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실천시선(실천문학의 시집) 230
김수열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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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네 집 똥개




서우봉 아래 누이네 집
누이는 족보 있는 진돗개 혈통이라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저 그런 똥개



밥그릇 비우고 나면 어디서 물어 오는지
밑창 터진 운동화 외짝
올 풀린 벙어리장갑
끈 떨어진 애기없게 포대기
깨진 플라스틱 바가지



빈 독 긁는 살림살이 눈친 어찌 챘을까
감나무 아래 어지러이 판 벌여놓고
오늘도 세끼 밥값 다했다는 양
사지 뻗고 늘어지게 낮잠 즐기시는
누이네 집 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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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실천시선(실천문학의 시집) 230
김수열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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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하늘에서 내려오실 때
비는
잊지 않고
원만한 것들을 손수 가지고 오신다




이렇게 사는 거라고
사는 게 이런 거라고




지상의 못난 것들에게
비는
한 번도
모난 걸 보여준 적이 없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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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실천시선(실천문학의 시집) 230
김수열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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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




바람붓으로
노랫말을 지으면
나무는 새순 틔워
한 소절 한 소절 받아 적는다




바람 끝이 바뀔 때마다
행을 가르고
계절이 꺾일 때마다
연을 가른다




이른 아침 새가 노래한다는 건
잠에서 깬 나무가
별의 시를 쓴다는 것




지상의 모든 나무는
해마다 한 편의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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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3-0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땅에서 뿌리내려 자라는 나무는
해마다 하나씩
철마다 하나씩
달마다 하나씩
날마다 하나씩
그리고
언제나, 하루 내내 새롭게
시를 쓰지 싶어요~

후애(厚愛) 2015-03-06 14:39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좋은 댓글입니다~
 
칼의 춤 1 - 조선 최고의 검기 운심
박학진 지음 / 황금책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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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세를 산들 강건한 때 얼마이며

봄 한철이라 한들 맑은 날 얼마이랴

 이렇게 만났으니 마다말고 취하여

  남도의 서글픈 이별가나 듣세나

 

-18페이지

연아가 스물에 장안에 들어가
가을 연꽃처럼 춤을 추자 일 만 개의 눈이 서늘했지
듣자니 청루에는 말들이 몰려들어
젊은 귀족 자제들이 끊일 새가 없다지
중국 상인의 모시는 눈처럼 새하얗고
송도 객주의 운라 비단은 그 값이 얼마인가?
술에 취해 화대로 주어도 아깝지 않은 건
운심의 검무와 옥랑의 거문고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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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하세 - 차 한 잔의 명상
정목일 지음 / 청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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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차의 효능 - 감기개선, 혈액순환, 아토피 개선, 노화예방, 숙취해소, 어지럼증 및 두통 해소, 혈관계질환 개선

 

귤차 효능-  비타민C, 비타민P가 들어있고, 감기에도 도움이 된다.

 

연꽃차 효능 - 심장, 비장, 신장의 기능을 보호해주고 귀와 눈의 기능회복, 수분 보충에 효과

 

녹차도 있고 대추자, 허브차, 로즈마리, 메밀차, 자스민, 우롱차, 작설차, 생강차, 등등등등

 

 

 

편두통에 국화차가 효과가 있었는데 나중에 사서 마셔야겠다.^^

 

덧) 여러분들은 어떤 차(茶)들을 즐기시나요?^^

국화꽃 그늘을 빌려
살다 갔구나 가을은
젖은 눈으로 며칠을 살다가
갔구나
국화꽃 무늬로 언
첫 살얼음
또한 그러한 삶들
있거늘
눈썹달이거나 혹은
그 뒤에 숨긴 내
어여쁜 내 애인들이거나
모든
너나 나의
마음 그늘을 빌려서 잠시
살다가 가는 것들
있거늘

-장석남 시 「국화꽃 그늘을 빌려」

꽃을 보면서 차를 마시는 건 계절과 세월의 흐름을 눈여겨보자는 심사이다.
아름다움은 찰나에 불과하다.
모든 게 사라져간다.
우리 주변에 철따라 피고 지는 꽃이 있다는 건 얼마나 신비스런 일인가.

꽃은 절정의 미학이다.
꽃을 앞에 두고 품평하지 말아야 한다.
식물마다 최선 최고의 경지를 펼쳐 보인 순간이다.
스스로 극락을 이루고 깨달음에 이른 것이다.
오로지 이 순간을 위해서 모든 생명력의 집중시켜 오지 않았던가.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김소월 「산유화」의 일절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득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국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 나태주의 시 「대숲 아래서」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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