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그릇 - 나를 비우고 뜻을 채우는 52주간의 마음공부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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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머릿속은 거의 ‘오만가지 걱정 풀가동 시스템’이라는거. 💭🤨
안타깝게도 이 시스템의 주력 상품은 9할이 쓰레기통 직행 급인’ 헛된 공상‘이나 ’부정적인 근심‘이다.

나 또한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제어가 안 될 때가 많다.
마치 새벽 3시에 거실을 광란의 질주로 누비는 우리 집 고양이처럼, 🐈 내 생각들도 갈피를 못 잡고 제멋대로 날뛴다. 누군가 툭 던진 말 한마디를 밤새도록 곱씹으며 🤕 ‘그때 이렇게 들이 받아쳤어야 했는데!’ 하고 뒤늦게 이불 속에서 쉐도우 복싱을 하느라 기력을 다 쓴다. 정작 생산적인 일은 시작도 안 했는데, 내 마음은 이미 퇴근 시간 직전의 직장인처럼 녹초가 되어버리는 거다.

도대체 왜 우리는 이토록 내 것도 아닌 것 같은
’내 마음‘ 때문에 괴로워하며 사는 걸까?


고전연구가 조윤제는 그 답을 ❛마음 그릇❜에서 찾는다. 🍵
그릇이 작으면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물이 넘치고,
그릇이 깨져 있으면 아무리 좋은 것을 채워도 금방 바닥을 드러낸다.
우리가 괴로운 건 상황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 상황을 담아낼 내 안의 그릇이 아직 덜 빚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른의 그릇》은 <사서삼경>부터 다산 정약용까지, 수천 년간 검증된 선현들의 지혜를 빌려와 ’진짜 어른‘이 되는 법을 일러준다.

✔️ 책의 핵심은 마음 그릇을 네 단계로 빚고, 정돈하고, 닦아내고, 키워내는 거다.

1️⃣ 빚어내기 : 나를 바르게 하는 단단한 선한 마음 가꾸기 (맹자의 성선설처럼 본래 착한 마음을 지키는 법)

2️⃣ 정돈하기 : 어지러운 생각과 감정을 가지런히 다듬기 (신독, 혼자 있을 때도 삼가는 태도)

3️⃣ 닦아내기 : 해묵은 감정·욕심 씻어내고 새로운 뜻 세우기 (화 날 때 호흡 가다듬고 미리 곤란 생각하기!)

4️⃣ 키워내기 : 세상을 담을 만큼 넉넉한 성품 기르기 (공자의 “원하는 대로 해도 어긋남이 없다”는 경지까지)


읽다보니 이 책은 한꺼번에 읽고 치우는 숙제가 아니라 일주일에 하나씩, 1년 동안 내 마음을 닦아내야하는 여정같았다.

특히 많은 문장 중에서도 나를 멈춰 세운 대목은 바로 ’인의예지(仁義禮智)‘에 관한 통찰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물질과 변화가 아무리 중요한 시대라 해도 인륜과 도덕은 개인과 사회가 지켜야 할 불변의 원칙이라고.

사람을 사랑하고(인),
올바른 삶을 위해 노력하며(의),
예의와 배려로 대하고(예),
지혜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지)이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의 삶을 지키는 원리라는 그 말이 유독 뼈아프게 다가왔다.


요즘 뉴스에서 끊이지 않는 전쟁 소식과 탐욕의 끝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인의예지가 무너진 세상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세상이 왜 이 모양이냐며 한탄하지만, 이 거친 파도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을 나만의 단단한 기준이 절실해진다. 내 그릇에는 과연 무엇을 담아 이 어지러운 시대를 건너야 할까. 내 그릇에는 과연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결국 어른다움이란 삶의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하는 영웅이 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알고 역경 앞에서도 의연하게 웃을 수 있는 ’넉넉한 그릇‘을 스스로 갖추는 일이다.


나이만 먹으면 자동으로 ’럭셔리 도자기‘가 되는 줄 알았는데, 정신 차려 보니 여태 ’일회용 종이컵‘ 같은 멘탈로 살고 있었구나 싶다. 세상이 흉흉할수록 내 속이라도 단단하게 챙겨야지 별수 있나. 오늘부터 이 책이랑 1년 동안 마음 좀 제대로 굽고 와야겠다.

내년 이맘때쯤엔 웬만한 충격에는 금도 안 가고, 전쟁 같은 세상 속에서도 인의예지를 지켜내는 단단한 뚝배기 어른이 되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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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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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는 세상에서 가장 기분 나쁜 존재다.
“네가 원하는 걸 찾을 때까지 나는 계속 괴롭힘을 당해야 하나?”
“니키 선생님, 지금 본인의 처지를 알기는 해요? 선생님은 비밀을 밝히면 나도 다친다고 했는데요. 선생님과 비교하면 가벼운 타격이죠.”


🙎🏻‍♂️ ❝내가 제대로 된 인간으로 사는 한, 내 안의 괴물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니키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다정한 미술 교사다. 하지만 그 가면 뒤에는 ’소아성애자‘라는 사회적으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선천적 본능이 숨겨져 있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현실에서 분리하기 위해 스스로를 교사라는 갑옷에 가두고, 성인 만화를 그리며 그 불온한 에너지를 쏟아낸다.


🧑🏻‍🦱❝이 사람이라면 나를 이해해 줄지 모른다. ❞

고이치는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 때문에 ’이상한 아이‘로 낙인찍혔다. 그는 평범해지기 위해 TOP100 가요를 외우고 친구들의 말투를 따라 하지만, 그들에게 그는 여전히 이상한 아이다. 그런 고이치가 우연히 미술 선생 니키의 치명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완벽한 도덕군자인 줄 알았던 선생이 사실은 자신보다 더한 ’괴물‘이었다는 사실. 고이치는 그 위선에 역겨움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기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진짜 중요한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장소에 격리해 둬야 하는 법이다. 그편이 상처 입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다. 니키가 그렇게 하고 있다.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다.“

허락되지 않은 욕망을 가지고 태어난 미술 교사, 니키
남들과 똑같은 욕망을 가지고 싶은 고등학생, 고이치
단지 ’보통‘이 되고 싶었던 두 사람의 불온한 동행이 시작된다!


니키의 욕망은 분명 반사회적이다. 하지만 그는 그 욕망을 실천에 옮기지 않기 위해 처절하게 자신을 검열하며 살아간다. 반면, 사회는 ’다름‘을 발견하는 순간 그가 지켜온 모든 노력을 무시하고 가차 없이 처단하려 한다.


성직자와 버금가는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 품고 있는 충격적인 욕망은 독자들에게 분명 강한 호불호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하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두 인물의 고독과 절박함이 간절히 파고들며 설득되는 내가 혼란스럽다. 특히 니키의 고백 장면과 고이치의 내면 독백은 너무 생생해서, 읽는 내내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른 배선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

소설은 ’소수자‘와 ’다수‘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긴장을 정면으로 파고들며, 우리가 매일 무심코 사용하는 ’정상‘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불안정하고, 얼마나 위험한 폭력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그렇다고 소수자를 옹호하거나 범죄를 미화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는 ’정상‘의 세계가 얼마나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 그리고 타인의 ’다름‘을 처벌함으로써 자신의 ’보통‘을 확인받으려는 인간의 잔인한 본능을 조용히 증명해 낼 뿐이다.


니키의 비밀은 극단적이지만, 우리 역시 각자의 ’벽장‘ 안에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숨기고 살아간다.
하지만 사회가 정해놓은 ’정상‘이라는 규격에 맞추기 위해, 우리는 매일 밤 자신의 삐져나온 감정과 날 선 생각들을 스스로 잘라낸다. 니키가 자신의 욕망을 ’가지조‘라는 가상 세계에 봉인했듯, 우리 역시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 안에서 스스로를 검열하며 ’무해한 인간‘을 연기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다수가 정의한 정답만이 유일한 생존 방식이 된 세상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비정상’을 도려낸 채 박제된 평범함을 연기하며 살아갈 뿐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죽여야만 하는 이 모순된 세계.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일까.
분명 가볍게 읽기 시작한 소설이었으나, 페이지마다 박힌 날 선 철학적 질문들이 마음을 짓눌러 오늘 밤은 아무래도 쉽게 잠들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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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 과학으로 헤쳐 나가는 죄악의 세계
가이 레슈차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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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대, 난 게으르고 운동을 싫어하며 디데이가 목을 조여올 때야 비로소 일을 끝낸다.

사실상 '나태' 그 자체다.


침대에서 못 일어나는 '5분만 더' 무한 루프

집안일 미루기 챔피언

운동·다이어트 계획 세우고 작심삼일

할 일 목록 쌓아놓고 '나중에' 프로젝트


'앗! 이거 난데!' 아마 속으로 뜨끔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분노나 질투에 비하면 무해해 보이지만,나태는 7대 죄악 중 하나다.

그렇다면 우린 죄인인가?

아니면 그저 뇌의 꼭두각시인가?


이 책을 빌려 변명하고 싶다.

우리가 흔히 ‘의지력 부족’이나 ‘인성 문제’로 치부했던 인간의 7가지 대죄.

분노·탐식·색욕·질투·나태·탐욕·교만

이 어두운 감정들이 사실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정교한 뇌 회로의 오작동이라면?


영국의 신경과 전문의 가이 레슈차이너의 <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은 인간의 7대 죄악을

"너 죄인이다. 개작두를 내려라~" 식으로 단죄하지 않는다.

7대 죄악을 도덕적 결함이 아닌 신경과학과 진화론의 관점에서 파헤친다.


1.분노: 내 안의 '경보 장치'가 미쳐서 폭주하는 상태

2.탐식: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뇌가 렙틴 호르몬이나 유전적 조절 회로의 이상으로 신호를 못 받는 것

3.색욕: 뇌 손상이나 화학물질 불균형으로 인해 '이성의 고삐'가 풀린 상태

4.질투: 사회적 비교와 경쟁을 통해 생존 자원을 확보하려는 본능의 과잉

5.나태: 동기와 보상을 담당하는 신경 회로(바닥핵 등)의 에너지 절약 전략

6.탐욕: 도파민 보상 회로의 끝없는 갈구. 만족을 모르는 수집 본능

7.교만: 자기 인식 회로의 손상 혹은 자기애(나르시시즘) 척도의 극단적 치우침


쇠막대기가 머리를 관통한 후 온순했던 성격이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피니어스 게이지, 배가 터질 듯한데도 먹는 걸 멈추지 못해 결국 샤워실에 갇혀버린 230kg의 남자. 뇌졸중 후 갑자기 성적 집착에 빠진 남자와 뇌종양 때문에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며 폭주한 여자, 그리고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 후 비대한 자기애에 빠져 정신줄을 놓아버린 사람들까지.

주변에서는 그들을 손가락질하며 ‘괴물’이라 불렀지만, 사실 그들은 정교하게 설계된 뇌 회로의 균열에 빠진 희생자였을 뿐이다.


저자는 이들의 비극적인 사례를 통해 우리가 ‘인격’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들이 얼마나 취약한지 폭로한다. 결국 우리가 ‘죄’라고 불렀던 것들의 실체는 도덕적 타락이 아니라, 생물학적 오작동 혹은 진화가 남긴 생존 본능의 찌꺼기일지도 모른다.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어디서부터가 비정상인가? 우리가 누군가를 ‘괴물’이라 낙인찍기 전에, 그의 뇌 안에서 어떤 소용돌이가 치고 있는지 먼저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동안 '나쁜 감정'이라고 억누르던 것들이 사실 나를 지켜주는 진화의 산물일 수 있다니, 나 또한 '나태'라는 괴물을 마주할 때마다 스스로를 몰아세우곤 했는데, 이 책을 덮고 나니, 내 안의 괴물들이 사실은 나를 살리기 위해 진화해온 '기능'의 일부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저자의 개인사, 나치 시대 할아버지의 트라우마까지 엮어 인류의 어두운 면을 역사적으로도 탐구하고 종교적 전통(단테의 신곡, 탈무드 등)과 과학을 균형 있게 다루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환자 스토리 덕에 과학서라기보단 스릴러 소설처럼 술술 읽혔고, KAIST 정재승 교수 추천처럼 "냉소도 미화도 없이" 인간성을 직시하게 해준다.


특히 마지막엔 '자유 의지'에 대한 깊은 고찰로 마무리하며, 내 안의 '괴물'들이 왜 사라지지 않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다뤄야 할지 깨닫게 된다.


오늘도 침대 위에서 "나 왜 이럴까" 고민하며 괴로워하는 모든 '나태한 죄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해하고 나면, 비로소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생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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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미닛 - 단 1분 안에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공식
크리스 페닝 지음, 김주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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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말을 듣다가 간혹 “잠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분명 한국말로 대화하고 있는데, 상대의 말이 길어질수록 머릿속은 안개라도 낀 듯 뿌예지는 경험.


"아까 그 유튜브 쇼츠 봤어? 거기 나오는 강아지가 빨간색 옷을 입고 있더라고. 근데 그 빨간색이 딱 내가 제일 좋아하던 색깔인 거야. 아, 생각난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 앞에 진짜 맛있는 떡볶이집 있었거든? 가을이라 그런가, 바람도 솔솔 부는 게 딱 걷기 좋은 날씨네."


"그래서 결론이 뭐야?"


"배고프다.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가자고."


이런 일상적인 장황함은 비단 개인 대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장황한 말하기 습관'이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회의는 결론 없이 길어지고, 업무 보고를 하면 상사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연구에 따르면 100명 규모의 기업이 불명확한 소통을 바로잡는 데 쓰는 시간은 연간 무려 884시간에 달한다. 우리의 귀한 업무 시간이 알맹이 없는 말들 때문에 증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소통의 늪에서 우리를 건져줄 책이 바로 《더 퍼스트 미닛》이다.


💡 1분 안에 원하는 것을 얻는 ‘소통의 공식’

이 책의 핵심은 단순하다.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말하기 전에 대화를 '설계'하는 능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일잘러'들이 사용하는 4단계 소통 기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프레이밍(Framing): 대화의 틀을 15초 안에 세워라

세부 사항을 말하기 전, 상대가 메시지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세 문장 이내로 끝내야 하며 딱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맥락(Context): 지금 무슨 주제로 말하려 하는가?

의도(Intent): 이 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보고, 승인 요청, 단순 공유 등)

핵심 메시지(Key Message): 상대가 꼭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한 문장은?


2. 상태 파악: 상대가 대화할 준비가 되었는가?

내 할 말만 쏟아붓지 말고, 상대가 지금 내 이야기를 들을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예의가 필요하다.


3. GPS 기법: 구조화된 개요로 정리하라

아무리 복잡한 주제라도 내비게이션(GPS)처럼 목적지를 보여줘야 한다.

목표(Goal): 우리가 가려는 방향

문제(Problem):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

해결책(Solution): 목적지에 도달할 구체적인 경로


4. 1분의 법칙: 모든 과정을 60초 안에 끝내라

이 모든 설계와 전달을 1분 안에 마쳐야 상대의 집중력을 붙들고 명확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 4단계만 실천해도 회의는 짧아지고, 보고는 설득력 생기고, 이메일은 답장률이 올라간다.

실제로 저자는 회의·이메일·상부 보고·면접 등 다양한 직장 상황별 실패 사례를 분석하면서, 왜 엇나가는지 + 어떻게 고칠지 구체적인 문장 공식과 예시를 엄청 풍부하게 들어줘 바로 써먹기 좋았다.


그동안 '말을 잘한다'는 건 화려한 수식어를 쓰거나 청산유수처럼 내뱉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진짜 고수는 상대의 뇌가 에너지를 덜 쓰도록 친절하게 길을 닦아주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 이메일을 쓸 때나 보고할 때 '맥락-의도-핵심 메시지'를 먼저 던지는 습관만 들여도 업무 효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 같다. 상대의 시간을 존중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바로 '짧고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다.


일을 더 잘하고 싶지만, 소통 때문에 늘 답답했던 사람이라면 무조건 강추!

첫 1분만 바꿔도 업무 성과가 확 달라지는 걸 몸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잠깐, 저에게 1분만 시간 내주시겠어요?"

(Just 1 Minutes 내 것이 되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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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 인생이 가벼워지는 15가지 불교 수업
토니 페르난도 지음, 강정선 옮김 / 윌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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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 중 누가 가장 큰 소리를 내었는가?
*육근(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마음. 인간의 감각을 설명하는 불교 용어)
생각이 많은 사람일수록 마음의 소리가 크다. 시각이나 청각 같은 외부 감각은 물리적 자극이 멈추면 고요해지지만, 마음이라는 감각은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도 수만 가지 소음을 만들어낸다.

"그때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상대방 표정이 안 좋았던 게 혹시 나 때문인가? 앞으로 나를 계속 안 좋게 보면 어쩌지?”
“방금 내 말투가 너무 공격적이었나? 사람들이 나를 예민한 사람으로 오해하면 어떡하지? 아, 그냥 입을 닫고 있을 걸 그랬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연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하나의 생각이 씨앗이 되어 수백 개의 시나리오를 복제해낸다.

"내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인데, 왜 나는 내 생각 때문에 이토록 괴로운가?"

정신과 전문의 토니 페르난도는 20년간 진료실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그들이 공통적으로 던지는 한 가지 질문에 주목했다.

왜 나는 사소한 일에 무너질까.
왜 이미 가진 것보다 없는 것에 집착할까.
왜 생각은 멈추지 않고, 감정은 과장될까.

그리고, 그는 그 답을 찾아낸다.
놀라운 건, 그가 답을 찾은 곳이 최신 심리학 논문이 아니라 2,600년 전의 통찰이었다는 점이다.
석가모니는 고통을 운명이나 신의 시험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의 마음을 정밀하게 관찰했고, 반복되는 고통의 메커니즘을 해부한 인류 최초의 심리학자였다.

이 책은 부처의 가르침을 종교적 교리로 반복하지 않는다.
설득의 근거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실제 임상 현장에서 검증된 경험이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아버지, 정서적 학대의 기억에 갇힌 딸, 폭력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성, 충동을 멈추지 못하는 운동선수.
그리고 “내가 옳다”는 확신에 중독되어 늘 분노해 있던 저자 자신까지.
그들이 겪는 문제는 달랐지만, 구조는 같았다.

✔ 고통의 기본값, 두카(Dukkha)
삶은 본질적으로 완벽히 만족스럽지 않다.
문제는 ‘불만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불만족을 없애려 애쓰며 더 움켜쥐는 태도이다.

✔ 생각의 폭주, 파판차(Papanca)
한 문장으로 시작된 생각이 과거 기억과 결합하고, 상상과 두려움을 덧붙이며 거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실제 사건보다 머릿속 해석이 훨씬 커지는 순간, 우리는 이미 고통 속에 들어가 있다.

✔ 집착의 습관
행복도, 관계도, 신념도 ‘고정’시키려 할 때 괴로움이 시작된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태도는 체념이 아니라, 유연함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고통을 다루는 실용성'에 있다.
저자는 마음챙김을 추상적인 명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일을 알아차리는 '경험'으로 정의한다.
설거지를 하며 그릇의 촉감에 집중하는 '설거지 명상'처럼, 수행은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일상의 틈새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외부의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사건을 재료 삼아 마음이 직조해낸 '파판차'의 직물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처의 가르침을 빌려 그 직물을 한 올 한 올 풀어내는 법을 보여준다. 자신의 가르침조차 강을 건너면 버려야 할 '뗏목'으로 여겼던 부처의 말처럼, 결국 핵심은 집착을 내려놓고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데 있다.

책은 우리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모든 문장을 이해하거나 삶을 당장 바꾸겠다고 결심할 필요도 없다.
다만 멈추지 않는 생각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를 멈춰 세울 단 한 문장을 발견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위로는 무척 현실적이다.

잔소리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스쳐 가는 바람일 뿐이고, 스트레스라는 '두카' 또한 결국 지나가는 구름이다. 내 마음만큼은 '파판차'에 매몰되지 않도록 가볍게 지켜내야겠다.

혹시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며 잔소리하는 이가 있다면, 달라이 라마의 말씀처럼
"연민을 실천하자" 고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그게 결국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그 선 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육근이 가만있지 않을 거 같은데, 이 일을 우짤까나...
오늘 밤은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육두문자 대신 "연민을 실천하자"는 주문을 수시로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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