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3 - 한국고전걸작유머
김현룡 엮음 / 자유문학사 / 2008년 1월
품절


옛날 경상도 통영에 어떤 사람이 아들 하나를 데리고 살았는데, 집이 가난하여 하루 세 끼 식사도 근근리 이어갔다.
하지만 아들은 부지런하고 착해, 어려운 살림살이를 속에서도 부친을 극진히 섬기고 효도를 다했다. 아들은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고 품팔이를 하여 겨우 송아지 한 마리를 사서는, 열심히 풀을 뜯어다 먹여 정성으로 길렀다.
송아지가 제법 자랐을 때 작은 농토라고 마련하려고, 하루 장날에는 부친이 그 송아지를 몰고 장으로 팔러 나갔다. 그리하여 작은 산을 넘고 있을 때, 갑자기 도적놈이 나타나서 칼로 부친을 위협하고는 송아지를 빼앗아 달아나 버렸다.
부친은 길가에 앉아 넋을 놓고 울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려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정성이 들여 기른 송아지를 도적에게 빼앗기니, 아들 볼 면목이 없어 근심 어린 얼굴로 집에 돌아온 부친은 아들을 붙잡고 이렇게 말했다.
"얘야, 네가 그토록 열심히 기른 송아지를 장에도 못 가고, 산 고개에서 도적에게 빼앗겨 그대로 돌아왔구나. 너무도 원통하고 절통한 일이라 할 말이 없다."
힘없는 부친의 말을 듣자, 아들은 그 손을 잡고 큰 걱정을 하면서 아뢰었다.-125~126쪽

"아버님, 그러면 점심도 굶으셨네요? 얼마나 배가 고프십니까? 집에 돈이 없어 나갈실 때 여비도 한 푼 드리지 못하고 소를 팔아 점심을 잡수시라고 했는데, 이렇게 굶고 돌아오시다니요. 미리 점심 값을 드리지 못한 죄를 용서하세요."
이러면서 아들은 얼른 술상을 차려 요기부터 하시라고 했다. 그리고는 점심을 준비하면서, 부친이 도적을 만난 과정을 소상히 전해들었다.
이 이야기에서 아들의 행동을 보면 보통 사람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소를 도적에게 빼앗겼다고 할 때, 그 소를 잃은 것부터 먼저 걱정하게 된다. 한데 이 아들은 그렇게 정성들여 기른 소를 잃은 것보다 먼저 부친의 배고픔을 챙기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생각하기에 따라 쉬운 것도 같지만, 실제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효성이 몸에 밴 사람이 아니고서는 결코 하기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이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번져 통제사에게로 전해졌다. 이에 통제사는 그 행동을 가상히 여겨, 아들을 불러 칭찬하고는 특별히 장교로 임했다. 통제사는 아들이 월급을 받아 부친을 봉양하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어수신화>
-125~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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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 카툰 - 보이지 않는 영과 혼의 세계를 찾아가는 카툰 라이프
오차원 지음 / 펜타그램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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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평 4호

2005년 어느 날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 살았던 집릐 평수에 대해 처음으로 내게 비밀히 말씀해주셨다.
"말 안 했지만 그 집이 44평 4호였어. 네 아빠가 그러는데 그 집을 살 때 옆집과 땅을 나누면서 그렇게 되고 말았다고 하더라. 4호까지는 안 만들려고 했더던데, 그일로 옆집 아저씨와 내내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하지, 아마."

44평 4호...
우연의 일치였는지 모르지만 어릴 때 그 집은 햇빛도 잘 안 들어오던 집이었다.
나는 그 공포의 집에서 어린 시절과 성장기를 보내야 했으며
아버지를 잃었고 숱한 귀신들과 마주치면서 두려움에 떨고 살아야 했다.
그집에서 살 때는 어린 시절이라 평수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나의 엄마는 그 집에서 이사한 후 이 십여년이 흐른 뒤에 그 집의 이상한 면적(평수)을 알려주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나의 잠재의식에서조차 '4' 라는 숫자와 그 집을 연결시키지 않은 상태였다.
아니... '4' 자를 의식하지 않았다.

1993년, 나는 P오피스텔로 이사했다.
P오피스텔에서도 이상한 일들이 자주 있었는데
유령들이 자주 보였으며
나쁜 일들이 일어났고 건강도 점점 안 좋아졌다.-266~272쪽

먼 훗날 예전에 살았던 그 오피스텔의 주소를 우연히 찾아보니 '4' 라는 숫자가 너무 많았다.
○○시 ○○구 ○○동 404번지 P오피스텔 414호.
결국 나는 사 년간 고생해서 매입한 그 오피스텔을 스스로 잃고야 말았다.

1998년에 이사한 모 아파트의 주소는 모 아파트 ○○동 308호.
그러나 4층이었다.
아파트 측에서 단지 '4' 라는 숫자를 피한 것이 했으나 이 아파트에서도 끊임없는 심령 현상을 겪다 못해 거의 죽기 일보 직전까지 여러 중병들을 앓아야 했으며 결국 나는 불행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2001년, 또 이사를 갔다.
(나는 역마살이 꼈는지 자주 이사 다니는 팔자였다.)
어쩔 수 없이 살게 된 그 아파트의 주소는 446-○○번지.
이곳에서도 결국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이어지더니 나의 소중한 아이가 가족 대신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되었으며 결국 그 도시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나는 자주 이사를 다닐 수밖에 없는 사정으로 늘 아슬아슬하게 집을 구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 당시는 '나의 삶을 분석하던 처지'가 아니었기에 굳이 미신처럼 숫자 4에 대해 연연하는 마음이 없었다.-266~272쪽

4자를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가볍게 이사하게 되었다.
숫자4에 대한 부정적인 사람들의 인식은 단지 민간신앙적인 어리석은 미신이라고만 생각했다.
집을 구할 때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또한 시간도 없어서 이삿날만 되면 늘 바쁘게 간신히 구해진 집으로 이사가야 했다.
그러나 그 결과를 요즘 분석한다면 기가 막힐 정도로 나와 숫자 '4' 와의 인연은 악연이었던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이러한 숫자 '4' 의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을까.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이런 이들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매 체질에 해당되는 건지.
어쩜 이러한 상관관계도 수비학(數秘學, Numerology,수의 마법적인 힘과 신성한 의미를 찾는)적 축면에서 본다면 우매하기 짝이 없을지도 모른다.
수비학적 관점에서 서양 사람들이 꺼려하는 불길한 숫자 '13' 과 '6' 을 살펴보자.

6은 악마를 막는 다윗의 별이며 완전수이고 신비의 육각형인 헥사그램을 상징한다.

13이란 숫자는 어떠한가.
13은 새로운 순환을 의미하는 여신의 숫자이며 성경에서는 통치를 뜻하는 아주 좋은 수라고 한다.-266~272쪽

숫자 4는 또 어떤가.
4는 흙, 물, 공기, 불인 신성한 4원소를 상징하고 있으며 테트라 그라마톤이라는 신의 이름도 YHWH라는 네 글자로 이루어진다.
또한 타로에서는 황소자리(봄), 사자자리(여름), 전갈자리(가을), 물병자리(겨울) 네 가지 생물을 상징하며 이는 네 개의 성배 심볼들을 의미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이 불길한 숫자의 상징적 역사를 다시금 분석하다보면 실제는 신성한 숫자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불길함은 사람의 정신과 의식에 기인한 것일까.
나에게 있어 불길한 숫자 4를 상징하는 의미들을 서양적으로 고찰해보면 신성한 숫자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데 어째서 나에겐 지독하게 저주스러운 숫자로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와 음양의 미스터리는 하잘것 없는 피조물인 내가 알 길이 없다.
다만 지성을 초월한 천지의 흐름 안에 현존하는 창조주의 섭리만이 신비한 우주의 비밀을 품고 있을 것이다.-266~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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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스님들의 어머니 - 하룻밤에 몰록 깨닫는 불교진리 돈오돈수 1
법전 스님 외 지음 / 도피안사 / 2010년 4월
절판


ㅡ 친구들을 대접하기 위해 발가벗긴 옥수수밭
내가 개구쟁이 어린 시절, 보통학교 다닐 때였다. 어느 날 나는 학교에 다녀오면서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왔다. 어머니는 친구들이 오면 언제나 반겨 맞아주셨고, 우리들에게 먹을 것을 아낌없이 내놓으셨다. 나는 그 한가지로도 친구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았다. 먹을 것이 귀했던 때, 아무리 어린아이여도 간식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시절이었고, 심지어는 끼니도 챙기지 못한 집이 많았을 때였으니, 우리 집에 가면 간식을 먹을 수 있게 되니 더 말해 무엇 하랴.
그날도 나는 친구들을 데리고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왔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어머니가 집을 비우시고 어딜 가셨는지, 한참을 기다려도 오시질 않았다. 잔뜩 기대를 하고 집엘 왔는데, 난 친구들 보기에 체면도 없고 미안하기도 했다.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어인 내 깜냥에도 무척 난감하였다. 뭐라도 먹을 것을 내 놓아야 한다는 철없는 의무감에 난 이리저리 궁리해 보았다. 문득 뒷밭에 심어놓은 옥수수가 생각났다. 배도 고프고 뭘 먹을 것을 친구들에게 내놓아야 하는데 다른 것이 없으니까, 뒷밭의 옥수수 생각을 떠올렸던 것이다. -24~28쪽

난 친구들을 데리고 옥수수가 가득 심어진 뒷밭으로 갔다. 나는 앞장서서 한창 익어가는 옥수수의 위쪽 수염을 움켜 잡아서 껍질을 내리 벗겼다.
막상 옥수수라도 먹으려고 껍질을 홀랑 벗겨 보니 익지도 않았지만, 알이 차지를 않아 빈 쭉정이였다.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떨던 시던 입에 들어가 씹히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알이 차질 않아서 입안에 넣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제대로 익은 것을 찾으려고 옆에 있는 것을 벗기도, 또 다른 것을 벗기고 해서 쭉 벗겨나가다 보니 한 이랑을 다 벗겨도 똑같았다. 결국 친구들이랑 벗기기 시작한 옥수수 밭은 순식간에 엉망진창의 벌거숭이가 되어버렸다.
난 할 수 없이 옥수수는 포기하고, 이번에는 계사가 있는 닭둥우리 쪽으로 가서 계란바구니를 통째로 들고 나와 불에 굽기 시작했다. 부엌 아궁이에 불을 지펴 계란을 넣었더니 모두 펑펑 터져버렸다. 우리들 옷이나 부엌은 계란 범벅이 되었다. 결국 광주리에 든 계란을 하나도 먹지 못했다. 계란을 불에 굽기 위해서는 먼저 계란에 구멍을 내야 하는데, 우른 그것을 몰랐던 것이다. 무조건 불 속에 던져 넣었으니 터지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24~28쪽

◈어머니는 뒷밭으로 가서 우리들이 저질러 놓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소행을
아무런 말씀도 없이 다 둘러보셨다.
어머니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내게 오시더니
나를 꼭 껴안아 주시고는 "네가 친구들을 대접하고 싶었구나." 하시곤
더 이상 아무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

우리가 부엌에서 그런 난리를 치고 있는 사이 어머니께서 돌아오셨다. 어머니는 그 엉망진창의 광경을 찬찬히 다 보셨다. 난 어머니께 자초지종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뒷밭에 있는 옥수수 껍질 벗긴 이야기도 했더니, 어머니는 뒷밭으로 가서 우리들이 저질러 놓은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소행을 아무런 말씀도 없이 다 둘러보셨다. 어머니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내게 오시더니 나를 꼭 껴안아 주시고는 "네가 친구들을 대접하고 싶었구나." 하시곤 더 이상 아무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 오히려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등을 두드려 주셨다.-24~28쪽

ㅡ 어머니를 만나러 절로 가다
그렇게 자상하고 자애로우신 어머니는 내 나이 열 두 살 되던 해, 그만 이 세상과 하직하셨다. 어리디 어인 나를 두고 저승으로 가셨던 것이다. 난 어머니가 너무나 보고 싶었다. 평소 나를 끔찍이 아껴주셨던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밥을 먹을 수도 없었고, 공부를 하고 글을 읽어도 어느 사이 어머니 생각에 젖어 나도 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난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주야로 울기만 했다. 그런 나를 아버지는 절에 가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고 달래셨다. 난 그 길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오직 어머니를 만난다는 심정 하나로 아버지 손을 잡고 절로 왔다. 솔직히 말하면 불교를 알아서 도를 구하러 절에 온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러 절에 온 것이다.
절에 오니 스승이신 동산스님께서 "관세음보살을 열심히 부르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 고 말씀하셨다. 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여 자나깨나 관세음보살을 불렀다. 그렇게 시작한 나의 불교공부가 결국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든 것이다. 난 지금도 내 자신을 돌아보면 어머니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큰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24~28쪽

어머니를 보고 싶어 한 내 마음이 불교를 만나게 했고, 어머니를 만나고 싶은 내 마음이 결국 관세음보살 기도를 하게 했다. 이러한 내 마음과 내 기도가 나의 불교공부의 출발지였고 목표가 되었다. 내 불교공부의 모두는 어머니가 인도한 것이다.-24~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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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 카툰 - 보이지 않는 영과 혼의 세계를 찾아가는 카툰 라이프
오차원 지음 / 펜타그램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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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짧지 않은 생애 동안 무서운 심령 체험을 참 많이도 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심령 카툰을 그리던 시기부터
예전처럼 많은 공포를 경험하지 않게 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따름이다.
과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란 말이 맞는 것인지.
귀신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하던 때부터는 예전처럼 무섭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아무튼 요즘은 아주 은근한 초자연적 체험만을 가끔씩 경험하고 있다.

과거의 시간 속에는 유난히 섬뜩한 집이 두 곳 있는데
하나는 어렸을 때 살았던 단독주택이었고 또 하나는 서울 모 아파트의 내 방이었다.
두 집의 특징이라면 그늘지고 음침한 분위기와 잦은 횟수의 악몽, 유령 출몰이었다.

어렸을 때의 집은 특히 귀신을 경계하는 길냥이(집 없는 고양이)들이 밤마다 소리를 냈으며
‘귀신의 살기’가 많았던 것인지 집에서 기르던 개들이 자주 죽어갔다.

서울의 모 아파트는, 나도 모르게 나 스스로 커튼을 깊이 치고 어둡게 살았으며 전화 혼선이 자주 있었고 형광등 깜빡임과 심령 현상이 극에 달했었다.-190~198쪽

그 외의 특징들은 벌써 오래전 일이라 더 이상 기억이 안 나지만, 자료 조사에 의하면 귀신이 사는 집은 시큼한 냄새와 알 수 없는 진동, 습기가 차는 등 많은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내가 그 당시에 귀신 퇴치 방법을 알려고 했다면 얼마나 편했을까.
미신이라 회피하기만 하고 모든 공포를 다 체험하며 나의 생기를 뺏기고 살아야 했으니 지난 시간이 조금 억울하기는 하다.

이제 ‘귀신 퇴치의 방법’ 에 대해 본론으로 들어가보겠다.
‘세인들이 행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방법’ 을 피하고 좀 일반적인며 행하기 쉬운 방법만을 알려주고자 한다. 어차피 나 역시 그 방면에 전문가가 아닌 ‘학생’ 이기 때문에 어려운 방법을 누가 내게 설명해줘도 나는 행할 수 없기에.

아래의 설명은 많이 알려진 보편적인 ‘귀신 퇴치의 방법’ 들이다.

1 기본적으로 귀신은 약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강한 정신력을 키워야 한다.

2 나쁜 마음, 올바르지 못한 생활, 온갖 나쁜 생각들은 귀신들이 좋아하는 것이라 하니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3 귀신은 악취를 좋아하므로 창문을 열어 집안의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190~198쪽

4 잠을 잘 때는 입을 다물고 자는 것이 좋으며 죽은 사람처럼 바로 누워 자지 말아야 한다.
누워서는 몸을 옆으로 하고, 무릎을 구부리면 좋다.
또 하룻밤에 다섯 번은 반복하여 돌아눕는 것이 좋다.

5. 방안 분위기는 밝고 깨끗해야 한다.
장롱 속 아무렇게나 벗어둔 옷이 있는 곳,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두어 악취가 나는 쓰레기통,
함부로 구석에 처박아둔 몽당빗자루 등은 빙의의 놀이터가 된다.
냄새나는 물건은 치워야 한다.

6 늘 몸을 청결히 한다.
잡귀는 냄새나는 인간을 좋아하므로.

7 귀신들은 나쁜 마음과 음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되도록 실내를 밝은 조명으로 바꾼다.

8 악몽을 자주 꾸거나 유령들을 보는 사람들은 혼자 자면 안 된다.

9 영적 정화를 위해 일광욕도 할 필요가 있다.

10 종교적인 힘도 귀신을 몰아낼 수 있다.

11 개들은 신령스러운 동물이므로 주인 대신 자신의 몸을 희생하거나 귀신을 보고 몰아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개고기를 먹으면 먼 훗날 집안에 불길한 일들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12 찬란한 빛이 내 몸을 보호하고 있다고 상상한다.-190~198쪽

13 경동시장에서 파는 ‘안식향’ 은 동의보감에 따르면 귀신을 쫓아내는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14 불교에서는 악귀나 잡귀를 몰아내는 광명진언이 있다.
진언을 염송하면서 마음속에 빛을 만들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15 고인이 아끼던 물건은 태워주는 것이 좋다. (영혼 빙의를 막기 위해)

16 교통사고 지역, 동물 도살장, 그늘이 많은 음침한 장소, 건물의 지하는 좋지 않은 장소이니 피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서 말하는 ‘귀신’ 이란 죽은 사람의 넋이기도 하지만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면서 멀리하는 원령(怨靈) 내지 원귀(怨鬼)를 뜻한다.
신성한 영혼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며 대체로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악령’ 이니 이러한 존재들에게 많이 괴로우셨던 분들은 위에 살펴본 귀신 퇴치의 다양한 방법을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190~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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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려면 놓아라 - 월서 스님의 산사에서 띄우는 편지
월서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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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이란 만족을 모른다. 비록 그것이 그릇된 것임을 알더라도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면 결코 탐욕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탐욕에는 반드시 쾌락과 재앙이 따른다고 한다. 탐욕이란 어떤 것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마음을 말한다.
탐욕의 대상은 다섯 가지가 있는데 사람이 가진 눈, 귀, 코, 혀, 촉이다. 눈은 좋은 물건만을 보려고 하고, 귀는 좋은 소리, 코는 좋은 냄새, 혀는 맛 있는 것, 촉은 좋은 감촉만을 느끼려고 한다. 이것들은 거의 본능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의 몸에 달린 이 다섯 가지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다 즐거운 것을 향하고 쾌락만을 쫓아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이 쾌락과 만족을 추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의 마음이 이 다섯 가지의 본능에 의해 이끌리기 때문인데 이것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게 되면 평생 탐욕의 노예가 되기 쉽다.
원래부터 인간의 마음은 옳고 그릇된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서 있다. 그러나 좋은 것을 보게 되면 저절로 탐심(貪心)이 생겨 자신의 마음으로 제어할 수 없어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에 빠지게 된다.-310~313쪽

부처님이 말씀하신 "비록 그릇된 것임을 알더라도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면 결코 탐욕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고 하신 것도 그 탓이다. 여기에서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 사람이란 스스로 어떤 탐욕의 생각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거나 항상 생각이 산만한 사람이다.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굉장히 쉬울 것 같지만 이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이 세상에 없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이미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탐욕을 버리지 못해 고통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한 불자가 있었다. 그는 젊어서부터 참으로 열심히 일을 하여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는 얼마 전부터 고민이 하나 생겼는데 바로 서른 살이 넘은 자신의 아들 때문이었다. 그의 아들은 그 아버지의 재산만을 믿고 일은 하지 않고 거의 매일 빈둥빈둥 놀기만 했다.
그는 이를 보고 참다 참다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단체에 기부를 하겠다고 아들에게 알렸다. 아들은 그 순간 거의 미쳐 날뛰다가 자해(自害)를 하기까지 이르렀다. 끝내 아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기부를 포기해야 했다. -310~313쪽

그 후 부처님을 만나 귀의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사람은 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모두 만족한 삶을 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의 제일 큰 기업의 모 회장의 막내딸도 자살한 사건이 있다. 이것은 비단 겉으로만 드러난 일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모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생기는 일들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탐욕으로 인해 생기는 갈등이다. 이 탐욕 때문에 정치인들이 서로 싸우고, 부모 자식 간에 다툼이 일어나고, 형제끼리 싸우고, 때론 친구끼리 다투게 된다.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어느 날 샤카족의 왕인 마하나마가 부처님에게 이렇게 여쭈었다.
"부처님 저는 오랫동안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마음의 더러움이라고 가르쳐 주신 부처님의 말씀을 감사히 받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와 같은 번뇌가 제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인가 제 마음에서 버려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이 무엇이옵니까?"-310~313쪽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렇다. 마하나마여,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이 아직 그대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탐욕으로 인해 몸과 말, 생각으로 온갖 악업을 짓고 죽은 후에는 지옥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만든다. 이것이 탐욕의 원인이다."
부처님은 중생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걱정과 두려움에서 건지며 고뇌와 슬픔을 없애고 바른 법을 얻게 하는 가르침을 두고 사념처(思念處)라고 말씀하셨다. 사렴처란 몸, 수, 심, 법을 말하는데 여기에서 몸은 자신의 신체를 바르게 하는 것, 수는 몸과 마음이 때와 장소에 따라 느끼는 작용, 심은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는 법, 법은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가를 관찰하는 것, 이 네 가지가 바로 인간의 탐욕을 지우는 방법이다.
인간의 탐욕은 한마디로 끊기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탐욕의 어리석음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마음을 고요히 하여 항상 자신의 사념처를 다스리는 일밖에 없다. 그래야만 고통 속에 더 이상 빠지지 않게 된다.-310~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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