깔려 있는 버려지고, 갈 곳 없는 여자 아이들로 채워진다고 한다. 그들은 너무 많아 그들을 데려오는 것은 쉽다. 그 여자 아이들을 데려와 명령에 복종만 하는 인간 병기로 키운다. 갈 곳 없는 여자 아이들이라는 말에 우리의 <펠리시아>가 생각났다. 7월에 알라딘 서재에서 윌리엄 트레버의 펠리시아의 여정을 많은 분들이 읽었기에 <펠리시아>는 우리의 <펠리시아>.




 

 

 

 

 

 

 

 

 





5,‘펠리시아는 이 세상 어느 곳에서나 많다.

 

한 때 내가 사는 동네의 한 빌라에서 일정한 시간만 되면 싸구려 양복을 입은 청년들이 우루루 나오곤 했다. 여자들도 몇 명 섞여 있었는데, 그들은 여러 노선의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갔다가 저녁때에 다시 돌아왔다. 다단계에 빠진 청년들이었다. 무엇이 그들을 집을 나가게 해서 허황된 욕망을 좇아가야 했는지 짐작은 간다. 세상에는 나쁜 어른들이 많기에 그들은 너무 쉽게 공수되고 착취된다. 갈 데가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이런 것이다. 또한 조종되어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처지로 만들 친구를 또 나쁜 사람들에게 데려가야 하는 수많은 펠리시아의 여정은 고달프다. 그런 그들이 우리 동네의 골칫거리였고 나쁜 이미지를 심어준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단속반이 나왔고 어느 순간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집으로 돌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설 펠리시아의 여정을 읽으며 왜 난 그들을 떠올렸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그들은 어디쯤에 가 있는지 궁금하다.

 

6,‘힐디치의 말이 옳은 것도 있다.

 

[토끼같이 생긴 이 아이의 삶은 어떨까? 힐디치 씨는 생각한다. 이 아이는 저 흑인 여자처럼 종교적이지 않다. 생각해보지 않아도 그냥 알 수 있다. 그저 어딘가 갈 곳을, 의지할 데를 찾느라 이들에게 합류했을 뿐이다. 이 아이는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다. 그게 눈에 훤히 드러난다. 그런데 이 아이가 이 미친 인간들과 함께 지내면서, 안내책자를 들고 허튼소리나 하며 돌아다니면서 남은 인생을 살아간다면, 대체 이 아이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276]

 

난 가톨릭교도이지만 다른 종교에 대해 그렇게 배타적이지는 않다. 내 것이 무조건 옳고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저 나의 신념과 소신으로 종교를 택했고, 그것은 나에게 올바르게 가야 할 삶의 방향을 알려준다. 그런데 드물게 내가 싫어하는 종교가 있는데, 그것은 아이를 데리고 전도하러 다니는 사람들의 종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서 주인공인 덴고와 아오마메는 학교 동창인데, 그들은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에 서로 그들의 부모와 함께 마주친다. 덴고의 아버지는 NHK(기억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수금원이었고, 아오마메의 부모는 사이비종교에 빠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어떤 집들을 방문할 때, 아이를 데리고 방문하면 문전박대 당할 위험이 훨씬 적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돈을 받아내고, 종교를 전도하러 다닌다.

 

아이뿐만 아니라, 혼자 보다는 두 명이 다니면 더 효과적인 것을 알기에 광신도 캘리거리 역시 누군가와 꼭 함께 다닌다. 그 누군가는 부모의 요청에 거절할 힘이 없는 어린아이들이거나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는 갈 곳 없는 사람들이다. 힘없는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다니며 느끼는 그 자괴감과 어색함을 어른들은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그때 느낀 생각들에 의해 그들이 나중에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설사 알았더라도 자신의 믿음이 이 세상의 전부이고, 그렇게 믿어야 죽어서 영생의 삶을 살고 자신들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맹신으로 당연히 자신의 아이들도 그 길을 걸어야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어른들이 너무 나쁘다.




 

 

 

 

 

 








7,‘재난으로 재난을 만든다.

 

윤고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에는 재난을 찾아다니고 수치화해서 그것을 관광 상품으로 내놓고, 사람들은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 설정이 나에게는 충격적이었는데, 문제는 그것이 사람들에게 먹힌다는 것이다.

 

[정글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대략 150개 정도예요.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이 계속 상품을 만들어 내죠. 새롭지 않으면 강력하기라도 해야 상품도 살아남아요. 지진, 태풍, 화산, 산사태, 가뭄, 홍수, 화재, 대학살, 전쟁, 방사능, 사막화, 연쇄 범죄, 쓰나미, 동물 학대, 전염병, 산사태, 수질오염, 수용소, 감옥, 기타 등등 -P107]

 

'재난이라는 것이 프로그램화되고, 자본이 투입되며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재난을 당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 피해자는 물론 가진 것이 없는 소외된 사람들이다. 재난이 재난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사람들의 눈길이 떠나갈 땐, 다른 강력한 재난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눈에 거슬리거나, 필요한 시체를 얻고자 살아있는 사람을 가차 없이 트럭으로 밀어버린다. 한 번으로 안되면 후진해 다시 돌진한다. 이런 장면들은 영화나 TV 드라마에서도 무수히 많이 나온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본 빈센조에서도 제거해야 할 사람들은 트럭으로 밀어버린다. 난 그 잔인한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경악스럽고 화가 난다. 그렇게 당하고 마는 사람들의 억울함을 법도 잘 풀어주지 않는다. 세상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도 언제든지 저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빈센조나 어벤져스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강력함에는 더 강력함이 필요하고, 거기에 더 강력한 빌런이 나타나고 어벤져스의 멤버들은 죽기 시작하고, 더 강력한 히어로가 나타나고......그런 악순환이 반복되지만 그래도 빈센조블랙 위도우의 활약은 나의 가슴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었다. ’밤의 여행자들역시 거대한 자연재해가 그들을 응징하지만, 그것은 언제든지 우리들에게도 올 수 있는 것들이다.





 

 

 

 

 








8,역사는 판박이다.

 

미미님의 서재에서 이 책을 보고 읽고 싶어 1,2권을 읽었고, 계속 읽을지 고민하고 있다. 조선의 역사에 대해 그 흐름을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었는데 지금의 현실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껄끄럽다. 중간 중간 들어있는 박시백화백의 유머가 날 웃게 만들어 놓치기는 싫지만, 그 뒤에 나올 더 답답한 조선의 모습들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다.





 

 

 

 










9,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얘깃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한국의 작가들은 어떤 소재로 글을 쓰는지 궁금하다. 나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전쟁을 겪지도 않았고, 우리는 유대인이 아니며, 주변에 흑인도 없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지금 30년 정도의 시간이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라고 했다. 그 평화로운 시대에 글로 뭔가를 창조하는 작가들은 대단하다.

 

김금희 작가의 책을 읽으면, 그녀가 써 낸 텍스트하나만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저기서 뭔가를 가져올 필요가 없다. 그냥 이 글만으로, 특별한 문장만으로 그 안에서 충분한 서사와 삶과, 머뭇거려서 슬픈 사랑을 만난다. 모국어로 읽는 희열도 있다. 아프고 힘든 사람들도,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도, 직진하지 못하는 사랑도 있어 그것들로 세상을 가득 채우는 느낌이다.

 

[그런 열의 없는 기오성의 추적을 눈치챘는지 꼬마가 담장 너머로 홀짝 넘어간 뒤 더는 달아나지 않고 대치하면서, 기오성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한국이라고 말할 수 없는 여러 압력들이 생각난 그는 당황했고, 꼬마가 재차 묻고 나서야 페퍼로니에서 왔어,라고 답을 했다고 했다. 페퍼로니가 뭐였는데요?...........그러고는 결국 아무 데서도 오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었을까요,라고 했다. -p160~161]

 

 

 


10,비극은 현실이다.

 

어제 마트에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내가 사는 동 앞에 경찰차가 세 대나 와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경찰들과 형사들이 많았다. 왜 그런지 궁금해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우리 동에서 어떤 여자가 뛰어내렸고, 사망했다고 했다. 여지껏 살면서 이런 사고를 가까이에서 처음 겪어보았다. 현장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그 기운으로 인해 여전히 우울하다.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책이나 영화보다 비극은 훨씬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당분간 계단 오르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무섬증이 많은 나는 그 일 이후 계단을 올라가기가 두렵다. 그리고 이럴 때마다 내가 참 싫다. 도대체 종교는 왜 믿으며, 어떤 확고한 삶과 죽음의 경계와 생각을 가지지 못한 내 안의 어린아이를 쫒아내고 싶다. 육체와 영혼은 별개이며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그 영혼을 위한 진정한 묵주기도일 것이다. 그 기도에 이 세상의 모든 비극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염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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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05 1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페넬로페 2021-08-05 13:46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scott 2021-08-05 16:50   좋아요 3 | URL
이 포스팅은 두서 없이 생각나는데로 쓰신게 아닌
지독할 정도로 무더웠던 7월을 관통했던 우리 이웃들의 삶과 비극이 담겨 있네요.

[육체와 영혼은 별개이며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그 영혼을 위한 진정한 묵주기도일 것이다. 그 기도에 이 세상의 모든 비극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염원]
저도 염원하는 마음!


페넬로페 2021-08-05 18:20   좋아요 2 | URL
저는 모두가 잘 사는 유토피아를 원하지만 세상의 일들에 제가 점점 비관론자가 되는것 같아 두서없이 적어봤어요. scott님께서 소개해주신 ‘밤의 여행자들‘ 너무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1-08-05 14: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 분량과 정성이라면
다음달의 페이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coolcat329 2021-08-05 14:39   좋아요 4 | URL
동감입니다!👍

독서괭 2021-08-05 15:16   좋아요 3 | URL
동감입니다!!👍👍

scott 2021-08-05 15:29   좋아요 3 | URL
저도! .🖐 동감합니다

페넬로페 2021-08-05 18:24   좋아요 4 | URL
쓰다보니 분량이 많아졌어요~~
한번씩 그냥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미 2021-08-05 15: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유 참 페넬로페님~♡♡♡ 페넬로페님의 글도 반갑고 그 중 박시백도 반가워요! 벌써 2권이나.사망사고는 팀단위로 재빨리 처리?하기 때문에 가까이 살아도 사건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상당하다고하네요. 저 초딩때 같은 아파트 살던 아이가..한동안 무섭더라구요. 저는 애견주의 에티켓에 철저하답니다(자랑)🤭

페넬로페 2021-08-05 18:28   좋아요 3 | URL
박시백화백의 만화로 쉽게 역사에 대해 정리할 수 있을것 같더라고요, 감사해요~~맞아요, 제가 조금만 늦게 나갔더라면 그런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처리되었을것 같았어요. 요즘은 이웃들이 교류를 잘하지 않아 카더라 통신도 없어요.
그저 섬처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mini74 2021-08-05 15: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엄마들 말은 시간지나면 다 맞는 말이 되는 것 같아요 ㅎㅎ 엄마말 좀 들을걸. ㅎㅎ

저도 엄격한 개엄마입니다. 그래서 우리 개가 개춘기를 심하게 하나 싶습니다 ㅎㅎ

아이고 놀라고 황망하시겠어요. 친구 하나는 빨래 널다가 목격을 했어요 근 한달을 친정에 있다가 왔는데도 힘들다며 단층으로 이사갔어요. 저도 같이 기도할게요 ㅠㅠ

페넬로페 2021-08-05 18:31   좋아요 4 | URL
엄마말을 잘듣고 잘 실천했다면 지금 좀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있을것같다는 생각도 해요. 말 안듣는 딸아이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고요 ㅎㅎ
친구분은 직접 목격했으니 더 힘들었을것 같아요. 세상에 좋은 일들만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되겠죠^^

새파랑 2021-08-05 16: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1층을 걸어다니시다니 완전 대단 👍👍 그런데 비극적인 사건이 동네에서 일어나다니 안타깝네요. 많이 놀라셨을거 같네요 ㅜㅜ 그리고 독보적 미션 31일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1-08-05 18:33   좋아요 3 | URL
11층까지 오르다보면 별로 힘은 안들어요~~알라딘 서재 친구분들과 서로 격려해가며 책 읽고 걷고 해서 미션 완료했어요.
감사드려요^^

붕붕툐툐 2021-08-05 17:5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두서없이 생각대로 쓴 페이퍼 이렇게 좋으면 반칙? 맘 먹고 쓰시면 일 내시겠습니다~😊
31일 성공 축하드려요~
우리 주변에 펠리시아도 고수도 염치 없는 사람도 힐디치도 비극도 많은 거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두려운 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으로 보이는 걸요~ 페넬로페님의 기도가 저의 기도입니다~🙏

페넬로페 2021-08-05 18:36   좋아요 5 | URL
툐툐님께서 매일 쓰시는 페이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거죠.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은데 저 자신이 거기에 속하지는 않는지 은근히 걱정되기도 해요~~두려움을 빨리 떨쳐버리는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이 되고픈데 아무래도 좀 지나야할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1-08-06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힘을 내면 힘이 난다는 님의 어머님의 말씀. 동감합니다.
저도 걷기의 장점을 잘 알고 실천하려 하고 있어요. 동아일보에 의사들의 건강법, 같은 내용을 소개하는 게 있는데 걷기, 를 실천하는 의사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점심 시간에 일부러 먼 식당에 걸어가서 먹고, 엘리베이터 대신 층계를 이용한다고 해요. 퇴근 시엔 버스나 지하철에서 일부러 몇 정거장 앞에 내려 걸어서 귀가하는 의사도 있고요.
걸으면 힘이 난나고 합니다. 걷기 예찬을 하는 분들이 워낙 많죠. 걸어야 산다, 라는 책도 있는 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1-08-06 18:38   좋아요 0 | URL
네, 걸으면 걸을수록 좋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걷기가 건강에도 좋지만 밖으로 나가니 기분 전환도 되더라고요^^

모모 2021-08-06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묵주기도로써 평화를 얻으시길...
프란치스코입니다. 반갑네요^^
쇼핑하듯 책은 많이 사두는데 정작 읽기는 유튜브에 지고 마는 현실에 후회 막급입니다.
잘 읽었어요, 늘 느꼈지만 공감이 많이 가네요.

페넬로페 2021-08-06 23:35   좋아요 1 | URL
모모님,, 저도 반가워요~~
어떤 영혼을 위해 하는 기도가 제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어 참 신기한것 같아요^^제 글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Cartas de amor a Stalin>

 

있는 힘을 다해서, 내가 증오하는 대상이 나의 앞날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 고민한다. 불가코프는 자신이 쓴 희곡이 상연 금지되고, 책의 출판도 금지되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자 작가로서의 자유를 돌려주던지, 아니면 소련을 떠나게 해달라고 스탈린에게 편지를 쓴다. 그 편지들이 계속 묵살되던 어느 날, 불가코프는 스탈린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스탈린은 그와 직접 대화를 하고 싶다며 만날 날짜와 시간을 정하자고 했는데, 그 순간 전화는 끊겨버리고 만다. 그때부터 불가코프는 전화기 옆을 떠나지 않고 스탈린의 전화를 기다리기 시작한다.

 

불가코프는 스탈린이 자신에게 말한 내용을 계속 곱씹으며 처음엔 희망을 가진다. 그러다 점점 스탈린이란 지독한 허상을 붙잡기 시작하고, 그에게 지배당하고 만다. 반면 그의 아내 불가코바는 현실을 직시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문제를 해결하고, 소련을 떠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지만 불가코프는 그것을 무시한다, 불가코바는 스탈린의 바램과 달리 쉽게 무너지지 않고, 불가코프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혼자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불가코바 뭐가 옳은 길이예요? 스탈린한테 수백만 통의 편지를 쓰는 거요?

 

(불가코프는 글을 쓴다. 스탈린은 불가코프와 불가코바 사이에 위치한다.)-p54]

 

허상의 스탈린은 불가코프에게, 모스크바에서 동상을 세워주어야 할 작가의 명단 중 13번째에 불가코프를 적겠다고 그를 설득한다. 예술가로서 어떤 신념을 가져야할지 고민되는 순간이다. 명예와 자신이 사랑하는 조국에 남기 위해 명확한 규칙을 따라야 하는지, 아니면 원고는 불타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자신이 쓰고자하는 것을 끝까지 고수해야할지를 선택해야만 한다. 어쩌면 불가코프의 앞날을 막는 건 스탈린이 아닐지도 모른다. 권력의 하수인들인 언론이나 연극을 통제하는 기관들이 스탈린의 마음을 읽고, 거기에 합당하지 않는 것들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래 전, 아버지 친구의 따님이 정부의 한 기관에 낙하산으로 취업을 한 적이 있다. 그녀가 하는 일은 새로 출판될 책을 미리 읽고, 그 책의 어떤 문장들에 빨간 밑줄을 긋는 일이었다. 물론 그녀에게는 어떤 기준이 제시되었을 것이다. 그 기준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다면 가차 없이 빨간 밑줄을 그으라는 지령이 내려졌을 것이다. 그 기준이란 독재자가 아무 의미 없이, 툭 내뱉는 한마디 말에도 어이없이 정해질 수 있다. 그 단어들과 표정을 미루어 짐작해 거기에서부터 무수한 설정과 상상으로 마음을 읽으며, 충성을 다해 그 기준이 정해지는 것이다.

 

소련의 실존인물인 작가 미하일 불가코프와 정치가 스탈린을 등장시킨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인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의 주제는 겉으로는 소련이라는 나라에서 행해지는 예술가에 대한 탄압과 거기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으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한 개인이 추구하는 삶의 방법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다. 내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허상들에 의해 난 무엇을 좇아가고 있으며, 그것은 어떻게 나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 희곡엔 휴지’(休止)라는 단어가 아주 많이 등장한다. <하던 것을 멈추고 쉰다>는 의미인데, 그 수많은 휴지를 지나며 우리는 그 다음에 오는 삶을 위한 끊임없는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인생의 방향과 모습들은 달라진다. 불가코프와 불가코바의 모습과 끝도 달랐다. 나에게 주어진 그 휴지의 시간만큼 나도 옳고 좋은 생각을 해내어야만 한다.

 

[앞으로 5년간 얼마나 많은 전화선을 우리가 설치할 건지 자네가 아나? 그리고 그다음 해에는? 이제 곧 내가 자네한테 전화를 걸겠네, 그러면 그 문제에 대해 우리가 대화를 나눠 보자고. 자네를 거기, 크렘린에 두고, 나도 정말이지 거기에 진정한 친구를 두고 싶네. 독을 넣었을 거라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는 난 한입도 먹어 볼 수가 없어. 공기에 독을 퍼트렸다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는 난 입을 벌릴 수가 없어. 이제 곧 자네는 나를 만나러 올 수 있을 거야. 자네가 준비되는 대로, 조금만 참게.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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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17 20: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같은 작품이라도 사람마다 다른 것을 읽어내는게 흥미진진해요!
(그맛에 북플이 더 재밌음~♡)빨간밑줄을 긋던 그 분의 심정은 어땠을까 궁금합니다.😊

페넬로페 2021-07-17 23:27   좋아요 3 | URL
네, 저도 그런 이유로 이 북플이 너무 좋아요. 제가 모르는 책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고 또 거기에 따른 감상도 서로 다르니 정말 흥미로워요^^
빨간밑줄을 그으며 괴로웠거나 아무 생각이 없었겠지요**

scott 2021-07-17 21: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스탈린에게 보낸 연애편지 리뷰가 이렇게 입체적일 수 있네요!

독일 통일 후 동독에 불법으로 설치된 감청 전화선들이 낡은 집을 부술때 마다 나왔다고 해서 대대적으로 자신들이 사는 벽을 조사 한 적이 있어요.
감시,감청
심지어 스탈린은 전화선 감청도 못믿어서 유리창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까지 감청 했다고,,,,

허상의 스탈린은 여전히 세상 곳곳에 빅브라더스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 2021-07-17 23:29   좋아요 4 | URL
이 책에서도 스탈린이 소련 전체에 전화선을 설치한다는 내용이 나오거든요. 그 시대의 모습이 이 전화선으로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요. 정말요. 이 빅브라더는 지금도 우리를 지켜보고 있겠죠 ㅠㅠ

mini74 2021-07-17 21: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찜하고 있어서 실눈 뜨며 읽는 중입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1-07-17 23:34   좋아요 5 | URL
저는 미니님께서 리뷰 올리시면 눈 크게 뜨고 볼 수 있어요 ㅎㅎ

새파랑 2021-07-17 22: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불가코프가 처음에는 아닌 척, 강한 척 하다가 스탈린의 전화를 받고 나서 바뀌는 모습을 보고, 왠지 나도 그랬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구요. 내가 싫어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잘해주었을 때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바뀌게 되는 것과 같은? 전 그래서 왠지 이 작품 공감이 되더라구요. 페넬로페님의 ‘휴지‘에 대한 생각 너무 좋아요 ^^

페넬로페 2021-07-17 23:33   좋아요 5 | URL
전 불가코프가 전화를 받고 너무 빨리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인간의 한 단면을 본것 같았어요. 우리 모두 그럴수 있을것 같아요. 처음엔 휴지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계속 그 단어가 나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페크pek0501 2021-07-18 12: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스탈린...
역쉬~~ 책 정보는 알라딘이 최고입니다. 구매할 책이 많아지는 건 문제지만 말이죠.^^

페넬로페 2021-07-18 14:03   좋아요 1 | URL
저도 똑같은 고민입니다.
읽어야할 책이 많은데 다 읽을수는 없으니 서재친구분들의 리뷰를 감사히 잘 참조하고 있어요.
 

내가 살아 온 세월 중에 일상’(日常)-{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라는 단어가 요즘처럼 실감날 때는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는 바람에 사람과의 만남은 고사하고, 그나마 잠깐씩 가서 책을 읽던 카페마저 가기가 두려워진다. 맞벌이를 하는 딸과 사위를 위해 손녀 두 명을 돌봐주고 있는 큰언니가 점심으로 콩국수를 했다고 올린 카톡의 사진에서도 일상이 보인다. 어느 순간 내 눈에는 더운 여름철의 별미인 콩국수가 시원하고 먹음직스러우며, 침이 고이게 하는 맛있는 음식이 아닌, 불 옆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할 수 밖에 없는 노동의 결과와 고단함으로 보인다.

 

음식을 뚝딱 해낸다는 말이 있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음식을 만들 때 뚝딱이라는 말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내가 한 번도 만들지 않은 콩국수만 해도 그렇다. 음식 재료를 사와 콩을 불리고 삶아 그것을 믹서에 갈아야한다. 국수를 삶아 헹구고, 그 사이에 고명으로 얹을 계란을 삶고, 오이를 채 썰고, 방울토마토를 씻어 반을 가른다.(언니가 보내준 사진의 콩국수위에 방울토마토가 얹혀져 있었다) 그리고 먹는 건 잠시이고, 음식을 먹고 난 후 설거지를 하고 어질러진 주방을 정리해야 한다. 설거지는 다음 끼니를 또 해 먹기 위한 준비이니 언제하든 꼭 해야만 하는 것이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에는 김훈 작가가 새벽에 일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자전거(그 자전거에 이름도 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를 타고는 집에 돌아와 아내가 끓여준 냉이 된장국을 먹으며 그 맛과 느낌을 표현한 구절이 있다. 그 구절뿐 아니라 자전거 여행에서 서술된 다른 문장들도 좋아 난 이 책을 좋아했지만 왜 요즘 들어서 냉이가 들어간 된장국을 끓여내는 그의 아내의 고달픔이 보이는지 이상하다. 가족이나 타인을 위해 해주는 사랑과 따뜻함이 이 시국으로 인해 달라져 보이고 변색되어 씁쓸하다. 내가 지금 해주고 있는 음식들도 이렇게 변색되어 내 식구들의 속에서 끓고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오늘은 내가 한번도 뵙지 못한 시아버님의 기일이다. 어머니는 매년 이 날이 되면 더운 여름에 돌아가신 아버님을 원망하지만 제사를 그만 지내자는 말씀은 하지 않으신다. 코로나 확진자의 급증으로 이번 제사에는 참석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 나에게 전을 부치는 노동이 면제되었다. 솔직히 너무 기쁘지만(코로나가 딱 한 번 고마운 순간이다) 그 대신 큰형님과 딸아이의 고모님들이 수고를 하셔야 하는 생각에 맘이 조금 무겁다. 그래도 좋다. 결론은 아주 좋다.

이 기쁨에 보태어 나에게 주어진 서프라이즈 선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책선물이 택배로 배달되었다.



 

사실 나에게도 절친인 알라딘 서재 친구가 있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철없는 나를 이끌어주고 알라딘 서재의 AI답게 책에 있어서는 나의 스승이시다. 그 친구가 날도 덥고 코로나도 끝이 없으니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라고 서점에 가서 책을 골라 나에게 보내준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우리들에게 책을 선물받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내가 받은 책은 교보와 민음사에서 콜라보하는 거라 알라딘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알라딘에서 이 책을 판매했다면 내 친구는 분명 알라딘에서 이 책을 구입했을 것이다. 더운 여름에, 일상에 지친 나에게 좋은 선물을 보내준 친구가 너무 고맙다. 헤밍웨이작가의 작품은 영화로만 접하고 책으로는 읽어보지 않았다. 집에 있는 다른 헤밍웨이의 책과 함께, 이 책을 가을쯤 읽으려고 한다. 지금은 읽기로 한 책이 쌓여 있고, 왠지 헤밍웨이의 작품은 가을에 어울릴 것 같아서이다. 세상에 책이 엄청나게 많고 난 죽을 때가지 그 책을 다 읽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책을 좋아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책은 나의 일상을 이기는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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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4 16: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헤밍웨이~!! 헤밍웨이는 가을 이군요~!! 페넬로페님 좋은 선물 받으셨군요. 완전 부럽네요 😊 킬리만자로의 눈 완전 좋아요 ~!!

페넬로페 2021-07-14 17:57   좋아요 5 | URL
네, 왠지 가을에 읽고 싶네요~~
날씨 더운데 바다 색깔과 깔맞춤해준 친구의 재치있는 책선물이 기쁘네요~~

2021-07-14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4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1-07-14 17: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페넬로페님 일상에 관한 이 글 너무 좋네요! 저도 콩국수를 참 좋아하지만 아직 콩을 직접 삶고 갈아보진 않았어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갈수록 고단함과 연결되네요. 저희 엄마는 뚝딱뚝딱일 수 없는 음식을 저를 위해 뚝딱뚝딱 만드시곤 했거든요. 제사면제도 책 선물도 축하드려요ㅋㅋㅋ😉 AI라면 혹시 스콧님??!

페넬로페 2021-07-14 18:59   좋아요 6 | URL
미미님은 외동딸이라 더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고 자라셨을것 같아요. 제사면제와 책선물 덕분에 간만에 기분이 좋아요~~
제가 생각하는 알라딘 Ai는 재야에 계신분까지 10 분정도인데 그 중의 한분이십니다. scott님께는기회되면 꼭 책선물을 하고 싶어요 ㅎㅎ

coolcat329 2021-07-14 18:0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더운 날 제사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네요. 어이구...생각만해도 😢
제사 면제에 친구 선물까지 기분좋은 하루네요~

페넬로페 2021-07-14 19:12   좋아요 5 | URL
그나마 요즘은 에어컨이라도 있는데 예전에 어떻게 이 더운날 제사를 치렀을지 참 생각만해도 아득합니다. 네, 기분좋아 남은 하루도 잘 보낼수 있을것 같아요^^

mini74 2021-07-14 18: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표지도 예쁘고 친구맘도 예쁘고. 감사하며 신나하는 페넬로페님도 예쁘고 ㅎㅎㅎ 저는 뚝딱이 아니라 뚜~~~~~~~~우 ~~~~~~딱 하고도 맛보장도 안되는 저녁하러 갑니다 ㅎㅎ 맛난 저녁 드세요 *^^*

페넬로페 2021-07-14 19:15   좋아요 6 | URL
그렇게 좋게 봐주시는 미니님이 참으로 예뻐요♡♡ 저도 손이 빠른편이 아니라 음식준비가 느리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맛있게 만든 음식으로 미니님 가족도 건강하고 행복한 저녁 보내시길 바래요^^

붕붕툐툐 2021-07-14 21: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야~ 가족 사랑과 우정이 함께 느껴지는 글이에요~ 좋다좋다~ 책선물을 고르신 안목을 보니.. 알라딘 AI 인정입니다~
그러니까 콩국수는 사먹어요, 우리~^^

페넬로페 2021-07-14 22:02   좋아요 4 | URL
네, 사람간의 정이 이렇게 좋아요~~저도 콩국수는 식당에서 사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해요. 전에 종로에 유명한 콩국수 맛집이 있었는데 지금도 있겠죠^^

han22598 2021-07-15 05: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 책. 한국에 두고 온 정다운 친구들에게 생각날때마다 한권씩 보내요. 책을 주고 받는일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는 것 같아요 ^^

페넬로페 2021-07-15 09:28   좋아요 3 | URL
멀리서 보내준 친구의 책선물은 더 기쁠것 같아요. 책을 매번 사는데 또 선물로 받으면 기분이 좋으니 우리는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같아요. 여기는 지금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었어요 텍사스도 무척 더운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han님, 건강 유의하세요^^

하나의책장 2021-07-16 0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책선물은 받는 사람은 물론 주는 사람도 행복하고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선물인 것 같아요. 책선물 받으신 것도 축하드리고 아, 제사에 면제되신 것도 축하드려요ㅎ 페넬로페님의 선함과 따뜻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글에서 잘 느껴져요! 굿밤되세요🌠

페넬로페 2021-07-16 09:18   좋아요 0 | URL
정말 다른것에 비해 책선물을 받으면 더 기분좋고 행복한 것 같아 두배로 기쁩니다 제 글을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하나의책장님,
요즘 병원 다니신다고 하셨는데 얼른 건강 찾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