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턴은 지원군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미래에 영국의 아프리카 식민지에서는 아프리카인이 점차 감소해서 사라지고 유럽인 정착민으로대체되리라고 확신했다. 그의 확고한 의견에 따르면 그 일은 불가피하게,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이었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참견쟁이 관료들이 간섭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원주민의 안녕에대한 책임 운운하는 유의 방해만 없다면. - P121

마틴은 유럽인과 깜둥이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지치지도 않고 반복되는 것을 말없이 듣고 있었다. 이제 깜둥이란 단어는 그들이 굴복시켜 지배하게 된 누구나를 의미하게 되었다. 영국인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다른 유럽인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들은적이 있었다. 프랑스인과 네덜란드인, 심지어는 지배하거나 즉각적인멸망을 선언할 식민지가 없는 폴란드인이나 스웨덴인도 마찬가지였다.  - P124

그들은 첫눈에 사랑에 빠졌고 그다음은 아시는 대로라고, 
또는 그들은 서로의 눈을 들여다봤을 때 서로의 영혼을 보았고그래서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른 모든 의무를 저버렸다고 말하는 나를발견하고 싶지 않다. 그런 것이 사실일 수 있을까? 그런 일이 실제로일어나나? 설사 일어난다 하더라도 어떻게 글로 쓸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뻔하고 진부한 설명을 들으면 나는 불신감으로 인해 민망해진다.
나이 때문이다. 우리는 기적은 거짓이라 생각하고 항상 숨은 혹은 숨겨진 설명을 찾는다. 사랑보다는 탐욕과 색욕이 동기이길 바란다. 우리의떨리는 겸손, 떨리는 애정욕구보다 우리의 불결, 냄새, 배설을 교묘하게 조롱하며 언급할 때 안심한다. 우리에게는 더이상 영혼조차 허락되지 않으며 우리의 은밀한 내적 공간은 그저 욱신거리는 상처가 그대로드러나는 해결되지 않은 혼란의 장소에 불과하다. - P160

이것은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 파리다와 아민과 우리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 자밀라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의 이야기 안에는 여러 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것, 그 이야기들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무질서한 흐름의 일부라는 것, 그리고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고 영원히 얽매는가에 관한 것이다. - P173

알함둘릴라, 내게 허락되지 않은 뭔가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나에게 만족을 가져다주는동시에 쓸모도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산다는 게 그리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어떻게 그걸 포기할 생각을 할 수가 있어? - P195

하지만 그 나이에, 그가 다니는학교에서는 라시드는 더이상 카시다를 부르지 않았다. 시란 셰익스피어와 키츠와 바이런과 롱펠로와 키플링을 의미했고 라시드 역시 열의와 기쁨으로 이 시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것이 교육이 의미하는 바였다. 교육이란 ‘누구나 아는 것을 나도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과정에서 뭔가를 잃어버리는 것을 한탄해야 한다는 생각은 라시드에게 떠오르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 다 읽지는 못했지만 직접 산 단테책도 집에 있었다. - P209

아프리카 거의 전역이 어떤 식으로든 유럽인들의 지배를 받던 시기였다. 직간접적으로, 야만적인 힘에 의해 또는 무력을 통한 외교에 의해, 무력을 통한 외교라는 게 
말이 된다면 말이다. 1950년대에 영국이 그린 아프리카 지도는 크게 네 가지 색으로 칠해져 있었을 것이다. 영국이 지배하는 지역은 빨간색과 분홍색의 그러데이션, 프랑스 영토는 진녹색, 포르투갈 영토는 보라색, 벨기에 영토는 갈색. 이 색은 세계관의상징이었고 다른 제국들도 각자 자기만의 색깔 체계가 있었다. 그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자, 
그런 지도를 연구한 많은 이들에게는 오직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여행을 꿈꾸는 방식이었다. 지금의 지도는 더이상 그런 식으로 읽히지 않는다. 세상은 그때보다 훨씬 혼란스러워졌고 정체를 숨기는 사람들과 이름들로 가득하다. 
어쨌든 이제는 상상의 여지가 별로 없다. 
그림 자체가 이야기이기 때문에, - P211

보라색은 포르투갈인들의 불안한 자존심과 제국의 왕가, 종교, 상징에 대한 집착을 나타냈다. 
그들은 수세기에 걸쳐 식민지배를 하는 동안 이 땅들을 
잔혹하게 약탈하고 학살하고 불태우고 원주민 수백만 명을 노예로 삼아 브라질의 플랜테이션 농장으로 이주시켰다. 갈색은 벨기에인들의 무신경하고 냉소적인 효율성을 나타냈다. 그들은 이 축제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그들이 식민지인들에게 선사한 것은 이 비열한 시대의 다른 어느 강대국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에 그들이 남긴 유산은 앞으로도 한동안 그곳의 강과 호수를 흙탕물로 만들 것이다. 에스파냐인들에게도 식민지가 있었다. 영국이 그린 지도에는 에스파냐를상징하는 노란색으로 표시되었는데 이는 약탈한 황금에 대한 집착을의미한다. 1950년대 말에 이 색깔들은 연분홍색, 연두색, 연보라색, 베이지색으로 옅어질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점진적인 식민지배 포기 모든 것이 통제하에 있는 자치로의 진화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비록오래가진 못했지만. - P210

그들이 자기가 지배하는 자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다. 그는 상상했다. 그들에게 우리는 단순한 불안과 성마름의 왁자지껄처럼 보이고 우리의 외침과 헉 소리는 언제든 피지배자의 단순한칭얼거림처럼 들릴 거라고 - P240

할렘, 할렘! 이제 나는 할렘, 할렘을 보았노라! 단족Dan* 무용수들의 맨발이 일군 보도에서 자라난 옥수수로 푸르게 물든 산들바람

당시에는 이 시를 몰랐지만 마침내 읽을 때는 내가 처음 본 런던 착륙 전 비행기가 선회할 때 저 아래 보였던 런던의 전망이 떠올랐다. 마치 내가 수평선 너머 그곳에 런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랐던것처럼, 텅 빈 곳에서 기적적으로 솟아난 것만 같았다 물론 상고르는할렘이 거기 있을 줄 몰랐기 때문에 감탄한 것이 아니다 것은 자신이 바라왔던 추상적인 무언가에 대한 상상이 충족되었다는 외칭, 마침내 할렘 르네상스의 온상이자 그의 시가 예찬하는 아프리카 이민자 사회의 생기 넘치는 현장에 도달했다는 인위적인 표현이었다. - P293

어른들은 너무 많은 것을 숨기고 우리에게서 감췄다. 그중 어떤 것들은 너무 평범하고 진부한 문제라 때로는 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세상의추악함에 대처해야 할 필요가 없도록 보호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습관적인 비밀주의였을까? 이 무렵에는 젊은이들을 최대한 오래, 최대한 무지한 상태로 계속 두어서 순종적이고 다루기 쉽게 만드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은 없었지만 말이다. 나는 때때로 내가 직접 겪은 일에 대해서도 얼마나 모르는 게 많은지를 발견하고 충격받곤 한다. - P280

여기 텔레비전 뉴스에도 우리 독립기념식이 한 꼭지 나왔다. 우리나라가 텔레비전에 나온 것이다. 그 시절 텔레비전은 흑백이었고 독립기념식은 다른 기념식들이 으레 그렇듯 자정에 시작됐다. 의식에 신비로운 상징성을 더하고 말 그대로 통치권이라는 부담스러운 짐을 넘겨주는 성스러운 연극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부족한 조명 아래서 찍은그 짧은 영상만으로는 지형을 알아볼 수도, 해변을 따라 심은 목마황을볼 수도 몇 피트 거리에 있는 바다 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다. 거기서보인 것은 깃발 내리기와 행진하는 병사들, 차려 자세로 서 있는 필립공뿐이었다. 그의 오른쪽에는 검은 예복을 입은 술탄이, 왼쪽에는 하얀제복을 입고 깃털 꽂은 토피를 쓴 주재 사무관이 있었다. 거기에 리포터의 긴장된 목소리를 더하자 그것은 모두가 자기 지위에 따라 훌륭하게 처신하고 있는 뉴스릴로 봐서 너무나 익숙한 ‘제국의 풍경‘의 한장면이 되어버렸다.  - P308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12-29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페넬로페님
구르나 이 책!
ᕱ ᕱ
(๑˙ϖ˙๑ )

페넬로페 2022-12-29 17:18   좋아요 1 | URL
넵, 다 읽었어요~~
 
율리시스 2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38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성숙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10년 동안 트로이전쟁에 참가한 오뒷세우스가 전쟁이 끝나고 다시 10년에 걸쳐 고향 이타카로 힘들게 귀향하는 여정을 다룬 서사시이다. 세계문학전집이나 서울대가 선정한 100대 고전의 앞부분을 차지하고, 많은 다른 문학작품에서도 언급되어 누구나 언젠가는 꼭 읽겠다는 결심을 하게하는 책이 오뒷세이아이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귀향의 아이콘이 된 지혜로운 오뒷세우스가 그 어떤 고난에도 굴복하지 않고 온갖 모험을 펼치며 고향으로 돌아가는지 나 역시 궁금했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오뒷세이아에는 그런 나의 기대와는 다른 황당하고도 기괴한 이야기가 많았다. 오뒷세우스의 귀향은 위대한 인간의 의지보다는 여러 신들의 이해가 얽힌 결정이었다.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거인들, 머리가 여섯, 다리가 열둘인 바다 괴물인 스킬라,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잡아먹는 세이렌, 키클롭스, 오뒷세우스의 부하를 돼지로 변하게 하는 키르케, 오뒷세우스의 아내인 페넬로페에게 구혼하기 위해 모여 있는 술 마시고 노닥거리는 남자들 등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들어 있었다. 마치 김구 선생이 젊었을 때 욱하는 성질에 일본인을 죽이고 감옥에 갇혔다가 탈옥했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읽은 기분이었다. 서양문학의 출발점으로 간주하는 일리아스오뒷세이아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적잖이 당황했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역시 마찬가지였다.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의 구성을 가져와 하루 동안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라는 딱 한 가지만 이 소설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의식의 흐름기법을 사용한 읽기 어려운 소설이지만 너무나 유명해 역시나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으로 생각했었다. 제임스 조이스는 오뒷세이아의 어떤 부분을 가져와, 어떻게 변형하고 발전시키며 소설을 썼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 소설을 읽는다는 들뜨고 기쁜 마음은 잠시, 소설을 읽어나가며 당혹감을 느꼈다. 모더니즘 문학이라는 간판을 내 건 이 소설은 다양한 문체실험을 통한 도무지 알아들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문장이 가득했다. 현실과 환상이 공존한 내용과 조이스가 만들어 낸 언어유희와 패러디가 잘 정리되지 않았다. 아일랜드 밖에서 그곳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하지만 동시에 아일랜드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도 여전히 존재했다.

 

1904616(이 날은 조이스가 그의 아내 노라와 첫 데이트를 한 날이다), 하루를 담고 있는 율리시스1914년 말 또는 1915년에 집필을 시작해 192222일에 출간된다. 거의 8년 동안 조이스는 이 글을 연재했고, 미국 리틀 리뷰지에 연재한 4개의 호는 선정성의 이유로 소각되기도 한다. 스티븐 디댈러스, 레오폴드 블룸, 마리온 블룸 등 세 명의 중요인물이 축을 이루지만, 이 소설에는 수많은 인물이 실제로 또는 그 이름만으로 등장한다. ‘율리시스와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는 그 구성과 인물의 성격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소설에 오뒷세이아라는 서사시의 골격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조이스의 문장들은 균형을 잃고 중구난방으로 흩어졌을 것이다.

 

세 주인공인 블룸, 스티븐, 마리온은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분신 같다. 특이하고 뛰어난 스티븐이 아일랜드의 평범한 시민인 블룸을 정신적인 아버지로 두고자 하는 것이 조이스가 원하는 아일랜드일 수 있다. 이 소설의 전반에 흐르는 외설적인 내용의 맨 앞에 서 있는 마리온은 작가 자신의 욕망과 자유로운 영혼의 표상이다. 다만 조이스가 표현한 여성의 생각과 행동은 상당히 왜곡되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당시 쉽게 드나들었던 사창가나 창녀들에 대한 서술도 남성적인 시각에서만 표현되어 아쉬움을 준다. 그렇지만 이 소설을 도덕적인 잣대로만 평가한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못마땅한 점이 있더라도 소설은 소설로써 우선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조이스의 작품의 배후에 있는 호머의 작품은 나름대로 전자에 공헌하는 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독자들이 조이스의 작품을 읽을 때, 강박관념을 가지고 호머의 작품과의 상응관계에 집착함으로써 견강부회적인 의미를 끌어내거나 호머의 작품이 조이스의 작품을 해석하는데 필수 불가결의 도구라고 생각할 때 발생한다. 작가가 그의 설계에 따라 책 속에 의미를 숨겨두었고 독자의 할 일은 오로지 그것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함으로써 독자의 역할을 축소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또한 이러한 선입견으로 조이스의 작품을 대할 때 독자는 끝내야 할 숙제, 정확한 답을 찾아내야 할 과제가 많은 학생처럼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이스는 작품을 쓰면서 호머의 작품을 받침대로 사용했지만, 완성된 작품은 받침대에 의지하지 않고도 그 나름대로의 생명력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p.70~71,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민태운, 전남대학교 출판부]

 

조이스가 만든 어렵고도 복잡한 설계도를 해석하며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616일 하루 동안 블룸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물론 개연성을 찾을 수는 있지만, 이 소설은 핍진성이 훨씬 더 두드러진다. 수많은 문체의 변화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에피소드야말로 작품을 풍성하게 하며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게 만든다. 리듬감과 경쾌함도 느낄 수 있어 어렵지만 그래도 잘 읽어낼 수 있는 소설이 되는 것이다. 율리시스에 들어있는 수많은 것들로 다양한 변주와 해석이 가능해 다른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율리시스를 읽기 시작했을 때, 내가 이때껏 읽어온 것들로 이 책을 읽을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며 내심 나 자신이 뿌듯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내가 읽은 것들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오뒷세이아, 그리스 로마 신화, 신곡, 파우스트, 베르길리우스 등을 읽었지만 조이스의 현란하고도 깊은 문장들 속에서 내가 읽은 것들은 확실함을 주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런 책을 읽어왔기에 조이스가 나타낸 문장의 출처는 알 수 있었다. 율리시스도 그럴 것이다. 읽어도 여전히 잘 모르지만, 어디선가 율리시스에 대한 것이 나오면 내가 읽었으므로 적어도 그것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 해설서를 참조했다. 물론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한편으로 수학 개념서를 읽는 느낌도 들었다. 해설서를 통해 소설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배경과 맥락을 이해해야하지만 결국은 텍스트 안에서 내가 읽어내고 느껴야만 한다. 율리시스는 한 번 읽어서는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내 살갗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 책에 대해 많은 얘기들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아마 해설서나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일 거다. 다시 재독해야겠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20세기 모더니즘의 3대 걸작이자, 읽기 어려운 소설로 꼽히고 있다. 그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했고, 조이스와 프루스트는 만난 적도 있다. 활동 시기가 비슷하기에 조이스의 율리시스중 에우마이오스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민음사판)에는 같은 소재의 글이 있다. 조이스는 중국으로 프루스트는 일본으로 표현했지만 알약이나 종잇조각들이 물에 적셔지면 여러 모양으로 변하는 것을 서술했다.


-'율리시스 연구', 김종건, 고려대학교 출판부 중에서

 

[소설은 또한, 아일랜드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및 지리적 특성에 대한 수많은 인유들을 함유한다. 조이스는 만일 더블린이 지상에서 사라지는 날, 작품 속의 서술에 따라 그것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세기의 전환기 아일랜드 문화의 거의 백과사전적 표현 속에, 조이스의 소설은 독자를 그것의 성격을 형성하는 요소들에 순응시킨다.

-p.208, '제임스 조이스 문학 읽기‘, 김종건, 어문학사]

 

율리시스가 모더니즘 또는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로 분류되지만, 사실주의 소설에도 들어갈 만큼 더블린을 자세하게 나타내고 있다. ‘더블린이 지상에서 사라지는 날에 이 책을 토대로 그대로 재건할 수 있을 거라는 조이스의 자신감은 당연할 정도이다.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더블린을 이렇게나 자세하게 서술한 조이스라는 작가를 가진 아일랜드가 부러웠다.

 


동서문화사판 율리시스는 조이스의 어려운 설계도에서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게 노력해준 책이다. 번역자의 번역도 친절하고 책의 아래 부분에 있는 주석도 상세하고 읽기에 편하다. 각 장의 시작에 줄거리가 있어 대충의 내용도 알 수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 더블린의 여러 장소에 대한 사진이 있어 이해하기 좋고, 마지막 거의 100페이지에는 해설이 있어 유익했다. 독자를 위해 잘 만들어진 책이다. 무엇보다 어문학사의 율리시스에 비해 책값이 저렴하다. 그러나 이 책 1권의 100~101페이지에 레오폴드 블룸이 등장하는 날을 ‘1904, 618, 그를 ‘1966생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율리시스의 그 유명한 날(상징하는 날)블룸스데이1904, 616일이라는 것은 엄청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인데 하필 그 날을 잘못 표기했다. 다음 개정판에서 꼭 고쳐주기 바란다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곡 2022-12-21 1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김구선생 ㅋㅋㅋ

페넬로페 2022-12-21 13:3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제가 김구선생을 폄하하는것이 아니라 김구의 백범일지에서 그 부분이 약간 쇼킹했었어요.
김구선생은 저에게 영원한 영웅이십니다^^

서곡 2022-12-21 1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그럼요 ㅎ 인간이란 입체적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 ㅋ 김구선생 언급이 재미있어서 웃은 거지 저도 폄하 의도는 없었습니다 ~ 조진웅 배우가 젊은 김구선생 역 한 영화 보다말았는데 생각나네요!

페넬로페 2022-12-21 13:45   좋아요 2 | URL
네, 그럼요.
저도 그 부분이 쇼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웃겼어요^^
인간이 입체적이라는 말씀 정말 좋은데요.
율리시스의 인물을 이해하는데 넘 도움되어요~~

거리의화가 2022-12-21 14: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호머의 관계에 천착해서 읽으려 하면 오히려 얻는 것이 적을 수도 있겠군요. 신곡, 잃시찾 등 이전에 많은 작품들을 읽으셨기에 읽는 것이 가능하시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기가 이 책 읽기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12-21 13:56   좋아요 3 | URL
네, 연관이 있지만 조이스가 많이 변형시켰어요.
책을 매번 접하면서도 여전히 읽기와 쓰기가 힘들어요.
그런면에서 조이스가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레이스님과는 같은 독서동아리에서 책을 읽고 있어요~~이 곳에 글을 남기지 않은 다른 회원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아요^^

2022-12-21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12-21 13:59   좋아요 3 | URL
아일랜드의 10파운드짜리 지폐에 조이스의 얼굴과 피네간의 경야 글귀가 있어요. 그 정도로 아일랜드가 자랑하는 작가인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님!
무슨 그런 겸손한 말씀을요.
화가님의 독서와 글쓰기 열정을 닮고 싶어하는 저, 페넬로페입니다^^

mini74 2022-12-21 14: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글 진짜 잘 읽었어요. 넘어야 할 산 ㅠㅠ 차곡차곡 착실하게 산을 넘고 계신 페넬로페님! 페넬로페님이랑 그레이스님 글 읽으면 나도 해봐야지 하면서 꺼내들었다가, ㅎㅎㅎ준비과정, 읽어야 하고 도움 받아야 할 책들도 많군요. 잘 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

페넬로페 2022-12-21 14:49   좋아요 3 | URL
잘 모르지만 어쨌든 또 하나의 산을 넘어 기분은 좋아요.
저는 미니님이 올려주시는 책들이 넘 좋아 읽으려고 하는데도 잘 되지 않아요.
우리는 서로의 높은 산맥인가요? ㅎㅎ

새파랑 2022-12-21 16: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서문화사 버젼으로 율리시스를 가지고 있기만 합니다 ㅋ 전 당분간 못읽을거 같아요 ㅜㅜ 율리시스는 페넬로페님이나 그레이스님 정도의 레벨은 되야 읽을수 있는거 같아요 ㅋ

이제 페넬로페님은 ‘율리시스 읽은 사람‘ 이네요 ^^

페넬로페 2022-12-21 17:57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 지금 율리시스 읽으시면 안돼요.
150권 목표로 가셔야죠 ㅎㅎ

넵, 저는 이제부터 율리시스 읽은 사람입니다 ~~

미미 2022-12-21 17: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는동안 더블린에 꼭 가보고 싶어요! ㅎㅎ 저는 읽으면서 졸음이 쏟아질때가 많았는데 역시 페넬로페님은 배경지식이 풍부하셔서 그런지 길잡이가 되어줄만한 리뷰를 써주셨네요. <제임스 조이스 문학 읽기>찾아봐야겠어요. 그레이스님과 페넬로페님 두 분 글 덕분에 재독하고 싶어져요.^^*

페넬로페 2022-12-21 17:51   좋아요 4 | URL
네, 정말요
저도 더블린에 가고 싶어요^^
저희는 동아리에서 같이 읽었는데 미미님은 혼자서 율리시스 읽어내셔서 더 대단하세요~~
저는 이제 어문학사판으로 재독하고 싶은데 잘 될런지는 모르겠어요^^

서니데이 2022-12-21 21: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책 자체가 어렵다고 소문난 책이라서 그런지, 번역이 좋은 책으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도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아서요.
잘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2-21 21:36   좋아요 4 | URL
이 책은 원어로 읽지 않는 한 완벽한 번역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영어권에 있는 사람들도 100% 이해가 쉽지 않을 거예요. 그저 이 책은 읽었다는데 의의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눈이 오네요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그레이스 2022-12-22 0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리뷰 올리지도 않았는데 여기서 제 이름(닉네임)을 여러번 보네요^^
페넬로페님 덕분에 각성중입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리뷰 정리해서 올려야겠습니다. 밀린게 많아서 ㅠㅠ

페넬로페 2022-12-22 07:36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께서는 워낙 책을 많이 읽으셔서 리뷰가 당연히 밀리지요~~

persona 2022-12-22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조이스 문학읽기 동생이 학창시절 교재로 쓰던 걸 버리려고 내놨길래 다시 들여놨어요. 북플 분들 덕분에 언젠간 읽어야겠다 싶어서요. ㅎㅎㅎ 율리시스는 대체 언제 읽을지 모르겠어요. 너무 어려워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2-12-22 13:10   좋아요 3 | URL
‘제임스 조이스 문학읽기‘에 조이스의 글에 대한 전반적인 것이 들어 있어 유익했어요.
동생분께서 책을 갖고 계셨군요.
저는 이 책 한 번 보고 다시 안볼 것같아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었어요^^
율리시스 어려운데 재밌는 부분도 있어 어찌어찌 겨우 읽었던 것 같아요^^ ㅎㅎ

희선 2022-12-23 0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만 읽으면 뭐가 뭔지 잘 모를 것 같겠습니다 페넬로페 님은 이 책을 보기 전에 여러 가지 책을 보셔서 괜찮으셨군요 그렇게 책을 보는 거 멋지네요 저는 그냥 이것저것 계획없이 보는군요 여성도 잘 쓴 작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12-23 09:35   좋아요 2 | URL
네, 정말 어떤 의도로 이런 표현들을 썼을까 의문이 들어요.
그래도 율리시스 책 자체로 계속 읽어나가면 또 좋은 문장들과 작가의 속 뜻이 보이더라고요^^

우리도 마찬가지로 남자를 100% 이해하기가 힘들듯이 남자도 그러니 어쩔 수 없지만 지나친 왜곡은 좀 거북하죠~~
그 시대 남성들의 시각을 조이스도 그대로 가지고 있더라고요^^

서니데이 2022-12-23 2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너무 춥네요.
크리스마스가 이번주말인데, 주말까지 계속 추울 것 같아요.
추운 날씨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페넬로페 2022-12-24 01:42   좋아요 2 | URL
날씨가 넘 추운 크리스마스가 되었어요. 추운 날씨땜에 집에 있지만 그래도 기분좋게 크리스마스 맞이해야겠어요.
서니데이님!
메리 크리스마스!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엘리만은 그의 밤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미련 없이 태양과 작별한 엘리만에 매료되었다. 
승천한 그의 그림자에 매료되었다. 그의 운명의 신비가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엘리만은 해야 할 많은 말을 두고 왜 침묵했을까? 나는 무엇보다 엘리만처럼 할 수 없어서 괴롭다. 침묵하는 사람, 진정으로 침묵하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늘 자신의 말의 의미 - 그 필연성-를 묻게 된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말이 어줍잖은 객설은 아닐까, 
혹시 언어의 진흙탕이 아닐까 생각하게된다. - P16

아무것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글을 쓰고,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글을 쓴다. 희망 없이 그래도 쉽게 체념하지 않으면서, 집념과 탈진과기쁨을 맛보며 세상을 더 낫게 만들겠다는 한 가지 목표로 쓴다. 눈을 부릅뜨고 전부 보고 하나도 놓치지 말 것. 눈을 깜빡이지 말고, 눈까풀 아래서 쉬지도 말고, 모든 것을 보려다가 자칫 눈이 망가질 수있다는 위험까지 감수할 것. 하지만 증인이나 예언자와는 다르다. 그렇다. 그렇게는 아니다. 어쩔 줄 몰라 하며 가련하게 혼자 서서 떨고있는 보초, 자신의 죽음과 도시국가의 종말을 알리는 섬광이 솟아오를 어둠을 지켜보고 있는 보초처럼 보아야 한다. - P62

아마도 모든 작가들이 그럴 테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하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는 고뇌 때문이었을것이다. 우리가 비판한 것은 사실상 우리 자신이었고, 우리가 표현한것은 무능한 우리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출구 없는 동굴안에서 쥐들처럼 그 동굴 속에 갇힌 채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 P67

하지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 그게 바로우리 삶이야. 문학을 하려고 애쓰는 것, 그리고 그와 동시에 문학에대해 말하는 것. 말하는 것 역시 살아 있게 만드는 한 가지 방식이니까. 문학이 살아 있는 한 우리의 삶은 아무리 무용하고 아무리 비극적인 희극이고 무의미할지언정 그래도 완전히 잃어버린 건 아닐 수있지. 우리는 문학이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인 듯 굴 수밖에 없어. 이따금, 아주 드물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가끔 정말로 그럴 수 있으니까, 그리고 누군가는 그것을 증명해야 하니까. 우리가 바로 그 증인이야, 파이. - P76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2-11-16 18: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는 프랑스에서 최근 등장한 신인인 모양이네요.
표지는 여러번 보았지만, 이름이 낯선 것을 보면 앞으로 조금 더 소개될 수도 있겠어요.
페넬로페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1-18 00:55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처음 들어 본 작가예요.
이 책으로 콩쿠르상을 받은 작가이니 궁금하더라고요. 최근에 읽은 압둘자자크 구르나 작가도 아프리카인이라 세네갈 출신의 이 작가와 비교해봐도 좋을 것 같았어요^^

파이버 2022-11-19 2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프로필 사진 바꾸셨네요! 잃시찾에 대한 페넬로페님의 애정이 돋보입니다~

페넬로페 2022-11-20 00:25   좋아요 3 | URL
네, 파이버님!
올해는 잃시찾 읽느라 다른 책을 많이 못 읽었어요. 근데 내년에 다시 읽어야해서 잃시찾 책갈피로 1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2-11-25 2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번주도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낮에는 따뜻하고 좋았는데, 벌써 11월이 많이 지나고 마지막 주말이 되었어요.
날씨가 이제 더 추워진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1-26 22:31   좋아요 3 | URL
요즘 좀 바빠 댓글이 매번 늦어지네요 ㅠㅠ
11월의 날씨가 넘 좋았는데 오늘부터 추워지네요.
이제 겨울을 준비해야겠어요.
서니데이님!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레삭매냐 2022-12-01 1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이 책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다른 책을 샀더라는.

결국은 사게 되지 않을까요...

페넬로페 2022-12-01 21:28   좋아요 3 | URL
초반에 약간 중구난방이라 몰입하지 못하고 잠시 멈추어 있는데 곧 잘 읽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문장과 순간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번씩 이런 책을 만나면 당황스럽다. ‘박웅현이라는, 이름만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사람이 왜 이런 책을 냈는지 궁금하다. 그동안 독자의 성원을 많이 받아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친 건 아닌지 의문스럽다. 이 책은 왼손으로 책의 겉표지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나머지 부분을 잡고 그냥 휘리릭 넘기며 읽어도 되는 책이다. 양장본, 많은 여백, 두꺼운 재질의 종이, 거기에 저자가 좋아하는 여러 작가의 문장들... 그리고 저자의 감상과 느낌이 조금 적혀있을 뿐이다.

 

[“나의 조건을 벗어나는 의미가 존재한들 그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는 오직 인간적인 언어로 된 것만을 이해할 수 있을 따름이다하고 말한 카뮈를 다시 생각한다. 그것은 곧 도스토예프스키보다 품 안의 고양이가 더 중요하다라고 했던 장 그르니에를 떠올리게 하며,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던 카잔차키스의 '조르바'를 기억하게 한다.

-p18]

 

나는 책을 읽을 때, 이런 문장을 만나면 가장 짜증이 난다. 카뮈와 도스토옙스키, 카잔차키스는 그냥 그들의 책에서 읽으면 된다.


이 빨간 글씨!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아무리 말하고 싶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더라도 이 문장을 인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프루스트의 그 많은 아름다운 문장 중에 이 문장을? 저자는 결국 알랭 드 보통의 생각을 인용했을 뿐이다.

 

 

이 책은 출간된 지 한 달 후쯤에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 받게 되었는데 벌써 14쇄이다. 그만큼 저자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가 컸을 것이다. 기대한 만큼 나의 실망도 크다. 이 정도의 책은 칠순잔치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돌릴 문집 정도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지금은 무엇이든지 활자가 된다.

재료가 고갈된 계절이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동서문화사, p.125)’에 나온 구절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재료가 부족한가 보다.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5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olcat329 2022-11-03 19: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여러 소설에 나온 문장들 짜깁기해서 거기에 감상적 문구 곁들어 놓은 책 저도 별로에요.
캘리그라피 책으로 분류해도 좋을 거 같은데요...

페넬로페 2022-11-03 19:24   좋아요 4 | URL
그니까요.
그냥 일반인도 아니고 ㅠㅠ
책값도 18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어요.
캘리그라피책 맞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11-03 19: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덟단어 인가?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저자의 책 패턴에서 새로운 것을 얻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 2022-11-03 19:26   좋아요 3 | URL
여덟단어까지 좋게 읽었는데 실망이 크네요.
이 책에서 자신의 책인 책은 도끼다와 여덟단어도 언급해서 더 기분이 좀 별로였어요.
제가 많이 꼬인건지 모르겠지만요^^

레삭매냐 2022-11-03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날로먹기 아닌가요?

왜 타인의 글을 마치 자신의
글인양 책으로 내는지 모르
겠네요.

그 패기에 다시 한 번 경의
를 표하는 바입니다.

페넬로페 2022-11-03 20:04   좋아요 3 | URL
정말 날로먹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있는 저의 감상적인 독서노트를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서곡 2022-11-03 1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칠순잔치 ㅋㅋㅋ

페넬로페 2022-11-03 20:06   좋아요 3 | URL
제가 넘 실망해서~~
좀 더 생각해서 책을 출간했다면 어떨까 했어요^^

새파랑 2022-11-03 2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ㅋ 페넬로페님 열받으셨군요 ㅜㅜ 가끔 안맞는 책이 걸리기도 하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2-11-03 21:47   좋아요 4 | URL
제 느낌만 그런건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열이 좀 받네요 ㅎㅎ

Falstaff 2022-11-03 2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이 박웅현을 읽으셨다는 게 믿기지 않는 건 왜일까요. 열 받을 사람한테 열을 받으셔야 마땅합니다. 걍 맥주 한 캔 따시는 걸로 고정하심이 좋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11-03 21:49   좋아요 4 | URL
그니까요.
맥주 한 잔 마시며 이제 좋은 책만 읽기로 결심합니다^^

잠자냥 2022-11-03 23:07   좋아요 3 | URL
박웅현 페넬로페 님의 길티플레져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11-03 23:26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 제가 마음이 좀 약한 사람입니다 ㅎㅎ

alummii 2022-11-04 0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오래전.. 이분 도끼책에... 짜집기에 대해 백자평 남겼던 기억이 ㅋㅋ...

페넬로페 2022-11-04 00:52   좋아요 4 | URL
아, alummii님께서도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군요.~~
책을 너무 쉽게 내는 것 같아요^^

독서괭 2022-11-04 0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오.. 절대 안 사고 싶은 책이네요. 책이 추구하는 바가 여백의 미인 걸까요..? 책은 도끼다는 독서욕 자극한다는 점에서 괜찮았는데 너무 쉽게 가려하시네요^^

페넬로페 2022-11-04 09:12   좋아요 4 | URL
저도 책은 도끼다에서 더 깊게 책을 읽어야겠다고 자극 받았는데 정말 이 책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자의 생각도 그냥 지금 현재를 살아라는 매번 하는 소리의 되풀이더라고요^^

희선 2022-11-06 0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름 보고 책을 보셨을 텐데, 실망하셨군요 벌써 4쇄라니... 책 제목이 문장과 순간이니 다른 책에 나온 문장 썼겠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희선

페넬로페 2022-11-06 11:43   좋아요 6 | URL
벌써 4쇄에 정말 놀랐어요.
작가들이 얼마나 힘들게 글 써서 책을 냅니까. 요즘 너무 쉽게 가려는 사람이 많아요 ㅠㅠ

서니데이 2022-11-06 23: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좋은 평을 쓰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하나의 상품에 대한 솔직한 후기는 소비자가 구매하는데 있어서는 유용한 참고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잘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1-06 23:40   좋아요 6 | URL
제가 전반적으로 별점을 굉장히 후하게 주는 사람인데 이 책은 제가 몇 번을 들쳐봤거든요.
근데 정말 이 가격에 넘 아닌 것 같아요. 이 책은 우리가 누구나 갖고 있는 독서노트 수준입니다^^

모모 2022-11-06 2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웅현의 ‘여덟단어‘가 좋아서 이 책도 사야겠다 했었는데....장바구니에서 지워버렀어요 ㅎㅎ

페넬로페 2022-11-06 23:42   좋아요 5 | URL
모모님
이 책 궁금하시면 일단 도서관에서 한 번 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래요.
돈 주고 사기에는 좀 너무한 구석이 많아요 ㅠㅠ

서니데이 2022-11-11 20: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 따뜻한 편이었는데, 공기가 좋지 않네요.
내일 비가 오고 나면 다음주는 다시 추워진다고 합니다.
요즘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1-11 23:43   좋아요 4 | URL
요 며칠 계속 공기가 좋지 않네요.
그대신 날씨가 따뜻하고 좋아서 괜찮았는데요.
이제 11월 중순이니 추워지는것이 당연한데도 더 추워지는건 싫으네요.
서니데이님, 주말 행복하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mini74 2022-11-14 17: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냥 그들의 책에서 읽으면 된다 ㅎㅎㅎ 넘 멋집니다 페넬로페님 *^^*

페넬로페 2022-11-14 17:56   좋아요 3 | URL
우리 그냥 훌륭한 작가의 본 책에서 좋은 문장 읽어요^^

2022-11-25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8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1 - 사라진 알베르틴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베르틴 양이 떠났어요!”

고통은 우리 마음속을 심리학보다 얼마나 더 깊이 탐색하게 하는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믿었던 것이 실은 나의 온 삶이었다. 우리는 얼마나 자신을 모르는 걸까.

-p.15]

 

알베르틴의 고모라적(여성 동성애) 습관을 막기 위해 시작된 화자와 그녀의 동거는, 알베르틴이 편지 한 장만 남겨둔 채 떠나버림으로써 끝이 난다. 알베르틴에 대한 일관적이지 못했던 화자의 사랑과 권태에 그녀는 불안을 느꼈을 것이다. 헤어질 결심도 하고, 그녀가 스스로 떠나주기를 바라기도 했었지만 막상 그녀가 떠나자 화자는 충격을 받는다.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사랑은 나와 타자의 관계로 시작하지만 사실 사랑은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충동의 결과이다. “너를 위해서라는 말도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다. ‘그녀를 지켜주고, 그녀가 하는 일을 알고, 뱅퇴유 양과의 습관을 다시 시작하지 못하도록 막기(p.39)' 위한 화자의 사랑에 알베르틴의 생각은 들어있지 않다. 그것은 질투에 갇힌 화자의 욕망일 뿐이다. 알베르틴 역시 화자의 집으로 같이 왔다는 것이 화자의 생각에 완전히 동의한다는 뜻은 아니다.

 

화자의 질베르트와의 사랑에도, 스완의 오데트에 대한 사랑에도 질베르트와 오데트의 마음은 없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계속 읽어 오며 질베르트, 오데트, 알베르틴의 입장도 궁금했지만 프루스트는 화자와 스완의 마음과 생각만을 집요하게 표현한다. 이런 프루스트의 서술 방식에 약간의 불만도 있었지만, 이 글이 과거를 회상하며 써 내려 간 글이라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의 나를 불러내어 그때 난 왜 그랬을까?‘라는 분석을 한다. 내가 한 행동이나 말에 대한 후회와 회한이 많지만, 그럼에도 만 볼 수밖에 없다. 나를 통해 타자를 보고, 타자의 생각을 추측해 낼 수 있을 뿐이다. 알베르틴이 떠나고 화자는 그녀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 생루를 그녀에게 보낸다. 그녀의 죽음 후 화자는 의심했던 부분에 대한 알베르틴의 행적을 궁금해 하고 캐낸다.(어떨 땐 정말 이 남자를 이해할 수 없다) 그는 자신이 원한 답이 아닌 알베르틴의 고모라적 성향을 확인할 뿐이다.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외, p.97


알베르틴의 모델이 된 사람은 프루스트의 운전사로 일했던 알프레드 아고스티넬리이다’. 프루스트는 그를 사랑하게 되어 자신의 비서로 일해 줄 것을 제안했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기거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아고스티넬리는 프루스트 몰래 비행을 하다 추락해서 죽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마음을 프루스트는 알베르틴을 통해 표현한다. 화자는 알베르틴을 잃은 고통과 상실을 사랑이란 것에 대한 깊은 생각과 그녀를 알아가는 것으로 애도한다. 그러면서 점점 알베르틴을 망각해간다.

 

르 몽드지에 보냈던 화자의 글이 신문에 실리고 그의 기쁨은 사교계가 아닌 문학 속에 존재하기 시작한다.(p.264) 스완이 죽고 오데트와 그의 딸 질베르트는 스완의 이름을 지우고 귀족의 지위를 얻기를 열망한다. 질베르트는 생루와 결혼해 귀족의 신분으로 올라서는 데는 성공하지만 그 후 그녀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 인간의 욕망은 각자 다르다. 합리적이지 못한 욕망도 많다. 욕망의 성취가 꼭 좋거나 행복을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욕망하고, 그 결과에 타격을 받는다. 화자, 알베르틴, 질베르트의 욕망은 다 다르며, 그것은 타인과 함께 할 수 없고 이해시키지도 못한다. 내 속에 서툴게 들어있는 나, 아집, 습관이 기대하는 욕망을 엉뚱하고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데려가 버린다.

 

[그러자 갑자기 나는 진정한 질베르트, 진정한 알베르틴은 어쩌면 첫 순간 자신들의 시선 속에 자신을 내맡기던 바로 그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소녀는 분홍빛 산사나무 울타리 앞에서, 다른 한 소녀는 바닷가에서.

-p.469]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분량이 많은 책이라 연속적으로 읽기가 힘들다. 지루하기도 하고, 그 사이 다른 책을 읽고 싶기도 하다. 다른 책을 읽다가 다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돌아오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낀다. 물론 어려운 건 여전하지만 어느새 내가 프루스트의 문장에 익숙해지고 젖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프루스트가 서술하는 것들 중에 이해할 수 없고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도 많지만 그가 서술하는 문장만큼은 아름답다.

 

이제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인 되찾은 시간만 남겨두고 있다. 이 소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까지도 확실히 알지는 못하겠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며 떠올린 이미지와 프루스트가 마음 깊이 들어가 만들어 낸 문장만으로도 읽는 의미가 충분하다.




오르페우스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아 지옥에 내려가 그녀를 만나지만,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지키지 못해 아내를 데려나오지 못한다. 오르페우스의 슬픔을 작곡가 글룩은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에우리디체 없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로 표현했다. 애타게 에우리디케를 찾는 오르페우스의 마음이 알베르틴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마음과 닮았다. 그리고 수많은 젊음을 순식간에 앗아간 이태원에도 간절하고 비통한 이 마음이 있다

삶은 무척이나 허무하고 슬프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2-11-01 23: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에 외도했다가 다시 돌아오면 프루스트 문체에 편안함을 느끼신다니....진정한 잃시찾 애독자십니다♡

페넬로페 2022-11-02 01:20   좋아요 3 | URL
편안함은 조금 익숙해서 그렇고 .여전히 어려워요. 시작했으니 끝내자는 심정으로 주먹 불끈 쥐고 있습니다^^

새파랑 2022-11-01 2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끼야 벌써 11권 완독 하셨군요~! 저는 도대체 언제쯤 읽을지 걱정입니다 ㅜㅜ

잃시찾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지는거 같아요~!!

페넬로페 2022-11-02 01:22   좋아요 4 | URL
어느새 11권까지 왔네요.
12권이 1일에 출간된다고 했는데 18일로 연기되었더라고요.
마지막을 어떻게 끝맺었을지 궁금하네요^^

mini74 2022-11-02 00:0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페넬로페님 마지막 부분만 남겨두고 계시는군요. 제가 왜 이렇게 주책스랍게 뿌듯한지 ㅎㅎ 아는 분이 에베레스트 등정한 기분 *^^* 멋집니다 💕

페넬로페 2022-11-02 01:24   좋아요 4 | URL
미니님, 같이 감동 느껴주셔서 감사해요. 에베레스트를 한발한발 올라 간 것이 아니라 그저 휙 지나간 느낌입니다. 내년에 같이 읽어요^^

그레이스 2022-11-02 18:24   좋아요 4 | URL
저도 그 주책스러움에 동참! ㅎㅎ

레삭매냐 2022-11-02 1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맨 밑의 마리아 칼라스
사진을 보니 오래 전
파리의 페르 라셰즈에서
애써 그녀의 납골당을
찾아 헌화한 추억이...

역시나 대단하십니다.
이제 대단원의 막이 -

페넬로페 2022-11-02 19:40   좋아요 4 | URL
마리아 칼라스의 납골당이 파리에 있군요. 친애하는 사람의 묘지에 가서 헌화하는 느낌, 좋을 것 같아요.

네, 허접한 리뷰의 막이 이제 끝나가고 있습니다 ㅎㅈㅎ

coolcat329 2022-11-02 1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을 읽다가 다시 프루스트로 돌아오면 마음 편하지신다니...오 작가의 문장에 같이 호흡하고 계신 거 같아요. 1권 시작부터 지금 여기까지 대단하시고 아름답습니다.

페넬로페 2022-11-03 09:33   좋아요 2 | URL
이 책의 분량이 워낙 많다보니 프루스트의 문장에 어느정도 익숙해졌나봐요.
11월에 마지막 두 권 출간된다기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클로드 2022-11-04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력이 좋지 않지만 페넬로페님 덕분에 이 책 제목을 외웠습니다. 몇일 전 서점에 갔을 때도 이 책을 찾아보았지만 책을 읽으면 마지막 장을 덮어야 하는 성격으로 이런 장편은 감히 손을 댈 수가 없더군요. 올려주시는 글을 보며 먼발치에서 응원하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11-04 09:17   좋아요 2 | URL
클로드님, 응원 감사합니다.
이 책이 너무 길어 저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리뷰를 올리다보니 이렇게 계속 가게 되었습니다. 깊이있게 읽어야 하는데 그것도 생각만큼 쉽지도 않아 그저 끝까지 읽는다는 생각만입니다 ㅎㅎ

희선 2022-11-06 0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군요 이 책을 보다 다른 책을 보다 돌아오면 편안하기도 하다니... 다른 사람 마음은 다 알기 어렵겠지요 자기 마음도 잘 모르기도 하는데... 이 책을 보고 프루스트를 아시고 좋아하게 되셨네요 저는 프루스트 하나도 모릅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11-06 11:46   좋아요 3 | URL
이제 두 권 남았습니다.
저도 프루스트를 잘 몰라요 ㅎㅎ
시작했으니 끝을 내자는 맘 뿐입니다. 그 시대를 살지 않았고 번역본으로 읽고 있기에 이해되지 않는 것도 많아 아직 정리가 잘 되지 않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