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재미 풍선껌 푸른숲 작은 나무 22
선자은 지음, 나오미양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아이 초등학교 3학년! 등장인물과 동일한 나이어서 더 공감대가 생겼으려나?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 힌트를 얻어 아이의 속마음이 어떤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서 우선 매우 좋았다.

이런 어린이책을 통해서 드는 생각이 종종 있다. 첫째는 엄마에 대한 묘사가 너무 억척스럽다. 이점이 살짝 불만 아닌 불만이다. 정말 아이 눈에 엄마의 모습이 이렇게 보이려나? 할 정도로. 둘째는 요즘 아이들이 정말 소설에 나오는 마음과 행동 같을까?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학우들과의 관계가 실제 존재하고 우리 아이도 동일하게 겪는 것인지 물어보기조차 조심스럽다. 책 내용 중에 어느 친구가 최신 스마트폰을 생일선물로 받아 자랑을 하고 주변 친구들은 모두 그 아이를 부러워한다. 또 어떤 아이는 유명 연예인 굿스를 자랑을 한다. 그러니 우리 주인공은 모두 다 갖고 싶다. 우리 아이에게 실제 이런 물건을 최소한으로만 사주며 키우는데, 우리 아이도 혹 이런 기분이려나? 란 생각이 계속 난다. 실제 아이에게 물어봐도 괜찮다란 말을 해서 안심을 했었는데, 어쩌면 진심은 다를 수도 있단 생각이 무심하게 지나쳤었는데 이 책을 통해 들게 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아이가 여자아이라 아들을 둔 나로서 요즘 애들이 초3 만 되도 이렇게 물질적인 것으로 경쟁심이 생가고 벌써부터 연예인을 알아? 하는 질문부터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는 아직 잘 모르는 것 같기에. 혹 내가 너무 우리 아이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창작동화를 읽으면서 순박한 마음으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아들에 대해 염탐하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남자아이들 세계에선 딱지와 게임이 대세라지. 그 비싸고 쓸모없는 요물인 게임을 왜 어렸을 때부터 경쟁이라도 하듯 사주는 겐지... 에효...

우선 이 책은 우리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 나 역시 잊고 지냈던 내 주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나 추억을 잊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풍선껌을 사 먹게 되는 우리의 주인공. 색색별의 풍선껌을 먹을 때마다 이색적인 경험과 풍경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풍선껌이 보여주는 건 자신의 기억이라는 것을, 새로운 재미만 찾느라 잊고 살던 기억을, 잃어버린 추억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한층 더 성숙한 아이로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네 물건들은 단물 빠지면 버려지는 껌 같아서 불쌍해."

물질적으로 이미 충분히 풍요로운 삶을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 느끼고, 물건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간사하고 금방 식어버리는지와 사람과 어울리며 느끼는 추억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도. 나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감 꾸욱 누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책이다.

책에 대해, 독서에 대해 내 주위 사람들과 실제 대화를 나눌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김겨울 작가와 대화를 하는 기분이라 좋았다. 비록 일방통행이었지만.

김겨울 작가가 언급한 책은 다 따라 읽고 싶단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녀의 익숙한 목소리로 옆에서 조곤조곤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이기도 했고, 실제로 들었던 내용도 있어 반갑기도 했다.

나도 책 참 좋아하는데... 물론 독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읽어본 책이나 아는 작가보다 모르는 것이 훨~~신 더 많기에 저자처럼 깊이 있는 책 이야기는 하긴 어렵겠지만, 책을 저자만큼이나 무척 좋아하고 아끼는 독자로서 이런 책, 참 반갑다.

이 책을 읽고, 차근차근 우리 집에 있는 책들을 살펴봤다. 표지들이 다시 보이고,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면 그때의 느낌, 생각을 회상하기도 하고, 아직 안 읽어본 책도 엄청 많다는 걸 또 새삼스레 발견하게 된다.

김겨울작가 따라 읽고 싶은 책들이 또 엄청 많아졌구나~~ 언제 다 읽지?!?!?ㅋ

https://youtu.be/YgZ1mPqUBMU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죄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은모 옮김 / 달다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을 다 읽고 든 생각은 '인간은 왜 혼자서 살 수 없는지'에 대한 생각이었다, 살짝 엉뚱하게도.

소년 범죄를 다룬 이 소설은, 미성년자가 범죄를 저질러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은 케이스가 아.니.라., 법적 처벌을 모두 마친 후 성인이 된 범죄자가 사회생활을 하며 적응하는 인간적인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런 내용의 소설은 처음이기에 호기심이 들고 응원을 하다가도,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란 복잡스러운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뭔가 이상한 기류가 흐는 주인공을 통해, 어떤 비밀이 숨겨있어서 이러는 건가..를 나 역시 궁금해했는데, 결국 스즈키의 비밀이 밝혀진다. 그리곤 내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그의 죄가 너무 잔인하고 무거워서 용서를 하기엔 너무 어렵지만, 그렇다고 계속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며 한 인간을 괴롭고 고립된 생활을 하게 하는 것이 맞는지도 고민스럽다.

<우죄>를 읽으며, 나라면 내 주위에 '살인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한순간의 실수였으니, 과거는 잊고 미래를 향해 더불어 살자고 선뜻 손을 내밀 수 있을까?

혹 우리 아이의 친구가 그런 과거를 가지고 있다면, 난 선뜻 좋은 친구로 가까이 두길 내버려둘 수 있을까?

<우죄>를 거의 다 읽었을 무렵, 우연히 무비 클립으로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10분짜리 영상으로 보게 되었다. 그 드라마에서도 살인자로 살아가야 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물론 그녀는 미성년자였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전과자로 남지는 않지만,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초래되는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 과정이 그려진다. 숨기고 싶은 치부를 꼭 결정적으로 궁지에 몰리면 본인 입으로 밝히게 된다는 그녀의 말이 소름이 돋기도 했다. 우연히 <우뇌>를 읽으며 <나의 아저씨>란 드라마를 발견해서 소설 속의 캐릭터와 드라마의 캐릭터를 겹쳐 생각하게 된다. (비록 드라마는 전체를 보지 못했지만, 대략 넘겨집어보자면 그렇다.)

그들의 죄의 무게가 다르지만, 죄에 정말 무게를 달리 측정할 수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내가 함께 어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이라면, 나는 용서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스즈키라면, 용서받기 위해, 스스로 나의 죄를 고백하려 했을까? 새로 찾아오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죽을 때까지 속죄를 하며 암울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주변 사람이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돌아서든, 이해하려 하지만 혼란스러워하든 마음이 어지러울 것 같기는 매한가지일 것 같다.

처음부터 죄를 저지르지 말아야지, 란 엉뚱한 결론적인 말을 하게 되지만, 인간이 왜 혼자서 살 수 없는지를 또 한 번 보여주는, 사람을 상처 주고 상처받지만, 또 사람을 통해 상처가 치유되고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게 또 인간이란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조이 스위스 - 여행을 즐기는 가장 빠른 방법 인조이 세계여행 41
맹지나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꼭 가야겠어! 이 나라, 스위스! 란 생각이 가득하게 하는 여행책을 만났다.

<인조이 스위스> 한 권이면 스위스 여행, 정말 알차게 잘 준비하고 효율적으로 여행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위스 대표 도시 탐방 7일 일정을 보며 맹지나 작가의 말처럼 하면 진짜 알차게 잘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스위스 취히리를 가보고 싶었다. 그냥 막연히 스위스 취히리에 가보고 싶단 생각을 가지고 책을 폈는데, 오호~ 다른 곳도 다 둘러봐야겠다란 생각이 더 날 정도로 스위스란 나라는 매력이 많다.

스위스 대표 도시 탐방 7일을 코스 1과 코스 2로 소개를 해주기도 하고, 소도시 여행 7일, 열차 여행 15일, 꼼꼼 일주 30일로 다양한 코스를 소개한다. 시간과 경제력 여력만 된다면야 30일 코스로 꽉꽉 채워서 가고 싶지만, 현실은... ㅋㅋㅋ

교통, 음식, 연중행사와 축제 정보, 꼭 가보면 좋은 관광지, 추천하는 음식점에 대한 교통,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 대략적인 가격과 홈페이지까지 자세하게 소개해준다. 이쯤 되면 개인 관광가이드 효과를 톡톡하게 할 것 같다. 수록된 사진을 보며 취향 저격하는 곳으로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여행의 묘미를 무모한 도전이라고 아무 정보 없이 아무 곳에 가서 부딪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망할 수 있으니 적절하게 섞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스위스에 가면 꼭 가고 싶은 곳이 '성당'이기도 했다. 특별히 종교로 인한 것이 아니라 건출물들이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사진이 아닌 실제 건물과 풍경을 보면 얼마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될까에 미리서 설레게 된다.

스위스로 여행 계획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맹지나 작가의 인조이 스위스 추천!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갈까?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이 책 추천한다. 스위스로 여행지를 정할 수 있는 매력을 발견할 터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 - 윤자영 연작소설 한국추리문학선 5
윤자영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읽으면서 우리나라 추리소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사건 전개나 묘사도 재미있는데 등장인물인 나승만과 당승표 캐릭터에 푹 빠져들게 한다. 뭔가 건들건들해보이는 나승만과 추리에 중독이 되었다 고백하는 당승표. 둘의 콤비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왠지 옛날 어렴풋이 기억나는 영화인 투캅스가 번뜩 기억이 났다. 그냥 설정 자체에서 박중훈 형사는 당승표로, 안성기는 나승만으로. 영화의 줄거리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데 (너무 어렸을 때 봐서) 그냥 둘의 이미지가 겹치면서 책을 읽었다. 뭔가 셜록 홈스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간다. ㅋ

책을 다 읽고 보니 영화에서 나온 사람들은 형사들이고, 이 책에 등장하는 나당 탐정사무소 대표들인 나승만과 당승표는 예전에 경찰이었다가 탐정사무소를 차리고 민간조사원인 탐정으로 나온다. 그래서 현직 경찰들과 계속 만나게 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당 탐정사무소 사건일지> 은 <교동회관 밀실 살인사건> 후속작이다. 전작을 미리 안 읽어보고 이 책을 읽어서, 예전 사건들을 회상하면서 나오는 내용으로 전작의 사건을 짐작할 수 있는데, 전작을 먼저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추리소설 시작은 영미권 소설로 처음 만났고, 어설프게 일본 소설을 만나다가 산뜻하게 한국 소설을 만나니 더 반갑다.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 사건일지도 모르겠으나, 이것이 또 소설의 묘미 아니겠는가. 뭔가 더 감성적으로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ㅋ

다양한 사건들을 만나며 사건 해결 과정과 결과도 재미있지만, 난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인성, 행동, 말들에 대해 더 끌렸던 것 같다. 그것이 윤자영 작가가 영혼을 불어넣은 캐릭터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더 알고 싶게 만들어 책을 내려놓지 않게 하는 것 같다.

당승표, 나승만, 그리고 김민영 탐정을 구축으로 전개되는 사건들을 통해 이 더위를 날릴 수 있을 것이다. 여름엔 또 추리소설이 제맛이니까.

윤자영 작가, 머리속에 이름 석자 꽉 심었다.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