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근력 - 기적의 저속노화 근력운동 프로그램
이금호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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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재채기를 한 번 했을 뿐인데…

근육이 놀라 3일 동안 침대와 한 몸이 되었다."


한번 붙어버린 담은 가슴에서 등으로 등에서 어깨로 옮겨가며 며칠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10년 안에 재채기 한 번에 갈비뼈가 나가고,

화장실 문턱에 걸려 대퇴골 골절 당할 것 같은 공포감이 밀려온다.


다이어트도 좋지만, 이제는 '생존 근육'이 필요할 때!

그래서 집어 든 책이 바로

〈100세 근력〉 기적의 저속노화 근력운동 프로그램.


이 책이 던지는 첫 메세지는 간단하다.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건강하게 사는 건 72.5세까지라는 것.

즉, 평균 11년은 아프거나, 누워 지내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간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그 11년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근력운동’을 딱 집어 말한다.


🔍 책이 제시하는 근력운동의 중요성

근육은 '사람의 배터리': 근육량이 많으면 활동량이 많아도 지치지 않고, 일상, 취미, 여행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노화의 열쇠: 40대부터 빠르게 감소하는 근육량은 노화의 속도를 결정한다. 꾸준한 근력운동은 이 흐름을 늦추고, 근육 손실을 지연시키며 근육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삶의 질과 자립성: 근력은 단순한 힘이 아니라, 낙상과 질병을 막아주는 방패이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해내는 '자립성'을 지키는 핵심이다.


그런데, "운동을 어디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책은 그 막막함을 실제 사진과 QR코드 영상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 “헬스장 갈 힘도 없는데 뭘 운동이야…” 싶은 날

집이 곧 최고의 운동장

특별한 도구 없이, 내 몸과 주변 생활 도구(벽, 의자, 수건)를 활용한 맨몸 운동

하루 5분 스트레칭으로 통증과 유연성을 개선


🌳그냥 걷고만 오던 산책길이 “오늘은 여기가 내 PT샵이다”

공원에서 즐기는 생활 근력

공원의 야외 운동기구, 벤치, 철봉 등을 활용하여 쉽고 재미있게 근력을 단련

상쾌한 야외에서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조합하여 운동 효과를 높이는 실전 가이드


🏋 "나도 이제 당당하게 헬스장으로..."

헬스장 기구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기구를 처음 타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사용법+자세+호흡까지 설명

'보디빌딩 방식의 운동'이 약한 근육을 강화하고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시니어에게도 효과적이다.


〈100세 근력〉은 “열심히, 빡세게, 지금 당장!”을 외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이렇게 말해 준다.

한 번의 격렬한 운동보다 하루 5분 스낵 운동이 더 중요하다고,

숨쉬기조차 제대로 하면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운동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내가 끝까지 나답게 살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고.


솔직히 말하면, 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운동복보다 집콕복에 애정이 많고,

러닝머신 위 10분보다 눕방 1시간이 더 익숙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몸 상태로 10년, 20년 후면 엑스레이 단골 고객이 되겠는데?”


내가 당장 돈을 모을 수는 없지만,

근육 모으는 거는 오늘 당장 공짜로, 마음만 먹으면 시작할 수 있잖아.

엣-취 한 번에 갈비뼈 나가는 노년 말고,

“오늘은 어디까지 걸어볼까?”를 고민하는 100세를 꿈꾼다면,

이제 근육부터 모아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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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이동 트렌드 2026 - 투자와 소비의 기준을 바꿀
손희애 지음 / 황금부엉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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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이쁘다"

"괜찮지? 쿠*에서 좋은 가격으로 나왔길래 바로 샀지"

"나도 사야겠다“


그런데, 이틀 전에 산 운동화 가격이, 친구 폰에서는 더 싸게 보인다니..

'와, 나 이거 2만 원 더 비싸게 샀는데?‘


몸져누운 나


얼마 전 쿠팡에서 와우 회원과 비회원, 혹은 사람마다 같은 상품 가격이 다르게 표시되어 난리가 났던 사건이 있었다. 충성 고객이 더 비싼 가격을 내야 했던 이 상황에 다들 배신감을 느꼈었다.


사실 이건 단순한 오류가 아니다.

AI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가격을 바꾸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이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왔다는 신호탄이었다. (아마존은 하루에 250만번씩 상품 가격을 변경한다.)


이제 우리가 알던 '정가'의 개념은 사라지고 있다.

기업은 AI로 우리 지갑을 열려고 혈안이 되어 있고, 경제의 규칙은 매초 바뀌고 있다.

이런 살벌한 변화 속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에 투자하고 어떤 직업을 준비해야 할까?


단순히 아끼고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답이 없는 시대,

이번에 읽은 <부의 이동 트렌드 2026>은 그 막막함을 뚫어줄 명확한 ‘생존 내비게이션’ 같은 책이었다.


이 책이 짚어주는 2026년의 부의 기회들은 꽤나 구체적이고 날카롭다.


✅ AI의 ‘창’이 아닌 ‘방패’를 사라: 쿠팡의 사례처럼 AI가 소비를 혁명적으로 바꿀 때, 그 이면에는 딥페이크나 해킹 같은 범죄도 진화한다. 책은 엔비디아 다음 타자로, 이 공격을 막아낼 ‘사이버 보안’과 ‘신원 증명’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예고한다.

✅ 내 지갑은 소중하니까!: 리세일 시장은 이제 짠테크 수준이 아니다. 명품, 스니커즈 등이 주식처럼 거래되는 ‘대체 실물 자산’의 시대가 열렸다.

✅ 저성장 시대, 돈은 어디로 흐르는가: 저출생이라고 나라가 망할 것처럼 공포만 조장할 때, 이 책은 돈을 본다. 막강한 구매력을 쥔 ‘액티브 시니어’와 고독한 현대인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짜 기회가 숨어 있다.

✅ 돈의 규칙이 바뀐다 : CBDC(디지털 화폐)와 스테이블 코인이 지폐를 대체한다. 더 놀라운 건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쪼개어 주식처럼 거래하는 ‘토큰 증권(STO)’ 시대가 열린다는 것!

✅ 신노동시장, 분초를 다툴 일자리: "어느 회사 다니세요?"보다 "무슨 기술 있으세요?"가 중요한 시대. ‘긱워커’(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자)와 ‘스폿워커’(초단기 근무 형태)가 표준이 되고, AI에 대체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업스킬링(역량 강화)’ 해야만 살아남는 냉혹한 노동시장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경제는 더 이상 전체가 성장하는 시대가 아니고,

기회는 극소수의 ‘깊은 지점’에만 생긴다.

그 지점을 읽는 눈이 바로 부의 이동을 잡는 힘이다.


요즘 유튜브·SNS에서 쏟아지는 ‘장밋빛 투자전략’에 우리는 쉽게 흔들린다.

하지만 달콤한 전망 뒤에는

투자자의 자산을 한순간에 재로 만들 수 있는 치명적인 함정들이 숨어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현실과 격변하는 경제 흐름을 명확하게 짚어내면서,

그 이면에 드리운 그림자까지 세밀하게 밝혀준다.

그래서 더더욱 이런 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책에 담긴 거대한 경제의 변화와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속에서 위험은 피하고 ‘안전하게 부의 흐름을 타는 법’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혼란한 2026년, 내 돈을 지키고 불릴 전략이 필요하다면 지금 바로 일독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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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능 우울증 -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고장 나 버린 사람들
주디스 조셉 지음, 문선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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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멀쩡한데, 속은 이미 썩어 문드러진 '걸어 다니는 시체'인가요?“

매일 완벽하게 출근하고, 미친 듯이 성과를 내고, 밥 먹듯이 야근하면서도 "나는 괜찮아"
아이들 등원/등교 시간부터 매일 완벽한 루틴으로 가족을 챙기고, 쉴 틈 없이 육아와 살림을 해내며, 밤늦게까지 집안일과 내조를 하면서도 "나는 괜찮아“

라고 말하는 당신.
과연 정말 괜찮은 걸까?

일하고, 웃고, 대답하고, 할 일을 다 해내는데…
하루가 끝나면 이상하게
“오늘 내가 산 걸까, 그냥 버틴 걸까” 싶어지는...
"당신의 그 지독한 성실함은 병(病)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고기능 우울증』은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고,
아니, 오히려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지속적인 우울감·공허감·의욕 저하를 겪는 상태,
즉 ‘고기능 우울증’을 정면에서 다룬 첫 번째 진단서이다.

저자는 수많은 임상 데이터를 통해 고기능 우울증의 뿌리를
트라우마 → 무쾌감증 → 마조히즘의 고리에서 찾아낸다.

크게 다친 경험이 아니어도,
반복된 비난·과도한 기대·완벽을 강요하는 환경 같은
‘작은 트라우마’들이 쌓여
“열심히 살고 있는데, 이상하게 아무것도 기쁘지 않은 사람”을 만들어낸다.

재미있는 지점은,
이 사람들이 일상을 못 사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잘’ 살아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조차 우울을 눈치채지 못한 채
성과와 책임감으로 자기 감정을 완전히 가리는 쪽을 선택해버린다.

여기서 잠깐 — 고기능 우울증 체크리스트
대표적인 자가진단 항목이 있는데

✔ YES가 4개 이상이면 위험 신호이니 댓글에서 추가 리스트 꼭 체크!

이 체크리스트의 가장 큰 포인트는
‘겉보기 멀쩡함’에 속지 말 것.
본인이 스스로 “괜찮아”라고 말하는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우는
'5V 원칙'을 통해, 버티는 삶을 끝내고 진짜 삶을 되찾는 법을 알려준다.

Validation(인정) :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지하기
Venting(환기) : 쌓인 감정을 건강하게 흘려보내기
Values(가치) : ‘해야 하는 일’ 대신 ‘내게 중요한 것’에 다시 중심 맞추기
Vitals(활력) : 몸의 신호를 돌보고 삶의 리듬 회복하기
Vision(비전) : 성취를 운이 아닌 능력으로 받아들이고 미래 상상하기

결국 이 책은
“당신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버티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우리 앞에 아주 조용히, 그러나 깊게 내려놓는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왠지 엄청 학술적이고, 어려운 심리학 서적이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읽으니…
저자의 직접 경험담, 내담자 사례, 임상적 설명이
정말 부드럽게 이어져서
“어? 이거 왜 이렇게 재밌지?” 하며 계속 읽게 된다.

고기능 우울증이라는 개념이 낯선 사람도,
“혹시 나도 그런가?”라는 작은 의심을 가진 사람도
편안하게, 하지만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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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티나 씨.야마자키 마리 지음, 박수남 옮김 / 윌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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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인은 누가 감시할 것인가?"

이 문장은 사회의 권력 남용을 비판할 때 쓰이는 날카로운 명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문장의 탄생 배경이

'아내의 불륜'에 대한 고대 로마 시인의 고민이었다는 사실.

아무리 감시인을 세워도 아내는 그 사람마저 유혹할 것이라는 풍자 시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시작했다면 이미 절반은 달성한 것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소문, 이보다 빠른 악은 없다.”


우리가 지금도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는 이 문장들도

사실 2000년 전 고대 로마인의 말이었다.


더 놀라운 건,

그 시대 사람들이 겪던 고민이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인류는 오래전부터

똑같이 흔들리고, 똑같이 고민하고, 똑같이 버텨온 것이다.


<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SNS를 통해 라틴어 어원과 명언을 알려온 ‘라티나 씨’와

《테르마이 로마이》의 작가 야마자키 마리가

현대인에게 가장 울림이 큰 라틴어 격언 65개를 정교하게 골라 소개한 책이다.


라틴어가 왜 이렇게 오래 살아남았는지,

왜 영화·철학·문학·과학까지 모든 분야에서 ‘핵심 문장’으로 쓰이는지

그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책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의 격언 속에는

뻔하지 않은 위로가 필요할 때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을 때

나를 잃지 않으면서 사랑하고 싶을 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을 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

인간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그 지혜를 담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문장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각 문장의 역사적 배경,

그 문구가 탄생한 에피소드,

오늘 우리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지까지

두 저자가 ‘대담방식’으로 생생하게 풀어낸다.


amantes amentes

"사랑하는 자들은 미친 자들이다."

-당시 사람들도 사랑에 빠지면 정신을 못 차렸다.

(이 여자 저 남자, 미혼이든 기혼이든 남녀 모두 상당히 자유로운 연애를 즐겼다는데...)


festina lente

"천천히 서두르라"

-서두르기만 할 게 아니라 서두르면서도 침착하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신조로 삼았던 말이다.

(천천히 하라는 건지 서두르라는 건지... 천천히 서두르라는 말이 마치 우아한 백조가 물속에서는 미친 듯이 발이 움직이는 모습과 같다.)


Fluctuat nec mergitur

"파도에 흔들릴지라도 가라앉지 않는다"

-파리시의 공식 모토로 수많은 위기 시기마다 사람들을 일으켜 세운 말이다.


단 한 줄의 문장 속에서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그 문장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유머러스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지적인 재미를 더해주는 것 또한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00년 전 로마인들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했구나.”


모든 시대의 인간은 결국 비슷한 곳에서 흔들리고,

비슷한 말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비슷한 방식으로 다시 일어서는 존재라는 걸

라틴어 한 줄 한 줄이 증명해 준다.


말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믿음이 되고,

믿음은 결국 나의 인생이 된다.


나는 나를 믿고 세상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을 담아

Possunt, quia posse videntur (포쑨트, 퀴아 포쎄 비덴투르)

"할 수 있다고 믿으므로 할 수 있다”를 내 인생 문장으로 품기로 했다.


만약 아직 자신을 대표하는 한 문장을 찾지 못했다면,

이 책 속에서 인생을 지탱해 줄 ‘한 문장’을 꼭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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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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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는 이런 농담이 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무슨 말을 하든 "괴테가 말하길-"이라고 덧붙이면 그럴듯해진다는 뜻이다.


이 문장을 거의 운명처럼 믿으며 평생 괴테를 연구해온 일본 최고의 괴테 연구자, 도이치.

어느 날 결혼기념일 식사 자리에서 그는 홍차 티백 꼬리표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괴테의 명언”을 발견한다.

"Love does not confuse ererything, but mixes."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괴테가 이런 말을 했다고?'

평생 괴테를 연구한 그조차 본 적 없는 이 낯선 문장에

도이치는 이 명언의 출처를 찾기 위해 고전 전집을 뒤지고 수많은 메일을 보내지만, 어디에서도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출처를 찾을 수 없는 말은 가짜인가,

아니면 이제 막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새로운 진실인가.

한 줄의 명언을 둘러싼 집요한 탐색은 어느새 인용과 진실,

언어와 믿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적 미스터리 소설로 변한다.


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살짝 소름 돋는 도이치의 홍차 티백 문장에 대한 집착!!

괴테, 헤세, 발레리, 카프카, 루터, 셰익스피어…

이름만으로도 머리가 지끈해지는 인물들이 줄줄이 소환될 때는

솔직히 살짝 ‘이건 문학이 아니라 미적분 문제집 아닌가요?’ 싶은 순간도 있어 혼미해지기도 했지만


“정말 그 말은 괴테가 했을까?”라는 아주 단순한 호기심의 꼬리표가 계속 붙어 다녔다.

그 궁금증 하나가 결국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간다.


말이란 끝까지 불편한 도구야. 도무지 익숙해지는 법이 없거든. _p.153


결정적인 해답을 알고 나서도,

책을 덮고 나면 더 오래 남는 건 사실 여부가 아니라 이런 질문이었다.


이미 누군가 다 말해버린 세상에서,

나는 어떤 말을 내 언어로 다시 말하며 살 것인가?


출처가 불분명한 문장 하나에 마음이 흔들려본 적 있는 사람,

좋은 문장들을 모으고 필사하며 버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들러야 할 “명언의 집” 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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