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길다... 근데, 어떻게 밥을 먹고 어떻게 머리를 감을까? 불편할 것 같다는... 

예전에 티브에서 보았는데 어떤 여인이 저렇게 손톱을 길게 길런 적이 있는데  

일본 사람이 손톱을 사겠다고 돈 10만 달러를 준다고 해도 팔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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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김종필(바보) 20세
- 주인공이자 선천적인 바보였지만 두뇌각성을 하는 불가사의한 인물
 

김형근 (웨이터) 20세
- 평범한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숨겨둔 뭔가가 있는듯한 자칭 초능력의 사나이 작은 눈으로 째려보는것을 잘한다. 

???(괴노인) ??세
- 바보를 항상 지켜보고 있는듯한 정체불명의 노인 목소리로 노인 이라고 추정할뿐 아무런 정보가 없음

김연경(웨이트리스/휴학생) 22세
- 몽키브래스 웨이트리스 당돌한 아가씨

신종화(웨이터/대학생) 20세
- 몽키브래스 웨이터,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의 남자

가선미 (별명 각선미) 20세
- 몽키브래스 웨이트리스

홍건휘 (매니저) 25세
-몽키브래스 매니저 모두에게 친절하다. 

 

"아 뭐해요? 힘들어 죽겠구만 빨리 나와요!"

" ! 아..네"

결국 문을 열어보지 못하고 후다닥 뛰어나간 바보는 뭔가 꺼림칙한 기분에 뒤를 한번 돌아보지
쓰러져 있는 신종화 음침한 분위기의 어두운 반지하 방
그곳엔 아직 뭔가가 더 있는듯 했어

결국 밖으로 나온 그들은 택시를 급하게 잡아 타고 
아까 김형근의 얘기대로 경찰과 구급차를 택시 안에서 부르고는 인근 병원으로 향했지
...

"아니 그 아가씨는 어디가 아픈데 그래 쥐죽은듯 쓰러져 있는거요?"
"일단 그냥 빨리만 가주세요 얼른요"

깜짝 놀란 택시 기사의 물음에 서둘러 달라는 말만을 내뱉은 바보는 생각을 정리 하고 있었어

"(무슨일인걸까 종화와 매니져님..아니 그 사람은 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던거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그들은 급히 수속을 밟고 이내 안에 들어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들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의심가는 부분들을 얘기만 할뿐 서로 이렇다할 답변을 할수는 없었지
시간이 지나자 그녀의 검사가 끝난듯 그들은 진료의에게 상담을 받게 됐지

그리고

의사의 말은

다소 뜻밖이었어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진료를 담당했던 내과의 김동현 입니다.김연경씨 보호자 되시나요?"
"네.."
"일다 자세한건 좀더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검사 결과를 차분히 설명해주던 의사의 말을 듣고 있던 바보는 답답함에 다소 높은 음성으로 질문을 하지

" 그러니까 ! 애가 괜찮다는건가요? 아니면 설마.."
"아.. 걱정마세요. 한마디로 아무 이상이 없을겁니다."
"네!?"
"!?"
둘은 뜻밖의 말에 놀랐지 그리고 바보는 되물을 뿐이었어

"그..그게? 그렇다면 왜 저렇게 정신을 못차리고 기절해 있는거죠?"
"글쎄요.. 쉽게 말하자면 지금 환자분의 상태는 거의..수면상태와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이상한건

일반적인 수면과는 틀린듯 주변에 소음이나 충격에도 전혀 깨어날 기미가 안보이더군요. 일단 건강엔 아무 이상이 없는것으로 보이며 자세한 원인은 내일 정밀검사를 통해 알아낼수 있을거에요 그러니 일단은 입원후 상태를 지켜보는게 좋겠습니다."

"아.. 다행이네요 그래도.. 그럼 입원은.."
"아뇨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저희가 데려 가겠습니다."
"!? 어 형근씨 왜?.."
"[가봐야할곳이 있습니다. 일단 제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

의사의 권유대로 입원을 생각하던 바보는 김형근의 만류에 제지 당한채 결국 다시 김연경을 데리고 병원을 나왔지
이내 잠시 어딘가로 전화를 하던 김형근이 돌아오자 바보는 이유를 묻기 시작했어

"후.. 아깐 왜 그런거죠? 가봐야 할곳이라뇨? 병원을 벗어났다가 누나한테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실겁니까? "

다소 흥분한 바보의 말에 김형근은 약간 미안한 투로 말했지

"아..사실 이걸 벌써 말하면 안되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 분 도움이 필요할것 같아요 일단 가요 지금 가면 될것 같네요"
"그건 또 무슨 ..?"
"가보시면 알게 될겁니다.."
끝끝내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 상태로 둘 아니 셋은 택시를 타고 어딘가로 향했지

그리고.. 

오늘 짧은 시간 이었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여러 일들로 인해 누적되었던 피로가 이제서야 느껴지는 바보였어
택시 안에서 편한자세로 앉자 잠이 마구 몰려오기 시작했지
그렇게 잠이 들거 같은 무렵... 

끼이익 

"다왔습니다. 손님 "
"네 여기요 "

택시비를 지불한 김형근은 먼저 내리고
뒤이어 김연경을 부축한 바보가 나오고 그들이  도착한곳은
어둠 사이로 그곳에 넓게 펼쳐져 있는것은
논과 밭 이라는것을 구분할수 있을 정도의 은은한 가로등불이 있는
그렇게 드문드문 시야를 확보해주는 가로등이 쓸쓸해보이는 썰렁해 보이는 동네였지

"여긴..?....이런곳은 왜 온거죠?"
"따라 오세요 저깁니다."

이미 밤이 깊어 별로 없는 가로등에 의지 한채로 그들이 다가간 곳
그곳 어딘가에 온통 회색으로 보이는 2층짜리 건물이 하나 보였어

가까이서 보니 생각 보다 더욱 작은 규모의 그 건물 1층은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한곳은 사용하지
않는 빈 상가 의 흔적만 남아있고 한곳은 주차장이었지 
그곳에서 바보는 낯익은 것을 보게 돼

 " ! "

하지만 이내 별 대수롭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앞서 있는 김형근을 따라 계단을 오르지
그리고
계단을 한발자국 오를 즈음..

"(흐음..아무리 생각해도 저 차..어디서 본것 같은데..?)"

결국 확실한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그는 마저 오르던 게단을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2층엔 튼튼해 보이는 철제문이 굳건히 닫혀 있었지

딩동-!

튼튼한 문의 이미지와 맞지 않게 맑고 고운 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문안에서 인기척이 느껴 졌지

끼이익

안에서는 아무런 말없이 조용히 문이 열렸어 

 

1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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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어린이,노약자,심장약한사람이 보는것을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
 

 52.  염매

1700년대 초반에 기괴하고 섬뜩한 이야기로 항간에 돌았던 소문 중에는
속칭 염매(?魅)라고 불리우는 끔찍한 물건에 대한 것이 있다.

이 무렵 한 흉악한 범죄자들이 이상한 대나무 통을 하나 매고 다니는 것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부유한 집을 찾아가서 그 대나무 통을 열어서 안쪽을 보여주는데,
그러면 그 집 사람들은 왠갖 정신병을 일으켜 발작하는가 하면,
귀신이나 마귀에 관한 이야기에 미쳐 돌아가게 되고, 그러면 이 범죄자들이 적당한 술수로 돈을 뜯어내는 것이었다.

대나무 통안에 무엇을 넣어 놓는가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이 자들은 우선 남의 집에서 몰래 어린아이를 훔쳐 온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깊은 곳에 어린아이를 가두고 우선은 굶긴다.
그러면 아이는 점차 말라가게 되는데, 아이에게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매우 맛있고 중독되어 빠져 들만한 음식을 아주 조금만 먹인다.
그러면 아이는 점차 배고픔에 괴로워하면서 음식을 극도로 원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점점더 온몸이 바싹 마르고 몸이 줄어 들게 된다.
그러는 동안에도 아주 맛있는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계속 먹인다.

그러다가, 아이가 죽기 직전까지 버틸 수 없을 만큼 흉칙할 정도로 마르게 되면,
조금씩 먹이던 음식을 한웅큼 대나무통 한 중앙에 넣어서 아이에게 준다.
그러면, 아이는 그 음식을 먹으려고 사력을 다해 대나무 통속으로 기어들어 오는데, 
아이의 몸이 매우 마른고 작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무척 작은 대나무 통속에 억지로 온몸을 구겨넣어서 
끔찍한 몰골로 대나무 통에 들어차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박혀 있게 된다.

그러면, 바로 그 순간 날카로운 칼로 번개처럼 빠르게 아이를 찔러서
그 모습 그대로 안에 들어차서 죽게 만든다.
그러면, 좁은 통속에 마른 아이가 끔찍한 몰골로 들어차 있는 "염매"가 완성이 되고,
대나무통 뚜껑을 닫아 들고 다니는 것이다.

이것을 세상에서 그 모습을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무서운 모양이라고 말한다.

1763년에 사망한 이익은 기록에서 비참하게 죽은 아이의 귀신을 이용해서
협잡을 부릴 수도 있는 술수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조정에서 가장 심각한 범죄로 단속을 했으므로,
당시에는 거의 소멸된 상황이라고 소개 했다.


53. 새끼손가락

1980년대에 있었던 일이래..

어느 군대에 병장이 먼저 이 꿈을 꾸었대..
이 꿈은 배경이 온통 바다고 그 바다 모래사장에선 어떤 할머니가
한 손은 주먹을 쥐고 한 손은 그 손을 붙잡은 채 무엇을 찾고 있다는 거야
그래서 그 꿈을 꾸는 병장이 할머니한테 다가갔대..

"할머니 무엇을 찾으세요?"

이렇게 물어봤는데 할머니가..

"내 새끼손가락을 찾아...젊은이.."

그렇게 해서 병장이 할머니의 새끼손가락을 찾아드리려고
바위 밑이나 모래사장 물가 등등 막 샅샅이 뒤져서 겨우겨우 새끼손가락을 찾아드렸대..
근데 할머니는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병장에게..

"고마워..젊은이.."

이랬다는 거야.. 그 후로 꿈에서 깨고 나서 후임들에게 그 꿈을 말해줬대
병장은 만약 그 꿈을 꾸게 된다면 새끼손가락을 꼭 찾으라고 당부를 했어

어느 날 상병이 그 꿈을 꿨어 하지만 상병도 새끼손가락을 찾아 드리고
똑같이 할머니는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고맙다 했어..

이등병도 똑같았고,,,

근데... 정말... 일병만... 새끼손가락을 못 찾은 거야..
할머니는 새끼손가락을 못 찾은 일병에게 

 
입이 귀까지 찢어지며 웃으며 괜찮다고 했어..

  
그러던.. 그날 아침.. 일병은.. 새끼손가락이 잘렸어

 

54. 그녀의 소원

그녀와 나는 정말 사랑하는 사이다.
모든 것을 공유하는 사이였고,
그녀는 늘 입버릇처럼

"우리 태어난 날은 달라도 죽을 때 함께야." 이렇게 말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불치병을 앓고 있었고, 결국 돌아올 수 없었다.

발인 전 날.
새삼스레 그녀가 떠났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마침 그녀의 어머니께서도 나와 이야기하기 원하셨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은 같으리라 생각됐다.

"항상 고마웠네. 그 아이도 하늘에서 자넬 그리워할 거야."
"별 말씀을……."

딸을 잃은 슬픔 때문인지 어머님의 표정은 어두웠다.

"죽기 전부터 그 아이가 부탁한 게 있었네."
"부탁요? 무슨 부탁이죠?"
"그래 부탁. 이제야 겨우 들어줄 수 있겠어."

애인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이상하게도 졸리다.
어머님이 주신 커피를 마셨는데도 졸리다.

눈이 무거우 ㅓ ㅈ ㅣ ㄷ…… 

 

55. 청량음료 

청량 음료를 제조하고 있는 공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어느 날, 작업원의 한 명이 무단 결근을 했습니다.
집에 연락을 해도 아무도 받지 않고,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무단 결근은 계속되어 마침내 1주일을 경과해 버렸습니다.
그 사이에 그로부터 연락은 없었답니다.
사내의 누구나가 이상한 일인데라고 생각할 무렵,

그와 같이 있던 작업원들 중의 한명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며칠 전에 그 녀석이 무언가 문제있다고 해서 청량 음료의

원액이 보관되어 있는 탱크의 사다리를
오르고 있던 걸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혹시나 어쩌면! 이라는 생각으로 그 원액 탱크를 조사해 보았더니,

청량 음료 원액에 부식되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시체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탱크를 조사하다가 미끄러져서
탱크안으로 떨어진 것이겠죠.

그가 탱크에 떨어지고 나서 1주일동안. 

  
그 사이에 몇십만병이나 되는 제품이
출시되었지만, 회사가 어떤 힘을 사용했는지


이 사건은 보도되지 않고,

 그 제품도 물론 회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56. 문좀 열어줘

시험을 앞두고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한참 공부를 하고 있는데,
두시쯤에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야식 가져왔으니까 문 열어~"

엄마가 야식을 가져오신 것 같다.

평소 엄마가 갑자기 들어오시는게 싫어서 문을 잠그고 있었다.
한참 집중하고 있는 터라, 나중에 먹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가 안방으로 가시는 것 같다.

세시쯤 되었을까?
다시 엄마가 노크를 하신다.

"간식 가져왔으니까 문 열어~"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아 초초한 마음에, 엄마에게 신경질을 냈다.

"엄마 이따가 먹을게! 나 공부하자나!!"

그러자…….

 
"시끄러워! 어서 문 열어! 열어! 열어! 열으라고!"

 
갑자기 

이상한 사람처럼 엄마가 소리쳤다.

 
위축되어 문을 열려고 했지만, 갑자기 이상한 느낌도 들어서 열지 않았는데
이번은 울먹이는 소리로 말한다.

"제발 부탁이야. 문 열어……. 문 열어……."

평소 엄마답지 않은 간절한 목소리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문을 열지 않았다

갑자기 생각났다. 

 


오늘 부모님이 제사로 시골에 가셨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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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점상 아줌마의 아픈 하루 **

할아버지 이젠 그만 집으로 가세요."
"뭐라? 이 에미나이가 뭐라노?"
"할아버지 벌써 몇 시간째예요?
저 장사하게 이제 그만 가주세요. 네?"
"싫어 안가! 아니 못 가!
내 돈 내고 내가 정당하게 사먹고 싶다는데
왜 못 팔겠다는 것이야 응? 200 원은 돈 아니야?"
위 대화 내용은 알콜 중독증세를 보이는
동네할아버지와 나의 대화 내용이다.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수금도 안되고 힘들어 해서
길가에서 떡볶이와 어묵 순대 등등을 파는
포장마차를 한지 6 개월째 접어들었다.
둘째 아이를 낳기 전인 4년 전쯤에도
해봤던 일이기에 한결 수월하긴 하지만
가끔 이렇게 힘들 때가 있다.

포장마차 문을 열자마자 할아버지께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술이 취한 상태로
소주 한 병을 사 가지고 오셔서는
하나에 200 원씩 하는 어묵을 하나 드시겠단다.
노인 분들이야 돈이 없는 걸 뻔히 아는지라
늘 소주를 사 오셔서 한 잔씩 드시는 걸
그냥 눈감아 드렸는데 오늘은 받아 줄 기분이 영 아니다.

할아버지께서 200 원 짜리 어묵 하나와
국물에 소주를 몇 시간 씩 앉아서 드시니
손님들이 왔다가도 눈살을 찌푸리고 가기 일쑤다.
추운 겨울날씨 만큼 내 마음도 오늘은 차가웠다.

문을 열자마자 오셔서
내 기분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으시는
할아버지가 너무나 미웠다.
아직 개시도 하기 전에 오셔서는
200원 짜리 어묵을 하나 먹어도
본인의 돈을 내고 먹으니 정당하다고
못 팔겠으면 파출소에 가자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신다.

아침부터 술에 취하셔서 눈은 무섭게 충혈 됐고
발음도 제대로 되질 않는다.
전엔 이런 할아버지가 싫어도 불쌍하고 안돼 보여서
그냥 하시는 대로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오늘은 할아버지께서 길에서 큰 소리를 치시고
나를 망신 주시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서 몰려든다.
내가 오늘 이렇게 기분이 나빠서
할아버지와 다투는 이유는
엊그제 할아버지께서 술에 취하셔서
포장마차에 들르셨다.

"이 봐! 난 순대를 싫어 하니 순대 말고 내장만 줘.
내장 중에서도 간만 줘!"
술에 취하셨어도 또박또박
순대 말고 간만 달라고 하셨다.
난 순대도 싸 드리겠다고 했지만
할아버지께선 당신은 순대는 안 드시니
간만 달라고 하셨다.

마침 옆에 손님 한 분이 계셨는데
우린 그냥 마주보며
할아버지의 술 주정을 받아들이며 웃었다.
난 할아버지가 달라셔서 간만 썰어서
2,000 원인 순대를 1,000 원에 그냥 싸드렸다.

그런데 10분쯤 지났을까?
할아버지의 부인인 할머니께서 오시더니
아까 할아버지께서 싸 가신 봉투를
내게 내던지며 다짜고짜 큰 소릴 치신다.
"아니, 이 봐요! 아무리 술 취한 양반이
순대를 달라고 했기로서니
먹지도 못 할 간만 싸줘요?
떼끼! 나쁜 사람 같으니라구."
난 눈물이 나는 걸 간신히 참으며
할머니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할머니, 제가 간만 싸드린 게 아니고
할아버지께서 간을 좋아하신다고
간만 싸 달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할머니께선 술 취한 할아버지께
내가 간만 싸드린 걸로 오해를 하신다.
마침 옆에 아까 계시던 손님이
조금전의 상황을 말씀해 주셔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때서야 할머니께서 믿으시며 조금 누그러지셨다.
난 할머니께 그냥 천 원을 돌려 드리고
할머니께서 가져오신 간은 쓰레기통에 버렸다.
내 자존심마저 쓰레기통에 그렇게 쳐 박혀 버려졌다.
그 날 이후로 난 그 할아버지만 보면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부터 나오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또 오셔서는
내 지치고 아픈 가슴속에 불을 지르신다.
개시도 하기 전에 술을 사오셔서
어묵 하나에 마시겠다고 하니
지난 번 일도 생각나고 해서
내 기분이 도저히 허락하질 않았다.

오늘은 울면서 할아버지와 싸웠다.
"할아버지 오늘은 그냥 가세요.
제가 어묵 돈 안 받고 그냥 싸 드릴게요.
집에 가서 드세요. 네?"
"됐어! 날 뭘로 보는 게야?"
"할아버지 저 장사해야 해요.
할아버지께서 소주병을 이 곳에 놓고
오래 앉아 계시니까
손님들이 눈치만 보다 그냥 가잖아요.
여긴 술 파는 곳이 아니잖아요."

"가라고 해!
지 까짓 것들이 뭔데 날 우습게 봐 엉?"
말도 안 되는 할아버지의 술 주정은
멈출 기세를 보이질 않았다.
난 그냥 길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엉엉 울어버렸다.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다.
추운 날 흐르는 내 눈물은 더욱 차가웠고
내 설움도 그렇게 차갑게 흘러내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봐도
부끄럽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그냥 내 자존심은 산산이 부서져 내렸고
서글프고 또 서글퍼서 울었다.
옆 건물의 단골 청년이 와서
할아버지를 겨우 설득해서 보냈다.
종일토록 눈물이 마르질 않았다.

산다는 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고
수많은 파도를 헤치고 건너야 다다르는 바다 끝이지만
오늘 같이 힘든 날엔 온 몸에 힘이 다 빠진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서러운 마음으로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내 소중한 새끼 둘은 9 시가 넘었는데
아직 밥도 먹질 않고 TV 만 쳐다보고 있다가
내 아픈 가슴에 와락 안긴다.
서글픈 눈물이 주책 없이 마냥 흐른다.
오늘만 울리라.
오늘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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