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보다 더 아름다운 곳을 뽑는다면 바로 푸른 바다속이다. 살아있는 지구 채널에서 보여준 바다속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4시간 동안 본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신비한 희긴동물들!

털아귀. 투명오징어. 심해나무수염아귀. 귀신고기. 가스트로토무스. 도끼고기. 삼발이고기. 부채벌레. 하플래시드. 거미불가사리. 빨대벌레. 사자갈기머리 등등등등등등등등등.......................모두가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들 뿐이었다. 무엇보다 이름이 재미있고 모양이 신비했다. 희긴동물들 중에 징그럽게 보이고, 귀엽게 보이고, 깜찍하게 보이고, 무섭게 보였다.

그리고 커다란 거북이. 다양한 빛깔을 가진 게와 가재와 새우.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물고기들. 그림을 그려 놓은 것처럼 다양한 빛깔이 정말 아름다웠다. 오색이 넘는 빛깔을 가진 물고기들. 그리고 생전 보지 못한 신비하게 생긴 새우와 조개류........ 

이렇게 평화롭게 보인 바다속이지만 큰 물고기들은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고 큰 물고기들은 고래들이 잡아 먹는다. 먹고 먹히는 전쟁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지속되는 바다속! 그리고 밤에는 더욱 더 지옥이다. 왜냐 상어들의 사냥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상어들은 밤에만 물고기 낚시를 한단다. 그래서 물고기들은 바위 밑으로 숨어 다니지만 소용이 없다. 조금만 움직여도 상어들이 눈치를 챘단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도 지상에 사는 네발 달린 동물들과 똑같다. 서로 먹고 먹히는 전쟁이 한눈에 보였는데 갓 태어난 아기들이 먹히는 장면이 더 심했다. 알에서 나오는 순간에 그것도 한 순간에 누구의 입속으로 들어 간 버린 아기 물고기들.......

그리고 보았다. 아주 아름답게 식물이 있는데 이건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꼭 살아있는 나무를 보는 것 같았다. 색깔은 순백색이고 하나씩 뻗어 가는 줄기! 꼭 안개꽃처럼 생긴 나무라고 할까? 하지만 안개꽃보다 더욱 순백색이고 더욱 아름다웠다. 살아있는 꽃나무!

바다속에 용궁이 있을까. 그리고 인어공주도 살고 있을까. 가끔씩 히스토리(역사)채널에서 교인 (鮫人)본 사람이 있다고 들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다. 그저 입으로 입으로만 전해지는 전설! 나의 생각이지만 어딘가에 교인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용궁도. 그저 시끄러운 세상이나 말 많은 사람들 속에 나타나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상상 밖으로 굉장히 아름다운 바다속! 정말 바다속에서 숨만 쉴 수 있다면 난 바다속에서 살았을 것이다. 정말 정착하고픈 바다속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속이 있다는 걸 살아있는 지구에서 보여주지 않았다면 난 평생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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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2-05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래중에서 이빨이 없는 수염고래는 물고기를 먹지 않고 플랑크톤 류를 먹는다네요.요즘 한국에는 돌고래 과의 상괭이가 그물에 걸리는데 보호동물이라 일부러 사냥하면 안되지만 아무래도 일부러 잡는 것 같다고 하네요.돈이 꽤 되거든요.

후애(厚愛) 2008-12-06 10:15   좋아요 0 | URL
이빨이 없는 고래도 있었군요. 아주 예전에 저는 고래가 물만 먹고 사는 줄 알았어요.~ㅎㅎㅎ 한국도 돈 때문에 고래 사냥을 하는군요.
매주 금요일날 하는 방송인데요. 일본 어선들이 몰래 고래 사냥을 하다가 들켰습니다. 그런데 들켰는데도 불법으로 계속 고래 사냥을 하는 겁니다.경찰 비슷한 일을 하는 외국인들인데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서 불법을 저지르는 일본 어선들을 뒤쫓는 숨막히는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정말 굉장했답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안 잡히려고 저항을 하는데 정말 무섭더군요. 배를 멈추라고 방송을 하는데도 멈추지 않고 도망가다가 안 되면 일본인들이 뭘 던지는데 그게 폭탄인지는 몰라도 펑 하고 터지면서 연기와 불이 나고 총소리도 나는데 이건 완전 바다 위에서 전쟁을 하는거나 마찬가지였답니다. 정말 돈 때문에 사람들이 악마로 변하는 것 같아서 서글프네요.ㅠ.ㅠ

노이에자이트 2008-12-06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울산은 예전 포경산업이 꽤 번창했잖아요.거기선 포경업 재개를 위해 일본의 업자들과 손을 잡으려고 했어요.지금도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고래고기 수요가 꽤 있는 편이에요.포경이 금지되어 고래들이 우리나라에도 꽤 늘었지만 밀렵은 하는 것 같더라구요.그냥 그물에 어쩌다 잡히는 게 아닌 거 같아요.

후애(厚愛) 2008-12-07 10:14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도 고래가 그물에 어쩌다 잡히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밀렵하는 사람들은 어선으로 가장을 해서 고래들을 잡는다고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고 들었어요. 물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제가 본 티비에서는 일본인들이 어선으로 가장을 해서 고래를 잡다가 발각되었지요.
 

매년 이맘 때쯤이면 어김없이 밖에서 들려 오는 부엉이 소리! 어쩔 때는 초저녁부터 시작하여 새벽까지 우는 부엉이. 하지만 거의 모두가 깊은 잠에 빠진 야심한 시각이면 어김없이 부엉이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는 나는 은근히 부엉이 소리를 기다렸다. 부엉이가 불러 주는 자장가 소리가 그리워서다.

그래서.......기다린 보람이 있었나보다.

난 부엉이가 우는 소리를 듣고 잠을 청한다. 11년을 살면서 여전히 시차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나는 부엉이 소리를 듣다가 하나....둘....셋....하다가 잠이 들곤 한다. 부엉이 소리에 깊이 잠겨 들며 밖에서 들리는 소음은 하나도 들리지 않아 좋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곤 한다. 부엉이 소리를 조용히 듣고 있으면 구설프게 들릴 때도 있지만 어쩔 때 소리가 다르다. 그저께는 암컷이 수컷을 부르는지 아니면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지는 몰라도 하나가 울면 다른 곳에서 따라서 하나가 운다. 그러다 둘이서 합창으로 부를 때는 정말 듣는 내 귀가 즐겁다.

예전에 딱 한 번 부엉이를 본 적이 있다. 차를 타고 가는데 앙상한 나뭇가지에 홀로 앉아 있는 하얀 부엉이. 차에서 내려 살며시 다가가 구경을 하는데 부엉이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목이 좌우로 다 돌아가는데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너무나 귀여웠다. 집에서 기르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으니 말이다.

요즘은 부엉이 덕분에 달콤한 잠에 빠져 드는 나다. 오늘 밤도 올까? 하고 은근히 기다리는 나. 차라리 일년 내내 부엉이가 오면 좋겠는데 그건 나의 소망이고 희망일 뿐이다.

부엉이는 나에게 달콤한 자장가를 불러 주는 고마운 부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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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2-0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엉이 소리...부엉이는 드물고 한국엔 소쩍새는 있는 편이에요.작은 부엉이처럼 생겼죠.봄에서 가을까지 사는데 밤에 구슬프게 울어요.우리 동네 뒤산에서도 울었는데 큰 길이 난 뒤로 자동차가 많이 다니니 몇년 전부턴 안 와요.한국에서 제일 큰 부엉이는 수리 부엉이인데 양날개 길이 펴면 2미터 가까이 되지요.그래서 고라니도 잡아먹어요.맹수가 없는 한국에선 제일 힘센 동물이죠.

후애(厚愛) 2008-12-01 15:56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소쩍새는 옛날 예적에 있는 줄 알았어요.~ㅋ 아무래도 소쩍새를 한 번도 보지도 듣지를 못해서 그런가 봅니다. 역시 소음과 매연이 많은 곳은 동물들이 살지를 못하지요. 저는 도시보다 시골이 좋아요. 그런데 이제 점점 갈수록 시골도 도시로 변하겠지요?
한국에 부엉이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있었군요. 수리 부엉이는 첨 듣는 이름입니다. 근데요. 호랑이는 우리나라에 없겠죠? 예전에 일본인들이 호랑이를 많이 사살하는 바람에 멸종 되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2-02 12:46   좋아요 0 | URL
인도사자나 호랑이는 영국인들이 많이 잡은 걸 보면 식민지 상황은 비슷한가봐요.하지만 우리나라는 해방되고 나서 더 많은 동물들이 사라졌으니 일본인 탓만도 아니지요.특히 보신음식으로 사라진 동물들이 많지요.가까운 일본만 해도 곰이나 여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거의 멸종이죠.여우가 이렇게 드문 나라는 없다고 하는데...여하튼 엄청나게 죽였나 봅니다.

후애(厚愛) 2008-12-02 14:29   좋아요 0 | URL
티비에서 본 영국은 여우사냥이 유명하더군요. 근데 여우사냥은 유명하지만 여우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집에서 기르는 여우들을 풀어서 개들이 쫓고 이런 식으로 대풀이 하여 즐긴다 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동물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누구 탓을 해야 할까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도대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동물은 몇 종류나 될런지 심히 궁금해지네요. 멸종이 되어서 얼마 되지도 못할 것 같아요. 가끔씩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을 보여 줄 때 우리나라에 없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속상하고 부러워진답니다.

무스탕 2008-12-0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버지가 어려서 부엉이 새끼를 키우셨대요.
먹이 주느라 개구리 잡아서 잘게 잘라 먹여 키우셨다는군요.
그런데 크니까 집에서 키우는 병아리를 잡아먹어서 아버지의 할아버지께서 멀리 쫒아 버리셨대요.
저도 부엉이든 소쩍이든 올빼미든 그런거 키우고 싶은데 바램일 뿐이지요..

후애(厚愛) 2008-12-02 11:22   좋아요 0 | URL
끝까지 키우시지는 못하셨지만 저는 너무 너무 부럽네요.^^; 그 부엉이는 살아서 가족들을 이었을까요? 저도 부엉이를 키우고 싶지만 그게 쉽지가 않네요. 어느 집에서는 부엉이를 키운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거의 집이 도시가 아니라 시골이지요. 가끔씩 동물의 왕국에서 부엉이 새끼를 보여 줄 때마다 업어 오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2-03 13:36   좋아요 0 | URL
영국의 여우사냥은 동물학대를 이유로 몇년전부터 금지되었어요.이때에도 전통이니 지키자는 이들의 반대가 많았죠.스페인 카탈루냐 지방도 투우관람 제한이 있어요.미성년자는 관람불가.아예 금지하자는 단체들의 활동이 더 심해졌죠.여기도 투우는 민족전통이라고 버티는 이들이 많아요.

노이에자이트 2008-12-0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령올빼미라고 해서 하얀 새가 있는데 그거 되게 귀엽더군요.애기들도 귀엽고...

후애(厚愛) 2008-12-02 14:09   좋아요 0 | URL
유령올빼미(?) 정말 이름이 재밌네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유령올빼미인가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08-12-0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 몸이 하얀새인데 학자처럼 점잖아요.북미에 사는 거 같아요.한국엔 없어요.

후애(厚愛) 2008-12-03 14:27   좋아요 0 | URL
온 몸이 하얀새! 신선한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없다니 안타까워요. 어찌 신기한 동물들은 우리나라에 없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영국의 여우사냥이 금지 되었군요.^^; 전 이때까지 몰랐어요. 이제는 정말로 동물들을 그만 학대 했으면 좋겠어요. 말 못하는 동물한테도 생각과 감정이라는 게 있는데 말입니다. 정말이지 동물학대를 하는 사람들을 잡아 벌금이라도 물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비티에서 투우를 보았는데 소를 너무 심하게 다루는 걸 보고는 화가 나서 절대로 안 본답니다.동물을 학대하는 이런 사람들은 과연 마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예요.
 

한달 반 전에 요리를 하다가 뜨거운 냄비에 팔을 데였다. 그것도 살짝 데였다고 생각했는데 화상이 심해 지금까지 안 나아지고 있어 오늘 병원에 갔었다. 진찰하고 약 받아서 나오는데 첫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쩐지 아침에 하늘이 수상쩍다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눈이 내렸다. 그것도 첫 눈을 보아서 기분이 좋았다. 눈을 밟을 때마다 뽀드득 뽀드득 하는 소리에 어린아이같이 좋아서 헤헤 그렸다. 여기까지 좋았는데.......

한데.......

속으로 '야호~! 첫 눈이다' 하고 소리쳐 불러 본지 10분도 안 되어 '으악! 폭설이다~'로 변한 것이다. 그래! 첫 눈까지 좋다고. 그런데 이게 폭설로 변해 버리니 얼마나 짜증이 날 것인가. 폭설이 쉬지도 않고 계속 퍼붓고 있으니 교통마비가 되어 버렸다. 거기다 차들까지 미끄러지고 어찌나 위험하던지. 주말에는 꼼짝없이 집안에 갖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한인마트에 가서 주말동안 먹을 찬거리를 사 들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 왔다는 것. 훗!

올 해는 작년보다 많은 눈이 내려 무척이나 추울 것이라고들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저 지독한 독감에만 안 걸리면 나에게는 행운이다. 독감에 한 번 걸린 나로서는 정말로 독감이 반갑지가 않거든.

눈이 그치면 다음 주에 눈 풍경 좋은 곳을 골라 사진이라도 찍으려 가야겠다. 지금도 펑펑 쏟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새벽에 제설차가 눈청소를 하겠지만 이렇게 폭설일 때는 제설차가 눈청소를 하여도 하여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만  있다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드디어 시작되었도다! 눈과의 전쟁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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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1-29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미국은 추수감사절이 이때인지 모르겠어요.실제 추수는 한참 전에 끝났던 것 같은데...전설로는 예전 동부에 필그림파더스 가족들이 처음 정착했을 때 농작물 기르는 법을 가르쳐 준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감사하고자 첫수확을 나누어 먹은 데서 유래했다고 하더군요.워싱턴 주도 눈이 꽤 많을텐데...산이 많은 곳이라서...동물들이 내려와서 먹을 걸 달라고 할 것 같군요.

후애(厚愛) 2008-11-30 05:55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런데 추수감사절이 왜 이때인지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단지 미국은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이라고만 알고 있답니다.^^; 겨울이면 어김없이 마을에 야생 동물들이 내려 온다고 뉴스에서 들었습니다. 물론 아주 혹독한 추위래야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 온다고 들었어요.야생 칠면조들도 많고 무엇보다 말코손바닥사슴(MOOSE)들이 이곳에 많답니다. 그리고 가끔씩 다른 마을에 쿠거가 내려 온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깊은 산속에 눈도 많이 내리고 너무 너무 춥다 보니 먹을 것이 없는가 봅니다.

순오기 2008-11-30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눈이 바로 폭설로~~
눈과의 전쟁이라니~~ 거긴 눈이 많이 오나보군요.ㅜㅜ

후애(厚愛) 2008-11-30 06:03   좋아요 0 | URL
넵! 작년부터 눈이 엄청 많이 내리기 시작했답니다.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요. 교통마비에다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이틀동안 못 갔지요. 거기다 제설차까지 모자라 사람들이 직접 나와 눈청소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작년이랍니다. 가는 곳마다 눈 산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지요.^^ 근데 올 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합니다. 또 많이 추울 것이라고도 하는데요. 벌써부터 이가 달달달 떨리는 저랍니다~ㅋㅋㅋ

무스탕 2008-11-3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그렇게 많이 오다니 한번쯤 보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부디 눈과의 전쟁에서 승자가 되시길!! ㅎㅎ

후애(厚愛) 2008-11-30 13:05   좋아요 0 | URL
펑펑 퍼붓는 눈이라서 항상 승자는 눈이랍니다.^^; 근데 눈이 오고 나면 그 다음날 어김없이 비가 내린답니다. 그래서 승자는 비랍니다.~ㅎㅎㅎ 눈이 더 많이 내리면 꼭 사진 찍어서 올릴께요.^^;;

노이에자이트 2008-11-3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들도 말을 할 줄 아는가봐요.집없는 고양이가 들어와서 있길래 어떤 아줌마가 밥먹다 남은 걸 좀 줬는데 그 뒤로 그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도 데려오더니 나중엔 몇마리가 더 오고...아마 처음 고양이가 말을 했나봐요.저 집에 가면 어떤 아줌마가 밥준다고....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산골짜기에 폭설 올 때도 산골마을 중엔 마을에 내려온 짐승한테 먹을 거라도 주면 내년에도 기억하고 동물들이 오는데 내려온 짐승을 잡아먹는 마을엔 안 간다잖아요.원래 산골에서도 먹을 것 없어서 겨울에 내려오는 짐승은 안 잡는 게 불문율이죠.

후애(厚愛) 2008-12-01 07:22   좋아요 0 | URL
정말 신기합니다.^^; 재미있기도 하고요. 아줌마가 계획에 없던 고양이 엄마가 되었네요.^^ 사람들이 못 알아 듣는 동물들의 말을 전 가끔가다 듣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답니다. 그리고 과연 동물들도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알아 듣는지도 궁금하고요. 물론 애완용인 개나 고양이는 주인의 말을 알아 듣지만 글쎄 야생동물들은 과연 어떨까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티비에서 보았는데 동물들도 사람들 중에 자기를 해칠 사람인가 아니면 이익이 되는 사람인가를 안다고 하던군요. 정말이지 보면 볼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동물들은 참 신기하고도 신기하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동물들이 사람들을 해치지만 않는다면 괜찮은데 만약에 위험한 동물일 때는 마취 주사를 놓습니다. 그리곤 겨울이 다 갈 동안 동물 보호구역에서 보살피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산으로 돌려 보내지요.

노이에자이트 2008-12-0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정도는 동물들도 다 아는 모양이죠.돌아가신 할머니는 늘 이랬어요.짐승이 말은 못해도 다 알아듣기는 한단다...지를 이뻐하는지 미워하는지 다 알지...

후애(厚愛) 2008-12-01 15:5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제 할머니께서도 그러셨어요. 말 못하는 동물(짐승)이지만 많이 이뻐 해 주라고 말입니다. 동물도 생각과 감정이 있다고 말씀 하셨지요.
 

11월27일 목요일.

오늘은 미국 추수감사절이다. 그래서 온 동네가 조용하다. 모두들 가족들끼리 모이는 명절이니 동네가 텅 빈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조용한 날을 맞이한 나는 기분이 너무 좋다.

올 해는 칠면조 구이를 안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칠면조 구이를 만드는데  자그만치 7시간이나 오븐에 넣고 기다려야 하고 또 칠면조와 함께 먹을 옥수수를 삶아야 하고 감자를 삶아서 으깨어야 하고 할 일이 너무 많다. 물론 어떤 집들은 호박파이에다 에그노그도 만든다고 하는데.......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식구가 없는데 뭐하려 이런 많은 음식을 만드는데 시간을 허비하느냐 말이다. 그래서 결론은 아무 것도 안 하고 그저 밥이나 해서 먹기로 했다. 나야 밥과 김치만 있으면 되는 거니까. 원래 칠면조는 그리 즐겨 먹는 음식이 아니다. 그저 싫다.

이제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성탄절이 다가온다. 외국인들은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에 꼭 칠면조 요리를 해서 먹는다. 왜 그럴까? 하기사 우리나라 명절인 추석과 설날에도 많은 음식을 만드는데 여자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냐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 며느리들이 너무나 고생이 심하다. 무엇보다 친정이 없는 며느리들은 더욱 더 심한 편이다.

밖을 보니 첫눈이 온 건지 아니면 서리가 내린 건지 잔디 밭이 아주 쬐끔 하얗다. 첫눈은 꼭 봐야하는데 이상하게 이곳은 사람들이 다 자는 깊은 밤에 눈이 내린다. 참 얄미운 첫 눈이로고. 하지만 아직은 첫눈을 볼 기회는 오겠지 하고 희망을 품어본다.

추수감사절이라 모두들 고향으로 가 버린 사람들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이니 아무래도 토요일날 다 돌아오지 싶다.

난 추수감사절보다는 우리나라 명절인 추석과 설날이 최고로 그립다. 가족은 없지만 그래도 언니랑 보내는 명절은 나에게는 소중한 것이다.

오늘 나는 칠면조 구이를 안 먹었으니 칠면조 한 마리를 살린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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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11-2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한 주말을 보내시겠군요.
칠면조 요리가 좀 부담스러우시면 치킨이라도 한 마리.. ^^;

후애(厚愛) 2008-11-28 11:43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치킨이라도 사서 삼계탕이라도 끓여 먹을까 하고 생각을 했는데 오늘 마트마다 문을 다 닫았습니다.^^ 그래서 후회를 하고 있었는데 아는 지인분께서 그걸 아시고 여름에 알레스카에 가서 잡은 연어와 볼락.그리고 광어를 보내 주셨답니다. 그래서 지금 생선 요리를 하고 있답니다.~ㅋㅋㅋ
가까이 계시면 잘 못하는 생선요리이지만 대접하고 싶은데 거리가 머네요.ㅠ.ㅠ....
무스탕님 신경 써 주시어 고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1-2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한 여성들은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에 친정을 가나요,시댁을 가나요? 그때가 되면 결혼한 가족들이 모인다는데 그게 궁금하네요.그리고 그 곳은 돌아가신 부모님 성묘가는 날이 언제인지요? 명절에 가는지 아니면 제사 때 가는지...이런 게 궁금해요.

후애(厚愛) 2008-11-28 14:25   좋아요 0 | URL
친정이든 시댁을 가는 것은 자유랍니다. 어떤 부부들은 안 가고 집에서 아이들과 보내지요. 그리고 어떤 부부들은 추수감사절에 친정을 가고 성탄절에는 시댁을 가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그것도 부부끼리 상의를 해서 말입니다. 또 거리가 너무 멀거나 날씨가 안 좋으면 잘 안 간답니다. 명절 때 온 식구가 모이면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은 생일과 결혼 기념일 때 정확하게 알고는 카드를 보낸답니다. 특히 성탄절은 서로 선물들을 주고 받습니다.
이곳은 성묘 가는 날이 정해져 있지 않답니다. 본인들이 가고 싶은 날 아무 때나 간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한테는 제사는 없고 그리울 때 보고 싶을 때 생각이 날 때 생일일 때 기념일 때 이럴 때 가지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비교를 해 보면 미국이 편한 것 같아요.

2008-11-29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29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30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30 0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암사자와 아기 영양(antelope)이야기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인상을 남겼다. 이주 동안 아프리카에서 생긴 실제 이야기다. 먹기 위해서 사자들은 영양 사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리고 사자들은 무리를 지어 다닌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 있을 수 없는 신기한 일이 생겼다. 

암사자가 홀로 다니는데 그것도 옆에 살아있는 아기 영양을 데리고 다닌다. 아니 아기 영양이 가는 곳마다 암사자가 따라 다닌다. 사람들 말로는 암사자가 새끼들을 잃어 버려 큰 충격을 받아 아기 영양을 입양을 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아기 영양을 먹으려고 사냥을 했다고 하는데 그걸 암사자가 먹지 아니 하고 아기 영양을 보살피고 있다.  암사자는 오직 아기 영양의 곁에 맴돌고 아기 영양은 젖을 먹고 자라야 하는데 가끔씩 암사자의 젖을 빨 때도 있다. 하지만 암사자는 사냥을 안 한다. 그래서 아무것도 먹지를 않고 있으니 젖이 나올리가 없다. 그래서 아기 영양은 마른 풀들을 뜯어 먹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암사자와 아기 영양은 제대로 먹지 못하니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가끔씩 암사자의 본능이 일어나는 것 같다. 어쩔 때 아기 영양의 다리를 물거나 아니면 꼬리를 잡아 당기는데 정말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난 가슴이 두근두근. 불안해져서 안 볼려고 했지만 궁금증이 일어 어쩔 수 없이 끝까지 보고 말았다. 암사자가 아기 영양을 물고 있을 때는 아기 영양은 아무런 반항이 없고 그저 가만히 엎드려 있는 것이다. 그러다 암사자가 물고 있던 아기 영양을 놓아주고는 엎드려 자는 것이다.  자다가도 아기 영양이 일어나는 기척이라도 들리면 항상 아기 영양을 따라 다닌다. 서로가 먹이가 부족하여 바짝 말라가는 걸 보면 정말 슬프다. 수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암사자와 아기 영양의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 이주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감탄성을 터뜨린다. 사자들의 본능은 오직 살인! 그런데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정말 의문이다.

그런데.......

어느날.......

암사자가 지켜 보는데서 숫사자가 아기 영양을 납치했다. 숫사자의 입에 물려 우는 아기 영양! 그걸 지켜 보면서 숫사자를 몰래 뒤에서 따라가는 암사자! 암사자는 싸우고 싶어도 상대가 되질 않는 걸 아는가보다. 그저 뒤에 숨어서 따라가는 암사자.......숫사자가 마땅한 자리를 잡자 물고 있던 아기 영양을 내려 놓고 혀로 핡으면 주위를 살피고 있고 멀찍이서 암사자가 안타깝게 지켜 보고 있는 것이다. 아직 살아있는 아기 영양이 우는데 어찌나 슬프게 들리는지 나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답답했다. 살릴 수 있는 아기 영양이었지만 사람들이 손을 쓸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법과 법칙이 그러니 어쩔 수가 없다지만 화가 난다.

결국에는.......

아기 영양의 울음소리가 그쳤다.

그 후에 있었던 일.......

아기 영양이 가고 난 뒤 암사자가 딱 한 번 야생돼지를 사냥을 해서 먹었단다. 그리고 난 뒤 아기 영양들을 여섯이나 입양을 했단다. (물론 납치이지만) 여섯 중에서 세 마리가 도망을 가고 나머지는 젖이 없어 굶주림에 시달리다 죽었단다.

그리고.......

아무도 암사자를 보지 못했단다. 갑자기 사라져 버린 암사자에 관해 궁금한 사람들도 많지만 암사자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까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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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1-2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건이 일어난 나라는 어디인가요? 사자가 사는 곳이면 북아프리카나 서아프리카 나라는 아닌 것 같은데...

후애(厚愛) 2008-11-27 14:28   좋아요 0 | URL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는 아프리카라는 말만 들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자세히 듣지를 못했나 봅니다. 워낙에 암사자와 가젤의 이야기가 충격적이라서 제 정신이 온통 암사자와 가젤에 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자는 더운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서 산다고 들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1-2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리카에 워낙 많은 나라가 있으니까요.알고 싶어요.궁금궁금...

후애(厚愛) 2008-11-28 06:16   좋아요 0 | URL
저는 아기 가젤인 줄 알았는데 아기 가젤이 아니라 아기 영양(antelope)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아기 영양이 일곱이 아니라 5~6마리의 영양을 입양을 했다고 합니다.(납치) 죄송합니다.^^; 그리고 검색을 해 보니 케냐라고 합니다. 제가 링크를 올렸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BSJYIEk5n6o

그런데 링크가 안 되네요. 수고스럽겠지만 검색창에 이 주소를 쳐 보시면 암사자와 아기 영양 이야기가 나옵니다. 원래는 1시간 이야기인데 링크에서는 그저 간단하게 선전으로 보여 줍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1-28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케냐였군요.이 곳에도 종류가 다른 아기를 키우는 동물이야기들이 잊을 만하면 나오죠.동물병원엔 아기동물을 돌봐주는 암코양이를 키우는 곳도 있어요.고양이들이 그런 일을 잘하나봐요.

후애(厚愛) 2008-11-28 13:18   좋아요 0 | URL
저도 티비를 통해 많이 보았는데요. 고양이가 토끼 새끼를 돌보는 것도 보았고요. 돼지가 강아지 새끼를 돌보는 것도 보았지요. 그리고 개와 오리 새끼를 봤는데 개를 어미로 알고는 개의 뒤를 졸랑졸랑 따라 다니는 걸 보고는 어찌나 귀엽던지요. 가끔씩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서로 보살피고 하는 걸 보면 정말 보면 볼수록 신기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