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상드의 소설 사생아 프랑수아19세기 중반의 프랑스 전원소설이다. 목가적인 전원을 무대로 그곳의 생활과 정경을 내용으로 한 것이 전원소설이지만, 정작 이 소설은 약간의 막장드라마의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그런 전개로 권선징악적 형태로 끝나버리지는 않는다. ‘사생아 프랑수아에는 다른 요소도 많이 들어있다. 상드는 이 소설에서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부유층의 무관심을 비판하고 자본에 의해 잠식되는 농부들의 고단한 삶을 묘사하기도 한다. 코르무에 방앗간 여주인인 마들렌 블랑셰에 작가 자신의 실제 모습이 투영되어 있으며 그녀를 통해 당시 여성이 받는 차별을 볼 수 있다. 예술가는 무엇을 통해 자연과 사람을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담겨있다.

 

샹피(들판에 버려진 아이) 프랑수아는 그를 돌보는 자벨과 가난하게 살아간다. 이를 불쌍히 여긴 마들렌은 그를 돌봐준다. 그러한 그녀의 행동을 싫어하는 남편과 시어머니는 그녀를 구박한다. 이유 없이 고약해지고 심술을 부리는 그들에게 지고지순한 마들렌은 묵묵히 견디며 그들 모르게 계속 프랑수아를 돕는다. 열여섯에 결혼한 마들렌은 아이를 낳고 방앗간 일과 집안일을 하며 고통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남편은 그런 마들렌에게 싫증을 느끼고 바람을 피우며 노동에서도 멀어진다.

 

[하지만 여자가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하면 금방 매력을 잃어버리는 법이야. 더구나 아일 모유로 키웠다면 벌서 낡은 몸이야. 그래, 여자들이란 한때뿐이지. 한창때의 포도밭 같은 거야.

 

우리네 남자들은 아내를 사랑하기에 질투심에 사로잡히지. 그래서 화를 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때론 구타까지 하지. 그것이 아내들을 슬프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지. 아내들은 결국 집 안에만 쳐 박혀 지내게 되고 남편을 두려워하고 권태로워하고, 더 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게 되는 거야. 그때서야 우리 남자들은 만족을 느끼지. ‘내가 주인이다라고! 하지만 어느 날 아침엔가 아무도 자기의 아내를 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건 그녀가 이제는 추한 여인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우여곡절 끝에 마들렌의 남편이 죽고 힘들게 살아가는 마들렌을 프랑수아가 사랑으로 구한다. 밤에 농가에서 시골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삼 재배인이 들려주는 액자소설 형식의 이 이야기에서 상드는 여성, 농부, 자본주의, 사생아에 대한 사회적 문제점을 부각시킨다. 그 당시 형편없었던 여성의 지위와 함께 사생아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도 비판한다. 사생아 프랑수아는 어른의 도움으로 잘 자랐지만 누구나 다 그런 행운을 갖는 것은 아니었다. 똑같이 불행한 환경에서라도 어떻게 그들을 구제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도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것은 일종의 투기였다. 그 농부들은 그들의 손에 일단 들어왔지만 채권자가 마음 내키지 않으면 도로 회수해 갈 수 있는 그 땅뙈기를 놓치기 싫어하는 한,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이자를 꼬박꼬박 바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 소득이, 파는 사람이 요구하는 이자의 절반도 못 되는 밭을 땀 흘려 경작한다. 그런데 반평생을 힘들여 땅을 일구고 나면 쇠잔해 버리고, 땅만이 우리의 노력과 수고로 비옥해진다. 그 땅이 두 배의 가치를 지니면 그때야말로 그것을 팔 시기다. 만일 제값에 잘 판다면 우리 농부들도 구제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정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대개는 이자로 쪼들리기 때문에 서둘러 싼 금액에라도 팔아 버리게 된다. 만약 이를 거역하면 법이 강제로 그것을 집행시킨다.]

 

팜므 파탈, 사랑과 정열의 화신으로 불리었던 상드였지만, 작가의 사회비평은 강렬하다.




 

 

 

 

 

 

 

 

 





상드의 소설, ‘프랑수아 르 샹피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민음사판)콩브레13되찾은 시간에 언급되고 있다. 화자는 스완의 방문으로 자신의 방에서 어머니의 키스를 받지 못해 슬픔에 빠진다. 이 에피소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관통하는 기억의지적 기억으로 대표되는 장면이다. 화자는 혼 날 각오로 잠자리에 들지 않고 복도에서 어머니를 기다린다. 그렇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혼나지 않고 오히려 어머니와 함께 잘 수 있게 되었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잠깐의 키스가 아닌, 온전히 하룻밤을 어머니와 보낼 수 있었는데도 정작 화자는 행복하지 않았다.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신경증이 병으로 인정받고 그것으로 인해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기대와 이상을 처음으로 포기했다는 생각으로 고통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때 그렇게 되지 말았어야 했는데, 오히려 어머니가 화를 내시는 편이 내가 어린 시절에 알지 못했던 그런 새로운 다정함보다는 덜 슬펐을 텐데. 나는 이제 막, 눈에 보이지 않는 불경한 손길로 어머니 영혼에 첫 번째 주름살을 그었고, 첫 번째 흰 머리칼을 나타나게 한 것같이 느껴졌다. 이런 생각에 내 흐느낌은 더해 갔고, 이제까지 나에 대해 어떤 동정의 기색도 보이지 않던 엄마도 갑자기 내 슬픔에 전염된 듯, 울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는 것처럼 보였다.

-p.75~76,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그런 이유로 잠 못 드는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화자의 생일에 주려고 할머니가 사 놓았던 조르주 상드의 전원소설 네 권 중, ‘프랑수아 르 샹피(사생아 프랑수아)’를 가져와 읽어준다. 처음에 할머니는 상드의 앵디아나를 골랐지만, 그 책의 내용에 정념, 간통, 자살이 들어있어 다시 상드의 전원소설로 바꿔 온 것이었다. 소설가의 전형으로 알려진 조르주 상드의 소설은 화자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프랑수아 르 샹피에는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미로운 것이 담겨 있다고 상상했다.....내게 새로운 책이란 그 책과 유사한 많은 것들 중 하나가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 이유가 있는 유일한 사람 같았다. 그렇게도 일상적인 사건들, 그렇게도 평범한 일들, 그렇게도 흔한 말들이 내게는 특별한 어조나 낯선 억양처럼 느껴졌다.

-p.80~8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내가 이 부분에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은 상드의 프랑수아 르 샹피가 전원소설로 분류되지만 어린 아이에게 읽히기에는 좀 과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흐름도 그렇고, 상드는 분명 부르주아에 대해 비판도 한다. 화자의 계급은 부르주아에 속했고 그들은 굉장히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쨌든 그날 밤, 어머니는 잔재주나 꾸밈을 추방하고 따뜻한 억양으로 책을 읽어주셨고, 그것으로 화자의 마음의 가책은 가라앉았다.




 

 

 

 

 

 

 

 





기억이라는 키워드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강의한 고 김진영 선생은, 화자의 어머니가 프랑수아 르 샹피를 아들에게 읽어주는 과정을 얘기하고 있다. 어머니가 이 책을 읽어줄 때 내밀한 연애장면을 건너뛰며 읽지만, 마르셀은 그것을 눈치 챈다. 프루스트의 글쓰기에서 생략이 중요한데, 김진영은 이 부분이 작가에게 중요한 모티프를 제공했다고 한다. ‘문장들에 적합한 온갖 자연스러운 다정함이나 넘쳐 흐르는 부드러움을 표현하려는어머니의 낭독은 음악적으로도 들린다.

 

[어머니 목소리에 들어있는 부드러움이 문장의 요청에 따라 문장으로 들어가면 문장이 다시 어머니의 목소리로 들어오는데, 어머니의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 있기 때문에 마치 그 문장이 어머니의 목소리를 위해서 쓰인 것처럼 흘러갔다. 이게 바로 프루스트입니다. 이게 바로 문장의 음악성입니다......프루스트의 문장은 다 이런 구조입니다. 어머니의 목소리와 문자가 어떻게 어울리는지를 보여 주는 부분이죠.

-p. 142/364]

 

어머니의 책 읽기는 그가 나중에 어머니의 책 읽기 방식으로 사물에 대해 글을 써 나간다는 뜻이기도 했다. 화자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나선 이유는 결국 그가 글을 써야하는 당위를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 화자는 비의지적 기억에 의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삶과 문학이 아무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작가는 그것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프루스트는 기억에 의해 삶을 되돌아보고 그것을 재해석하며 문학적 상상력으로 글을 쓰고자 한다.

 

사생아 프랑수아의 머리말에서 조르주 상드역시 똑같은 고민을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순수한 자연의 원초적인 것을 어떻게 예술로 나타낼 수 있을지, 그런 과정이 오히려 무의미한 건 아닌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오히려 예술로 인해 이런 아름다움이 소멸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프루스트처럼 글을 써야하는 의무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신 오른편에는 현대어를 쓰는 파리 사람, 왼편에는 농부가 앉아 있는 듯이 얘기해 봐요. 그 농부가 이해하지 못할 단어나 문장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말이오. 그렇다면 당신은 파리 사람을 위해서 명확하게, 농부를 위해선 꾸밈없이 얘기해야 할 거요.-‘사생아 프랑수아’, 머리말 중에서]

 

 

어머니가 어린 마르셀에게 프랑수아 르 샹피를 읽어 준 후 많은 시간이 지났다. 전쟁이 일어나고 마르셀은 건강상의 이유로 두 번이나 요양원에 들어가 있어야 했다. 마르셀은 생루 부인(질베르트)의 집 서재에서 조르주 상드의 프랑수아 르 샹피를 꺼내든다. 화자는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문학과 예술에 대한 상념에 빠진다. 예술가의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조르주 상드의 프랑수아 르 샹피였다. 지금 내가 하는 사유와는 너무도 일치하지 않는 어떤 인상으로 인해 처음에는 충격을 받고 불쾌했지만, 이내 그 인상이 내 사유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깨닫고는 깊이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p.53

 

나는 본질적인 책, 유일하게 참된 책은 이미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위대한 작가는 통상적인 의미에서 발명할 필요가 없으며, 다만 번역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가의 임무와 역할은 바로 번역가의 그것이다.

-p.65,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

 

프랑수아 르 샹피를 통해 작가 프루스트와 조르주 상드가 만나는 부분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재독하면서 좋은 책은 절대 한 번 읽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두 번째이니 더 쉽게 더 빨리 읽히리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읽을수록 공부할 것도, 의미를 곱씹을 문장도 많아 오히려 더 천천히 읽게 된다. 특히 이 책의 1권인 콩브레가 너무 좋다. 처음 읽었을 때 느끼지 못한 것들이 다시 발견되고, 프루스트의 문장을 매번 감탄하며 읽는다. 무인도에 가져갈 10권 중 한 권은 주저 없이 잃..찾의 콩브레가 될 것이다.




<나의 마들렌 효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며 마들렌이 발견될 때마다 나는 마들렌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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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3-02-28 14: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재독하게 되면 처음과는 분명히 다른 감동을 느낄 것 같아요. 저도 페넬로페님 처럼 감동의 시간을 얼른 누려보고 싶어요. 저도 콩브레를 묘사했던 문장들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페넬로페 2023-02-28 15:37   좋아요 3 | URL
잃.시.찾은 무조건 재독해야 될 책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저 완독을 목표로 했는데 이제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려고 해요~~
콩브레 문장 넘 좋아요!

2023-02-28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8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하수 2023-02-28 15: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콩브레 부분은 저도 아직 기억이 나네요 읽은 지 얼마 안돼서 그렇겠죠 문장들 보니 다 기억나요~~
너무 좋아요^^

페넬로페 2023-02-28 19:51   좋아요 0 | URL
같은 책을 읽은 느낌이 은하수님과 연결되는 것 같아 저도 좋아요^^

바람돌이 2023-02-28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르주 상드와 김진영선생과 프루스트가 만나는 글 너무 좋습니다. 아 진짜 저도 이런 글 쓰고 싶은데 저는 왜 읽은 책이 생각이 안나고, 생각하려고 메모해두면 이 메모를 왜 했는지가 생각이 안나고,,,, 책과 책을 연결지어 생각을 연결하는 이런 능력은 언제쯤 저에게 생길까요? 지금까지 안된걸 보면 불가능한지도.... 오늘 페넬로페님 글 너무 좋아서 두번씩 읽다가 부러움을 잔뜩 쌓고 갑니다. ㅠ.ㅠ

페넬로페 2023-02-28 19:54   좋아요 1 | URL
저는 매번 바람돌이님의 글에서 연결된 책을 느끼는데요^^
프루스트의 잃.시.찾이 워낙 방대해 연결되는 책들이 너무 많아요. 천천히 그것들 다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은오 2023-02-28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페넬로페님의 마들렌 효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들렌이 나올때마다 마들렌을 먹게하는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2-28 19:55   좋아요 1 | URL
저의 마들렌효과 좋지요?
이러다 살 찌는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책읽는나무 2023-02-28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번 읽으면 안되는 페넬로페님의 글이네요?
일단 댓글 먼저 달고, 다시 또 읽으러 올라가려구요.
이런 글은 기본적으로 사고의 폭이 남다르게 태어나야 하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ㅋㅋ
저는 읽다가, 마들렌 사진에 그만, 읽은 리뷰 내용들마저 휘발되어 버린...ㅜㅜ
저의 사고는 여기까진가 봅니다ㅋㅋ
근데 <프랑수아 르 샹피> 이 책이 어머니가 마르셸에게 읽어준 책이었나요? 전 이제 깨달았다는요?

페넬로페 2023-02-28 20:05   좋아요 1 | URL
제 글이 아니라 잃.시.찾이 한 번 읽으면 안되는 글입니다 ㅎㅎ
마들렌은 어떤 차와도 어울려서 더 맛있어요~~

저도 책나무님 음식 사진보면 정신이 혼미해져요.
언제나 책나무님 옆집으로 이사가고 싶어요~~

네 이 책을 마르셀의 어머니가 읽어줘요^^

서니데이 2023-02-28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들렌은 프루스트만 있는 건 아닌데, 마들렌과 홍차가 있으면 프루스트가 연상되는 효과.
사진 보니까 향긋한 느낌이 날아오는 것 같아요.
페넬로페님, 내일부터 3월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시간 되세요.
좋은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3-02-28 23:29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마들렌은 프루스트에만 있는게 아닌데도 그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어요.

서니데이님의 3월도
개나리처럼 노랗게 만발하며
따뜻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희선 2023-03-01 0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온 책에서 조르주 상드 소설을 보셨군요 마르셀한테 엄마가 읽어주는 소설이었다니... 어릴 때보다 자라서 보고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네요 그때 기억이 있어서 나중에 그 책을 봤겠지요 읽을수록 생각할 게 늘어나는 책이군요 두번 읽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것 같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3-03-01 16:44   좋아요 1 | URL
어릴 때의 추억을 책으로도 연결시킬 수 있는듯 해요.
딸아이가 어릴 때 집착하던 그림책이 있는데 책이 너덜너덜해 질때까지 책을 읽어 주었어요
그 책을 지금도 갖고 있어요.
아마 끝까지 못 버릴 것 같아요^^

자목련 2023-03-01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의 마들렌 효과, 넘 좋은 걸요. 저도 그런 효과 찾아봐야겠어요^^

페넬로페 2023-03-01 16:46   좋아요 0 | URL
마들렌이 생각보다 잘 없더라고요.
그래서 발견될 때마다 차와 먹곤 해요^^

레삭매냐 2023-03-02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라떼이와 마들렌이
먹고 싶어지는 아침입니다.

조르주 상드, 이름은 겁나게
많이 들었지만 여전히 미지
의 작가로 남아 있네요.

프랑스 전원이라 하시니 저도
땡기네요.

<시간>을 재독하신다니 고저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는.

페넬로페 2023-03-02 12:08   좋아요 1 | URL
저도 조르주 상드를 쇼팽의 연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는 ‘소설가의 전형‘이라고 까지 표현했더라고요.
그 이유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독서모임에서 올해 한 달에 1권 잃.시.찾 읽기로 해서 다시 재독중인데 좋은 것 같아요^^

초원 2023-03-03 0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히려 예술로 인해 이런 아름다움이 소멸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 이 구절이 좋네요.

페넬로페님 글을 읽다가 마들렌을 먹어본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페넬로페 마들렌>출시 기대!

페넬로페 2023-03-03 11:36   좋아요 0 | URL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드 소설 머리말에 이런 고민이 있더라고요~~
<페넬로페 마들렌>
라임이 잘 어우러지는데요^^
기회되는데로 마들렌 효과 올려 볼께요**

그레이스 2023-03-03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뮈셰도 읽어야 하는데,,, 암튼 읽을 것만 쌓이고 놓친 것도 많고 그럽니다.^^

페넬로페 2023-03-03 11:39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저는 이제 포기하고 되는데로 읽기로 했어요^^

희선 2023-03-09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또 축하합니다 이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뗄 수 없는 책이군요 그러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생각나기도 하는... 여기에도 그 책 이야기 쓰셨군요 2023년에도 프루스트와 함께 하는군요


희선

페넬로페 2023-03-12 11:00   좋아요 0 | URL
희선님,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3-03-13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3-13 23:0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안료 공방에서 일하던 젊은 연금술사에 의해 우연히 탄생한 프러시안 블루는 누가 보아도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색깔이다. 화학이 정식 학문으로 자리 잡기 전, 고래로부터 연금술사에 의해 연구된 실험은 광기와 집념, 폭력으로 얼룩진 것이었다. 그들이 긴 세월동안 노력했어도 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열정의 실험은 의도치 않은 뜻밖의 중요한 것들을 많이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었다. 프러시안 블루도 그런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프러시안 블루는 유럽 미술계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고, 독일에서 다량으로 생산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1782년 칼 빌헬름 셸레는 극미량의 황산을 입힌 스푼으로 프러시안 블루를 휘저어 현대의 가장 강력한 독약을 만들어 냈다. 그는 이 새로운 화합물을 프러시안산으로 명명했으며 그 과다 반응성의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금세 알아차렸다.

-p.23]

 

청산(靑酸)이라 불리는 시안화물은 프러시안 블루에서 분리된 부산물이다. 이 아름다운 색깔에서 어마어마한 죽음이 양산되었다. 독가스로, 대량 살상 무기로 유대인과 적들을 죽이고, 나중에는 이것으로 나치 자신의 목숨을 끊는데 사용되었다. 시안화물은 짧은 시간에 인간의 숨을 멈추게 한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이 매력에 사로잡혀 독일뿐만 아니라 연합국측도 독가스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동물을 죽인다.

 

 

시각이라는 감각을 통해 인식하는 색깔은 나의 선택에 의해 내 주변의 세상을 장식한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더라도 나는 언제나 색깔이 있는 세상을 보며 살고 있다. 모든 것이 배제된 인간의 시각으로만 유용해진 색깔은 그 속에 많은 것이 감춰진 듯 보인다. 벵하민 라바투트의 논픽션 소설인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는 시작부터 강렬하다. 소설의 장르부터 특이해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찾기 어렵지만, 이것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에 제동을 걸어준다. 지금부터 뭔가를 더 정확하게 보라는 경고를 받는다. 아무 느낌 없이, 같이 살고 있는 색깔부터 다르게 다가온다. ‘아름답다, 예쁘다라고 표현되는 색깔이 무수한 화합물의 결과라는 사실을 뒤늦게 인식한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그것에 들어 있는 의미를 찾아야겠지만, 유대인 화학자 프리츠 하버의 생에서 디스토피아를 예감한다.


지난 주말에 화가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작품 전시회에 다녀왔다. 93세의 현존하는 프랑스 작가인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작품은 프러시안 블루의 향연이라고 불릴 만큼 색감이 아름다웠다.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과는 달리 브라질리에의 작품은 설명 없이 그저 보기만 해도 아름다웠고 힐링이 되었다. 작가는 자연이란 조화와 질서, 아름다움 그 잣대이고, 평화와 환희, 꿈과 현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곳이다.....회화가 좋은 취향의 언어로 세계와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작가가 그린 작품은 그의 말대로 자연, 음악, (), 인간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순간에 충실한 삶과 자연의 순수한 느낌이 충만했다.

 

 

내가 만약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를 읽지 않고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작품을 감상했더라면 순수한 프러시안 블루의 아름다움에만 젖어 그 전시회에서 나왔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전시회에 갔기 때문에, 작품을 보면서 계속 책 속의 문장들이 생각났고 그림과 글이 오버랩되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누구나 다르다. 벵하민 라바투트앙드레 브라질리에’, 두 사람의 시각 모두 인정하고 존중한다. 다만 거기에서 나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깊이가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많이 보고 읽어야 한다는 절실함에 전율이 일어났다.


해질녘 강가에서 바라보는 노을이다. 미술작품이 아니더라도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작품이 될 수 있다. 세상은 아름다운 색깔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들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래서 여기서 머물러버리자는 유혹을 받는다. 그것은 파렴치한 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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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12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을 사진이 참 멋지네요! 전시회로 연결된 프러시안 블루 감상~♡ 페넬로페님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
저도 이 책 읽는 즐거움이 꽤 컸습니다.

페넬로페 2023-02-12 18:08   좋아요 1 | URL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작품이 되는 것 같죠! 프러시안 블루를 사용한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작품도 좋았고, 소설 역시 흥미로웠어요~~

새파랑 2023-02-12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러시안 블루가 저런 아름다운 색깔인데 또 저런 역사가 있군요.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
역시 색깔은 파랑색!

페넬로페 2023-02-12 19:57   좋아요 1 | URL
파랑의 새로운 발견이었어요~~
이때까지 파랑이 차가운 색인줄 알았는데 엄청 따뜻하기도 한 색이었어요. 정말 아는만큼 보여요.
청산가리와 프러시안 블루가 이리 연관이 있을지 몰랐어요~~

희선 2023-02-13 0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것에서 안 좋은 것이 나오기도 하고 안 좋은 것에서 좋은 것이 나오기도 하죠 둘 다 좋다 안 좋다 말하기 어렵겠습니다 안 좋은 걸 만들어서 우연히 나온 좋은 걸 안다고 해도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 같으니... 과학이 좀 그러네요 약도 이런저런 실험을 해서 얻어지고 거기에서 희생되는 것도 많겠습니다

책을 보시고 전시회 가셔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셨군요 그래도 노을은 예쁘네요 노을은 먼지가 많을 때 예쁘다는 말이 있기도 하던데...


희선

페넬로페 2023-02-13 08:42   좋아요 1 | URL
우리가 모르는 것이 정말 많죠!
좋은 것을 만드는 의도에도 나쁜 것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고요.
과학도 그렇고, 심지어 색조차도 만드는데 희생되는게 있는것 같아요~~
해가 질때의 정취가 참 좋죠!

책읽는나무 2023-02-13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러시안 블루 색도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마린 블루색과 다르려나요?
아름다움 이면엔 무시무시한 섬뜩함이 도사리고 있었군요?

올려주신 노을 색도 넘 이쁘네요?
해가 쌍둥이같아 보이구요^^
강가나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색감을 보는 눈이 띄어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매일 매일의 색감이 다르고, 구름의 형태도 달라져 늘 새로운 상상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페넬로페 2023-02-13 08:46   좋아요 1 | URL
마린 블루, 코발트 블루, 프러시안 블루가 다 다를것 같아요. 청산의 의미가 이런 건지 저도 섬뜩했어요.

물가에 쌍둥이처럼 비치는 게 참 이쁘죠. 그런 느낌들이 참 좋아요. 매일이 같은 것 같아도 다름이 실감되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coolcat329 2023-02-13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러시안 블루에 얽힌 첫 이야기 정말 인상깊었어요.
전시회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겠어요.

페넬로페 2023-02-13 17:44   좋아요 0 | URL
책의 첫부분부터 강렬하게 다가왔어요~~책 덕분에 전시회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유익했어요^^

서니데이 2023-02-14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전시회 다녀오셨군요.
파란색도 색감의 느낌이 다양한데, 사진 속의 색은 조금 더 선명한 파란색 느낌이네요.
예전에는 파란색 물감이 무척 비싸고 귀했다고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예요.
조금 더 자유로운 색의 선택이 가능해진 것 같아서요.
사진 잘 봤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2-14 18:24   좋아요 1 | URL
전시회에서 작품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아쉬웠어요.
실제로 작품을 보면 프러시안 블루와 분홍의 색감이 너무 좋았거든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2023-02-16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6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8 0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3-02-18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도 그림도 파랑이네요. 그림속의 사람들과 나무들이 환상적으로 보여요.
사진으로 남겨야 두고두고 추억이 될 텐데 좀 아쉬우셨겠어요.
그래도 그림을 보시면서 좋은 에너지 받고 오셨을 것 같아요.
잘 보았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님.^^

페넬로페 2023-02-18 22:46   좋아요 0 | URL
그림이 너무 좋아 오랫동안 그림을 보고 왔어요. 프러시안 블루가 정말 따뜻하고 아름답더라고요. 설명이 필요없이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는 느낌이 있어 좋았어요.
모나리자님께서도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2023-02-18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8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8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8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8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9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3-02-19 1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제 봤네요
모임 있는 주에는 들어올 여유가 없어서...^^
이 책 어디까지가 허구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독자에게 알려주는 페이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메시지는 좋았는데...
찾아보니 프러시안 블루 시안화물은 안정적이라고 하네요.
시안화물이 수용소 가스실 안에 남긴 푸른빛이 기억에 남는데 그건 진실인지...
안가봐서...!!!

페넬로페 2023-02-19 16:19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랬어요.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진실인지가요.
읽다보면 모든게 다 진실같아 보여요~~
언젠가 직접 가서 확인해 볼 날이 있겠죠^^
 















친구의 투병 소식을 들은 건, 친구가 대장암을 선고받고 2년이나 지난 후였다.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아 몸의 여러 장기를 부분적으로 떼어냈고, 12번이나 항암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듣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서울의 동쪽 끝에 사는 나는 일산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한 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야했다. 가는 도중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하는지, 어떤 감정으로 친구를 대할지 걱정이 되었다. ‘코로나라는 말로 모든 것이 대체되고 핑계가 되어 무심함을 가려주지만, 그것으로 친구에 대한 미안함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었다.

 

살이 많이 빠졌지만 생각보다 친구는 씩씩하고 밝았다. 서로 안아주고 병세에 대한 근황을 주고받고는 친구는 곧바로 자신이 1년 전에 이혼했다고 말해 주었다. 이유를 묻자 성격차이라고 했다. 성격차이가 크지만 아마 맏며느리로 살아 온 세월도 작용했을 것이다. 처음부터 잘 맞지 않는 성격이었고 이혼하고 나니 너무 편하다고 해서 그러면 더 일찍 이혼하지 왜 여태까지 살았냐고 했더니 친구는 그러게 말이야라고 응수했다. 그녀는 자신의 발병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규정했고 나에게도 절대 스트레스 받으며 살지 말라고 했다.

 

서로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아내가 암 선고를 받고 두 번의 수술을 해야 했는데도 그녀를 떠나간 친구의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사랑이 없고 미움만 남았어도 아픈 사람을 두고 떠난다는 것은 같이 한 세월 전부를 부정하는 것일 수도 있어 씁쓸했다.

 

 

 

오래전부터 한석규 배우의 팬이라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꼭 본다. 왔챠에서 상영한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도 한석규 배우가 출연해서 시청했다. 이혼서류에 도장까지 찍은 창욱과 다정이지만, 다정이 대장암 말기 선고를 받자 그녀는 남편에게 자신을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창욱은 수락하고 매일 다정에게 먹일 정성스런 요리를 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친구가 생각났다. 원작도 읽고 싶어 눈이 오는데도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왔다. 이 책은 실제 아내의 암 투병을 옆에서 도운 강창래 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책으로 엮어 낸 것이다. 책은 조금 밋밋했다.(그 밋밋함을 한석규 배우가 너무 잘 살렸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많이 들어 있었다. 누군가에게, 특히 환자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먹이는 것이 얼마나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지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에는 정성과 사랑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라면 말고 음식을 거의 해보지 않은 사람이 암 투병을 하는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해 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아내는 자신이 죽고 나서도 남편이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잘 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해주고 떠난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왜 어떤 사람은 떠나야 하고, 어떤 사람은 남아 있게 될까? 창욱은 다정이 아프고 난 이후부터 그녀를 인간으로, 암 투병을 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였다. 친구의 남편은 끝까지 친구와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병이 난 친구를 안쓰럽게 여기고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도 많았겠지만, 자유로운 인생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 허울뿐인 관계라는 것에 집착하고 친구를 구속했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나에게 묻게 되었다. 너는 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나? 그즈음 우연히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영화를 조금 보았다.(전편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잘 안 되었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왜 그렇게 자기 이야기를 글로 써두려 하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죽어가는 것들을 살려내어 영원히 남겨두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들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p.13]

 

 

다정하고 착한, 무엇보다 스스로 권위를 없앤(한편으로 이런 현상이 나를 피곤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의 남편의 별명은 맥가이버이다. 집안 구석구석 내가 불편하다고 말하는 것이면 그 무엇이라도 해결해준다. 그런데 이 사람은 유달리 부엌일에 약하다. 음식에 대한 관심도 없고 당연히 그 어떤 음식이라도 해본 적이 없다. 우리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집안일을 배분한다. 나는 남편에게 음식을 해주면서, 남편은 다른 나의 부탁을 해결해주며 서로에게 나 없으면 어떻게 살래?’라는 말을 한다. 사실이 그렇다. 우리는 이런 이유로, 서로의 필요에 의해 살고 있다.

 

한 번씩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아프면 난 이 남자에게는 그 어떤 것도 얻어먹지 못 하겠구나!’ 남편은 절대 강창래 작가처럼은 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먼저 죽어서도 이 남자는 최대한 간소하게 먹거리를 해결하겠지....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심란해지고 걱정되지만 그냥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자

무엇보다 건강을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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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28 1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들 다 이 글의 이야기들 어디쯤에 걸쳐있겟지요. 아프고 힘들때 서로가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관계가 우리 모두의 꿈이겠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거 다 알잖아요. 오히려 아프고 힘들때 짐이 되거나 떠나는 사람이 더 많다는것도요. 저도 한석규배우 좋아하는데 이 드라마는 왓챠. 왓챠를 또 결재하기에는 또 망설여져서 이렇게 이야기만 듣고 있네요. ^^

페넬로페 2023-01-28 16:35   좋아요 1 | URL
저는 달마다 돈나가는 것이 무섭다는 걸 알기에 웬만하면 구매하지 않으려고 해요. 근데 딸아이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적당히 딸에게 편승해서 이용하는데 얼마전에 넷플릭스를 끊고 왓챠를 구독해서 저도 보게 되었어요~~아무리 가까운 관계라도 누군가의 병시중을 드는게 넘 쉽지 않아요 ㅠㅠ
처음부터 기대 안하는게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는게 참 어렵네요^^

서니데이 2023-01-28 1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후 날씨가 많이 춥네요.
친구분 대장암으로 많이 힘드셨겠어요.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큰 일에는 위로하는 말하기에도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건강에는 스트레스가 나쁘다고 하는데, 자기 생활 안에서 스트레스 줄이기는 참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이제는 어려운 항암치료도 하셨으니, 앞으로 더 좋은 시간 맞으셨으면 좋겠어요.
페넬로페님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1-28 16:40   좋아요 3 | URL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좋겠어요~~친구가 투병중에 너무 고통을 겪어 정기검진도 가기 싫어 하더라고요 ㅠㅠ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서니데이님께서도 절대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만병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미미 2023-01-28 1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힘들때 관계의 깊이가 드러나는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하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분명 아픈 사람을 돌본다는건 쉬운일이 아니겠죠ㅠㅠ
이혼 후 친구분 편해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부디 건강한 삶도 되찾으셨음 좋겠네요^^

페넬로페 2023-01-28 17:17   좋아요 2 | URL
어떤 경우엔 오히려 헤어짐이 서로에게 좋은데 친구를 생각하면 또 안쓰럽기도 하고요~~
말은 그렇게 해도 맘 한구석에는 외로움이 있겠죠.
사람과의 관계와 만남들이 다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네, 저도 친구가 쾌차하기만을 바래요^^

책읽는나무 2023-01-28 1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라마가 또 생각나네요.^^
책도 빌려와 읽다가 멈춘 상태여서 어서 읽어야지! 해놓곤 또 그냥 지나쳤구요.
책의 내용과 비슷하게 친구 분이 겪고 계신다니?ㅜㅜ
마음이 쓰였겠습니다.
저는 어제 지인의 아버님 장례식장을 다녀와서 줄곧 지인의 식구들이 돌아가며 아버지를 간병하던 고충을 보고 있었던터라...참 착잡했었습니다. 오래 알고 지내신 어른이셔서...마음은 또 슬프더라구요.
간병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지게 되네요.
친구 분이 홀로 버텼을 시간들이 어떠했을지?
간병은 쉽게 손 걷어 부쳐 나서서 할 수 없는 일임을 알지만, 친구 분의 상황은 또....
그러고 보면 강창래 작가님이나, 간병을 자처해 나서서 해주는 가족 분들은 참 고맙고,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모쪼록 저도 친구 분의 완쾌를 기원합니다^^

페넬로페 2023-01-28 23:32   좋아요 1 | URL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을 읽어서인지 드라마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가 무척 씩씩했지만 그 마음은 오죽할까 생각했어요.
일단 병원에 가서 안좋은 결과가 나올까 매번 걱정한다고 하더라고요~~
아픈 것도 그렇고, 엄마를 생각해도 그렇고 간병이라는 것이 넘 힘들어 그저 남편이나 제가 건강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라로 2023-01-29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저도 예전에 읽었는데 드라마가 있군요!! 보고 싶은데.. 암튼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의 복인 것 같아요. 늘 건강하세요.^^

페넬로페 2023-01-29 14:19   좋아요 0 | URL
저는 책보다는 드라마가 더 좋았어요~~
네, 최선을 다해 건강 유지하는게 젤 우선순위인 것 같아요^^
라로님도 건강 하시길요~~

그레이스 2023-01-30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드라마,
좋을 것 같은데 보고 싶지 않네요 ㅠ
마음 아플것 같아서.

페넬로페 2023-01-31 14:22   좋아요 1 | URL
마음이 조금 아프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여 잘 보냈다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희선 2023-01-31 0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로가 못하는 걸 대신해주는 것, 그것도 좋겠습니다 아픈 사람 음식을 해주는 거 쉽지 않겠습니다 이 책을 쓴 사람도 그때부터 음식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런 거 보면 대단하다 싶어요

친구분 건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시면 좋겠네요 무슨 병이든 마음에서 올 때가 많은 듯합니다 마음이 안 좋아도 그걸 조금이라도 푼다면 낫겠지요 책읽기가 그런 데 도움이 되지 않을지... 그밖에도 있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3-01-31 14:25   좋아요 2 | URL
부족한 것을 서로 대신해주는게 편리하고 좋지만 답답하고 피곤한 경우도 많아요~~
네, 작가도 아내 투병을 도와주면서부터 음식을 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넘 정성스러워 감탄합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희선님께서도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요^^
 

영혼의 자유와 힘을 밑천으로 하나의 살아 있는 것,
아름답고 신비한 불멸의 새 비상(飛翔體)를 
오만하게 창조해 보리라.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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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1-04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아 합니다

한때 전체 필사 하고
오더블로 들었던 ^^

페넬로페 2023-01-05 08:48   좋아요 0 | URL
율리시스와는 다른 분위기로 읽고 있어요. 시대와 환경은 다르지만 젊은 시절에 느꼈던 것을 생각나게 하네요^^
 

2022년의 12월은 매섭게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눈도 많이 내렸다. 복도식 아파트 11층에 사는 나는 땅보다는 하늘을 먼저 보고, 그것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기쁨을 더없이 누린다, 그렇지만 현관문을 열 때마다 더위와 추위에 바로 노출되는 일상을 만나야만 한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과 순식간에 몸을 떨게 만드는 차가운 바람은 매번 나를 움츠리게 한다.

 

눈이 내려 쌓이고 그것이 얼어붙어 더 춥게 느껴진 날에, 주문한 책을 배송 받았다. 내가 참여하는 독서동아리는 1년간 돌아가며 리더를 맡는데, 올해 리더를 맡은 나에게 회원들이 책 한 권을 선물해 주었다. 공짜로 책 한 권을 받는다는 기쁨에 재빨리 읽고 싶은 책을 주문했고, 다음날에 책이 도착할 예정이라는 것과 책이 문 앞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책을 들여놓으려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거기에 칼바람이 있었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파트 복도는 아직 눈이 다 녹지 않았고, 군데군데 얼어있었는데, 바로 읽지도 않을 책을 덥석 주문한 내가 한심스러웠고 택배 기사님에게 미안해서였다.

 

매번 이런저런 책을 읽었고, 그것에 대한 감동을 받았다면서 주저리주저리 읊어대지만 정작 나는 인간이 덜되었다. 생각하지 않고 살며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삶에 대한 반성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면서도 나의 행동은 이렇게 결정적일 때 뒤틀린다. 얼마나 더 읽고, 내 몸 속에 체화시키고, 복습해야만 나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 될는지....

 

 

 

올해 나의 독서를 나타내는 키워드는 신곡’,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압둘라자크 구르나‘, ’율리시스‘, ’에밀 졸라정도이다. 단테, 프루스트, 조이스를 읽는 것이 벅차고 힘들어서 다양한 독서를 하지 못했다. 한 달에 두 권씩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느라 심신이 피폐해졌지만 그만큼의 보람과 감동이 있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군이 신곡을 감명 깊게 읽었다기에 반가워 살짝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 책들은 꼭 재독할 것이다.

 

압둘라자크 구르나와 에밀 졸라의 소설은 힘들게 사막을 걷는 중간에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었다. 내가 평범하기에 역사와 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일반인의 얘기에 관심이 많다. 두 작가는 그런 나에게 많은 질문과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찾게 해주었다.




 

 

 

 

 

 

 

 






작가 김연수는 열정, 동기, 핍진성, 플롯과 캐릭터, 생고생, 문장과 시점들의 얘기를 하며 소설가의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소설가의 반열에 올라 선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라 소설가 지망생들은 이 책에서 하는 방법을 실천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책에서 결국 김연수는 소설가가 되려면 닥치고 앉아서 글을 써라는 결론을 낸다. 그 간단한 말을 그럴듯한 전문 용어를 가져와 낭만적으로, 유머러스하고 비장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소설가의 일에서 김연수는 소설 쓰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 어떤 종류든지 뭔가를 하려면 묵묵히 성실하게 해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독자인 나도 소설가의 일처럼 열심히 독자의 일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1932북회귀선을 쓰면서 헨리 밀러가 창안한 11계명 중 몇 가지를 가져와 2023년 독서에 대한 계획과 다짐을 해본다.

 

1. 한 번에 하나씩 일해서 끝까지 쓰라.---한 번에 한 책만 읽는다.

 

3. 안달복달하지 마라.---다른 서재친구들이 책을 많이 읽어도 안달복달 하지 않는다.

 

4. 기분에 좌우되지 말고 계획에 따라서 작업하라.---기분에 좌우되어 유투브에 들어가지 않는다.

 

6. 새 비료를 뿌리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땅을 다져라.---벽돌책을 땅을 다지듯 매일 조금씩 읽는다.

 

10. 쓰고 싶은 책들을 잊어라. 지금 쓰고 있는 책만을 생각하라.---읽고 싶은 책들을 잊어라. 지금 읽고 있는 책만을 읽는다.

 

11. 언제나 제일 먼저 할 일은 글을 쓰는 일---언제나 제일 먼저 할 일은 책을 읽는 일.

 

김연수 작가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조금 읽다 포기했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꾹 참고 다 읽었다. ‘신곡, ‘율리시스.....

 

[독자에게 과거란 어떤 책을 읽지 않은 상태를 뜻하고, 미래란 어떤 책을 읽은 상태를 뜻하겠지. 그렇다면 독자에게 현재란? 어떤 책을 읽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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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2-31 19:5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독서계획과 다짐 저에게도 와닿습니다 ㅎㅎ 매일 조금씩 읽고 조급하지 말기 , 저도 다짐해봅니다. 독서란 언제나 현재진행형인건가요 ~ 신곡과 잃시찾으로 내실을 다진 페넬로페님의 2022년 정말 👍 내년에도 서로 의지하며 열심히 읽어요 *^^*

페넬로페 2022-12-31 20:13   좋아요 3 | URL
책을 계속 손에 들고 있는데도 저는 미니님에 비해 집중을 못하는 걸 매번 느낍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워봤는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ㅎㅎ
어쨌든 몇 시간 후 내년부터 실천하겠습니다^^

햇살과함께 2022-12-31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새기고 싶은 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12-31 20:19   좋아요 2 | URL
같이 실천하며 즐겁게 독서해요, 햇살과함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alstaff 2022-12-31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헨리 밀러의 얘기가 <북회귀선>에 나오는 건 아니지요? 나오면 낭팹니다. 기껏 읽고 기억을 못하면 작품이 <북회귀선>이라 야한 것만 골라서 읽었느냐는 말 듣기가 십상이어서 말입죠. ㅜㅜ
김연수하고 저하고 비슷한 점도 있군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전 정말 다 읽었다는 거 하나에만 의의를 두고 있거든요. ㅋㅋㅋㅋ
새해는 늘 복이 터지는 한 해가 되기 바랍니다. ^^

밀러의 계명 가운데 1번과 6번은 상호 충돌됩니다. 한 번 잡으면 끝장을 봐야지 벽돌이라고 하루에 조금씩 계속 읽으면 별로 재미 읎지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2-12-31 20:17   좋아요 2 | URL
아마 ‘북회귀선‘에 나오지는 않을 거예요. 김연수 작가의 책에 인용되어 제가 패러디했어요~~

1번과 6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럼 그냥 끝까지 죽 읽는 걸로 해야겠어요.
골드문트님의 덕담 감사하며 내년에도 건강해서 책 잘 읽어내면 좋겠습니다^^

오거서 2022-12-31 2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의 독서계획과 다짐 일부를 베껴도 될까요, 아주 탐나요! *^^*

페넬로페 2022-12-31 20:18   좋아요 3 | URL
베껴주셔서 영광입니다. ㅎㅎ
오거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cott 2022-12-31 23:11   좋아요 1 | URL
요즘 로제타 석에 새겨진 상형문자 읽고 있는데

이 돌에대 페넬로페님 십계명 새겨야 겠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2-31 2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의 독서 계획 베끼려다 1 번부터 막히네요?
한 번에 한 책만 읽는다!!!!!
워낙 변덕이 죽 끓 듯하여 이 책, 저 책 잡았다, 놨다 하는지라...ㅜㅜ
6 번이랑 11번은 내년에 저의 목표입니다.
집에 있는 벽돌 책 한 권씩 도미노 쓰러뜨리 듯 하려구요^^
잃시찾은 한 달에 한 권씩!!!!
그래도 내년 1 년 안에 완독은 안되겠군요??
빨리 완독해서 김연수 작가님을 앞서나가고 싶어요ㅋㅋㅋ
23 년의 페넬로페님의 독서 생활을 응원합니다.
또 세배를 미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넬로페 2022-12-31 20:24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저도 그래요.
사 놓은 책을 읽지도 않고 도서관에서 책 잔뜩 빌려놓고 또 안 읽고요. 서재에 소개되는 좋은 책들도 읽고 싶어 쬐금씩만 읽어요. ㅠㅠ
이런 독서습관을 좀 바꿔야 할 것 같아서 다짐을 해봤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2-12-31 2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올해 참으로 대단한 작품들 많이 읽으셨어요. 보람된 한 해가 되셨을 듯 합니다.
1,3,4 계명 저도 적어 두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넬로페 2022-12-31 20:26   좋아요 2 | URL
보람은 있지만 아직 잘 모르는 것이 많아요. 기회되면 재독해서 잘 알게되면 좋겠습니다.
쿨캣님, 내년에도 좋은 독서 하시길 바래요^^

거리의화가 2022-12-31 2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연수 작가님도 포기한 책을 끝내 읽어내신 페넬로페님 정말 멋지십니다! 저도 읽어보고 싶은 작품들이 많아요. 언제 읽을 수 있을지... 일단 잃시찾부터 2023년 완독 도전해봐야겠어요!^^;
한해동안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책 많이 만날 수 있기를^^

페넬로페 2022-12-31 23:05   좋아요 2 | URL
올해 거리의화가님께서 읽으신 다양한 책들에 비해 저는 너무 편협해요 ㅎㅎ
내년에 저도 한 달에 한 권씩 잃.시.찾 재독하기로 했으니 같이 읽어요~~
새해에도 더 즐거운 독서하시길 기원합니다^^

미미 2022-12-31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헨리 밀러의 것을 참고한 목표 저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라
보면서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올해는 저도 이리저리 유혹에 휘둘려
힘든 독서였어요. 내년에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제대로 즐기며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리더 맡으셨다니 내년에 어떻게 해 나가실지 기대되고 제가 다 설렙니다.ㅎㅎ

Falstaff 2022-12-31 21:55   좋아요 5 | URL
올해는 힘든 독서...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세상의 모든 작가는 미미님을 위해 살며 글을 쓰다가 죽는 인간들에 불과한 것을요. 읽기 싫으면 관두면 되는 겁니다. 작가가 그게 꼬우면 글 쓰지 말고 지들도 독자 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유혹에 충분히 흔들리세요. 얼마나 좋습니까. 책 읽는 것조차 의무고, 꼭 해야할 것 같고 그러면 세상 팍팍해서 어떻게 삽니까.
내년에도 미미님 마음 가는대로 ˝즐기는˝, ˝즐기고 즐기고 또 즐기는˝ 책 읽기 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게 진심이란 건 미미 님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

미미 2022-12-31 22:12   좋아요 3 | URL
작년보다 책이 너무 늘어나서 이 책 읽다가 말고 다른 책 읽다 또 한눈팔고 그랬습니다.ㅎㅎ 구매를 좀 자제하고 있는 책부터 진득하게 하나하나 읽어야하는데 그렇게 못했어요. 골드문트님 말씀이 맞습니다.ㅎㅎ 그래서 올해 목표한 독서 100% 완료 못했는데 그러려니 했고요. 내년에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진짜 즐기는 독서를 하고싶어요. 말씀 고맙습니다.*^^*

scott 2022-12-31 23:10   좋아요 3 | URL
문트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즐기고 즐기고 즐기고 ㅎㅎㅎㅎ

페넬로페 2022-12-31 23:10   좋아요 3 | URL
골드문트님의 말씀처럼 미미님의 독서가 너무 깊어서 힘들 수 있었겠어요. 알라딘 서재의 글을 읽다보면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죠. 그래도 언제나 저는 미미님의 열정을 부러워하는 사람입니다.
내년에도 같이 다양하고 좋은 작품 읽어나가요.
새해에도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요^^

2022-12-31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31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2-12-31 2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페넬로페님의 독서 다짐 6계명 너무 좋은데요!! 특히 6번 벽돌책은 저도 새해계획입니다. 제일 와닿고 찔리는 건 10번이네요 ㅋㅋㅋ 왜 새로운 책이 더 재밌어 보일까요??ㅋㅋ
책배송 받는 순간 칼바람에 가슴 철렁, 택배기사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낀 페넬로페님은 이미 좋은 사람이십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얄라알라 2023-01-01 01:58   좋아요 3 | URL
괭님은 유튜브 중독 수준은 아니신가봐요...저는 어쩌다 2022년이...그래서 4번이 가장 뜨금^^;;;

페넬로페 2023-01-01 02:26   좋아요 3 | URL
힘들지만 독서루틴을 지키며 실천해봐야겠어요. 새로운 책은 매번 알라딘 서재 친구들이 올리시는 책들 때문입니다. ㅎㅎ
넘 매력적으로 글을 쓰셔서요.
독서괭님,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같이 책 열심히 읽어요^^

독서괭 2023-01-01 09:17   좋아요 2 | URL
얄라님/ 저는 영상은 거의 안 봅니다^^; 얄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3-01-01 0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2년엔 읽기 힘든 책 여러 권 만나셨군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나 《율리시스》 읽은 건 정말 뿌듯하겠습니다 그전에 다른 책을 보시기도 하셔서 그 책을 보셨군요 대단합니다 2023년에도 즐겁게 책 만나시기 바랍니다 글도 즐겁게 쓰세요

페넬로페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3-01-01 02:35   좋아요 3 | URL
읽기 쉽지 않은 책을 읽어 뿌듯하기도 하지만 잘 알지 못한 것 같아 읽을 때 더 열심히 읽을 걸하는 후회도 있어요.
희선님 말씀처럼
일단 즐겁게 책 읽고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얄라알라 2023-01-01 0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특히 4번에서 뜨끔뜨끔!^^

독서 모임의 ˝리더 예우˝ 규칙이 넘 아름다운 걸요? 한 해 동안 수고한 리더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해주신다니! 멋지고 훈훈합니다.

저는 이제서야 그래픽 노블로 <제임스 조이스> 읽었으니 그의 소설은 좀 나중에 접하겠지만, 미리 페넬로페님의 리뷰는 꼭 확인하고 공부하고 가겠습니다^^

새해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페넬로페님.

페넬로페 2023-01-01 02:40   좋아요 3 | URL
저도 4번에서 ㅠㅠ
유튜브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에도 주의를 빼앗겨 독서에 방해를 받습니다. 더 집중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책 선물 받는건 언제나 좋죠!

저도 제임스 조이스의 그래픽 노블 읽었는데 완전히 다 작가를 이해할수는 없었어요^^

얄라알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에도 서재에서 즐겁게 만나요^^

새파랑 2023-01-01 0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의 다짐 중 1번이 가장 와닿습니다. 작년에도 좋은 작품 많이 만나셨군요 ^^ 올해는 더 멋진 페넬로페님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페넬로페 2023-01-01 10:45   좋아요 4 | URL
1번 꼭 잘 실천하겠습니다.
새파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같이 열독 화이팅입니다^^

그레이스 2023-01-02 2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위에 적어놓으신 항목에 다 걸리네요^^

페넬로페 2023-01-03 08:37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올해부터는 즐기는 독서를 좀 해보려고요^^

자목련 2023-01-03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널로페 님, 이 페이페의 제목처럼 저도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알차고 행복한 책들과의 만남 이어가세요^^

페넬로페 2023-01-03 12:34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감사합니다.
올해 좋은 책 읽으며 더 알차게 보내요^^

stella.K 2023-01-04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 읽으셨군요.
저도 몇년 전에 읽었어요.
핍진성이란 말이 새삼 낮설어서 찾아보기도 했는데
뒤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ㅠ
저도 올핸 계획 좀 세워서 읽어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간 읽겠다고 한 책들을 언제 읽을지 몰라서.
근데 마음만 있지 아직도 계획을 못 세우고 있네요.
헨리밀러의 말을 인용한 독서에 대한 다짐 멋지네요.
꼭 이루시길 응원합니다.^^

페넬로페 2023-01-04 15:02   좋아요 1 | URL
저도 핍진성이란 단어가 생소해 작가의 설명을 계속 읽었고 네이버 지식백과 검색도 했는데 아직까지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책을 계획적으로 읽으면 좋은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근데 올해는 여러 책을 걸치지 않고 한 책 다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간다는 계획은 꼭 지키려고 합니다.
스텔라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서니데이 2023-01-04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김연수 작가 에세이 오랜만이네요. 저희집에도 아마 있을거예요.
김작가님 에세이 여러권 있지만, 저 책은 최근에 나온 편이라서요.
작가마다 소설과 에세이 둘 중 하나가 더 좋거나, 또는 어느쪽이 더 좋은 경우가 있는데,
저 책을 읽었을 때는 그런 것보다 작가란 어떤 일을 하는지 살짝 설명을 들은 느낌 비슷했어요.
잘읽었습니다.
새해가 되고 벌써 며칠 지났네요.
올해도 좋은 계획 세우시고, 행복한 한 해 되세요.^^

페넬로페 2023-01-05 08:46   좋아요 1 | URL
김연수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에세이는 처음인것 같아요. 소설가가 하는 일들이 쉽지 않더라고요.
우리가 하는 일들이 다 힘들지만 그래도 뭔가를 창작한다는게 쉽지 않을 듯 해요.
올해가 시작되고 며칠이 지났는데 삶은 똑같이 굴러가네요.
더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행복하고 건강한 2023년이 되시길요^^

서니데이 2023-01-06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1-07 18:30   좋아요 1 | URL
감사드려요, 서니데이님!
미세먼지 많은 주말이예요.
건강하고 즐겁게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3-01-08 0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또 축하합니다 그러고 보니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봤네요 다 있는 건 아니고 얼마전에 나온 것만 온 것 같아요 예전에 민음사에서 나온 거 있나 찾아보니 없었어요 그거 보고 앞에 건 어떻게 하고 하는 생각을 잠깐 했네요 율리시스도 있었네요 도서관에 페넬로페 님이 읽으신 책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3-01-08 15:50   좋아요 0 | URL
계속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요즘 도서관에는 정말 책이 많이 구비되어 있어 좋아요.
희망도서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서 그런가봐요.
서재 친구들이 소개해주시는 책이 많아 시간이 없어서 못 읽을 정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