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보았던 영화, 《바그다드 카페》
이 소설이 그 영화와 일맥상통한다니 대충 그 분위기를
알 것 같다














다들 연체된 인생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치명적으로 술을 부른다

작가는 구질구질한 세상을 기분좋게 웃으며 건너가는 법을 알고 그것을 소설로 묘파해냈다. 실로 고수의 솜씨다.

오작가가 사는 8평 옥탑방은 퍼시 애들론의 영화 <바그다드 카페>와 일맥상통하는 공간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아 그 공간을 사랑이 충만한 지상 최대의 낙원으로 만들어가려는 따뜻한 시선은 각기 다른 공간을 완벽하게 같은 곳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자기 개발서를 읽는 건 자기를 주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냥 읽고 있으면 면죄부가 생기는 느낌.
자본주의 사회의 성경이 바로 이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자기 개발서대로 살진 않는다. 그건 성경 말씀대로 살진 않지만 천국에 간다고 믿으며 성경을 읽는 사람들의 심리와 비슷한 거다.

그래, 루저의 푸념이다. 하지만 루저가 너무 많다. 나도, 옆의 김부장도,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석의 아버지도 모두 루저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 지면서 살고 있다. 지면서도 산다. 어쩌면 그게 삶의 숭고함일지도 모르겠다.

옛날에 공자님 말씀 중에 ‘덕불고 필유린‘이라고 했어. 덕이 있는 자는 결코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말이야

지난 몇 개월, 함께 먹고 자다시피 한 이 빈대 기생충 바퀴벌레들......같지만, 사실 ‘입구멍‘이라는 식구.그동안 이들을 미워하고 꽁했던 내 소갈머리는 뜨거운 태양에 소독되고 시원한 파도에 세탁되고 있다.

사랑은 어떻게 오고 어떻게 가는가? 어떻게 오고 간 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나? 사랑에 대한 서로의 정의가 다르다면 그것은 사랑인가, 아닌가? 인생에서 가장 적절한 순간에 다다른 사랑이란 게 있을까? 아니면 적절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
사랑도 인생도 타이밍이다.

영화로 만들어지지 못한 시나리오는 과녁을 빗나간 화살이고, 시나리오 작가는 무명일 따름이다. 이름을 얻는다는 건 신용을 얻는다는 것. 그것이 바로 크레딧이고 영화가 끝나면 올라오는 글씨들이다. 지인들에게 그 글씨를 보여주고 싶었으나, 쉽지 않았다.

나는 이 느긋하게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쓰고 싶어졌다.

나는 스토리텔러다.
10년 넘게 이야기를 써오며 배우고 또 배우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진실을 이야기에 담는 기술‘이다. 진실과 상관없이 기발한 이야기는 많지만 그것은 나를 감동시키지 못한다. 다른 기술들은 금세 배울 수 있지만, 진실을 담는 기술은 배웠음에도 숙달되지 않는 ‘늘 새로운 도구‘다. 이 새로움이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내 삶을 수시로 해체하여 떨구어진 벽돌들을 모아 이야기라는 집을 짓다 보면 언젠가는 나만의 스타일을 장착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또 쓸 뿐이다.

ㅡ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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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04 2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아 그 공간을 사랑이 충만한 지상 최대의 낙원]
영화 <바그다드 카페> 커피머신은 고장 난 지 오래고, 먼지투성이 카페의 손님은 사막을 지나치는 트럭 운전사들뿐...
이 작품에 토대가 된 카슨 맥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The Ballad Of The Sad Cafe) 사알짝 추천 합니다 ^ㅅ^

페넬로페 2022-02-04 23:52   좋아요 2 | URL
네, ‘슬픈 카페의 노래‘, 꼭 읽어 볼께요~~
영화도 다시한번 봐야겠어요^^

2022-02-08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2-02-04 2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 책 읽고계시군요~^^♡

페넬로페 2022-02-04 23:52   좋아요 2 | URL
미미님, 페이퍼 덕분에 이 책 먼저 골랐어요
밀리의 서재에 있어요
죽죽 진도 나갑니다 ㅎㅎ
 

"그렇습니다. 조심스러웠거든요." 엔필드 씨가 답변했다. "묻고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지만, 그랬다면 아주 최후의 심판 꼴이 나고 말았을 겁니다. 하나를 물어보게 되면, 그건 돌을 굴리는 것과똑같아요. 당사자야 산꼭대기에 가만히 앉아 있지만, 돌은 구르면서 다른 돌을 굴립니다. 조금 지나면 생각지도 않던 죄 없는 사람이 자기 집 뒤뜰에서 머리에 돌을 맞아 쓰러지고, 그 가족들은 이름을 바꾸고 살아야 됩니다. 안되지요. 이건 제 생활신조인데, 금전문제로 여겨질수록 물어보지 않으려 하죠."
"아주 훌륭한 생활신조이기도 하지." 변호사가 말했다. - P18

"설명하기 쉽지 않아요. 외모가 어쩐지 이상해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뭔가 아주 혐오스러운 데가 있어요. 사람을 그렇게 싫어해보긴 처음인데, 그런데 통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는 어딘지모르지만 분명 장애가 있을 겁니다. 어디 콕 집어 말은 못하겠지만기형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아주 남다른 외모였는데, 보통사람과 다른 점이 뭔지 정말 모르겠어요. 못하겠어요, 변호사님. 도저히 못하겠어요. 설명을 못하겠어요. 그것도 기억 안 나서가 아닙니다. 정말이지, 지금이라도 그 사람 모습은 떠올릴 수 있어요."
- P19

‘이제 나머지에 대해서도 매듭을 지읍시다." 그가 말했다. "지혜를 원하십니까? 자기 자신을 지키기를 원하십니까? 제가 이 잔을손에 들고 다른 논의 없이 당신 집에서 나가도록 하겠습니까? 아니면 탐욕스러운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당신을 맡기겠습니까? 결정하신 대로 해드릴 터이니 생각한 다음 말씀하십시오. 선생 결정에 따라 선생은 예전 그대로, 그러니까 더 부유하지도 지혜롭지도않은 상태로 계속 살겠지요. 죽음의 고통에 처한 한 인간을 도와준일이 영혼을 부자로 만들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반대로 선생이 원하기만 하면 여기 바로 이 방에서 지금 이 순간 지식의 새로운 영역, 그리고 명성과 권력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이 눈앞에 펼쳐질 겁니다. 불신자 사탄까지 놀라게 할 경이로운 일에 눈앞이 아찔해질 겁니다."
- P93

인간의 본성이란하나로 합쳐져 있지만 원래는 선과 악 두 영역으로 분리되어 있는것이며, 그때의 내 경우는 두 영역을 나누는 내면의 고랑이 보통사람보다 더 깊었는데, 그것은 내 결점들 중의 어떤 특정한 타락 때문이었다기보다 오히려 내가 품었던 열망의 까다로운 요구 때문이었다. 이런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삶의 냉엄한 법률을 깊이 그리고습관적으로 성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법률은 종교의 근원이면서 가장 흔한 고통의 원인이기도 하다. 나는 매우 심각한 이중행위자였지만 결코 위선자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내면의 두 측면 모두몹시 진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제력을 팽개치고 수치스러운일에 탐닉할 때의 내가 온전한 나 자신이 아닌 것은 대낮에 지식의 확장이나 비탄과 고통의 구제에 땀 흘리는 내가 온전한 나 자신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때마침 나의 학문적 탐구는 전적으로 신비하고 초월적인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었고, 또한 이 연구가 두 분신 사이의 영원한 갈등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해결 가능성을 크게 보여주었다. 이리하여 나는 매일매일 지성의 두 측면, 즉도덕적 측면과 지적 측면에서 점차 진리에 가까이 나아갔는데, 그러나 그 진리의 일부분을 발견한 결과 나는 무참한 파멸에 직면하고 말았다. 그 진리는 인간은 진실로 하나가 아니라 진실로 둘이라는 사실이다. - P97

나는 도덕적 측면과 나 자신의 인성 안에서 철저하면서도 시원적인 인간의 이중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즉 내 의식의영역에서 두 본성이 투쟁하고 있으며, 만일 내가 그 둘 중 어느 하니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가 근본적으로 그 둘 모두이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일찍부터, 심지어 나의 과학적 발견들이 엄청난 기적의 가능성을 실제로 보여주기 전부터, 나는 선악을 분리시킨다는 생각을 달콤한 백일몽 속에서 상상하길 즐겼다. 만일 각각을 분리해서 별개의 육신 속에 집어넣을수 있다면 인생은 견딜 수 없는 저 모든 고통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나 스스로에게 말했다. 만일 그게 가능하다면, 부정직한 본성은자신의 쌍둥이 형제인 강직한 본성의 열망과 가책에서 벗어나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올바른 본성은 선량한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찾고, 더이상 이 사악한 외적 존재의 손아귀에 잡혀치욕과 참회를 해야 할 필요 없이, 자신의 상승궤도를 따라 착실하고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으리라, 화해 불가능한 둘이 하나의 다발로 묶인 것, 즉 고통스러운 의식의 자궁 속에서 양극단에 위치한 쌍둥이가 끊임없이 투쟁하는 것이야말로 인류에게 가해진 저주였다. - P98

우리 모두가 삶의 무거운 짐과 운명을 영원히 어깨에 지고 있으며, 벗어던지려고 하면 그것은 더욱 기괴하고 섬뜩한 무게로 우리에게 되돌아올 따름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P99

이 역시 나 자신이 아닌가,
그것은 자연스렵고 인간적인 존재로 보였다. 내 눈에는 거울에 비친 이 영상이 정신적으로 더 활기차고, 
지금까지 내가 내 것이라고
습관적으로 부른 불완전하고 분열된 생김새에 비해 더욱 완전하고통일된 모습으로 보였다. 그리고 여기까지는 의심의 여지 없이 내가 옳았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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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03 2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곧 지킬 뮤지컬 다시 시작 되는데!(오미크론 확산으로 어찌 될지 모르지만 ㅜ.ㅜ)

원작은 뮤지컬과 사뭇 다르면서
현대인들의 모습까지 발견하게 되는 놀라움이!ㅎㅎ
sns시대에 지킬과 하이드는 영원 불멸 ^ㅅ^

페넬로페 2022-02-04 00:05   좋아요 2 | URL
몇년 전 조승우의 뮤지컬 관람했는데 이번엔 홍광호 주연의 뮤지컬로 예매해 놓았어요. 그래서 미리 읽는데 소설 초반은 별 재미를 못 느끼겠어요 ㅎㅎ
아마 이 소설은 의미를 찾아야 제대로 읽는것 같아요^^

서니데이 2022-02-04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조금 달라서 작가가 다르지 않는지 확인해보고 왔어요. 이 책은 창비에서 출간된 책이네요.
페넬로페님, 오늘은 입춘인데 날씨가 춥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2-04 20:29   좋아요 1 | URL
작가는 똑같고 열린책들의 지킬박사와 하이드와 내용도 같아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네요.
서니데이님, 감기 조심 하세요^^

새파랑 2022-02-04 2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지킬박사가 지킬박사 이겠죠? 창비 표지는 너무 맘에 들어요 ^^

페넬로페 2022-02-04 20:28   좋아요 0 | URL
네~~
본래 이 책의 원제목이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Hyde 이네요
 















사람이 싱겁다는 말이 있다. 뭔가를 시도할 때마다 어설프고, 말이나 행동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고 엉뚱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혼종과 변종이 그득한 21세기 한국 만화계에서 고고(孤高)하게 왕도를 걷는 정통파 개그 만화이기를 주장하는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에게서 받은 느낌이 바로 싱겁다는 것이었다. 인물의 설정과 연결이 다소 과장되었고, 만화 특유의 개그적 속성마저 유치하다. 인용된 책들이 어려워 약간의 허세도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은 독서 중독자들의 책에 대한 사랑과 원칙이 있어 흥미로웠다.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반가웠다.

 

사람은 각자 살아가는 환경과 태도와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책이라는 것을 매개로, 특히 같은 책을 읽은 후, 독서 모임에서 만나면 일체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밑줄 그은 부분이 다 다르고, 감동과 비판적인 생각의 포인트가 틀리지만, 일단 한 권의 책을 읽어내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사실 자체가 한 배를 탄 기분이 드는 것이다. 이 책 속에 있는 독서 중독자들과 나란 사람은 그런 면에서 닮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알라딘 서재에서도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책의 목록과 글들은 똑같이 나를 좌절하게 한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노마드는 매번 쫓겨난다. 고품격 독서 모임에서 추방당하지 않을 방법은....

 

1, “자기개발서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p17)”라고 말하지 않기

 

2, 다시 돌아온 노마드는 자기개발서가 아닌 인문서를,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역사책을 읽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영국의 사학자 E. 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말했죠.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p62

그는 또 쫓겨난다.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 과정,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p63)”라고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3, 불굴의 의지로 다시 돌아온 노마드는 탁자위의 마들렌을 보며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보면....(p69)" 이라고 말하자 말자 밖으로 내동댕이를 당한다. 이유는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참조하시길.

 

4, 포기할 줄 모르는 노마드는 당당하게 돌아온다. 아날 학파, ‘경제사회사 연보‘, 랑케 역사학, 20세기 역사학, 페르냥 브로델, ’지중해’,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등을 읽고 공부한 그는 다시 등장해 그간의 성과를 이야기한다. “다들 항문학파 아시죠?”(p155)

그리고 퇴장 당한다. 이제 막 역사책을 읽기로 작정했다면 윌리엄 맥날의 세계의 역사’, 또는 지오프리 파커의 아틀라스 세계사로 시작하는 것이 좋단다.(p158)

 

5, 여러 번 거부당했지만 노마드는 달라졌다. ‘역사를 위한 변명을 읽고 있고, 희망과 각오를 적는 아침 일기를 쓰고 언젠간 모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책상위에 있던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딸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엄마잖아....”

딸아,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아버지 제사가 설 열흘 전에 있다. 엄마와 언니가 고향에서 서울로 올라왔고, 두 사람은 오빠 집에서 제사를 마치고 우리 집에 며칠 머물다 다시 설을 쇠러 오빠 네로 갔다. 치매를 앓고 계신 엄마는 나흘 동안 우리 집에 머물렀다는 기억을 금방 까마득히 잊어버리셨다. 엄마보다 연세가 많으신 시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점 빼고는 건강하시고 정신도 온전하시다. 하지만 당신이 가진 것보다 언제나 친정 엄마의 거동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하신다. 먼 훗날, 나에게 기억의 멀쩡함과 거동의 자유로움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내가 읽었던 무수한 책들의 기억이 모조리 없어진다면 어떡할까? 그저 익명의 독서 중독자였다는 사실만으로 나 자신을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아득하다. 독서가 나의 즐거움이자 보람이라면 혹시 내 인생에서 독서 때문에 놓친 부분은 없는지도 두렵다. 인생을 더 깊이 있고 따뜻하게 살 수 있었는데도 독서 때문에 그런 기회를 잃어버리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산다는 건 갈수록 어렵다.



그나저나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엔 별 관심이 없는데 요즘 나의 독서 방해자는 넷플릭스이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의 맨 마지막 두 페이지에는 이 책을 쓰는데 참조한 책 목록이 가득하다. 언제나 똑같이 내가 읽어 본 책이 거의 없다. 2월엔 정신 차리고 책을 읽고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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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2-03 15: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림만 봐도 웃겨요ㅎㅎㅎㅎ 노마드 가엽죠!ㅎ 포기를 모르는. 저에게도 유치찬란한 만화였지만 독서에 관한 이야기라 이곳저곳 공감하며 읽었네요. 딸의 인정을 받은 독서중독자 페넬로페님~^^♡

페넬로페 2022-02-03 20:02   좋아요 5 | URL
미미님 덕분에 재미있는 책 읽었어요. 좀 유치했지만 나름 진정성이 있어 좋았어요. 독서에 대한 것만으로도 공감이 되었는데 역시나 우리는 책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잠자냥 2022-02-03 15: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하루 앞으로 다가온 거 페넬로페 님 이 페이퍼 보고 처음 알았어요! 띠용....

페넬로페 2022-02-03 20:03   좋아요 5 | URL
저도 이제서야 알았어요 ㅎㅎ
중국의 텃세가 걱정이예요^^

2022-02-03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3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2-02-03 16: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서는 온전히 나의 것이지 남과 비교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자괴감 밖엔 드는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이 읽은 책에 만족해야지 읽지 않은 것에 괴로워하면
한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근데 이 책 재밌을 것 같긴하네요.^^

페넬로페 2022-02-03 20:23   좋아요 4 | URL
네, 저도 나만의 독서를 하려 매번 노력하지만 또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달리고 있음을 느껴요.
독서 자체의 기쁨과 여유로움을 가져보겠습니다~~

새파랑 2022-02-03 17:5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싱거운 사람입니다~!! 저도 티비를 아예 안보는데 왠지모르게 공감이 되네요 ^^ 저도 익명의 독서 중독자에 들어갈수 있을거 같아요~!!

페넬로페 2022-02-03 20:26   좋아요 6 | URL
저희집도 어느샌가 티비가 애물단지가 되었어요. 저는 책을 읽느라, 나머지 가족들은 노트북이나 패드로 영상을 더 즐겨봐요.
새파랑님은 익명이 아닌 이미 유명하신 독서가이십니다^^

mini74 2022-02-03 18: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변태의사 지민 사실은 의사도 아니죠 ㅎㅎㅎ 제 최애는 예티 그 다음 사자입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2-02-03 20:27   좋아요 3 | URL
저는 노마드요. 꼭 저 같아서~~

레삭매냐 2022-02-03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4번에서 그만 빵 터져 버렸습니다..
항문 학파라니~

자유로운 거동과 온전한 정신
너무 어려운 선택이네요.

올림픽이 먹는 건가요?
월드컵도 안본 사람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레알 책덕후들입니다.

페넬로페 2022-02-03 20:30   좋아요 2 | URL
저도 그 부분에서 많이 웃었어요.
은근히 이 책이 어려운 책을 많이 다루고 있어 사실 저도 노마드가 왜 쫓겨났는지 잘 모를때도 있었어요.
우리 모두는 진정 책덕후들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2-03 2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이 재밌네요?ㅋㅋㅋ
그나저나 아버지 제사 지내시랴~ 어머니와 언니 밥 챙기시고, 설 연휴까지..... 바쁘고 고단하셨겠습니다. 친정어머님과 시어머님 두 분을 봴때 많은 생각이 들겠군요?ㅜㅜ
모쪼록 모두 무탈하셔야 할텐데 마음이 무거우시겠어요.
그래도 늘 긍정적인 파워가 느껴지는 페넬로페님이시니 긍정적으로 잘 이끌어 나가시리라 생각합니다^^

페넬로페 2022-02-03 21:08   좋아요 5 | URL
이 책이 은근 재미 있었어요.
저는 친가와 시가, 둘 다 서열이 아래여서 두 노모에 대한 책임을 면제받고 있어 매번 죄송해요. 그저 일년에 며칠 엄마를 모시면 돼요. 근데 이런 것에 또 젖어들어 은근 편하려고도 하는것 같아요.
올해는 좀 더 두 노모에게 잘하려고 합니다. 늙는다는 것은 참 서글프고도 먹먹해요 ㅠㅠ

그레이스 2022-02-03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으셨어요~♡
이 책이 휴식이 되셨겠네요^^

페넬로페 2022-02-03 23:49   좋아요 3 | URL
1월의 후반부는 정신없이 지나갔던 것 같아요. 나름 엄마 모시고 드라이브도 많이 하고 추억을 만들어 드렸는데 마음속으론 다 간직하고 계시겠죠~~
그레이스님, 지금 이 순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삽시다요^^

scott 2022-02-04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익명의 독서 중독자 라면!
전 멋진 안경을 선물해 드립니다(실제로는 선글라스로!ㅎㅎ)
페넬로페님 기나긴 설 연휴 동안 흩어져 있는 가족과 행복한 시간!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희 친할머니는 거동이 불편 하셨지만 기억과 사고는 큰아들보다 위!
외할머니는 거동은 자유 자재!(지하철 항상 애용 ㅎㅎ)
신간 베스트 위주로 열독했던 지성美
그러나,,, 자손들에게 두려웠던 존재 ㅎㅎㅎ(거동이 편하셔서 넘 많이 돌아댕기쉼 )

페넬로페님 2월 독서!
열독 응원합니다 ^ㅅ^


페넬로페 2022-02-04 01:18   좋아요 3 | URL
딸아이에게 꼭 안경 사달라고 말해야겠어요 ㅎㅎ
나이들어서 거동의 자유와 정신의 온전함, 이 두 마리 토끼를 꼭 잡고 싶어요~~
2월에 열심히 달릴께요^^

희선 2022-02-04 00: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곧 베이징 동계올림픽이군요 올림픽에 나가네 마네 그런 기사가 보이기도 했는데 동계올림픽이었네요 설 연휴 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겠습니다 페넬로페 님 이월에도 즐겁게 책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2-04 01:22   좋아요 4 | URL
이번 동계올림픽이 논란이 많았던 것 같아요. 설 연휴 전부터 바빠 이제야 한숨을 돌렸어요. 모든게 걱정되었는데 막상 닥치면 또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희선님께서도 2월에 좋은 독서하시길 바래요^^

페크pek0501 2022-02-06 1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번호 매겨 쓰신 것을 보고 나 웃겨 죽어요.ㅋㅋㅋ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 ˝예전에 읽어서 내용은 기억이 안 나.˝
처음 읽는 고전에 대해서는? - ˝이번에 두 번째로 읽는 거야.˝
ㅋㅋㅋ

페넬로페 2022-02-06 16:46   좋아요 2 | URL
노마드가 웃기기도 하고 안됐기도 했어요 ㅎㅎ
아!
그런 방법도 있군요..
잘 참조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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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03 04: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이런 리스트 있는 것 좋아합니다.^^
페넬로페님 설연휴 잘 보내셨나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페넬로페 2022-02-03 20:12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명절 잘 보내셨나요? 연휴가 길어서 기뻐했는데 뚝딱 가버렸어요 ㅎㅎ
책 속에 들어있는 책을 만나면 언제나 설레어요^^

미미 2022-02-03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크라테스의 변명 찾아보니 집에 있어서 안심했어요.ㅋㅋㅋㅋ그저 만화일 뿐인데 여기저기서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노마드의 영향? ^^*

페넬로페 2022-02-03 20:15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독서가라면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기본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더라고요. 저도 갖고 있는데 펴보기라도 해야할 것 같아요.
노마드는 너무 귀여워요^^
 

세상에는 많은 책이 있지만 독서 중독자라 해도 평생 읽을 수있는 책은 소수일 뿐이다. 결국 살면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독서 중독자들은 남아도는 독서력으로그럭저럭, 아니 심도 있는 수준까지 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유독 할 말 없는 책들이 있으니,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찿아서》가 그중 하나다.
- P66

"나는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한 번도 읽은 적이 없으며 아마 앞으로도 그 책을 읽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내게 생소하다. 하지만 내용이 그렇다는 얘기지 이 책의 상황까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한데 어떤 책의 내용은 대부분 그 책의 상황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내가『율리시스』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없는 처지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제법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나는 이 책이 오디세이아』의 모작이라는 것, 그리고 의식의 흐름에 결부되어 있다는것, 사건이 더블린에서 하루 동안에 전개되는 책이라는 것 등을 알고 있다. 덕택에 종종 나는 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조이스를 언급하곤 한다."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P70

뭐, 독서를 ‘소설 읽기‘ 로알고 있는 사람이 많긴 하지.

책 읽기 = 소설 읽기 - P77

근처에 도서관이 없으면요?

이사를 가.
인간이 살 곳이 아니야!

- P109

사자, 요즘 뭐 읽어?

『결정의 본질』(그레이엄 앨리슨 외),
『좌익 축구 우익 축구 (니시에 겐지).
『발칸의 역사 (마크 마조위),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정병준),
『1945(마이클 돕스),
《빛이 사라지는 시간》 (오이겐 루게),
『비잔틴 제국의 신앙 (메리 커닝엄),
『환원근대 (김덕영),
『파리의 심판』(로스킹),
『세계정치론(존 베일리스 외)!


독서 중독자들은 여러 권의 책을동시에 읽어 나간다(‘동시병행 독서법).
- P205

‘사모님‘네 집에서 벌어진 일들.
《오디세이아》같지 않아?

‘사모님이 페넬로페고,
우리가 구혼자들?

아니, 전혀.
그쯤 하자니까.
- P232

성인 기준 ‘한국인의 성인 책장‘ 같은 게 있다면...

소설 3권(베스트셀러 위주)
자기개발서 3권(각성 계열 1권, 닦달 계열 1권, 위로 계열 1관)
대학 시절 교재 1권(한때 대학생이었다는 유일한 증거물.
전공보다 교양 교재일 확률이 묘하게 높음)
영한사전 1권(고교 때 구매)
자격시험, 토익 등의 수험서 1권
(열심히 공부한 기록이 남아서인지 버리지못함)

이 정도겠죠.~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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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1-30 0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저도 이 책 재미있게 봤어요 읽지 않은 책을 말하는 거, 정말 그러기도 해요 그 책을 읽고 쓴 글을 봐서 하는 건지도... 그게 기억에 많이 남으면 하지만 기억에 남지 않으면 못하기도 하네요

페넬로페 님 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 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1-30 15:04   좋아요 2 | URL
이 책이 은근히 재미 있으면서도 신랄해서 좀 찔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읽지 않았는데도 읽은 느낌이 드는 책이 많은 것 같아요 ㅎㅎ
희선님, 설 명절 건강하게 보내세요^^

행복한책읽기 2022-01-30 0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이 책 잼나네요. 콕콕 와닿습니다. 페넬로페님 여전히 읽고 쓰며 서재를 굳건히 지키고 계시네요. 님도 멋진 플친^^ 설 명절 가족과 책과 더불어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맛난 것도 많이 드세요. 단 살은 찌우지 마시고, 맘만 그득그득 채우세요~~~^^

페넬로페 2022-01-30 15:07   좋아요 2 | URL
저에게도 행복한책읽기님께서는 멋지고 좋은 서재 친구입니다.
요즘 시간이 잘 나지 않아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어요 ㅠㅠ
행복한책읽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즐겁게 잘 보내세요^^
벌써 살이 찐거 같은데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