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가 말괄량이처럼 제멋대로 굴고 점잖게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 덜렁댄다고 시도 때도 없이 야단쳤지만 그런 엄마도 한때는 나 같은아이였다. 
- P193

은미 이모가 죽고 나자 엄마는 급변했다. 강박적일 정도로 물건을 사들이는 데 집착했던 엄마가 이제 그 강박을 내려놓고, 새로운 취미를 가까이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 P194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말했다.
내게 너무도 익숙한 한국말. 내가 평생 들어온 그 다정한 속삭임. 어떤 아픔도 결국은 다 지나갈 거라고 내게 장담하는말. 엄마는 죽어가면서도 나를 위로했다. 엄마의 모성이, 엄마가 느꼈을 테지만 능숙하게 숨겼을 무진장한 공포를 제압해버린 것이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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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책홍보
#옆자리사람인데요고민이있어요
#고민상담소

🌈 세 번째 공저인 제 책의 홍보와 리뷰를 더한 글 입니다


🍊 50명의 글을 쓰는 걸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났다. 각자 무기명으로 자신의 고민을 내고, 그 고민들 중 비슷한 고민을 합쳐지고 선별되어, 29개의 고민이 나왔다. 2월 한 달 50명 중 절반의 사람들이 진솔하게 모든 고민에 답하고, 또 남은 절반의 사람들도 스무 개 이상의 고민에 성심성의껏 마음을 나누었다. 아니 모든 분들이 꼭 내 고민처럼 자신의 테두리에서 경험과 의견을 공유했다.

🍊 다시 이어진 시간속에서, 이 중에 고민을 몇 번에 걸쳐 다시 일부만 선별하고, 열 한 명의 답변을 나누었다. 평범한 우리의 고민들이라 꼭 내가 남긴 고민이 아닌가하는 깜짝 놀랄만한 비슷한 어려움을 보았다. 글로 답변한 이들이 더 현명하거나 나아서가 아니라, 옆에 있는 친구처럼 그저 경험과 생각을 나누었다. 대답을 남긴 사람들도 서로 의견이 갈리기도 하고, 혹은 최선의 답변이 아닐 수도 있다. 대신 마음 편안히 글로 나누는 삶과 대화일 수 있기를.

🍊 비하인드 스토리.
내가 익명으로 낸 고민은 출판 기획 중 1차에 걸러졌다😅

🍊 남기고 싶은 구절들

 하지만 꼭 큰 꿈이 아니어도 순간순간의 작은 꿈들이 모여 살아갈 수 있게 해주듯이, 지금 바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는 건 어떨까싶어요. 
14

내 감정 전달하기를 해보세요. 
상대방 비난이 아닌 내 감정만 전달하는 겁니다. 나 000 때문에 서운했어, 슬펐어, 아팠어. 
19

내 스스로가 예민한 것을 알기 때문에, 타인의 행동과 언변으로 인해 상처를 입으면 우선 한 번더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래도 해소가 안 된다면 당시의 상황을 글로 써보았죠. 글을 쓰다 보면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내가 과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 깨달아지더라고요. 
22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던 순간이 어느 날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문득 깨달았어요.
때로는 내가 먼저 내미는 따뜻한 시선이 나를 구원하기도, 서로를 구원하기도 한다는 것을.
27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는 것도 용기지만, 
가족과 함께 누리는 안정적인 삶을 위해 참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도 용기 있고,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28

 사실 처음부터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없어요. 
남들처럼 끊임없이 상처를 받지만 
그 순간에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반복했을 거예요. 
42

셋째, 평소 일과 휴식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서 움직여보세요. 휴식을 몰아서 하려 하지 말고, 규칙적인 휴식을 해보세요. 그럼 몸이 덜 지치고, 좋은 에너지를 오래 품을 수 있을 거예요.
74

상처는 상대방을 너무 몰라서 생기기도 하고 
내 마음이 너무 앞서서 생기기도 하니까요.
79

미래의 많은 영역은 사실 우리 손을 벗어나 있습니다. 
미래의 일을 이유로 지금의 선택을 결정할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85

유머는 없지만, 다른 이의 유머에 웃으며 살고 있어요. 우리는 유머 있는 사람을 위해 웃어주면 어떨까요?
104

결국 살아감에 기준이없는 사람은 없는 거예요. 
찾아가는 중인 사람과 찾아가는 데 시간이 걸리는 인생이 있는 게 아닐까요.
146



🌈 출판사 서평

삶은 언제나 어떤 방향으로 튈지 알 수 없어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은 날도 많습니다. 행복하다가도 때때로 많은 장애물들이 앞에 놓입니다. 고민이라는 것도 그랬습니다. 행복한 고민만 하고 살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고민이 꼭 나와 같지 않을 거고요.

〈고민 상담소〉에 도착한 고민을 보면서 모른 척 외면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있었고, 경험이 없어 도저히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내 문제 같기도 했고, 내 일이 아니길 바라기도 했고요. 그래서 더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나라면 어땠을까.’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지요.

어떤 고민에 같이 공감하는 것만으로 내 마음엔 많은 위로가 쌓였고, 힘들 때 내가 누군가에게 했던 말들을 꺼내 나에게 들려줄 것입니다. 책을 읽은 분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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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블로그글, 그대로


🍊 친구가 글쓰는 사람에게 좋을 것 같다며 증여한 책. 천천히 3개월 간 읽어보니 왜 꼭 읽어보라고 하며 줬는지 알 것 같다(공부하는 마음으로 3개월에 읽었지만, 얇아서 마음 먹고 읽으면 하루도 너끈하다). 글쓰기 기술이 아닌 서사와 이유에 대해 꼰대마인드나 감성마인드가 아닌, 조목조목 납득을 시킨다. 친구가 이 책 서점에서 입양시 같이 그 자리에 있었는데, 이 책을 고른 친구의 안목에 찬사를!

🍊 이 책은 글쓰기중 에세이와 회고록에 관한 글을 말하며, 상황과 이야기에 집중하라 한다. 에세이도 그냥 나열이 아닌 쌓여진 감정과 짜임새가 드라마를 만든다는 걸, 책의 앞부분을 읽다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에세이는 일방적인 나열이었으며 그러니 지루하고 느낌이 없을 때가 많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불안, 이런 주제를 잘 포착해야겠다. 두 달에 한 번씩 읽으며 반성과 자기 점검을 하기로..

🍊 대신 글쓰기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 책이 상당히 지루할 수도...


🌳남기고 싶은 구절들

🌱 회고록이나 에세이를 쓰는 작가는 
그런 페르소나를 빚어내기 위해 소설가나 시인처럼 자기 성찰이라는 견습 기간을 거치며, 왜 말하는가,누가 말하는가를 동시에 알아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12

🌱우리의 연사가 갈팡질팡하며 찾아 헤매는 지점이 바로 그곳이다. 복잡한 감정. 먼저, 그런 감정이 있음을 이해한다. 다음엔 그 감정을 시인한다. 그리고 이를 통로 삼아 경험으로 들어간다. 그러고 나면 그 감정이 곧 경험임을 깨닫는다. 이제 그는 쓰기 시작한다.
익숙한 것을 꿰뚫고 들어가기란 당연한 듯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힘들고 또 힘든 일이다.
13

🌱 드라마가 깊어지려면, 괴물의 외로움과 무고한 자의 교활함이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서술자가 단순하지 않아야 대상에게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다.
42

🌱 여기서 필요한 요소는 적나라한 자기 폭로이다. 자신이 상황이 일조한 부분-즉 자신의 두려움이나 비겁함이나 자기기만을이해해야 역동성이 만들어진다.
44 (왜 내 글이 재미가 없는지 이유를 알았다)

🌱끝이다. 이게 전부다. 글은 이렇게 끝난다.
62

🌱 작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그 일을 큰 틀에서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107

🌱현대의 회고록은 자신의 삶을 일정한 모양으로 빚은 글이 무관심한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작품으로 다가가려면 극적인 각색을 거치고, 
‘되어가는‘ 경험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가정한다. 
109

🌱『아버지와 아들』이 그랬듯, 『기만의 공작』의 미덕은 서술자인 아들이 아버지의 감정적 무절제를 바라보는 깊고도 집요한 시선에 있다. 
131

🌱처음부터 나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이란 곧 작가를 움직이는 동력이 무엇인지 또렷이 보일 때까지 계속 읽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184

🌱여느 평범한 독자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작품에접근하는 것은 어떻게 쓰느냐가 아니라 왜 쓰고 있느냐를 아는 일이었다. 수업을 이어나가면서 나와 학생들은 이 일이 치열한 전쟁과도 같다는 사실을 거듭 발견했다.
184

🌱작가가 관점을 바꾸어 서술자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미완성의 소재에서 움트려하는 주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이 글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던졌기 때문이다.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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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받는 것을 적절하게 맞추어 균형 잡을 줄알아야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사람들하고 잘 지낼 수 있단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특권임을 알았고 왜 어떤 집에서 받은 사탕 따위 선물을 다른 더 가난한 집 사람들에게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102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거기 일에 관해 말할 때는조심하는 편이 좋다는 거 알지? 적을 가까이 두라고들 하지. 사나운 개를 곁에 두면 순한 개가 물지 않는다고. 잘 알겠지만."
- P105

펄롱의 구두를 닦아주고 구두끈을 매주고 첫 면도기를 사주고 면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던 사람이다. 왜 가장 가까이 있는 게 가장 보기 어려운 걸까?

- P111

두 사람은 계속 걸었고 펄롱이 알거나 모르는 사람들을 더 마주쳤다.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 P119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미시즈 윌슨이 아니었다면 어머니는 결국 그곳에 가고 말았을 것이다. 더 옛날이었다면, 펄롱이 구하고 있는 이가 자기 어머니였을 수도 있었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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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가 예민한 것을 알기 때문에, 타인의 행동과 언변으로 인해 상처를 입으면 우선 한 번더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래도 해소가 안 된다면 당시의 상황을 글로 써보았죠. 글을 쓰다 보면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내가 과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 깨달아지더라고요. 
- P22

 대신 퇴근 후자신에게 보상하면 어떨까요.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본인이 좋아하는 일로 해소하는 거죠. 아니면 평소 해 보고 싶은 것을 배워보거나 색다른 경험을 해 보는 거예요. 회사나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나를 만나보는 거죠.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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