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아웃 특서 청소년문학 32
하은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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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반을 훌쩍 넘긴 시기, 눈부시게 발전된 과학기술은 인간 삶의 곳곳에 영향을 주었고 예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발레 분야에서는 유전자 조작이나 나노칩 시술이 발레리나의 부상을 줄여주고 필요한 근력과 운동신경을 발달시켜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동작을 구사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과학 시술을 허용했지만 유독 미국과 러시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몇몇 나라에서는 인간의 피나는 노력만이 예술을 완성시킨다라는 고집으로 발레리나의 과학 시술을 일절 금지시켰다.


올해 열여덟 살의 제나는 세계적인 발레리나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을 때부터 마치 정해진 운명인 것처럼 발레를 시작해 지금은 세계 최고의 발레단으로 도약한 서울시립발레단의 차기 수석 무용수로 거론될 정도로 뛰어난 발레리나가 되었다.

하지만 한때 절친이었던 소율은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제나의 뛰어난 재능을 시기, 질투하며 이제는 그저 제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다. 소율은 죽도록 연습해도 자꾸만 벌어지는 제나와의 격차 때문에 제나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제나를 미워했다. 소율은 제나만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자신이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그것은 자살한 전 수석 무용수로 인해 비어버린 지젤 역 오디션에서 제나가 지젤로 발탁되고 소율은 윌리들의 여왕 미르타 역을 맡게 되면서 극에 달하게 된다. 소율은 제나가 아닌 다른 솔리스트들 중 한 명이 지젤이 되었다면 그런 기분은 들지 않을 것 같았다. 그저 제나만 아니면 되었다.

그리하여 소율은 전 수석 무용수 송라희가 자살하기 전 단장실에서 훔쳐서 자신에게 건네준 제나의 메디컬테스트 파일을 제나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유전자 분석 해독을 부탁하기에 이르는데….



'턴아웃'은 발레 용어로, 발레의 기본 중의 기본 동작이자 발레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결정적인 동작이라고 한다. 그런데 제아무리 출중한 발레리나라고 하더라도 기본 동작인 턴아웃을 완벽하게 해내는 발레리나는 거의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턴아웃은 관련 근육과 뼈를 얼마나 잘 이용하는 가의 문제이기에 노력이 아닌 타고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소설 속 소율은 자신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완벽한 턴아웃을 함으로써 발레 동작이 그 누구보다 아름다울 수 있는 제나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밑으로 끌어내리려고 한다.


소설을 읽는 내내 소율에게는 불편한 감정만 느껴졌다.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해서 시기하고 질투하여 경쟁자가 사라져버리기만 바라는 소율의 삐뚤어진 경쟁심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소율의 노력조차 질투를 표출하는 독기로만 느껴졌다. 어째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나만 꺾으면 자신이 최고가 될 거라고 착각하는 걸까? 자신만큼, 아니 자신보다 더 노력해서 실력을 쌓아가는 재능 있는 누군가가 다른 곳에 있을 거라고는 왜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그리고 어차피 누군가는 정상을 차지할 텐데 그게 본인이 되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자신이 아는 누군가가 되는 것이 더 뿌듯하고 자랑스럽지 않을까? 어떻게 그 최고 자리가 자신이 아는 제나만 아니면 된다는 일그러진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또한 소설에서는 유전자를 조작하고 나노칩을 이식받으면 별다른 노력 없이 저절로 발레를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 의아했다. 물론 과학 시술을 받지 않은 일반인들보다 유리하긴 하겠지만 소설 속 제나가 같은 동작을 무수히 연습해서 한 달 넘게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었던 것처럼 그들도 피땀어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잘 할 수 없는 것이다.

라식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눈이 로봇화돼서 레이저가 나오고 시력이 4.0이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유전자 조작과 나노칩 이식이 그들을 완벽한 로봇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 소설은 SF적 요소를 소재로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각양각색의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방황과 고뇌를 잘 표현하고 있다. 제나와 로미처럼 같은 꿈을 가진 이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격려하며 긍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남을 시기하고 약점을 잡아서라도 상대를 끌어내려 밟고 일어서려는 소율 같은 모습 등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확실한 것은 한 가지! 결코 소율 같은 인물이 잘 되는 일은 없기를.

아! 그러려면 연조가 먼저 벌을 받아야 되려나….


개인적으로는 소설 속 인물처럼 어쨌든 자신이 여태껏 노력해서 잘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잘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아니라면 잘하는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은 취미로 하라고.

물론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생은 한낱 꿈과 연습이 아닌 현실이고 실전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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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플라스틱맨 - 일본 제8회 그림책 출판상 우수상 수상작
기요타 게이코 지음, 엄혜숙 옮김 / 특서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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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발명된 이후 가볍고 튼튼하고 저렴한 가격 때문에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변형이 쉽고 뛰어난 내구성 때문에 음식이나 음료 용기 등의 일회용품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자연분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와 토양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점은 큰 문제점으로 인식되고 있죠.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재료로 사용되는 일부 화학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한다는 논란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크기도 하죠.


이 책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어 깨끗한 환경과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실천할 수 있는지 어린이들 스스로가 생각해 보게 하고 있어요.

자,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같이 볼까요?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효용을 다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바다에 버려져 바다 생물들의 목숨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환경 오염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 방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만드는 사람들과 사용하는 사람들 서로가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했죠.



그러던 어느 날, 오염된 바다 생물들의 슬픔과 분노가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플라스틱맨을 탄생시킵니다.

이 플라스틱맨은 쓰레기에서 태어났기에 외양은 흉측했지만 결코 악당이 아니었어요. 플라스틱맨은 근처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으면 찾아내 바람을 불어 주의를 줬어요.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외모 때문에 사람들은 겁에 질려 도망만 칠 뿐이었어요.



사람들은 플라스틱맨이 마치 악당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에 맞서 싸웠어요. 이에 플라스틱맨은 눈물을 흘리며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호소합니다.

그러한 모습에 사람들은 플라스틱맨을 무찌르는 것을 보류하고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사람들은 플라스틱맨을 지켜보면서 자신들을 둘러싼 환경을 더럽히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플라스틱맨이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알게 되면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요.

그들의 깨달음은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될까요?



이 책은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플라스틱맨을 등장시켜 흥미를 끄는 동시에 화려한 색채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어요. 거기다가 플라스틱 쓰레기와 환경보호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며 아이들 스스로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의 심각성과 해결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이 책은 환경 보호에 대해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플라스틱 일회용품들을 사용해왔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했어요. 그리고 그 생각은 '나 하나에서 나부터 시작하자'라고 바뀌게 되었지요.


아이들에게 환경 보호에 대한 교훈을 주고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한 사고력과 판단력을 길러주는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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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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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치 고고로상'을 받으며 미스터리 작가로 화려하게 등단한 미마 다로는 장래를 위해 다니던 회사도 관두고 집필에 전념했지만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내며 생계를 위해 작품을 쓰는 그저 그런 작가로 전락했다. 그렇게 악전고투를 거듭하며 심신이 지쳐있던 다로는 취재를 다녀오다 들렀던 본가가 있는 하야부사 지구의 매력에 빠져들어 도쿄 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이사를 결심한다.


이사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치회 입회 권유를 받은 다로는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을 위해 입회를 결정한 뒤 모임에 참석했고, 그 모임에서 만난 간스케와 일부 주민들의 권유로 하야부사 소방단에 입단하게 된다.

며칠 뒤 야오로즈 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소방단의 입·퇴단식이 열렸고, 행사 진행 도중 하야부사 지구의 에지마 씨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다. 이에 소방단들이 서둘러 출동했지만 출동 거리가 있어 집이 전소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다로는 상상했던 것보다 끔찍한 화재 현장을 직접 보고는 충격을 받았지만, 간스케로부터 불씨가 없는 곳에서 연속적으로 불이 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평온한 시골 마을에 숨겨진 악의에 전율을 느끼게 된다.


한편 마을에는 다로처럼 2년 전 외지에서 이사 온 화려하지 않은 차림새에도 눈에 띄는 매력적인 다치키 아야라는 영상 크리에이터가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이나 다로는 그녀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다로에게 안부 인사차 하야부사를 방문했다가 아야를 마주쳤던 다로의 담당 편집자 나카야마다는 다로에게 충격적인 진실을 전한다. 그것은 바로 아야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신흥 종교 단체의 홍보팀에서 일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다로에게 그녀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는데….



역시 이케이도 준은 독자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그 외에 또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하야부사 소방단』은 700페이지에 이르는 벽돌책이지만 뛰어난 가독성과 최고의 몰입감을 자랑하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있다.


이 소설은 이케이도 준의 여느 소설처럼 소설 속에서만이 아닌 현실 사회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시골의 인구 감소·고령화로 인한 생존 자구책에 대한 고민과 자연 경관을 헤칠 수도 있는 태양광 패널의 문제, 사이비 종교에 대한 문제는 비단 소설 속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도 비슷한 문제들이 이슈화되고 있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결코 허투루 넘겨버릴 수가 없었다.


주인공 다로와 하야부사 소방단과 함께 단서를 하나씩 수집해나가며 범인과 사건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서다보면 소설에 흠뻑 빠져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하지만 소설은 쉽사리 진실을 내어주지 않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독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고 범인은 누구일까?

현실의 사회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게 읽히는 이케이도 준 소설만의 재미와 감동을 『하야부사 소방단』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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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안내자 이조사관의 종합소득세 이야기 - 모바일로 간편하게 해결하는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바이블!
이조사관 지음, 김진석 감수 / 성안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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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있는 사람이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고, 소득이 없더라도 물건을 살 때 물건값에 포함된 세금을 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세금을 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물건에 붙는 세금이 아닌 개인이 취득한 각종 소득에 부과되는 세금을 다루고 있으며, 그것은 이자, 배당, 사업, 근로, 연금, 기타의 6가지 소득을 묶어 매년 5월 개인이 스스로 계산하여 신고·납부하는 종합소득세이다.


그런데 이 종합소득세는 개인이 모든 것을 알아서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간혹 신고해야 하는 항목인지 모르고 누락했다가 가산세를 부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도 역시 그러한 뼈아픈 경험을 가진 1인으로 한동안 정말 답답하고 억울해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이러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종합소득세에 대한 모든 것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딱딱하게 종합소득세 자체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 속 이자, 배당, 사업, 근로, 연금, 기타의 6가지 항목들에 관한 7가지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며 각각의 세금이 무엇인가 자세히 설명하는 것부터 어떻게 신고하는지의 설명에 이어 마지막에는 실제 국세청 홈택스 모바일앱 손택스를 통한 신고 방법과 순서까지 자세하게 안내하며 세금을 신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 한 권만 잘 읽고 숙지한다면 종합소득세 신고 시 헤매거나 자칫 누락하여 불이익을 당할 염려가 전혀 없다.



책에서 보여주는 사례 중 고소득으로 요즘 한참 이슈가 된 배달 라이더에 관한 사례가 눈에 띄었다.

배달 라이더는 사업장은 없지만 고용 관계없이 용역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사람에 해당하므로 인적용역 사업소득자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사업자 등록은 안 되어 있더라도 자영업으로 분류되어 사업소득자로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되는 대상이다.

인적용역 사업소득자에 해당하는 직업으로는 배달 라이더 외에 학원 강사, 대리운전기사,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행사 도우미 등이 있다.


사업소득자가 총수입을 발생시키기 위해 투입된 제반비용의 합계를 필요경비라고 하며, 이것은 소득금액에서 제외돼 필요경비가 많을수록 소득금액은 줄어들어 세금이 적어진다.

인적용역 사업소득인 경우 직전 연도 수입금액이 2천4백만 원 미만이면 단순경비율이, 2천4백만 원 이상이면 기준경비율이 적용되는데, 단순경비율은 필요경비 전부를 경비율에 의해 인정받는 반면, 기준경비율은 주요경비는 증빙에 의해서만 인정되고, 기타경비는 경비율에 의해서만 인정된다.

배달 라이더의 경우 주요경비는 주유비와 핸드폰 요금 정도가 해당될 것이다.



그리고 눈에 띄는 또 다른 사례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증여에 관한 사례였다.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에 한 번씩 2천만 원까지 증여세 없이 증여해 줄 수 있으므로 태어나자마자 2천만 원, 열 살 이후 다시 한번 더 2천만 원을 증여해 20살 성인이 될 때까지 총 4천만 원을 증여해 줄 수 있다.

스무 살 이후에는 10년에 5천만 원까지 증여할 수 있고 서른 살 이후 5천만 원을 더 증여한다면, 증여세 없이 자녀에게 총 1억 4천만 원의 현금을 증여해 줄 수 있다.


이러한 증여 신고 또한 손택스를 통해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이외에 이 책은 근로소득자, 기타소득자, 연금소득자, 주택임대소득자, 금융소득자 등의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각각의 상황에 알맞은 세금에 관한 기초부터 세금 신고까지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세금에 관한 부분을 복잡하고 어렵게 여기는 데다 가산세를 부담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어 세금 신고의 여러 부분들에서 세무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한번 읽고 나니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이 책의 도움만으로도 신고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 책은 종합소득세의 복잡한 전문용어들과 세법 적용을 쉽게 설명해 놓아 이해가 쉬웠고, 이어지는 친절한 손택스 신고의 모든 과정 예시는 설사 앞부분에서 세금 설명에 대한 이해가 조금 모자랐어도 상관없을 만큼 세금 신고의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올해는 이 책을 참고하여 세무사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잘 신고하는 것에 도전하고자 한다. 아무리 몰랐다고 하더라도 누락된 부분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오로지 나 자신이라는 것을 명심하며.


종합소득세 신고가 막연히 어렵게 아니, 세금이라는 것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이 책은 개인 전담 세무사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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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와 그림자 스토리잉크 3
진저 리 지음, 몰리 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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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웅진주니어>의 그래픽 노블 시리즈 '스토리잉크'에서 드디어 새 이야기 『수이와 그림자』가 나왔어요. '스토리잉크' 라인은 초등학생용으로 나왔지만 그것이 주는 의미가 결코 단순하지 않아 어른인 저도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에요.


이번에 출간된 『수이와 그림자』는 한국 그래픽 노블인데 미국 시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작품이랍니다. 아마존 평점 4.7점으로 미국의 북리스트와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커스 리뷰의 추천을 받았어요.

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미국 독자들이 열광했는지 궁금해서 얼른 책을 펼쳐봤어요.



이야기는 아주 옛날 어떤 남자가 깊은 산속에 도자기를 버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백 년 후, 한 초등학교 신축 공사 현장에서 오래된 유물들이 발견되며 공사가 중단되고 문화재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는데요. 발굴되는 것이라고는 성한 게 하나 없고 온통 깨진 도자기 조각뿐이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새것처럼 깨진 데 없고 깨끗한 도자기가 발굴됩니다.



그로부터 6년 후, 주인공 수이가 아빠의 직장 때문에 변두리 초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됩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릴 때부터 아빠랑 둘이 살았던 수이는 모든 것을 혼자 척척해냈는데요. 그래서인지 또래보다 많이 어른스럽고 똑 부러지지만 자신과 관계없다고 판단되는 일에는 선을 그어버리고 관심을 꺼버리는 냉소적이고 차가운 성격이었어요.



전학 온 첫날 선생님과의 면담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수이는 학교 전시실 앞을 지나던 중 자신을 부르는 이상한 목소리를 듣고는 전시실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무언가에 홀린 듯 목소리를 따라가다 그만 정신을 잃고 맙니다.



다음날 자신이 겪은 것이 모두 꿈이라고 여기고 여느 때와 똑같이 하루를 시작하려던 수이는 자신의 그림자가 살아나 이야기를 걸어와 혼란에 빠집니다. 하지만 학교에 빠질 수 없었던 수이는 그림자에게 조용히 있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는 학교에 갑니다.

한데 그림자는 약속과 달리 수업 시간 동안 지겨워하며 가만히 있지 않았죠. 그러니 햇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에 나가야 되는 체육시간이 되자 살아있는 그림자를 들킬 것을 염려한 수이는 아프다는 핑계로 수업에 빠지고 보건실로 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처음 온 보건실인데 보건 선생님은 수이가 어제 왔었던 것처럼 이야기하고, 옆 침대에 누워있던 학생 역시 어제 보건실에서 수이를 만났다고 하네요.

어떻게 된 일이죠? 수이는 보건실에 온 적이 없는데….



한편 학교에서는 교무부장 선생님의 계획하에 방과 후 학교 이른바 '제로 반'이 개설됩니다. 이 제로 반은 학교에서 실시했던 발달 테스트 점수 미달자들이 신청하게 되어 있는데요.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제로'라고 불리는 아이들이었어요.

'제로'는 어눌한 말투에 넋이 나간 듯 눈이 퀭한데 그 모든 것의 원인이 된 것은 아이들의 그림자가 없어졌기 때문이에요. 대체 어떻게 그림자가 사라질 수 있는 걸까요?



이에 수이는 제로 반에 들어간 소심한 하은이와 항상 전교 1등이다가 관심을 끌기 위해 백지 시험지를 내 제로 반에 들어간 현우와 함께 '제로 조사단'을 만들어 제로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는데요….



『수이와 그림자』의 검정이 두드러지는 그림은 시선을 집중시키며 묶어 놓는 동시에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공포를 극대화하고 있어요. 그리고 군데군데 사용되는 빨강, 노랑, 파랑의 포인트들은 검정이 주를 이루는 그림이 자칫 우울하고 정적으로만 보이게 하지 않고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게 보이게 하는 기능을 하고 있어요.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단둘이 살며 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혼자 알아서 해야 했던 수이는 주변의 모든 것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합니다. 자신에게 소용이 없는 것에는 일절 관심도 두지 않고 시끄러운 일과는 엮이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껏 그렇게 지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 생각이었죠.

하지만 전학 온 학교에서 하은, 현우와 함께 제로를 조사하면서 자신에게 향하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도움이 필요했던 왕따 당하고 놀림당하던 친구들을 애써 외면하고 무시했던 일들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수이의 잘못이 아니에요. 이혼가정에서 항상 바빠 자신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아빠와 살면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단단한 껍질로 감싸고 세상을 대하다 보니 무관심이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 되었던 거죠.

이렇게 이 이야기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아이들 스스로는 원치 않았을 그늘과 상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왕따나 놀림, 부모의 이혼 등 어찌 보면 흔한 이야기를 감각적인 그림과 살아있는 그림자라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제로라는 미스터리를 사용해 어떻게 풀어내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흥미진진한 재미는 물론 비밀을 풀어가는 짜릿한 즐거움, 이야기가 주는 교훈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이야기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들이 '제로 조사단' 비밀 아지트를 마련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데요.

금방 다시 수이와 '제로 조사단'을 만나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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