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신은
한스 라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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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처럼 '신이 정말 있을까?'하는 의문은 누구나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전지전능하신 신이 존재하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 내 곁에 같이 있다면? 와우 정말 언빌리버블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아주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신과 함께 며칠을 보낸 심리학자 야콥 야코비란 남자의 이야기이다.

석달 전 이혼한 야콥은 거의 파산직전의 상황에 빠져있다. 심리치료사무실에는 상담환자예약이 거의 전무한데다 이혼 후 거의 몸만 빠져나와 집세를 걱정할 형편이다. 유일한 상담환자는 이혼한 전 부인이다.

죽은 삼촌의 어마어마한 유산을 상속받은 아내 엘렌은 애인과의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한밤중 그의 집-엄격하게 말하면 전부인인 엘렌의 집-으로 쳐들어오고 질투에 눈이 먼 그녀의 애인은 뒤를 쫓아와 야콥에게 주먹을 날린다.

코뼈가 주저앉은 야콥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다시 깨어난 병원에서 어릿광대 복장을 한 40대 후반의 남자를 만난다. '아벨 바우만' 스스로 신이라고 말하는 남자이다.



처음부터 그를 신이라고 믿지는 않았다. 세상에는 자신을 신이라고 말하는 남자는 많기도 하려니와 정신병자들은 넘쳐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심리치료사가 되어 달라는 요청에 야콥은 요기나 면할 작정으로 수락하고 만다.

그렇게 한 남자와 신이라고 말하는 남자와의 동행이 시작된다.

현재 요셉이란 남자와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마리아란 여자의 애인이며 그녀와의 사이에서 아들 하나를 두었다는 아벨은 신은 모르겠지만 마법사는 분명해보인다. 돈이 필요하면 카지노에 가서 도박으로 원하는만큼 돈을 따기도 하고 빈 커피잔을 계속 채우는 마술을 부릴 수도 있다는 걸 야콥은 확인한다.

하지만 왜 자칭 신이란 남자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부조리한 일들을 바로 잡지 않는 것일까?



신이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나는 세계사를 인간과 함께 건너 오면서 모든 걸 더 나은 쪽으로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결과는 어떻게 됐어? 헛수고 였어.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어! 결국 나는 완전히 실패했어. 세계를 둘러봐! 어디에서건 굶주림과 전쟁, 자연 재앙, 탄압, 불의 환경 파괴가 판을 치고 있잖아. 또 뭐가 있지?"

이건 신이 할 이야기가 아니라 신을 믿는 사람들이 신에게 따져물을 이야기가 아닌가.

"야콥, 인간들 없이는 내가 뭐겠어? 인간이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냐. 나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믿을 때만 움직일 수 있어. 아무도 신에게 관심이 없다면 나는 힘을 쓸 수가 없다고...그게 바로 내 문제야...내가 뭔가 실수를 한 게 분명해. 인간들이 다시 나를 믿을 수 있도록 그 실수가 뭔지 찾아낼 수 있게 도와줘." 이게 바로 신이라고 칭하는 아벨이 야콥을 찾아온 이유였다.

야콥은 아벨에게 자신이 신이라는 증거를 보이라고 요구한다. 자연재해를 예고하든지 암튼 뭐라도 해서 자신을 증명 하라는 요구에 아벨은 설사 자신의 예고가 적중해서 자연재해가 일어난다면 왜 신이라면서 그 재해를 막지 못했냐는 질책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항변한다. 맞는 소리지.

하지만 아벨은 작은 기적들을 행하면서 야콥에게 자신이 신임을 증명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현 세상에서 조금은 무능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달라는 야콥의 요청에 아벨은 야콥이 태어나지 않은 세상으로 데려가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이건 분명 아벨이 신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야콥은 자신이 태어나지 않은 세상에서 펼쳐지는 삶을 보면서 현세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자신의 존재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현실의 삶을.


작가는 아주 특별한 호기심으로 이 소설을 썼을 것이다. 어딘가 분명 신이 존재한다면.

그 신이 사실 아주 가까운 곳에 인간의 모습으로 같이 살아간다면.

인간이 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질 수록 신은 고독해지고 힘도 점점 떨어진다. 세상은 신이 원하는대로 굴러가 주지 않고 무기력한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신의 고뇌라...참 재미있는 소설이다.

서양의 자연스런 연애관과 결혼관들이 섞이면서 신도 결혼생활이나 아내, 아들 문제만큼은 어쩔 수 없구나 싶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신을 아주 인간스러운 심성을 가진 존재로 끌어내리지만 친근감은 더하게 된다.

그리고 신은 절대 죽지 않는다라는 희망을 주면서 소설은 막을 내린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났지만 풀지 못하는 매듭처럼 껄끄러웠던 관계도 사랑으로 극복하는 과정도 감동스럽고 아벨 대신 다시 환생한 신의 모습이 노파의 모습이라니...파격적인 결말도 너무 재미있다.

나는 신을 믿는가? 글쎄 신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 세계, 아니 전 우주를 관리하느라 조금 바쁘다는 생각은 든다. 여기 저기 손을 좀 봐줘야 할 곳에 신의 힘이 미치지 않는다고 느끼니까.

신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믿음이 절실하단다.  신을 믿어보자. 다시 충전된 신에 의해 세상이 변할지도 모를 일이니까. 믿습니다. 신이여. 세상을 좀 구조조정해 주시길..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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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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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복잡해지다 보니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했다. 요즘 TV를 보다보면 '정리 컨설턴트'가

무질서한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어 before와 after가 확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장면에서 나는 '정리의 달인'을 존경해마지 않는 눈빛으로 바라보게 된다.

사실 지금도 내 주변은 참으로 어수선하다. 겨울이 지나도 여전히 옷걸이에 걸려있는 겨울옷에

겨울부츠들...식탁위에도 온갖 건강식품에 약병들이 그득하다.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엄두가 나질 않는다.

마음먹고 정리를 하자고 들면 정작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남겨둘지 망설이게 되고.

철이 바뀔 때마다 입을 옷이 없다고 투덜거리지만 정작 옷장안에는 안입는 옷들이 그득하다. 거의 다 사이즈가 적어서 언젠가 살을 빼면 입겠노라고 버리지 못하는 옷들이긴 하지만.

'정리의 달인'인 저자는 버릴 것을 정할 때는 '설레임'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라고 권한다.

옷이든 사진이든 설레는 마음이 없다면 미련없이 버리란다.



분명 오래되었더라도 확실히 설레임을 주는 물건이 있다. 그렇지만 그저 아깝다는 이유로 묵혀두는 물건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게된다. 심지어 지나가다 언젠가 필요할지도 몰라 주워오는 물건도 있다.

결국 이런 욕심 때문에 깔끔한 정리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다.

특히 책을 정리하라는 글에서는 가슴이 떨려서 책을 덮을 뻔했다. 내 새끼같은 책들을 정리하라니...

그러다 왜 내가 다 읽은 책을 혹은 언젠가 읽겠다는 책들을 왜 묵혀두고 있을까. 사실 한 번 읽은 책들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100권의 책중에 겨우 한 두권쯤 다시 읽어볼까 말까.

그러면서도 마치 훈장처럼 전시해두는 것을 병적으로 좋아한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보다 더 행복함을 느낀다.

그런데 책을 정리하라니...하지만 이제 책장이 비좁아 책이 서있는 공간보다 누워있는 공간이 더 많을 지경이라 결국 정리는 해야한다. ㅠㅠ




그리고 그동안 내가 정리해왔던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옷을 차곡 차곡 접어서 눕혀 보관하는 방법은 밑에 있는 옷에 주름이 생기고 정작 입을 옷을 찾을 때 힘들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게 된다. 책을 꽂듯이 세워서 보관해야 효율적이라니..나도 꼭 이렇게 정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양말도 양말목을 접어서 공처럼 해두는 것이 목의 수명도 줄이고 나쁜 수납방법임을 알게 된다.

음 고쳐야 할 점이 참 많았구나 싶다.

옷도 계절별이 아닌 소재별로 정리하라거나 내가 안쓰는 물건이라고 가족에게 주지 말라는 말은 참 신선하게 다가온다.

물건을 무조건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내게 설레임을 주지 않고 의미가 없어진다면 과감하게 버리라는 것인데 과연 내가 이 조언을 잘 따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새로운 수납방법은 확실히 큰 도움이 될 것같다.

정리하는 방법이 사진이나 그림으로 나와있었다면 나같이 정리의 젬병인 사람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비워내야 다시 채워진다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이 책의 조언대로 대청소나 해야겠다. 달라진 집안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개운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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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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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5월이 되면 귓가에 '5월은 푸르고나 우리들은 자란다'하는 노래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려서는 가을보다 더 풍요로움을 느꼈던 달이 바로 5월이었다.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꽃다발과 선물이

오가고 모두 행복한 달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나서 5월은 '부담의 달'이다.

받는 일보다는 주는 일이 더 많아졌기 때문인데 풍성한 샘터 한 권이 그나마 선물처럼 다가와 위안이 된다.



이제 새잎이 나오기 시작한 담쟁이 덩굴옆 샘터 잡지의 표지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콘텐츠 잡지'라는 로고가 화려하다.

더구나 2015년 샘터상 당선작이 발표되었다니 응모한 사람들이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나 기대가 크다.



해마다 시상작을 보며 느끼는 것이지만 샘터상의 당선작들은 짜고 맵고 양념이 화려한 음식이 아닌 단순하면서 재료 고유의 맛이 잘 어우러진 시골 밥상의 느낌이다. 일부러 꾸며진 화려함이 아닌 진솔한 자연과 만나는 느낌이랄까.

사실 나도 저 정도는 쉽게 쓰겠네...싶을 정도로 담백하다. 하지만 막상 쓰려고 보면 온갖 수식어들이 단순함을 방해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잔뜩 채워진 마음을 비워내야 이런 글이 나오지 않을까 부러워진다.



서민 교수의 이달의 기생충이야기는 '국경 없는 기생충'이야기이다. ​사람 몸안에 든 기생충이 국경을 넘어 이국의 기생충과 조우를 해도 절대 싸우지 않는다는 말에 곁들여 뉴질랜드로 이주하여 리디아 고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골프선수 고보경에 대한 씁슬한 반응에 일침을 가한다.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대한민국 출신의 어린 선수의 활약을 기특하게 여기면 그만일 것을 국적문제로 시비를 걸다니..

암튼 우리나라 사람들 남 잘되는 꼴을 잘 못보는 경향이 있다. 그야말로 기생충만도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소리다.  시골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을 가진 서민 교수에게도 언짢은 경험이었던 모양이다.



흔히 '믿고 보는'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예술가들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성석제의 작품이 그러한데 지난호에 이은 두번째 그의 작품은 '나이의 가치'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싸우다 흔히 내뱉는 말들이 '너 나이가 몇이야. 에미 애비도 없냐'이다. 엊그제 2시의 컬투쇼에서 실제로 버스에 탄 여성과 나이든 할아버지의 실랑이에서 바로 이 얘기가 나왔는데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을 보여준 '네, 에미 애비는 다 돌아가셨어요.'로 제압을 했다는 이야기에 속이 시원했다.

나이가 벼슬도 아니고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를 안한다고 호통치는 어르신들 제발 이 작품좀 읽었으면 좋겠다.

술에 취하고 피곤했던 5십 중반의 여인이 '장유유서의 예의도 모르는 것들'이라고 호통치는 할아버지의 설레발에 조용히 한 마디로 제압을 했단다...뭐라고 했을까? ㅎㅎ 뒤집어 지는 줄 알았다. 속이 후련해!



요즘 대세직업군중에 '디지털 청소꾼'이던가...사후 자신의 계정들을 정리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더니..

사실 분명 있지만 정작 보이지 않는 공간에 내 흔적이 너무도 많다. 특히 글을 많이 쓰는 나는 새 컴퓨터를 사도 얼마 지나지 않아 속도가 무척이나 느려지는데 비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것들을 적체시키기 때문이란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사진'이다. 하지만 막상 정리하려고 하면 지나간 순간을 지우는 것이 너무 아쉽고..결국 창고가 비좁아지기 시작한다. '정리의 달인'에 나오는 사진 정리법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팁이다.


헤어스타일을 멋지게 변신시켜줄 고데기가 이달의 선물로 나와있고-난 항상 이렇게 선물을 보내오는 독자가 궁금하다- 우유나 마요네즈를 이용하여 천연살충제를 만드는 법도 나와있다. 이러니 어찌 풍요로운 5월이라 아니하겠는가.

무조건 받아가시라. 샘터는 늘 영원히 퐁퐁 샘솟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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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 진화를 꿈꾸는 대한민국 최고 크리에이터 4인방의 이야기 CJ Creative Forum 2 2
나영석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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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받았던 TV프로그램들을 탄생시킨 주역들을 만났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그래서 성공할 가능성을 점칠 수가 없었던 프로그램들이 탄생되고 대박이 났다.

<슈퍼스타 K시리즈>, <응답하라 시리즈>,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같이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신선한 프로그램들을 탄생시킨 주인공들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까.



인생을 반백년쯤 산 친구들을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 흔히 SKY 출신들은 거의 우리 나이쯤 은퇴를 해서 인생의 조로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공부 못해서 '저거 커서 뭐가 되려나'했던 친구들은 아주 다양한 직종에 도전해서 잘 나가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는 이야기이다. 여기 소개된 네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교육은 잘 받았지만 아주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범생이 보다는 '저거 저래서 뭐가 되려나'싶은 골통짓을 많이 했다는 얘기이다.


연극인이 되고 싶어 대학내내 연극동아리에 빠져 살았다는 나영석 PD!

심지어 코미디작가에도 도전을 했단다. 결과가 나빴기에 우리는 지금 그가 만든 프로그램들을 신나게 보고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가 지나왔던 길들은 지금의 그를 이곳까지 인도했던 과정이더란다.



MAMA로 전세계에 케이팝의 위상을 높힌 신형관은 어디 한 곳에 꽂히면 끝장을 보는 '오덕'의 피를 찬양한다.

중학교 시절 야구 구단에서 주는 상을 받기 위해 집 한채 값을 들여 야구장을 들락거렸다는 에피소드에 심지어 그의 아버지는 그 해 핵심사업으로 선정해서 온 가족이 의기투합을 했다니 '오덕'의 피는 대물림이었구나 싶다.

그의 말처럼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열정을 지닌 사람은 결국 뭔가가 되긴 하겠다.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처럼 말이다.



다소 소극적인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이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았다는 김용범의 말은 알바직을 전전하며 고단한 청년시절을 보내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

지금 불안정한 길위에 서있지만 그 길도 후에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선배의 말이 기운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놀 줄 알아야 한다' 잘 나가는 예능방송인들의 말에서 찾은 답은 바로 이것이었다.

하지만 무엇을 하고 놀 것인지...인생을 어떻게 즐기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찾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인 셈이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주위에서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 많죠. 나쁜 사람, 나쁜 경험, 불행, 실패...그렇지만 꿈을 버리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다면 그 모든 것들이 나를 키우는 자산이 돼요.' -103p

김용범의 말에 200%공감한다.

'취업을 위한 공부, 직업을 위한 직업을 찾는 것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는 것 중요합니다. 인생은 내 경험치만큼 높이가 쌓이고 넓이가 정해져요.'

참 멋진 말이지 않은가. 인생을 훨씬 더 산 나도 그의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감동을 주는 살아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이 네명의 남자들에게 뭔가 특별한 것들이 있었다.

앞으로 그들이 창조해낼 또 다른 프로그램들이 많이 기다려진다. 웃음 40%에 감동 60%짜리의 진짜 드라마틱한 프로그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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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 힐러리 로댐 클린턴
조너선 앨런.에이미 판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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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의 아내 힐러리...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이미지는 이런 것이었다.

재임동안 성추문으로 대통령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받았던 빌보다 그런 사실들을 지켜봐야 했던

그의 아내 힐러리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확실히 미국은 개인의 실수보다는 대통령의 자질을

먼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정치적인 품이 넉넉한 나라임이 분명했다.



물론 그의 곁에 퍼스트레이디로서 힐러리가 있었기에 빌 클린턴은 재선에 성공하여 두번의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 것이다.

명망있는 집안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고 들었던 그녀가 왜 빌을 용서하고 끝까지 그의 아내의 자리를 지켰는지는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는 아내의 자리보다 더 큰 야망이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대통령의 아내가 아닌 바로 그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자질과 야망이 충분히 있었음을 확인 할수 있었다.

2008년 드디어 힐러리가 대통령 경선에 나섰을 때 그녀가 오랫동안 꿈꿨던 야망이 베일을 벗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힐러리보다 정치적으로 덜 알려진 오바마가 대통령자리를 거머쥐었을 때 미국은 물론 세계가 경악하고 말았다.

미국에서 흑인이 선거권을 가진 역사는 불과 100년이 되지 못한다. 그런 미국의 역사에 흑인대통령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새 역사의 장에서 물러나야 했던 후보는 그 역시 당선만 됐다면 새로운 역사를 썼을 힐러리였다.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과 부부대통령이라는 역사가 씌어질 기회는 이제 내년으로 다가오고 있다.

엊그제 보도를 보면 대선경쟁 주자로 힐러리와 잽 부시가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부시 역시 대통령이 된다면 부자대통령에 이은 3부자 대통령이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것이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막힌 스토리가 이미 미국에서는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1947년생인 힐러리에게는 내년 선거가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과연 미국의 역사를 새롭게 장식할 차기 대통령후보 힐러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의 서막은 2008년 오바마에게 패배한 날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선거방식때문에 이해가 좀 어렵긴 했지만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가 공화당 후보인 오바마에게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후 오바마를 지지한다는 선언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게 된다. 초상집이 되어버린 힐러리선거캠프의 사람들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오바마진영의 사람들.

하지만 이런 불편한 관계에 오바마는 뜻밖에 제안을 하게 된다. 힐러리를 국무장관에 임명하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정서로 본다면 한 때 서로를 물고 뜯을 수밖에 없는 적이였던 두 사람이 자신의 정부의 요직을 맡아 달라고 제안하는 것이나 망설이긴 했지만 제안을 받아들이고 순전히 미국을 위해 그 사람 밑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둘 다 대단한 정치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힐러리진영의 사람들은 처음에 그 제안을 거절하길 바랬다. 누구라도 그러했을 것이다. 하지만 바둑을 두는 사람에게 이 선택은 후일 굉장한 포석이 될 것임을 힐러리는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자존심을 버리고 오바마의 제안을 수락한다.



상원의원직을 계속할 수도 있었지만 공직자로서 대통령의 요구에 응할만큼 그녀는 미국을 사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의 결혼생활에 흠집을 냈던 남편 빌과의 정치적 동맹은 아주 이상적이기까지 하다.

빌 클린턴은 8년간의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큼 능력있는 대통령으로 평가된다. 후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빌의 도움이 필요할만큼.

특히 경제적인 악재를 짊어지고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오바마로서는 빌의 도움이 누구보다 필요했을 것이다.

더구나 힐러리의 가장 큰 지지자이며 동맹자인 빌을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또 다른 승리의 표시이기도 하다.

실제로 오바마는 빌을 영입하여 재선에 성공한다.  물론 힐러리의 지지와 도움역시 오바마에가 재선에 도움이 된다.

빌과 힐러리 혹은 그들의 사람들이 오바마를 지지하고 도움을 준 것은 역시 차기 대통령에 대한 포석임이 분명하다.

더구나 2008년 대통령 경선에 따른 빚을 탕감해줄 사람이 오바마이기도 했으니 서로가 윈윈정책을 잘 활용했다고 본다.



국무장관으로 재임했던 시절 힐러리는 오마바와 함께 훌륭한 파트너쉽을 수행하게 된다.

코페하겐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두 사람은 참석국가들이 미국을 따돌리고 비밀회의를 갖자 마치 연합군처럼 쳐들어가 미국의 힘을 과시한다. 그 장면에서 정치적으로 한 때 적이었지만 미국이란 이름 아래에서 그들은 똘똘 뭉칠 수 밖에 없는 동맹군임을 확인하게 된다. 더구나 재임기간 내내 힐러리는 오바마의 오른팔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비록 벵가지사건으로 그녀의 활약이 퇴색되어 보이긴 했지만 난 충분히 그녀가 미국의 국무장관직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자신의 건강을 헤칠만큼 그녀의 행보는 엄청났지만 일각에서는 눈에 띄는 업적은 없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글쎄 이런 혼란한 국제상황에서 어떤 대단한 수완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나는 그녀가 자신의 사람들에게 애정을 갖고 언제든 방패막이가 되어주는 장면에서 그녀의 따뜻하고 의리있는 마음이 느껴졌다.

아마도 미국사람들은 차기에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대통령에게 위안을 받을 지도 모른다.

'나를 앱처럼 사용하세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던 힐러리의 말처럼 미국인들이 그녀를 가장 친근한 앱처럼 사용되는 상상을 해본다.

한 사람의 대통령이 탄생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두뇌플레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적이었다가 동지가 되기도 하는 정치판의 미묘한 흐름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인 한 여인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만큼 미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역량이 대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국무장관직에서 퇴임한 후 그녀는 서로 다른 내용의 편지를 811통이나 자신을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이런 세심하고 단정한 그녀의 정치관이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씨앗이 되어 화려하게 꽃피워주기를 기원해본다.

이 책을 읽고 난 그녀가 충분히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대통령은 곧 세계의 대통령, 차기에 그 자리를 차지할 가장 유력한 후보 힐러리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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