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댄 애리얼리 미스빌리프 - 이성적인 사람들이 비이성적인 것을 믿게 되는 이유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코로나19 사기극', '최고 의식 조작자', '음모 지도자'
그는 인류를 파괴할 악인으로 찍혀있었다. 심지어 가까운 지인들조차 그를 의심했다.
문서와 영상을 보여주며 거짓된 정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들은 그들이 믿는 정보만이 진짜라 한다. 상처와 혼돈 속 그는 사람들이 왜 잘못된 믿음에 빠져들고 거짓 정보를 퍼트리는지 알아내야 했다.
나만이 옳다는 착각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댄 애이얼리의 제언 『미스빌리프』 이다.
이 책은 사람들이 왜 특정 믿음을 고수하는지, 잘못된 정보가 어떻게 퍼지는지, 그리고 이를 완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잘못된 믿음이 만들어지는 과정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와 착각의 알고리즘
성격적 요소와 개인별 차이로 쉽게 잘못된 믿음에 빠지는 사람들의 특징
허황된 이야기가 그들에게 믿음이 되는 이유
그럼에도 서로를 믿어야 하는 이유
댄 애리얼리는 현대 사회를 잠식하는 가짜 뉴스와 음모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에 대해 명쾌하게 해부하며 믿음의 문제를 중심으로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과 마주한다. 가짜 뉴스는 단순히 정보의 문제가 아니었다. 저자는 이를 "왜곡된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심리적 사고방식"이라 정의하며, 잘못된 믿음이 개인과 사회를 파괴하는 과정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내란 아닌 소란'
12.3 내란 사태를 '내란 아닌 소란'이라는 윤석열 측근 변호사의 주장
'국회를 포위한 민주당 지지자들 때문에'
계엄 때 민주당 지지자들 때문에 국회에 들어가지 못해 비상계엄 해제 투표를 할 수 없었다는 나경원의원
인간은 왜 이렇게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말과 사고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여기에 동조하는 집단과 사람들
책에 언급됐듯 감정적, 인지적, 성격적, 사회적 네 가지 요소를 통해 인간은 가짜 뉴스에 휘둘리고 공동체와 소속감을 갈구하는 인간의 본능은 가짜 뉴스를 통해 극단적인 집단주의와 편향적 사고로 발전할 위험성을 내포한다. 이런 위험성이 결국 한 국가를 파괴하려 했던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타인을 비판하기보다는 그들이 왜 그런 믿음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사회적 화합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 말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미물과 과연 화합이 될지 책을 다 읽고도 마지막 신뢰와 희망에 대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겠다.
잘못된 믿음의 문제는 심리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구조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개인적, 심리적 차원에서의 해결만으로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그럼에도 지금 이 시국에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다. 끝까지 몰입했고 흥미로웠으며 조금은 그들을 이해하려 하는 나를 발견했다.
저자가 음모론의 희생자가 되어 얻은 데이터와 인터뷰는 이 책에 생동감을 더하지만, 일부 독자에게는 자신의 결백을 변호하려는 해명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잘못된 믿음의 기저와 현대 사회에서의 갈등과 대립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