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 시크릿, 법칙 101 - 패턴 뒤에 숨어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들!’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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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이 이미 알고, 남모르게 쓰고 있는 성공 방정식은 무엇일까?'
'지금 세상은 어떻게 움직이고, 그런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들은 어떻게 발전되었는가?'

『세상 읽기 시크릿 법칙 101』은 세상을 살면서 품은 의문들을 직관적이고 흥미롭게 설명하는 101가지 법칙을 모아, 이를 통해 세상을 읽고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각각의 법칙이 어떻게 작용하며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특히 요즘 시국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하인리히 법칙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경미한 사고와 징후가 있다.

깨진 유리창 법칙
작은 문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란체스터 법칙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전략

단테의 법칙
침묵은 곧 동의다.

지금 이 지경에 이른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했고, 경미한 사고들이라며 무시했다.
결국 엄청난 국기문란이 일어났지만 란체스터 법칙의 연대와 퀀텀 점프의 도약으로 수많은 별들이 나라를 빛내고 있다.
국민 개개인의 작은 행동이 전체 사회 구조를 바꾸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책의 수많은 법칙들을 보며 깨닫게 된다.

이키다랑독토 발제
영선 : (단테의 법칙) 내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는 반 친구가 있는데 어떻게 할지 상담해온다며?
혜련 : (활주로 이론, 퀀텀점프 이론) 살면서 포기한 일 중 다시 시작해 보고 싶은 일은?
춘환과 이키다 : (나비효과, 장미의 법칙) 장미처럼 가시가 있는지 의심하는 일, 윤석열 탄핵 사태를 바라보며 책에 나온 다양한 법칙들과 연관해 토론

혼자 책을 읽고 혼자 이 상황들을 지켜보고만 있었다면 아마 불안과 우울증에 빠졌을지 모른다.
평친클라쓰 친구들과 신나게 토론으로 우아한 욕지거리를 해대니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법칙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 법칙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세상의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성공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101가지라는 법칙들을 책 한 권에 담으니 짧은 성명과 간단한 사례만 볼 수 있었다. 다음 책은 적은 수의 법칙을 담더라도 좀 더 다양한 사례와 깊이 있는 설명을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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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4.11 - Vol.125, 한강 작가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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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스웨덴학술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며 한강 작가를 이렇게 표현했다.

문화잡지 《쿨투라》 11월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조명해 보는 테마로 꾸며졌다.

한국문학의 시간은 세계문학의 시간과 거의 동시간대에서 흐르게 되었다는 이광호 평론가
한강의 시적 산문을 '혀 없는 말'로 풀어낸 함돈균 평론가
원작 <채식주의자>,<흉터>의 영화를 신랄하게 평한 김시무 평론가
<소년이 온다>의 연극 무대 <휴먼 푸가>의 해석과 기대평

그리고 나도 잘 몰랐던 한강 작가의 그림책 <천둥 꼬마 선녀 번개 꼬마 선녀>, 동화책 <눈물 상자>에 대한 칼럼은 엄마가 된 후 한강 작가의 아이를 향한 사랑과 애틋함을 느낄 수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다.

특히 한강의 시언어처럼, 한강의 소설 역시 죽은 자의 시선-목소리로 발화된다. 산 자의 세계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 목소리를 붙잡는 것, 그것을 현전시키는 언어를 써야 한다는 것이 작가 한강의 각성이라는 함돈균 문화평론가의 문장에 격한 공감이 갔다.

"채식주의자는 쓴 지 10년 넘었는데 갑자기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다고 그 책이 변한 것도 아니고 제가 변한 것도 아니어서 담담한 편입니다. 소년이 온다는 그 삶의 시기 동안 저의 시간과 감각과 몸은 죽은 소년에게 빌려드려 제가 썼다기보다는 소년이 쓴 거나 마찬가지여서 먹먹합니다." _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후 인터뷰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한강 작가의 소설을 접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함께 아팠고, 울었다. 그 매개의 역할을 한강 작자가 수많은 독자들에게 이어주고 있었고 독자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는 듯하다.

예전에는 잡지를 자주 접했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 많이 사라져버렸다.
특히 문화 예술잡지는 더욱 만나기 쉽지 않은데, 쿨투라가 그 자리를 잘 지켜내주고 있는 거 같아 응원해 주고 싶다.
11월 호는 한강 작가 테마로 꾸며졌지만 드라마, 영화,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의 정보를 한 권의 책으로 접할 수 있으니 문화 예술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매달 반가운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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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를 죽이려고 해
천지수 지음 / 닥터지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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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현장에 출동을 나갔지만 이토록 겁에 질린 건 처음이었다. 이런 짓을 한 살인자의 악의에 진저리를 쳤다.

"여기! 생존자가 있어!"

살아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참혹한 모습의 한 여자가 진흙 바닥에 진흙보다 더 뭉개진 채 누워 있었다.

살인사건 현장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박마리.
오직 그녀의 기억만이 사건을 해결할 유일한 단서지만 사고의 충격으로 그녀는 그날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녀의 기억이 돌아오길 바라지 않는 거 같고, 마리의 기억이 서서히 되살아날수록 주변 모든 사람이 의심스럽기 시작했다. 가족조차도......

단 하나의 끔찍한 사건으로 시작한 소설은 주인공 마리의 기억이 서서히 돌아오며 새로운 사건들과 인물들의 등장으로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주인공 마리가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점차 진실로 다가가며 독자는 함께 스릴을 느끼고, 누가 진실을 숨기고 있는지, 누구를 믿어야 할지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무엇보다 흩어져 있던 마리의 기억의 조각들이 퍼즐을 맞춰 갈 때 더 강렬한 긴장감을 주며, 예측했던 범인이? 범인들이? 설마 하며 뒤로 갈수록 어깨가 더욱 뻣뻣해지고 긴장되는 순간들이 계속된다.

모두가 나를 죽이려고 해

그런데 마리의 기억은 진실일까?
돌아온 기억조차 조작되었다면?

소설은 시원한 결말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난 끝까지 그 반전의 해석을 놓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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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고시원, 삽니다 - 경제적 자유를 위해 고시원을 운영하며 깨달은 것들
진담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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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시간, 주 4시간만 일하고
1천만 원 벌 수 있다면

그런 일이 있어?
뭔데 뭔데 뭔데?

저자가 말해 준 이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여섯 가지

첫째,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둘째, 의식주 가운데 주(住)와 관련된 필수 업종이다.
셋째, 타 사업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다.
넷째, 액시트(exit)가 수월하다.
다섯째, 현금 순환이 수월하다.
여섯째,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고.시.원. 운영
월 1천만 원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장밋빛 미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끝없이 열리는 민원 지옥과 쓰레기방에 미스터리한 실종과 죽음까지, 국적과 인종을 넘어 사람 살아가는 이곳에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몽클레르와 롤렉스를 걸친 허세남의 정체
우리 고시원에 우렁각시가 살고 있다
날고 싶은 기러기 아빠
저희 고시원 사실 별로예요
OOO이라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발 (여기서) 죽지 마

이들의 이야기 궁금하지 않나요.

뭣이 중헌디?
분명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고시원 운영인데,
재테크로 시작한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린
이곳에서 인생을 배우고 삶을 치유하며 성찰해 나가는 나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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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첸을 멀리하라 - 불가능한 사랑
수잔네 아벨 지음, 김동언 옮김 / 뒤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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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어머니 그레타가 집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죠? 내가 왜 여기 있죠? 내 옷은 어디 있어요?"

갑작스레 찾아온 어머니의 치매, 그리고 그녀가 숨겨왔던 과거의 삶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고통받았던 어머니의 삶과 트라우마, 그곳에는 오랫동안 봉인했던 사람이 있었다.

오랜 세월 엄마가 침묵 속에 묻어둔 비밀!
암울한 시대, 위대한 사랑 『그레첸을 멀리하라 - 불가능한 사랑』 이다.

기자이자 보도국 앵커인 톰은 난민 수용 문제로 격렬하게 부딪히는 현장에 나가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속도로에서 길을 잃은 어머니의 연락을 받게 되고, 그녀가 알츠하이머일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날이 갈수록 어머니의 기억은 희미해지는데, 과거의 기억은 더욱 선명해진다. 그리고 어느 유치원 앞, 마리라는 소녀를 찾는 그녀. 마리는 누구일까. 톰은 어머니가 오랫동안 숨겨놨던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고 사진 속 소녀가 어머니가 애타게 찾는 마리라는 걸 알게 되는데......

마리, 이 소녀를 찾아야겠다.

소설은 1939년부터 1953년까지 2차 세계대전을 중심으로 그 전후의 시간과 현재를 오가며 세대를 넘나드는 서사를 정교하게 그려낸다. 어머니 그레타의 젊은 시절과 현재의 치매와 싸우는 모습이 대비되며, 기억의 무게와 침묵 속에서도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톰이 어머니의 과거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발견하며 과거 참혹한 역사를 마주했을 때, 독자 또한 예기치 못한 부끄러운 역사 앞에 고개를 떨구게 된다.

이 소설을 통해 '브라운 베이비'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브라운 베이비'는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해 연합군에 점령당했던 독일에서 흑인 미군과 독일 여성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나치의 인종차별 영향이 남이 있던 독일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독일 연방의회에서는 어차피 독일 사회에 동화되지 못할 아이들이라며 해외로 입양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시작된 '브라운 베이비 플랜'으로 수많은 혼혈아이들이 가족과 생이별하며 강제 입양이 되었고, 독일 여성들은 미군의 창녀라며 경멸의 시선을 받거나 무차별 폭행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66년 전, 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그레테 그녀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아이가...

옮긴이의 말처럼 독일은 전쟁을 촉발시킨 가해자이지만 현실에 처한 사람들이 삶에서 겪어야 했던 궁핍함과 고단함은 나라를 따질 것 없이 엄밀히 중첩된다. 역사는 전쟁의 참혹한 면을 기록하지만 전쟁 후의 삶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 소설이 아니었다면 나 또한 몰랐을 아픈 역사와 진실을 직면하며 개인의 정체성과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지금도 계속되는 전쟁 속, 수많은 가족들은 생이별을 해야 하고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참혹한 현실에 고통받는다. 이제 멈춰야 하지 않는가. 우리 역사가 지금 증명해 주고 있건만, 왜 같은 역사를 반복하려 하는지, 결국 고통받는 건 현실에 처한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게 더욱 분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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