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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걸들에게 주눅 든 내 아들을 지켜라 - 자신감 없고 의욕도 없는 우리 아들 '기 살리기' 프로젝트
레너드 삭스 지음, 김보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알파걸들에게 주눅 들지 않았어도 매사에 의욕 없음을 보이는 남자아이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것이 ADHD와 관련이 있는지 아닌지는 확인 할 수 없으나, 그리고 그러한 병의 진단을 내리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으나 실제 우리나라의 많은 병원에서는 별다른 검사를 거치지 않고도 ADHD란 진단을 쉽게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의 경우에도 그러하다는 것을 이 책에서 확인해 주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ADHD란 병명이 낯설지 않을 만큼 이에 대한 심심치 않은 뉴스거리가 일 년에 몇 번씩 등장해 인터넷 상에서 시끄럽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 병에 사용되고 있는 메칠페니데이트계의 약물 때문인데 이것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하였다거나 혹은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 등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학교에서 이에 대한 가정통신이 발부되기도 했다.
아무튼 이러한 뉴스가 정신과에 대한 대단한 편견을 만들고 있으며 정작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많은 수의 아이들에게 나쁜 인식을 하게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책은 처음부터 ADHD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있어, 이 책이 원래 의도한 것이 이 병에 대한 이해를 위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플라스틱의 사용이 굉장히 해로운 것을 지적하고 있으며, 모범이 될 만한 남자다운 남성상을 제시해 주어야 하고, 게임에 빠져 사는 아이들에 대한 부분은 읽으면서 내내 고개를 끄덕했을 뿐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나, 약물 복용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거슬렸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아이들-미국 내에도 굉장히 많은 아이들이 콘서타를 비롯한 약물 복용을 하고 있고 실제는 잘못 진단되어 복용하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싶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정말로 약을 복용해야 할 만큼 심각한 증상을 가진 아이들도 있고 약물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복용시켜야 하는 부모의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두려웠다.
몰론 약물 복용 없이 증상 완화를 시킬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굳이 엄청난 부작용에 대해 모험을 걸지 않아도 되지만 그러한 방법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안다.
ADHD가 확실할 경우, 우울이나 기타 가정에 문제가 있어서 그러한 증상과 겉보기에 비슷하게 보여 오판될 염려가 있는 경우가 아닐 때, 저자의 말대로 가장 쉬운 약물 복용이란 방법을 택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이들은 그러한 방법을 찾아 헤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가-미술이나 놀이치료나 기타 심리적인 치료를 포함한 여러 뇌파 치료-약물 복용을 최후로 미루고 미루다가 정말 고민 끝에 시도하였음을 알기에 약물 복용에 대한 저자의 확고하고도 부정적으로 쓰여진 것에 대한 못 마땅한 부분은 여전히 유감이다. 또하나를 지적하자면 ADD란 병명의 사용은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된 것으로 아는데....
그러나 의욕적이지 않은 아들을 둔 부모가 읽기에도 꽤 괜찮았고,
ADHD를 가진 부보가 읽어봐도 약물 복용에 대한 부분만 아니라면 무난히 읽어도 좋을 듯 하다.
내가 제목만 보고 생각했던 내용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전체적으로 ADHD를 염두에 두고 다룬 책이란 느낌이 매우 강했다-웬만한 부모 교육서 보다는 나았다.
특히 환경호르몬이 여자 아이들보다 남자 아이들에게 더 위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라 내내 머릿속을 무겁게 한다.